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발간「20세기 순교록」,현대 순교자들 행적 담아

  • 입력 1997년 9월 21일 08시 41분


신앙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현대 순교자들의 행적을 담은 「20세기 순교록」이 2000년 로마교황청에 의해 발간된다. 이 순교록에는 천주교는 물론 정교회 성공회 개신교 등 기독교 다른 교파의 순교자도 실을 예정이어서 교회일치운동에 큰 진전이 기대된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는 최근 교황청 새순교자위원회가 각국 천주교회에 「순교자에 대한 성찰과 지침」을 내려 2000년까지 순교자들의 순교증거와 관련된 최초 문서들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한국천주교회는 북한 정권수립 및 6.25, 일제 강점기 동안 한반도와 만주 사할린에서 희생됐던 조선인 순교자들에 대한 조사연구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초기 박해시대 순교자들의 시성시복작업에 치중, 84년 1백3위의 성인성녀를 탄생시켰으며 현재는 1801년 신유박해, 1791년 신해박해, 1797년 정사박해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추진중이다. 지침은 천주교 성직자 평신도뿐만 아니라 정교회 성공회 개신교 등 기독교 다른 교파의 순교자도 포함시킬 것을 권고해 각국 천주교회와 기독교계와의 협력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북한의 경우 해방을 전후해 평양 정주 등을 중심으로 개신교세가 강했기때문에 교회사공동연구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교회법상 순교자로 인정받으려면 △신앙을 위해 죽음을 당했다는 확실한 증거 △죽인자가 신앙에 대한 배척때문에 그같은 행동을 했고 △순교자가 신앙을 위해 자진해서 죽음을 받아들였다는 사실 △순교의 증거를 제시할 목격자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해방후 북한 공산정권 및 6.25와 관련해 희생된 한국인 성직자와 수도자는 홍용호평양교구장을 비롯해 모두 52명이며 외국인 성직자와 수도자는 당시 교황사절이었던 번주교, 함흥교구 보니파시오 사우어주교 등 1백54명이 피살 또는 옥사, 행방불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6.25이후 북한 공산정권의 교회탄압 및 중국공산당의 박해를 받았던 옌지(延吉)교구까지 포함시키면 이숫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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