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정

최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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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구조에 관심이 많습니다. 사람과 돈, 그리고 선택이 만들어내는 장면을 기록합니다.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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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2~202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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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중 이란에 21조원 안겨주나”…트럼프 석유판매 허용 ‘역풍’

    미국이 전쟁 상황에서 이란산 원유 제재를 30일간 한시적으로 완화하면서 최대 21조 원 규모의 수익 가능성을 열어줬다는 논란이 커지고 있다.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결과적으로 적국에 수익 기회를 제공한 정책이라는 비판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해상에 묶여 있던 이란산 원유 약 1억4000만 배럴에 대해 제재를 일시 해제했다. 적용 기간은 3월 20일부터 4월 19일까지 30일이며,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 국가에 판매가 허용됐다. 다만 북한·쿠바·러시아 점유 우크라이나 지역은 예외로 남겨졌다.현재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형성된 점을 고려하면, 해당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경우 이란은 최대 140억 달러(약 21조 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 제재 완화가 직접적인 자금 지원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대규모 수익 창출이 가능한 환경을 열어준 셈이다.● 왜 지금 제재를 풀었나…유가 2.94→3.95달러 급등미국 정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급등한 유가가 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최근 한 달 사이 갤런당 2.94달러에서 3.95달러로 상승하며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기름값은 표심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변수다.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번 조치를 ‘주짓수 전략’으로 규정하며 “이란의 석유를 오히려 활용해 시장에 공급을 늘리고, 가격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 물량을 투입하면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이란이 제한된 경로로 판매하며 얻던 추가 수익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또 “이 석유가 인도네시아, 일본, 한국 등으로 흘러갈 경우 재무부가 자금 흐름을 훨씬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해당 계좌를 차단할 수 있다”며 거래를 공식 시장으로 끌어낼수록 통제 수단이 강화된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란의 ‘그림자 유통망’을 흔들겠다는 구상이다.● “아킬레스건 드러냈다”…전문가들 회의론그러나 이러한 구상이 실제로 작동할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재 완화가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지, 오히려 전쟁으로 인한 가격 변동성을 활용해 이란이 더 큰 이익을 얻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을지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조치에는 자금 흐름을 제한하는 장치나 결제 경로에 대한 명확한 통제가 드러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오바마 행정부 당시 이란 핵협상에 참여했던 리처드 네퓨 전 미국 정부 관리는 “이란 석유 없이는 전쟁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미국의 약점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라며 “결국 이란에 ‘당신들이 우리의 아킬레스건을 쥐고 있다’고 인정한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이 완전히 흔들린 상황에서 사실상 ‘제발 석유를 팔아달라’고 요청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수호재단(FDD)도 이번 조치에는 자금을 묶어둘 에스크로 장치나 결제 경로 제한이 명확하지 않아, 수익이 곧바로 이란 당국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정치적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오바마 행정부가 이란에 제공한 4억 달러를 ‘현금 팔레트’라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최대 140억 달러 규모의 수익 창출 가능성을 열어준 것으로, 단순 비교만으로도 약 35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정책 모순 논란이 커지는 배경이다.시장에서는 제재 완화 자체가 이미 이란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줬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유가 안정이라는 정책 목표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충돌하는 가운데, 이번 조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6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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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근로자 빚 5275만원…주담대 11%↑속 연체율 2020년 이후 최고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대출 구조 변화와 함께 연체율도 상승했다.2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임금근로자 부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임금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5275만원으로 전년보다 2.4%(125만원) 증가했다. 증가 폭도 전년(0.7%)보다 확대됐다.주택담보대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주담대는 2265만원으로 11.1% 증가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2.9%로 확대됐다.반면 신용대출은 2.4%, 주택 외 담보대출은 4.5% 감소했다. 고금리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담보대출로 수요가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연체율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전체 연체율은 0.53%로 전년보다 0.02%포인트 상승하며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19년(0.60%) 이후 2021년(0.41%)까지 하락한 뒤 2022년부터 3년 연속 상승세다.소득별 대출 격차도 이어졌다. 연소득 1억원 이상 근로자의 평균 대출은 1억5680만원으로 3000만원 미만 근로자의 6배를 넘었다. 반면 연체율은 저소득층에서 높았다. 3000만원 미만 근로자의 연체율은 1.47%로 고소득층(0.09%)보다 크게 높았다.연체율 차이는 기업 규모별로도 나타났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연체율은 0.86%로 대기업 근로자(0.28%)보다 3배 이상 높았다.업종별로는 건설업(1.35%)과 숙박·음식업(1.27%)의 연체율이 높았고, 부동산업도 1년 새 0.28%포인트 상승했다.이번 통계는 대출 규모 증가보다 구조 변화에 방점이 찍힌다. 신용대출은 줄고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가계 부채가 부동산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연체율까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금리와 경기 상황에 따라 부채 부담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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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가 투자 거래소,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환율 거래…외환시장 변수로

    월가가 투자한 암호화폐 거래소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환율 거래 상품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외환시장 구조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 피델리티(Fidelity) 등이 참여한 거래소 EDX의 글로벌 법인 EDXM 인터내셔널은 원·달러 환율을 기반으로 한 무기한 선물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 상품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Q’와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C’를 활용해 거래되며, 가격은 실제 원·달러 환율 흐름을 반영해 움직인다.거래 구조는 기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과 유사하다. 실제 통화를 주고받지 않고 환율 변동에 따른 차익만 정산하는 방식이다. 다만 블록체인 기반으로 실시간 결제가 가능하고, 은행을 거치지 않아 비용과 접근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현재 원화 NDF 시장은 하루 평균 약 270억 달러 규모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역외 통화 파생시장으로 꼽힌다. 이 시도는 이 같은 기존 시장 구조를 일부 대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특히 이 상품 구조가 한국 규제 체계 밖에서 발행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도 주목된다. KRWQ는 케이맨 제도 법인을 통해 발행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규제를 받지 않는다.이런 흐름은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방식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KRWQ 프로젝트를 이끄는 데이브 신은 “신흥국 스테이블코인이 확장되지 못한 이유는 결제에 집중했기 때문”이라며 “실제 잠재력은 외환 거래에 있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새로운 차익거래 기회가 생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기존 NDF와 블록체인 기반 상품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환당국 입장에서도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상품 출시는 이르면 4월 초로 예상된다. EDXM은 해당 시장에서 1년 내 일평균 거래 규모 5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이번 시도가 외환시장 구조 자체를 단기간에 바꾸기보다는 새로운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다만 원화가 역외 시장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거래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향후 규제 방향과 시장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1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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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 전쟁 길어지자 ‘뜻밖의 승자’ 등장…돈 몰린 곳은 따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고 있다. 중동산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대체 수급에 나서자,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충돌로 에너지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산 LNG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 중심의 공급 구조가 흔들리면서 시장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왜 아시아는 ‘비싸도 미국 LNG’를 선택했나그동안 한국과 일본, 대만에게 미국산 LNG는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가격이 비싸고 운송 거리도 길어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판단 기준이 달라졌다.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가스 시설 타격이 이어지면서 공급망이 언제든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 중동산 LNG는 해당 해협을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반면, 미국산 LNG는 이를 우회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했다. 분쟁 위험 구간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결과적으로 아시아 국가들은 비용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안정적으로 들여올 수 있는 공급원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이 같은 변화는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만은 미국 에너지 기업 셰니어와의 계약을 통해 LNG 수입 확대에 나섰고, 일본과 한국도 장기 공급 계약을 포함한 협력을 확대하는 분위기다. 이란의 카타르 가스 시설 공격 이후 셰니어와 벤처글로벌 등 미국 LNG 기업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시장 관심은 기존 기업을 넘어 신규 공급원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한때 채산성 문제로 지연됐던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다. 440억 달러 규모의 이 사업은 최근 아시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며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중동 위기, 에너지 패권은 어디로 이동하나미국산 LNG는 중동산보다 운송 시간이 길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아도 되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일부 회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부각된다.이 같은 흐름은 시장의 무게 중심 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점차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전문가들은 중동발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이러한 변화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기존 중동 중심의 에너지 공급 구조가 재편될 수 있다는 의미다.한국 역시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만큼 영향권에 있다. 공급망 불안이 이어질 경우 국내 에너지 가격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1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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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 수억대 뚫릴 수 있다…해킹 도구 공개, ‘비전문가도 가능’

    전 세계 수억 대에 달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해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형태의 해킹 도구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악용 가능성이 급격히 커졌기 때문이다.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3일(현지시간) 아이폰 해킹 도구 ‘다크소드(DarkSword)’ 최신 버전이 개발자 플랫폼 깃허브(GitHub)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이 도구는 별도 전문 지식 없이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보안업체 아이베리파이(iVerify)에 따르면 해당 도구는 기기를 감염시킨 뒤 단 몇 분 만에 비밀번호, 사진, 메시지 기록 등 주요 정보를 탈취한다. HTML과 자바스크립트 기반으로 구성돼 있어 복사·붙여넣기만으로도 실행이 가능한 수준이다.연구자들 역시 “기본 상태 그대로도 작동하며 iOS에 대한 전문 지식이 전혀 필요 없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사이버 범죄자들이 해당 기술을 빠르게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억 대 기기 노출…구형 iOS·미업데이트 기기 취약더 큰 문제는 취약 대상의 규모다. 애플에 따르면 전체 활성 기기 약 25억 대 가운데 상당수가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서는 최소 수억 대 기기가 이번 공격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 해킹 도구는 주로 구형 iOS 버전이나 최신 보안 업데이트가 적용되지 않은 기기를 대상으로 한다. 최신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기기는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업데이트를 미룬 사용자일수록 위험이 커진다.이번 도구는 과거 러시아 해커들이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사용했던 공격 방식과 동일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간 사이버전에서 사용되던 기술이 일반 범죄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업데이트가 가장 확실한 대응”…사용자 주의 필요애플은 해당 취약점을 인지하고 구형 기기를 위한 긴급 보안 업데이트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보안 조치”라고도 강조했다.핵심 위험은 공격 도구가 공개됐다는 점에 있다. 특정 집단이 아니라 일반 사용자까지 곧바로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이 됐기 때문이다.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거나 보안 설정이 느슨한 기기일수록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1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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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1517.3원 마감… 금융위기 이후 최고, ‘안전 자산’ 흐름 변화

    원·달러 환율이 1517원대까지 올라섰다.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치만 보면 과거 위기 국면을 떠올리게 하지만, 시장의 해석은 예전과 다르다. 단순한 충격이라기보다, 돈의 흐름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1원 오른 1517.3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517.4원까지 오르며 1520원선에 육박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도 장 초반 4% 넘게 밀리며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전형적인 ‘리스크오프(위험자산 회피)’ 장세를 보였다.● 전쟁보다 ‘자금 이동’…달러로 향하는 시장이번 환율 상승을 단순히 중동 변수로만 보긴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최근 시장을 움직이는 건 사건 자체보다, 그 이후의 자금 흐름이다.위험을 피하려는 자금이 빠르게 달러 자산으로 몰리고 있다.국제금융센터(KCIF)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의 외환 수급에 구조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티그룹(Citigroup) 역시 고유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추며 달러 강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주식·코인 동반 약세…“달러가 우선”자산 시장의 움직임도 같은 방향이다. 금 가격이 힘을 못 쓰고 있고,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최근 자산 가격 하락은 단순한 위험 회피를 넘어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금과 가상자산까지 매도하는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성격이 다른 자산이 동시에 흔들리는 건 개별 시장의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유동성이 빠르게 줄고 있고,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은 물론 일부 안전자산까지 정리하며 달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른바 ‘현금(달러) 중심 시장’이다.● 같은 충격, 더 크게 흔들리는 한국문제는 같은 충격 속에서도 한국 시장이 더 크게 흔들린다는 점이다. 구조적인 이유가 있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중동 사태를 대규모 원유 공급 충격으로 규정하며,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일수록 통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은 에너지 수출국으로서 유가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흡수하는 반면, 한국 등은 에너지 비용과 환율 상승 부담을 동시에 떠안고 있다.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에서는 유가 상승이 곧바로 달러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까지 겹치면서 자금 이탈 시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난다.가계와 기업의 부채 부담도 변수다. 금리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금융 비용이 빠르게 늘고, 결국 실물경제로 부담이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1500원대, 잠깐 아닐 수도”시장에서는 1500원대 환율을 일시적인 급등으로만 보지 않는 시각도 나온다.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이날 환율 수준은 2009년 3월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과거에는 특정 사건 이후 환율이 빠르게 되돌아오는 흐름이 반복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전쟁 리스크와 고금리, 공급망 재편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는 환율이 일정 수준 위에서 머무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물론 변수는 있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이나 시장 안정 조치에 따라 단기적인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향후 환율은 중동 상황과 글로벌 자금 흐름에 따라 방향이 갈릴 전망이다. 다만 구조적인 조건이 바뀌지 않는 한, 원화 약세가 빠르게 되돌려지기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결국 지금의 환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위기의 신호이자, 바뀐 환경을 드러내는 결과다. 1500원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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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인플레는 금의 친구라더니”…14% 급락한 진짜 이유

    전쟁과 인플레이션이 겹쳤는데도 금값은 떨어졌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던 금이 이번에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움직임이 달라졌다는 해석이 나온다.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미국과 이란 간 충돌 이후 금 가격은 한때 14% 가까이 밀렸다. 최근에는 온스당 4300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올해 상승분도 대부분 반납했다. 전쟁과 물가 상승이라는 전형적인 상승 요인이 동시에 작용했는데도 반대로 움직인 셈이다. 이번 낙폭은 1983년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으로 평가된다.표면적인 이유는 거시 변수다.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뛰면서 물가 압력이 커졌고, 그만큼 금리 인하 기대는 뒤로 밀렸다. 금은 이자를 주지 않는 자산이다.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면 매력은 자연스럽게 떨어진다.달러 강세도 영향을 줬다. 다만 금값은 파운드, 유로, 엔화 기준으로도 함께 내려 환율만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금보다 달러…시장의 선택이 바뀌었다핵심은 자금의 흐름이다. 지난 1년 동안 금에는 자금이 몰렸다. 중앙은행 매입과 투자 수요가 겹치면서 가격이 빠르게 올라온 상태였다.이런 상황에서 전쟁이 터지자 투자자들의 선택은 달랐다. 안전자산을 더 사들이기보다, 먼저 현금을 확보하는 쪽으로 움직였다. 변동성이 커지자 증거금과 손실 보전을 위해 자금이 필요해졌고, 그 과정에서 가장 쉽게 팔 수 있는 자산인 금이 매도 대상이 됐다.결국 금은 ‘안전자산’이어서가 아니라 ‘유동성이 높은 자산’이었기 때문에 먼저 팔렸다. 블룸버그 역시 최근 하락을 두고 강제 매도와 현금 확보 수요가 겹친 결과로 보고 있다.여기에 정치 변수도 더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하며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낸 이후, 시장의 긴장감은 한층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금보다 달러를 쥐는 쪽을 택하고 있다.● 금리와 중앙은행…남은 변수들금값에는 금리 변수도 계속 영향을 주고 있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이는 금리 상승 기대로 이어지며 금 가격을 누르는 구조다.중앙은행 수요도 변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각국 중앙은행이 금 비중을 늘리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환보유액을 쌓기보다 실제 결제에 써야 할 필요가 커졌다. 금을 더 사기 어려운 환경이다.산유국 역시 수출 차질로 재정 부담이 커질 경우 금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 인도와 중국 개인 투자자들도 에너지 가격 상승 부담을 느끼면 보유 금을 현금화할 수 있다.기술적으로는 이미 과매도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이번 하락이 장기 추세의 변화라기보다, 그동안 몰렸던 자금이 빠져나가는 과정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 금융위기나 팬데믹 초기에도 금은 먼저 떨어졌다가 이후 상승 흐름을 보인 바 있다.결국 이번 금값 하락은 단순한 가격 조정으로 보기 어렵다. 시장은 더 이상 ‘안전자산’이라는 이름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자금이 어디로 몰리고, 어디서 빠져나가느냐가 가격을 좌우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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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컴공 접고 전기 배운다”…코딩도 뚫은 AI, 20대 취업 공식 뒤집었다

    한때 ‘코딩을 배우면 미래가 보장된다’는 공식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인공지능(AI)이 사무직과 기술직 일부를 동시에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청년들이 직업 선택 기준 자체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AI 확산 속에서 미국 청년들이 진로를 재설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주 타코마 인근에 거주하는 28세 잭슨 커티스(Jackson Curtis)는 보험업 사무직으로 일하다 AI로 인한 직무 대체 가능성을 우려해 소방관으로의 전향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AI로 화재를 진압하는 방법을 찾아낸다고 해도, 사람들은 위기의 순간에 실제로 공감해주는 인간을 원한다”고 말했다.이 같은 변화는 상징적인 장면에서 드러난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던 대학생이 AI 기술 발전 속도를 체감한 뒤 학업을 중단하고 전기기술자가 되기 위해 직업학교로 옮긴 것이다. 실제로 미국 직업교육 중심 대학 등록자는 2020년 이후 약 20% 증가했다.데이터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한다. 하버드대 조사에 따르면 18~29세 미국인의 59%는 AI를 자신의 일자리 위협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44%는 AI로 인해 진로 변경을 고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스탠퍼드대 연구에서는 AI 노출도가 높은 직군의 청년 고용이 2022년 이후 약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과정에서 청년들의 선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AI를 피해 ‘현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농업·건설·전기기술 등 물리적 작업이 필요한 직무뿐 아니라, 소방관·외교관처럼 인간의 판단과 공감이 중요한 직업이 재평가되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 사람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공감’은 여전히 AI가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꼽힌다.다른 하나는 AI를 정면으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캐나다 출신 20대 청년 베단트 비아스(Vedant Vyas)는 대학을 중단하고 AI 튜터 스타트업을 창업해 400만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그는 “AI가 일자리를 바꾸는 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일을 만들지 결정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술 변화 자체를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AI를 피하는 ‘회피형’과 AI를 활용하는 ‘적응형’으로 청년층이 양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 같은 흐름은 한국에서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사무직 취업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기술직과 현장 중심 직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때 ‘코딩 열풍’이 확산됐던 것과 달리, AI 시대에는 오히려 인간의 개입이 필요한 직무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전문가들은 AI가 일자리를 단순히 줄이기보다, 어떤 역량이 살아남는지를 재정의하고 있다고 본다. 기술 숙련도보다 인간적 상호작용과 판단 능력이 더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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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50만원, 인도는 2만원”…위고비 복제약, 치료 격차 키운다

    한국에서는 50만원, 인도에서는 2만원. 같은 성분의 약인데도 국가에 따라 가격이 20배 가까이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도에서 특허가 만료되자마자 초저가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글로벌 약값 구조와 치료 접근성이 흔들리고 있다.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지난 20일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만료되면서 주요 제약사들이 즉시 복제약을 출시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당뇨 치료제 오젬픽에 공통으로 쓰이는 성분으로, 용량과 적응증에 따라 제품이 구분된다. 선파마, 닥터레디스, 자이더스, 글렌마크 등 대형 제약사들이 동시에 시장에 진입하면서 가격 경쟁이 본격화됐고, 복제약 가격은 최저 1290루피(약 2만원)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는 기존 오리지널 약 대비 최대 80~90% 저렴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부자들의 약에서 대중의 약으로”…무슨 변화가 일어나나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변화를 ‘치료의 민주화’로 평가했다. 그동안 고가로 인해 고소득 국가와 일부 부유층에 제한됐던 치료가 복제약을 통해 중저소득 국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실제로 인도와 중국에는 과체중 또는 비만 성인이 8억 명 이상, 당뇨 환자는 3억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복제약 확산은 단순한 가격 인하가 아니라 치료 접근성 자체를 바꾸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한국은 왜 여전히 비쌀까…비급여·특허 구조의 영향한국에서는 위고비 가격이 평균 30만~40만원대,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50만원 안팎까지 형성돼 있다. 이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구조와 2028년까지 유지되는 특허 보호, 높은 수요가 결합된 결과다. 경쟁 약물이 없는 상황에서 가격이 유지되는 구조가 고착된 것이다. 반면 인도는 특허 만료와 동시에 제네릭 경쟁이 시작되며 가격이 급락했다. 같은 성분의 약이 국가에 따라 최대 20배에 가까운 가격 차이를 보이는 이유다.이번 변화의 배경에는 인도의 특허 제도가 있다. 인도는 단순 개량형 의약품의 특허 연장을 제한하는 규정을 적용해 글로벌 제약사의 독점 연장을 막았다. 그 결과 복제약 진입이 가능해졌고, 이는 곧 글로벌 시장 가격 구조를 흔드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특허 정책이 곧 약값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캐나다·중국 등 확산…비만약 시장 ‘물량전’으로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 제약사들은 이미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캐나다를 시작으로 중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미국과 유럽은 2030년대 초까지 특허가 유지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은 기술 경쟁에서 가격 경쟁 중심의 ‘물량전’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해외에서 약을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냉장 유통이 필요한 의약품 특성상 보관 문제와 품질 검증, 의료 관리 부재 등을 이유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가격 격차가 새로운 의료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약물은 체중 감소뿐 아니라 당뇨와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효과까지 확인된 치료제다. 외신들은 복제약 확산이 전 세계 보건 지형을 바꿀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변화의 본질은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라, 국가별로 치료 기회가 달라지는 구조적 격차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복제약 확산 속도에 따라 한국 역시 중장기적으로 가격 구조 변화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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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한국, 이란 변수에도 수출 견조”…40% 급증 주목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한국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호황이 전체 지표를 끌어올린 가운데, 고유가로 인한 비용 부담이 확대되면서 향후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23일 관세청 자료를 인용해 이달 1~20일 기준 한국의 수출이 조업일수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0.4%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조업일수 영향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증가율이 50.4%에 달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19.7%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12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164%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수요를 끌어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동차(11%), 석유제품(49%), 철강 등 주요 품목도 일제히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가 끌고, 고유가가 누른다…엇갈린 신호겉으로는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이란 관련 충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원자재 비용이 급등하고, 물류 차질과 공급망 불안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이러한 충격은 제조업 전반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실제 반도체가 전체 수출 증가를 견인하며 지표를 끌어올렸지만, 고유가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과 제조업 채산성 악화 우려는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출 지표와 내실 사이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통화 정책에도 변화 조짐이 감지된다. 시티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해 7월과 10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는 3%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제기된다.한국은행 내부에서도 기존 전망 수정 필요성이 언급됐다. 물가는 상방 압력이 커진 반면 성장에는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다음 달 임기가 만료되는 이창용 총재의 후임으로 국제결제은행(BIS) 출신 인사가 내정된 가운데, 신임 총재가 취임 직후 고물가와 금리 결정이라는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대외 통상 환경도 변수다.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상권한을 이용한 관세 부과에 제동을 걸었음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보편 관세 15% 유지와 무역법 301조 조사 등 우회 조치를 검토하면서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그럼에도 한국 수출은 주요 시장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대중국 수출은 69%, 대미 수출은 57.8% 증가했으며, 유럽연합(EU)과 대만 수출도 각각 6.6%, 80% 늘었다.시장에서는 반도체가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고유가와 통상 불확실성이라는 이중 압박이 한국 경제를 동시에 짓누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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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주인 말만 믿었다간”…전세 계약 전 반드시 확인할 5가지

    전세 계약에서 공인중개사의 설명을 들었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법원은 중개사의 확인·설명 의무를 기존보다 넓게 인정하는 판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다만 손해를 전액 대신 보전하는 구조는 아니어서, 계약 단계에서 임차인이 어떤 정보를 확인했는지가 여전히 보증금 회수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법원은 전세 분쟁에서 “위험을 알 수 있었는지, 그리고 그 위험이 제대로 설명됐는지”를 주요 기준으로 본다. 단순히 설명을 들었는지보다, 중개사가 어떤 자료를 확인했고 어떤 방식으로 설명했는지가 책임 판단의 기준이 되는 구조다.● “임대인 말만 믿으면 과실”…중개사 책임 판단 기준형사 전문 조수진 변호사(법률사무소 더든든 대표)는 “현재 판례는 공인중개사의 설명 의무를 일반 거래 관행보다 넓게 본다”고 설명했다.법원이 특히 문제 삼는 건 두 가지다.첫째, 임대인의 말만 듣고 공적 서류를 직접 확인하지 않은 경우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 건축물대장 등으로 확인 가능한 내용을 중개사가 스스로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전달했다면 과실이 인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둘째, 임대인의 ‘정보 제공 거부’를 알리지 않은 경우다. 다가구주택의 선순위 보증금이나 신탁 관계처럼 임대인이 정보를 주지 않았을 때, 이를 “거부했다”는 사실 자체를 임차인에게 명확히 알리지 않았다면 책임이 인정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조 변호사는 “임대인이 정보를 주지 않았는데도 이를 숨긴 채 ‘문제 없다’는 식으로 설명했다면 배상 책임이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실제 판례에서는 중개사의 책임이 인정되더라도 임대인의 고의와 구분해 손해 일부에 대한 배상 책임(예: 30~60% 수준)이 제한적으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다.예컨대 다가구주택 선순위 보증금을 실제보다 축소해 설명한 사건에서 법원은 중개사에게 손해액의 60%를 배상하도록 판단했다.● 법보다 느슨한 현실…‘정보 거부’가 가장 위험한 신호문제는 제도와 현실 사이의 간극이다.주택임대차보호법은 임대인에게 선순위 보증금, 세금 체납 여부 등을 제시하거나 열람에 동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거부해도 별다른 제재가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실제 현장에서는 중요한 정보를 숨기거나 제공을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다.법원은 이런 공백을 고려해, “정보를 안 줬다는 사실 자체를 설명해야 한다”는 기준을 강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즉,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를 그대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위험 신호라는 점을 임차인에게 알려야 한다는 취지다.● “입증 구조 바뀐다”…임차인→중개사로 책임 이동 가능성이 같은 흐름은 제도 변화와 맞물리며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지금까지는 임대인이 선순위 보증금 등 핵심 정보를 제공하지 않더라도 별다른 제재가 없고, 중개사가 이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분쟁이 발생하더라도 임차인이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구조였다.하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부동산 정보 통합 조회 시스템’이 도입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등기정보, 전입 세대 현황, 체납 정보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되면, 중개사가 해당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설명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중개사 측에서 확인 의무를 다했는지 입증해야 하는 방향으로 판단 기준이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조 변호사는 “정보 접근성이 높아질수록 중개사의 확인·설명 의무 기준은 더 엄격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확인 안 하면 밀린다”…보증금 좌우하는 5가지전문가들은 전세 계약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확인’과 ‘기록’을 꼽는다. 단순히 설명을 듣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보증금보다 먼저 변제될 권리가 무엇인지 구조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의미다.우선 등기부등본을 통해 근저당 설정 여부와 규모를 확인하고, 다가구주택의 경우 기존 임차인의 보증금 등 선순위 권리관계를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이는 경매 상황에서 실제로 배당 순서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다.확정일자와 전입 세대 현황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특히 다가구주택은 세입자 순서에 따라 배당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문제 없다”는 설명만 믿고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등기부에 ‘신탁’ 문구가 있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 경우 계약 상대방이 실제 임대 권한을 가진 사람이 아닐 수 있어, 신탁원부를 통해 계약 체결 권한자를 확인해야 한다.임대인의 세금 체납 여부 역시 중요한 변수다. 국세나 지방세는 일정 요건에서 보증금보다 우선 변제될 수 있어, 체납 사실이 있는 경우 보증금 회수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또 하나 주목해야 할 부분은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다. 이 문서의 ‘공시되지 않은 권리관계’ 항목에는 임대인이 제공하지 않은 정보나 특이사항이 기재되는데, 이른바 ‘정보 제공 거부’ 여부가 표시돼 있는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설명보다 기록”…분쟁 가르는 결정적 차이전세 분쟁에서 핵심 증거는 “설명을 들었다”는 기억이 아니라, 어떤 설명이 어떤 형태로 남아 있는지에 대한 기록이다.조 변호사는 “계약 과정에서 확인한 내용은 가능하면 문서로 남기고, 필요하다면 녹음 등으로 계약 과정을 남겨두는 것도 분쟁 대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결국 전세 계약은 ‘괜찮다’는 말에 의존하는 거래가 아니라, 확인된 서류와 남겨진 기록으로 스스로 방어하는 거래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팩트필터|전세 계약 전 확인할 5가지※ 아래 항목은 보증금 회수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① 선순위 권리관계 확인→ 근저당, 기존 임차인 보증금 등 ‘내 보증금보다 먼저 나갈 돈’ 규모 확인② 확정일자 및 전입 세대 현황 확인→ 다가구주택은 세입자 순서에 따라 배당 결과가 달라짐③ 등기부 ‘신탁’ 여부 확인→ 신탁 부동산은 계약 권한자가 따로 있을 수 있어 신탁원부 확인 필요④ 임대인 세금 체납 여부 확인→ 국세·지방세는 보증금보다 우선 변제될 수 있음⑤ 중개대상물 확인·설명서 확인→ ‘공시되지 않은 권리관계’ 항목에 무엇이 기재됐는지 반드시 점검→ ‘정보 제공 거부’ 문구가 있는지 확인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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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 중 먹방 본다?”…오히려 덜 먹게 된다는 연구 결과[바디플랜]

    주말이면 무너진 식단에 대한 죄책감과 함께 식욕이 더 강해지기 쉽다. 그런데 오히려 ‘먹방’을 보는 것이 실제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영국 브리스틀대와 미국 뉴욕주립대 공동 연구팀은 고칼로리 음식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 실제 섭취를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한 에스더 강(Esther Kang) 교수는 “시각적 자극만으로도 일정 수준의 식욕이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컴퓨터와 인간 행동(Computers in Human Behavior)’ 2026년 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최근 온라인에 선공개됐다.● 다이어터일수록 ‘고칼로리 콘텐츠’ 더 본다연구에 따르면, 다이어트 중이거나 식욕을 억제하려는 사람일수록 고칼로리 음식 콘텐츠에 더 많이 노출되는 경향이 나타났다.연구진은 온라인 음식 콘텐츠 환경을 기반으로 한 실험에서 참가자들의 클릭 수와 시청 시간을 분석했다. 그 결과 식욕을 억제하려는 참가자들은 샐러드 등 건강식보다 초콜릿 디저트와 같은 고칼로리 음식 영상에 더 자주 접속하고, 시청 시간도 더 긴 경향을 보였다.이는 음식 생각을 억누르려 할수록 오히려 해당 대상에 더 집중하게 되는 ‘반동 효과(rebound effect)’로 설명된다.● 많이 볼수록 덜 먹는다…실험서 확인된 반전 결과흥미로운 점은 이후 실제 행동이었다.연구진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초콜릿을 자유롭게 가져가도록 하는 실험을 진행했는데, 고칼로리 음식 영상을 더 적극적으로 시청한 그룹일수록 실제 섭취량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즉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더 오래·더 집중적으로 시청하는 ‘시각적 탐닉’이 실제 식욕 억제와 연결된 것이다.● 핵심은 ‘크로스모달 포만감’…뇌가 이미 먹었다고 느낀다연구진은 이를 ‘크로스모달 포만감’으로 설명했다.시각적 자극이 미각 욕구를 일부 대체해 실제 섭취를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며, 반복 노출 시 음식에 대한 포만감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의미다.여기에 더해 ‘감각 순응(sensory habituation)’이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뇌가 시각 정보를 통해 이미 해당 음식을 경험했다고 인식하면서, 실제 섭취에 대한 욕구가 점차 감소한다는 설명이다.● “먹방=과식” 공식 깨질까…콘텐츠 역할 재평가기존에는 음식 콘텐츠가 식욕을 자극하고 과식을 유도한다는 연구가 많았다.그러나 이번 연구는 식욕을 억제하려는 상황에서는 오히려 반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연구진은 디지털 환경에서 음식 콘텐츠가 단순한 자극 요소를 넘어, 상황에 따라 식욕을 조절하는 도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 같은 결과는 콘텐츠 및 헬스케어 산업에도 시사점을 준다.먹방이나 음식 콘텐츠를 단순히 규제하기보다, 다이어트 앱이나 건강 관리 플랫폼에서 고해상도 음식 이미지를 활용한 ‘디지털 식단 관리’ 전략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모든 사람에게 효과”는 아냐다만 이러한 효과는 식욕을 의식적으로 억제하려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났다.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음식 이미지가 오히려 식욕을 자극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도 여전히 존재한다.또 실험 환경이 제한적인 만큼, 실제 일상에서 장기적으로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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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근경색-뇌졸중 사망 67% 높이는 ‘이것’, 오늘 몇 번 먹었나

    오늘 무심코 먹은 시리얼과 탄산음료 한 캔이 심혈관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감자칩, 냉동식품, 가공육 등 ‘초가공식품’을 많이 먹을수록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칼로리나 식단의 질 문제가 아니라, ‘가공 방식 자체’가 독립적인 위험 요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미국심장학회(ACC)에 따르면 초가공식품 섭취량과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약 9.3회 섭취한 그룹은 1.1회 수준으로 섭취한 그룹보다 심근경색·뇌졸중·심혈관 사망 위험이 67%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JACC: Advances’에 게재됐다.● 하루 한 번 늘 때마다 위험도 5%씩 증가연구는 미국 성인 68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평균 45~84세로, 기존 심혈관 질환이 없는 상태에서 식습관과 건강 상태를 장기간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단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특히 하루 섭취량이 1회 늘어날 때마다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약 5%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섭취량이 많을수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할 뿐 아니라, 적은 양에서도 누적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루 9회? 사실상 일상 식단”다만 ‘하루 9회 섭취’라는 기준은 생각보다 높은 수치가 아닐 수 있다.초가공식품에서 말하는 1회 제공량은 탄산음료 한 캔, 과자 한 봉지, 식빵 한 조각, 가공육 한 끼 분량 등 비교적 작은 단위다.즉 아침에 시리얼과 식빵을 먹고, 점심에 가공육이 포함된 식사를 하고, 간식으로 과자나 음료를 섭취할 경우 하루 5~7회 이상은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다.이번 연구에서 주목되는 점은 ‘식단의 질’을 보정해도 결과가 유지됐다는 것이다.연구진은 총 섭취 칼로리, 식단 구성, 당뇨·고혈압·비만 등 주요 위험 요인을 모두 고려해 분석했지만, 초가공식품 섭취와 심혈관 질환 위험 간의 연관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이는 단순히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가공된 방식 자체가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왜 위험할까…“염증·대사 이상 영향 가능성”초가공식품은 일반적으로 당류·지방·나트륨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는 적으며 첨가물과 가공 공정을 거친 식품이다.이러한 특성이 체중 증가뿐 아니라 염증 반응, 내장지방 증가, 대사 이상과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 기존 연구들의 공통된 분석이다.다만 이번 연구에서는 정확한 생물학적 기전까지 직접 규명되지는 않았으며, 관련 메커니즘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연구를 주도한 아미어 하이다르(Amier Haidar) 박사는 “초가공식품은 간편한 식사 옵션처럼 보이지만, 심혈관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섭취를 줄이고 식품 라벨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가공식품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 통곡물, 견과류, 채소·과일, 최소 가공 식품 위주의 식단으로 전환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조언한다.● “관찰 연구”…인과관계는 추가 검증 필요다만 이번 연구는 식습관을 기반으로 한 관찰 연구로, 초가공식품이 심혈관 질환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또 섭취량이 자가 보고 방식으로 측정된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그럼에도 연구진은 “초가공식품과 심혈관 질환 간의 연관성은 다양한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논문 출처Amier Haidar et al.Association Between Ultraprocessed Food Consumption and Cardiovascular Disease RiskJACC: Advances (2026)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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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수는 1병만, 커피는 No…‘BTS 광화문’ 이것만은 알고 오세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 ‘BTS 컴백 라이브: ARIRANG(아리랑)’에 약 26만 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람객들의 이동·보안·안전 관리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공연 자체뿐 아니라 입장부터 귀가까지 전 과정이 ‘고난도 동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 한 병만 허용”…공항 수준 보안 검색이번 공연은 테러 경보 ‘주의’ 단계 속에 진행되며, 총 31개 게이트에 문형 금속탐지기(MD)가 설치된다.반입 가능한 물품은 500mL 이하 미개봉 생수 1병과 응원봉 정도로 제한된다. 커피, 주스, 도시락 등 모든 음식물은 반입이 금지된다.촬영 장비, 태블릿·노트북 등 IT 기기, 셀카봉, 삼각대, 장우산, 드론 장비 등도 반입할 수 없다. 대형 가방이나 캐리어 역시 제한 대상이다.암표 방지를 위한 신분증 확인도 엄격하게 진행될 예정이어서 입장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화문역 안 선다…“이미 이동이 관람의 절반”교통 통제는 사실상 ‘공연의 일부’다. 5호선 광화문역은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무정차 통과하며 출입구가 전면 폐쇄된다. 시청역(1·2호선)과 경복궁역(3호선)도 오후 3시부터 탄력적으로 무정차 통과된다.관람객들은 종각역, 을지로입구역, 안국역 등 인근 역에서 내려 도보 이동해야 한다.광화문~시청 구간 도로도 전면 통제되며, 버스 노선도 대거 우회 운행된다. 따릉이와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도 운영이 중단된다.● 낮은 봄, 밤은 겨울…“체감온도 더 떨어진다”이날 서울은 낮 최고 15도, 밤에는 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광화문 일대는 빌딩풍 영향으로 체감온도가 더 낮아질 수 있다.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레이어드 복장’이 필수이며, 경량 패딩이나 두꺼운 외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핫팩과 보조배터리도 필수 준비물로 꼽힌다.● 인파 속 안전 수칙…“흉부 공간 확보가 핵심”주최 측은 약 8000~1만 명 규모의 안전 인력을 배치하지만, 관람객 스스로의 대응이 중요하다. 인파가 몰릴 경우 가방을 앞으로 메고 팔짱을 껴 가슴 앞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넘어졌을 경우 몸을 둥글게 말아 주요 장기를 보호하는 것이 권장된다.이동 시에는 군중 흐름에 맞추되, 대각선 방향으로 천천히 빠져나오는 것이 안전하다.혼잡 상황에서는 떨어진 물건을 줍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화장실·의료까지 미리 확인…“현장은 기다림의 연속”공연장 일대에는 70여 개 개방 화장실이 운영되며, 세종문화회관·서울역사박물관·프레스센터 등에서 이용 가능하다.현장에는 진료소 3곳과 의료부스 11개, 이동형 중환자실이 배치된다. 세종대왕 동상, 이순신 동상, 숭례문 인근 등에 위치해 있다.● 귀가도 전쟁…지하철 증편공연 종료 이후 귀가 동선도 변수다. 광화문역·시청역·경복궁역은 오후 10시부터 다시 이용 가능하며, 2·3·5호선에는 임시 열차 12대가 투입돼 총 24회 증회 운행된다. 임시 열차는 혼잡 완화를 위해 빈 차량 상태로 도착해 승객을 태울 예정이다.이번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도시 전체가 움직이는 대형 이벤트다. 입장, 이동, 대기, 관람, 귀가까지 전 과정이 관람 경험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철저한 사전 준비 여부가 ‘좋은 공연’과 ‘힘든 하루’를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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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닝 기록 깨볼까”…채널A ‘하트시그널 러닝 페스타’ 참가자 모집

    올봄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 러닝과 페스티벌을 결합한 ‘하트시그널 러닝 페스타’가 개최된다. 채널A는 5월 3일 열리는 ‘하트시그널 러닝 페스타’ 참가자를 모집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러닝과 페스티벌을 결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먼저, 도로교통 통제 속에 한강 위를 달릴 수 있는 10km(문화비축기지∼가양대교 왕복) 코스 러닝이 마련돼 있다. 1등에게는 900만 원 상당의 시몬스 N32 매트리스가 제공된다. 행사 참가자 전원에게는 완주 메달은 물론 △마르디 메크르디 특별 제작 티셔츠 △아미노바이탈 에너지젤(1박스) △베로카 멀티비타민&미네랄 △바티스트 드라이샴푸 △밸런스밀 프로틴쉐이크&프로틴바 △메디힐 토너패드 샘플링 파우치 △어테이션 마스크팩 △일동제약 케어리브 등으로 구성된 풍성한 러닝 키트가 제공(물품 변경 가능)될 예정이다.‘기록’을 중시하는 러너들을 고려해 기록 경신 이벤트 ‘넘어봐, 너의 PB를!(Personal Best)’도 마련됐다. 대회 전, 배번표에 자신의 기록을 작성하고, 이를 넘어서면 추첨을 통해 세라젬 ‘파우제M8’, ‘신라스테이 숙박권’ 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각종 즐길 거리도 있다.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피구, 제자리 멀리뛰기 등 미니 운동회와 미니 게임, 로테이션 소개팅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참가 신청은 하트시그널 러닝 페스타(https://heartsignalrunfesta.com/)를 통해 할 수 있다. 총 모집 인원은 7000명이며, 참가비는 7만 원이다. 이번 행사는 한국심장재단, 도이치모터스, 한국화이자제약 등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참가비의 일부는 심장병 환우 등에게 기부될 계획이다. 본 행사 일정 등은 주최 측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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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가던 러시아 원유, 인도로 항로 변경…인도 ‘싹쓸이’ 배경

    중국으로 향하던 러시아 원유 수송선이 항로를 바꿔 인도로 향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중동 공급 차질과 미국의 제재 완화가 맞물리며, 글로벌 원유 흐름이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 ‘아쿠아 타이탄(Aqua Titan)’은 당초 중국 르자오를 목적지로 설정했지만, 동남아 해역에서 항로를 변경해 인도 뉴망갈로르로 향하고 있다. 이 선박은 지난 1월 말 발트해에서 원유를 선적했으며, 21일 인도에 도착할 예정이다.이 같은 움직임은 단발성 사건이 아니다. 에너지 분석업체 보텍사(Vortexa)에 따르면 최소 7척의 유조선이 운항 도중 목적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변경했다. 인도 주요 정유사들도 일제히 러시아산 원유 확보에 나서면서 시장 흐름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중동 위기, 러시아 ‘돈줄’로…유가 급등이 만든 판 변화배경에는 중동발 공급 충격이 있다.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어려워지면서 중동 원유 공급이 급감했고, 대체 공급원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요가 급증했다. 인도는 제재 완화 이후 일주일 만에 약 3000만 배럴의 러시아 원유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국제 유가 급등은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러시아는 하루 최대 1억5000만 달러(약 2200억 원)의 추가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이달에만 최대 49억 달러(약 7조 원)의 재정 수입 증가가 예상된다. 우랄(Urals) 원유 가격도 배럴당 70~80달러 선까지 상승했다.이 과정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일시적 제재 완화 조치가 이뤄지면서, 해상에 묶여 있던 물량이 시장에 풀렸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유가 안정을 위한 현실적 타협이자, 제재 정책과 에너지 안보 사이의 딜레마를 드러낸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이번 흐름을 두고 중국이 수요에서 밀려났다기보다, 인도가 제재 완화 조치를 활용해 보다 공격적으로 물량 확보에 나섰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인도 정유사들이 높은 입찰 가격과 대규모 계약을 통해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면서, 글로벌 원유 시장의 ‘큰 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그동안 중국은 러시아 원유의 ‘최후 구매자’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에는 수요 구조가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일본·한국 등 일부 수요국도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 경쟁이 본격화될 경우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이 단기적인 수급 변화에 그치지 않고, 전쟁과 제재가 맞물린 글로벌 에너지 질서 재편의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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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출 4억인데 시총 1조원…이틀새 주가 10배 뛴 기업 정체는?

    미국 AI 드론 소프트웨어 기업 스와머(Swarmer)가 상장 직후 이틀 만에 주가가 약 1000% 급등했다. 전쟁·인공지능(AI)·투기 자금이 동시에 맞물리며 발생한 현상으로, 시장 구조 변화와 과열 논란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스와머 주가는 17일 520% 급등한 데 이어 18일 77% 추가 상승하며 5달러(약 7500원)에서 55달러(약 8만2000원) 수준까지 올랐다. 최근 1년 사이 미국 신규 상장 종목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 흐름 중 하나다.● 전쟁이 바꾼 시장…‘드론 두뇌’에 돈 몰린다스와머는 드론을 직접 생산하는 기업이 아니라, 여러 대의 드론을 동시에 운용하는 ‘군집(스웜) 제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다. 이 기술은 2024년 4월 이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10만 회 이상 실제 작전에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전에서 검증된 AI 기반 군집 제어 기술이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키웠다는 분석이다.이번 급등은 전쟁 양상의 변화와도 맞물린다. 고가의 미사일 중심에서 저가 드론을 대량으로 운용하는 ‘소모전(Attrition Warfare)’ 방식으로 전장이 재편되면서, 이를 통제하는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와머 기술은 이러한 저비용·대량 운용 체계의 ‘두뇌’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미래 가치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매출 4억 vs 시총 9000억…‘AI 방산 랠리’의 그림자다만 기업의 기초 체력과 비교하면 주가 상승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스와머의 지난해 매출은 약 30만 달러(약 4억5000만 원)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반면 시가총액은 약 6억8000만 달러(약 1조200억 원)에 달해 주가매출비율(PSR)은 2000배를 웃돈다. 일반적인 성장주와 비교해도 극단적으로 높은 수준이다.시장에서는 이를 AI와 방산 서사가 결합된 투기적 랠리로 보는 시각과, 실전에서 검증된 기술이라는 점에서 단순 테마주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다만 매출이 특정 전장, 특히 우크라이나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전장에서의 성과가 증시 가치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결국 거품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것은 하나다. 실적이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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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시간 업무엔 커피 대신 이것?”…집중력 높인다는 의외의 음료

    직장에서 피로를 느낄 때 커피 대신 마시는 탄산수가 집중력 유지와 인지 피로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일본 츠쿠바대학교 연구진은 장시간 게임 상황에서 탄산수 섭취가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일반 물보다 집중력 유지와 피로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컴퓨터와 인간 행동(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 게재됐으며, 관련 내용은 과학 전문 매체 뉴로사이언스 뉴스를 통해 소개됐다.● 3시간 게임 실험 결과…탄산수, 피로 증가 왜 줄였나연구진은 평소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젊은 남성 1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참가자들은 3시간 동안 가상 축구 게임을 수행하면서 한 번은 일반 물을, 다른 한 번은 무가당 고탄산수를 섭취했다. 두 조건을 번갈아 적용하는 교차 설계 방식이 사용됐다.그 결과 탄산수를 마신 경우 일반 물을 섭취했을 때보다 주관적 피로 증가가 유의미하게 낮았고, 게임 몰입도와 즐거움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중력 떨어질 때 효과” 탄산수, 실제 테스트서 차이연구진은 동공 직경과 심박수 등을 측정해 참가자의 각성 상태를 분석했다.또 실험 후 주의 집중력과 억제 제어 능력을 측정하는 ‘플랭커 과제(Flanker task)’를 실시한 결과, 탄산수를 섭취한 그룹은 반응 속도와 정확도가 더 잘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인지 피로가 높아질 때 나타나는 동공 수축 현상도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이는 탄산수가 인지 피로 억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시사한다.특히 탄산수를 마신 참가자들은 게임 중 반칙(foul) 횟수가 감소하는 경향도 보였다. 연구진은 이를 단순한 집중력 향상을 넘어, 피로로 인해 저하되기 쉬운 판단력과 충동 조절 능력(실행 기능)이 유지된 결과로 해석했다.● 입안 ‘톡 쏘는 자극’이 핵심…뇌 각성 경로 어떻게 작동하나연구진은 이러한 효과의 원인으로 탄산의 물리적 자극이 뇌로 전달되는 경로에 주목했다.탄산수의 이산화탄소 기포가 입과 목의 감각 수용체인 삼차신경(Trigeminal nerve)을 자극하고, 이 신호가 뇌간을 거쳐 주의력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전전두엽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이는 카페인과 같은 화학적 자극 없이도 감각 자극만으로 뇌의 각성 상태를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카페인 없이도 가능?…게이머 14명 실험, 일반화는 아직탄산수는 설탕과 카페인이 없어 에너지 음료보다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 집단(젊은 남성 게이머)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실험으로, 일반적인 업무 환경이나 다양한 연령층에 동일하게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또 커피나 에너지 음료와 직접 비교한 연구는 아니어서, 실제 대체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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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힌 줄 알았는데”…호르무즈, 일부 유조선 ‘몰래 통과’

    이란과 서방 간 군사 긴장으로 사실상 봉쇄된 것으로 알려진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부 유조선이 실제로 해협을 통과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협이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라는 점도 드러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해상 물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나갔다…유조선 통과 확인16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 ‘카라치(Karachi)’호는 위치 정보를 공개한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비이란 선박이 공개적으로 해당 해협을 지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선박은 국제 수역이 아닌 이란 영해를 따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 분석가들은 “이란 당국의 승인 없이 해당 경로를 택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인도를 향한 에너지 운반선도 일부 통과했다. 인도 정부는 액화석유가스(LPG)를 실은 유조선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 자국 항구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해당 통과는 양국 간 외교 접촉 이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이처럼 제한적이나마 원유와 가스 물량이 시장에 유입되면서 국제 유가도 즉각 반응했다.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 선에서 소폭 하락하며 급등세를 멈췄다. 시장에서는 해협이 완전히 막히지 않았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100척 묶였는데…해상 물류는 여전히 마비다만 해상 운송은 여전히 사실상 마비 상태에 가깝다. 해협을 지나는 선박 수는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25척 수준에서 최근 5척 안팎으로 급감했다. 약 1100척의 선박이 페르시아만 일대에 대기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이달 들어 상선과 유조선을 겨냥한 공격이 20건 이상 발생하면서 선사들의 운항 기피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뢰나 드론 공격 한 번만으로도 전체 항로가 다시 막힐 수 있다”며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보호하기 위해 해군 호송 연합을 구성하겠다고 밝히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과 호주 등 일부 동맹국은 군함 파견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제 보호 체계가 얼마나 작동할지는 불확실하다.● 왜 일부만 통과시키나…이란의 계산구조적인 병목도 변수다.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지점이 약 21마일이지만, 대형 유조선이 통과할 수 있는 깊은 수로는 왕복 두 개 차선에 불과하다. 한 번 흐름이 막히면 정상화까지 수주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전문가들은 이번 상황을 이란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전면 봉쇄에 나설 경우 군사적 충돌 위험이 커지지만, 일부 선박의 이동을 열어두면 시장 충격을 조절하면서 협상 여지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과 허용 대상도 국가별로 달라지는 모습이다.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봉쇄 완화의 신호인지, 아니면 충돌을 피하기 위한 일시적 ‘숨통 틔우기’인지 시장의 판단이 갈리고 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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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정 따라라’ 조언은 지금 틀렸다”…16조 투자자의 AI 시대 경고

    인공지능(AI)이 장기적으로 현재 직업의 약 80%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존의 커리어 조언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수십 년 동안 통하던 “열정을 따라가라”는 조언이 AI 시대에는 당분간 현실적인 전략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15일 미국 경제 매체 포춘(Fortune)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 비노드 코슬라는 최근 인터뷰에서 AI 기술이 발전하면 의사, 회계사, 영업직 등 다양한 직업의 상당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런 변화 속에서 지금까지 널리 알려진 조언인 “열정을 따라가라(Follow your passion)”는 말이 당분간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코슬라는 초기 인터넷 시대를 연 선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 공동 창업자이자 벤처캐피털 코슬라벤처스(Khosla Ventures)의 창립자로, 2019년 오븐AI(OpenAI) 투자에 참여한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투자자다. 그는 기술 산업의 변화를 비교적 일찍 포착해 온 투자자로 알려져 있다.코슬라는 “지금은 열정을 따르기보다 생존이 먼저인 시대일 수 있다”며 “하지만 약 15년 뒤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I가 많은 업무를 대신하게 되면 노동 비용이 크게 낮아지고 상품과 서비스 가격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생계를 위해 반드시 일을 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그는 “그때가 되면 아이들에게 다시 ‘열정을 따라가라’고 말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현재는 AI 전환기에 해당하는 과도기적 시기라고 설명했다.● AI 시대, 커리어 조언도 바뀐다AI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술 업계 리더들이 젊은 세대에게 전하는 커리어 조언도 바뀌고 있다.링크드인 최고경영자(CEO) 라이언 로슬란스키는 최근 인터뷰에서 “AI가 일터를 바꾸는 속도를 고려하면 5년 단위 커리어 계획 자체가 낡은 개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장기적인 직업 계획이 의미를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반면 오픈AI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은 AI 시대가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지금 대학을 졸업하는 세대는 인류 역사상 가장 운이 좋은 세대가 될 수도 있다”며 “2035년에는 태양계를 탐사하는 완전히 새로운 직업이 등장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AI 시대를 준비하는 방법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조언도 나온다. 스케일AI 창업자 알렉산드르 왕은 “지금 13살이라면 AI 도구를 활용한 ‘바이브 코딩(vibe coding)’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AI를 직접 다루며 1만 시간 이상 경험을 쌓는 것이 큰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브 코딩은 AI 도구와 대화하며 감각적으로 코딩하는 것을 말한다. 코슬라는 이런 변화 속에서도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빠르게 배우고 지속적으로 학습하는 능력을 꼽았다. 그는 “AI 시대에도 자동화되지 않는 능력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속도와 호기심”이라며 “지식의 유통기한이 짧아지는 시대에는 스스로 배우고 계속 업데이트하는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 202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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