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나 북측을 다녀온 경협관계자들을 통해 경제개혁 동향이 일부 소개되긴 했지만, 북측 당국자가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만찬에서 우리측 참석자들은 북측대표단에 “내부에서 추진중인 중요한 경제개혁을 왜 조선신보를 통해서만 공개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북측 관계자는 “집안일을 외부에 다 알리면 되느냐”고 운을 뗀 뒤 “어느 정도 잘 진행되면 적절한 시점에 (외부에) 알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개혁을 추진한 지) 한달이 됐는데 내부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말했다는 것.
그러나 우리측 참석자가 “서울에 오기 전 월급을 받았느냐”고 묻자 “우리는 ‘월급’이 아니라 ‘생활비’라고 부른다. 다짜고짜 그것부터 물어보는 이유가 뭐냐”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우리측의 한 참석자는 “북측대표단이 만찬 내내 다른 사안은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경제개혁은 몇 차례나 언급해 개혁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