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용갑 의원 ‘국민의 힘’ 질의서에 답변 제출

  • 입력 2003년 7월 2일 17시 10분


코멘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회원이 주축인 네티즌 단체('국민의 힘’)가 '정치인 바로 알기'운동의 일환으로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과거 행적을 묻는 질의서를 보내자 일부 의원이 바로 답변을 내고 정면대응하는 등, 이를 둘러싼 논쟁이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국민의 힘’은 1일 정대철, 최병렬, 이인제씨 등 여야 3당 대표와 한나라당 정형근, 김용갑, 홍준표 , 민주당의 박상천, 이윤수 의원등 8명을 1차 대상으로 질의서를 보냈다.

▶ ‘국민의 힘’ 유권자 운동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POLL)

▼관련기사▼
- 野 "무자격 단체의 여론재판"
- 노사모 '정치인 알기' 운동…정계 발칵

이들은 정형근 의원의 경우 박종철 고문치사사건과의 관련성 여부, 김용갑 의원에겐 색깔시비, 이윤수 의원에겐 재산증식 과정의 의혹을 묻는등, △군사독재정권과의 관련성 △반민주적 활동 △국회의원 자질문제 △지역감정과 학벌 조장 △부정부패 연루△망언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김용갑 의원은 2일 즉각 답변서를 냈으며 민주당 박상천 의원 역시 곧 답변서를 낼 예정이라고 밝혀 앞으로 의원들의 정면대응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김용갑 의원은 답변서에서 "'국민의 힘'이 과연 공정하고 중립적이며, 이러한 운동을 펼칠 자격이 있는가"며 의문을 표시하면서도 “흑색선전과 ‘역 색깔시비’공세에 쐐기를 박고, 만약 응답하지 않을 경우 이를 근거로 일방적이고 장기적인 정치 공세를 펼칠 우려가 있어 답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질의내용과 이에 대한 답변중의 일부.

▽홍준표 의원 경우▽

☞ 홍준표 의원 질의 답변 다운받기 (자필 PDF 파일)

- 2002년 4월 15일 ‘영부인 게이트’의혹을 제기하면서 이희호 여사가 30여개의 대형가방을 가지고 나갔다 돌아올때는 빈손이었다며 이희호여사 게이트가 곧 터질 것이라고 폭로했는데...

"나는 허위 폭로를 한 경험이 없다. 동아일보 2002년 4월 22일 보도 사진을 참조해 보면 그 당시 영부인이 가져간 가방이 40여개로 판명되었다. 이 때문에 청와대조차 본인을 고발처리하지 못했으니 다시 알아보기 바란다."

- 98년 대구 달성 정당 연설회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호남인들의 한풀이 때문에 선거에 졌다“고 발언하는 등 지역감정을 조장했다.

"사실 무근이다. 본인은 처가가 전북 부안이기 때문에 정치를 하면서 지역감정조장 발언을 의도적으로라도 피하고 있다."

▽김용갑 의원 경우▽

☞ 김용갑 의원 질의 답변 다운받기 (HWP 파일)

- 12.12 사태와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무슨 일을 하고 있었으며 육사 17기로 ‘80년대 황태자 그룹’의 일원으로 불리우게 된 이유는.

"‘80년대 황태자 그룹’에 포함된 적이 없으며 ‘국보위’ 조차 참여한 바 없다. 1979년 9월부터 1980년 7월까지는 국방대학원 안보과정에 재학중이었으므로 12.12 사태나 5.18 등과도 무관하다."

- 안보를 지키는 법이 있는데도 90년대 중반까지 거의 해마다 간첩단 사건이 발생하고 처벌을 받았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국보법’이 안보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 법이 아닌가 의심이 드는데 김의원의 생각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도로교통법과 신호등이 있는데도 교통사고가 발생하므로 도로교통법이나 신호등이 없어져야 한다는 말인가. ‘자유와 인권’이라는 것은 결국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보장될때 가능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