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와 독일의 국경지역에서 전쟁에 지친 양국 시민과 군인들이 말없이 서로 숲속을 산책하며 심신을 치유하자고 모인데서 시작됐다. 이들이 내세운 ‘사람과 사람과의 우애’ ‘인간과 자연과의 교감’이 이후 걷기 동호인들의 명제가 됐다.
이후 걷기대회는 네덜란드에서 활성화 돼 2차대전 기간을 제외하고 계속열려 올해로 82회를 맞이하는 국제적 행사로 발돋움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걷기대회는 대축제의 장. 본은 매년 11월 도쿄부근 히기시마쓰야마시에서 3일간 대회를 개최, 올해로 20회를 맞는다.
일본 ‘걷자걷자협회’와 아사히신문사가 공동주관하는 이 대회의 참가인원은 많게는 30만명.
이대회를 본받아 크고 작은 지방자치단체들에서도 앞다퉈 걷기대회를 경쟁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일본 협회가 공식파악한 각종 걷기대회의 참가인원만도 60만명. 이제 일본에서 걷기대회는 중요한 시민행사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