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짜증나는 교통난…서울가는 길 『지척이 천리』

  • 입력 1996년 12월 8일 19시 56분


「성남〓朴鍾熙기자」 경기성남시 분당신도시 주민 들의 「서울가는 길」은 여전히 멀고 고단하다. 버스는 승객을 짐짝처럼 취급하고 굴곡노선으로 짜증을 불러일으킨다. 1천원씩 받는 고급좌석버스는 출퇴근땐 20∼30명의 승객을 선 채로 태워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목숨을 「총알버스」에 내맡기는 출퇴근길이지만 그나마 무정차 차량보다는 낫다는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같은 대중교통정책의 부재때문에 최근에는 「나홀로 차량」이 점점 늘어 주요 교차로는 병목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입주5년이 지났지만 내곡∼포이, 장지∼수서간 2개 고속도로는 계속 늦어져 내년말 완공도 불투명한 상태다. 경부고속도로 판교톨게이트의 정체는 매일 아침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은 정부가 당초 약속한 「사통팔달의 신도시」이행촉구의 하나로 이번달 중순부터 통행료납부 거부운동을 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7일 오전 8시 판교톨게이트 입구. 차량의 꼬리가 톨게이트 반대편으로 1㎞가량 떨어진 세곡골재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 성남시는 이 일대의 정체를 해소하기 위해 백현 궁내IC의 설치를 도로공사에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건립계획이 없는 상태다. 같은 시간대 분당∼장지간 도로의 장지교차로부근. 복정사거리를 통해 송파방향으로 진행하려는 차량과 헌인로에서 복정사거리를 통해 성남쪽으로 진행하는 차량이 뒤엉켜 교통체증이 극심했다. 이 일대의 체증은 서울강남 송파구에 걸쳐있는 대왕교의 철거로 더욱 심해졌다. 성남시는 지난 9월 두차례에 걸쳐 서울시와 각구청 등에 대왕교의 빠른 시공과 탄천제방도로 이용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버스와 택시문제도 문제점투성이다. 성남의 버스노선조정은 대부분 서울시에서 열쇠를 쥐고 있어 분당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고 있지 않다. 게다가 업자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황금노선의 버스증차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낮시간대에는 텅빈 시가지에 빈차만 오가는 한심한 풍경을 보기가 어렵지 않다. 분당∼광화문간 1005번과 1005―1번이 대표적인 경우. 분당주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이 노선에 투입된 버스는 모두 47대. 밤10시에도 광화문에서 타면 분당까지 꼬박 서서 와야 하고 출퇴근때는 30여명이 선 채로 「식은땀을 흘리며」 고속도로를 통과해야 한다. 고속도로에서는 절대로 서있는 승객이 없어야 하지 않느냐고 물으면 교통경찰관들은 『현실적으로 단속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중복운행 몰아다니기 무정차통과등 버스운영의 문제점은 많지만 단속실적은 거의 없다. 지난달 개통한 지하철8호선(잠실∼모란)의 역세권을 운영하는 마을버스도 출퇴근때만 반짝 승객이 있을뿐 한낮에는 이용률이 적다. 오리∼수서간 지하철은 갈아타기가 불편해 이용객이 늘지 않고 있다. 분당에선 택시 구경하기도 하늘의 별따기다. 7일 정오경 분당시범단지. 성남택시 10대가 주차장에 길게 늘어서서 성남구시가지로 나갈 승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분당을 주영업구역으로 하는 택시 50대는 영업이 안돼 무전기를 달고 콜택시영업을 한지 오래됐다. 개인택시운전사 安鴻洙(안홍수·36)씨는 『분당에 들어오면 80% 이상은 빈차로 나간다』며 『분당주민은 택시가 안다닌다고 아우성이고 택시는 승객이 없다고 불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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