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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죄 사건 등을 전담하는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23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입법 추진 과정에서 사법부 독립성 침해 등 위헌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여러 차례 법안 수정을 거쳐 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야당이 해당 법안에 반대하며 제1야당 대표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사상 최초로 24시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강행했으나, 필리버스터가 종료된 뒤 곧바로 표결에 돌입했다. 22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내란·외환·반란 범죄 등의 형사절차에 관한 특례법안(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안)’은 이날 표결 끝에 재석 179명 중 찬성 175명, 반대 2명, 기권 2명으로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투표에 불참했다.내란재판부는 원칙적으로 1심부터 설치된다. 하지만 법 시행 당시 이미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현행 재판부가 계속 심리한다는 내용의 부칙이 있다. 이에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사건은 지귀연 부장판사가 이끄는 1심 재판부가 계속 담당한다.이번에 국회를 통과한 수정안의 핵심은 위헌 소지가 제기돼 온 내란재판부 후보추천위원회를 삭제하고, 법원 내부 절차를 통해 재판부를 구성하도록 한 점이다. 당초 민주당이 추진한 법안에는 법무부 장관 등 외부 인사를 통해 후보자추천위를 구성한 뒤 이들이 추천한 판사들로 내란재판부를 구성하도록 했다. 하지만 법원 외부 인사에게 추천권을 부여한 기존 안이 사법부 독립을 침해할 수 있다는 위헌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은 전국법관대표회의와 판사회의로만 후보자추천위를 구성하는 안으로 법안을 수정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 가운데 민주당의 1차 수정안 역시 위헌 소지가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왔다.최종안에서는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 판사회의가 전담재판부 보임 기준을 마련하면, 이에 따라 사무분담위원회가 재판사무를 배당하고 판사회의가 이를 최종 의결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결국 이날 통과된 최종안은 내란사건 영장심사를 전담할 영장전담판사를 별도로 두는 규정과 원칙적으로 재판 중계를 하는 조항 등을 제외하면 대법원 예규와 사실상 유사한 내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내란범에 대한 사면·복권을 제한하고, 구속 기간을 기존의 두 배인 1년으로 연장하는 내용도 위헌 논란 속에 최종안에서는 삭제됐다.장 대표는 전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이 본회의에 상정되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1번 주자로 나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악법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제1야당 대표가 직접 필리버스터 연단에 오른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헌법학’ ‘자유론’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등의 책을 들고 단상에 오른 장 대표는 내란전담재판부에 대해 “다수당이 판사를 입맛대로 골라 원하는 재판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며 “사법부의 독립을 깨고 법치주의를 사망시키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자 하는 법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민주당을 겨냥해 “이 법에 표결한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반드시 기억해 달라. 누가 이 법에 찬성표를 던졌는지 영원히 기억해 달라”며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무너뜨린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되어야 할 이름들”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전날 오전 11시 40분경부터 이날 11시 40분경까지 24시간 동안 토론을 이어갔다.이번 기록은 지난 9월 같은 당 박수민 의원이 세운 17시간 12분의 필리버스터 기록을 크게 넘어섰다. 그러나 장 대표의 장시간 필리버스터와 위헌 논란 등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법안 처리를 강행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파기환송심이 다음 달 9일 시작된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가사1부(부장판사 이상주)는 대법원이 파기환송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 소송에 대해 다음 달 9일 오후 5시 20분을 첫 변론기일을 지정했다.최 회장과 노 관장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최 회장 측이 2015년 혼외자의 존재를 공개하며 이혼 의사를 밝혔다.두 사람은 2017년 7월 이혼 조정을 신청하며 법적 절차에 들어갔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조정이 결렬되면서 이듬해 2월 정식 소송에 돌입했다.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최 회장을 상대로 반소를 제기하며 위자료 3억 원과 함께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1297만 5472주의 절반에 가까운 648만7736주의 분할을 요구했다. 이는 당시 시가총액 기준으로 약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규모였다.재판 과정에서 최 회장 측은 해당 SK 주식이 혼인 이전부터 형성된 특유재산으로 재산분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반면 노 관장 측은 혼인 기간 동안 주식 가치가 크게 증가한 만큼 공동재산으로 봐야 한다고 맞섰다.1심 재판부는 2022년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금 665억 원과 위자료 1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해하며 노 관장의 주식 분할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그러나 항소심 재판부는 지난해 5월 30일 SK의 상장 과정과 주식 형성, 가치 상승에 노 관장의 기여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 3808억 원을 지급하고, 위자료로 20억 원을 추가로 지급하라고 판시했다.대법원은 지난해 7월 사건을 접수해 심리에 착수한 뒤, 같은 해 10월 16일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대법원은 노 전 대통령의 300억 원 규모 금전 지원을 노 관장 측의 기여로 재산분할에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며, 이를 고려해 산정된 항소심의 재산분할 비율을 다시 계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승무원을 꿈꾸던 11세 소녀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7일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에서 김하음 양(11)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23일 밝혔다.김 양은 지난 8월 16일 잠을 자던 중 두통 증상이 지속돼 병원으로 이송된 후 뇌수막염 진단을 받았다. 이후 김 양은 의료진의 적극적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고 말았다. 가족들은 중환자실 대기실에서 장기 기증 관련 포스터를 보게 됐다. 처음엔 김 양이 다시 깨어나기만을 기도했지만, 김 양의 몸 상태가 점점 악화해 회복이 어렵다는 의료진의 말에 기증을 고민하게 됐다.가족들은 김 양이 사람을 좋아하고 언제나 남을 돕기를 좋아했기에 삶의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떠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김 양은 가족의 동의로 폐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4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김 양의 마지막 선물을 받는 수혜자가 건강을 되찾는다면 마음의 위안이 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충청남도 천안시에서 크리스마스이브에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 양은 밝고 사람들 앞에서 춤추는 것을 좋아하며 활동적이고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표현하는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또 여행을 좋아해 비행기를 타고 여러 나라를 다닐 수 있는 승무원을 꿈꿨다.김 양의 어머니 양아름 씨는 “하음아. 잘 지내고 있어? 너를 먼저 보내서 엄마가 너무 미안해. 하늘에서는 하음이가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면서 편하게 지내. 엄마는 하음이가 준 따뜻했던 마음을 간직하면서 잘 지낼게. 우리 다음에 꼭 다시 만나서 오래오래 함께 지내자. 너무 보고 싶고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 시즌2가 해외에서도 열풍을 일으키자 일부 중국 누리꾼들이 또 훔쳐보기를 시작해 논란이 되고 있다.중국 최대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는 ‘흑백요리사2’에 관한 리뷰 페이지가 이미 만들어졌고, 23일 오전 기준 리뷰 70여 건, 별점 평가에는 370여 명이 참여를 했다.현재 중국에선 넷플릭스가 공식적으로 서비스되지 않기에 ‘흑백요리사2’를 또 불법시청 한 후 리뷰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흑백요리사’ 시즌1에서도 더우반에 리뷰 페이지가 만들어졌고, 당시 리뷰가 9500여 건, 별점 평가에는 2만 3000여 명이 참여를 했다.특히 중국 IT 기업 텐센트가 운영하는 OTT 플랫폼 ‘텐센트비디오’는 ‘흑백요리사’를 그대로 베낀 요리 경연 예능 ‘一饭封神’(이판펑션)을 공개해 큰 논란이 된 바 있다.이 프로그램은 흑백요리사처럼 요리사 100명이 대결하고, 복장을 흑과 백으로 나누고, 무명 요리사가 닉네임을 사용하는 점 등 똑같은 포맷을 사용했다. 무대와 세트 디자인, 촬영 구도, 연출 방식 등도 유사했다.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당시 넷플릭스 측에서도 중국에 판권을 판적이 없다고 밝혀 중국의 ‘콘텐츠 베끼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라며 “중국 내에서 불법시청은 일상이 된 상황이다.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힐 따름”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지금부터라도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자국민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집중 단속을 펼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 해군이 도입할 신예 프리깃함(호위함)이 한국 기업(한화)과 협력해 건조될 것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해군이 지난주 새로운 등급의 프리깃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이어 “이 사업은 한국의 한 기업과 협력해 추진될 것이다. 한화라는 훌륭한 회사(good company)”라고 소개하며 한화가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에 50억 달러(약 7조 4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필라델피아 해군 조선소는 한때 위대한 조선소였지만 오래전에 문을 닫았다”며 “지금은 다시 가동돼 미 해군과 민간 기업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화그룹은 앞서 지난 8월 말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 일환으로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때 한화그룹은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를 위해 도크 2개 및 안벽 3개를 추가 확보하고 12만 평(약 40만㎡) 규모의 블록 생산기지 신설을 추진한다.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함을 만들 것이다. 가장 빠르고, 가장 크며, 지금까지 건조된 어떤 전함보다도 전투력이 100배 강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과거 아이오와·미주리·위스콘신·앨라배마함을 언급하며 “크기는 비슷했지만, 새 전함은 그 최대급보다 100배의 전투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대형 신규 함정들로 구성된 이른바 ‘골든 플리트(Golden Fleet·황금 함대)’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재차 강조하며, 이번에 건조될 프리깃함들이 이 함대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그는 “우선 두 척으로 시작해 10척으로 늘리고, 궁극적으로는 20~25척까지 확대할 수 있다”며 “이 함정들은 향후 수년간 생산될 완전히 새로운 전함급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황금 함대는 더욱 강력한 장거리 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탑재한 대형 전함들과 새로운 소형 호위함 다수로 구성될 예정이다. 미 해군은 현재 구축함, 순양함, 항공모함, 상륙함, 잠수함 등 287척의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충북 제천시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들이받고 상가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3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30분경 제천시 명동 서부사거리에서 30대 A 씨가 몰던 승용차가 30대 B 씨의 SUV 차량을 들이받은 뒤 인도를 넘어 상가 입구로 돌진했다.당시 A 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으로 확인됐으며, 이 사고로 B 씨가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송성문(29)의 입단을 공식 발표했다.샌디에이고 구단은 23일(한국시간) “내야수 송성문과 2029시즌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한국어로 “송성문 선수, 샌디에이고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환영 인사를 남겼다.샌디에이고는 송성문과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AP통신은 송성문이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약 222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AP에 따르면 송성문의 연봉은 △2026년 250만 달러 △2027년 300만 △2028년 350만 달러로 단계별로 오른다. 2029년에는 400만 달러짜리 선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2030시즌에는 선수와 구단이 모두 동의하면 700만 달러에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상호 옵션도 있다.또 향후 활약에 따른 인센티브도 들어 있다. 신인왕에 오르면 연봉 100만 달러를 더 받거나 최우수선수(MVP) 투표 상위 5위 안에 들면 남은 계약 기간 연봉이 100만 달러씩 오르는 식이다. 2015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송성문은 이전에는 큰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부터 2시즌 동안 KBO리그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며 메이저리그 행을 이뤄냈다.송성문은 지난 8월 키움과 6년 총액 120억 원의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으나, 샌디에이고 입단으로 이 계약은 무효가 됐다. ‘친정팀’ 키움은 MLB와 KBO리그의 포스팅 계약 규정에 따라 샌디에이고로부터 최소 300만 달러, 최대 530만 달러의 이적료 수입을 챙긴다.키움은 “송성문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히어로즈의 6번째 메이저리거 배출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 KBO리그의 경쟁력과 위상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며 “더 넓은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펼치길 바라며, 송성문 선수가 써 내려갈 새로운 도전을 한마음으로 응원하겠다”고 전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야당의 통일교 특검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민생법안도 처리하자”고 촉구했다.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통일교 의혹과 관련해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이 강력하고 신속하게 수사에 임하고 있으니 그 결과를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들께서는 통일교 문제에 관해서는 더 엄격히 수사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도 “여야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당 대표와 원내대표 간 긴밀한 협의와 숙의를 거쳐 통일교 특검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김 원내대변인은 “이제 국민의힘 차례다. 이런저런 조건 달지 말고, 여야 정치인 그 누구도 예외 없이 모두 포함해서 하자. 통일교와 국민의힘의 정교유착과 불법 정치자금 의혹 등도 명명백백히 밝혀내자”고 했다. 그러면서 “아울러 민생 발목잡기는 이제 그만하자. 통일교 특검과 민생법안 처리가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으나, 국민의힘이 원하던 통일교 특검을 하기로 했으니 필리버스터를 할 명분도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시급히 처리해야 할 민생 법안이 200건에 달한다. 법안에는 찬성하지만 반대 토론한다는 희대의 코미디는 이제 그만 하라. 국민은 의미도, 재미도 없는 코미디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하며, 공감하고 나아가는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하신다”고 강조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의 논평에 대해서도 반론 보도를 허용하고, 정정보도 게재 방식을 일괄적으로 규정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을 두고 “민주주의 근간 흔드는 ‘언론 입틀막 폭주’”라며 철회를 촉구했다.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언론과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며, 대한민국을 자유로운 비판이 허용되지 않는 독재국가로 만들려는 야욕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에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가 사라질 날이 머지않았다”고 했다.이어 “민주당이 독소조항이 가득한 이른바 ‘허위조작정보근절법’에 더해, 이번에는 사설과 논평까지 반론 보도 청구 대상에 포함시키는 ‘언론중재법’을 발의했다. 의견 표현까지 반론 보도를 강제하고 보도의 입증 책임을 언론에 떠넘기며 막대한 손해배상과 과징금으로 압박하겠다는 것은 권력 비판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강조했다.박 수석대변인은 “사설과 논평은 사실 전달을 넘어 권력을 분석하고 평가하며 비판하는 언론의 핵심 기능이다. 이 영역에까지 반론권을 강제하는 순간, 언론은 더 이상 권력을 견제할 수 없고 공론장은 급격히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정정보도의 크기와 게재 위치까지 법으로 강제하는 조항 역시 언론사의 고유한 편집권을 침해하는 과도한 규제로 ‘사실상의 보도지침’이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입법 사례를 찾기 어려운 대표적인 독소 조항”이라고 덧붙였다.또 “더 큰 문제는 보도의 사실 입증 책임을 언론사에 일방적으로 전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권력과 대기업을 상대로 한 보도는 정보 접근 자체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입증 책임까지 언론에 떠넘기면, 입증 불능은 곧 패소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공익적 감시 보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그는 “법원행정처와 문화체육관광부마저 “논평 기능 위축”, “표현의 자유 침해”, “신속한 권리 구제의 역설”을 공식적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 법안이 언론계만의 반대가 아니라, 제도적으로 매우 위험하다는 경고”라고 비판했다.이어 “게다가 민주당이 오늘 국회 본회의에 상정하기로 한 ‘허위정보근절법’은 참여연대, 언론노조 등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마저 “본질적인 위헌성은 해소되지 않았다”며 법안 폐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비단 진영의 문제가 아니라 언론을 넘어 일반 국민의 표현의 자유까지 직접적으로 위축시킬 수 있다는 사회 곳곳의 우려가 직접적으로 반영된 ‘강력한 만류’”라고 덧붙였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과거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법 조항과 구조적으로 매우 유사한 법안을 ‘미세 조정’이라는 이름의 땜질 수정으로 밀어붙이고 있다. 위헌 논란을 자초한 졸속 입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민주당이 개딸 강성 지지층의 여론만 앞세워 추진하는 언론 통제는 과거 독재 정권이 언론을 탄압하던 방식과 다르지 않다. 권력을 견제하는 감시 기능이 사라지고 권력에 불편한 말이 나오지 않는 사회, 비판보다 침묵이 안전한 사회는 결코 정상적인 민주국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끝으로 그는 “민주당은 비판 언론에 대한 탄압과 공영방송 장악은 물론 정권에 불리한 언론 보도를 강제로 막겠다는 ‘입틀막’ 시도를 중단하라. 민주당만 밀어붙이고 민주당만 옹호하는 입법 폭주는 결국 대한민국의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동시에 위협할 뿐”이라고 경고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김건희 특검이 22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 재판에서 징역 8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특검팀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판사 이현경) 심리로 열린 김예성 씨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횡령)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에서 김 씨에게 8년 및 추징금 약 4억 원을 구형했다.특검팀은 “공소사실 혐의가 모두 소명되므로 유죄로 인정해야 한다. 사안의 중대성과 죄질, 피고인의 범행 전후 정황 및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이른바 ‘집사 게이트’는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부터 184억 원을 투자받고, 이 가운데 차명회사를 통해 46억 원어치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이다.김예성 씨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며 여러 사업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로 김 여사와는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에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2~2015년에는 김 여사의 코바나콘텐츠에서 감사를 지내기도 했다.특검은 투자 당시 IMS모빌리티는 누적 손실금이 수백억대에 달하고 회계 기준상 자본 잠식 상태였는데 수백억대 투자가 이뤄진 것에 대해 김 여사 청탁이나 대가성 투자를 의심하고 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국가정보원장을 지냈던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께서 북한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의 공개 의사를 피력하신 것을 높이 평가하며 만약 노동신문을 자유롭게 구독한다면 가장 효과적인 대국민 반공교육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박 의원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히 국민의힘 중진이신 권영세 前 통일부 장관도 합장(合掌)한 것은 의미가 있는 입증이다. NSC와 통일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이 대통령은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국민이 노동신문을 보면 홀딱 넘어가서 종북주의자, ‘빨갱이’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는 건 국민 의식 수준을 너무 폄하하는 것”이라며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에 대한 국민 접근 제한을 해제할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이를 두고 지난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냈던 권영세 의원도 21일 페이스북에 “우리 사회를, 우리 국민들을 신뢰하고 북의 자료들에 대해 개방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북은 체제에 대해 확신이 없는 사회다. 그에 반해 우리 사회는 우리 체제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고 확신한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은 “과거 동서독 분단시절 서독이 동독언론들의 열람을 허용했음에도 동독의 선전에 현혹되지 않았듯이 이제 우리 국민들도 북의 노동신문을 보며 그냥 믿고 현혹되기 보다는 오히려 북한 체제가 어떤 언어로 자신을 정당화하려 하는지,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꿰뚫어 볼 수 있을 만큼 성숙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직된 언어, 과장된 성과, 현실과 동떨어진 서술이 특징인 노동신문을 보고 거기에 현혹될 국민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당도 그냥 반대할 일이 아니라 조금 더 전향적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은 북한 노동신문을 놓고는 우리 국민들이 못 보게 막지 말라고 호통쳤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적 평화통일 정신을 정면으로 거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굴종’은 ‘평화’가 아니다. 지금 이재명 정부가 가는 목적지는 ‘평화통일’이 아니라 무장 해제하고, 북한에 ‘백기투항’ 하는 것”이라며 노동신문 열람에 반대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245일간의 국제우주정거장(ISS)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한국계 미국인 우주비행사 조니 김(41)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의 장기 임무를 마친 뒤 우주 생활 중 가장 아쉬웠던 것으로 한국 음식을 꼽았다.조니 김은 21일(현지시간) 나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우주정거장에는 훌륭한 음식이 많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김치와 밥이 가장 그리웠다”고 말했다.가장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추수감사절 특별 메뉴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난 먹는 걸 정말 좋아하며, 우주정거장에는 훌륭한 음식이 많다”고 답했다. 그는 “유럽, 일본, 러시아에서 가져온 음식들이 정말 맛있고, 특히 짠맛이 강했는데 나는 짠맛을 좋아한다”며 “존슨우주센터의 식품 연구실에서 보내준 추수감사절 선물도 정말 훌륭했고 특히 칠면조가 최고였다”고 덧붙였다. 조니 김은 “하지만 사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건 내 ‘케어 패키지’(care package·개인 생필품 꾸러미)에 담긴 것이었다. 가족들이 김치랑 밥, 그리고 말린 김 같은 걸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어릴 때부터 먹어온 음식이었는데 우주에서는 그런 걸 거의 못 먹었다. 메뉴에 비슷한 음식이 전혀 없었다”며 “고향의 맛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회상했다.한국계라는 정체성이 삶과 경력에 미친 영향에 대한 질문에는 “나는 분명히 한국계 미국인으로 자라는 것이 현재 나의 모습을 형성했다고 확신한다”고 답했다.그러면서 “과정을 되돌아보면, 특히 공감 능력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이민자 부모를 둔 1세대나 2세대 미국인들처럼 나도 두 세계 사이에 서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그는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미국인으로서의 정체성도 제대로 느끼지 못했으며, 그것이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이러한 도전을 통해 이해와 공감 능력을 키웠고, 이 과정이 현재 자기 모습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최근 한국에서 우주항공청(KASA)이 출범한 것과 관련해 “그 소식을 알고 있으며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국제 협력을 통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내년 1분기(1~3월)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유지된다. 이에 따라 가정용 전기요금은 11개 분기 연속, 산업용 전기요금은 5개 분기 연속 동결된다.한국전력공사는 22일 2026년 1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이전과 동일한 ㎾h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과 전력량 요금(기준연료비),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연료비조정단가는 직전 분기 3개월 동안의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브렌트유 평균 가격 변동을 반영해 산정된다. 한전은 국제 연료비 변동과 관계없이 2022년 3분기 이후 줄곧 연료비조정단가 상한선인 ㎾h당 5원을 적용해왔다.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탄과 가스 등 발전 연료비 부담이 완화되면서 한전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11조5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후 급등한 국제 가스 가격 여파로 누적 영업적자는 여전히 23조 원에 달하며, 총부채는 205조 원까지 늘어난 상태다.연료비조정요금을 동결한 상황에서 전기요금을 인상하려면 전력량 요금이나 기후환경요금 등 다른 요금 항목을 조정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한전은 “내년 1분기 연료비 조정단가의 경우 한전의 재무 상황과 연료비 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해 올해 4분기와 동일하게 ㎾h당 +5원을 계속 적용할 것을 정부로부터 통보받았다”며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저속노화’로 이름을 알린 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이 최근 불거진 사생활 논란으로 인해 서울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정 총괄관은 전날(21일) 서울시에 사직 의사를 전달했다. 서울시는 내부 절차를 거쳐 정 총괄관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정 총괄관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로 재직하며 ‘저속노화’ 개념을 대중화한 인물로, 서울시는 지난 8월 그를 3급(국장급) 상당의 건강총괄관으로 위촉했다. 당시 서울시는 정 총괄관이 시 정책 전반에 건강 개념을 체계적으로 반영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정 총괄관은 최근 서울아산병원 소속 연구원 A 씨와의 관계를 둘러싸고 사생활 논란을 빚어왔다. 정 총괄관은 지난 17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A 씨를 스토킹처벌법 위반, 공갈 미수 등 혐의로 고소했다.그는 A 씨가 아내의 직장 근처에 나타나 위협을 가하고, 현관문 앞에 편지를 놓아두는 등 행위를 했으며 저서 중 하나인 ‘저속노화 마인드셋’과 관련해 저작권과 금전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A 씨의 스토킹으로 인해 고소 이전에 이미 112 신고를 했다고도 설명했다.반면 A 씨 측은 정 총괄관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며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적 침해가 이뤄졌다”고 반박했다.A 씨 측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불륜관계나 연인 간 갈등이 아니라 사용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성적인 요구를 했고, 피해자는 해고가 두려워 이 요구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권력관계를 이용한 교묘하고 지속적인 성적·인격적 침해가 이뤄진 사건”이라고 했다.이어 “정희원 씨는 피해자에게 본인의 성적 욕구 및 성적 취향에 부합하는 특정 역할 수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했고 이러한 요구는 일회적·우발적인 사건이 아니라 피해자의 근무 기간 전반에 걸쳐 시시때때로 반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피해자는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싫었지만 해고가 두려워 응할 수밖에 없었다”며 “중단 의사를 표시하자 정희원 씨는 자살 가능성, 사회적 낙인, 해고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피해자의 의사결정 능력을 사실상 압도했다”고 덧붙였다.A 씨는 19일 정 총괄관에 대해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저작권법 위반, 무고, 명예훼손, 스토킹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서울경찰청에 고소장을 냈다. A 씨 측은 정 총괄관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전화 녹음 파일 등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양측으로부터 접수한 고소장을 취합해 조만간 사건 배당을 한 뒤 관련자들의 조사 일정 등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사생활 논란은 그와 협업했던 식품업체들로도 번졌다. CJ제일제당은 이날 정 총괄관과 협업해 출시한 ‘‘햇반 렌틸콩 퀴노아곤약밥’ 등 ‘햇반 라이스플랜’의 포장재를 교체키로 했다. 기존에 판매해 온 햇반 라이스플랜 제품 포장지에는 정 박사의 얼굴과 이름이 담겨 있었다.햇반 라이스플랜은 CJ제일제당이 지난해 11월 ‘저속노화’의 개념을 대중화한 정 총괄관의 레시피를 활용해 출시한 브랜드다. 국내 저속노화 열풍으로 출시 1년도 채 안 돼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CJ제일제당뿐만 아니라 매일유업 역시 정 박사와 협업해 출시한 ‘매일두유 렌틸콩’ 제품의 홍보물에서 정 총괄관의 모습을 지웠다. 두보식품 역시 지난 8월 정 박사와 함께 선보인 ‘저속노화 맞춤 곡물’ 제품을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서 모두 없앤 상태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호주 서부 퍼스의 한 해변에서 상어와 강아지가 불과 몇 센티미터 거리에서 마주친 뒤 서로 놀라 달아나는 희귀한 순간이 포착됐다.18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해변에서 뱀상어 한 마리와 ‘올리브’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물가에서 서로를 발견한 직후 놀라 급히 반대 방향으로 몸을 틀며 자리를 피했다. 이 장면은 드론 촬영을 하던 조종사 렉소 아벨레이라에 의해 우연히 촬영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됐다. 아벨레이라는 “무더운 여름날 해변에서 뱀상어를 발견해 촬영하고 있었다”며 “그 순간 상어가 올리브와 마주쳤고, 너무 놀라 화면 초점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해변 바로 앞까지 상어가 접근한 점이 위험해 보인다” “아슬아슬했지만 보기 드문 장면”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현지 주민들은 상어 출몰이 잦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경고나 안내 표지판이 충분하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다.호주에서는 이처럼 해변 인근에서 상어와 사람, 반려동물이 예상치 못하게 마주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과거에도 강아지들이 물가에서 상어 주변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촬영된 바 있으며, 당시 상어는 직접적인 공격 없이 자리를 벗어났다.전문가들은 최근 호주 해역에서 상어 목격 사례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해수 온도 상승 등 환경 변화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변 이용객과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한 무리의 산타클로스들이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밤중에 식료품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19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로뱅 데 뤼엘’(Robins des ruelle·골목의 로빈들)라는 이름의 단체가 벌인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부유층의 재산을 훔쳐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현대판 ‘로빈 후드’라 자처하고 있다. 빨간색 산타클로스 복장을 입고 얼굴을 가린 이 단체 소속 약 40명은 한밤중 캐나다 몬트리올의 한 대형마트에 들어가 수천 달러 상당의 식료품을 가방에 담은 뒤 사라졌다.이들은 해당 식료품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며, 이번 퍼포먼스가 일반적인 캐나다인들에게조차 기본적인 생필품도 점점 손이 닿기 어려워질 정도로 악화된 생활비 위기를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이들은 ‘굶주림이 수단을 정당화할 때’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대형 슈퍼마켓 체인들은 인플레이션을 명분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내고 있지만, 시민들은 이 곳에서 음식을 사기 위해 점점 더 많이 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소수의 기업이 우리의 기본적인 필요를 인질로 잡고 있다”며 해당 기업들이 가능한 한 많은 돈을 빼내기 위해 시민들을 계속 옥죄고 있다고 비판했다.이 단체는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공공 광장에 훔친 식료품 중 일부를 두었으며, 나머지는 지역 푸드뱅크를 통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잊지 말라. 굶주림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덧붙였다.다만 해당 마트를 보유한 메트로(Metro)는 성명을 통해 절도는 범죄이며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또 자신들이 2025년에 115만 달러(약 17억 원)을 기부하고 8100만 달러(약 1200억 원) 이상의 식료품을 제공했다고도 부연했다.현지 경찰은 절도 사건을 수사 중이지만, 아직 이 사건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20일 새벽 대전 유성구 관평동 한 도로에서 지반이 내려앉아 출동 중이던 소방차의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벌어졌다.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7분경 왕복 4차로 도로 일부가 꺼져 현장을 지나던 소방차의 앞바퀴가 함몰 구간에 빠졌다. 해당 구간에서는 물이 도로 위로 역류하는 현상도 확인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침하 지점은 가로와 깊이 모두 약 1미터 규모로, 차량 바퀴 하나가 빠질 정도의 크기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노후화된 상수도관이 파손되면서 지반이 약해졌고, 이로 인해 땅 꺼짐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경찰과 유성구는 사고 구간을 통제하고 주변 교통을 관리하고 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추가 안전 점검을 거쳐 오는 22일 복구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 내외의 위기를 타계할 방안으로 최근 ‘당명(黨名) 교체’ 카드를 꺼내들면서 시선이 쏠린다. 현재 진행 중인 ‘친 한동훈계’와 ‘친 윤석열계’의 내홍, 계엄 사과 요구 분출,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정체된 야당 지지율 등 국면을 극복할 카드로 보인다. 과거 우리 보수정당은 분기점마다 당명은 바꾸며 대중에게 쇄신, 개혁 이미지를 각인시키려 노력해왔다. 게중에는 파격적인 변신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 민주공화당에서 신한국당, 한나라당까지보수정당의 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여당이던 민주공화당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전두환 정부의 민주정의당을 거쳐, 1990년 2월 민주정의당·통일민주당·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하면서 거대 보수정당인 민주자유당이 출범했다. 민주자유당은 1996년 2월 신한국당으로 당명을 변경했고, 이듬해 11월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한나라당으로 바꼈다.‘이회창 총재’로 상징되던 한나라당은 약 15년간 당명을 유지했고, 이 기간 동안 이명박·박근혜 두 대통령을 배출하며 장기 집권했다.● 박근혜의 ‘새누리당’, 국정농단 이후 ‘자유한국당’이 시기 보수 정당의 상징 색깔은 대부분 파란색이었다.그러나 2012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당의 이미지 쇄신을 명분으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꿨다. 보수정당 명칭에 ‘자유’, ‘한국’, ‘민주’ 등의 상징적인 단어가 빠진 것은 처음이었다.디도스 공격 사건 등으로 부정적 여론이 비등하자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 변화를 주도했다. 당을 대표하는 색깔도 빨간색으로 교체됐다. 전통적으로 진보 진영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색을 차용하면서 이목이 쏠렸다.새누리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으로 집권에 성공했지만, 2016년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졌다.‘친 박근혜계’와 ‘비 박근혜 계’의 갈등, 국회 탄핵소추안 통과, 친박계 집단 탈당 사태가 이어지며 당 지지율이 급락하자 2017년 2월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간판을 바꿨다. 같은 해 3월 박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파면됐다.● ‘국민의힘’ 변경 때도 갑론을박2020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은 새로운보수당, 전진당 등과 합당해 미래통합당을 출범시켰다. 그러나 총선 패배 이후 쇄신 요구가 커지면서 출범 6개월 만인 같은 해 9월 다시 당명을 ‘국민의힘’으로 변경했다. 이는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한 쇄신이었다. 당시 변경 당명은 두고 다양한 논란과 논쟁이 있었다. 해외에서 ‘국민의 힘’이라는 명칭이 들어간 좌파 정당이 있었다는 점, 당시 안철수 대표가 이끌었던 ‘국민의당’과 흡사하다는 점, 축약어를 ‘국힘’으로 할 것이냐 ‘국민’으로 할 것이냐 등. 일본 극우세력이 슬로건으로 ‘국민의힘(國民の力)’을 썼다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5년만에 또 당명 바뀌나이번에 당명 변경이 실행된다면 약 5년 만이다. 장 대표는 당명 변경을 쇄신의 한 상징으로 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껍데기만 바꾼다”, “간판만 바꾸면 뭐하냐”는 힐난도 나온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당명은 변경하면서 그에 맞는 내용의 변화도 뒤따라야 쇄신의 진정성을 인정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 2’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중국에서 영화 속 뱀 캐릭터 ‘게리 더 스네이크’와 닮은 독사를 구매하려는 움직임까지 확산되고 있다.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주토피아 2’의 세계적 흥행과 함께 새롭게 등장한 뱀 캐릭터 ‘게리 더 스네이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해당 캐릭터와 외형이 유사한 독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안전 우려도 제기된다.게리 더 스네이크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 등장한 캐릭터로, 동남아시아 지역의 뱀을 모티프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속에서 그는 토끼 주디 홉스와 여우 닉 와일드의 도움을 받아 파충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한 여정을 함께한다.‘주토피아 2’는 중국에서 지난달 말 개봉 직후 큰 화제를 모았으며, 외국 애니메이션 가운데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 중국 내 흥행 수익은 35억 5000만 위안(약 7300억 원)을 넘어섰고, 전 세계 누적 수익도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를 돌파했다.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캐릭터에 대한 호감이 커지자,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게리 더 스네이크’와 닮은 인도네시아 살모사에 대한 검색량이 급증했다. 거래가도 상승해 수백에서 수천 위안까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CNN은 지난 12일 더우인, 샤오홍슈, 셴위 등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파란 살모사 판매가 중지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최근 몇 년 사이 중국에서는 파충류를 포함한 이색 반려동물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이색 반려동물을 기르는 인구는 약 1700만 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60% 이상이 Z세대로 집계됐다. 관련 시장 규모는 1000억 위안(약 21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중국 반려동물 산업 보고서에서는 반려 파충류 중 뱀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었다. 이들 파충류는 주로 사육 과정을 거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지만, 일부는 온라인을 통해 구매자에게 직접 배송되기도 한다. 중국 법률상 살아 있는 동물이나 독극물 등 위험 물질의 우편 배송은 금지돼 있으나, 인도네시아 살모사를 사육하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다만 독성이 강한 뱀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려는 사례가 늘면서 당국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중국의 한 매체는 “영화 속 캐릭터와 달리 현실의 독사는 결코 무해한 유행 상품이 아니다”라며 “독사가 탈출하거나 인명 피해로 이어질 경우 공공 안전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당시 시국선언을 한 경기 용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설 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학생회장 황준호 군이 미국 하버드대학교에 합격했다.용인외대부고는 20일 황 군이 2026학년도 미국 대학 조기결정 전형(Early Decision)에서 하버드대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황 군은 지난해 12월 12일 비상계엄 선포에 반대하는 시국선언문을 작성하고 학생 577명의 서명을 끌어내 주목 받았다. 당시 그는 “어른들만 정치에 참여하는 것 같지만, 역사를 보면 학생 선배들이 민주주의 수호에 나선 경우가 많다”며 “그 모습, 노력을 보고 우리도 시국선언이라는 행동으로 옮겼다”고 했다.황 군은 “하버드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한국의 다문화와 저출산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나아가 인류 발전에 공헌하고 싶다”는 합격 소감을 전했다.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