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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에 이어 대체 카드로 꺼내 든 글로벌 관세마저 7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법원의 위법 판결을 받으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관세가 글로벌 무역 혼란과 물가 상승을 초래한 가운데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도 실패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서다. 특히 이번 판결은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나와 미중 무역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원 “트럼프 행정부, 국제수지와 무역수지 개념 혼동”이날 국제무역 관련 사안을 전담하는 연방법원인 뉴욕 맨해튼의 미 국제무역법원(CIT) 재판부(3명)는 2 대 1로 글로벌 관세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민주당)이 임명한 마크 바넷 수석판사와 클레어 켈리 판사는 위법으로 봤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공화당)이 임명한 티머시 스탠슈 판사는 합법 의견을 냈다.재판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10% 글로벌 관세 부과 근거로 사용한 무역법 122조는 대규모의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대통령에게 최대 150일간 관세 부과 권한을 부여한다”며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수지와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인 ‘무역적자’를 혼동해 122조를 적용했으므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1974년 만들어진 무역법 122조는 트럼프 대통령 이전엔 한 번도 적용된 적이 없는 조항으로, 대통령이 ‘미국의 크고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 또는 ‘근본적 국제 결제 문제’를 야기하는 상황에 대응해 최대 150일간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제수지는 상품은 물론이고 서비스, 소득, 이전, 금융 등 모든 형태의 경제 거래를 포괄한다. 이에 비해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무역적자는 상품 거래에만 한정된 개념이라는 것이다.● “다음 주 미중 정상회담에 불리하게 작용”이번 판결은 올 3월 뉴욕 향신료 판매업체 ‘벌랩 앤드 배럴’과 플로리다의 장난감 회사 ‘베이직 펀’, 워싱턴주가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다. 이날 재판부는 이들이 이미 납부한 관세를 이자와 함께 환급하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명령했다. 단, 글로벌 관세 부과 금지 명령을 소송 참여자 이외의 제3자에도 보편적으로 적용해 달라는 원고 요청은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판결의 즉각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애초 글로벌 관세는 7월에 만료될 예정이었고, 이후 정부는 다른 관세로 전환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미 매체들은 이번 판결이 가져올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타격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의회의 명시적 승인 없이 무역전쟁을 추진하려던 백악관이 또 하나의 법적 타격을 받았다”며 “다음 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회담에서 관세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법원을 비판하며 “우리는 항상 한 가지 판결을 받으면 다른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했다. 7월 이후 글로벌 관세를 대체할 예정이던 무역법 301조 조사에 따른 대체 관세 부과에 속도를 낼 거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만간 항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등 韓 주력 수출 품목 영향은 제한적”국내 산업계는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에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품목 관세가 별도로 적용되고 있어 이번 판결이 미칠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8일 “1심 법원에서 보편적 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아 우리 기업은 현행 122조 관세를 계속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연방대법원이 ‘보편적 적용’ 판결을 내리면 국내 산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아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연방대법원 판결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우리 기업도 기존에 부과받은 관세를 환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무협은 “판결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무역법 122조 조치 기한인 올 7월 24일 안으로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일부 전문가는 이번 판결이 오히려 관세 불확실성을 키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번 판결로 트럼프 행정부가 멈춰 서진 않을 것”이라며 “상급심이 진행되기 전까지 또 다른 (무역법 301조와는 별개의) 대체 수단을 강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이날 청와대와 산업통상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기존 관세 합의에 따른 이익균형 확보의 원칙 아래 차분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상호관세에 이어 대체 카드로 꺼내 든 글로벌 관세마저 7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법원의 위법 판결을 받으면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적잖은 정치적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고관세가 글로벌 무역 혼란과 물가 상승을 초래한 가운데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도 실패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서다. 특히 이번 판결은 중국과의 정상회담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나와 미중 무역협상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법원 “트럼프 행정부, 국제수지와 무역수지 개념 혼동”이날 국제무역 관련 사안을 전담하는 연방법원인 뉴욕 맨해튼의 미 국제무역법원(CIT) 재판부(3명)는 2 대 1로 글로벌 관세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민주당)이 임명한 마크 바넷 수석판사와 클레어 켈리 판사는 위법으로 봤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공화당)이 임명한 티머시 스탠슈 판사는 합법 의견을 냈다.재판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10% 글로벌 관세 부과 근거로 사용한 무역법 122조는 대규모의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대통령에게 최대 150일간 관세 부과 권한을 부여한다”며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국제수지와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인 ‘무역적자’를 혼동해 122조를 적용했으므로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1974년 만들어진 무역법 122조는 트럼프 대통령 이전엔 한 번도 적용된 적이 없는 조항으로, 대통령이 ‘미국의 크고 심각한 국제수지 적자’ 또는 ‘근본적 국제 결제 문제’를 야기하는 상황에 대응해 최대 150일간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제수지는 상품은 물론이고 서비스, 소득, 이전, 금융 등 모든 형태의 경제 거래를 포괄한다. 이에 비해 트럼프 행정부가 내세운 무역적자는 상품 거래에만 한정된 개념이라는 것이다.● “다음 주 미중 정상회담에 불리하게 작용”이번 판결은 올 3월 뉴욕 향신료 판매업체 ‘벌랩 앤드 배럴’과 플로리다의 장난감 회사 ‘베이직 펀’, 워싱턴주가 제기한 소송에 따른 것이다. 이날 재판부는 이들이 이미 납부한 관세를 이자와 함께 환급하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명령했다. 단, 글로벌 관세 부과 금지 명령을 소송 참여자 이외의 제3자에도 보편적으로 적용해 달라는 원고 요청은 거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판결의 즉각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애초 글로벌 관세는 7월에 만료될 예정이었고, 이후 정부는 다른 관세로 전환할 계획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하지만 미 매체들은 이번 판결이 가져올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타격에 주목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의회의 명시적 승인 없이 무역전쟁을 추진하려던 백악관이 또 하나의 법적 타격을 받았다”며 “다음 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무역회담에서 관세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법원을 비판하며 “우리는 항상 한 가지 판결을 받으면 다른 방식으로 처리한다”고 했다. 7월 이후 글로벌 관세를 대체할 예정이던 무역법 301조 조사에 따른 대체 관세 부과에 속도를 낼 거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만간 항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 등 韓 주력 수출 품목 영향은 제한적”국내 산업계는 자동차, 철강 등 주력 수출 품목에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품목 관세가 별도로 적용되고 있어 이번 판결이 미칠 여파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8일 “1심 법원에서 보편적 금지 명령이 내려지지 않아 우리 기업은 현행 122조 관세를 계속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연방대법원이 ‘보편적 적용’ 판결을 내리면 국내 산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아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연방대법원 판결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면 우리 기업도 기존에 부과받은 관세를 환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무협은 “판결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무역법 122조 조치 기한인 올 7월 24일 안으로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일부 전문가는 이번 판결이 오히려 관세 불확실성을 키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김태황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이번 판결로 트럼프 행정부가 멈춰 서진 않을 것”이라며 “상급심이 진행되기 전까지 또 다른 (무역법 301조와는 별개의) 대체 수단을 강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이날 청와대와 산업통상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기존 관세 합의에 따른 이익균형 확보의 원칙 아래 차분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미 정보당국은 이란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해상봉쇄를 최소 3~4개월 간 버틸 여력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 시간)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를 최소 3∼4개월은 견딜 수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미 중앙정보국(CIA) 보고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및 백악관 고위 관료들의 해상 봉쇄로 이란 경제가 붕괴 직전에 몰렸다는 주장과 배치된다. 한 미국 관리는 CIA 전망보다 훨씬 오래 이란이 경제난을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 지도부가 강경해지면서 내부의 어떤 저항도 억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WP는 이란이 중앙아시아를 통해 석유를 운반할 가능성이 있다며 육로 수송이 이란의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일부 막는 효과를 할 수 있다고 봤다. 한 소식통은 이란 경제 상황에 대해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고 WP에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유가상승 압박으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CIA는 이란이 전쟁전 과 비교해 미사일의 70%,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의 75%정도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당국자는 이란 정권이 거의 모든 지하 저장시설을 복구해 재가동하고 손상된 미사일을 수리한 데다 전쟁 전에 거의 완성 단계였던 신형 미사일 일부를 조립까지 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WP에 전했다. 이같은 사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미사일이 전쟁전과 비교해 18~19%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것과도 상반된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는 미사일보다 드론이 더 많이 활용되는 편이다. 이스라엘군 내 정보기관에서 이란을 담당했던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선박을 공격하는 드론 한 대만 있으면 아무도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에) 보험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면서 대이란 봉쇄가 몇개월간 이어진다고 해도 이란 정권을 굴복시키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빠르면 일주일 안에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타결을 낙관하는 미국 측과 달리 △이란의 핵 능력 억제 △전쟁 발발 후 양측이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해제 규모와 방식 등 주요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 등 이란 수뇌부는 합의 타결이 임박했다는 미국 측 보도를 부인했다. 특히 최대 쟁점인 핵 의제와 관련해 미국은 사실상 ‘이란의 핵 활동 영구 중단’을, 이란은 ‘일시 유예(Moratorium)’와 대규모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 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 개방과 자유 항행’을, 이란은 ‘해협 통제권 유지’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이 어느 수준으로 경제 제재를 해제할지, 이를 바탕으로 이란의 양보를 어디까지 얻어낼 수 있을지가 최종 합의 여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이 최대 난제CNN 등에 따르면 양측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일시 중단 및 유예와 관련해선 일정 부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이를 포함한 각종 합의 내용을 1쪽짜리 양해각서(MOU)에 담고, 이후 30일간 세부 실행 방안 마련을 위한 추가 협상을 벌이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이는 첨예해 협상 타결의 최대 쟁점이 되고 있다. 두 나라의 중재 상황에 정통한 파키스탄 소식통은 뉴욕포스트에 “이란의 농축 재개 시점이 5년 후인지, 20년 후인지, 아니면 영원히 금지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이에 관한 최종 합의가 아직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며 현재 보유 중인 우라늄도 미국 등 해외로 반출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공영 PBS 인터뷰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내용이 합의안에 담길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고농축 우라늄)을 미국으로 보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원자력발전소 운영 등에 쓰이는 ‘3.67%의 저농축 우라늄을 이란에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합의의 일부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란 지하 핵시설의 운영 중단 역시 합의안에 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반발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7일 소셜미디어 X에 “(미국의) ‘나를 믿어(Trust me)’ 작전은 실패했다. 상투적인 ‘가짜 액시오스(Fauxios)’로 되돌아갔다”고 조롱했다. ‘나를 믿어’ 작전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한 미국의 구출 작전 ‘프로젝트 프리덤’을, ‘가짜 액시오스’는 가짜라는 영어 ‘Faux’와 종전 합의 임박 보도를 한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Axios)’의 합성어로 추정된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두고도 양측의 대립이 상당하다. 미국은 전쟁 발발 전처럼 각국 민간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유가에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에겐 이 해협의 개방이 절실하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6일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해도 통제권은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란이 마련한 규정에 따르는 선박에만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고 통행료 징수 등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점진적으로 개방하는 것에 대한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7일 보도했다. ● 美, 종전 합의 시 이란 제재 완화할 수도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합의가 성사되면 “이란 제재 등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동결 자산 등 ‘돈’이란 당근을 통해 이란의 유화적인 태도를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미국은 200억 달러(약 30조 원)의 이란 동결 자산을 풀어주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은 자국산 원유의 제재 없는 판매, 세계 금융질서로의 완전한 복귀 등 더 많은 사안을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센터장(중동학)은 “두 나라가 모두 종전에는 관심이 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이가 큰 만큼 이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5일 미국 텍사스주 캐럴턴의 한인타운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캐럴턴 한인타운 내 쇼핑몰 ‘K타운 플라자’와 인근 아파트에서 연달아 총격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쇼핑몰 인근에서 사업상 만난 4명에게 총기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남성 1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또 다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다쳤다. 이후 쇼핑몰에서 약 6km 떨어진 아파트에서도 총성이 들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일대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던 한승호 씨(69)가 두 건의 총격을 모두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범행 직후 도주했던 한 씨는 같은 날 낮 12시경 인근 식료품점에서 체포됐다. 한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사업과 관련한 금전적인 갈등 때문에 화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증오 범죄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5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성철 댈러스 한인회장은 폭스4에 “희생자 가운데 일부와 알고 지냈다”면서 “모두 이민자로 이곳에 와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당국은 부상자 3명은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캐럴턴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AP통신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곳이 “평화롭고 열심히 일하는 공동체”라고 전했다. 캐럴턴은 텍사스의 주요 도시 댈러스에서 약 32km 떨어진 인구 약 13만 명의 소도시다. 약 2만5000명의 아시아계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미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이 중 한국계는 약 5900명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5일 미국 텍사스주 캐럴턴의 한인타운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경 캐럴턴 한인타운 내 쇼핑몰 ‘케이타운플라자’와 인근 아파트에서 연달아 총격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쇼핑몰 인근에서 사업상 만난 4명에게 총기를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남성 1명이 현장에서 숨지고 또 다른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다쳤다. 이후 쇼핑몰에서 약 6km 떨어진 아파트에서도 총성이 들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해당 아파트에서는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일대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던 한승호 씨(69)가 두 건의 총격을 모두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있다. 범행 직후 도주했던 한 씨는 같은 날 낮 12시경 인근 식료품점에서 체포됐다. 한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사업과 관련한 금전적인 갈등 때문에 화가 났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증오 범죄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피해자 5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우성철 댈러스 한인회장은 폭스4에 “희생자 가운데 일부와 알고 지냈다”며 “모두 이민자로서, 이곳에 와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당국은 부상자 3명은 모두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캐럴턴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AP통신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 곳이 “평화롭고 열심히 일하는 공동체”라고 전했다. 캐럴턴은 텍사스의 주요 도시 댈러스에서 약 32㎞ 떨어진 인구 약 13만 명의 소도시다. 약 2만5000명의 아시아계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미 인구통계국에 따르면 이중 한국계는 약 5900명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각종 난맥상을 파헤친 보도들이 4일 미국 최고 권위의 언론 관련 상인 ‘퓰리처’상을 휩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향해 명예훼손 소송 등 각종 압박을 가하고 있음에도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보도의 진가가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퓰리처상 이사회는 이날 대상 격인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 언론사로 워싱턴포스트(WP)를 선정했다. WP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단행한 연방기관의 대규모 구조조정과 이것이 미국 사회와 국민에게 끼친 각종 후폭풍을 꼼꼼히 추적한 연속 기사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은 퓰리처상의 15개 저널리즘 분야 중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다. WP를 소유한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는 최근 경영 악화를 이유로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WP가 이 상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가상화폐 사업 등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측근들이 벌이는 각종 이해충돌 위반 가능성을 심층 보도해 탐사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사법부 등 국가기관과 행정 권력을 동원해 정적(政敵)에 대한 보복을 이어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을 집중 보도한 로이터통신 보도팀은 국내 보도상,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격적인 이민 단속 실태를 파헤친 시카고트리뷴은 지역 보도상을 거머쥐었다. 미네소타스타트리뷴은 학내 총격 사건에 관한 보도로 속보 부문상을, AP통신은 중국이 발전시킨 첨단 감시 기술을 미국 국경순찰대가 비밀리에 활용해온 실태를 짚어 국제 보도상을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월가 출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착취 범죄를 처음 폭로한 줄리 브라운 마이애미헤럴드 기자에게는 특별 표창이 수여됐다. 마저리 밀러 퓰리처상 사무국장은 “퓰리처상은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1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백악관, 국방부 등이 비판적인 언론의 취재를 제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언론을 상대로 낸 소송 등도 거론하며 “우리(언론) 공동체가 엄청난 정치적·경제적 압박에 직면한 지금만큼 (퓰리처상 수상의) 의미가 깊었던 적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퓰리처상 이사회와도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자신과 러시아의 공모 의혹을 보도한 NYT와 WP에 2018년 퓰리처상을 수여한 것이 부당하다며 2022년 소송을 제기했다. 아직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아 상당 기간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퓰리처상은 1917년 헝가리 출신의 유대계 언론 재벌 조지프 퓰리처(1847∼1911)의 유산으로 만들어졌다. 저널리즘, 소설, 출판, 드라마, 음악 등 총 22개 분야에 시상하며 각 1만5000달러(약 225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 언론사에만 금메달이 수여된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이란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지구상에서 날려 보낼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호르무즈 해협의 관리와 통제는 이란 손에 있다.”(아마드 바히디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미국과 이란이 4일(현지 시간) 올해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양측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거세게 충돌했다. 이날은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이라고 명명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들의 탈출 지원에 나선 첫날이다. 미국은 해군 구축함 2대를 동원해 그간 해협에 갇혔던 선박 2척을 성공적으로 탈출시켰고 이란의 소형 고속정 6척도 격침시켰다. 이란 또한 중동의 친(親)미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다시 공격하며 미국과 맞섰다. 특히 이란이 UAE의 원유 수출 거점 푸자이라항 일대를 타격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에너지 수송로의 숨통마저 조이겠다는 위협으로 풀이된다. 즉, 프리덤 프로젝트가 일정 부분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 강도는 더 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현 상황을 두고 “전면전 직전까지 갔다”고 논평했다.● 美, 프리덤 프로젝트 첫날 선박 2척 구출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4일 “상선 2척이 첫 단계로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미군 구축함들이 프로젝트 프리덤이란 지침에 따라 걸프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의 소형 군용 고속정 6척을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침시켰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통과한 2척 중 1척은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미국 자회사 패럴라인스 소속 차량 운반선 ‘얼라이언스 페어팩스’호다. 나머지 1척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세계 경제의 핵심 해상 통로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이란이 줄곧 봉쇄 중이었고, 지난달 13일부터는 미국 또한 역(逆)봉쇄에 나선 상태였다. 이 여파로 수백 척에 달하는 각국 민간 선박과 수만 명의 선원이 출구를 찾지 못한 채 갇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군함을 동원한 바닷길 확보에 나서면서 민간 통항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특유의 강도 높은 경고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 선박을 겨냥하려 한다면 이란 군대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은 두 가지 전개가 가능하다”며 “하나는 성실한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것이고, 다른 길은 군사 작전 재개”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7일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UAE 공격 재개한 이란 “반격 시작도 안 해”다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미국을 향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4일 산하 타스님통신을 통해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통과했다는 미국의 발표를 전면 부인하며 “어떤 선박도 해협을 통과하지 않았으며 미군의 발표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 해군이 선언한 원칙에 반하는 모든 해상 활동은 심각한 위협과 마주한다. 원칙을 위반하는 함정들은 군사력을 동원해 제지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고속정 6척 격침 또한 사실이 아니며 이란의 민간 선박이 격침돼 최소 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5일 소셜미디어 X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새 방정식이 굳어지고 있다. 미국과 그 동맹들이 해상 운항과 에너지 수송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그들의 악행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상황이 계속되면 미국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잘 안다. 우리는 아직 (반격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4일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지도를 공개하며 자신들이 두 빨간 선 안쪽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른쪽 선은 이란 쿠헤모바라크와 UAE 푸자이라를, 왼쪽 선은 이란 케슘섬과 UAE 움알쿠와인을 가상으로 잇는다.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전체가 이란의 관할하에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이 결과적으로 양측 무력 충돌 재개의 신호탄이 됐으며 언제든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 한국 선박의 폭발·화재 사고를 계기로 한국의 군사작전 참여를 요구한 가운데, 정부와 군은 다각적으로 관련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5일 기자회견에서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에 한국이 참여해 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한국이 응할 조짐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러길 바란다. 한국이 더 나서주길(step up) 바란다. 일본, 호주, 유럽 등도 더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이들 국가의 참여를 기다리고만 있는 건 아니다. 그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방어를) 넘길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 군 안팎에선 이번 사고가 이란에 피격된 것으로 결론 날 경우 한국의 호르무즈 군사작전 참여가 급물살을 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와 군은 영국과 프랑스가 주도하는 다국적군과 미국 주도로 결성이 추진 중인 해양자유연합(MFC),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을 빼내기 위해 미국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 프리덤’ 군사작전 등에 수위를 조절하면서 단계별로 참여하는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분야 고위 당국자는 5일 “(호르무즈 작전 참여와 관련해) 국방부에서 굉장히 다각도로 검토 중인 걸로 안다”며 “지금 할 수 있는 건 무엇인지, 실질적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검토를 상당히 진전시키고 있다”고 했다. 외교·안보 분야 정부 고위 관계자도 “(호르무즈 작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며 “자유 통항과 휴전을 위해 움직이는 국가와 함께 호르무즈 해협을 여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대비해 4단계에 걸친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초기에는 국제사회 노력에 대한 지지 표명이나 다국적군·MFC 등에 연락장교 파견 및 정보 교류 같은 외교 군사적 부담이 적은 활동부터 시작해 함정 투입은 최종 단계에서 검토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아덴만에 파병된 청해부대 구축함인 대조영함과 임무 교대를 앞둔 왕건함을 투입하거나 군수지원함을 호르무즈 해역에 파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외교·안보 분야 정부 고위 관계자는 청해부대 등의 파병 가능성에 대해선 “어디까지 기여할지 판단해야 한다.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국방부는 5일 “국제법과 국제 해상로의 안전, 한미동맹 및 한반도 안보 상황, 국내법 절차 등을 종합 고려한 가운데 우리의 입장을 신중히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통항 보장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 논의에 적극 참여해 오고 있으며, 미국을 포함한 관련 국가들과도 긴밀히 소통해 오고 있다”고 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란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지구상에서 날려 보낼 것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호르무즈 해협의 관리와 통제는 이란 손에 있다.”(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미국과 이란이 4일(현지 시간)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양측 모두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거세게 충돌했다. 이날은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해방·freedom)’이라고 명명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각국 선박들의 탈출 지원에 나선 첫날이다. 미국은 해군 구축함 2대를 동원해 그간 해협에 갇혔던 선박 2척을 성공적으로 탈출시켰고 이란의 소형 고속정 6척도 격침시켰다. 이란 또한 중동의 친(親)미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다시 공격하며 미국과 맞섰다. 특히 이란이 UAE의 원유 수출 거점 푸자이라항 일대를 타격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에너지 수송로의 숨통마저 조이겠다는 위협으로 풀이된다. 즉 프리덤 프로젝트가 일정 부분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 강도는 더 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치매체 액시오스는 현 상황을 두고 “전면전 직전까지 갔다”고 논평했다.● 美, 프리덤 프로젝트 첫날 선박 2척 구출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의 브래드 쿠퍼 사령관은 4일 “상선 2척이 첫 단계로 호르무즈 해협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미군 구축함들이 프로젝트 프리덤이라는 지침에 따라 걸프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의 소형 군용 고속정 6척을 미 육군 아파치 헬기가 격침시켰다고 덧붙였다.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통과한 2척 중 1척은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의 미국 자회사 패럴라인스 소속 차량 운반선 ‘얼라이언스 페어팩스’호다. 나머지 1척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세계 경제의 핵심 해상 통로다. 이란 전쟁이 발발한 후 이란이 줄곧 봉쇄 중이었고 지난달 13일부터는 미국 또한 역(逆)봉쇄에 나선 상태였다. 이 여파로 수백 척에 달하는 각국 민간 선박과 수 만 명의 선원이 출구를 찾지 못한 채 갇혀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군함을 동원한 바닷길 확보에 나서면서 민간 통항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해 특유의 강도 높은 경고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4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 선박을 겨냥하려 한다면 이란 군대는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은 두 가지 전개가 가능하다”며 “하나는 성실한 협상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것이고, 다른 길은 군사 작전 재개”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7일 “오늘 밤 한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UAE 공격 재개한 이란 “반격 시작도 안 해”다만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되찾으려는 미국을 향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4일 산하 타스님통신을 통해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통과했다는 미국의 발표를 전면 부인하며 “어떤 선박도 해협을 통과하지 않았으며 미군의 발표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란 해군이 선언한 원칙에 반하는 모든 해상 활동은 심각한 위협과 마주한다. 원칙을 위반하는 함정들은 군사력을 동원해 제지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고속정 6척 격침 또한 사실이 아니며 이란의 민간 선박이 격침돼 최소 5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모하바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5일 X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새 방정식이 굳어지고 있다. 미국과 그 동맹들이 해상 운항과 에너지 수송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지만 그들의 악행은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 현 상황이 계속되면 미국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잘 안다. 우리는 아직 (반격을)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이란 국영방송 IRIB에 따르면혁명수비대는 4일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지도를 공개하며 자신들이 두 빨간 선 안쪽을 통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른쪽 선은 이란 쿠헤모바라크와 UAE 푸자이라를, 왼쪽 선은 이란 케슘섬과 UAE 움알쿠와인을 가상으로 잇는다.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 전체가 이란의 관할하에 있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이 결과적으로 양측 무력 충돌 재개의 신호탄이 됐으며 언제든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각종 난맥상을 파헤친 보도들이 4일 미국 최고 권위의 언론 관련 상인 ‘퓰리처’상을 휩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을 향해 명예훼손 소송 등 각종 압박을 가하고 있음에도 권력 감시라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보도의 진가가 인정받았다는 평가다.퓰리처상 이사회는 이날 대상 격인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 언론사로 워싱턴포스트(WP)를 선정했다. WP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단행한 연방기관의 대규모 구조조정, 이것이 미국 사회와 국민에게 끼친 각종 후폭풍을 꼼꼼히 추적한 연속 기사로 공로를 인정받았다.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은 퓰리처상의 15개 저널리즘 분야 중 가장 높은 권위를 인정받는다.WP를 소유한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이조스는 최근 경영 악화를 이유로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시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WP가 이 상을 받아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가상화폐 사업 등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측근들이 벌이는 각종 이해충돌 위반 가능성을 심층 보도해 탐사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사법부 등 국가기관과 행정 권력을 동원해 정적(政敵)에 대한 보복을 이어간 트럼프 대통령의 행적을 집중 보도한 로이터통신 보도팀은 국내 보도상, 트럼프 2기행정부의 공격적인 이민 단속 실태를 파헤친 시카고트리뷴은 지역 보도상을 거머쥐었다. 미네소타스타트리뷴은 학내 총격 사건에 관한 보도로 속보 부문상을, AP통신은 중국이 발전시킨 첨단 감시 기술을 미국 국경순찰대가 비밀리에 활용해온 실태를 짚어 국제 보도상을 수상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연루 의혹이 제기된 월가 출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착취 범죄를 처음 폭로한 줄리 브라운 마이애미헤럴드 기자에게는 특별 표창이 수여됐다.마저리 밀러 퓰리처상 사무국장은 “퓰리처상은 (표현의 자유를 명시한) 수정헌법 1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최근 백악관, 국방부 등이 비판적인 언론의 취재를 제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언론을 상대로 낸 소송 등도 거론하며 “우리(언론) 공동체가 엄청난 정치적·경제적 압박에 직면한 지금만큼 (퓰리처상 수상의) 의미가 깊었던 적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트럼프 대통령은 퓰리처상 이사회와도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는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자신과 러시아의 공모 의혹을 보도한 NYT와 WP에 2018년 퓰리처상을 수여한 것이 부당하다며 2022년 소송을 제기했다. 아직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아 상당 기간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퓰리처상은 1917년 헝가리 출신의 유대계 언론 재벌 조지프 퓰리처(1847~1911)의 유산으로 만들어졌다. 저널리즘, 소설, 출판, 드라마, 음악 등 총 22개 분야에 수상하며 각 1만5000달러(약 225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공공서비스 부문 수상 언론사에게만 금메달이 수여된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김하경}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의 탈출을 유도하는 ‘해방 프로젝트(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에 착수하면서 미국과 이란 간 교전이 벌어졌다. 휴전이 붕괴 위기에 몰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현지 시간)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내 상선의 안전한 통항을 위해 무력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상선의 해협 통항을 유도하고 이란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사실상 교전이 이뤄졌다는 것. 미군 중부사령부는 아파치 헬기를 동원해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 고속정 6척을 격침했다고 발표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미 중부사령부가 해방 프로젝트의 첫 걸음으로 미 상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무사 통과했다고 밝힌 직후 이란이 공격으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해방 프로젝트를 겨냥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미사일과 드론, 고속정 출격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이날 브래드 쿠퍼 미군 중부사령관은 “휴전의 종료 여부에 대해서는 상세한 언급을 하지 않겠다”면서 “오늘 아침 이란이 공격적 행동에 나서는 것을 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맞게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미국과 이란의 휴전으로 약 한 달간 멈췄던 이란의 걸프 지역 공격도 재개됐다.아랍에미리트(UAE)는 이날 오후 이란에서 발사된 순항미사일 4발을 탐지해 3발을 영해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1발은 바다에 떨어졌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호르무즈 해협과 가까운 오만의 해안도시 부카의 주거지역에도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미국과 이란이 휴전의 종료를 선언하고 공격의 전면적 재개로 돌입할지, 아니면 이번 충돌을 크게 문제 삼지 않은 채 휴전을 이어갈지는 불분명하다. 이란군 관계자는 이란 매체를 통해 미 해군이 소형선박을 격침했다는 미 해군의 주장을 부인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깊은 상실을 겪은 미국 국민들에게 변함없는 연대를 표한다.” 지난달 27일(현지 시간)부터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9일 뉴욕 맨해튼을 찾아 ‘9·11테러’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국왕 부부는 이날 희생자 유가족들도 만나 위로의 뜻을 전했다. 이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 미키 셰릴 뉴저지 주지사,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과 대화를 나눴다. 찰스 3세는 전날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의회 연설에서 9·11테러를 언급하며 “우리는 함께 그 부름에 응했다”며 미국과 영국의 연대를 강조했다. 찰스 3세의 이번 방미는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중 미영 간 불협화음이 불거진 가운데 이뤄져 특히 주목받았다. 앞서 영국 정치권 일각에선 국왕의 방미를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찰스 3세가 영국의 자존심을 지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우호관계를 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백악관 만찬에서 찰스 3세가 영국 특유의 절제된 표현, 트럼프에 맞춘 농담 등으로 현란한 외교를 펼쳤다고 평가했다. 예컨대 찰스 3세는 “대통령께서 미국이 아니었으면 유럽 국가들은 독일어를 쓰고 있었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감히 말하건대 영국이 아니었으면 미국인들은 프랑스어를 쓰고 있었을 것”이라며 아슬아슬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18세기 북미 대륙에서 벌어진 식민지 전쟁 당시 영국이 프랑스를 이긴 사실을 가리킨 것.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로부터 유럽을 지킨 미국의 기여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전 발언을 교묘하게 비튼 것이다. NYT는 평소 왕실에 대한 선망을 숨기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이 찰스 3세의 농담을 웃어넘겼다고 전했다. 양국의 역사를 함축한 국왕의 ‘맞춤형 선물’도 눈길을 끌었다. 1944년 진수돼 제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영국 잠수함 ‘HMS 트럼프’함에 걸려 있던 황금종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이름의 잠수함에서 가져온 이 종에 영국 왕실은 ‘트럼프 1944’란 글자를 새겨넣었다. 각종 건물 등에 자신의 이름을 넣기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최근에 미국이 아니었으면 유럽 국가들은 독일어를 쓰고 있었을 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저희가 아니었으면 당신은 프랑스어를 쓰고 있었을 겁니다”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찰스 3세 영국국왕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던진 농담이다. 영국이 아니었으면 미국은 프랑스에 식민 지배를 당했을 것이라는 뜻으로,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의 기여를 기억하라는 취지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맞선 것이다. 다른 정상들 같으면 트럼프 대통령의 면전에 들이밀기 힘든 농담이었다. 평소 왕실에 대한 선망을 드러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웃어 넘겼다. 그는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가 1957년 양국의 관계 회복을 위해 방미했던 일도 언급했다.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국유화에 반발한 영국이 군사행동에 나서고 미국이 반발하면서 양국의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을 때 모친이 방미해 관계 복원에 성공했던 일을 꺼내 든 것. 찰스 국왕은 “거의 70년이 지나 그런 일이 지금 일어나리라고 상상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란 전쟁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을 연일 비난해온 상황을 꼬집는 농담이었다. 이날 미 뉴욕타임스는 찰스 국왕이 영국 특유의 절제된 표현, 트럼프 대통령에 맞춘 농담 등을 던지며 현란한 외교를 펼쳤다고 전했다. NYT는 찰스 국왕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다룰 수 있는 외국 정상급 인사는 드물다면서 보석 반지를 낀 찰스 국왕의 손에 트럼프 대통령이 꼭두각시처럼 놀아나는 것처럼 보였다고 평가했다.찰스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워주는 선물도 잊지 않았다. 1944년 진수돼 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영국의 잠수함 HMS 트럼프호에 걸려있던 황금 종을 트럼프 대통령에 선물했다. 종에는 ‘트럼프 1944’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물이 공개되자마자 자리에 벌떡 일어나서 경외심 가득한 눈으로 종을 들여다봤고, 이내 더없이 기쁜 표정으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고 NYT는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역시 뼈 있는 말로 응수했다. 찰스 국왕에 앞서 건배사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중동에서 약간의 일을 하고 있는데 아주 잘 되고 있다”며 “우리는 그 적이 핵무기를 갖도록 절대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고 찰스는 나보다도 더 내 의견에 동의한다”고 했다. 이란과의 전쟁을 언급한 것으로, 영국에서는 실권이 총리에 있기에 왕실은 국왕이 현안에 직접적으로 연계되지 않도록 각별히 조심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라는 표현을 쓰며 찰스 국왕이 피하고 싶은 상황을 연출해낸 것이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뇌물 수수, 사기, 배임 혐의로 현직 이스라엘 총리 최초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사진)의 재판을 종결하기 위한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형량을 협상하는 일종의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유죄 협상 제도)’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줄곧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헤르초그 대통령의 중재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이날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줄곧 요청했던 사면 요청을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대신 총리와 검찰 양측에 ‘사법적 합의’를 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양측이 열린 마음과 진정성 있는 선의로 논의에 임해 달라”고 당부하며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 아미트 아이스만 수석검사, 네타냐후 총리의 변호사인 아미트 하다드 등을 관저로 초청했다. 그는 양측에 다음 달 3일까지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양측은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은 2020년 5월 시작됐지만 약 6년이 흐른 아직도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 2023년 10월 발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등을 이유로 계속 재판이 미뤄진 탓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1월 전쟁 와중에 국가 통합이 필요하다며 사면권을 가진 헤르초그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한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와 가까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내정 간섭이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줄곧 “네타냐후를 사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헤르초그 대통령이 섣불리 사면권을 행사한다면 이에 대한 적절성을 둘러싼 또 다른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헤르초그 대통령이 양측의 플리바기닝 협상을 중재하려는 것도 이런 논란 발생 가능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제기된 모든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21년 말에도 플리바기닝이 시도됐지만 네타냐후 총리 측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뇌물 수수, 사기, 배임 혐의로 현직 이스라엘 총리 최초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사진)의 재판을 종결하기 위한 중재에 나설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은 네타냐후 총리가 유죄를 인정하는 조건으로 형량을 협상하는 일종의 ‘플리바기닝(Plea Bargaining·유죄 협상 제도)’을 시작하겠다는 의미라고 진단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줄곧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헤르초그 대통령의 중재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이날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줄곧 요청했던 사면 요청을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대신 총리와 검찰 양측에 ‘사법적 합의’를 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르초그 대통령은 “양측이 열린 마음과 진정성 있는 선의로 논의에 임해 달라”고 당부하며 갈리 바하라브미아라 검찰총장, 아미트 아이스만 수석검사, 네타냐후 총리의 변호사인 아미트 하다드 등을 관저로 초청했다. 그는 양측에 다음 달 3일까지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양측은 아직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네타냐후 총리의 재판은 2020년 5월 시작됐지만 약 6년이 흐른 아직도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유행, 2023년 10월 발발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의 전쟁 등을 이유로 계속 재판이 미뤄진 탓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11월 전쟁 와중에 국가 통합이 필요하다며 사면권을 가진 헤르초그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청한 상태다. 네타냐후 총리와 가까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내정 간섭이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줄곧 “네타냐후를 사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1심 판결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헤르초그 대통령이 섣불리 사면권을 행사한다면 이에 대한 적절성을 둘러싼 또 다른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헤르초그 대통령이 양측의 플리바기닝 협상을 중재하려는 것도 이런 논란 발생 가능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제기된 모든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21년 말에도 플리바기닝이 시도됐지만 네타냐후 총리 측의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2년간의 글로벌 콘서트 투어로 약 20억 달러(약 3조 원)를 벌어들인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사진)가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에 대한 상표권 등록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영상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이미지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른바 ‘가짜 AI 영상과 음성’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미국 특허상표청에 두 개의 음성파일과 하나의 이미지에 대한 상표권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음성파일에는 스위프트의 대표적인 인사말인 “안녕, 테일러 스위프트야(Hey, it‘s Taylor Swift)”와 “안녕, 테일러야(Hey, it’s Taylor)”가 담겼다. 사진은 스위프트가 은색 부츠와 무지갯빛 슈트를 입은 채 분홍색 기타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스위프트의 공연 모습을 담은 영화 ‘에라스 투어(Eras Tour)’의 홍보용 사진으로 쓰인 바 있다. 스위프트의 상표권 등록 사실을 알린 지식재산권(IP) 전문 변호사 조시 거벤은 “아티스트의 동의 없이 목소리와 사진을 쓰는 AI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표권을 등록하면 단순히 복제품뿐 아니라 실제와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모방품도 문제 삼을 수 있다”며 “기존의 퍼플리시티권보다 더 두꺼운 보호막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얼굴이 AI 챗봇이나 음란물 이미지에 무단으로 활용되는 피해를 겪었다. 특히 2024년 8월에는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스위프트와 그의 팬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듯한 AI 조작 사진을 게재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백악관은 정치 홍보 영상에 스위프트의 신곡을 사용하기도 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2년간의 글로벌 콘서트 투어로 약 20억 달러(약 3조 원)를 벌어들인 미국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신의 목소리와 얼굴에 대한 상표권 등록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영상에서 자신의 목소리와 이미지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이른바 ‘가짜 AI 영상과 음성’으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취지다.2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위프트는 미국 특허상표청에 두 개의 음성파일과 하나의 이미지에 대한 상표권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음성 파일에는 스위프트의 대표적인 인사말인 “안녕, 테일러 스위프트예요(Hey, it‘s Taylor Swift)”와 “안녕, 테일러야(Hey, it’s Taylor)”가 담겼다. 사진은 스위프트가 은색 부츠와 무지갯빛 수트를 입은 채 분홍색 기타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스위프트의 공연 모습을 담은 영화 ‘에라스 투어(Eras Tour)’의 홍보용 사진으로 쓰인 바 있다.스위프트의 상품권 등록 사실을 알린 지적재산권(IP) 전문 변호사 조시 거벤은 “아티스트의 동의 없이 목소리와 사진을 쓰는 AI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표권을 등록하면 단순히 복제품뿐 아니라 실제와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모방품도 문제삼을 수 있다”며 “기존의 퍼플리시티권보다 더 두터운 보호막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올 초 할리우드 배우 매튜 맥커너히도 동의하지 않은 AI 활용을 막기 위해 특허상표청에 자신의 음성과 사진 등 8건에 대한 상표권을 연예인 최초로 등록한 바 있다. 스위프트는 자신의 얼굴이 AI 챗봇이나 음란물 이미지에 무단으로 활용되는 피해를 겪었다. 특히 2024년 8월에는 당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스위프트와 그의 팬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듯한 AI 조작 사진을 게재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백악관은 정치 홍보 영상에 스위프트의 신곡을 사용하기도 했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25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행사 중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해 행사의 전반적인 보안이 지나치게 허술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행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 D 밴스 부통령을 포함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참석했다. 그런데도 이 행사엔 다른 고위급 행사보다 낮은 수준의 보안이 적용됐다고 계획을 잘 아는 당국자를 인용해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 보도했다.● 비밀경호국, 연회장과 그 주변만 보호 구역으로 간주 미국에선 통상 대통령 취임식이나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같이 다수의 고위 인사가 모이는 공식 행사는 ‘국가 특별 보안 행사(NSSE·National Special Security Event)’로 지정된다. 국토안보장관이 NSSE를 지정하면 비밀경호국(SS)이 전체 보안을 총괄하게 돼 있는 것. 하지만 이번 백악관 만찬 행사는 NSSE로 지정되지 않았다고 WP는 지적했다. WP는 또 비밀경호국이 연회장과 그 주변만 보호 구역으로 간주했고, 호텔 전체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았다고 수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호텔 외부에선 워싱턴 경찰이 도로 통제와 교통을 담당했지만, 수천 명의 참석자와 호텔 전체 보안에 대해선 명확한 책임 주체가 없었다는 의미다. 심지어 용의자인 콜 토머스 앨런(31)은 호텔에 객실도 예약한 상태였다. 행사 전후 허술한 보안 조치도 문제로 지적된다. 참석자들은 종이나 디지털 초대장(티켓)만 소지하면 호텔에 입장할 수 있었고,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기 전까지 몇 시간 동안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었다. 실제로 전날 행사가 열린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금속탐지기를 동원한 보안 검색은 본행사인 만찬이 진행된 호텔 내 ‘인터내셔널 볼룸’으로 입장하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만 진행됐다. 호텔 출입구에서는 보안 검색이 이뤄지지 않았던 것. 대피 역시 원활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라디오 방송인 KFGO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총격 발생 후 30여 초 만에 행사장을 나왔다. 하지만 루비오 장관과 헤그세스 장관은 150초가 지난 뒤 행사장을 나왔다. ● 용의자도 허술한 보안 상황 조롱 산탄총, 권총, 칼 등을 소지했던 앨런은 전날 범행 직전 직접 쓴 ‘선언문(manifesto)’에서 행사장의 허술한 보안 상황을 조롱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앨런은 선언문에서 “비밀경호국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냐”며 “모든 길목에 보안 카메라가 있고, 호텔 방은 도청되고, 3m마다 무장 요원이 깔려 있고, 금속 탐지기가 넘쳐날 줄 알았지만 내가 마주한 건 아무것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만약 내가 미국 시민이 아니라 이란 요원이었다면, 여기에 M2 기관총(Ma Deuce)을 들고 들어왔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라며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비밀경호국과 모든 법집행기관은 아주 뛰어났다”며 “항상 꼬투리를 잡고 이것저것 말할 순 있지만 그들은 훌륭했다”고 보안 논란에 반박했다. 그 대신 그는 “우리는 크고 아름답고, 모든 면에서 매우매우 안전한 연회장을 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을 명분으로 과도한 예산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백악관 내 대형 연회장 건설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이다.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지 두 달이 된 상황에서도 좀처럼 종전을 위한 출구전략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감당해야 할 경제적 비용이 눈덩이처럼 치솟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NBC방송은 이번 전쟁으로 중동 걸프만 지역에 자리 잡은 미군기지가 입은 피해를 복구하는 데 최대 50억 달러(약 7조5000억 원)가 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등에 위치한 미군기지들은 전쟁 발발 직후부터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당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전쟁 중 소진한 토마호크와 패트리엇 미사일 등 핵심 미사일 재고를 복구하는 데 최대 6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쟁으로 인한 비용 문제가 부각될수록 트럼프 대통령과 집권 공화당의 올 11월 중간선거 전망은 어두워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에런 데이비드 밀러 연구위원은 “이란은 트럼프가 경제적, 정치적 대가를 감내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트럼프가 지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무기 소진과 시설 파괴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비용시사매체 뉴스위크는 최근 국방부가 이란 전쟁으로 소모한 무기 생산 등을 위해 2000억 달러(약 300조 원)의 추가 예산 승인을 추진한 것을 두고, 2003년 이라크전쟁 개전 당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의회에 요청한 금액 747억 달러(현재 가치로 1330억 달러·약 199조5000억 원)를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아직 국방부의 해당 예산안을 미 의회에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큰 규모의 추가 예산은 이번 전쟁으로 중동 내 미군 자산이 큰 타격을 받은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NBC방송은 개전 이후 중동 여러 국가에 산재한 미군기지의 활주로, 첨단 레이더 시스템, 항공기 수십 대, 지휘본부, 항공기 격납고, 창고, 위성 통신 인프라 등이 이란군에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이란의 직접 공격에 피해를 입은 미군 시설에는 UAE의 알 다프라 공군 기지와 알 루와이스 기지,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술탄 공군 기지, 요르단의 무와파끄 살티 공군 기지, 쿠웨이트의 캠프 아리프잔 등이다. WSJ는 23일 미국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전쟁 발발 후 미군이 장거리 토마호크 미사일을 1000발 이상 소진했고, 사드(THAAD)·패트리엇·스탠더드 미사일 요격 체계 등 핵심 방공 미사일도 1500∼2000발이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당국자들은 미사일 재고가 채워질 때까지 수년간 미군이 전력 공백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중간선거서 상하원 모두 다수당 가능성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미국 내 여론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21일 공개된 로이터통신·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36%에 그쳤다. 지난해 1월 재집권 직후의 47%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미국의 이란 공습에 대한 지지를 물었을 때는 60%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22일 공개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유권자의 56%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를 능숙하게 운영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같은 여론조사에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경제 문제 해결에서 민주당(52%)이 공화당(48%)보다 경제를 잘 다룰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더 많았다. 공화당 전략가인 폴 슈메이커는 WP에 “2024년 선거에서 공화당을 지지했던 수많은 유권자는 우리가 경제를 회복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었는데, 현재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1일 자체 예측을 통해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 확률을 95%로 제시했다. 435석인 연방 하원의 의석 분포는 공화당 217석, 민주당 212석, 무소속 1석이다. 본래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한 중간선거에서 통상 하원은 야당이 강세를 보인다. 100석인 상원은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친(親)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2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현재 공화당 상원의원이 재직 중인 메인·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알래스카주에서 민주당 상원 후보가 동률이거나 오히려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를 장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김윤진 기자 ky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