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페미니즘]국내연구 현황

  • 입력 1997년 6월 19일 08시 02분


90년대초 첫선을 보인 에코페미니즘은 그 논리구조의 참신성과 실천적 가능성으로 국내 지성계를 빠른 속도로 사로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여성운동보다는 환경운동쪽에서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에코페미니즘 실천에 가장 앞장서고 있는 민간 단체는 한국불교환경교육원. 대안적 환경교육과 생명운동을 펼쳐온 불교환경교육원은 지난달부터 이달말까지 생명운동아카데미 「생태주의와 에코페미니즘」을 매주 개최하고 있다. 국내 에코페미니즘의 대표적 이론가인 문순홍박사를 비롯해 한국여성개발원의 김양희수석연구원, 서강대의 정유성교수 등 전문가 10여명이 강의에 참여하고 있다. 불교환경교육원은 21일 서울 경인미술관에서 「에코페미니즘과 우리의 여성운동」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어 한국근대사상 및 동양사상과 에코페미니즘의 접목을 시도하고 이를 대중적으로 확산하는 기회를 갖는다. 한국여성민우회도 에코페미니즘을 여성환경운동의 이론틀로 삼아 실천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에코페미니즘 연구논문과 저술들도 끊임없이 나오는 상황. 93년 이후 에코페미니즘 관련 석박사 논문은 10여편에 달한다. 에코페미니즘의 개요를 체계적이면서도 본격적으로 소개한 책은 93년 한국여성개발원이 펴낸 연구보고서 「환경과 여성의 역할」. 지난해 나온 「여성과 사회」제7호(창작과비평사)는 「여성과 환경」 특집편에서 문순홍박사와 독일의 에코페미니스트 마리아 미스의 논문 등을 게재해 에코페미니즘의 논리구조와 실천적인 측면, 한국 사회에의 적용 등에 관해 비교적 상세하게 다루었다. 이화여대출판부가 최근 펴낸 「다시 꾸며 보는 세상―생태여성주의의 대두」는 전세계의 내로라 하는 에코페미니스트 27인의 이론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효성가톨릭대 손덕수교수가 에코페미니즘의 최고 이론가인 반다나 시바(인도)와 마리아 미스(독일)의 공저 「에코페미니즘」을 번역, 출간할 예정이다. 〈이광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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