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赤,우편물교환소-면회소 절차-방법등 내부案 마련

  • 입력 1998년 6월 8일 19시 57분


대한적십자사는 남북한 이산가족교류 활성화에 대비, 우편물교환소와 상봉면회소 설치 등에 관한 절차와 방법을 이미 내부적으로 마련해 놓은 것으로 8일 알려졌다.

한적은 우편물교환소의 경우 판문점 연락사무소 활용을 원칙으로 하되 강원 고성이나 인천 남포 등 남북이 합의하는 장소에 설치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우편물 교환은 우선 생사가 확인된 이산가족들에 한해 1주일에 한번 정도 행낭을 통해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북한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내용열람이 가능한 엽서형태로 시작하고 특수우표를 부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간 우송료는 우편물 교환을 의뢰하는 쪽에서 건수에 따라 일정금액을 부담케 하고 쌀과 의류 등을 소포로 함께 교환케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면회소의 경우 한적은 판문점 서울 평양 나진 선봉 등 한반도 내에서 남북이 합의하는 곳에 설치한다는 원칙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엔 북한과 인접한 중국측 지역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적은 또 면회소를 통해 상봉할 이산가족은 남북이 사전에 대상인원의 3배수를 상호 통보해 선정한 뒤 동시교환 형식으로 상봉케 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한적은 이산가족들이 헤어진 가족 친지들의 생사를 개인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에서 많은 경비가 소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남북 적십자사가 이산가족찾기 의뢰서나 회보서 교환을 통해 생사와 주소를 확인하고 여기에 드는 비용은 건수에 따라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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