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은 앞으로 계열을 분리하기로 방침을 확정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계열이 분리되면 항공부문은 조중훈(趙重勳) 회장의 장남 조양호(趙亮鎬) 대한항공 회장이, 중공업부문은 차남인 조남호(趙南鎬) 한진중공업 부회장이, 해운부문은 3남인 조수호(趙秀鎬) 한진해운 부회장이, 금융부문은 4남인 조정호(趙正鎬) 메리츠증권 부회장이 각각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은 지금도 실질적으로는 4형제간 ‘소그룹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법적으로는 계열이 분리되지 않은 상태다. 메리츠증권만 3년 전 계열 분리를 마쳤다.
한진 관계자는 “구조조정위원회가 조양호 회장의 지시를 받고 2개월 전부터 효성을 모델로 계열분리 방안에 대한 검토작업을 하고 있다”며 “검토 결과 지분 정리와 지급보증 해소 등 계열분리 요건을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나타났지만 분리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