조계사 연행 승려 58명중 51명이 전과자

  • 입력 1998년 12월 24일 19시 28분


조계사 총무원 건물을 무단점거하다 연행된 승려들은 10명 중 9명꼴로 전과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조계사 총무원에서 23일 연행했던 승려 58명과 신도 등 77명을 조사한 결과 연행된 승려중 7명을 제외한 51명이 전과자이며 이중 60%에 달하는 31명이 폭력 전과자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24일 밝혔다.

승려 51명의 전과기록은 모두 2백회로 나타나 1인당 평균 3.4회이다. 또 함께 연행된 신도 19명도 모두 37회의 전과를 갖고 있었다.

승려들의 전과는 최고 12범을 비롯해 전과 11범 이상인 승려가 3명, 6∼10범인 승려가 9명, 1∼5범인 승려는 39명으로 다수가 ‘조직폭력배’와 맞먹는 전과기록을 가지고 있었다.

전과 내용도 강간치상 강간미수 강도상해 존속상해치상 등 자비를 설파하며 수행하는 승려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것들이었다. 또 특수절도 모욕죄 상습도박 등 잡범성 범죄와 횡령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사범 등 경제사범도 상당수에 달했다.

경찰은 승려 K모씨(39)와 S모씨(44) 등 전과 9범 이상인 전과자들이 이번 총무원 건물 점거농성 및 퇴거불응과정에서 화염병을 던지고 LP가스통에 불을 붙여 위협했으며 식칼로 자해소동을 벌이는 등 ‘폭력저항’을 주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점거 및 퇴거불응 과정에서 정화개혁회의측 수뇌부에의해 청부를 받고 폭력을 휘둘렀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경찰은 이들 연행자중 권모씨(32) 등 주동자와 극렬가담자 등 28명에 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단순가담자 등 38명은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은 나머지 11명 중 사안이 경미한 7명을 즉심에 넘기고 주방종업원 등 4명은 훈방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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