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들 『문활짝』…종교계 89곳 식사-정보제공

  • 입력 1998년 4월 13일 08시 31분


“한끼를 해결하고 취업정보도 얻을 수 있어 좋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구세군 중앙회관 내에 마련된 실직자 쉼터 ‘다시 일어서는 사람들’(약칭 다일사)을 찾은 한 실직자의 말이다. 20여명이 신문 구직란을 뒤적이거나 컴퓨터로 이력서를 작성하는 등 일자리를 얻기 위해 분주하다. 점심시간이 되자 50명이 넘게 모여들어 컵라면으로 한끼를 때운다.

IMF시대. 뜻하지 않게 실직을 당한 이들을 위해 종교계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부의 실업대책은 지지부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마당이라 어깨가 축 처진 실직자들에게는 적지않은 힘이 된다. 비록 거친 식사지만 편안히 먹을 수 있고 쉴 곳이 있다는게 어디인가.

현재 전국의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실직자를 위한 시설은 불교 45곳, 기독교 24곳, 천주교 7곳, 원불교 13곳 등 모두 89곳. 일부 기관은 예전부터 노인에게 무료급식을 해온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최근의 변화를 반영해 새로 만들어진 곳으로 취업정보를 주고 무료급식도 한다. 재취업 특강이나 실습을 하는 곳도 있다. 문화관광부 이길융종무실장은 “1월부터 지원단체가 늘기 시작해 현재 하루 평균 1만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말했다.

종교단체에서 주관하는 실직자 지원시설을 표로 소개한다.

〈전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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