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뒤치락 짜증의 여름밤』…열대야 6일까지 계속

  • 입력 1998년 8월 5일 19시 21분


지루한 장마와 기습 폭우에 이어 열대야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

기상청은 “집중호우가 끝난뒤 북태평양 고기압의 덥고 축축한 공기덩어리가 우리나라쪽으로 밀려와 해가져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고 있다”며 “5일밤부터 6일 오전까지, 6일 밤부터 7일 오전까지 후텁지근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겠다”고 예보했다.

열대야는 하루의 최저기온이 25도를 넘어 열대지방의 밤(Tropical night)처럼 잠을 청하기조차 힘든 여름밤을 말하는 기상용어. 낮최고기온이 워낙 높은데다 밤이 짧아 대기가 충분히 식기도 전에 해가 떠 이러한 현상이 반복된다.

특히 도시에 밀집해 있는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빌딩은 낮동안 열을 흡수했다 어두워지면 이를 내뿜어 열대야 현상을 부추긴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밤부터 5일 오전까지 전국의 84개 기상 관측소중 서울을 포함한 17개 지점에서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최저기온은 제주 서귀포가 27.2도로 가장 높았고 △포항 26.7 △제주 26.3 △목포 26.2 △통영 26.1 △광주 25.9 △서울 25도 등으로 낮 최고기온과 4도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6일과 7일 열대야가 계속될 경우 이달들어 벌써 3일이나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는 셈이다. 지난해 8월의 경우 열대야 발생일수는 5일이었다.

열대야에 시달리면 체온이 올라가 위장기능이 떨어지고 땀을 많이 흘려 탈수현상이 생긴다. 가정의학 전문의들은 열대야를 이기는 방법으로 △초저녁 시간에 산책과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잠들기전 체온을 식힐 수 있도록 샤워를 하며 △술은 피하되 고단백 음식을 먹을 것을 권유하고 있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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