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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일부터 사직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최근 고연차 레지던트를 중심으로 복귀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자 추가로 기회를 열어 주겠다는 취지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추가 모집을 열어 줄 것을 건의했고 의료계 자체 실시 조사에서도 전공의가 상당수 복귀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사직 전공의 복귀 길을 열어둔 건 최근 레지던트 고연차를 중심으로 복귀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상 수련 마지막 해인 3∼4년 차 레지던트가 내년 초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하려면 늦어도 이달 말까지 수련병원에 복귀해야 한다. 이번 모집은 20일부터 이달 말까지 각 수련병원이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이번 모집에 합격한 전공의는 다음 달 1일부터 수련을 시작한다. 통상 수련 연도는 매년 3월 1일부터 다음 해 2월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복귀하는 전공의 수련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로 정해진다. 정부는 이번에 복귀하는 전공의는 기존 수련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현행 규정은 사직 후 1년 내에 같은 병원 및 과목으로 복귀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지만, 이번 복귀자에겐 예외를 두겠다는 것이다. 사직 전공의 소속 병원 정원이 이미 채워진 경우에도 사직 전공의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로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이미 입대한 사직 전공의가 제대 후 원래 근무하던 병원에 복귀하도록 허용하는 특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제대 후 수련병원에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인력 및 병력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할 문제”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그간 사직 전공의가 정부에 요구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미 정부 예산에 반영됐거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서 확정된 과제는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기존에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에서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는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정부가 20일부터 사직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실시한다. 최근 고연차 레지던트를 중심으로 복귀를 희망하는 이들이 늘자 추가로 기회를 열어 주겠다는 취지다.보건복지부는 “(전공의)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최근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추가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고 의료계 자체 실시 조사에서도 전공의가 상당수 복귀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정부가 사직 전공의 복귀 길을 열어둔 건 최근 레지던트 고연차를 중심으로 복귀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규정상 수련 마지막 해인 3∼4년 차 레지던트가 내년 초 전문의 자격시험에 응시하려면 늦어도 이달 말까지 수련병원에 복귀해야 한다. 이번 모집은 20일부터 이달 말까지 각 수련병원이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이번 모집에 합격한 전공의는 다음 달 1일부터 수련을 시작한다. 통상 수련 연도는 매년 3월 1일부터 다음해 2월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 복귀하는 전공의 수련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내년 5월 31일까지로 정해진다.정부는 이번에 복귀하는 전공의는 기존 수련병원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현행 규정은 사직 후 1년 내에 같은 병원 및 과목으로 복귀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지만, 이번 복귀자에겐 예외를 두겠다는 것이다. 사직 전공의 소속 병원 정원이 이미 채워진 경우에도 사직 전공의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로 인정하기로 했다.다만 이미 입대한 사직 전공의가 제대 후 원래 근무하던 병원에 복귀하도록 허용하는 특례는 포함되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제대 후 수련병원에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인력 및 병력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할 문제”라고 밝혔다.복지부는 그간 사직 전공의가 정부에게 요구한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전면 백지화’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미 정부 예산에 반영됐거나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서 확정된 과제는 차질 없이 이행할 것”이라면서도 “기존에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에서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서는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20일 서울 한낮의 체감 온도가 29도까지 오르는 등 날씨가 점점 더워질 것으로 보인다.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지만 20일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평년보다 2~7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20일 전국 낮 최고 기온은 22~32도로 예보됐다. 서울 기준 한낮에 27도, 체감 온도는 2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21일에도 전국 낮 최고 기온이 21~31도로 예보되며 한낮 더위가 이어지겠다.한편 20일 밤부터 제주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해 21일 새벽 전남 남부와 경남권 해안에, 오전부터는 경북 북부 및 남부 동해안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부분 지역에서 비는 21일 낮에 그치겠지만 제주도와 경북 북동 산지에서는 늦은 오후(오후 3~6시)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21일 예상 강수량은 △경기 동부·강원도 5~20mm △충북 북부 5~10mm △전남 남부·부산·울산·경남 남해안·경북 북부 및 남부 동해안 5mm 내외 △제주도 10~40mm(산지 60mm 이상) 등이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국민연금에는 자녀 수에 따라서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 기간을 추가로 인정해 주는 ‘출산 크레디트’ 제도가 있다. 사회적으로 출산 가치를 인정하고 출산으로 생긴 소득 공백을 보상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실제로 출산 크레디트 혜택을 받는 사람 10명 중 9명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취지와 실제 운영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성에게 혜택 적용해야 유리한 구조현재 출산 크레디트 적용 대상은 자녀가 2명 이상인 국민연금 가입자다. 자녀가 둘이면 12개월, 셋이면 30개월, 넷이면 48개월, 다섯 이상이면 50개월 가입 기간을 인정한다. 올 3월 연금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1월부터는 자녀가 1명이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된다. 첫째와 둘째는 각각 12개월을, 셋째 이상부터는 18개월씩 가입 기간이 인정된다. 50개월 상한도 없어진다.현재 출산 크레디트 제도 혜택을 선택해 적용받는 건 대부분 남성이다. 1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출산 크레디트 혜택을 받은 사람은 총 7183명으로, 이 중 남성의 비율은 97.6%(7011명)였다. 여성은 2.4%(172명)에 그쳤다. 이는 부부 중 남성에게 출산 크레디트 혜택을 몰아야 더 유리한 구조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출산 크레디트는 연금을 받는 시점에 부부 중 1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현재 중장년 여성 중에는 국민연금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가입을 했어도 남편보다 가입 기간이 짧고 급여가 적은 경우가 많다”며 “현실적으로 연금액이 더 많은 남편에게 혜택을 몰아주는 게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고 설명했다.● “출산 때부터 혜택 적용해야” 전문가들은 제도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운영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방식은 출산 크레디트 혜택이 적용되는 시점을 연금을 받을 때가 아닌, 출산을 했을 때로 앞당기는 것이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대표는 “출산을 했을 때 바로 가입 기간을 추가로 인정해 주면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경력을 이어가며 자신의 연금 수급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적용 시점을 앞당기면 출산을 했는데도 출산 크레디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출산을 했어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최소 가입 기간(10년)을 채우지 못하면 크레디트 혜택에서 배제된다. 하지만 적용 시점을 앞당기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과 독일, 프랑스 등 해외 주요 선진국은 출산 크레디트 적용 시점을 출산 시점으로 하고 있다. 석 교수는 “특히 프랑스는 최소 1년의 가입 기간은 여성에게 혜택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독일은 여성을 원칙으로 하되 남성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열어두는 식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산 크레디트 혜택 적용 시점을 출산 시점으로 앞당기는 방안은 보건복지부가 2023년 발표한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도 포함된 내용이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원 방식을 바꾸는 건 재정 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국민연금에는 자녀 수에 따라서 국민연금 보험료 납부 기간을 추가로 인정해 주는 ‘출산 크레디트’ 제도가 있다. 사회적으로 출산 가치를 인정하고 출산으로 생긴 소득 공백을 보상하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실제로 출산 크레디트 혜택을 받는 사람 10명 중 9명 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취지와 실제 운영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남성에 혜택 적용해야 유리한 구조현재 출산 크레디트 적용 대상은 자녀가 2명 이상인 국민연금 가입자다. 자녀가 둘이면 12개월, 셋이면 30개월, 넷이면 48개월, 다섯 이상이면 50개월 가입 기간을 인정한다.올 3월 연금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내년 1월부터는 자녀가 1명이어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된다. 첫째와 둘째는 각각 12개월을, 셋째 이상부터는 18개월씩 가입 기간이 인정된다. 50개월 상한도 없어진다.현재 출산 크레디트 제도 혜택을 선택해 적용받는 건 대부분 남성이다. 18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출산 크레디트 혜택을 받은 사람은 총 7183명으로, 이 중 남성의 비율은 97.6%(7011명)였다. 여성은 2.4%(172명)에 그쳤다.이는 부부 중 남성에게 출산 크레디트 혜택을 몰아야 더 유리한 구조로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출산 크레디트는 연금을 받는 시점에 부부 중 1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현재 중장년 여성 중에는 국민연금에 가입을 하지 않았거나, 가입을 했어도 남편보다 가입 기간이 짧고 급여가 적은 경우가 많다”며 “현실적으로 연금액이 더 많은 남편에게 혜택을 몰아주는 게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고 설명했다.● “출산 때부터 혜택 적용해야”전문가들은 제도 취지를 살릴 수 있도록 운영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대표적인 방식은 출산 크레디트 혜택이 적용되는 시점을 연금을 받을 때가 아닌, 출산을 했을 때로 앞당기는 것이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대표는 “출산을 했을 때 바로 가입 기간을 추가로 인정해 주면, 여성이 노동시장에서 경력을 이어가며 자신의 연금 수급권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적용 시점을 앞당기면 출산을 했는데도 출산 크레디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줄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출산을 했어도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최소 가입 기간(10년)을 채우지 못하면 크레디트 혜택에서 배제된다. 하지만 적용 시점을 앞당기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스웨덴과 독일, 프랑스 등 해외 주요 선진국은 출산 크레디트 적용 시점을 출산 시점으로 하고 있다. 석 교수는 “특히 프랑스는 최소 1년의 가입 기간은 여성에게 혜택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하고 독일은 여성을 원칙으로 하되 남성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열어두는 식으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출산 크레디트 혜택 적용 시점을 출산 시점으로 앞당기는 방안은 보건복지부가 2023년 발표한 ‘제5차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에도 포함된 내용이지만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원 방식을 바꾸는 건 재정 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19일 전국 곳곳에 비 소식이 있는 가운데 낮 최고 기온이 28도까지 오르는 초여름 날씨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9일 오후부터 수도권, 강원 내륙 및 산지를 중심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밤에는 충청 북부 내륙과 경북 북부 내륙 및 북동 산지까지 확대되겠다고 18일 예보했다. 이들 지역에서 비는 20일 새벽까지 이어지고 제주에서는 이날 늦은 밤부터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19~20일 예상 강수량은 △경기동부·강원 내륙 및 산지 5~20mm △서울·인천·경기서부 5mm 내외 △충남 북부 내륙·경북 북부 내륙 및 북동 산지 5mm 미만 등이다.낮 기온은 직전 주에 비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9일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오르는 곳이 많겠고 20일에는 일부 충청권 내륙과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 30도 내외로 오르는 곳도 많겠다”고 밝혔다.19일 전국 기준 낮 최고 기온은 18~28도, 20일에는 22~32도로 예보됐다. 서울 기준 19일 낮 최고 기온은 22도, 20일 25도, 21일 27도로 예상된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보건복지 분야 공약으로 나란히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건강보험 적용)’를 제시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간병 문제가 가족 내 갈등을 넘어 사회경제적 문제로 번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내년부터 적자로 돌아서는 건보 재정을 고려하지 않으면 향후 건보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5일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요양병원 환자를 대상으로 간병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했을 때 소요되는 건강보험 재정은 매년 최소 15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병원 환자 중증도를 5단계로 분류해 가장 심한 1단계부터 3단계까지 환자 간병비에 건보를 적용했을 때다. 지난해 건보 총지출액이 97조3626억 원인 걸 감안하면 건보 재정의 15%가 간병비로 나간다는 뜻이다. 의학적으로 입원할 필요가 없는데도 요양병원에 머무는 ‘사회적 입원’ 현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진현 서울대 간호대 교수는 “환자와 보호자에게만 간병 부담을 모두 떠넘기지 않고 제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방향은 맞지만 건강보험 재정과 요양병원 기능 재조정 없이 건보 적용을 추진하면 재정 파탄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건보 내년 적자인데 이재명-김문수 재원없이 “요양병원 간병비 급여화”〈1〉 건보 재정李 “간호-간병 통합병동도 확대”… 金측 “환자 가족 어려움 덜어줘야”적자 전망 건보 재정 타격 불가피… “민간보험 활용해 재정 부담 줄여야”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요양병원 간병비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공약을 발표했다. ‘간병 파산’을 넘어 ‘간병 살인’까지 발생할 정도로 심각한 간병비 문제를 더 이상 환자와 보호자 책임으로 둘 수 없다는 여론이 크기 때문이다.현재 요양병원에 입원하면 환자는 간병비, 입원비, 진료비 등을 낸다. 이 중 간병비에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전부 환자 부담이다. 하루 간병비는 12만∼15만 원 수준이라 한 달에 수백만 원이 든다. 지난해 2월 국회입법조사처 보고서에 따르면 환자와 보호자가 간병비로 지출한 비용은 2008년 3조6000억 원에서 2018년 8조 원을 넘었다. 현 추세를 고려하면 올해 연 10조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적자 전환’ 건보 재정에 막대한 타격문제는 재정이다. 건강보험 재정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재정 전망에 따르면 2026년 건보 재정 수지는 3072억 원 적자로 전환된다. 2028년이면 적자가 1조5836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최근에는 의정 갈등 장기화로 비상 진료체계가 지속되면서 건보 재정 지출이 더 늘어났다. 반면 건보료를 걷는 기준인 건보료율은 2년 연속 동결돼 한층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회예산정책처는 2026년으로 예상되던 적자 전환 시점이 의정 갈등 장기화 영향으로 올해로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했다.이 후보는 요양병원 간병비 적용과 함께 ‘간호·간병 통합 병동(통합병동) 확대’ 공약도 내걸었는데 이 역시 건보 재정이 들어가는 정책이다. 통합병동이란 요양병원이 아닌 일반병원에서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환자를 돌보는 곳이다. 일반병동보다 간호 인력이 더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수가(건강보험으로 지급하는 진료비)가 더 높다. 통합병동이 늘면 그만큼 건보 지출도 증가한다.민주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는 “(간병비 건강보험) 대상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본인 부담 몫을 어떻게 탄력적으로 적용하느냐에 따라 초기 부담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건보 적용을 통해 가격이 표준화되고 병원의 간병인 관리가 체계화되는 긍정적인 효과도 빠르게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 후보 측은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되더라도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환자 가족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간병비 건보 적용은 그동안에도 꾸준히 정책 수요가 있었다”며 “간병을 해야 하는 고령 어르신이 늘어나는데 가족 부담이 큰 만큼 정부 차원에서 ‘모르쇠’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요양병원 ‘사회적 입원’ 심화 부작용도 우려간병비에 건보를 적용하면 요양병원의 고질적 문제인 ‘사회적 입원’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학적으로 필요하지 않지만 돌봄이 필요해 요양병원에 장기 입원하는 현상이 현재도 심각하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간병비 부담이 줄면 이런 입원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다.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환자 상태에 따라 경증 환자는 요양병원이 아닌 요양시설이나 지역사회로 연계할 수 있는 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했다.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민간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미국과 영국은 민간 간병보험에 가입하면 정부가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공공과 민간이 간병비를 분담한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는 “여력이 되는 사람은 민간 보험에 가입하도록 해 전체 재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제언했다. 정 교수는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은 민간 보험을 활용하고 정부는 취약계층을 보조하는 방식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국립대병원 전임의(펠로우) 공백 문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의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딴 뒤 세부전공을 더 깊이 익히는 단계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딴 의사가 세부전공으로 소아정신과를 선택하면 소아정신과 전임의가 되는 것이다. 전임의는 전공의와 교수 사이의 중간 역할을 한다.1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올해 국립대병원 8곳(서울대·분당서울대·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전남대·충남대·충북대병원) 전임의는 정원 대비 23.7%에 그쳤다. 지난해 2월 의정갈등이 시작돼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일부 전임의들도 병원을 떠났다. 올해 신규 배출된 전문의가 크게 줄면서 전임의 공백도 채워지지 않고 있다. 전공의 공백이 계속되면서 교수와 전임의가 맡아야 할 업무가 늘어난 탓에 전임의 임용에 대한 선호도 떨어진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병원별로 보면 서울대병원은 전임의 정원이 321명이지만 1분기 기준 123명(38.3%)만 근무를 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도 정원 177명에 62명(35%)만 근무 중이다. 지방 국립대병원은 전임의 숫자나 정원 대비 비율이 한 자릿수에 그친다. 전남대 병원은 정원 98명에 9명만 근무 중이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어머니가 저를 건강하게 낳아주셨으니 그에 대한 보답을 한 것뿐입니다. 어머니가 너무 미안해하지 마시고 얼른 회복하셔서 예전처럼 일상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에게 간을 기증한 오지훈 씨(54)는 7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오 씨는 “어머니가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당분간 외출하지 못해 올해 어버이날은 집에서 조촐하게 보낼 예정”이라며 “내년부터는 꼭 건강한 모습으로 좋은 곳에서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오 씨 어머니 문정자 씨(75)는 2015년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치료를 받던 중 2023년 간세포암까지 진단받았다. 건강 상태가 나빠져 올 2월에는 복수가 차고 피를 토하는 증상이 나타났다. 서석원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중앙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는 간 이식을 권했다. 간 이식은 살아 있는 사람 간을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과 사망한 사람의 기증된 간을 이식하는 뇌사자 간 이식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뇌사자 간 이식 기증이 드물어 가족 중에 기증자를 찾는 경우가 많다. 오 씨는 망설임 없이 자신이 간을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그는 “동생은 아직 자녀들이 어리고 저는 두 딸이 모두 성인이라 여러모로 제가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결심을 한 뒤 아내를 어떻게 설득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아내도 흔쾌히 ‘당연히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동의했다”고 말했다. 고마움과 미안함이 섞인 복잡한 마음을 내비치는 어머니에게 오 씨는 “아무 걱정 하지 말고 힘내시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검사 결과 오 씨 간 크기와 구조는 기증에 적합했다. 지난달 15일 서 교수 집도로 8시간에 걸친 수술이 무사히 끝났다. 오 씨는 수술 뒤 회복 중인 어머니 병실을 매일 찾아 “식사 잘하시고 걷기 운동도 부지런히 하시라”며 살뜰히 챙기기도 했다. 오 씨는 빠르게 회복해 수술 후 10일 만에 퇴원했다. 문 씨도 이달 2일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과 함께 퇴원했다. 퇴원 전 권정택 중앙대병원장과 서 교수,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은 모자의 회복을 축하하며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번 수술은 중앙대의료원이 시행한 100번째 간 이식 수술이다. 서 교수는 “두 분 모두 수술 후 합병증 없이 정상적인 간 기능을 되찾고 건강히 퇴원하게 돼 담당 의료진으로서 감사하다”며 “어버이날을 앞두고 아드님의 선물로 중앙대의료원의 100번째 간 이식을 성공적으로 하게 된 환자분께서 앞으로도 100세 넘게 건강하게 장수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50대 아들이 70대 어머니에게 간을 이식해 새 삶을 선물했다.중앙대의료원은 말기 간질환과 간세포암으로 투병 중이던 문모 씨(75)가 아들 오모 씨(54)의 간을 이식받고 2일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7일 밝혔다. 문 씨는 2015년 간경화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다가 2023년에는 간세포암까지 진단받았다. 상태가 계속 나빠져 올해 2월에는 배에 복수가 차고 피를 토하는 증상까지 나타나 병원은 간 이식을 권유했다. 아들 오 씨는 자신이 간을 공여하겠다고 흔쾌히 결심했다. 오 씨는 주저하는 어머니에게 “아무 걱정 말고 힘내시라”고 말했다고 한다.검사 결과 오 씨는 이식 적합 판정을 받았다. 서석원 중앙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중앙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 집도로 지난달 15일 8시간의 수술을 통해 무사히 이식을 마쳤다.이번 수술은 중앙대의료원의 100번째 간 이식 수술이기도 하다. 서 교수는 “모자가 모두 수술 후 합병증 없이 정상적인 간기능을 되찾고 건강하게 퇴원하게 돼 감사하다”며 “어버이날을 앞두고 아드님의 선물로 중앙대의료원의 100번째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하게 된 환자분께서 앞으로도 100세 넘게 건강하게 장수 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정택 중앙대병원장과 서 교수를 비롯한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은 건강을 회복한 이들 모자를 축하하는 자리를 갖고 카네이션을 선물하며 기쁨을 함께하기도 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치매 노인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예금 등 자산이 총 15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의 6.4%가 이른바 ‘치매 머니’라는 의미다. 치매 환자는 스스로 자산 관리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가족이나 제3자가 치매 환자 자산을 마음대로 써버릴 위험이 있다. 후견인을 지정해 두지 않다가 생각하는 능력이 완전히 상실될 경우 사망 후 상속 말고는 자산 처분이 어려워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없지 않다. 사회적으로도 치매 환자 자산이 계속 묶여 있으면 투자와 소비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가 막혀 경제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잠자는 돈’이라고도 불리는 치매 머니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치매 머니’ 2050년엔 488조 원 달해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건강보험공단, 서울대 건강금융센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치매 노인 자산 전수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정부 차원에서 치매 노인 자산을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단은 최근 5년(2019∼2023년)간 건강보험 청구 자료, 국세청 및 5대 공적 연금기관 소득 자료,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재산 자료를 활용해 치매 노인 총자산 규모를 분석했다.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 124만 명 중 소득 및 재산 등 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76만 명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약 154조 원으로 조사됐다. 1인당 평균 자산은 약 2억 원이었다. 자산 유형별로는 부동산이 전체 74.1%인 약 114조 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금융 자산이 약 33조 원으로 21.7%를 차지했다. 저고위 관계자는 “치매로 인해 자산이 계속 묶여 있으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결코 작지 않다”고 설명했다. 빨라지는 고령화로 국내 치매 노인이 급증하면서 치매 머니 규모 역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치매 노인은 2030년 178만7000명, 2040년 285만1000명, 2050년에는 396만7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저고위는 치매 머니도 2030년 220조 원, 2040년 351조 원, 2050년에는 488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50년 치매 머니 추산액은 예상 GDP의 15.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신탁 제도-공공후견인 제도 활성화해야” 인지 기능이 저하된 치매 노인 자산은 가족이나 제3자의 무단 사용이나 사기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전문가들은 치매 노인의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인 제도로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수탁자가 되어 자산을 관리하는 ‘공공신탁’ 제도가 있다. 현재 국내에는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한 공공신탁 제도가 없다. 싱가포르에선 노인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설립된 비영리법인을 통해 저렴한 금액으로 신탁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제도로는 ‘치매 공공후견인’ 제도가 꼽힌다. 치매 환자들에게 법원이 법적 후견인을 지정하도록 하는 제도다. 치매 공공후견인 제도는 국내에 도입돼 있긴 하지만 이용률이 턱없이 낮은 상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처음 시행된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후견 심판 청구 접수 건수는 680건에 불과하다. 김민철 서영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는 6일 “치매 환자와 소통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고 시간이 많이 드는 것에 비해 활동비 지원이 적어 공공후견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요 선진국은 치매 머니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제도 등을 내놓고 있다. 일본은 사회복지협의회와 비영리법인, 은행이 함께 치매 노인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복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치매 노인 예금 통장이나 중요한 서류 등을 이들 기관에 맡겨 두고, 기관에서 은행을 찾았을 때만 치매 노인 돈을 인출할 수 있도록 미리 약정해두는 방식이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앞으로 매년 치매 머니 규모 변동 상황을 분석해 공개할 것”이라며 “치매 머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지원 대책도 마련해 연말에 발표할 제5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치매 노인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예금 등 자산이 총 15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 6.4%가 이른바 ‘치매 머니’라는 의미다. 치매 환자는 스스로 자산 관리가 어렵다. 그러다 보니 가족이나 제3자가 치매 환자 자산을 마음대로 써버릴 위험이 있다. 반대로 후견인을 지정해 두지 않다가 생각하는 능력이 완전히 상실될 경우, 사망 후 상속 말고는 자산 처분이 어려워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없지 않다. 사회적으로도 치매 환자 자산이 계속 묶여 있으면 투자와 소비로 이어지는 경제 선순환 구조가 막혀 경제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잠자는 돈’이라고도 불리는 치매 머니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치매 머니’ 2050년엔 488조 원 달해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건강보험공단, 서울대 건강금융센터와 공동으로 실시한 치매 노인 자산 전수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정부 차원에서 치매 노인 자산을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단은 최근 5년(2019~2023년)간 건강보험 청구 자료, 국세청 및 5대 공적 연금기관 소득 자료,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재산 자료를 활용해 치매 노인 총자산 규모를 분석했다.조사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 124만 명 중 소득 및 재산 등 자산을 보유한 사람은 76만 명이었다. 이들이 보유한 자산은 약 154조 원으로 조사됐다. 1인 당 평균 자산은 약 2억 원이었다. 자산 유형별로는 부동산이 전체 74.1%인 약 114조 원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금융 자산이 약 33조 원으로 21.7%를 차지했다. 저고위 관계자는 “치매로 인해 자산이 계속 묶여 있으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결코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빨라지는 고령화로 국내 치매 노인이 급증하면서 치매 머니 규모 역시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치매 노인은 2030년 178만7000명, 2040년 285만1000명, 2050년에는 396만7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저고위는 치매 머니도 2030년 220조 원, 2040년 351조 원, 2050년에는 488조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50년 치매 머니 추산액은 예상 GDP의 15.6%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신탁제도-공공후견인 제도 활성화해야”인지 기능이 저하된 치매 노인 자산은 가족이나 제 3자의 무단 사용이나 사기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전문가들은 치매 노인의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대표적인 제도로는 정부나 공공기관이 수탁자가 되어 자산을 관리하는 ‘공공신탁’ 제도가 있다. 현재 국내에는 치매 노인 대상으로 한 공공신탁 제도가 없다. 싱가포르에선 노인들이 정부 지원을 받아 설립된 비영리법인을 통해 저렴한 금액으로 신탁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또 다른 제도로는 ‘치매 공공후견인’ 제도가 꼽힌다. 치매 환자들에게 법원이 법적 후견인을 지정하도록 하는 제도다. 치매 공공후견인 제도는 국내에 도입돼 있긴 하지만 이용률이 턱없이 낮은 상태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첫 시행된 2018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후견 심판 청구 접수 건수는 680건에 불과하다. 김민철 서영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는 6일 “치매 환자와 소통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고 시간이 많이 드는 것에 비해 활동비 지원이 적어 공공후견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주요 선진국은 치매 머니 관리를 위한 다양한 제도 등을 내놓고 있다. 일본은 사회복지협의회와 비영리법인, 은행이 함께 치매 노인의 자산을 관리해주는 복지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치매 노인 예금 통장이나 중요한 서류 등을 이들 기관에 맡겨 두고, 기관에서 은행을 찾았을 때만 치매 노인 돈을 인출할 수 있도록 미리 약정 해두는 방식이다. 주형환 저고위 부위원장은 “앞으로 매년 치매 머니 규모 변동 상황을 분석해 공개할 것”이라며 “치매 머니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지원 대책도 마련해 연말에 발표할 제5차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연휴가 끝나는 7일 전국이 대체로 맑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금요일에만 호남권 등을 중심으로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기상청에 따르면 7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경상권에만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침 최저 기온은 6~12도, 낮 최고 기온은 17~23도로 예보됐다. 8일에도 전국이 대체로 맑다가 밤부터는 차차 흐려지겠다. 기상청은 “7일과 8일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5도 내외로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을 전망이다. 8일에는 강수 예보가 없다. 9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전부터 호남권과 경남 서부, 제주도를 시작으로 비가 내리다가 낮에 그 밖의 경상권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늦은 오후에는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그치겠다.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제주도 등에서 5mm 미만으로 약한 비다.10~11일 전국적으로 흐린 지역이 많겠지만 비 소식은 없어 주말 나들이 하기 좋을 날씨일 것으로 보인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3회] 이정한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교수‘N번방’부터 ‘서울대 딥페이크’, ‘목사방’ 사건까지. 디지털 성범죄는 이름만 달라졌을 뿐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근 5년 사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는 8배, 10대 피해자는 26배나 급증했습니다. 피해자는 종종 ‘내 인생은 끝났다’고 절망하지만, 그 곁을 지키는 이들도 있습니다. 피해자에게 손을 내밀고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뛰는 사람들. <N번방 너머의 이야기>에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최근 아동·청소년을 노리는 디지털 성폭력 가해자는 처음부터 성적인 접근을 하지 않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데, 가해자는 그걸 단서 삼아 다가갑니다. 특정 아이돌을 좋아한다고 하면 ‘나도 그 아이돌 좋아해’라며 말을 걸고 굿즈를 사주며 친해집니다. 감정적으로 힘들어하는 글을 올린 아이에겐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많이 힘들겠다’고 위로하면서 다가갑니다. 그렇게 신뢰를 쌓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신체 사진을 요구합니다.”이정한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최근 급증하는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폭력 피해 핵심은 ‘온라인 그루밍(Online Gromming·관계를 성적으로 만들기 위해서 디지털 기기나 인터넷 등으로 관계를 쌓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서울 해바라기센터(아동형) 소장을 맡고 있다. 센터는 성폭력 피해를 본 아동·청소년에게 상담과 의료, 법률 지원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여성가족부와 서울시가 연세대 의료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이 교수는 “센터를 찾는 피해 아동·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라며 “특히 온라인 그루밍을 빼놓고는 피해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연세대 의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나 그루밍 피해의 특징과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점에 대해 들어봤다.● “좋은 사람이라 믿었는데”… 신뢰 무너지는 경험―그루밍 피해를 보는 연령대가 점점 낮아진다던데.“그렇다. 예전에는 주로 중학생 이상이었지만 지금은 초등학생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 초등학생을 상대로 성인이나 중고교생이 그루밍을 한다. 초등학생은 낯선 사람 의도를 구분하는 판단력이 부족하다. ‘내 요구를 안 들어주면 부모님한테 대화 내용 다 말할 거야’ 같은 협박도 어른이 보기엔 허술하지만, 아이들에겐 큰 위협이 된다. 그대로 믿고 따르는 경우가 많다.”―어떤 아이들이 그루밍에 취약한가.“주의력결핍 과다 행동장애(ADHD)가 있는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호기심이 많아서 새로운 누군가가 말을 걸면 확 빠져들 수 있다. 물론 ADHD가 있는 모든 아이가 피해를 당할 위험이 크다는 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우울함이나 불안을 많이 느끼는 아이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그루밍 가해자가 내미는 손길을 쉽게 뿌리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아이들이 성인 피해자와 구분되는 점은.“아이들은 어른보다 죄책감을 훨씬 더 크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부모에게 혼날까 봐 두려워 더 숨기기도 한다. 대부분 아이는 피해 사실을 보호자가 알게 되고 수사가 시작되더라도 평소처럼 학교와 학원에 다니며 일상생활을 그대로 이어간다. 힘들어도 참는 것이다. 이걸 보고 보호자들이 ‘엄마 아빠는 무너졌는데 쟤는 왜 멀쩡하냐’고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게 아이들의 특성이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고 해서 힘들지 않은 게 아니다.”―어린 시절 겪은 그루밍 피해는 이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어린 나이에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경험을 한 것이다. 온라인에서 좋은 사람이라고 믿었던 상대가 사실은 범죄자였다는 경험은 앞으로의 대인관계 형성과 유지에 큰 어려움을 준다. 아이들의 정서와 사회성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강간이나 추행과 같은 물리적 성폭력과 비교해 디지털 성폭력을 가볍게 보는 시선도 있다.“신체 접촉이 없었다고 해서 더 가볍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디지털 성폭력 피해 이후 아이가 느끼는 불안과 고통, 회피 같은 트라우마 반응은 굉장히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사진이나 영상 유포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학교에서 누군가가 내 사진이나 영상을 본 것 아닐까’ 하는 불안을 겪으며 두려워하고 위축되는 아이들이 많다.”● “왜 보냈어?” 피해자 탓하는 부모들―아이들이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면 부모는 보통 어떤 반응을 보이나.“크게 당황하고 혼란스러워한다. 특히 그루밍 피해는 부모가 채팅 내용을 읽어보면 단순히 일방적인 괴롭힘이 아니라고 느낀다. 아이도 같이 재미있게 놀다가 어느 순간 사진이나 영상을 보낸 것이다. 부모 입장에선 ‘우리 애가 왜 이런 행동을 했지?’ 싶어서 패닉 상태에 빠진다. 그러다 아이를 탓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아이가 피해자인데도 아이를 탓하는 모습을 보이나.“그렇다. 그루밍은 마치 아이가 자발적으로 가해자의 요구에 응한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채팅 기록을 보면 아이가 어느 정도 동의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왜 보냈냐’ ‘네가 올리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아이에게 책임을 돌린다. 아이를 비난하고 그 이후에 아이의 행적을 일일이 감시하곤 한다. 그러면서 가족 관계는 더 나빠지는 일이 허다하게 벌어진다.―부모가 그렇게 반응하는 데는 세대 차이도 영향을 주는 걸까.“부모 입장에서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이해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지금 부모 세대는 그런 경험 없이 자랐다. 부모 세대는 대인 관계가 오프라인에서 시작되고, 오프라인에서 친해진 사람과 온라인 메신저를 주고받았다. 그런데 지금 아이들은 온라인에서 처음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다. ‘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랑 얘기하지?’ ‘왜 개인적인 얘기를 그렇게 쉽게 털어놓지?’ 하는 의문부터 들기 때문에 그 이후에 벌어진 피해는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그만큼 세대 간 간극이 크다.”―그럼 보호자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나.“디지털 성폭력이 특별히 더 ‘문제 있는’ 아이들에게만 일어나는 건 아니다.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피해 과정에서 아이의 잘못은 없다. 부모가 이걸 믿는 게 가장 중요하다. 아이를 의심하거나 탓하면 안 된다.”―머리로는 이해해도 마음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당연히 그럴 수도 있다. 그럴 때는 딱 하나만 기억해달라. ‘피해자는 잘못한 게 없다’라는 믿음으로 갖고 전문 기관을 찾아오면 된다.”―전문 기관을 찾기 전에 보호자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대화 내용이나 사진 등 증거가 될 수 있는 자료를 삭제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가져오는 게 중요하다. 숨기려 하지 말고 공유해야 제대로 된 지원이 가능하다.”●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회복해야”―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본 아이들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다.“아이들의 상처와 마주하는 일은 늘 조심스럽고 마음이 무겁다. 센터에서 온갖 피해를 다 보다 보니 ‘인류애가 줄어든다’라고 말하는 후배들도 있다. 그래도 아이들은 도와주면 잘 따라오고 회복 속도도 비교적 빠르다. 보호자와 호흡이 잘 맞으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걸 보면서 의사로서 보람을 느낀다.”―왜 소아정신과 의사가 됐나.“일단 정신과 의사는 환자의 삶을 이해해야 도울 수 있다는 점이 멋있게 느껴졌다. 처음에는 아이들에게 큰 관심이 없어서 세부 전공으로 소아정신과를 선택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데 자녀가 생기고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너무 예쁘게 느껴졌고, 그래서 소아정신과를 택하게 됐다. 아이들은 보호자와 협력이 잘 이뤄지면 회복도 빠르고 그건 내게도 큰 힘이 된다. 그래서 덜 지치고 진심으로 진료할 수 있다.”―지금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본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사람으로 인해 생긴 상처와 고통은 사람을 통해 회복해야 한다. 다른 걸로는 해결하기가 좀 어렵다. 부모에게 이야기했다가 혼만 나서 위축된 친구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피해자는 잘못이 없다. 너무 두려워하거나 혼자 감당하려 하지 말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용기를 내달라.”※ 성폭력 디지털 성범죄 가정폭력 교제 폭력 스토킹 등으로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면 여성 긴급전화 1366에 전화하세요. 365일 24시간 상담 및 긴급 보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봄바람 따라 자전거 타기를 연습하면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김해성(가명·6) 군 어머니가 무대에 올라 소망을 전했다. 김 군은 27주 만에 이른둥이로 태어나 ‘단장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을 진단받았다. 소장이 짧아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병이다. 국내 환자는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김 군은 뇌병변과 자폐성 장애도 있다. 이야기가 끝나자 다른 환자와 가족은 박수를 보냈다. 어린이날을 앞둔 2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소아암·희귀질환 환자와 가족 약 200명이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병원 생활 단상을 담아 의학 소설을 쓰고 싶다는 뇌종양 환아의 꿈, 수술을 앞두고 물놀이를 다녀오고 싶다는 백혈병 환아 어머니 이야기도 무대를 채웠다. 이날 행사는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이 열었다. 사업단은 2021년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3000억 원 기부를 바탕으로 출범했다. 올해 행사의 슬로건은 ‘아픔은 멈춤이 아니다’ ‘Kids Never Stop’ ‘우리들은 자란다’ 였다. 병원 측은 기부금 중 1500억 원은 소아암 진단·치료에, 600억 원은 희귀질환 진단·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900억 원은 연구 인프라 구축에 쓰인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봄바람 따라 자전거 타기를 연습하면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김해성 군(가명·6) 어머니가 무대에 올라 소망을 전했다. 김 군은 27주 만에 이른둥이로 태어나 ‘단장증후군’이라는 희귀질환을 진단받았다. 소장이 짧아 영양소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병이다. 국내 환자는 100명이 채 되지 않는다. 김 군은 뇌 병변과 자폐성 장애도 있어 발달이 늦고 걸음은 불편하다. 모자 이야기가 끝나자 다른 환자와 가족은 박수를 보냈다. 어린이날을 앞둔 2일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소아암·희귀질환 환자와 보호자 약 200명이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병원 생활 단상을 담아 의학 소설을 쓰고 싶다는 뇌종양 환아의 꿈, 수술을 앞두고 물놀이를 다녀오고 싶다는 백혈병 환아 어머니 이야기도 무대를 채웠다.이날 행사는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이 열었다. 이 사업단은 2021년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3000억 원 기부를 바탕으로 출범했다. 병원 측은 기부금 중 1500억 원은 소아암 진단·치료에, 600억 원은 희귀질환 진단·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900억 원은 연구 인프라 구축에 쓰인다.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 사업’을 통해 2021~ 2024년 총 1만1822명의 환자가 진단받았고 5512명이 치료를 받았다.이날 행사에는 마술사 이은결 씨도 무대에 올랐다. 이 씨는 “아픈 몸을 고쳐드릴 순 없지만 잠시나마 마음이 숨 쉴 수 있는 순간을 선물하고 싶었다”며 공연료 전액을 서울대어린이병원에 기부했다.올해 행사의 슬로건은 ‘아픔은 멈춤이 아니다’ ‘Kids Never Stop’ ‘우리들은 자란다’였다. 병원 관계자는 “병마와 싸우며 아픔을 겪는 아이들도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자라고 있으며 모두가 함께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고 있다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최은화 사업단장(서울대어린이병원장)은 “이번 행사는 고 이건희 회장님의 고귀한 뜻을 이어받아 치료로 지쳐 있는 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소중한 추억을 선물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전국 의료진과 협력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소영 기자 ksy@donga.com}
3일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휴 기간 비 소식이 오락가락해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날씨 정보를 미리 확인하고 우산을 챙기는 게 좋겠다.기상청에 따르면 3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강원 내륙 및 산지 5mm 내외 △대전·세종·충남북 5~10mm △광주·전남북·부산·울산·경남 5~20mm 등이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7~13도, 낮 최고 기온은 13~20도로 예보됐다. 이날 남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km(산지는 시속 70km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특히 제주도에는 3일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면서 강풍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며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4일에는 강수 없이 맑은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어린이날인 5일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오후 6시부터 자정 사이에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4일과 5일 낮 최고 기온은 모두 18~23도로 3일보다 따뜻하겠다. 임시공휴일인 6일에도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전국 곳곳에 강풍·건조 특보가 내린 지난 주말 동안 강원과 경북·경남 지역에서 크고 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26일 오후 1시 11분경 강원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73㏊(잠정 집계)를 태운 뒤 약 20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이날 일몰과 함께 헬기를 철수한 뒤 인력만으로 밤샘 진화를 벌였고, 27일 오전 헬기 35대와 인력 700여 명을 투입해 오전 9시경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산불로 한때 인제·양양 주민 37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26일 오후 2시 50분부터 서울양양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양방향 통제됐다. 소방 국가동원령이 발령되며 타 시도에서 펌프차와 물탱크차 등 36대가 양양 남대천 둔치에 집결하기도 했다. 주불이 잡히면서 고속도로 통행은 27일 오전 8시 25분을 기해 재개됐다. 이날 오전 9시 15분 국가동원령이 해제됐고 주민들도 모두 귀가했다. 인명 및 민가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입산자 실화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산불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26일 오전 11시 28분경 강원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산불도 7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같은 날 경북 봉화, 영주, 경주, 포항과 경남 김해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으나 모두 초기에 진화됐다. 27일 오전 9시 57분경 경북 청송군 부남면 양숙리 야산에서 난 산불은 1시간 45분 만에 꺼졌다. 낮 12시 7분경 강원 홍천군 두촌면 장남리 산불도 약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경북 성주와 울산 울주 야산에서도 불이 났으나 20∼30분 만에 꺼졌다. 기상청은 “28, 29일에도 순간풍속 시속 35∼55k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산불 예방과 시설물 관리, 안전사고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인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안동=장영훈 기자 jang@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전국 곳곳에 강풍·건조 특보가 내린 주말 동안 강원과 경북·경남 지역에서 크고작은 산불이 잇따랐다. 26일 오후 1시 11분경 강원 인제군 상남면 하남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산림 73㏊(잠정 집계)를 태운 뒤 약 20시간 만에 진화됐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이날 일몰과 함께 헬기를 철수한 뒤 인력만으로 밤샘 진화를 벌였고, 27일 오전 헬기 35대와 인력 700여 명을 투입해 오전 9시경 주불 진화에 성공했다. 산불로 한때 인제·양양 주민 370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26일 오후 2시 50분부터 서울양양고속도로 일부 구간은 양방향 통제됐다. 산불 확산에 대비해 발령됐던 소방 국가동원령에 따라 타 시·도에서 펌프차와 물탱크차 등 36대가 양양 남대천 둔치에 집결하기도 했다. 고속도로 통행은 27일 오전 8시 25분을 기해 재개됐다. 27일 오전 9시 15분 국가동원령이 해제됐고 주민들도 모두 귀가했다. 인명 및 민가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산림과 소방 당국은 산불 원인과 정확한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앞서 26일 오전 11시 28분경 강원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산불도 7시간 30여 분 만에 진화됐다. 같은 날 경북 봉화, 영주, 경주, 포항과 경남 김해에서도 산불이 발생했으나 모두 초기에 진화됐다. 27일 오전 9시 57분경 경북 청송군 부남면 양숙리 야산에서 난 산불은 1시간 45분 만에 꺼졌고, 낮 12시 7분경 강원 홍천군 두촌면 장남리 산불도 약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기상청은 “28, 29일에도 순간풍속 시속 35~55k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이라며 산불 예방과 시설물 관리, 안전사고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인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이번 주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기온도 따뜻해 나들이 떠나기 좋은 날씨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근로자의 날인 1일에는 서울 등 일부 지역에 비 소식이 있다.기상청에 따르면 28~30일 전국적으로 비 소식 없이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아침 최저 기온은 6~14도, 낮 최고 기온은 17~24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으로 예보됐다. 서울 기준으로 이날 아침 최저와 낮 최고 기온은 각각 10도, 20도로 예상된다.29일도 낮 최고 기온이 17~24도로 전날인 28일과 비슷하겠다. 30일에는 기온이 더 올라 낮 최고 기온이 19~27도로 예보됐다.근로자의 날인 다음 달 1일 오후에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에 비 소식이 있다. 이후 2~4일에는 전국에 비 소식이 없다. 기온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따뜻할 전망이다. 한편 27일 기준 건조특보가 발효된 일부 수도권과 강원도, 충청권 내륙, 호남권 동부, 경상권, 제주도는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다. 기상청은 “바람도 강하게 불고 있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어 산불 및 각종 화재 예방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