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아

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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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04-19~2025-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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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中김치 수입 17% 늘어 역대 최대… 韓 김치 종주국 위상 흔들

    ‘김치 종주국’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저가 김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김치 수입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지면서 김치 무역에서도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중국산 김치 소비가 증가하면 국내산 소비는 줄고, 동시에 국내산 배추 소비까지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한국 김치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과 벌이고 있는 ‘김치 전쟁’에서 한국이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1분기 김치 수입 금액은 4756만 달러(약 670억 원)로 1년 전 같은 기간(4075만 달러)보다 16.7%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김치 수입 중량은 8097만 t으로 10.1% 증가했다. 높은 환율 탓에 수입 금액 증가율이 중량 증가율보다 높았다. 연간 김치 수입 금액과 중량은 지난해가 역대 최대였다. 그런데 올해 1분기 기록으로 볼 때 올해가 지난해를 뛰어넘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1억6358만 달러) 대비 16.1% 증가한 1억8986만 달러(약 2670억 원)였다. 김치 수입량은 31만1570t으로 30만 t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28만6545t)보다 8.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수출액도 1억6357만 달러(약 2300억 원)로 5.1% 늘면서 사상 최대였다. 하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욱 가파르게 늘면서 중국과의 김치 무역에서 적자가 심화하고 있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다. 특히 지난해 적자는 2629만 달러로 전년(798만 달러)의 3.3배다. 중국인 노동자가 초대형 배추 더미 속에서 나체로 김치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된 ‘알몸 김치’ 파문이 있었던 2021년에만 반짝 흑자를 거뒀다. 김치 수입이 급증한 것은 원재료인 배추 생산 부진에 따른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겨울배추는 지난해 가을 고온과 겨울 한파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가을배추와 고랭지 여름배추도 이례적인 폭염 때문에 생산이 부진했다. 지난달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가공식품 중 배추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보다 15.6% 올랐으며 김치는 20.7%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서도 지난달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5442원으로 작년보다 24%, 1000원 넘게 올랐다. 배추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일부 업체는 김치 가격을 올리고 있다. 국내산 김치 가격이 오르면서 식당 대부분이 중국산 저가 김치를 선택하고 있다. B2C(소비자와 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는 국내 대기업 제품이 잘 팔리지만 일반 식당, 급식장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의 경우 90% 이상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산 김치는 한국산 김치 가격의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10∼30% 수준이다. 김치는 2011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됐고, 2018년에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됐다. 2019년 관련 규제가 해제됐지만 대기업과 공공기관 및 김치협회 간 자율 협약으로 대기업은 일반 식당 및 대학 급식 시장에서 철수했다. 또 군납 및 중고교 급식 시장 확장도 자제하고 있다. 이 자율 협약은 권고 사항이지만 사실상 의무 사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1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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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치 전쟁’서 밀리는 한국…中김치 수입 역대 최대, 수출보다 많아져

    ‘김치 종주국’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저가 김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김치 수입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지면서 김치 무역에서도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중국산 김치 소비가 증가하면 국내산 소비는 줄고, 동시에 국내산 배추 소비까지 감소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한국 김치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과 벌이고 있는 ‘김치 전쟁’에서 한국이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1분기 김치 수입 금액은 4756만 달러(약 670억 원)로 1년 전 같은 기간(4075만 달러)보다 16.7%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김치 수입 중량은 8097만t(톤)으로 10.1% 증가했다. 높은 환율 탓에 수입 금액 증가율이 중량 증가율보다 높았다. 연간 김치 수입 금액과 중량은 지난해가 역대 최대였다. 그런데 올해 1분기 기록으로 볼 때 올해가 지난해를 뛰어 넘을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지난해 김치 수입액은 전년(1억6358만 달러) 대비 16.1% 증가한 1억8986만 달러(약 2670억 원)였다. 김치 수입량은 31만1570t으로 30만 t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28만6545t)보다 8.7%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의 경우 수출액도 1억6357만 달러(약 2300억 원)로 5.1% 늘면서 사상 최대였다. 하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욱 가파르게 늘면서 중국과의 김치 무역에서 적자가 심화하고 있다. 2022년부터 3년 연속 적자다. 특히 지난해 적자는 2269만 달러로 전년(798만 달러)의 거의 3배다. 중국인 노동자가 초대형 배추 더미 속에서 나체로 김치를 절이는 영상이 공개된 ‘알몸 김치’ 파문이 있었던 2021년에만 반짝 흑자를 거뒀다. 김치 수입이 급증한 것은 원재료인 배추 생산 부진에 따른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겨울 배추는 지난해 가을 고온과 겨울 한파로 생산량이 감소했고, 가을 배추와 고랭지 여름 배추도 이례적인 폭염 때문에 생산이 부진했다. 지난달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가공식품 중 배추의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보다 15.6% 올랐으며 김치는 20.7%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집계에서도 지난달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5442원으로 작년보다 24%, 1000원 넘게 올랐다. 배추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일부 업체는 김치 가격을 올리고 있다. 국내산 김치 가격이 오르면서 식당 대부분이 중국산 저가 김치를 선택하고 있다. B2C(소비자와 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는 국내 대기업 제품이 잘 팔리지만 일반 식당, 급식장 등 B2B(기업 간 거래) 시장의 경우 90% 이상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산 김치는 한국산 김치 가격의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 10~30% 수준이다. 김치는 2011년 중소기업 적합 업종으로 지정됐고, 2018년에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지정됐다. 2019년 관련 규제가 해제됐지만 대기업과 공공기관 및 김치협회 간 자율 협약으로 대기업은 일반 식당 및 대학 급식 시장에서 철수했다. 또 군납 및 중고교 급식 시장 확장도 자제하고 있다. 이 자율 협약은 권고 사항이지만 사실상 의무 사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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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플레이 내달부터 모든 회원에 공개…광고 보면 ‘공짜’

    쿠팡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다음 달부터 쿠팡의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이 아닌 일반 쿠팡 회원에게도 공개된다. 일반 쿠팡 회원은 광고를 시청하면 쿠팡플레이에 있는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쿠팡플레이에 있는 콘텐츠는 와우회원이 아닌 일반 쿠팡 이용자는 시청할 수 없다. 9일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국내외 TV 시리즈, 최신 영화, 스포츠, 가족 및 어린이 콘텐츠, 실시간 뉴스 등 대다수의 콘텐츠가 6월부터 일반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된다”고 9일 밝혔다. 와우회원이 아닌 일반 회원은 중간 광고 등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시청해야 한다.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들은 광고를 시청하게 하고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국내 OTT 중에서 이 방식을 적용한 사례는 쿠팡플레이가 처음이다. 넷플릭스, 티빙 등 다른 OTT들은 광고를 보면 구독 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쿠팡플레이는 기존 와우회원에겐 전용 혜택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그간 일부 콘텐츠에서만 제공되던 4K 고화질 스트리밍과 멀티채널 오디오 지원을 확대 제공한다.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전용 혜택 ‘쿠플클럽’을 통한 현장 방청 기회, 무료 최신 영화 등의 혜택도 유지한다. 선택형 부가 서비스 ‘패스(PASS)’는 올해 안에 도입된다. 패스는 최신 영화, 일본·중국 드라마, 스포츠 등 특정 장르와 콘텐츠를 원하는 고객에게 제공되는 월정액제 서비스다. 초기에는 와우회원만 가입 가능하며, 이후 일반 회원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패스 이용료는 다음달 쯤 공지할 예정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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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랄프로렌-칼하트 80% 세일?…해외 사기 사이트 주의보

    시즌 오프, 봄맞이 할인 등을 내세워 유명 의류 브랜드를 60~90%씩 과도하게 할인해 소비자의 구매를 유도한 후 제품을 배송하지 않거나 환불을 거부하는 사칭 해외 쇼핑몰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사이트 접속 경로의 대부분이 인스타그램 광고였다. 한국소비자원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와 협력해 유명 의류 브랜드 사칭에 따른 소비자 피해사례 46건을 확인하고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 사기사이트의 국내 접속을 차단했다고 9일 밝혔다. 소비자원이 상담 접수 46건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의 90% 이상(43건)이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해외쇼핑몰에 접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기 사이트는 랄프로렌, 칼하트 등 인기 브랜드 이름을 사용해 인터넷 주소를 공식 홈페이지와 유사하게 만들어 소비자들을 속였다. 사이트에는 브랜드의 공식 명칭, 로고, 메인화면 구성 등을 그대로 사용해 소비자 구매를 유도했다. 유명 브랜드 상품을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소비자가 결제한 후에는 주문 취소 방법을 마련하지 않거나 제품을 배송하지 않은 채 연락이 두절되기도 했다. 소비자원은 “판매자의 정확한 정보 확인이 어려워 피해 구제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은 처음 접하는 쇼핑몰 또는 인스타그램·유튜브 광고를 통해 판매 사이트로 접속했다면 해당 브랜드 또는 공식 유통업자가 운영하는 쇼핑몰이 맞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사기성 쇼핑몰은 특정한 이메일 주소를 여러 사이트에서 반복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소비자는 해당 메일 주소를 검색해 사기성 쇼핑몰의 이메일 주소인지 확인하라고 덧붙였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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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日에 만두 공장… 年 1조1000억원 시장에 도전장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이 일본에 1000억 원을 들여 만두 생산 공장을 짓는다. 연간 1조1000억 원 규모의 일본 냉동 만두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 일정으로 일본을 찾아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주문하면서 신규 생산기지 확충에 속도가 붙었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지바현 기사라즈시 ‘가즈사 아카데미아 파크’ 내에 축구장 6개 크기 넓이의 부지(4만2000㎡)를 매입하고 약 8200㎡ 규모의 신규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추후 생산시설 증설을 고려해 이 같은 규모로 땅을 매입했다고 CJ제일제당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짓는 공장에는 최첨단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완공 후 올해 9월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일본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공장 건설의 배경으로 “일본에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K트렌드’를 동력으로 삼아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기존 K팝과 K콘텐츠 중심의 ‘한류’를 넘어 최근 K푸드 등을 앞세운 한국의 생활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일본 공장 건설에는 “한류 열풍이 주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이 회장의 강력한 주문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올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 일정으로 지난달 일본을 찾았다. 그는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로, 비비고 등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면서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CJ제일제당은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가 연간 1조1000억 원 규모의 일본 냉동만두 시장에서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만두 종류인 ‘교자’와 비슷하다는 점을 기회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냉동김밥, K소스 등을 이온, 코스트코, 아마존, 라쿠텐 등 주요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일본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 원에서 지난해 5조5814억 원으로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39%에서 49%로 늘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 사업에 힘을 싣고자 미국, 유럽 지역에 잇따라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유럽 K푸드 신공장 부지를 확정 짓고 설계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2026년 하반기(7∼12월)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에 판매한다. 같은 시기 미국에서는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의 첫 삽을 떴다. 이곳은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이 될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의 미국 중부 생산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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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J제일제당, 日 만두시장에 도전장…1000억 들여 공장 짓는다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힘입어 CJ제일제당이 일본에 1000억 원을 들여 만두 생산 공장을 짓는다. 연간 1조1000억 원 규모의 일본 냉동 만두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 일정으로 일본을 찾아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주문하면서 신규 생산 기지 확충에 속도가 붙었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치바현(県) 키사라즈시(市) ‘카즈사 아카데미아 파크’ 내 축구장 6개 크기 넓이의 부지(4만2000㎡)를 매입하고 약 8200㎡ 규모의 신규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추후 생산 시설 증설을 고려해 이 같은 규모로 땅을 매입했다고 CJ제일제당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짓는 공장에는 최첨단 생산라인이 들어선다. 완공 후 올해 9월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일본 전역에 공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공장 건설의 배경으로 “일본에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K-트렌드’를 동력으로 삼아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미래 성장의 기회를 잡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기존 K-팝과 K-콘텐츠 중심의 ‘한류’를 넘어 최근 K-푸드 등을 앞세운 한국의 생활 문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이번 일본 공장 건설에는 “한류 열풍이 주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는 이재현 회장의 강력한 주문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올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 일정으로 지난달 일본을 찾았다. 그는 “일본에 다시 불붙은 한류 열풍은 K-컬처 글로벌 확산의 결정적인 기회로, 비비고 등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면서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CJ제일제당은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가 연간 1조1000억 원 규모의 일본 냉동만두 시장에서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만두 종류인 ‘교자’와 비슷하다는 점을 기회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냉동김밥, K-소스 등을 이온, 코스트코, 아마존, 라쿠텐 등 주요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일본을 포함한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 원에서 지난해 5조5814억 원으로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39%에서 49%로 늘었다. CJ제일제당은 해외 식품 사업에 힘을 싣고자 미국, 유럽 지역에 잇따라 생산 기지를 짓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유럽 K-푸드 신공장 부지를 확정 짓고 설계에 돌입했다. 이 공장은 2026년 하반기(7~12월)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에 판매한다. 같은 시기 미국에서는 사우스다코타주(州)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의 첫 삽을 떴다. 이곳은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이 될 전망으로, CJ제일제당의 미국 중부 생산 거점이 될 예정이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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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의 본질은 ‘장’… 나만의 감성 담긴 음식 세계에 선보일 것”

    지난달 10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한식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밍글스’. 식당에 들어서자 햇살이 비치는 통창 너머 장독대에 항아리들이 줄지어 있었다. 밍글스 오너 셰프인 강민구 셰프(41)와 직원들이 직접 담근 이 장(醬)들이 밍글스를 현재 한국 유일의 별 3개 식당으로 만든 일등 공신이다. 올해 3월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5’는 강 셰프의 밍글스에 별 3개를 부여했다. 그가 2014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건물 지하에 밍글스를 연 지 11년 만이다. 밍글스는 미쉐린 가이드 서울이 시작된 2017년에 별 1개, 2019년 별 2개에 이어 셰프들의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별 3개를 따냈다. 별 3개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히 여행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이란 의미다. 강 셰프는 “한식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는 장”이라며 “장은 소금, 콩, 물, 이 세 가지를 발효시켜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는 ‘시간의 예술’이고, 세월의 맛을 녹아들게 할 수 있는 힘”이라고 했다. 밍글스가 문을 연 후 단 한 차례도 코스에서 빠진 적 없는 메뉴는 된장, 간장, 고추장을 활용해 만든 디저트 ‘장 트리오’다. 프랑스 디저트 크렘브륄레에 된장을 조금 넣고, 캐러멜라이즈한 달콤한 피칸에는 간장을, 고추장 물에 삶아 튀겨낸 쌀 튀밥이 한 접시에 담겨 나간다.장에 천착한 그의 모험은 지난해 그가 영문으로 출간한 ‘장(Jang: The Soul of Korean Cooking)’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 책은 미국 뉴욕타임스 선정 ‘2024 최고의 쿡북’에 이름을 올렸다. 강 셰프는 4년여에 걸쳐 전국의 장 명인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강 셰프는 “책을 준비하며 80여 개 간장을 깔아놓고 하나하나 맛봤는데, 모두 각기 다른 맛을 냈다”며 “장도 와인처럼 만들어지는 자연 환경, 즉 ‘테루아르’(토양, 풍토)가 많은 영향을 준다는 것을 깨닫고 음식을 할 때 신중하게 장을 고른다”고 말했다. 경기대 외식조리학과를 졸업한 강 세프는 스페인, 미국(노부 마이애미점 근무, 바하마점 총괄셰프) 식당에 취업해 파인 다이닝을 배우고 한국에 돌아와 밍글스를 차렸다. 밍글스는 잘 됐지만 그에게는 늘 갈증이 있었다. 당시 자신이 선보이는 음식이 양식에 한식이 조금 더해진 수준에 불과하다는 고민이었다. 그때 만난 스승이 정관 스님(백양사 천진암 주지·사찰 음식 대가)이다. 토요일 밤 전남 장성군의 백양사로 찾아갔다가 일요일 밤에 서울로 올라오는 일정을 1년 반 가까이 반복하면서 직접 담근 청과 발효 음식의 가치를 배웠다. 강 셰프는 “재료 하나를 고를 때도 낭비가 없어야 하고, 어떻게 이 재료가 식탁에 오르게 됐는지 생각하며 본연의 맛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그의 꿈은 전 세계에 자신만의 감성이 담긴 한식을 선보이는 것이다. 강 셰프는 홍콩에서는 전통 한식 반상 식당인 ‘한식구’를 2019년부터, 파리에서는 한식 닭요리 전문점인 ‘세토파’를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강 셰프는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식문화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부모님 세대가 만든 사회 환경, 요리하는 선배님들이 만든 환경 덕분에 젊은 셰프들이 한식을 재해석한 레스토랑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동아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동아경제 人터뷰’ 강민구 셰프편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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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언론도 주목하는 K디저트… 1억 개 팔린 부창제과 호두과자

    레트로 감성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입맛까지 잡은 호두과자 브랜드 ‘부창제과’가 요즘 K디저트 판도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60년 전 경북 경주에서 시작해 1990년대에 문을 닫았던 호두과자 가게가 창업주의 외손자인 이경원 FG 대표(35)의 손에서 지난해 10월 부활했습니다. 지난달 말까지 전국 5개 매장에서 호두과자 1억 개가 팔렸습니다.30여 년 만에 부활한 부창제과는 신세계백화점 식품관에서 ‘줄 서는 맛집’으로 화려하게 귀환했습니다. 백화점 한복판에 있는 부창제과 매장은 1960년대의 친숙한 분위기가 물씬 납니다. 아주 오래전 경주에 있던 옛 부창제과 가게 앞에서 찍은 가족사진도 걸려 있죠. 부창제과를 되살린 이 대표는 전통을 되살리는 데에만 만족하지 않고, 호두과자에 자신만의 특색을 입혔습니다. 그가 기획한 ‘우유니(볼리비아) 소금맛 호두과자’ 등은 MZ세대 사이에서 이색적인 메뉴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부창제과는 최근 디저트에 힘주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시작해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센텀시티점, 스타필드 수원점 등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대전점에도 입점했습니다. 입점 초기 평일에도 호두과자를 사려는 대기 줄이 1시간이 훌쩍 넘을 정도로 호응이 이어졌죠.부창제과는 올해 하반기에는 일본의 한 백화점에도 매장을 낼 계획입니다.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지고, 해외 MZ세대들이 K푸드에 관심을 쏟고 있는 지금이 해외 진출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죠. 일본 닛케이신문은 최근 ‘한국 디저트 백과쟁명(百菓争鳴)’이라는 기사를 통해 부창제과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일본뿐 아니라 미국, 베트남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 사랑에 보답하고자 경주 지역 등을 기반으로 부창제과 장학기금을 조성하고, 부창제과학교를 건립하는 방안을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산에 30대 외손자의 감각을 입혀 30여 년 만에 부활한 호두과자 브랜드 부창제과는 이제 글로벌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어쩌면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사례가 아닐까요.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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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스디깅족 잡아라” 3D로 발 모양 스캔해 러닝화 추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헬스디깅’족이 늘면서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기회를 맞고 있다. 헬스디깅족은 ‘건강’(Health)과 ‘채굴하다’(Digging)는 단어를 합친 신조어로, 건강 관리에 몰입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건강 전문가에 버금가는 헬스디깅족들을 붙잡기 위해 기업들은 기존 브랜드에 안주하지 않고 과학과 결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자신에게 잘 맞는 러닝화를 구매하려는 러너들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홍대, 강남, 명동 등에 위치한 뉴발란스 직영점에서는 트레드밀과 3차원(3D) 스캐너인 스트라이드 아이디(STRIDE I.D.) 기기를 활용해 아치의 정도를 데이터로 확인시켜 준다. 자신의 발 모양을 잘 모르는 소비자들에게 최적화된 러닝화를 선별해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뉴발란스의 러닝 상품 관련 매출은 올해 1∼4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뉴발란스는 13∼15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2025 서울헬스쇼’에서 다양한 러닝화를 선보이고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가정에서 전문적인 척추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기기도 있다. 세라젬의 ‘마스터 V’ 제품군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은 척추 관리 의료 기기다. 척추 스캔 기술을 통해 개인의 척추 길이와 굴곡을 분석해 맞춤형 마사지를 제공한다. 특히 올해 출시된 ‘마스터 V9 2025년형’은 추간판 탈출증, 퇴행성 협착증에 더해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6가지 효능·효과를 탑재했다. 편안한 수면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시몬스는 2007년 전문적인 수면 연구를 위한 ‘R&D(연구개발) 수면연구센터’를, 2017년에는 자체 생산 시스템 ‘시몬스 팩토리움’을 개관했다. 시몬스는 제품 개발을 위해 인공기후실에서 33개 센서가 장착된 마네킹을 이용해 매트리스 접촉 면적에 따른 신체 부위별 온도 변화를 측정한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시몬스는 쏠림 현상 등을 개선한 신제품 ‘N32 폼 매트리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전미영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기존 브랜드로 설득당하지 않는 똑똑한 소비자가 늘어나다 보니 기업들도 과학적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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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사 받는 백종원 “모든 방송활동 중단”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 품질 논란과 원산지 표기 오류, 갑질 의혹 등 잇따른 악재로 주가와 가맹점 매출이 하락하고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되자 사태 수습을 위해 고육책을 택한 것이다.● 백종원 대표의 세 번째 사과 백 대표는 6일 보도자료와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방송 활동 중단 방침을 밝혔다. 영상에 갈색 셔츠를 입고 등장한 백 대표는 고개를 숙인 뒤 “품질,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을 포함해 모든 사안에 대해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고 하나하나 개선하고 있다”며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다. 제가 바뀌어야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백 대표가 회사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앞서 3월 13일 자사 제품과 품질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회사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후 더본코리아가 지역 축제에서 농약 분무기에 주스를 담아 살포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자 3월 19일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백 대표가 6일 사과문 대신 직접 영상에 출연해 사과한 건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다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1월 ‘빽햄’ 제품 논란을 시작으로 회사 임원의 여성 지원자 성추행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백 대표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방송에 출연시키는 ‘방송 갑질’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연이은 악재에 지난해 11월 상장 직후 5만 원을 넘었던 더본코리아 주가는 2일 기준 2만6950원까지 떨어졌다. 매출 감소 등 가맹점주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백 대표는 이날 사과 영상에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가맹점주들의 절박한 상황”이라며 다음 주 중 가맹점주에 대한 대규모 지원 플랜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허위 광고 의혹에 경찰 수사 착수 백 대표와 회사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최근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강남구는 더본코리아의 ‘덮죽’ 제품 광고에 원산지 등의 허위 정보가 포함됐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제품 광고에는 ‘국내산 다시마, 새우, 멸치를 사용’, ‘통통한 자연산 새우’ 등의 문구가 포함돼 있었지만, 실제 제품에는 베트남산 양식 새우가 사용된 것으로 표시돼 있어 허위 광고 의혹이 제기됐다.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다른 제품 관련 허위 광고 의혹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더본코리아가 일부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금속 조리 기구를 사용하면서도 이를 식품용처럼 보이게 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백 대표가 운영하는 ‘빽다방’이 신제품 ‘쫀득 고구마빵’을 홍보하며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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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단 구설수 백종원, 모든 방송활동 중단…“방송인 아닌 기업가로 다시 시작”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더본코리아 품질 논란과 원산지 표기 오류, 갑질 의혹 등 잇따른 악재로 주가와 가맹점 매출이 하락하고 경찰 수사까지 받게 되자 사태 수습을 위해 고육책을 택한 것이다.● 백종원 대표의 세 번째 사과백 대표는 6일 보도자료와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오롯이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며 방송 활동 중단 방침을 밝혔다.영상에 갈색 셔츠를 입고 등장한 백 대표는 고개를 숙인 뒤 “품질,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 포함해 모든 사안에 대해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고 하나하나 개선하고 있다”며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다. 제가 바뀌어야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백 대표가 회사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앞서 3월 13일 자사 제품과 품질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회사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후 더본코리아가 지역 축제에서 농약 분무기에 주스를 담아 살포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는 의혹 등이 제기되자 3월 19일 두 번째 사과문을 올렸다.백 대표가 이날 사과문 대신 직접 영상에 출연해 사과한 건 사태가 그만큼 심각하다고 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1월 ‘빽햄’ 제품 논란을 시작으로 회사 임원의 여성 지원자 성추행 의혹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백 대표가 자신이 원하는 사람을 방송에 출연시키는 ‘방송 갑질’을 저질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연이은 악재에 지난해 11월 상장 직후 5만 원을 넘었던 더본코리아 주가는 2일 기준 2만6950원까지 떨어졌다. 매출 감소 등 가맹점주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백 대표는 이날 사과 영상에서 “가장 가슴 아픈 것은 가맹점주들의 절박한 상황”이라며 다음 주 중 가맹점주에 대한 대규모 지원 플랜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허위 광고 의혹에 경찰 수사 착수백 대표와 회사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최근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앞서 강남구는 더본코리아의 ‘덮죽’ 제품 광고에 원산지 등의 허위 정보가 포함됐다는 민원을 접수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제품 광고에는 ‘국내산 다시마, 새우, 멸치를 사용’, ‘통통한 자연산 새우’ 등의 문구가 포함돼 있었지만, 실제 제품에는 베트남산 양식 새우가 사용된 것으로 표시돼 있어 허위광고 의혹이 제기됐다.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는 다른 제품 관련 허위광고 의혹으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더본코리아가 일부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금속 조리 기구를 사용하면서도 이를 식품용처럼 보이게 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백 대표가 운영하는 ‘빽다방’이 신제품 ‘쫀득 고구마빵’을 홍보하며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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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얼리도 양극화… 해외 명품 날고, 국산 중저가 울고

    한국 주얼리 시장에서 중저가 브랜드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초고가 해외 명품 주얼리는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속에서 10만 원대 주얼리는 외면받고 있지만, 수천만 원대 명품은 오히려 인기를 끄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로이드, 오에스티 등을 운영하는 이월드의 주얼리 사업부 매출은 2019년 1502억7458만 원에서 지난해 720억5841만 원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8억 원에서 2억8620만 원으로 악화됐다.다른 국산 주얼리 브랜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스톤헨지, 로즈몽 등을 유통하는 우림에프엠지의 매출은 1798억 원에서 1120억 원으로, 제이에스티나의 매출도 948억 원에서 744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우림에프엠지는 2019년 137억 원에서 2024년 56억 원으로 줄었고,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다. 대표적인 국산 주얼리 브랜드 업체 3곳의 2019년 대비 2024년 매출을 비교해 보면 △이월드(주얼리 사업부) ―52% △우림에프엠지 ―38% △제이에스티나 ―21.5%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초고가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의 성장은 매우 가팔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2019년 대비 2024년 판매액 성장률은 부쉐론이 839.9%로 가장 높았다. 부쉐론에서 웨딩 반지로 유명한 콰트로 클래식 스몰 링은 1090만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쇼메(437%) △반클리프아펠(100.4%) △판도라(83.6%) △루이뷔통(75.2%) △불가리(69.9%) △까르띠에(66.2%) 등의 판매액 성장률이 한국 주얼리 시장 전체 성장률(49.9%)을 앞질렀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DKNY 등도 하락세”라고 설명했다.이 같은 해외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의 침투는 수입 주얼리의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의 ‘한국 주얼리 시장 동향 2024’에 따르면, 2020년 전체의 17%였던 수입 주얼리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 31.2%로 확대됐다. 반대로 국산 주얼리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83%에서 68.8%로 감소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 뷰티&패션 부문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얼리 시장은 전통적인 예물 시장을 넘어 정교한 세공과 다양한 디자인을 선호하던 소비자들이 이제 심플하면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명품 브랜드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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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문화체험 공간 찾은 트럼프 손녀 “한국음식 훌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손녀 카이 트럼프가 미국 골프대회장에 마련된 CJ그룹의 한국 문화 체험 공간에 등장했다. 비비고 만두 등을 맛본 그는 “한국 음식이 매우 훌륭하다”고 말했다. 카이는 1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규대회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 마련된 한국 문화 체험 공간 ‘하우스 오브 CJ(HOUSE OF CJ)’를 방문했다. 카이는 최근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다녀간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의 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도 활발하게 참여했고, 취임식 때 ‘나의 할아버지’를 주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인간적인 면모를 소개하는 연설을 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카이는 대회 후원사인 CJ그룹의 초청을 받아 대회장에 방문했다. 18번홀 페어웨이 옆에 마련된 ‘하우스 오브 CJ’는 한국 음식·화장품·영화·대중음악 등 복합 문화 소개 공간이다. 카이는 “하우스 오브 CJ에서 평소 관심 있었던 K컬처를 직접 경험해 즐거웠고, 특히 한국 음식은 매우 훌륭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비고 체험존에서 만두 등을 맛보고 이어 올리브영 부스를 찾아 선크림, 핸드크림 등을 발라보며 관심을 보였다. 특히 그는 화장품을 수행원에게 발라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카이는 “골프를 치기 때문에 피부가 많이 타서 선크림을 꼭 바른다”고 말했다. 고교 골프 선수로 활동하는 카이는 이번 가을에 마이애미대에 골프 특기생으로 입학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손녀라는 신분을 앞세운 카이는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100만 명이 넘고,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72만 명, X(옛 트위터) 계정 팔로어는 91만 명에 이른다. 캘러웨이 골프와 테일러메이드 골프는 카이에게 120만 달러를 지급하는 후원 계약을 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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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원대 국산 주얼리 ‘울상’…초고가 해외 명품만 웃었다

    한국 주얼리 시장에서 중저가 브랜드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초고가 해외 명품 주얼리는 빠르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 속에서 10만 원대 주얼리는 외면받고 있지만, 수 천만 원 대 명품은 오히려 인기를 끄는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로이드·오에스티 등을 운영하는 이월드의 주얼리 사업부 매출은 2019년 1502억7458만 원에서 720억5841만 원으로 해마다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38억 원에서 2억8620만 원으로 악화됐다. 다른 국산 주얼리 브랜드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스톤헨지·로즈몽 등을 유통하는 우림에프엠지의 매출은 1798억 원에서 1120억 원으로, 제이에스티나의 매출도 948억 원에서 744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도 우림에프엠지는 2019년 137억 원에서 2024년 56억 원으로 줄었고, 제이에스티나는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다. 대표적인 국산 주얼리 브랜드 업체 세곳의 2019년 대비 2024년 매출을 비교해보면, △이월드(주얼리 사업부) ―52% △우림에프엠지 ―38% △제이에스티나 ―21.5% 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초고가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의 성장은 매우 가팔랐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2019년 대비 2024년 판매액 성장률은 부쉐론이 839.9%로 가장 높았다. 부쉐론에서 웨딩 반지로 유명한 콰트로 클래식 스몰 링은 1090만 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쇼멧 437% △반클리프아펠 100.4% △판도라 83.6% △루이비통 75.2% △불가리 69.9% △ 까르띠에 66.2% 등의 판매액 성장률이 한국 주얼리 시장 전체 성장률(49.9%)를 앞질렀다. 유로모니터 관계자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 브랜드 스와로브스키, DKNY 등도 하락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외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의 침투는 수입산 주얼리의 한국 시장 점유율 확대로 이어졌다.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의 ‘한국 주얼리시장 동향 2024’에 따르면, 2020년 전체의 17%였던 수입산 주얼리의 시장 점유율은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 31.2%로 확대됐다. 반대로 국산 주얼리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에 83%였는데, 68.8%로 감소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인터내셔널 뷰티&패션 부문 수석 연구원은 “국내 주얼리 시장은 전통적인 예물 시장을 넘어 정교한 세공과 다양한 디자인을 선호하던 소비자들은 이제 심플하면서도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명품 브랜드 제품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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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25, 5월 주류 할인 행사… “수입맥주 4캔에 9000원”

    GS25는 ‘주류 세일 페스티벌’을 6일까지 연다고 1일 밝혔다. 수입맥주 번들 행사를 통해 기네스, 하이네켄 등 인기 맥주 4캔을 9000원(1캔당 2250원)에 팔고 아사히 생맥주, 칭다오 등은 6캔 1만3500원에 판매한다. 5월 한 달간 카스, 켈리, 크러쉬 등 병맥주 500mL 3종을 3개 이상 사면 병당 2000원에 할인 판매한다. 기념일에 수요가 많은 와인과 양주도 할인 판매한다. 오이스터베이 쇼블(3만1900원), 푸나무 쇼블(2만4000원) 등 화이트와인을 비롯해 샤토 브란캉트냑 2017, 샤토 지스쿠르 2018(각각 14만9000원) 등 프리미엄 와인도 선보인다. 위스키는 발베니 12년(12만9000원), 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9만9000원) 등을 판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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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범위’ 10년만에 확대… 매출 1500억→1800억

    중소기업을 정의하는 매출 기준이 10년 만에 1500억 원에서 1800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전체 중소기업 804만 개 가운데 기준 상향 업종에 속하는 573만 개가 세제 감면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매출액 기준 개편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중기업 44개 업종 중 16개 업종과 소기업 43개 업종 중 12개 업종의 매출 기준을 상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매출 최고 상한구간을 중기업은 1500억 원에서 1800억 원 이하로, 소기업은 120억 원에서 140억 원 이하로 개편한다. 이에 따라 중기업 분류 기준은 매출액 5개 구간 400억∼1500억 원에서 7개 구간 400억∼1800억 원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소상공인 기준이 되는 소기업은 매출액 5개 구간 10억∼120억 원에서 9개 구간 15억∼140억 원으로 확대됐다. 이번 중소기업 기준 매출 상향 조정은 2015년 설정된 분류 기준이 10년간의 물가 상승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생산원가 급증에 따른 단순 매출액 증가만으로 중소기업을 졸업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중소기업 기준을 벗어나면 세제 감면과 정부 지원사업 등 각종 혜택을 받지 못한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내고 “생산원가 급등으로 실질적인 성장 없이 단순 매출만 증가해 중소기업을 졸업하는 기업들의 현실을 반영한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환영했다. 중기부는 개편안을 담은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이달 입법예고하고 ‘온라인 중소기업 확인 시스템 개편’을 거쳐 9월에 시행할 예정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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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S25, 6일까지 주류 페스티벌…수입맥주 1캔에 2250원

    GS25는 ‘주류 세일 페스티벌’을 6일까지 연다고 1일 밝혔다. 수입맥주 번들 행사를 통해 기네스, 하이네켄 등 인기 맥주 4캔을 9000원(1캔당 2250원)에 팔고 아사히 생맥주, 칭다오 등은 6캔 1만3500원에 판매한다. 5월 한 달간 카스, 켈리, 크러쉬 등 병맥주 500㎖ 3종을 3개 이상 사면 병당 2000원에 할인 판매한다. 기념일에 수요가 높은 와인과 양주도 할인 판매한다. 오이스터베이 쇼블(3만1900원), 푸나무 쇼블(2만4000원) 등 화이트와인을 비롯해 샤또 브란 깡뜨냑2017, 샤또 지스꾸르2018(각 14만9000원) 등 프리미엄 와인도 선보인다. 위스키는 발베니 12년(12만9000원), 와일드터키 레어브리드(9만9000원) 등을 판다. 안재성 GS리테일 주류팀 MD는 “5월은 기념일과 나들이가 많은 시기로 주류 소비가 크게 증가하는 시점”이라며 “이에 맞춰 맥주·와인·양주 판매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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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百 무역센터점서 ‘파리의 순간’ 행사…먹거리·예술 콘텐츠 선봬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서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와 8월 31일까지 ‘파리의 순간(Le Moment de Paris)’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무역센터점 11층 하늘정원은 프랑스 파리 튀를리 공원처럼 시원한 분수와 우아한 석상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 된다. 튀를리 공원은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정원이다.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서는 16일부터 프렌치 마켓이 열린다. 주한프랑스상공회의소가 추천한 브랜드들이 참여해 먹거리, 유아동, 패션,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24일에는 프랑스 거장 미셸 들라크루아의 전시가 10층 문화홀에서 개막한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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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기업 기준 10년만에 바뀐다…매출 1500억 원→1800억 원 상향

    중소기업을 정의하는 매출 기준이 10년 만에 1500억 원에서 1800억 원으로 상향 조정됐다.전체 중소기업 804만 개 가운데 기준 상향 업종에 속하는 573만 개가 세제감면 등의 혜택을 받게 된다.중소벤처기업부는 1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소기업 매출액 기준 개편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중기업 44개 업종 중 16개 업종과 소기업 43개 업종 중 12개 업종의 매출 기준을 상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매출 최고 상한구간을 중기업은 1500억 원에서 1800억 원 이하로, 소기업은 120억 원에서 140억 원 이하로 개편한다. 이에 따라 중기업 분류 기준은 매출액 5개 구간 400억~1500억 원에서 7개 구간 400억~1800억 원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소상공인 기준이 되는 소기업은 매출액 5개 구간 10억~120억 원에서 9개 구간 15억~140억 원으로 확대됐다.이번 중소기업 기준 매출 상향 조정은 2015년 설정된 분류 기준이 10년 간의 물가 상승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생산원가 급증에 따른 단순 매출액 증가만으로 중소기업을 졸업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중소기업 기준을 벗어나면 세제감면과 정부 지원사업 등 각종 혜택을 받지 못한다.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내고 “생산원가가 급등으로 실질적인 성장 없이 단순 매출만 증가해 중소기업을 졸업하는 기업들의 현실을 반영한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환영했다. 중기부는 개편안을 담은 ‘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개정안을 이달 입법예고하고 ‘온라인 중소기업 확인 시스템 개편’을 거쳐 9월에 시행할 예정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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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희, 신세계 지분 10% 딸 정유경에게 증여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82)이 본인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10%를 딸 정유경 ㈜신세계 회장(53)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아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57)이 이 총괄회장의 이마트 보유 지분 10%를 매수한 지 3개월 만에 이뤄진 증여다. 이 총괄회장의 보유 지분이 정리됨에 따라 신세계그룹 계열분리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는 30일 정유경 회장이 모친인 이 총괄회장으로부터 신세계 지분 10.21%(98만4518주)를 5월 30일자로 증여받는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여로 정유경 회장의 신세계 지분은 기존 18.95%에서 29.16%로 늘어나게 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번 증여는 각 부문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공고히 하고자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종가(15만8000원) 기준으로 정유경 회장이 증여받는 지분 10.21% 가치는 약 1600억 원어치고, 증여세는 약 850억 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최종 증여 금액은 7월 말쯤 정확히 확정된다. 증여 기일인 5월 30일을 기준으로 앞뒤로 2개월, 총 4개월의 평균 주가를 적용해 산출하기 때문이다. 정유경 회장은 지난해 10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을 건너뛰고 회장으로 바로 승진했다. 2015년 12월 사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이다. 그간 신세계는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막내딸인 이 총괄회장 아래 이마트 부문은 정용진 회장이, 백화점 부문은 정유경 회장이 맡아 이른바 ‘남매 경영’을 해왔다. 정용진 회장의 이마트 부문은 이마트를 구심점으로 스타필드, 에스씨케이컴퍼니(스타벅스), 호텔, 편의점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정유경 회장의 백화점 부문은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패션·뷰티, 면세와 아웃렛 사업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키워 왔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그룹을 두 부문으로 나눈 뒤 지분 정리 등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10월 정유경 회장 승진 당시 정용진 회장은 이마트 지분 18.6%,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백화점 지분 18.6%를 보유 중이었다.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백화점 지분을 각각 10% 보유 중이었다. 정용진 회장은 올해 1월 ‘책임경영’ 강화를 내세우며 이 총괄회장의 지분 10%를 약 2140억8630만 원에 매수했다. 갖고 있던 이마트 지분 18.56%에 10%를 추가로 갖게 돼 총 28.56%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계열 분리를 완성하려면 이 총괄회장이 갖고 있는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지분을 정리하는 게 숙제였다. 신세계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규모기업집단 공시상 재계 11위의 대기업집단이다. 대기업집단 동일인(총수) 및 그 친족이 지분을 가진 회사는 같은 그룹으로 묶인다. 이번에 정유경 회장이 어머니로부터 잔여 지분을 모두 넘겨받으면서 남매간 계열 분리 작업에서 큰 숙제 하나를 해결한 셈이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이마트와 ㈜신세계가 둘다 보유 중인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쓱닷컴) 지분 정리다. 현재 SSG닷컴 지분은 이마트가 45.6%, ㈜신세계가 24.4%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계열 분리를 하려면 기업이 친족독립경영을 신청하고, 상장사 기준 상호 보유지분 3% 미만·비상장사 기준 10% 미만 등의 기준을 충족했는지 심사를 받아야 한다. 비상장사인 SSG닷컴의 지분을 이마트 또는 ㈜신세계 한쪽이 10% 미만으로 정리해야 계열 분리 작업이 완성된다는 의미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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