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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국제 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국내 생산자물가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국제 유가가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3.25로 지난해 2월(120.33) 대비 2.4% 뛰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2024년 7월(2.6%) 이후 가장 높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1월(122.56)과 비교하면 0.6%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도매상에게 판매하는 가격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다. 품목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실제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 중 석탄·석유 제품이 올 1월 대비 4% 뛰었다. 이 중 경유는 7.4%, 나프타는 8.7% 올랐다. 1차 금속 제품(0.8%)과 화학제품(0.4%) 등도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2.4% 올랐다. 이 중에서 수산물이 4.2%로 가장 많이 뛰었다. 한은은 이달에도 생산자물가지수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조만간 소비자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1∼20일 두바이유 현물 평균 가격은 배럴당 110.98달러로 지난달 같은 기간(배럴당 67.26달러) 대비 65% 올랐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갈등에 국제 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인 영향으로 국내 생산자물가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국제 유가가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물가의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3.25로 지난해 2월(120.33) 대비 2.4% 뛰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2024년 7월(2.6%) 이후 가장 높다.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올해 1월(122.56)과 비교하면 0.6%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도매상에게 판매하는 가격 수준을 측정하는 지표다. 품목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1∼12개월의 시차를 두고 실제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오르면 앞으로 소비자물가도 오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를 품목별로 보면 공산품 중 석탄·석유 제품이 올 1월 대비 4% 뛰었다. 이 중 경유는 7.4%, 나프타는 8.7% 올랐다. 1차 금속 제품(0.8%)과 화학제품(0.4%) 등도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2.4% 올랐다. 이 중에서 수산물이 4.2%로 가장 많이 뛰었다.한은은 이달에도 생산자물가지수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조만간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1∼20일 두바이유 현물 평균 가격은 배럴당 110.98달러로 지난달 같은 기간(배럴당 67.26달러) 대비 65% 올랐다.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들어 이어진 국제 유가 급등세가 앞으로 소비자 가격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며 고공 행진을 하자 원-달러 환율이 23일 1510원을 넘어섰다.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름값이 오르면 석유를 살 때 지급해야 하는 달러 수요가 많아져 환율이 상승한다는 공식이 그대로 현실화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전한 종전이나 휴전이 아닌 만큼, 근본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더 큰 후폭풍이 닥칠 수 있다. 자칫 1970년대 1, 2차 석유 파동에 육박하는 충격을 주며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환율 1500원-유가 100달러 뉴노멀 국면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원 오른 1504.9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점차 키웠다. 오후 3시 반 기준 주간 거래 종가는 1517.3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6.7원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은 19일부터 3거래일 연속 1500원을 넘었다.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 급등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23일 오전 7시 기준 배럴당 100.5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3% 오르며 거래를 시작했다. WTI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닷새간 군사 공격을 유예한다고 발표한 직후 84달러대까지 급락했지만, 불안정성이 워낙 커 언제라도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1.4% 오른 배럴당 113.76달러에 출발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전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유예 발표 전까지 WTI는 50%, 브렌트유는 57% 올랐다. 문제는 국제 유가 불안이 이어지면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 CNBC방송은 2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태에서 세계 경제가 버틸 수 있는 한계는 앞으로 약 2주”라고 했다. 국제 유가도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7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10∼12월)까지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CNN은 “이란 전쟁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1970년대 석유 파동을 뛰어넘는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유지하는 ‘뉴노멀’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 폭도 유독 크다”고 분석했다.● “종전돼도 정상화에 4개월 걸릴 것”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예상보다 큰 에너지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국제 유가 급등과 고환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1970년대 오일쇼크처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전 세계 실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1차 오일쇼크 때 국제 유가가 4배가량 폭등하자 1974년 한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24.3%로 치솟았다.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0년의 물가 상승률도 28.7%였다. 당시보다 경제 규모가 훨씬 커지고 체력도 강해졌지만, 세계 경제와의 동조화는 오히려 강해져 파장을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2일 연설에서 “이번 위기는 과거 오일쇼크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 충격을 모두 합친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당장 끝나도 에너지 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이 내일 당장 싸움을 멈추는 데 합의해도 시장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4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전쟁 국면이 다시 급변하면 원유값도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도 있다. 충격에 빠진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는 23일 전 거래일 대비 6.49%(375.45포인트) 하락한 5,405.75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3조8172억 원, 외국인은 3조6983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은 역대 최대인 7조28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5.56%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48%), 대만 자취안지수(―2.45%) 등도 하락 마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며 고공 행진하자 원-달러 환율이 23일 1510원을 넘어섰다. 2009년 3월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름값이 오르면 석유를 살 때 지급해야 하는 달러 수요가 많아져 환율이 상승한다는 공식이 그대로 현실화한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5일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완전한 종전이나 휴전이 아닌 만큼, 근본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더 큰 후폭풍이 닥칠 수 있다. 자칫 1970년대 1, 2차 석유 파동에 육박하는 충격을 주며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환율 1500원-유가 100달러 뉴노멀 국면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4.3원 오른 1504.9원에 개장한 뒤 상승 폭을 점차 키웠다. 오후 3시 반 기준 주간 거래 종가는 1517.3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6.7원 높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9일(1549.0원) 이후 가장 높다. 원-달러 환율은 19일부터 3거래일 연속 1500원을 넘었다.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 유가 급등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한국 시간 23일 오전 7시 기준 배럴당 100.51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2.3% 오르며 거래를 시작했다. WTI 가격은 트럼프 대통령이 닷새간 군사 공격을 유예한다고 발표한 직후 84달러대까지 급락했지만, 불안정성이 워낙 커 언제라도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선물 가격도 1.4% 오른 배럴당 113.76달러에 출발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전인 지난달 27일과 비교해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 유예 발표 전까지 WTI는 50%, 브렌트유는 57% 올랐다.문제는 국제 유가 불안이 이어지면서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국 CNBC방송은 22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태에서 세계 경제가 버틸 수 있는 한계는 앞으로 약 2주”라고 했다. 국제 유가도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17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내년 4분기(10~12월)까지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CNN은 “이란전쟁이 세계 에너지 시장에 1970년대 석유 파동을 뛰어넘는 충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유지하는 ‘뉴노멀’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이 원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환율 상승 폭도 유독 크다”고 분석했다.● “종전돼도 정상화에 4개월 걸릴 것”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예상보다 큰 에너지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단순히 국제 유가 급등과 고환율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1970년대 오일쇼크처럼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며 전 세계 실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1차 오일쇼크 때 국제 유가가 4배가량 폭등하자 1974년 한국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24.3%로 치솟았다.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0년의 물가 상승률도 28.7%였다. 당시보다 경제 규모가 훨씬 커지고 체력도 강해졌지만, 세계 경제와의 동조화는 오히려 강해져 파장을 쉽게 예측하긴 어렵다.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2일 연설에서 “이번 위기는 과거 오일쇼크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천연가스 공급 충격을 모두 합친 수준”이라고 말했다.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당장 끝나도 에너지 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이 내일 당장 싸움을 멈추는 데 합의해도 시장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 4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선 전쟁 국면이 다시 급변하면 원유값도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기대도 있다.충격에 빠진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코스피는 23일 전 거래일 대비 6.49%(375.45포인트) 하락한 5,405.75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 투자가가 3조8173억 원, 외국인은 3조6751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도 5.56% 급락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48%), 대만 자취안지수(―2.45%) 등도 하락 마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이른바 ‘서학개미’의 국내 주식시장 투자를 유도하고 원-달러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금융투자 상품인 ‘국내시장복귀계좌’(RIA)가 23일 출시됐다.자기자본 기준 1위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RIA를 출시하며 우대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공개했다. 다음 달 말까지 RIA 계좌로 옮긴 해외 주식을 처분하면 우대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원화 자동환전 수수료도 90% 우대하는 내용이다.삼성증권은 국내 주식 매매 및 환전 수수료를 우대해주는 이벤트를 올해 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다. 신한투자증권, 유안타증권, iM증권도 이날 RIA 상품을 출시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20곳 이상이 RIA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RIA는 지난해 12월23일 이전부터 보유한 해외 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국내 주식에 1년 이상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올 5월 말까지 매도하면 양도소득세를 100% 감면 받을 수 있다. 7월 말까지 매도하면 80%, 12월 말까지 처분하면 50%의 양도소득세가 각각 감면된다.RIA는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별로 1개씩 개설할 수 있다. 투자자 1인당 납입 한도인 5000만 원은 모든 증권사의 RIA를 합산해 적용한다.RIA에서 투자할 수 있는 자산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국내 상장사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이다. 계좌 안에 예수금 형태로 현금만 보유하더라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에 상장된 해외 ETF는 세제 혜택 대상에서 제외된다.다만 올해 안에 다른 계좌로 해외 주식을 다시 사들이면 매수 금액 만큼 양도소득세 공제 규모가 줄어든다. 세제 혜택만 챙기고 다시 해외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앞서 RIA의 근거 법안인 ‘환율안정 3법’은 19일 국회 본회의 상정이 무산되며 상품 출시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여야가 세제 혜택을 소급 적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예정대로 출시가 가능해졌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시장에서 자산관리는 그동안 부동산과 예·적금, 상장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상대적으로 공백으로 남은 영역은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투자다. 사실 기업 성장 초기에 자본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면서 예·적금이나 상장주식,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투자다.개인투자자들이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려면 현실적인 제약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개인투자자가 비상장사의 정보를 쉽게 알기 어려워 일반적으로 ‘정보 비대칭’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에는 주로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가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했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대목이다. 비상장사와 벤처기업 투자를 통해 더 높은 수익률을 낼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한국형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다. BDC는 비상장사와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상장형 공모 펀드로 설계돼 17일부터 처음 시행된다. 한국거래소가 다음 달까지 시스템을 정비하면 자산운용사별로 BDC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 의무화, 주식처럼 거래 가능”자산운용사들은 BDC 설립 후 일반적으로 90일 안에 코스닥에 상장해야 한다. BDC는 코스닥 상장 후에는 일반 주식처럼 주식거래시스템을 통해 개인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BDC는 일정 비율 이상을 비상장사나 벤처기업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만기는 5년 이상으로 설정해 비상장사와 벤처기업이 안정적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 혁신 기업이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성장하면 개인투자자들도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다. 과거와 달리 개인투자자들이 정보가 부족한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형태다. 코스닥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비상장주식보다 매매도 자유롭다. BDC에 투자하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것은 전반적인 자산 관리 관점에서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주식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지다. BDC는 일종의 대체 투자 성격을 띤다. 예·적금이나 상장주식, 채권 등 기존 금융상품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는 점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예·적금이나 채권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 상장주식처럼 짧은 기간 안에 차익을 거두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신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상장 기업의 성장에 참여하는 성격이 강하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장기적으로 예·적금이나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전략으로 BDC에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도 2억 원까지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BDC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갖추는 것을 넘어 세제 혜택을 기대할 수도 있다. 본질적으로 비상장 중소·벤처 투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 정부는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투자 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세제 혜택을 마련했다. 정부가 올 1월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 전략’에 따르면 BDC 투자자는 납입 한도 2억 원까지 배당소득에는 분리과세를 적용해 주기로 했다. 분리 과세율은 9.9%(지방소득세 포함)다. 정부는 개인투자자들의 자산관리를 지원해 주기 위해 도입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9.9% 분리과세 혜택을 적용한 바 있다. 물론 투자에 앞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BDC 제도의 취지와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에 나설 경우 기대한 것과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BDC는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BDC도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예·적금이나 채권처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하긴 어렵다. 노후 자산관리 관점에서 BDC는 핵심 자산보다는 보조적인 역할로 고려할 것을 추천한다. BDC를 통해 투자한 개별 기업이 IPO나 M&A에 성공했더라도 개인투자자들이 바로 수익금을 손에 쥘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BDC를 통해 여러 기업에 투자한 만큼 개별 비상장사의 성과만으로는 가격이 크게 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BDC의 주요 투자처인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은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현재 시장에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해석한다. 중동 분쟁 변수로 기준금리 방향이 예상치 못하게 바뀔 수도 있다. 만약 앞으로 시장에서 금리 상승세가 나타난다고 가정하면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은 증가하게 된다. 이는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아 투자금 회수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BDC는 분명한 장단점을 갖고 있다. ISA나 ‘국민 참여형 국민 성장펀드’와 비교해 세제 혜택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앞으로 세제 정책, 금융 규제, 자본시장 환경은 계속해서 변화할 수밖에 없다.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다. 특정 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은 과거보다도 더 많은 위험 부담을 져야 하는 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적금과 상장주식, 채권 외에 다양한 자산을 편입하는 전략으로 BDC를 눈여겨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신한금융그룹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투자전략(18명), 주식·섹터(21명), 투자상품(12명), 포트폴리오(15명), 외환(3명), 부동산(10명), 세무(14명), 상속·증여(4명), IB(3명) 등 총 100명의 전문위원과 수석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강진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정리=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국내 시장에서 자산관리는 그동안 부동산과 예·적금, 상장주식과 채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상대적으로 공백으로 남은 영역은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투자다. 사실 기업 성장 초기에 자본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면서 예·적금이나 상장주식,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투자다.개인 투자자들이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려면 현실적인 제약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개인 투자자가 비상장사의 정보를 쉽게 알기 어려워 일반적으로 ‘정보 비대칭’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에는 주로 기관 투자가나 고액 자산가가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했다.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개인 투자자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대목이다. 비상장사와 벤처기업 투자를 통해 더 높은 수익률을 낼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가 한국형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다. BDC는 비상장사와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상장형 공모 펀드로 설계돼 17일부터 처음 시행된다. 한국거래소가 다음 달까지 시스템을 정비하면 자산운용사별로 BDC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 의무화, 주식처럼 거래 가능”자산운용사들은 BDC 설립 후 일반적으로 90일 안에 코스닥에 상장해야 한다. BDC는 코스닥 상장 후에는 일반 주식처럼 주식거래시스템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기본적으로 BDC는 일정 비율 이상을 비상장사나 벤처기업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만기는 5년 이상으로 설정해 비상장사와 벤처기업이 안정적으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혁신 기업이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성장하면 개인 투자자들도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다. 과거와 달리 개인 투자자들이 정보가 부족한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형태다. 코스닥에 상장돼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비상장주식보다 매매도 자유롭다.BDC에 투자하기에 앞서 고려해야 할 것은 전반적인 자산 관리 관점에서 비상장 중소·벤처기업 주식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하는지다. BDC는 일종의 대체 투자 성격을 띤다.예·적금이나 상장주식, 채권 등 기존 금융상품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는 점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예·적금이나 채권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또 상장주식처럼 짧은 기간 안에 차익을 거두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대신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상장 기업의 성장에 참여하는 성격이 강하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면서 장기적으로 예·적금이나 채권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전략으로 BDC에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다.● 한도 2억 원까지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BDC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갖추는 것을 넘어 세제 혜택을 기대할 수도 있다. 본질적으로 비상장 중소·벤처 투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 정부는 이 같은 특성을 고려해 투자 촉진을 유도하기 위한 세제 혜택을 마련했다. 정부가 올 1월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 전략’에 따르면 BDC 투자자는 납입 한도 2억 원까지 배당소득에는 분리과세를 적용해 주기로 했다. 분리 과세율은 9.9%(지방소득세 포함)다. 정부는 개인 투자자들의 자산관리를 지원해 주기 위해 도입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도 9.9% 분리과세 혜택을 적용한 바 있다.물론 투자에 앞서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BDC 제도의 취지와 구조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투자에 나설 경우 기대한 것과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우선 BDC는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만큼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BDC도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예·적금이나 채권처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하긴 어렵다. 만약 노후 자산관리 관점에서 BDC는 핵심 자산보다는 보조적인 역할로 고려할 것을 추천한다.BDC를 통해 투자한 개별 기업이 IPO나 M&A에 성공했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이 바로 수익금을 손에 쥘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BDC를 통해 여러 기업에 투자한 만큼 개별 비상장사의 성과만으로는 가격이 크게 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 BDC의 주요 투자처인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은 금리 변동에 민감하다. 현재 시장에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해석한다. 중동 분쟁 변수로 기준금리 방향이 예상치 못하게 바뀔 수도 있다.만약 앞으로 시장에서 금리 상승세가 나타난다고 가정하면 비상장 중소·벤처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은 증가하게 된다. 이는 기업 성장의 발목을 잡아 투자금 회수까지 예상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BDC는 분명한 장단점을 갖고 있다. ISA나 ‘국민 참여형 국민 성장펀드’와 비교해 세제 혜택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앞으로 세제 정책, 금융 규제, 자본시장 환경은 계속해서 변화할 수밖에 없다.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다. 특정 자산 비중을 높이는 것은 과거보다도 더 많은 위험 부담을 져야 하는 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예·적금과 상장주식, 채권 외에 다양한 자산을 편입하는 전략으로 BDC를 눈여겨볼 필요는 있을 것이다.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신한금융그룹의 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분야별 최고 전문가 그룹으로 투자전략(18명), 주식·섹터(21명), 투자상품(12명), 포트폴리오(15명), 외환(3명), 부동산(10명), 세무(14명), 상속·증여(4명), IB(3명) 등 총 100명의 전문위원과 수석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정리=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강진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

국제 유가가 종가 기준으로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며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자 코스피도 4거래일 만에 5,500 밑으로 떨어졌다. 안전 자산인 달러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은 1490원대까지 올랐다. 국제 유가 추이에 따라 코스피 등 국내 주식시장과 원-달러 환율이 변하는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2%(96.01포인트) 하락한 5,487.24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외국인이 1조4635억 원 어치, 기관은 1조315억 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 투자자들이 홀로 2조4548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삼성전자(―2.34%)와 SK하이닉스(―2.15%) 등 ‘반도체 투 톱’을 포함한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1.57%)와 두산에너빌리티(2.90%)만 상승 마감했다.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2일(현지 시간) 동반 하락 마감한 것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시장에서 불안 심리가 커지며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2% 하락했고 나스닥지수(―1.78%)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1.56%)도 떨어졌다.한국투자증권은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4,88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습한 직후인 3∼6일 중 코스피가 하루 새 12.06% 하락했다가 9.63% 반등하는 수준으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은 작아진 것으로 예측했다.다만 금융당국은 미국 사모대출 펀드 환매 제한 조치가 국내 개인 투자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12개 증권사 기준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사모대출 펀드 잔액은 2023년 말 1154억 원에서 지난해 4797억 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사모대출 펀드는 대형 자산운용사 등이 은행을 거치지 않고 기업에 대출 후 수익을 내는 상품으로 개인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다. 김선경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기업 대출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며 불안한 상황이 반복돼 나타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코스닥지수는 13일 전 거래일 대비 0.40%(4.56포인트) 오른 1,152.96에 거래를 마쳤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5원 오른 1493.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유정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 연구원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결정도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당분간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국은행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통화정책을 중립적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충격을 막기 위해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금리 인상을 단행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한은은 1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 신용 정책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 분쟁으로 (기준금리)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며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분쟁 장기화 가능성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앞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경계를 보였다.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3월 들어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융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금리와 환율이 중동 리스크로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글로벌 물가가 1%포인트 오르면 국내 소비자 물가도 0.2%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추정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2월 통화정책방향 이후 2주가 지났는데 정책 여건에 굉장히 큰 변화가 있었다”며 “금리 결정 등은 이번보다 훨씬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원 7명은 지난달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만장일치 결정으로 기준금리를 연 2.25%로 유지하기로 했고 6개월 뒤에도 다수가 ‘동결’을 전망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 수급이 개선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한국은행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당분간 통화정책을 중립적으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충격을 막기 위해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금리 인상을 단행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한은은 12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 신용 정책 보고서에서 “중동 지역 분쟁으로 (기준금리)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시장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며 “당분간 신중한 중립 기조를 가져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동 분쟁 장기화 가능성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앞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다만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한 경계를 보였다. 황건일 금융통화위원은 “3월 들어 중동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융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며 “금리와 환율이 중동 리스크로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높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는 만큼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글로벌 물가가 1%포인트 오르면 국내 소비자 물가도 0.2%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추정했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2월 통화정책방향 이후 2주가 지났는데 정책 여건에 굉장히 큰 변화가 있었다”며 “금리 결정 등은 이번보다 훨씬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통위원 7명은 지난달 26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만장일치 결정으로 기준금리를 연 2.25%로 유지하기로 했고 6개월 뒤에도 다수가 ‘동결’을 전망했다.한은은 보고서에서 경상수지 흑자로 달러 수급이 개선되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하거나 꺾일 수 있다는 뜻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만에 일본과 대만에 역전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장기화와 1.0%에 그친 경제성장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1인당 GNI는 12년째 3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중동 정세 불안 등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한국의 잠재 성장률이 0%대로 접어들면서 1인당 GNI가 앞으로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3년 만에 일본-대만에 재역전 한국은행이 10일 공개한 ‘2025년 4분기(10∼12월)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6855달러(약 5427만 원)로 전년(3만6745달러) 대비 0.3% 늘어났다. 증가율이 2023년(2.7%)과 2024년(1.5%)에 비해 줄었다. 1인당 GNI는 한 국가의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총인구로 나눈 뒤 달러로 환산한 값이다. 개별 국민의 실질적인 소득과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실질 GDP가 증가하면 대체로 1인당 GNI도 함께 올라간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일본보다 적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8000달러였다. 대만은 4만585달러로 한국과 일본을 모두 제쳤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22년 일본과 대만에 뒤처졌다가 2023∼2024년엔 2년 연속 두 국가에 앞섰다. 그러다가 지난해 상황이 뒤집혔다.한은은 1인당 GNI 증가율이 낮아진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을 꼽았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2원으로 전년 대비 4.3% 올랐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평균 원-달러 환율(1395원)보다 높았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가 원화 기준 5241만6000원으로, 2024년 대비 4.6% 올랐지만, 고환율 탓에 달러 기준으로는 0.3% 오르는 데 그쳤다.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0.7%) 이후 가장 낮은 1.0%였던 점도 1인당 GNI 정체에 영향을 줬다. 반면 한국을 추월한 대만의 지난해 성장률은 8.7%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사인 대만 TSMC 등 반도체 기업의 수출액 증가로 한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의 지난해 성장률도 1.2%로 한국보다 높았다.● “확장적 재정정책 과도하면 안 돼” 한국의 1인당 GNI는 2014년 처음 3만 달러를 넘어선 뒤 지난해까지 4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며 12년째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단기적으로 4만 달러 진입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99원까지 오르는 등 원화 가치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환율 안정을 전제로 내년에 1인당 GNI가 4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지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고환율 국면이 이어지면 달성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한국의 경제 성장 기대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한국의 장기 성장률이 지난해 0.9%로 0%대에 진입했다. 2030년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한국 경제가 뒷걸음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장기 성장률은 연간 성장률을 10년 단위로 평균을 낸 지표로, 단기적인 경기 변동 요인을 제외한 한 국가의 근본적인 성장 능력을 보여준다. 성장률이 하락하면 1인당 GNI도 떨어질 수 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자동차 외엔 한국 경제 성장 동력이 안 보인다”며 “새로운 산업을 키우지 못하면 GDP와 1인당 GNI가 함께 역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세직 KDI 원장은 10일 “(정부가) 지난 30년간 건설 경기 부양 정책, 저금리 정책, 대출 규제 완화 정책, 확장적 재정정책 등 진통제 격인 ‘총수요부양책’만 과도하게 주기적으로 반복했다”며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이 혁신의 원동력이 되는 ‘진짜 성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년 만에 일본과 대만에 역전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 장기화와 1.0%에 그친 경제성장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한국의 1인당 GNI는 12년째 3만 달러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올해도 중동 정세 불안 등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고 한국의 잠재 성장률이 0%대로 접어들면서 1인당 GNI가 앞으로 역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년 만에 일본-대만에 재역전한국은행이 10일 공개한 ‘2025년 4분기(10~12월)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6855달러(약 5427만 원)로 전년(3만6745달러) 대비 0.3% 늘어났다. 증가율이 2023년(2.7%)과 2024년(1.5%)에 비해 줄었다. 1인당 GNI는 한 국가의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총인구로 나눈 뒤 달러로 환산한 값이다. 개별 국민의 실질적인 소득과 생활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일반적으로 실질 GDP가 증가하면 대체로 1인당 GNI도 함께 올라간다.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는 일본보다 적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일본의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8000달러였다. 대만은 4만585달러로 한국과 일본을 모두 제쳤다. 한국의 1인당 GNI는 2022년 일본과 대만에 뒤처졌다가 2023~2024년엔 2년 연속 두 국가에 앞섰다. 그러다가 지난해 상황이 뒤집혔다.한은은 1인당 GNI 증가율이 낮아진 주요 원인으로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을 꼽았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2원으로 전년 대비 4.3% 올랐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평균 원-달러 환율(1395원)보다 높았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GNI가 원화 기준 5241만6000원으로, 2024년 대비 4.6% 올랐지만, 고환율 탓에 달러 기준으로는 0.3% 오르는 데 그쳤다.지난해 경제성장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한 2020년(―0.7%) 이후 가장 낮은 1.0%였던》 점도 1인당 GNI 정체에 영향을 줬다.반면 한국을 추월한 대만의 지난해 성장률은 8.7%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쟁사인 대만 TSMC 등 반도체 기업의 수출액 증가로 한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의 지난해 성장률도 1.2%로 한국보다 높았다.● “확장적 재정정책 과도하면 안 돼”한국의 1인당 GNI는 2014년 처음 3만 달러를 넘어선 뒤 지난해까지 4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하며 12년째 ‘박스권’을 맴돌고 있다. 단기적으로 4만 달러 진입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서울 외환시장 주간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99원까지 오르는 등 원화 가치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한은은 환율 안정을 전제로 내년에 1인당 GNI가 4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제시했지만, 중동 정세 불안으로 고환율 국면이 이어지면 달성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한국의 경제 성장 기대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한국의 장기 성장률이 지난해 0.9%로 0%대에 진입했다. 2030년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한국 경제가 뒷걸음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장기 성장률은 연간 성장률을 10년 단위로 평균을 낸 지표로, 단기적인 경기 변동 요인을 제외한 한 국가의 근본적인 성장 능력을 보여준다. 성장률이 하락하면 1인당 GNI도 떨어질 수 있다.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반도체, 자동차 외엔 한국 경제 성장 동력이 안 보인다”라며 “새로운 산업을 키우지 못하면 GDP와 1인당 GNI가 함께 역성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김세직 KDI 원장은 10일 “(정부가) 지난 30년간 건설 경기부양 정책, 저금리 정책, 대출 규제 완화 정책, 확장적 재정정책 등 진통제 격인 ‘총수요부양책’만 과도하게 주기적으로 반복했다”라며 “창의적 아이디어와 기술이 혁신의 원동력이 되는 ‘진짜 성장’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세종=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자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 관련 상품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그 변동 폭의 갑절이나 그 이상의 이익을 얻는 데 돈을 걸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유가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은 크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이 워낙 큰 만큼 고위험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유 레버리지 ETN 8개 60% 상한가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유 선물 가격과 연동된 국내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8개가 60% 상한가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초 자산인 원유 선물 가격이 1% 오르면 ETN 가격은 2% 상승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레버리지 ETN의 가격 변동 폭도 일반 주식의 2배인 60%로 적용된다.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 상품 8개는 9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 대비 2.5배 안팎의 수익률을 나타냈다.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컸다. 이달 3∼6일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1위인 ETN은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이다. 이 기간 거래대금은 162억 원으로, 전쟁 전인 지난달 24∼27일(20억 원)의 8배 이상으로 불었다.원유 관련 레버리지 ETN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국제 유가 상승 때문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8일(현지 시간) 장중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섰다. WTI 선물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뒤인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도 116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일반 원유 관련 ETN 상품의 수익률도 상승세다. 일반 원유 ETN 상품 3개는 이날 일제히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르며 상한가였다. 9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지난달 27일 대비 59∼64%였다.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원유 관련 상품에 투자자의 ‘사자’세가 이어졌다. WTI 선물 가격을 반영하도록 구성된 ETF 상품 2개 가격은 9일 전 거래일 대비 27∼29% 뛰며 거래를 마쳤다. 일부 원유 관련 ETF 상품은 짧은 시간에 거래량이 가파르게 증가한 탓에 이날 오후 한때 한국거래소 전산 장애가 발생하며 매매가 중지되기도 했다.● “유가 방향성 예측 투자 위험”반면 원유 가격 하락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ETN과 ETF 상품은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레버리지를 포함한 원유 관련 인버스 ETN 9종은 전 거래일 대비 모두 30% 이상 내렸다. 인버스 ETF 상품 2개 역시 24% 이상 하락했다.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실시간으로 변하며 국제 유가의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관련 ETN과 ETF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국제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예측하고 레버리지나 인버스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대신증권이 주주를 대상으로 28년 연속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자사주 소각도 동시에 진행하면서 주주 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대신증권은 9일 보통주 1주당 1200원의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대신증권 보통주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라면 배당금 12만 원을 받는 것이다. 1주당 우선주 배당금은 1250원, 2우선주(2우B)는 1200원으로 각각 결정했다. 배당금은 24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대신증권은 1998년 회계연도부터 28년 연속 현금 배당을 이어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오랜 기간 연속으로 이어진 현금 배당 사례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주당 현금배당 규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보통주 기준으로 1200원 이상을 6년간 유지하고 있다. 2021년엔 1주당 1400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외환위기, 금융위기, 팬데믹을 거치면서도 현금 배당을 중단하지 않았다”며 “회사 실적에 변동이 생기더라도 배당금 규모도 대체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신증권은 이번에 회사의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배당을 결정했다. 자본준비금으로 현금 배당이 이뤄지면 개인 투자자를 비롯한 대신증권 주주들은 배당소득세 15.4%를 내지 않아도 된다. 대신증권은 4년간 최대 4000억 원 한도 안에서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배당소득세 비과세 배당을 이어가기로 했다. 대신증권은 배당과 관련해선 크게 3가지 정책을 수립해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주요 배당 정책은 △예측할 수 있는 안정적인 배당 방향 안내 △별도 재무제표 기준 30∼40%의 배당 성향 유지 △보통주 1주당 1200원 수준의 배당금 지급 등이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달 12일 자사주 1535만 주 소각 결정도 발표했다. 소각 대상은 보통주 932만 주, 우선주 485만 주, 2우선주 188만 주 등이다. 회사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년 6개월에 걸쳐 3개월마다 단계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했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의 발행 주식 수 자체를 줄여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상장사의 주식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조치 중 하나다. 실제 대신증권 주가는 자사주 소각 발표 직후인 지난달 13일 전 거래일 대비 14.7% 뛰었다. 대신증권은 현금 배당 유지, 비과세 배당 정책, 자사주 소각 등 주주 친화 정책을 통해 장기 투자자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단기 시세 차익보다 꾸준한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장기 투자자 비중을 높여서 주가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도록 주주 구성을 안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28년까지는 자기자본도 추가로 확충해 초대형 투자은행(IB) 자격을 얻어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겼다. 정민욱 대신증권 경영기획부문장은 “자본 확대를 통한 이익 증대가 주주 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서자 개인 투자자들이 유가 관련 상품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유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그 변동 폭의 갑절이나 그 이상의 이익을 얻는 데 돈을 걸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유가 관련 상품에 대한 관심은 크다.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이 워낙 큰 만큼 고위험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원유 레버리지 ETN 8개 60% 상한가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원유 선물 가격과 연동된 국내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8개가 60% 상한가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기초 자산인 원유 선물 가격이 1% 오르면 ETN 가격은 2% 상승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레버리지 ETN의 가격 변동 폭도 일반 주식의 2배인 60%로 적용된다. 원유 선물 레버리지 ETN 상품 8개는 9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7일 대비 2.5배 안팎의 수익률을 나타냈다.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컸다. 이달 3∼6일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1위인 ETN은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이다. 이 기간 거래대금은 162억 원으로, 전쟁 전인 지난달 24∼27일(20억 원)의 8배 이상으로 불었다.원유 관련 레버리지 ETN 가격이 가파르게 오른 것은 국제 유가 상승 때문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8일(현지 시간) 장중 배럴당 111달러를 넘어섰다. WTI 선물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뒤인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의 5월 인도분도 116달러까지 치솟았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일반 원유 관련 ETN 상품의 수익률도 상승세다. 일반 원유 ETN 상품 3개는 이날 일제히 전 거래일 대비 30% 오르며 상한가였다. 9일 종가 기준 수익률은 지난달 27일 대비 59~64%였다.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원유 관련 상품에 투자자의 ‘사자’세가 이어졌다. WTI 선물 가격을 반영하도록 구성된 ETF 상품 2개 가격은 9일 전 거래일 대비 27~29% 뛰며 거래를 마쳤다. 일부 원유 관련 ETF 상품은 짧은 시간에 거래량이 가파르게 증가한 탓에 이날 오후 한때 한국거래소 전산 장애가 발생하며 매매가 중지되기도 했다.● “유가 방향성 예측 투자 위험”반면 원유 가격 하락 시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 ETN과 ETF 상품은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레버리지를 포함한 원유 관련 인버스 ETN 9종은 전 거래일 대비 모두 30% 이상 내렸다. 인버스 ETF 상품 2개 역시 24% 이상 하락했다.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실시간으로 변하며 국제 유가의 가격 변동성이 커진 만큼 관련 ETN과 ETF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기적으로는 유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지만 산유국의 감산 릴레이가 멈추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국제 유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며 “개인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예측하고 레버리지나 인버스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미송 기자 cms@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지난달 28일 시작된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내 증시가 하루에 10%가량 급락하거나 급등하는 ‘현기증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은행 마이너스통장(마통·신용한도 대출) 잔액이 하루 평균 수천억 원씩 불어나 ‘빚투’(빚내서 투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위험 투자 우려에 금융 당국은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에 대한 직접 점검에 나섰다.● 마통 잔액 사흘 만에 1조3000억 불어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5일 기준 개인 마통 잔액은 40조7227억 원으로 집계됐다. 2월 말(39조4249억 원) 이후 불과 닷새 만에 1조2978억 원 증가했다. 이는 한도가 아닌 실제 사용된 대출 잔액이다. 실제 영업일(3∼5일)을 고려하면 사실상 사흘 만에 약 1조3000억 원이 불어났다. 예금에서도 자금이 이탈하는 분위기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5일 현재 944조1025억 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2조7872억 원 줄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 자금인 요구불예금도 같은 기간 8조5993억 원이 빠져나갔다.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월 11일 이후 이달 5일까지 1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33조6945억 원으로 전월 말(32조6690억 원) 대비 1조255억 원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주가가 하락할 때 개인들이 ‘저가 매수’에 적극 나서기 위해 빚을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수 등락이 커질 때 수익률이 극대화되는 위험 상품인 레버리지, 인버스 수요도 늘었다. 개인은 KODEX레버리지의 경우 코스피가 떨어진 3, 4일 각각 4625억 원, 4241억 원을 샀다. 반면 ‘곱버스’라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가 오른 5, 6일 각각 900억 원, 64억 원을 담았다. 빚투와 고위험 투자가 느는 건 급등락하는 장세 때문이다. 코스피는 전쟁 직후인 3∼6일 중 하루에 12.06% 급락했다가 9.63% 급등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투자자들도 변동에 휩쓸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기간 코스피의 하루 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2.26%였다. 하루 새 코스피 전체 주식 100개 중 2.26개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뜻이다. 코스피가 5,500을 넘어선 지난달 둘째 주(9∼13일) 1.30%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아졌다. 증시의 출렁임이 심해지자 개별 종목 주가가 급변하면 2분간 단일가로 동결되는 ‘변동성 완화 장치(VI)’는 이달 3∼6일 3000번 이상 발동됐다.● 금감원, 증권사에 신용거래융자 등 자료 제출 요구지나친 빚투 우려가 커지자, 금융감독원은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에 신용거래융자 규모와 중동 사태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전망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금융당국은 중동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빚투의 상환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증시 쏠림 현상으로 퇴직급여 운용 방식이 확정급여(DB)형에서 확정기여(DC)형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점도 고민거리다. 기업이 적립금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DB와 달리, 개인이 운용하는 DC는 증시가 급락하면 노후 자금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 등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중동 사태에 따른 신용거래 패턴을 더 정확하게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휘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이라도 주식을 매수하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는 심리가 퍼져 있어 증시 조정 국면에서 개인들의 피해가 우려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신무경 기자 ye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중동 전쟁 이후 이틀 연속 최악의 폭락장을 나타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등하며 연일 ‘현기증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시가총액 합계 세계 9위 코스피에서 ‘V자형 급등락’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대외 변수에 취약한 한국 경제와 증시의 허약한 체질이 그대로 드러났다. 최근 들어 세계에서 가장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탓에, 차익 실현을 하려는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세는 언제든 다시 나타날 수 있다. 공격적인 성향의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다는 점도 한국 증시 특징이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나친 빚투(빚을 낸 투자)나 과도한 초단기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2% 폭락 다음 날 10% 급등한 코스피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90.36(9.63%) 오른 5,583.9로 마감했다. 하루 만에 500포인트 가깝게 오르며 5,500 선을 회복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한 달 동안 30% 넘게 하락한 뒤 11.95% 반등했던 2008년 10월 30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전날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지 하루 만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에서 6번, 코스닥에서 4번의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변동성이 극심해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상승 종목은 907개로 상장 종목의 95%에 달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10% 넘게 오르며 전날 낙폭을 만회했다. 시총 상위 100대 종목이 일제히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45.47(14.87%) 오른 1,123.91로 마감하며 사상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로 10% 넘게 오른 것은 사상 최초다.기술주, 반도체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된 것이 국내 증시에도 전해졌다. 4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가 1.29% 올랐다. 최근 주가가 부진했던 마이크론(+5.55%), 샌디스크(+5.95%) 등 메모리 기업의 주가가 강세였고, 실적을 발표한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은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란 당국이 미국 측에 분쟁 종식을 위한 물밑 접촉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 상승세가 꺾인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르는 데 그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급락을 초래했던 걸프전쟁(2개월 동안 15% 하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7개월 동안 20% 하락)을 고려하면 2거래일 동안 18% 하락은 악재를 대부분 반영한 것”이라며 “반도체 중심의 이익 모멘텀(동력)이 훼손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변동성, 증시 취약성 드러내 과도한 변동성이 한국 증시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 증시는 올해 들어 독일과 프랑스 증시를 잇따라 제치고 글로벌 9위 규모로 커졌지만, 개인과 외국인의 수급 쏠림에 따라 급등락이 이어졌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폭락한 주식시장은 장 초반 레버리지 조정과 유동성 경색이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증시는 주요국 가운데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보통 하루 평균 코스피 거래량의 50%, 코스닥 거래량의 80%가 개인의 거래다. 반면 미국, 일본 증시에서 이뤄지는 거래 중 개인투자자의 거래는 20∼25% 수준으로 알려졌다. 유럽 증시에서는 10% 수준으로 더 낮고 나머지는 자산운용사 등 기관의 몫이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해 “중동 전쟁, 호르무즈 해협 봉쇄만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비이성적인 상황”이라며 “하락 속도와 반등 속도 모두 상식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고 센터장은 “빚을 내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샀던 투자자들의 반대 매매로 주가가 급락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장기투자하는 기관투자가 비중이 높은 미국, 일본과 달리 한국은 데이트레이딩하는 개인의 비중이 높은데 빚까지 내면서 등락폭이 커졌다”며 “개인은 손실을 막는 차원에서라도 과도한 빚투를 자제해야 하고, 정부도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덩치가 커졌어도 지금처럼 널뛰기 장세가 자주 나타날 경우 선진 증시로 평가받기 어렵다. 해외 자금이 추가로 들어오기 쉽지 않고 기관투자가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를 하기 꺼릴 수 있다. 월가의 독립 리서치 애널리스트 짐 비앙카는 소셜미디어 X에 “코스피가 지난해 8월부터 2배로 상승한 뒤 2거래일 동안 고점 대비 17% 하락했다”며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코스피가 사상 최대 하락률(―12.06%)을 보인 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주식 토론 게시판에서는 ‘패닉’에 빠진 개인 투자자들이 거친 글을 쏟아내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상승 랠리에 낙관적 전망이 워낙 강했던 터라 충격 체감도가 컸다. 한 20대 이용자는 “지난주엔 주식 자산이 3억5000만 원이었는데 앱을 열어 보니 평가액 1억 원이 사라졌다”며 “사고 싶은 것을 참으며 돈을 모아 투자했는데…”라며 허탈해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일하는 직장인 박모 씨(37)는 “3일 코스피가 떨어지길래 저가 매수 기회라고 생각해 주식을 샀는데 더 하락해 1000만 원이 증발했다. 이런 상황을 계속 감당할 수 있을지 감이 안 온다”고 말했다.● 증시 초토화에 “무서워서 일단 팔겠다”역대 최악의 폭락장에 개인 투자자의 혼란은 컸다. 코스피에서 이날 개인은 796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가 7.24% 하락한 전날만 해도 5조7974억 원어치 순매수에 나서며 하락장을 매수 기회로 삼았지만, 시장이 초토화되면서 추가 투자에 나설 엄두를 내지 못한 것이다. 최근에 주식을 시작한 투자자들은 이런 폭락이 처음이라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강원 지역의 한 대형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주식 투자 경험이 상대적으로 짧은 투자자들에게 하루 종일 전화가 이어졌다. 기다리자고 설득해도 ‘무서우니 일단 팔겠다’는 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KB국민은행 WM고객그룹(자산 컨설팅 조직)은 이날 점심시간 무렵 코스피가 10% 넘게 하락하자 고객들에게 “당분간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나, 과도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며 메시지를 발송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가파른 하락으로 가장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이는 이들은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투자자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의 경우, 주가 하락 시 보유 주식 담보 가치가 부족해져 증권사에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한다. 다음 거래일까지 돈을 내지 못하면 갖고 있는 주식을 강제로 처분당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대표적 빚투 지표 중 하나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총 32조8041억 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강제 처분으로 투자자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 주요 증권사는 신용거래융자를 통한 신규 주식 매수를 일시 중지했다.● ‘하락에 베팅’ 공매도 거래대금 급증 공포 심리가 강해지면서 코스피 공매도 거래대금은 4일 3조446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에서 하루 공매도 거래대금이 3조 원을 넘은 것은 역대 처음이다. 전날(2조4574억 원)보다도 5872억 원 늘었다. 공매도는 시장에서 주식을 빌려 팔고,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주식을 사서 갚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활용하는 전략이다. 공매도가 늘면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주식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 압력을 받는다. 국내 증시가 중동 사태에 유독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그간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고점 부담과 함께 높은 원유 의존도, 수출 중심 산업 구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해 온 한국 증시는 중동 사태 여파로 세계 어느 나라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동 전쟁이 당장 개별 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도 ‘일단 팔자’는 심리가 강했다. 그간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자동차, 조선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1.74%, 9.58% 하락했다. 현대차(―15.80%), 기아(―14.04%)는 물론이고 전날 올랐던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7.61%)도 동반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 종목은 17개(상한가 4개 포함)였지만 하락 종목은 912개(하한가 1개)에 달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을 기점으로 빨라지고 공매도 거래대금까지 늘어나면서 현재로서는 코스피 5,000을 지키는 것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급락한 증시 및 환율 안정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더 큰 시장 변동성이 발생하면 증권시장 안전펀드(증안펀드)를 포함한 ‘100조 원+α’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그동안 코스피 상승세가 워낙 가팔랐고, 아직 5,000 선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당장 증안펀드 자금을 시장에 풀진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한국 증시가 4일 역대 최악의 폭락장을 보였다. 1시간에 100포인트 넘게 오르내리는 극단적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하락장에서 ‘저가 매수’로 지수를 떠받쳤던 개인 투자자들은 공포에 질려 손을 놓았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세계 금융 시장에서 한국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12.06% 하락하며 미국 9·11테러 직후였던 2001년 9월 12일(―12.02%)을 넘어서는 낙폭을 보였다. 1983년 1월 4일 코스피 첫 공표 이래 하락률, 하락폭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한 ‘공포의 수요일’이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장중 1500원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8.37포인트 내린 5,093.54로 마감했다. 장중 12.64% 하락한 5,059.45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틀 새 1150포인트 넘게 내렸다. 전날 377조 원 감소한 코스피 시가총액은 이날 574조 원 증발했다. 코스닥지수도 역대 최대 폭인 14.00%(159.26포인트) 하락하면서 978.44에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61%), 대만 자취안지수(―4.35%), 홍콩 항셍지수(―2.01%)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했지만, 코스피 낙폭이 유달리 컸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폭락하면서 각각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에 이어 20분간 모든 거래를 정지하는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동반 서킷 브레이커가 적용된 건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크게 하락한 2024년 8월 5일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7.61% 급등한 80.37로 역대 가장 높이 올랐다. 코스피 6,300 돌파를 이끈 개인 투자자들은 이날 79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데 그쳤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김용범 정책실장 주재로 중동 상황 점검 대응 회의를 열었다. 동남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해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과 유가 상황, 국내 증시 및 환율 대응 방향 등을 논의한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세계 주요 주식시장 가운데 미국과 이란 전쟁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고 있는 한국 증시가 4일 역대 최악의 폭락장을 연출했다. 1시간에 100포인트 이상 오르내리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거듭되면서, 떨어질 때마다 ‘저가 매수’로 지수를 떠받혔던 개인 투자자들마저 공포에 질려 손을 놓은 모양새다. 이날 미국 9·11테러 직후였던 2001년 9월 12일(―12.06%)을 넘어서는 낙폭을 보였다. 1983년 1월 4일 코스피 첫 공표 이래 하락률, 하락폭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틀새 115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 장중 1500원을 돌파했다.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세계적으로도 유독 한국에서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점증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98.37포인트 내린 5,093.54로 마감했다. 장중 12.64% 하락한 5,059.45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는 14.00%(159.26포인트) 하락한 978.44에 마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폭락하면서 각각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 호가 일시 효력 정지)에 이어 20분간 모든 거래를 정지하는 ‘서킷 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동반 서킷 브레이커가 적용된 건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하락한 2024년 8월 5일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국내 증시가 연이틀 연속 크게 하락한 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면서 조정 국면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공매도’ 거래대금이 크게 증가하는 등 공포 심리가 시장 전반에 퍼졌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3.61%), 대만 자취안지수(―4.35%)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했지만, 코스피가 유달리 낙폭이 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일 야간시장 마감(오전 2시) 전 1505.8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주간거래(오후 3시 반 기준)에서는 전 거래일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으로 마감했다.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