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일본을 걷는다」

  • 입력 1997년 7월 8일 07시 55분


일본 근대사에 스며 있는 한국인의 발자취를 폭넓고 감동적인 자료들로 엮어놓은 문화 답사기다. 글쓴이는 한국 근대건축사를 전공한 목원대 교수. 지난 93년 동경대 객원교수로 있으면서 총합도서관 동양문고 등을 이잡듯이 뒤졌다. 「어떻게 이런 자료들을 찾아 모았을까」하는 감탄이 일기도 한다. 금세기초 현해탄을 넘어간 한국인들이 살았던 가녀린 3층 판잣집, 수신사 김기수가 처음 본 요코하마 기차역 풍경, 이중섭 이상 등의 일본 경험 기록 등. 저자의 관점은 민족적인 것이다. 일제 강점 후 일본 재력가들이 제 집 뜯어내듯 탈취해간 조선 궁궐의 자선당 관월당과 평양팔경의 하나인 애련당이 도쿄 등지에서 어떤 과정으로 흉가 폐허가 돼버렸는지를 낱낱이 새겨놓고 있다. (김정동지음·한양출판·8,000원) 〈권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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