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앨버트로스.’ 제프 매거트(미국)가 대회 통산 네번째로 앨버트로스(더블 이글)를 낚는 묘기를 연출. 6번홀(파5·494야드)에서 드라이버를 294야드 날린 뒤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그린 에지에 떨어져 20m를 때굴때굴 굴러가 컵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매거트의 앨버트로스는 지난해 매니 저먼(남아공)에 이어 2년 연속 나온 것. 매거트는 94년 마스터스에서도 대회 사상 세번째 앨버트로스를 올린 데 이어 메이저 대회에서 자신의 두번째 진기록을 세웠다. ○…“나 프로 맞아?”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미국)이 11번홀(파5·542야드)에서 주말골퍼도 하지 않을 ‘양파’를 기록하는 수모를 당했다. 드라이버샷이 언덕 넘어 날아가 ‘언플레이어블’이 선언돼 1벌타를 받았고 서드샷은 벙커에 빠져 ‘설상가상’. 불운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4번째 샷이 벙커 턱에 맞고 되돌아오면서 자신의 몸에 맞아 다시 2벌타. 7타만에 겨우 벙커에서 벗어난 그는 8번째 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마감, 10타 만에 홀아웃.
○…‘드라이버 체질.’ 95년 우승자인 ‘장타자’ 존 댈리(미국)가 1라운드에서 11개의 파4홀 가운데 10개 홀에서 드라이버를 빼들어 눈길. 도처에 널려 있는 벙커와 긴 러프를 의식해 아이언으로 티샷하는 다른 선수들과 대조를 이룬 것. 1오버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친 댈리는 “드라이버를 쳐야 편하다”며 “일단 멀리 보내놓고 그린을 공략하는 전략을 썼다”고 말했다.
○…‘벙커 악몽.’ 프레드 커플스가 리덤의 악명 높은 벙커에 몸서리쳤다. 커플스는 14번홀(파4)의 3.5m 깊이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4타 만에 탈출하며 혀를 내둘렀다. 13번홀까지 중간합계 3언더파로 공동 2위를 달리던 그는 모래밭을 헤맨 탓에 트리플보기로 3타를 까먹었고 이븐파 71타로 첫 라운드를 끝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