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4일 오후 춘천시 강원고등학교에서 이 학교 학생 400여명을 상대로 영어퀴즈대회를 벌였다.
학생들 중 아무도 철자를 맞히지 못하자 결국 한 영어 교사가 답을 맞혀 월드컵 로고가 찍힌 모자를 선물로 받았다. 그는 이어 학생들에게 미국 미시시피(Mississippi)강의 철자를 문제로 냈고 맞힌 학생에게 모자를 줬다.
그러나 당초 정 의원은 이날 학생들을 상대으로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주제로 영어 특강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 의원은 퀴즈후에도 “이제 여러분이 좋아하는 축구얘기를 하자”며 결국 영어 특강은 하지 않았다.
정 의원측의 한 관계자도 “20여분 정도 영어로 특강하기로 했는데…”라고 말을 흐리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한 측근은 “생각보다 학생들이 많아 긴장한 데다 요새 애들이 워낙 영어발음이 좋아 미국에서 박사학위는 받았다고 하지만 신경이 쓰였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춘천〓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