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사시보다 어려운 증권사 시험"

  • 입력 2001년 11월 2일 23시 47분


한 증권사 신입사원 모집에 사법고시 2차 합격자를 비롯한 우수 인력이 대거 지원했으나 상당수가 서류전형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5일 마감한 굿모닝증권 대졸 공채 시험에서 최종합격자 30여명 모집에 무려 7500여명이 지원해 최근 취업난을 반영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지원자 중 사법고시를 2차까지 합격하고 3차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예비 법조인’ 2명 등 우수 인력이 대거 지원했다는 사실. 과거 같으면 합격이 거의 보장됐던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도 100여명이나 됐고 재무분석사(CFA) 미국 선물거래사(AP) 등도 앞다퉈 몰려들었다.

그러나 굿모닝증권이 지난달 17일 발표한 서류전형 합격자(600명) 발표 결과 이들 중 상당수가 ‘미역국’을 마셨다. 사시 출신 2명은 모두 탈락했고 100여명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 중 합격자는 국내 공인회계사 9명과 미국 공인회계사 20명 등 29명에 불과했다. 게다가 이들 앞에는 인성검사, 1, 2차 인터뷰, 세미나 등 다양한 선발과정이 남아있고 경쟁률도 20 대 1이어서 합격까지는 아직 ‘첩첩산중’인 셈.

굿모닝증권 관계자는 “사시 합격자의 경우 입사를 해도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부서가 마땅치 않아 탈락시켰다”고 설명하면서도 “솔직히 이렇게 우수 인력이 많이 지원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놀란 표정이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바로잡습니다▼

‘사시 2차 합격자 2명’ 은 지난해 사시 합격자 1명과 올해 사시 1차 합격자 1명 의 잘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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