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北엔 식량이 복음』…美서 남북개신교대표 접촉

  • 입력 1997년 3월 29일 08시 28분


[김경달 기자] 북한 동포와의 나눔운동이 종교계에서 활기를 띠고 있다. 한동안 뜸했던 남북종교계 인사들의 만남도 적극적으로 재개되고 있다. 최근 康永燮(강영섭)북조선기독교도연맹 중앙위원장 일행과 한국개신교 대표들이 미국에서 두 차례 회의를 가졌다. 조계종총무원은 대북지원과 관련, 통일원에 북한주민접촉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서울 소망교회 곽선희담임목사는 최근 북한 나진선봉지구를 다녀왔다. 이런 가운데 북한 최고종교지도자로 손꼽히는 강위원장의 행보가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일성의 외종조부인 康良煜(강양욱·목사출신)의 아들인 강위원장은 현재 최고인민회의 9기대의원(국회의원급)과 최고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직을 겸임하고 있는 북한내 고위급 인사다. 그가 황시천목사를 비롯한 4명의 일행과 함께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미국에서 미국 한국 종교인들과 만났다. 12일부터 나흘간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미국과 캐나다 호주 한국 등의 장로교단대표들이 참석한 선교협력회의였다. 강위원장은 회의에서 『북한에는 현재 5백20개의 가정교회와 1만2천여명의 개신교 신자가 있는데 예배인도와 성경교육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북한교회와 신자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회의는 북한에 대해 1백만달러어치의 식량과 비디오세트 5백대(50만달러어치)를 향후 1년내에 지원키로 결정했다. 지난 17∼19일 뉴욕 유엔교회센터에서 열린 「남 북 미교회협의회」에서는 北―美(북―미)관계개선이 주요 의제였다. 협의회에서 결의된 10개항 가운데에는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조치 철회 등 북―미관계 개선에 교회가 노력하자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내년중 한반도내에서 남북종교인 만남을 추진한다는 합의도 있었다. 이들 두 회의를 밑거름으로 해서 국내 종교계의 북한접촉 및 나눔의 움직임은 더욱 폭넓게 진전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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