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탄일 메시지]『모두의 마음에 정화의 횃불을』

  • 입력 1997년 5월 11일 08시 58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宋月珠(송월주)조계종 총무원장의 봉축사와 천태종 태고종 종정, 진각종 총인의 법어를 소개한다.》 ▼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부처님은 계급사회를 혁파하고 인간이 평등함을 깨닫게 하여 모든 중생이 진리의 원천임을 선언하셨습니다. 그러나 중생은 존재의 실상을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고통속에서 허덕이고 있습니다. 돈과 권력이 힘과 정의라는 잘못된 가치관을 고쳐나가야 합니다. 이북동포를 돕는 일도 이타적인 자비정신을 통해 시작되어야 민족공동체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인간과 사회구원의 진리없이 참다운 인간화는 이룩하기 어렵습니다. 분단의 벽을 허물고 한민족이 번영을 함께 누리는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선각해 진각종 총인 오늘날 인간의 존엄성은 물신주의로 짓밟혀버리고 지구의 환경은 오염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으며 국가 민족 종교간의 대립과 갈등은 공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이는 어떤 현상도 독단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연기(緣起)의 이법과 인과(因果)의 이치를 모르는 무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의 북한동포들은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작은 콩 한 조각이라도 나누는 이타행을 실천할 때입니다. 진리는 우리 자신이며 본질입니다. 한 마음에서 만법이 생겨나니 이제 마음의 본래 자리인 심인(心印)을 찾읍시다. ▼정보성 태고종 종정 우리는 인간이 인간을 못믿는 불신과 사람이 사람을 해치는 혼란한 말법(末法)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자신만을 생각하고 고집하는 이기주의와 인간보다 물질과 금전을 중시하는 전도된 가치관에서 비롯된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이런 잘못된 의식과 편견이 부정과 비리를 발생하게 하고 법질서를 파괴시켜서 사회와 대중을 어지럽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그동안의 잘못된 생각과 이기심을 버리고 깨끗한 마음과 생각으로 동체대비심을 발휘하여 평화롭고 행복한 청정불국토를 이뤄나가도록 합시다. ▼김도용 천태종 종정 오늘날 이기주의 황금만능주의 향락지상주의가 온 사회에 팽배하여 부패는 만연하고 도덕성은 마비되고 있으며 상호 반목과 대립, 갈등과 분규 등으로 사회가 혼탁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 사회 병리의 근원적인 구제는 부처님의 가르침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부처님께서 가르쳐주신 동체대비의 정신으로 인간사회의 불안 고뇌와 암흑을 제거하고 중도 사상으로 모든 극단적인 주의 주장이나 행동을 지양해야 하겠습니다. 부처님이 사바세계에 오신 참뜻을 마음에 되새겨 스스로 마음을 정화하고 사회 정화의 횃불이 되도록 다함께 서원하고 기도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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