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평가기밀 유출 파문…“佛라팔, 美F15등 제치고 1위”

  • 입력 2002년 3월 4일 00시 22분


기종 선정을 불과 한달여 남겨둔 차세대 전투기(FX) 사업의 시험평가 결과가 외부에 유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국방부는 현재 4개 기종에 대해 1단계 평가작업을 9일까지 완료한 뒤 다음달 최종 기종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고, 시험평가 결과는 3급 군사비밀로서 기종 선정이 끝날 때까지는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공개가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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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00년 말 공군 평가단이 4개 후보기종 전투기를 대상으로 해외 현지에서 △일반성능 △무장능력 △항공전자장비 △신뢰성 가용성 정비성 △전력화 지원요소 5개 분야에 대해 실시한 시험평가 결과보고서가 최근 외부로 흘러나왔다.

이 보고서에는 프랑스 다소사의 라팔이 나머지 기종들(미국 보잉사의 F15K, 유러파이터의 타이푼, 러시아 수호이사의 SU35)을 제치고 전 항목에서 ‘우수’ 또는 ‘우수-’ 평가를 받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다만 보고서는 시험평가 결과 4개 기종 모두 공군이 제시한 작전요구성능(ROC)을 충족했다고 평가했다.

가격조건과 기술이전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1단계 평가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 보고서가 흘러나온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지적이 많다. FX 사업이 특정업체에 유리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 반발해 군 일각이나 경쟁업체에서 사업 자체를 무산시키려고 고의적으로 흘렸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국방부 관계자도 3일 “기종 선정을 앞두고 일부 업체나 전직 군 관계자에 의해 시험평가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유출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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