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곰브리치 세계사 1,2」

  • 입력 1997년 8월 19일 07시 52분


불후의 명저 「서양미술사」의 저자 곰브리치. 그의 세계사 여행으로의 초대. 「비행기를 타고 높이 떠서 시간의 강물을 따라 흐르는」 세계사적 조망이 유유히 펼쳐진다.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대화방식도 독특하다. 마치 두 개의 큰 거울이 서로 마주 비칠 때처럼 거울 속에 수없이 많은 거울들이 나타나, 여기가 이야기의 끝인가 하면 그때마다 또 다시 먼 옛날이 나타난다. 저자는 기억의 여행이 바닥없는 심연으로 내려갈 즈음이면 「잠깐, 그게 언제라고요? 그게 어떻게 일어났지요?」라고 독자들의 소매를 당긴다. 중세의 웅장한 성(城)을 묘사하면서도 동원된 농노들의 참담함을 놓치지 않는 따스한 시선이 배어 있다. 곰브리치 지음(자작나무. 각권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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