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건강]위장병 원인균 박멸단서 찾았다

  • 입력 2001년 5월 30일 18시 39분


위암 등 각종 위장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강한 산성인 위 안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비결이 밝혀져 위장병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

포항공대 오병하 교수(생명과학과)팀은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구조생물학지’ 최근호에 헬리코박터 균이 12개의 요소 분해 효소(유레아제)로 독특한 구형(球形) 구조를 만들어 강한 위산에 견딜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오 교수는 “이 균의 효소를 분석한 결과 12개의 요소 분해 효소가 모여 야구공같은 구조를 만들고, 이 안에서 효소들이 위 속 요소를 염기성인 암모니아로 분해해 보호막을 만든다”고 밝혔다. 염기성 보호막을 뒤집어쓴 헬리코박터 균은 다른 세균들이 모두 죽는 위 안에서도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오 교수는 “효소 12개가 모여 있기 때문에 한 효소에서 만들어진 암모니아가 바로 옆에 있는 효소를 보호해 위산에 견딘다”며 “이 효소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개발하면 위암 등의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기자>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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