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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상할 수도 있다.”맥도날드 CEO 크리스 켐프친스키가 최근 자신의 커리어 조언을 이렇게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진 말은 짧고 단호했다.“당신의 커리어를 당신만큼 신경 쓰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이 발언은 11일 켐프친스키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됐다. 영상은 6000건의 공감 반응을 얻었다. 댓글 창에는 “아무도 대신 챙겨주지 않는다”는 체념부터 “이제는 회사보다 나 자신을 우선해야 한다”는 자각까지, 노동시장을 바라보는 다양한 감정이 뒤섞였다.● “아무도 대신 챙겨주지 않는다”는 말이 찌른 지점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 중 하나는 이 문장이었다. “어떤 고용주도 당신을 해고하기 전에 2주 예고를 해주지 않는다. 그러니 당신의 커리어에 가장 이로운 선택을 하라.” 이는 기업과 개인의 관계가 더 이상 장기적 보호나 상호 충성에 기반하지 않는다는 인식을 전제로 한다.실제로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라는 반응도 다수 달렸다. 조직이 개인의 성장을 책임지던 시대는 끝났고, 커리어는 스스로 관리해야 할 개인 프로젝트가 됐다는 의미다.반면 냉소적인 시선도 있었다.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과연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겠느냐”거나, “이론은 맞지만 현실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CEO의 발언과 현장 노동자들의 체감 사이의 간극이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왜 이 말이 지금 공감을 얻었나켐프친스키의 발언은 새롭지 않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창업자 헨리 블로젯 역시 “커리어의 CEO가 되라”는 조언을 수년간 반복해왔다. 그러나 이 말이 지금 다시 확산되는 이유는 고용 구조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AT&T CEO 존 스탱키는 올해 초 내부 메모에서 “충성, 근속, 이에 따른 보상에 기반한 고용 모델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은 더 이상 장기 근속을 약속하지 않고, 현재의 성과와 즉각적인 기여도를 기준으로 인력을 평가한다. 이 구조에서 커리어는 회사가 설계해주는 경로가 아니라, 개인이 직접 관리해야 하는 자산이 된다.● 한국 취업 시장에서 더 크게 들리는 말이 메시지가 한국 취업 준비생과 직장인에게 더 날카롭게 다가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 사회는 오랫동안 ‘입사’ 자체를 안정의 출발점으로 인식해 왔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조직이 사람을 키워주고, 경로를 안내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자연스럽게 따라왔다.그러나 글로벌 기업 경영자들의 메시지는 다르다. 입사는 보호의 시작이 아니라, 자기 책임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켐프친스키의 영상에 달린 한 댓글은 이 불안을 정확히 요약한다. “모든 노력이 거절당할 때, 개인은 어떻게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하느냐.”● 냉정하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인 조언켐프친스키는 다른 영상에서 또 다른 조언을 덧붙였다. “정리정돈을 하라.”이메일, 컴퓨터, 업무 공간을 정리하는 것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자기 관리라는 설명이다. 거창한 성공 전략이 아니다. 다만 아무도 대신 챙겨주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에서, 스스로를 관리하는 태도만은 필요하다는 메시지다.이 영상이 공감을 얻은 이유는 분명하다. 커리어가 더 이상 조직이 보장해 주는 경로라기보다, 각자가 스스로 관리해야 할 삶의 한 부분이 되었기 때문이다. 취업을 앞둔 이들에게 이 말이 당장 위로처럼 들리지는 않을 수 있다. 다만 지금의 노동 환경을 오해하지 않도록 짚어주는 현실적인 조언이라는 점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문연아 선학학원 이사장(한학자 총재의 며느리)와 한 통화 녹취록을 근거로 한 일부 보도와 관련해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에서 일방적 주장을 사실처럼 전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론을 제기했다.통일교는 19일 입장문에서 해당 녹취록은 윤 전 본부장이 일방적으로 녹음한 것으로, 현재 특검 사건에서 증거의 진정성립 여부가 다툼 중인 자료라고 밝혔다. 이를 공개·보도하는 것은 공정한 재판을 방해할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다.또 녹취 내용은 윤 전 본부장이 선문대 부총장 해임 통보 직후 불만과 압박성 발언을 쏟아낸 통화 맥락 속 발언이라며, 이를 그대로 제목에 반영한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아울러 보도에 언급된 ‘짐바브웨 대선 자금’이나 ‘세네갈 대선 자금’ 지원은 특검 기소 내용이 아니라며,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배우 손석구가 분쟁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어린이를 돕기 위한 유니세프 신규 캠페인에 참여했다. 개인의 선택이 국제 구호로 이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 이번 캠페인은 분쟁 지역 아동 문제를 일상 속 행동의 문제로 끌어와 주목된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18일 “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지원하기 위한 신규 캠페인을 손석구와 함께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유니세프 행동’, ‘유니세프 이 순간’, ‘유니세프 아이들만은’ 등 총 3편의 영상으로 구성됐다. 작은 행동이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부터 가자지구 굶주리는 어린이 지원, 유니세프 활동의 의미를 시적으로 풀어낸 내용까지 폭넓게 담았다.손석구는 세 편의 캠페인 영상 모두에 재능 기부로 참여했다. 그는 과거 이라크 파병 당시 직접 목격한 경험을 바탕으로, 분쟁 속에서 일상이 무너진 어린이들의 현실과 왜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한지를 담담하지만 단단한 어조로 전했다. 감정을 과장하기보다 사실과 경험에 근거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특징이다.캠페인 영상은 18일부터 TV 채널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전화와 유니세프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유니세프 측은 이번 캠페인이 일회성 기부를 넘어, 분쟁 아동 문제를 장기적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손석구는 “우리의 작은 행동이 고통 속에 놓인 어린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분쟁과 굶주림, 질병 속에서 도움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관심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조미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분쟁의 피해는 사회에서 가장 약한 존재인 어린이들에게 집중된다”며 “손석구가 전한 메시지가 더 많은 행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유니세프에 따르면 전 세계 어린이 6명 중 1명은 분쟁 지역에 살고 있으며, 약 4억7300만 명의 어린이가 폭력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에서는 최근 2년간 전쟁으로 어린이 1만8000여 명이 숨졌고, 5세 미만 어린이 32만2000여 명이 급성 영양실조 위험에 놓여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유니세프는 보건·영양·교육·보호·긴급구호 등 분야에서 전 세계 어린이를 지원하는 유엔 산하기구로, 한국위원회는 국내 모금과 아동 권리 증진 활동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전쟁기념사업회(회장 백승주, 이하 사업회)가 18일 어린이박물관 광장에서 ‘한반도의 영웅’ 4인 조형물을 공개하고 제막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국방부청사어린이집 어린이 35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공개된 조형물은 ▲ 외교 담판으로 전쟁 없이 국경을 확장한 서희 ▲ 삼국통일로 한반도 기반을 마련한 김유신 ▲ 4군 6진 개척을 이끈 김종서 ▲ 국토·해양 확장과 수호를 지휘한 군통수권자로서의 세종대왕을 소재로 했다. 각각 오늘날 한반도의 국경을 ‘만들고, 넓히고, 지키고, 완성한’ 역사적 인물들이다. 그동안 외침에 맞서 나라를 지켜낸 과정에 중점을 둔 역사 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당당하고 주도적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간 능동적 역사를 어린이들에게 소개하고자 했다. 백승주 사업회장은 제막식에서 “이 조형물을 통해 어린이들이 한반도의 역사와 영토를 만든 인물들을 기억하고, 그 정신과 자연스럽게 교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반도의 영웅’ 4인 조형물은 2026년 유아 대상 교육프로그램과 연계될 예정이며, 어린이들이 야외공간에서 역사 이야기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학습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이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의 녹취록을 인용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발언의 맥락이 생략됐고 사실관계를 단정하기 어렵다”며 반박 입장을 내놨다.통일교는 18일 입장문을 통해 “문제가 된 녹취록은 윤 전 본부장이 대부분 일방적으로 발언한 대화로, 한학자 총재가 이에 동의하거나 지시한 정황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 언론은 이날 특검이 법원에 제출한 녹취록과 특별보고서 등을 근거로, 통일교가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통일교는 “녹취록 전체를 보면 윤 전 본부장이 선거, 예배 인원의 문제, 목회자의 고령화, 원로회 구성 등 여러 주제에 대해 혼자서만 발언했고, 한 총재는 구체적인 답변이나 지시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녹취 후반부에서 윤 전 본부장 스스로 “총재의 지시를 받아 일한 적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해당 녹취를 근거로 한 총재의 관여를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특검이 주목했다는 ‘특별보고서’와 관련해서도 “윤 전 본부장이 개인적으로 작성한 메모 수준의 자료로, 실제로 한 총재에게 보고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녹취록은 윤 전 본부장의 해임 직전 시기에 작성된 점을 들어 “작성 경위와 목적을 고려했을 때 객관적인 증거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또 한 총재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는 해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영역”이라며 “현재 재판 과정에서 다뤄지고 있는 쟁점인 만큼, 개별 언론이 단정적으로 평가하기보다 사법적 판단을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충북 보은군에 청년을 위한 공유주거형 마을이 처음으로 들어섰다. 지방 정착을 희망하는 청년들이 일정 기간 ‘살아보며’ 지역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설계된 공간으로, 인구 감소 대응을 위한 새로운 실험으로 주목받고 있다.보은군은 18일 회인면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 현장에서 ‘청년마을 공유주거 살아BOEUN’ 준공식을 열었다. 이번 사업은 보은군이 2023년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공모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며 국비를 확보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군은 국비와 지방소멸대응기금 등을 포함해 총 30억 원을 투입해 청년 주거와 커뮤니티 기능을 함께 갖춘 마을을 조성했다.‘살아보은’은 5402㎡ 부지에 1~2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전용면적 40㎡(약 12평) 규모의 소형주택 6동과 연면적 200㎡의 커뮤니티센터, 주차장 등을 갖췄다. 주거 공간과 함께 청년 간 교류와 지역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커뮤니티 시설을 함께 배치한 것이 특징이다.총사업비 30억 원 가운데 특별교부세 10억 원과 도비 3억 원, 군비 7억 원, 지방소멸대응기금 10억 원이 투입됐다. 군은 청년 주거 지원을 넘어 지역 정착 가능성을 높이는 거점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입주 청년은 내년 3~4월경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할 예정이다. 군은 현재 시설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민간기업 위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조례 제정 절차도 진행 중이다. 보은군은 ‘살아보은’을 시작으로 청년 유입과 정착을 유도하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곡성역 앞 오래된 뚝방로. 한때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고 바람만 스쳐 지나가던 공간이었다. 이제 토요일이 되면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다. 곡성천이 그림처럼 흐르고, 뚝방길을 따라 노란 천막이 길게 늘어서고, 그 아래로 손수 만든 수공예품과 제철 먹거리가 펼쳐진다.그 사이를 전모(조선시대 기생용 삿갓)를 쓰고, 은박이 수놓인 핑크색 조끼에 검정 치마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한 사람이 분주히 오간다. 협동조합 ‘뚝방’의 임원자 대표다.사람들은 곡성의 토요일을 떠올릴 때 자연스럽게 그를 함께 떠올린다. “땅이 먼저 알아보는 사람”, “버려진 공간을 다시 살려낸 사람”10년 전 작은 장터에서 시작된 그의 발걸음은, 지금 곡성의 가장 따뜻한 문화 현장으로 자라났다. 그 사이 뚝방마켓은 492번의 토요일을 채웠다.● “이 지역 아이들은, 문화가 무엇인지도 모른 채 자랐어요”임 대표는 곡성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곡성은 인구 소멸 지역이에요. 복지 대부분이 노인과 다문화 가정에 집중되고, 아이들이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어요.”그래서 2016년, 곡성군이 버려진 뚝방로를 되살리는 실험을 시작했을 때 그는 주저하지 않았다. 처음엔 셀러로 참여했고, 곧 “군 직영이 아니라 주민이 직접 꾸리는 장터”라는 방향에 공감해 주민 셀러들과 함께 일반 협동조합 ‘뚝방’을 설립했다. 운영 주체는 주민 협동조합, 공간은 군 소유, 취지는 분명했다. ‘창업 인큐베이팅, 판매 기회 제공, 그리고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는 문화적 장.’그는 2016년부터 7년 동안 무급 대표로 마켓을 책임졌다. 2023년에야 월 50만 원 남짓의 활동비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일을 벌이는 이유가 돈이면 이 마켓은 오래 못 버텼을 것”이라고 말했다. ● 버려진 땅을 ‘노란 천막이 있는 길’로처음 이곳은 아무것도 없는 빈 땅이었다. 비만 오면 길이 질퍽해지는 공간. 임 대표는 직접 나무를 심고, 돌을 옮기고, 포토존의 색을 칠했다. 마켓의 시그니처 컬러인 노란색도 그가 골랐다. 곡성역과 기차마을을 잇는 이 뚝방길이 “그냥 지나치는 길”이 아니라 “머무는 길”이 되길 바랐기 때문이다.“아무도 없는 새벽에 나오면, 정말 텅 비어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거기서 무언가 시작될 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이곳을 지나가다 ‘어? 무슨 일 있나?’ 하고 발을 멈추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뚝방마켓을 기획할 때, 임 대표가 가장 먼저 떠올린 건 아이들이었다.“곡성에는 아이들이 다양한 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서 이걸 만들었을 때, 우리 읍내 아이들이 보호자 없이 자유롭게 혼자 와서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됐다는 것, 그게 가장 보람됐어요.”뚝방에서 자란 아이들의 얼굴은 그의 기억 속에 선명하다.“셀러들의 자녀들이 같이 해가 가면서 같이 성장하는 거죠. 우리 집 막내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매주 엄마를 따라왔는데 지금은 고등학생이 돼서 자원봉사도 하고 여기서 아르바이트도 해요. 유모차 타고 왔던 쌍둥이들이 지금은 걸어서 다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판매보다 중요한 건, 한 사람의 삶이 다시 움직이는 순간”뚝방마켓의 진짜 의미는 ‘판매’에 있지 않다. 수익 구조만 봐도 그렇다. 주요 재원은 셀러 참가비이고, 셀러 매출에 대한 수수료는 받지 않는다. 운영 인건비 일부는 군에서 직원 급여 보조 형태로 지원받는다. 잉여가 발생하면 군과 공동 분배하도록 되어 있지만 “늘 수익은 없었다”는 게 운영 측 설명이다.임 대표는 협동조합에서 급여를 받은 적이 없고, 생계는 미술학원 운영, 개인 셀러 활동, 지역 활동가로서의 일에서 나온다. 그가 뚝방마켓을 통해 얻는 건 돈이 아니다. 경력 단절 엄마, 이주 여성, 농민, 작은 읍의 공예 작가들. 그는 이들을 하나씩 설득해 장터로 이끌었다.“작품이 너무 예쁜데, 왜 혼자만 갖고 계세요?”“한 번만 나와보면, 진짜 달라질 수 있어요.”뚝방마켓은 자연스럽게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으로 변했다. 처음엔 떨면서 첫 손님을 맞던 사람들이, 몇 번의 토요일이 지나면 “이제는 내 이름으로 작품을 판다”고 말하게 된다.“이 마켓으로 돈을 버는 건 제 일이 아니에요. 사람들이 자기 이름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그 순간을 지켜보는 것. 그게 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작은 읍에, 첫 무대를 가진 아이들이 생겼어요”뚝방마켓의 토요일은 작은 공연으로 시작되는 날이 많다. 아동·청소년 동아리, 면 단위 난타팀, 지역 댄스팀, 다문화가족센터 아이들이 무대에 선다.“이게 제 첫 무대예요.” 아이들이 이렇게 말할 때, 임 대표는 이 공간이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는 걸 다시 느낀다.셀러들은 원데이 클래스·공예 체험을 재능기부 형태로 열고, 교육청 보조사업과 연계해 ‘마을 어린이 대상 무료 공예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문화 여성들은 이곳에서 직접 음식을 조리·판매하며 지역 사회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이 마켓은 그분들에게 ‘나는 이 마을의 사람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장이에요.”뚝방마켓을 찾은 방문객들 가운데는 “그냥 시골 장터려니 했다가 문화 충격을 받았다”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어떤 이들은 “한복에 전모 쓰고 돌아다니는 대표님 캐릭터가 너무 재밌다”는 반응도 있었다. 임 대표는 이 말을 “최고의 칭찬”으로 받아들인다.“사실 제가 이렇게 한복을 입고, 전모를 교복처럼 쓰고 있는 건 저 하나의 캐릭터가 뚝방마켓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환대’의 의미가 되길 바랐기 때문이에요. 제가 이렇게 돌아다니고 있으면 요만한 꼬맹이들이 제 치맛자락을 잡고 ‘이모 예뻐요’라고 하거든요. 정말 기쁘죠.”● 10년, 492번의 토요일…곡성을 넘어, 다른 지역으로 번지는 ‘모델’뚝방마켓은 2016년 월 1회로 시작해 2019년부터 매주 토요일로 확대됐다. 야외 장터 특성상 혹한‧혹서기(1‧2월, 7‧8월)에는 휴장하고, 비가 오면 열지 않는 계절·기상 탄력 운영을 해왔다. ‘중단’이라기보다, 날씨와 계절에 맞춰 호흡하듯 이어진 시간에 가깝다. 10년 동안 한 지역에서, 한 자리를, 한 사람이 지켜온다는 것.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안다.“마켓을 찾는 사람이 계속 생기고, 그 사람들이 조금씩 행복해지는 걸 보는데… 이걸 왜 멈추나요?”뚝방마켓은 이제 곡성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임 대표는 장수, 무안 등 다른 지자체에서 사례 공유·강연 요청을 여러 차례 받았다. 곡성의 작은 실험이 ‘지역이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가는 구조’의 선례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2023년에는 행정안전부-신한은행 협력 공모사업에 선정돼 3000만 원 안팎의 사업비를 확보했고, 이를 캐릭터·굿즈 개발 등 ‘브랜딩 고도화’에 사용했다. 기차마을과의 연계, 곡성몰 입점 시도 등 ‘곡성 로컬 브랜드’로의 도약도 함께 모색 중이다.● “지치지 않으려면, 내가 행복해야 해요”10년 가까운 시간 응원만 받은 것은 아니었다. 갈등도, 오해도 있었다. “어떻게 지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임 대표는 잠시 웃다가 이렇게 말한다.“오는 내내 행복했고, 재밌었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돈에 움직이는 사람들이 아니잖아요. 다른 활동가 분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이거예요. 지치지 않고 꾸준히 가시려면, 그냥 스스로 행복을 찾아서 활동하셔야 한다는 거예요.”뚝방마켓은 곡성의 상권을 조금씩 살려왔고, 지역 주민에게 새로운 소득원을 만들어줬고, 외지 셀러와 관광객이 곡성을 다시 찾게 만드는 ‘관계 인구’를 늘려왔다. 임원자 대표의 이름 앞에는 이제 ‘이웃사랑실천상·GKL사회공헌상’ 사랑나눔상이라는 타이틀이 하나 더 붙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울릉도 청년마을 ‘미지알지 울릉’이 조성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의 성과를 공개했다. 미지알지 울릉은 로컬 스타트업 노마도르가 운영하는 청년마을로, 울릉도 현포 지역을 중심으로 청년 정착 기반과 지역 협력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출범했다.15일 노마도르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지알지 울릉은 공간 인프라 조성, 지역 기관과의 협력 확대, 주민 참여형 운영 구조 실험, 청년 성장 프로그램 운영 등에 집중하며 청년마을의 기초 체계를 다져왔다. 가장 대표적인 성과는 울릉군청 지원을 받아 폐교된 현포 분교를 청년마을의 핵심 거점 공간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해당 공간은 청년 활동은 물론 지역 주민과 기관이 함께 활용하는 개방형 플랫폼으로 운영되고 있다.지역과의 연계도 강화됐다. 미지알지 울릉은 울릉군 미래전략과, 문화체육과, 울릉소상공인포럼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청년 정책, 지역 문화·관광, 소상공인 연계 사업 등을 함께 논의해왔다. 청년마을을 지역 행정·경제와 연결된 구조적 플랫폼으로 운영한 점이 특징이다.운영 방식에서도 주민 참여를 강조했다. 지역 주민과 기관, 청년이 함께 참여하는 ‘울릉포럼’을 정례 운영하며 주요 운영 방향과 사업 내용을 논의했고, 수렴된 의견은 실제 운영에 반영됐다.아울러 청년 성장 프로그램 ‘울릉닻’을 통해 울릉도 호스트 양성 실험도 진행했다. 참여 청년들은 울릉도의 특성을 반영한 여행·체험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운영하며 준주민급 활동가로 성장하도록 설계됐다.박찬웅 노마도르 대표는 “지난 1년은 울릉도에서 청년이 활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기초 단계였다”며 “앞으로는 보다 체계적인 정착 지원과 성장 프로그램을 통해 울릉도의 미래를 청년들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청년들이 일정 기간 한 지역에 머물며 살아보고 일하며 관계를 맺도록 돕는 목포 청년마을 ‘괜찮아마을’이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지방 소도시 원도심에서 시작된 청년 주도 실험이 전국 확산 모델로 자리 잡으며, 청년 유출 문제의 대안으로 국가 차원의 인정을 받은 것이다.1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괜찮아마을을 설립·운영해온 홍동우 대표는 지난 9일 청년 주도의 지역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괜찮아마을은 청년들이 실제로 지역에 체류하며 생활과 일을 함께 경험하는 ‘지역 체류형 공동체’ 모델을 국내에서 본격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괜찮아마을은 2017년 전남 목포 원도심에서 출발했다. 2018년 행정안전부 시민주도 공간활성화 프로젝트를 계기로 청년 체류형 거주 프로그램을 실험하며 주목받았고, 이 모델은 이후 전국 51개 청년마을로 확산됐다. 정부 지원 종료 이후에도 8년째 자립 운영을 이어오며 지속가능성을 입증한 점도 이번 수상의 배경으로 꼽힌다.청년들의 지역 정착 성과도 구체적이다. 2018년 1~2기 프로그램 참가자 60명 중 약 절반이 목포에 정착했고, 일부는 결혼과 출산으로 가정을 꾸리거나 지역에서 창업·취업에 성공했다. 외지 청년들이 함께 살아본 경험이 실제 인구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괜찮아마을의 실험은 BBC, 영국 더타임스(The Times), 일본 NHK 등 해외 주요 언론에도 소개되며 글로벌 사회혁신 사례로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원도심의 숙소와 음식점·카페를 하나의 ‘마을호텔’로 묶어 운영하는 로컬 여행 비즈니스로 영역을 넓히며 지역 경제와의 연결도 강화하고 있다.홍동우 대표는 “청년들의 작은 도전과 연대가 만들어낸 변화가 국가적으로 인정받아 기쁘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청년들이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와 삶의 방식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강원도 춘천 ‘책방 바라타리아’에서는 이상하리만큼 비슷한 기적들이 반복된다. 마치 시간이 한 바퀴 돌아 제자리를 찾듯, 한 번 스친 인연이 끝내 다시 돌아오는 순간이 이곳에서는 어색하지 않다.그날도 그랬다. 문을 열고 들어온 한 여학생이 책장 앞에 오래 머물렀다. 책을 펼쳤다가 덮고, 다시 펼치며 조심스러운 숨을 고르는 모습. 강은영 씨는 그 작은 손끝이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저 아이… 어디서 봤지?’어딘가 익숙했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느낌뿐이었지만, 기억의 문턱을 톡 건드리는 기시감이 강하게 남았다. 잠시 뒤, 여학생이 책 한 권을 들고 다가왔다.“저… 혹시 기억하시나요? 고3 때 여기서 책 선물 받았던 학생이에요.”말 한마디에 책방의 시간이 단숨에 되돌아갔다. 3년 전, 말없이 책을 받아 들던 수줍은 얼굴. “이 아이에게 힘이 되어달라”며 누군가 맡기고 간 책 한 권. 그날의 공기와 종이 냄새, 작은 체온까지 또렷이 되살아났다. 눈앞의 여학생은 이제 책을 ‘건네받는 아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책을 건네는 어른’으로 돌아와 있었다. 강은영(50)·장남운(56) 부부는 안다.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그 사람이 다시 또 다른 누군가의 첫 페이지를 떠밀어주는 일. 3년 4개월 동안 미미책을 통해 오간 책은 602권, 그중 451권이 청소년의 품으로 들어갔다. 이 작은 책방에서 반복되는 ‘기억의 순환’은 결코 드문 장면이 아니었다.● “은퇴하면 뭐하며 살까?”… 공공기관 다니던 부부의 조용한 출발점2022년 8월 춘천의 독립서점에서 시작된 미미책은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작은 불씨를 옮기며 자라왔다. 어른은 책값을 미리 내고 응원의 말을 남기고, 청소년은 그 응원을 삶의 첫 페이지 삼아 한 걸음을 내딛는다. 이 작은 책방이 지켜본 것은 책이 아니라, 마음이 한 바퀴 돌아오는 장면들이었다.부부는 오랫동안 공공기관에서 일했다. 20년, 27년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며 보냈고, 은퇴 이후에는 “이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자”는 대화 끝에 ‘책방’이라는 결론에 닿았다.강은영 씨는 말했다. “막연히 생각만 했어요. 은퇴하면 좋아하는 거 하며 살자. 둘 다 책 좋아하니까… 서점 어때? 그런 사소한 대화였어요.”처음엔 낡은 집을 고쳐 작은 책방을 꿈꿨지만, 리모델링 불가 판정이 나왔다. 부부는 깊은 고민 끝에 작은 집을 없애고 새 건물을 올리기로 했다. 그렇게 책방은 “언젠가 하고 싶던 일”을 넘어 “해야만 하는 일”이 되었다.● 책방이 완성되기 전부터 마음속에 떠올랐던 단 하나강은영 씨는 고백했다. “책을 매개로 의미 있는 일을 하나 꼭 하고 싶었어요. 그냥 책만 파는 공간이면 안 될 것 같았어요.”그때 떠올린 것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린 시절 일화였다. 어린 하루키는 동네 서점에서 원하는 책을 골라 집으로 돌아왔고, 책값은 아버지가 서점 주인에게 몰래 따로 건넸다. 세계적인 작가의 탄생 뒤에는, 아이에게 ‘책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한 어른의 약속’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응원이 아이에게 건네지던 방식. 부부는 그 장면을 춘천의 현실로 옮기고 싶었다. 지금 춘천의 청소년에게도 그런 경험을 선물해 줄 수는 없을까.그렇게 탄생한 것이 미래로 보내는 미리 계산한 책 ‘미미책’이다. 어른들은 책방에 와서 자신이 감동받은 책, 청소년에게 꼭 건네고 싶은 책을 골라 책값을 미리 지불한다.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한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짧게 적어 서가에 꽂아 둔다. 청소년은 그 책을 무료로 가져간다. 그러나 ‘그냥 공짜로 받은 책’이 아니라 어떤 어른의 마음과 함께 건네받은 선물이다.● “책값을 미리 내는 것, 우리가 선택한 건 그보다 더 큰 마음이에요”장남운 씨는 미미책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했다. “금전 기부도, 책값을 미리 내는 것도 아니에요. 우리는 ‘응원과 위로를 담아 책을 건네는 일’을 선택한 겁니다. 세대와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죠.”책을 받아가는 청소년이 반드시 ‘어려운 환경’일 필요는 없다. 책을 고르는 그 순간 자체가, 잠시 멈추어 마음을 정리하는 일이다.강은영 씨는 말했다. “아이들이 책을 고르는 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려요. 메시지도 천천히 읽고, 제목도 오래 보고… 그 모습 자체가 아름답죠.”어떤 아이들은 책을 가져가는 일조차 오래 망설인다. “정말 가져가도 되는 걸까.” 두 번째 방문에서야 겨우 한 권을 골라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대로, 책을 살 수 있는 형편이라고 생각해 끝내 미미책을 고르지 않는 청소년도 있다.“생각보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공동체적이에요. ‘나는 책을 살 수 있으니까 다른 친구가 가져가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어른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선택을 할 때가 많아요.”● 책을 고르는 아이들, 마음을 남기는 어른들미미책 서가 앞에는 늘 시간이 느리다. 책장을 넘기며 아이들은 스스로의 이야기를 고른다. 어떤 아이는 이렇게 적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라는 말이 지금 내 입시생활에서 가장 듣고 싶었던 말 같아요.”강은영 씨는 그 메모들을 읽을 때마다 책방 주인 이전에 ‘어른’으로서 마음이 흔들린다고 했다. “성적이 좋은데도 공허하다고 써놓는 아이들이 많아요.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문장을 보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죠.”반대로, 책을 받아갔던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 돌아와 또 다른 아이에게 책을 선물하는 장면은 부부에게 오래 남는 순간이 된다.“바로 눈앞에서 ‘기억의 순환’이 일어난 거잖아요. 정말 기뻤어요.”●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책이 만든 조용한 확산의도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미미책은 서서히 전국으로 알려졌다. 한겨울, 장일호 작가가 “100만 원이 생긴다면 바라타리아에 가서 미미책을 하고 싶다”고 말한 인터뷰는 큰 전환점이었다. 그 뒤로 SNS를 통해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졌다. 공공기관이 정책으로 흡수하려 할 때 상처도 받았지만, 지금 부부는 담담히 말한다.“어떤 방식이든 괜찮아요. 오래 이어지는 게 더 중요해요.”● “책방은 우리 인생의 절정이에요”부부는 미미책을 설명하는 코멘트에서 이 말을 강조했다.“미미책은 정말 우리를 많이 행복하게 해줘요. 책을 맡겨주는 어른들, 그 책을 받아가는 아이들이 남긴 글을 읽을 때마다 늘 마음이 흔들려요. 그 덕분에… 지금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는 순간 같아요.”미미책을 가져간 청소년의 38%는 춘천 외 지역 학생들이다. 전철을 타고 홀로 춘천까지 온 중학생, 수학여행·현장학습을 준비하며 “그 책방에 가보고 싶다”고 선생님을 설득한 아이들도 있다. 지도 앱을 찍어 조용히 책방을 찾아오는 그 길 위에, 어른들의 손편지와 책 한 권이 기다리고 있다.“사소해 보이지만, 저는 그게 ‘천국행 티켓’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방에서 보내는 지금이 우리 인생의 절정 같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아주 느린 방식“10년 뒤요? 이곳을 찾는 아이들이… 또다시 아이를 데려오면 좋겠어요.” 부부에게 미미책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함께 늙어갈 삶의 일부’다. “나중에 우리보다 나이 든 손님도, 그 손님의 아이도, 또 그 아이가 책을 고르러 오면… 그 이어짐만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춘천의 작은 동네서점. 누군가는 이곳에서 인생 첫 책을 고르고, 누군가는 아이들을 위해 응원을 남기고, 누군가는 먼 지역에서 전철을 타고 위로를 얻으러 찾아온다. 그 앞에는 늘, 책 한 권을 매개로 사람과 미래를 잇는 부부가 서 있다.그리고 2025년, 그들이 만든 이 작은 연결의 방식은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출연한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재경)이 주최한 ‘이웃사랑실천상·GKL사회공헌상’ 대상 수상으로 공식적인 기록에도 남게 됐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 윤두현)와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재경)은 12월 1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 모짤트홀에서 ‘2025 이웃사랑실천상·GKL사회공헌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웃사랑실천상·GKL사회공헌상’은 지역사회에서 이웃사랑과 공익적 가치를 실천해 온 개인과 단체를 발굴·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시상으로, 진정성·공익성·지속성·확산 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이번 시상식에서는 총 4명의 수상자가 선정됐으며, 최우수 사례인 ‘GKL사회공헌상 대상’은 강원도 춘천에서 서점 ‘바라타리아’를 운영하는 강은영·장남운 부부에게 돌아갔다.강은영·장남운 부부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미미책(미래로 보내는 미리 계산한 책선물)’ 프로그램을 통해, 서점을 찾는 어른들이 책값을 미리 결제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면 청소년들이 해당 책을 무료로 받아갈 수 있도록 하는 나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책을 매개로 세대 간 응원과 연대를 확산시키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로 평가받았다.이 밖에도 행복나눔상에는 서울 은평구에서 시설 청소년을 위한 멘토링 활동을 지속해 온 박유미 씨, 사랑나눔상에는 전남 곡성에서 주민 중심의 문화장터 ‘뚝방마켓’을 조성·운영해 온 임원자 씨, 희망나눔상에는 서울 동숭동 일대에서 무료 도시락을 만들어 이웃에게 전달해 온 다품 공동체 배영근 씨가 각각 선정됐다.시상식에서는 각 수상자의 활동을 담은 영상 상영과 함께 시상이 진행됐으며, 가족과 추천인, 관계자들의 축하 속에 따뜻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이웃사랑실천상 수상자 중 여호현 씨가 운영하는 ‘청춘악단’의 축하공연이 더해지며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대상 수상자인 강은영·장남운 부부는 수상 소감을 통해 “이 상은 저희 개인이 이뤄낸 성과라기보다, 청소년들에게 책을 선물하고 응원의 마음을 남겨주신 지역사회의 어른들과 참여자 모두에게 주신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희망나눔상 수상자인 배영근 씨는 “고단한 순간이 있어도 지치지 않고, 끝까지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말했다.한편 GKL사회공헌재단은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출연한 공익법인으로, 문화·관광 분야를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과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연말연시 나눔 캠페인의 상징인 ‘사랑의온도탑’이 광화문 한복판 초대형 전광판을 통해 3D 미디어아트로 구현됐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오가는 도심 공간에서 나눔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시도다.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병준)는 12일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의 상징물인 사랑의온도탑을 광화문 초대형 전광판 ‘LUUX(룩스)’를 통해 3D 미디어아트 콘텐츠로 선보였다고 밝혔다. LUUX는 높이 60.5m, 너비 49.5m, 총면적 약 3000㎡ 규모로 국내 최대급 디지털 사이니지로 꼽힌다.광화문 일대는 최근 정부의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 이후 초대형 디지털 전광판이 잇따라 들어서며 새로운 도심 미디어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랑의열매는 이러한 변화에 맞춰 기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사랑의온도탑 디자인을 디지털 콘텐츠로 확장했다.올해 사랑의온도탑은 굴뚝에서 따뜻한 나눔의 온기가 퍼져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LUUX를 통해 공개된 미디어아트 역시 같은 콘셉트를 반영해 연말연시의 따뜻한 분위기를 담아냈다. 서울시청 방향 평면 전광판에는 사랑의온도탑과 브랜드 캐릭터 ‘열매둥이’를 활용한 모션 그래픽이 구현됐고, 광화문광장 방향 곡면 전광판에는 전광판의 곡률을 살린 ‘온도계 수은주’ 연출이 적용됐다.특히 전광판의 위치와 시점에 따라 서로 다른 장면과 메시지가 보이도록 설계해 시민들에게 입체적인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오는 24일부터 31일까지는 실시간 나눔온도를 매일 업데이트해 실제 광화문 사랑의온도탑과의 연결성도 강화할 예정이다.전광판에는 현장에서 바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QR코드도 함께 노출된다. 해당 미디어아트는 이달 31일까지 LUUX를 통해 송출되며, 사랑의열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15일부터 28일까지 시민 참여형 이벤트도 진행된다. 사랑의열매는 광화문 일대를 ‘나눔 메시지의 중심지’로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고령층 호흡기 질환 예방을 목표로 한 ‘숨튼약속’ 프로그램이 서초구 내 복지관에서 시범 운영을 마쳤다. 어르신들이 AI 기반 숨건강 체험을 통해 자신의 호흡 상태를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전문 의료진 강의를 함께 들을 수 있어 높은 만족도가 이어졌다.서울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 사노피의 후원을 받아 어르신 대상 호흡기 건강 프로그램 ‘숨튼약속’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10일 밝혔다. 고령화와 함께 증가하는 만성 폐질환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사노피·서초구청·모금회가 공동으로 추진해 서초구 내 복지관들과 연계해 진행됐다.‘숨튼약속’은 호흡기 질환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고, 생활 속 호흡기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올해 시범 운영에서는 전문의 강의와 함께 AI 기반 인터랙티브 체험을 결합해 어르신들이 ‘숨 건강’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특히 이번 프로그램을 위해 개발된 AI 인터랙티브 체험 장치가 큰 관심을 모았다. 초기 화면에는 건조한 풍경이 나타나지만, 참가자가 바람개비에 숨을 내쉬면 호흡의 강도와 지속 시간에 따라 화면이 점차 ‘건강한 숲’ ‘생명의 정원’ ‘생명의 호수’로 변한다. “건강한 숨이 가족의 일상을 변화시킨다”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도록 설계된 장치다.지난 11월에는 방배노인종합복지관, 양재노인종합복지관, 반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총 227명의 어르신이 시범 운영에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AI 체험과 함께 방배지에프내과 이영목 원장,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민진수 부교수의 강연을 듣고 COPD·고령층 호흡기 질환·폐 기능 저하 요인·예방 관리법 등을 배웠다. 강의 후에는 호흡 건강 OX 퀴즈가 이어져 내용을 쉽게 복습할 수 있었다.만족도 조사에서도 긍정적 반응이 두드러졌다. 99%가 “강의와 AI 체험이 유익했다”고 답했으며, 97%는 “COPD와 관련 질환을 새롭게 이해하게 됐다”고 응답했다. 또한 85%는 “정기검진·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의 필요성을 다시 인식했다”고 밝혔고, 87%는 “배운 내용을 가족이나 지인에게 전하고 싶다”고 답했다. 모금회는 “지역사회 건강 메시지 확산이라는 목표가 실질적으로 확인된 결과”라고 설명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배우 배동성·요리연구가 전진주 부부가 올해도 1000만 원을 기부하며 사랑의열매 연말 모금 캠페인에 동참했다. 두 사람은 최근 3년 동안 매년 1000만 원씩 꾸준히 기부해 누적 기부액 3000만 원을 채웠고, 올해는 개인 고액 기부 프로그램 ‘나눔리더 골드’ 인증패를 받았다.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0일 서울 중구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기부금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배동성·전진주 부부와 황인식 사랑의열매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기부금은 자립준비청년의 자립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나눔리더’는 1년 내 100만 원 이상을 기부한 개인에게 부여되는 회원 자격으로, 기부액에 따라 그린·실버·골드로 구분된다.부부가 사랑의열매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22년이다. 당시 유튜브 채널 ‘배동성&전진주의 정밥TV’가 10만 구독자를 넘어선 것을 기념해 감사 콘서트를 열고, 수익금과 부부의 기부금을 합쳐 1000만 원을 전달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이후 부부는 연말마다 ‘기부를 약속한 부부’라는 신념을 지키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해 왔다.배동성은 “아내와 매년 기부하자고 약속했는데 올해도 그 마음을 지킬 수 있어 감사하다”며 “우리가 받은 사랑을 사회에 돌려드리는 부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전진주는 “언젠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되는 것이 소망”이라며 “이번 기부금은 ‘정밥TV’ 시청자들이 함께 모아준 의미 있는 성금”이라고 전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사랑의열매 측은 부부의 꾸준한 나눔에 대해 “귀감이 되는 사례”라며 “맡겨진 성금이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의열매는 이달 1일부터 연말연시 집중모금 ‘희망2026나눔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총 4500억 원 모금을 목표로 내년 1월 31일까지 전국 17개 지회에서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으며, 10일 기준 사랑의온도탑은 35.2도를 기록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뉴스테크이니셔티브가 10일 서울 정동 미디어교육원에서 ‘AI 시대 뉴스테크와 비즈’ 연수를 개최했다. 국내 50여 개 언론사의 혁신·전략 담당자가 참석해 AI 기술 변화가 미디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이번 연수에서는 쿠키리스 환경 속 1st Party 데이터 확보, 리테일 미디어(RMN), AI 기반 광고 기술,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 등 최신 동향이 소개됐다. 또 콘텐츠 구조화, 지식 그래프 구축을 포함한 AI 시대 뉴스 포맷 최적화 방안도 논의됐다. 현장에서는 AI 전환(AX) 시대 언론사의 경쟁력이 데이터와 기술 역량에 달렸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행사를 공동 주관한 황용석 건국대 교수는 “이번 연수는 실무 중심의 AI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저널리즘과 기술 결합을 통해 뉴스 미디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한편, 뉴스테크 이니셔티브는 테크놀로지를 통해 저널리즘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건국대 디지털커뮤니케이션연구센터(DCRC)가 운영하는 산학 협력 전문가 네트워크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주한네덜란드대사관이 한국전쟁 횡성전투 75주년을 맞아 네덜란드 참전용사 인터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사관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참전용사들의 경험담을 소개하며,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내용을 연말까지 연재한다.12월 한 달 동안은 서울 시내 두 곳의 버스정류장(서울역사박물관·서대문역사거리)에 설치된 네덜란드 참전용사 포스터와 인증샷을 찍어 올리면 대사관 마스코트 ‘네오’ 인형 키링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참여자는 QR코드로 티저 영상을 시청하고 대사관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뒤 인증샷을 업로드하면 된다.대사관 측은 “작은 캠페인이지만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널리 알리고 기억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그랜드코리아레저(사장 윤두현)와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재경, 이하 재단)이 올해 ‘이웃사랑실천상·GKL사회공헌상’ 수상자 26명을 선정했다.일상 속에서 선행을 실천해온 시민을 발굴해 격려하는 취지로 마련된 상은 올해 관광·문화 분야를 새롭게 신설하며 선행 범위를 확대했다.GKL사회공헌재단은 2회째를 맞은 이번 공모에서 전국 각지에서 추천된 총 226명의 후보 가운데 ‘진정성·공익성·확산 가능성’을 기준으로 26명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가장 우수한 네 명이 ‘GKL사회공헌상’ 본상을 받는다. 본상은 △대상 △행복나눔상 △사랑나눔상 △희망나눔상 등 4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총 5000만 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올해 공모는 지난 5월 7일부터 후보자 추천 접수가 이뤄졌고, 추천인 연령대도 10대부터 80대까지로 폭넓었다. 재단은 “평범한 일상에서 드러나는 작은 배려와 선행 실천이 지역사회에 큰 변화를 만든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시상식은 12일 서울 시청 프레지던트호텔 모차르트홀에서 개최되며, 수상자와 가족, 추천인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재단 관계자는 “누군가의 친절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큰 희망이 되는 순간이 있다”며 “주변의 착한 실천을 발견하고 응원하는 문화가 더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GKL사회공헌재단은 공기업 GKL이 출연한 공익법인으로, 문화·관광 분야 중심의 사회적 가치 실현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사업은 △관광 취약계층의 여행기회 제공 △관광산업 고도화 지원 △지역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조희대 대법원장이 8일 오전 연말연시를 맞아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병준) 이웃돕기 캠페인 ‘희망2026나눔캠페인’에 성금을 전달했다.조희대 대법원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방문한 사랑의열매 김병준 회장에게 이웃사랑의 상징인 사랑의열매를 전달받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성금을 기부했다. 전달식에는 사랑의열매 황인식 사무총장 등이 함께했다.한편 사랑의열매는 지난 1일 ‘사랑의온도탑’을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우고 연말연시 집중모금캠페인 ‘희망2026나눔캠페인’을 시작했다. ‘행복을 더하는 기부, 기부로 바꾸는 내일’을 슬로건으로 내년 1월 31일까지 62일간 전국 17개 시·도 지회에서 일제히 전개된다.나눔목표액은 4500억 원이며, 사랑의온도탑은 목표액의 1%에 해당하는 45억 원이 모금될 때마다 1도씩 올라 목표액이 달성되면 100도가 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과 총동문회는 ‘2025 자랑스러운 한양 언론인상’ 수상자로 김기정 한국인터넷신문협회장과 김호상 KT ENA 대표이사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올해 공로상은 언론정보대학원 동문회 발전에 기여한 박정찬 전 연합뉴스·연합뉴스TV 사장과 금교돈 전 조선교육문화미디어 대표에게 돌아갔다.‘자랑스러운 한양 언론인상’은 언론정보대학원 졸업생 가운데 각 분야에서 두드러진 활동으로 학교의 명예를 높인 동문에게 매년 수여된다. 김기정 회장은 국민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쿠키뉴스 대표를 지냈으며, 한국온라인신문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환경TV와 그린포스트경제 대표이사로 활동하며 한국인터넷신문협회를 이끌고 있다.김호상 대표는 KBS에서 30여 년간 예능 PD로 활동하며 ‘비타민’, ‘개그콘서트’,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이후 KBS 울산방송국장을 거쳐 2023년부터 KT ENA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이끌고 있다.시상식은 오는 12월 9일 오후 7시 서울 성동구 마조로 한양대학교 동문회관 6층 헤리티지 홀에서 개최된다. 한양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은 1983년 개원 이후 언론·문화·정치·경제 등 주요 분야에서 13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특수대학원으로 자리매김해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에듀테크·멘탈케어 기업 테바소프트가 국내 아동·청소년의 사회정서학습(SEL) 지원을 위해 2400만 원을 기부했다고 5일 밝혔다. 테바소프트는 AI 기반 정서관리 솔루션 ‘심스페이스(Seamspace)’를 운영하며 아동·청소년의 마음건강 증진 필요성에 공감해 기부를 결정했다.기부금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국내 아동·청소년의 마음건강 문해력 향상 및 사회정서학습 지원 사업에 사용된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테바소프트는 ‘2026 사회정서학습 수업사례 공모전’도 공동 개최한다. 공모전은 오는 1일부터 24일까지 전국 초·중·고·특수학교 교사와 사설 기관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학생 사회·정서 상태 데이터 활용 수업 사례 ▲SEL 기반 학업 성취·참여 향상 사례 ▲SEL을 통한 긍정적 변화 사례 등을 주제로 한다.사회정서학습 자료 활용 여부와 관계없이 SEL 기반 수업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심사는 외부 전문가 5인이 맡으며, 대상 1팀을 포함한 총 10팀의 우수 사례를 선정해 2026년 1월 16일 발표할 예정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