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집회가 평화롭게 마무리되자 법원이 점점 촛불시민들의 행진 경로를 확대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경찰은 전향적으로 행진 경로를 확대한다고 밝혔다가 말을 뒤집었는데요.
무슨 말 못 할 사연이 있었을까요?
김유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12일, 100만 명이 운집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던 3차 촛불집회.
법원의 결정으로 청와대에서 1km 미터 떨어진 내자 로터리까지 행진이 처음 허용됐습니다.
[현장음]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이틀 뒤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번처럼 평화로운 집회를 한다면 앞으로도 내자 로터리까지 행진을 허가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나흘 뒤 경찰은 4차 촛불집회 행진을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상까지"로 제한했습니다.
경찰의 이런 방침 번복 배경에는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가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복수의 경찰 관계자들은 "3차 촛불집회가 끝난 뒤 총리실 측에서 경찰에 '앞으로도 광화문 광장 북단 이상으로는 행진을 허용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는데, 이를 미처 전달받지 못한 김정훈 서울경찰청장이 기자 간담회에서 '내자 로터리 허용 방침'을 밝혔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경찰이 총리의 지침을 어긴 모양새가 됐는데, 황 총리는 경찰 고위 관계자를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황 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경찰을 압박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회 대정부 질문(지난 21일)] "(촛불집회 기간 동안 이철성 경찰청장을 만난 적 있습니까) 제가 가끔 만나는데 그 기간이 언젠지는. (법원의 집회 장소 허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까?) 원칙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했습니다.”
총리실 관계자는 경찰에 촛불집회 행진 제한 지침을 내렸는지 묻는 채널A 취재진에게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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