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민구

지민구 기자

동아일보 디지털이노베이션팀

구독 10

추천

신문 읽기가 취미인 '신문 기자'입니다. 2012년부터 기자로 활동해 정치, 경제, 사회, 산업 분야의 다양한 사람과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를 기록해왔습니다.

warum@donga.com

취재분야

2024-10-05~2024-11-04
산업51%
경제일반20%
기업13%
IT10%
칼럼3%
인사일반3%
  • “카카오 경영진, ‘혁신’보다 ‘돈벌어 떠나자’ 생각하는 이 많아”[인사이드&인사이트]

    《“카카오가 다시 사회적으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지난해 4월 카카오의 한 임원은 기자와 만나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4대 그룹의 과거 위기 극복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며 이 같은 고민을 토로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과정에서의 ‘주식 시세조종 의혹’이 불거진 직후였다. SK C&C의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에 따른 장시간의 ‘카카오톡 먹통’ 사태에 이어 또다시 사회적 논란에 직면한 상태였다.》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은 이후에도 확산했다. 에스엠 주식 시세조종 의혹으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된 데 이어 회사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홍은택 대표 등 6명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에 대한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직접 플랫폼의 수수료 체계를 지적했다.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과 비판이 누적되며 내부에서도 ‘창사 이후 최대 위기’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현재 카카오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초기인 4년 전과 완전히 달라졌다. 카카오 주식은 2021년 성장 기대감에 따른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한때 17만 원대까지 오르며 ‘국민주’로 불렸다. 김 위원장의 모습과 영어 이름 ‘브라이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카카오의 캐릭터 ‘라이언’은 국민 캐릭터 대접을 받기도 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급변하는 정보기술(IT) 업계에서도 몇 년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카카오의 사회적 위상 변화는 연구 대상”이라고 말했다.● 독이 된 스타트업식 고속 성장 전략카카오는 스타트업식 고속 성장 전략을 택해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렸다. 네이버(옛 NHN)에서 나와 카카오톡을 출시한 김 위원장은 “100인의 최고경영자(CEO)를 육성하겠다”는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혁신적인 사업 구상을 가진 벤처 기업인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카카오의 벤처투자사(VC) 계열사인 카카오벤처스(옛 케이큐브벤처스)를 2012년 직접 설립하기도 했다. 카카오 같은 새로운 스타트업의 등장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상당수 스타트업은 짧은 기간에 빠른 성장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외부에서 대규모 투자를 받으며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는 경영 전략을 주로 채택한다. 이후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통해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성장에 이바지한 임직원들이 금전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카카오의 2022년 연 매출은 계열사를 포함해 7조1068억 원으로, 2017년(1조9723억 원)의 3.6배로 증가했다. 카카오 임원을 지낸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회사 내부에선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만 있어도 계열사 CEO에 오르고 증시 상장 등을 통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임직원들의 새로운 도전과 각 계열사의 빠른 성장을 유도하는 전략은 카카오가 대기업 수준으로 커지면서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카카오는 2019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글로벌 사모펀드(PEF)인 TPG와 칼라일그룹 등으로부터 2017년부터 누적 1조 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PEF 등의 투자금 회수 압박이 커진 상황에서 IPO를 위해 확실한 수익 사업을 찾아야 했다. 이에 2021년 7월 유료 택시 호출 서비스(스마트호출) 수수료를 인상했다가 거센 반발을 샀다. 당시 유료 호출 수수료가 1000∼2000원에서 최대 5000원으로 인상되자 택시업계와 이용자들은 “플랫폼이 택시 요금까지 좌우한다”며 비판했다. 수수료 논란을 계기로 결국 김 위원장은 2021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3차례 출석해 “성장에 취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에 쐐기를 박은 것은 경영진의 ‘주식 먹튀’ 등 경영 윤리를 저버린 행위였다.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 등 임원 8명은 스톡옵션을 행사해 얻은 회사 주식 44만여 주를 2021년 12월 10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아 877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지 한 달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카카오 계열사 임원은 “혁신을 일으키고 회사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경영진보다 ‘제대로 돈 벌어서 떠나자’란 생각을 품은 이들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AI, 클라우드 등 ‘딥테크’ 빠진 사업 확대어느 산업보다 빠르게 트렌드가 변하는 IT 업계에서 기술력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한다. 카카오는 최근 몇 년간 ‘딥테크(deep-tech·첨단 기술)’를 통한 혁신이 아니라 플랫폼의 영향력을 통한 ‘수수료 장사’로 수익을 내는 것에만 집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국내 IT 업계 경쟁사인 네이버와 비교되는 점이 카카오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본적으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출시한 검색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 콘텐츠 플랫폼 등 주요 서비스가 비슷하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 위원장과 홍 대표 등 전·현직 경영진이 네이버의 전신 NHN 출신이라는 점도 경쟁 구도를 형성하는 것에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으로 네이버는 지난해 8월 한국어 기반 초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했다. 생성형 AI 기술 기반 검색 서비스인 ‘큐(CUE):’도 지난해 11월 30일 네이버 통합검색 기능에 적용했다. 반면 카카오의 AI 모델 ‘코(Ko)GPT 2.0’ 발표는 지연되고 있다. 카카오는 기술 계열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지난해 AI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었다. 카카오는 AI 모델 발표가 늦어지는 이유와 공개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카카오 사정에 밝은 IT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달리 AI, 로봇, 클라우드 등의 분야에서 누구나 손꼽을 수 있는 기술 전문가를 육성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이유로 해외에서 통할 딥테크 신사업을 키우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차기 CEO “시간 많지 않다”…쇄신 속도전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1일 사내 공지를 통해 “짧은 시간에 성공을 만들어내는 성장 방정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며 “기존 경영 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기술과 핵심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올 초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진 교체를 통해 ‘인적 쇄신’ 메시지부터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 차기 CEO로는 이미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내정된 상태다. 정 대표는 지난해 12월 18일 기자들과 만나서도 “시간이 많지 않다”며 빠른 쇄신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IT 업계에선 외부 독립 기구 형태로 설립한 ‘준법과 신뢰 위원회(준신위)’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준신위가 모범 사례로 참고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와 4세 경영 승계 포기 등의 성과를 냈다. 카카오 내부에서도 준신위가 김 위원장으로부터 ‘가족 경영 승계 포기’와 같은 선언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지민구 디지털이노베이션팀 기자 warum@donga.com}

    • 2024-01-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내년 디지털시장 키워드는 ‘시성비’… 쇼트폼 강세, AI활용 확산”

    ‘소비 시간의 효율성을 따지면서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하는 이용자.’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내년 디지털 서비스와 마케팅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시간 대비 성능’을 의미하는 신조어 ‘시성비’가 꼽히고 있다. 60초 안팎의 짧은 ‘쇼트폼 콘텐츠’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틈새 시간 활용법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2024년 MZ세대가 주목할 디지털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디지털 시장의 핵심 경향 중 하나로 ‘똑똑한 시간 소비’가 꼽혔다. 일본에선 이미 지난해부터 10∼30대 중심으로 시성비와 비슷한 의미로 ‘다이파(タイパ)’가 등장해 널리 쓰이고 있다. 우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쇼트폼 콘텐츠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용자들이 오랜 시간을 들이지 않고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틱톡이 주도한 쇼트폼 콘텐츠는 유튜브(쇼츠)와 인스타그램(릴스) 등 미국 빅테크(대형 첨단기술 기업)에 이어 네이버와 카카오까지 가세했다. SK스퀘어 관계사인 디지털 광고 기업 인크로스가 올 9월 15∼69세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쇼트폼 이용률은 89.5%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쇼트폼 이용률은 8.4%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40∼60대 중장년 이용자의 10명 중 8명꼴로 쇼트폼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케팅 플랫폼 나스미디어는 지난달 ‘디지털 미디어 및 마케팅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쇼트폼은 재생 시간이 짧으면서도 몰입도가 높아 다양한 서비스와 접목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했다.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올해 980억 달러(약 126조 원)인 글로벌 쇼트폼 광고 시장은 2025년 1440억 달러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짧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는 디지털 서비스 이용자들의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KPR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소는 “이용자들이 앞으로 시간을 ‘조각조각’ 나눠 관리하는 산업 규모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일본에선 대학생들이 강의가 비는 1∼2시간을 활용해 짧게 일하는 것을 중개하는 ‘다이미(タイミ)’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국내에선 캐치테이블 등의 애플리케이션(앱)이 식당 등에서 예약뿐만 아니라 실시간 대기도 대행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오픈AI의 챗GPT나 구글의 바드 등 단순한 창작 업무를 돕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도 시성비 관련 산업으로 묶이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카카오, 뉴스 ‘아웃링크’ 선택 언론사에 한때 불이익 검토 논란

    카카오가 다음의 모바일 서비스 개편 과정에서 이용자들이 포털 안에서 뉴스를 읽게 하는 ‘인링크’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언론사에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용자들이 각 매체 웹사이트로 넘어가 기사를 볼 수 있는 ‘아웃링크’를 선택한 언론사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뉴스 이용자의 서비스 방식 선택권을 침해하고 언론사들의 구독자 확보 경쟁을 유발해 온라인 저널리즘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언론계 안팎에서 나오자 카카오는 26일 “내부에서 나온 의견 중 하나였다”며 한발 물러섰다. 카카오는 27일 다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웹페이지의 첫 화면을 ‘언론사’로 변경한다. 이용자가 146개 다음 제휴 언론사(CP)의 채널을 직접 선택해 구독하고 순서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뉴스를 읽을 수 있는 서비스를 포털 전면에 배치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이러한 뉴스 서비스가 두 번째 탭(열)에 배치돼 있었다. 카카오는 언론사들에 인링크 전환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아웃링크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는 다음 첫 화면에서 이용자들에게 ‘구독 추천’이 적게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용자들에게 적게 추천되는 언론사는 다음 내부에서 구독자 수를 늘리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사실상 뉴스 소비를 다음 내부에서 하도록 하는 ‘인링크’ 방식으로 바꾸라고 강제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해 8월 언론사가 자율적으로 인링크와 아웃링크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다. 국내 주요 포털 업체들이 인링크 방식을 통해 자극적인 기사 중심의 ‘노출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언론사들에 선택권을 준 것이다. 네이버는 ‘아웃링크 선택제’를 올해 4월 도입하겠다고 예고했다가 언론사 의견 수렴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이를 보류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아웃링크 선택제 도입 여부와 향후 계획 등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카카오의 요구에 따라 상당수 언론사가 인링크 방식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져 질 낮은 기사가 양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뉴스를 인링크 방식으로만 서비스하면 구독자 확보를 위한 언론사 간 노출 경쟁이 일어나 저질 연성 기사가 양산되고 심층 기획 탐사 보도 등 양질의 기사는 묻히는 부작용이 커진다. 인링크 방식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자 카카오 관계자는 26일 “언론사 추천 체계는 (최종적으로) 아웃링크 또는 인링크 선택 여부와 무관하게 설계했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네이버 ‘치지직’ 뜨자마자, 10만여 명 접속

    네이버의 실시간 게임 중계 플랫폼 ‘치지직’이 애플과 구글의 애플리케이션(앱) 장터에서 1위에 오르고 최고 1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동시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서비스 철수 계획을 밝힌 글로벌 게임 중계 플랫폼 ‘트위치’의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와 이용자가 치지직으로 이동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25일 인터넷 방송 통계 웹페이지 소프트콘 뷰어십에 따르면 치지직의 이용자 수는 21일 약 11만 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1위 플랫폼 트위치에서 500대 스트리머 기준 최고 이용자 수는 약 23만 명으로 1주일 전인 14일보다 7만 명 줄었다. 2위 플랫폼 아프리카TV는 같은 기간 약 3만 명 증가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치지직 모바일 앱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의 ‘엔터테인먼트’ 부문에서 나란히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소프트콘 뷰어십은 “네이버의 치지직 서비스가 19일 시작된 이후 트위치에서 대규모 이용자 이동이 감지됐다”며 “일부는 아프리카TV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아마존 계열의 트위치는 내년 2월 국내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실제 트위치에서 활동했던 웹툰 작가 출신 인터넷 방송인 침착맨(이말년) 등이 치지직에서 시험 방송을 진행하면서 1만 명의 이용자가 모이기도 했다. 네이버는 다른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유명 인터넷 방송인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게임 중계 시장 규모는 올해 116억9000만 달러(약 15조2300억 원)에서 2028년 182억2000만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 카페, 클립(쇼트폼 동영상) 등 다양한 기존 서비스와 연계해 치지직의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배민, 배달기사 295명에 의료-생계비 12억 지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라이더(배달 기사) 살핌 기금’을 통해 긴급 의료비를 지원받은 종사자가 지난 4년간 295명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총 11억8000만 원의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1인 평균 약 400만 원 수준이다. 라이더 살핌 기금은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인 김봉진 전 이사회 의장이 2019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20억 원에 회사가 1억 원을 더해 조성했다. 배달 중 교통사고로 긴급한 의료가 필요한 전국의 라이더에게 기금을 통해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배달의민족 소속 라이더가 아니더라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부터 간병비와 심리치료 지원도 의료비 항목에 포함시켰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앞으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정서적 측면까지도 라이더의 회복과 복귀를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박사후연구원 사업에 예산 450억 투입

    내년에 정부 예산 450억 원이 투입돼 박사후연구원 연구사업이 만들어진다. 국회가 연구자 고용 불안 우려 등을 해소하기 위해 인건비와 과제비를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예산 6000억 원을 증액한 데 따른 것이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전체 정부 R&D 예산안은 26조5000억 원이다. 정부는 당초 R&D 예산을 25조9000억 원으로 책정했다가 국회 심의 과정에서 금액을 확대했다. 다만 올해 정부 R&D 예산 31조1000억 원과 비교하면 4조6000억 원(14.7%) 줄었다. 증액 예산의 약 3분의 1 규모인 2078억 원이 ‘연구자 주도 기초연구 지원사업’에 책정됐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기초연구 과제를 지속해서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 예산을 기존 정부안 대비 1430억 원 증액했다. 대학원생 장학금과 장려금 목적으로 100억 원을 증액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고유 목적의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건비 중심의 예산 388억 원도 확충했다. 일부 기업을 위한 보조금 성격으로 판단해 정부가 줄였던 ‘기업 R&D 예산’은 기존 대비 1782억 원 높였다. 연구자 1만6000만 명의 인건비를 한시적으로 지원하는 성격이다. 차세대 원천 기술 개발과 대규모 첨단 장비 구축을 위한 예산은 기존 정부안보다 770억 원 확대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2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AI發 부실 논문 급증… 올해 1만건 취소, 작년 2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확산 등의 부작용으로 올해 허위 조작(가짜) 또는 부실 논문이 급증했다. 특히 논문 대필 서비스업체, 일명 ‘논문 공장’이 기승을 부리면서 전 세계 과학계가 ‘학술 사기’에 휘말렸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전 세계 논문 취소(Retraction) 수는 8일 기준으로 1만 건을 넘어섰다. 네이처는 국제 논문 감시 웹사이트 ‘리트랙션 워치’ 등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수치를 12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지난해 5380건의 두 배, 2014년 1073건의 10배에 달한다. 올해 취소된 논문 중 8000건 이상은 200여 개 학술지를 발간하는 인도 출판사 ‘힌다위’에서 발생한 사례다. 힌다위가 자체 조사를 진행하면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사실 등이 적발된 것이다. 네이처는 “최대 수십만 개의 논문이 ‘논문 공장’에서 생산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챗GPT ‘복붙’했다 논문 취소… ‘논문공장’서 가짜 논문 받아 게재 [AI發 논문 인플레]AI發 부실논문 1만건, 작년 2배“논문구매 가능, 비밀 보장” 유혹… 논문공장서 만든 부실 논문 급증1~2년 걸리던 논문 한두달새 ‘뚝딱’ 8월 국제 학술지 피지카 스크립타엔 복잡한 수학 방정식을 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한 논문이 발표됐다. 그러나 이 논문은 한 달 뒤 게재가 취소됐다. 논문 중간에 ‘응답 재생성(Regenerate response)’이라는 단어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에서 답변을 얻기 위해 이용자가 누르는 ‘버튼’에 있는 문구다. 챗GPT로 논문을 쓴 뒤 이를 그대로 ‘복붙’했다가 탄로가 난 것이다. 이를 제보한 기욤 카바나크 프랑스 툴루즈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AI 언어 모델 이용 시 다음 사항에 유의하세요’ 등 챗GPT가 내놓는 문장이 그대로 실린 다른 의심 논문도 발견해 제보했다.● ‘논문 공장’의 유혹에 부실 논문 확산 20일 과학계에 따르면 논문을 대신 써주는 이른바 ‘논문 공장’에서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출판윤리위원회(COPE)에 따르면 논문 공장은 ‘저자의 지위나 전체 논문을 구매할 수 있고 비밀은 보장한다’는 식으로 광고를 한다. 연구자는 비용을 내고 그럴듯한 허위 조작(가짜) 논문을 받은 뒤 학술지에 게재하는 것이다. 논문 공장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논문 초안을 넘어 아예 최종본까지 작성하는 경우도 발견되고 있다. 논문 공장에서 생산된 부실한 논문이 학술지에 다수 게재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2∼3년 전부터 과학계에서 지적해 온 문제다. 중국에선 2020년 50여 도시의 병원과 의과대학 연구자들이 121개의 서로 다른 논문에서 같은 세포 이미지를 활용해 논문을 작성한 뒤 학술지에 게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중국 연구자들은 세포 군집의 이동 경로를 포착한 하나의 이미지를 다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사진을 회전시키거나 일부만 잘라 활용하기도 했다. 국제 학술지 6곳에서 이들의 논문이 동료 연구자 평가를 통과했고, 한 논문은 50회 이상 인용되기도 했다. 조작된 논문에 애꿎은 동료 연구자들이 피해를 본 셈이다.● 학술지들의 수익화 전략도 한몫부실 논문이 최근 몇 년간 급증하고 있는 것은 국제 학술지의 수익성 확보 전략과도 연관이 있다. 과거 과학계에선 연구자들이 유력 학술지의 논문을 읽으려면 구독료를 내야 했다. 현재는 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논문을 무료로 외부에 공개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지며 ‘오픈 액세스 모델’이 자리 잡았다. 구독료를 대체할 수익이 필요한 학술지들이 논문을 게재하려는 연구자들에게 비용을 받기 시작하면서 과거보다 낮은 심사 기준을 적용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 많은 논문을 게재해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과학계 연구자들과 ‘게재료’를 받아 수익을 내야 하는 학술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세계 최대 학술지 데이터베이스(DB) ‘웹오브사이언스’가 논문 품질 하락을 이유로 올해 삭제한 학술지 중에는 스위스 온라인 학술지 출판연구소(MDPI)의 ‘환경적 연구와 공중보건에 관한 국제적 저널’과 힌다위의 ‘종양학 저널’이 포함돼 있다. 이 두 저널에 게재된 논문은 2015년 939건에서 지난해 1만6216건으로 17배로 늘어났다. 세계 3대 과학저널인 셀, 네이처, 사이언스의 논문 게재량이 같은 기간 1988건에서 2022건으로 1.7%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내에서도 부실 학술지 문제 심화 국내 과학계에서도 심사 기준을 낮춰 비교적 쉽게 논문 게재를 허락하는 학술지는 ‘부실의심학술지’나 ‘약탈적 학술지’로 불리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2022년 국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15만5002건 중 2만5581건(16.5%)이 부실의심학술지에 게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원에서도 교수와 대학원생의 이메일로 논문 공장 업체들이 ‘초고를 작성해주겠다’고 연락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국내 대학원생 A 씨는 “논문 공장 업체들이 기초적인 데이터를 넘겨 받아 초고까지 작성해 준 사례를 알고 있다”고 전했다.박종일 대한수학회장(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은 “일반적으로 수학 논문이 출판되려면 1∼2년이 걸리는데 부실의심학술지에선 1∼2개월 만에 마무리된다”며 “젊은 연구자들이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정기 발간물 대신 ‘특별호(Special issue)’를 대량으로 발간하는 방식으로 다량의 논문을 게재하는 경우도 많다. 한 국제 출판사의 경우 5년간 정기 발간물 수록 논문 수가 2.6배가량 증가할 동안 특별호에선 7.5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윤철희 과학학술지편집인협의회 출판윤리위원장(서울대 농생명과학부 교수)은 “학술지의 특별호는 전문가 심사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투고한 논문이 한번 거절됐다가 편집 과정에서 투명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승인되는 사례도 있다”고 했다. 같은 출판사에서 발행하는 학술지끼리 실적을 높이기 위해 ‘논문 인용 품앗이’를 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게재된 논문의 인용 수가 높아질수록 연구 성과를 높게 평가받는다는 점을 겨냥한 행위다. 지난해 포스텍과 숭실대 공동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방식으로 내부 인용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려 인용지수 상위권 학술지를 상당수 만들어 내는 등의 ‘인용 부풀리기’ 사례가 발견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기념 전시회에 특별 메달까지… 게임사들의 ‘장수 콘텐츠’ 활용법

    4월 28∼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선 많은 게임 이용자들에게 익숙한 주황색 버섯 캐릭터가 전시관을 가득 채웠다. 2003년 4월 29일 넥슨이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메이플스토리’의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팬 페스트’ 행사였다. 친숙한 메이플스토리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음악 연주와 사진 촬영 등이 진행됐다. 사흘간 6000여 명의 관람객이 행사장을 다녀갔다. 넥슨 관계자는 “학생 때 메이플스토리를 즐긴 부모가 아이들과 함께 찾는 등 다양한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다녀갔다”고 말했다. 넥슨은 또 8월 한국조폐공사와 메이플스토리 출시 2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특별 메달 700개를 한정 수량으로 제작했다. 조폐공사가 게임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기념 메달을 제작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메달 판매 수익금 일부는 서울대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에 기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넥슨은 메이플스토리가 일본 이용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는 점을 고려해 도쿄 시부야에서 이달 3일 별도의 20주년 축하 행사를 열기도 했다. 출시된 지 1, 2년만 지나도 인기가 시들해지는 온라인 게임 시장이지만 20년 이상 자리를 지켜온 ‘장수 콘텐츠’들도 있다. 각 기업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를 기념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오랜 기간 특정 온라인 게임을 즐긴 충성 이용자를 붙잡으면서 기존 IP를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형태로 활용해 새로운 수익을 내기 위해서다. 넥슨이 제주에서 운영하는 넥슨컴퓨터박물관에서는 지난달 7일부터 온라인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의 역사를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2004년 출시해 내년 20주년을 앞둔 카트라이더는 누적 가입자가 3300만 명에 이른다. 연령대나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어 ‘국민 레이싱 게임’으로 불리기도 했다. 넥슨은 박물관 관람객에게 카트라이더 실행 기록을 면허증 형태로 제공하고 기기를 통해 1980년대에 출시한 과거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넥슨컴퓨터박물관 관계자는 “카트라이더는 초기 국내 온라인 게임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박물관 전시를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게임 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온라인 게임 IP로 꼽히는 리니지도 올 9월 출시 25주년을 맞이했다. PC 게임으로 1998년 9월 출시된 리니지는 2019년 ‘리마스터’로 개편된 뒤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개발사인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활용해 총 5종의 게임을 출시한 상태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리니지 IP의 25년간 누적 매출은 15조 원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25주년을 기념해 서버가 다른 이용자들도 하나의 게임 공간에 모일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이용자들에게 게임 재화 등을 추가로 제공하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네이버 게임 중계 플랫폼 ‘치지직’ 시범 서비스

    네이버의 게임 실시간 중계 플랫폼 ‘치지직’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9일부터 일반 이용자들에게 치지직 서비스를 공개했다. 네이버 게임 PC 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사전에 등록된 일부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인)에게 방송 권한을 우선 제공했다. 치지직 이용자들은 플랫폼 내 재화인 ‘치즈’를 네이버페이로 충전해 스트리머를 후원할 수 있다. 모든 스트리머는 앞으로 1년간 방송시간 20시간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플랫폼 안에서 수익을 낼 수 있다. 미국 아마존 계열의 세계 최대 게임 중계 플랫폼 트위치가 내년 2월까지 한국 서비스를 제공한 뒤 철수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치지직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분석도 있다. 웹툰 작가 출신 인기 스트리머 ‘침착맨(이말년)’의 치지직 방송엔 1만 명 이상이 몰리기도 했다. 네이버는 트위치 이용자를 치지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다른 유명 스트리머 영입도 추진하고 있다. 치지직은 내년 정식 서비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정식 출시 전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추가하고 기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네이버 포털 서비스에서 치지직 콘텐츠가 검색되도록 연동하는 기능도 추가하기로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2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조성경 차관 “과학기술계 카르텔 있다”… 8가지 사례 공개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이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의 배경으로 지목된 ‘과학기술계 카르텔’을 연구 과제명과 기관 실명을 언급하며 지적했다.20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조 차관은 12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대덕이노폴리스포럼’에 참석해 초청 강연을 진행했다. 조 차관은 강연 과정에서 과학기술계 카르텔 8가지 사례를 공개적으로 지적했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료가 공개적으로 과학기술계 카르텔을 언급하며 지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조 차관은 발표 자료를 통해 ‘제목만 바꿔가며 연구를 지속하는 사례’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사용 후 핵 원료’ 사업을 직접 지목했다. 과학기술계에선 조 차관이 거론한 이 사업이 파이로프로세싱(사용 후 핵 연료 처리기술) R&D 과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관리 기관인 한국연구재단도 카르텔의 사례로 꼽았다. 조 차관은 연구재단에서 정부 R&D 예산을 활용한 과제를 기획할 때 특정 연구실이 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조 차관은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기업체에 R&D 사업을 맡기고 일부 과제는 내정된 교수에게 주는 편법도 꼬집었다. 출연연이 직접 특정 교수에게 과제를 주면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관행이라는 게 조 차관의 설명이었다.조 차관은 강연을 마치며 개인 의견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R&D 예산 편성과 조정은 과기정통부 내부에서도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주관하고 있다. 조 차관이 초청 강연을 진행한 행사는 과학기술계 원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20
    • 좋아요
    • 코멘트
  • 소상공인 “수수료 불공정, 플랫폼 규제 환영”… IT 업계 “정부 자율규제 기조 역행… 당혹”

    “신용카드 수수료는 최대 2.07%인데 플랫폼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는 5∼10%에 이르는 데다 최종 정산까지 60일 가까이 걸립니다.” 이중선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은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문제를 이같이 지적했다. 이 국장은 “수수료 수익은 시장을 독과점하는 플랫폼 기업과 상품권 발행사, 가맹본부 등이 나눠 갖는데 정확히 어떤 비율과 절차로 나누는지도 투명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며 “정부가 이러한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대해서도 적극 찬성했다. 소상공인과 시민단체들은 대체로 공정위의 플랫폼 기업 규제 입법화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늦게나마 플랫폼 규제를 위한 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밝힌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21대 국회에서 시급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참여연대 등 88개 단체는 앞서 13일 국회 앞에서 대형 온라인 플랫폼 업체의 높은 수수료율과 불공정한 거래 조건 등을 지적하며 온라인 플랫폼 규제 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보기술(IT) 기업 등은 반발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는 19일 “사전 규제 입법으로 중국 등 다른 플랫폼 업체들만 유리해질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했다. 규제를 통해 국내 플랫폼 시장에서 한국 IT 기업뿐만 아니라 구글 등 미국 빅테크(대형 첨단기술 기업)의 영향력이 낮아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 5개 단체가 모인 디지털경제연합도 18일 성명서를 통해 공정위의 플랫폼 규제 법안은 현 정부의 ‘플랫폼 자율규제’ 정책과 반대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디지털경제연합은 “정부 정책 기조에 따라 자율규제를 성실하게 준비하고 상생 방안을 마련했는데 이면에서 강력한 규제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공정위, 독과점 플랫폼 규제 입법화 나서…소상공인 “다행” IT업계 ‘반발’

    “신용카드 수수료는 최대 2.07%인데 플랫폼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는 5~10%에 이르는 데다 최종 정산까지 60일 가까이 걸립니다.”이중선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사무국장은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카카오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문제를 이같이 지적했다. 이 국장은 “수수료 수익은 시장을 독과점하는 플랫폼 기업과 상품권 발행사, 가맹본부 등이 나눠 갖는데 정확히 어떤 비율과 절차로 나누는지도 투명하게 알려주지 않는다”며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상공인과 시민단체들은 대체로 공정거래위원회의 플랫폼 기업 규제 입법화 움직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정부가 늦게나마 플랫폼 규제를 위한 법 제정에 나서겠다고 밝힌 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 “21대 국회에서 시급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참여연대 등 88개 단체는 앞서 13일 국회 앞에서 대형 온라인 플랫폼 업체의 높은 수수료율과 불공정한 거래 조건 등을 지적하며 온라인 플랫폼 규제 법안의 국회 통과를 촉구하기도 했다.하지만 정보통신(IT) 기업 등은 반발하고 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은 19일 “사전 규제 입법으로 중국 등 다른 플랫폼 업체들만 유리해질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산업통상자원부에 전달했다. 규제를 통해 국내 플랫폼 시장에서 한국 IT 기업뿐만 아니라 구글 등 미국 빅테크(대형 첨단기술 기업)의 영향력의 낮아질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 5개 단체가 모인 디지털경제연합도 18일 성명서를 통해 공정위의 플랫폼 규제 법안은 현 정부의 ‘플랫폼 자율규제’ 정책과 반대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19
    • 좋아요
    • 코멘트
  • 새해 첫 일출, 독도 오전 7시 26분-서울 7시 47분

    내년 1월 1일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은 독도다. 오전 7시 26분 해가 떠오른다. 육지 기준으로는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에서 5분 뒤인 오전 7시 31분부터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주요 지역의 새해 일출 시간을 18일 발표했다. 서울에선 오전 7시 47분부터 일출을 볼 수 있다. 천문연구원이 발표한 일출 시간은 해발 0m 기준이다. 해발 100m에서의 실제 일출 시간은 발표 내용보다 2분가량 빠르다.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은 전남 신안 가거도로 오후 5시 40분까지 일몰을 볼 수 있다. 육지 기준으로는 전남 진도의 셋방낙조에서 오후 5시 35분까지 관측할 수 있다. 서울에선 오후 5시 23분에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천문연구원은 내년 6월 28일 0시 30분 달과 토성이 이례적으로 근접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도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새해 첫 일출, 독도 오전 7시26분…31일 마지막 일몰은?

    내년 1월 1일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은 독도다. 오전 7시 26분 해가 떠오른다. 육지 기준으로는 울산 간절곶과 방어진에서 5분 뒤인 오전 7시 31분부터 일출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주요 지역의 새해 일출 시간을 18일 발표했다. 서울에선 오전 7시 47분부터 일출을 볼 수 있다. 천문연구원이 발표한 일출 시간은 해발 0m 기준이다. 해발 100m에서의 실제 일출 시간은 발표 내용보다 2분가량 빠르다.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해가 가장 늦게 지는 곳은 전남 신안 가거도로 오후 5시 40분까지 일몰을 볼 수 있다. 육지 기준으로는 전남 진도의 셋방낙조에서 오후 5시 35분까지 관측할 수 있다. 서울에선 오후 5시 23분에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있다.천문연구원은 내년 6월 28일 0시 30분 달과 토성이 이례적으로 근접한 모습을 볼 수 있다고도 밝혔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18
    • 좋아요
    • 코멘트
  • AI가 통화중 통역… 실시간으로 서비스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으로 통화 도중 실시간으로 영어 등을 통역해주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14일 실시간 통화 통역 서비스 ‘에이닷 통역콜’ 서비스(사진)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가입자는 조만간 AI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에이닷을 설치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에이닷 내 AI 전화 기능을 통해 통역을 원하는 언어를 선택하고 전화를 걸면 ‘지금부터 통화 내용이 번역기로 전달됩니다’란 안내 문구가 나온다. 안내 문구는 전화를 받는 쪽에도 전달된다. 이후에 대화를 시작하면 서로가 사용하는 언어로 통역이 이뤄진다. 현재 SK텔레콤은 한국어와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4개 언어를 지원한다. 전화를 거는 쪽에선 애플 아이폰 이용자만 AI 실시간 통역 기능을 쓸 수 있다. 전화를 받는 쪽은 아이폰 이용자나 SK텔레콤 가입자가 아니어도 같은 통역 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SK텔레콤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서비스도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도 최근 ‘온디바이스(on-device·기기 기반) AI’를 탑재하는 갤럭시 스마트폰부터 실시간 통역 통화 ‘AI 라이브 통역 콜’ 기능을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1월 공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서비스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 인터넷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라이브 통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 서비스와의 차이점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투자유치한 국내 스타트업, 67%가 서울에 본사

    최근 6년간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 10곳 중 7곳은 본사가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도 절반 이상은 서초구와 강남구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비영리 기관인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14일 2018∼2023년 투자를 받은 사실을 외부에 공개한 스타트업 3496곳을 대상으로 본사 주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분석에 따르면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 중 2359개(67.4%)가 서울에 본사를 뒀다. 경기가 445개(12.7%)로 뒤를 이었다. 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 지역으로 범위를 넓히면 2877개(82.2%)였다. 서울 안에서도 특정 지역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2359개 중 서초구와 강남구에 총 1266개(53.7%)의 스타트업이 본사를 두고 있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2개 구에 절반 이상이 몰린 것이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서울 지하철 2호선 강남역부터 삼성역까지 이어지는 ‘테헤란로’가 위치한 지역이다. 유명 벤처투자사(VC)와 스타트업들이 많이 이용하는 공유 사무실 등이 집중돼 있는 곳이다. 구글과 메타(옛 페이스북) 등 미국 빅테크(대형 첨단기술 기업)의 한국 법인 사무실도 대부분 테헤란로에 있다. 1000억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서울 스타트업으로 한정할 경우 서초구와 강남구의 비중은 73.4%(47개 중 35개)에 달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는 VC가 많고 각종 기반 시설이 갖춰져 있어 스타트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이라며 “전국의 다른 지역들도 특화 산업을 육성하거나 지원 기관을 갖춰 이들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1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제철소 쇳물 흐르는 관, 로봇이 교체작업

    포스코그룹의 정보통신기술(ICT) 계열사 포스코DX가 제철소 공정 과정에 산업용 로봇을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포스코DX는 고온에서도 견딜 수 있는 재료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기업 조선내화와 산업 현장에 로봇을 운용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포스코DX와 조선내화는 슬라브(철강 반제품)를 생산하는 연주 공정에 로봇을 우선적으로 투입하기로 했다. 슬라브를 생산하려면 액체가 흐르는 관을 통해 일정량의 쇳물을 주조 틀로 흘려보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관이 막힐 때 로봇이 이를 교체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고열의 쇳물이 흐르는 관을 교체하는 작업은 작업자의 부상 위험이 크다. 현장 조건과 환경이 달라 로봇 등을 통한 자동화가 쉽지 않은 영역이기도 하다. 포스코DX는 조선내화와 협력해 연주 공정 현장에서 반복적인 시험과 맞춤형 시스템을 개발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그룹차원에서 제철소, 이차전지 소재, 건설현장 등에 로봇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DX 관계자는 “로봇 자동화 작업을 통해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세계3대 게임전시 美 ‘E3’ 28년 만에 폐지

    북미 최대 규모의 게임 전시회로 꼽혔던 미국 ‘E3’가 출범 28년 만에 폐지된다.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기 주요 게임사가 자체 온라인 행사 중심으로 신작이나 신형 콘솔(비디오 게임기)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 전시회의 영향력이 낮아진 데 따른 영향이다. E3를 주최해 온 미국 엔터테인먼트 소프트웨어 협회(ESA)는 1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와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제는 작별 인사를 전할 때”라며 행사 폐지를 공식화했다. ESA는 올 6월 대면 행사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하기로 했던 E3도 개최 2개월을 앞두고 전격 취소했다. 당시 세계 3대 콘솔 개발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 닌텐도가 일제히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E3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대면 방식으로 열리지 못했다. 2021년엔 온라인으로만 제한적으로 진행됐다. 1995년 처음 시작된 미국 E3는 그동안 유럽 게임스컴, 일본 도쿄게임쇼(TGS)와 함께 세계 3대 전시회로 평가받았다. MS의 엑스박스 시리즈 신제품과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2∼4 등이 E3에서 최초 공개되는 등 게임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보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새로운 경쟁 전시회의 등장과 협력 업체의 철수, 이용자들의 혼란, 팬데믹 시대의 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E3는 붕괴됐다”고 전했다. 스탠리 피에어루이스 ESA 최고경영자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게임 업계가 이용자와 업체에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고려하면 (폐지 결정은) 올바른 일”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위기의 카카오, 정신아 대표로 교체… 네-카 CEO 모두 40대 여성

    카카오가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48·사진)를 차기 대표 후보자로 결정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인수 과정에서의 경영진 주식 시세 조종 의혹 등 최대 위기상황을 리더십 교체로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이로써 내년부터는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를 대표하는 ‘네카오’(네이버, 카카오)를 4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모두 이끌게 됐다. 카카오는 13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정 대표를 차기 카카오 대표 후보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카카오의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2010년 설립된 카카오가 여성 CEO를 선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한성숙 전 대표(56·2017∼2022년)가 첫 여성 CEO였고, 지난해 3월부터 또다시 여성인 최수연 대표(42)가 회사를 이끌고 있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은 11일 사내 임직원 간담회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발언 이틀 만에 CEO 교체를 공식화한 것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남은 3개월의 임기를 끝으로 물러난다. 정 후보자 내정을 계기로 카카오의 고위 임원과 주요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의 인적 쇄신 작업도 이어질 예정이다. 정 후보자는 카카오의 벤처 투자 계열사이자 카카오벤처스의 전신인 케이큐브벤처스에 2014년 처음 합류했다. 케이큐브벤처스 투자 펀드를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업비트)와 당근, 실시간동영상서비스(OTT) 왓챠 등 다수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사) 스타트업을 초기에 발굴했다. IT 업계에선 정 후보자가 평소 윤리적인 가치와 소통 능력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과거 CEO와 다른 방식으로 쇄신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카카오벤처스 투자를 받은 한 스타트업 대표는 “카카오 경영진이 ‘끼리끼리’ 어울리면서 사고가 나기도 했다는데 정 후보자는 ‘엄마 리더십’으로 회사를 아우를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1남 1녀 쌍둥이를 두고 있으며, 주말엔 가족들과 봉사활동에 주기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에스엠 주식 시세 조종 의혹 등 사법 리스크에 대응하는 한편 김정호 경영지원총괄의 폭로로 알려진 카카오의 방만 경영과 부실한 의사 결정 구조를 쇄신할 책임이 있다. 당장 정 후보자는 정식 선임 전까지 카카오 내 ‘쇄신 태스크포스(TF)’ 혁신안을 주도하기로 했다. 카카오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실적 반등도 정 후보자의 주요 과제다. 네이버가 한국어 기반 생성형 인공지능(AI) ‘하이퍼클로바X’를 올 8월 공개한 것과 달리 카카오의 생성형 AI 서비스 발표 시점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카카오의 올 1∼9월 누적 영업이익은 32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 감소했다. 김 위원장은 회사 내부 공지글을 통해 “정 후보자는 기술 중심의 투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다”며 “AI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12-1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SNS 유해 콘텐츠로부터 아이들 지켜야” 美-英, 빅테크 규제 속도… 한국은 손놔

    미국과 영국 등 주요국 정부가 ‘빅테크’로 불리는 대형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신종 유해 콘텐츠로부터 아동, 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정 체형을 미화하거나 혐오를 조장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유해 콘텐츠가 미성년 이용자에게 갈수록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한국에선 관련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미 NBC뉴스에 따르면 전미교육협회 등 200여 개 단체는 6일(현지 시간) ‘아동 온라인 안전법(Kids Online Safety Act)’ 통과를 촉구하는 서한을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에게 보냈다. 이들은 “내년 1월 중 가장 먼저 이 법안의 표결 일정을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에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대형 플랫폼에 올라오는 유해 콘텐츠를 둘러싼 논란이 최근 들어 확산하고 있다. 뉴멕시코주 법무부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미성년자 이용자들을 음란물 콘텐츠로부터 보호하지 않고 있다며 운영사인 메타에 최근 소송을 제기했다. 뉴멕시코주 법무부에 따르면 수사를 위해 14세 이하 이용자의 허위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자 별다른 관심사를 올리지 않은 상태에서도 노골적인 성적 콘텐츠가 지속해서 나타났다. 유튜브에서도 미성년 이용자들이 식사를 줄이거나 굶는 행동을 유발하는 ‘다이어트 자극 영상’ 등이 쇼트폼(짧은 형식) 콘텐츠로 올라오면서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됐다. 영국은 이미 의회 의결과 왕실 승인을 거쳐 비슷한 내용의 ‘온라인 안전법(Online Safety Act)’을 제정해 세부 시행 계획까지 올 10월 26일 공개했다. 다양한 유해 콘텐츠에 플랫폼이 연령 제한 조치를 의무적으로 적용하도록 했고 이를 위반하는 플랫폼 기업은 최대 전 세계 연 매출의 10%를 벌금으로 내도록 한 처벌 조항도 담겼다. 반면 한국에선 현행 정보통신망법 등으로는 빅테크의 신종 유해 콘텐츠를 제대로 제재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에 따르면 구글 유튜브에서 별도의 가입 없이 미성년 이용자들이 검색어 ‘룩북(lookbook·패션 정보를 담은 책자)’ 등을 입력하면 선정적인 동영상이 나온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막을 수 있는 법이나 관련 제도는 없다. 특히 서버와 본사를 해외에 둔 글로벌 빅테크는 네이버 등 국내 업체가 참여한 자율 규제 기구인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글로벌 빅테크의 자체 시정 조치를 유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글 측은 신종 유해 콘텐츠 문제에 대해 “본사에 관련 내용을 보고해 (미성년 이용자 보호 방안을) 내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 2023-12-1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