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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무역 조치와 공급망 다변화로 글로벌 통상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경제, 통상 싱크탱크들이 모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제1차 한―아세안 경제 통상 싱크탱크 다이얼로그(AKTD) 콘퍼런스’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AKTD는 대한상의, 산업연구원이 공동 주관하는 민관 경제 정책 연구 플랫폼이다. 지난해 10월 처음 제안돼 올 3월 공식 출범했다. 이날 한국 측에서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권남훈 산업연구원장 및 아세안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아세안에서는 아흐마드 자파룰라 아세안 사무국 국장, 오쿠라 나오토 아세안·동아시아경제연구소(ERIA) 연구총괄본부장 등이 자리했다. 권 원장은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싱크탱크의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했다. 주제 발표에서는 ‘아세안의 디지털 경제’와 ‘아세안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의 역할’ 등의 발표가 이어졌다. 산업부는 9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되는 제22차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 AKTD 공동 연구 성과를 보고하고 후속 콘퍼런스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가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은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하며 초슬림폰 경쟁에 승부수를 던졌다. 삼성전자는 13일 오전 9시 삼성닷컴 등 온라인을 통해 ‘갤럭시 S25 엣지: 비욘드 슬림’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했다. S25 시리즈에 속하는 이번 신제품은 두께를 5.8mm까지 줄이고 무게도 163g으로 경량화했다. 그러면서 기존 다른 S25 시리즈 제품에 준하는 플래그십급 성능을 유지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S25 엣지는 초슬림 기술의 한계를 넘어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는 제품”이라며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의 균형을 이루어낸 업계의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말했다. ● 5.8mm 두께로 ‘초슬림 경쟁’ 나서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기존 갤럭시 S25 울트라(8.2mm, 218g), S25 플러스(7.3mm, 190g), S25(7.2mm, 162g)와 신제품을 직접 맞대 보니 얇아진 두께가 체감됐다. S25 엣지의 화면 크기는 S25 플러스와, 무게는 S25와 비슷했다. 기본형인 S25에 비해 화면 크기를 키우고도 두께를 줄여 가벼운 무게를 유지한 것이다. S25 엣지의 두께는 애플 아이폰16(7.8mm)보다 2mm 얇다. 애플 또한 올 하반기(7∼12월) 초슬림형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마트폰 두께 줄이기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두께를 줄인 만큼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S25 엣지의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모바일용 글라스 신소재인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2’가 적용돼 손상과 균열 방지 성능이 강화됐다. 프레임은 강도가 높은 티타늄을 사용했고, IP68 방수·방진 등급을 지원한다. 얇아진 제품에 맞는 발열 제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더 얇고 넓게 재설계한 베이퍼 체임버를 내장했다. ● 얇아진 두께에도 플래그십급 성능 유지 얇아진 두께에 맞춰 재설계된 2개의 후면 카메라는 각각 2억 화소 광각과 1200만 화소 초광각을 지원한다. 2억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한 것은 S25 시리즈 중 최고 사양 기종인 S25 울트라와 S25 엣지뿐이다. S25 엣지는 전면 카메라로도 영상 보정 및 편집이 쉬운 ‘로그 비디오’ 촬영을 할 수 있다. 또 S25, S25 플러스 대비 카메라 센서의 빛을 받아들이는 셀의 크기가 40% 커져 야간 촬영을 할 때 더 밝고 선명한 촬영이 가능해졌다. 오디오 지우개와 생성형 편집 등 갤럭시 S25 시리즈가 가진 인공지능(AI) 편집 기능도 빠짐없이 지원한다. 조성대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S25 엣지에는 S25 시리즈에 탑재된 모든 기능이 그대로 적용됐고 여기에 전면 카메라 로그 비디오 기능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S25 엣지에는 다른 S25 시리즈와 동일한 퀄컴 ‘스냅드래건 8 엘리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탑재됐다. 온디바이스 AI 성능 역시 다른 S25 시리즈와 동일하다. 갤럭시 S25의 온디바이스 AI로 처리된 개인정보는 ‘녹스 볼트’를 통해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로 저장돼 보호된다. 갤럭시 S25 엣지의 색상은 티타늄 실버,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 등 3가지다. 저장공간별로 256GB 모델은 149만6000원, 512GB 모델은 163만9000원이다. 신제품은 23일 공식 출시 예정이며 14∼20일 사전 판매가 진행된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가 역대 갤럭시 S 시리즈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얇은 두께를 가진 ‘갤럭시 S25 엣지’를 13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 삼성닷컴 등 온라인을 통해 ‘갤럭시 S25 엣지: Beyond slim(슬림함을 넘어)’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했다. 갤럭시 S25 엣지의 공식 출시일은 23일이며 14일부터 20일까지 사전 판매가 진행된다. 갤럭시 S25 시리즈의 하나인 이번 신제품은 두께를 5.8mm까지 줄이면서도 기존 갤럭시 S25 시리즈 제품에 준하는 플래그십급 성능을 탑재했다. 그러면서 무게도 163g으로 경량화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신제품을 앞서 출시한 S25 울트라(8.2mm, 218g), S25 플러스(7.3mm, 190g), S25(7.2mm, 162g)와 직접 비교해 보니 얇아진 두께가 체감됐다. S25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S25 플러스와, 무게는 S25와 비슷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두께를 0.1mm 단위까지 줄이기 위해 카메라 등 부품을 재설계하고 회로를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제품의 두께를 극도로 줄인 만큼 내구성 확보를 위해서도 노력했다고 밝혔다. 신제품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모바일용 글라스 신소재인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2(Corning® Gorilla® Glass Ceramic 2)’를 적용해 손상과 균열 방지 성능을 강화했다. 제품 프레임에는 강도가 높은 티타늄을 사용했고 IP68 방수·방진 등급을 지원한다. 얇아진 제품에 적합한 발열 제어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더 얇고 넓어진 구조로 재설계된 베이퍼 챔버를 내장했다. 갤럭시 S25 엣지에는 모든 S25 시리즈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건 8 엘리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빠르고 안정적인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성능을 제공한다. 얇아진 두께에 맞춰 재설계된 2개의 후면 카메라는 각각 2억 화소 초고해상도 광각과 1200만 화소 초광각을 지원한다. 역대 시리즈 최초로 전면 카메라로도 로그(Log) 비디오 촬영을 할 수 있게 됐고 접사 촬영을 위한 자동 초점(AF) 기능도 탑재했다. 또한 갤럭시 S25 엣지는 차세대 프로비주얼 엔진으로 촬영 결과물의 선명도와 디테일을 높였고 인물 사진을 촬영할 때는 보다 자연스러운 피부톤을 연출한다. 이미지 스케일링 품질은 갤럭시 S24 시리즈 대비 약 40% 향상됐다. 기존 갤럭시 S25와 S25 플러스 대비 카메라 센서의 빛을 받아들이는 셀의 크기가 40% 커져 야간 촬영 시에도 밝고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오디오 지우개와 스케치 변환, 생성형 편집 등 갤럭시 S25 시리즈가 가진 AI 편집 기능도 모두 지원한다. AI 성능 또한 갤럭시 기존 S25 시리즈와 동일하다.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 사용자의 실시간 활동을 잠금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나우 바 등 갤럭시 AI 기반 기능을 지원한다. 특히 구글과 함께 완성한 실시간 비주얼 AI 기능을 활용하면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촬영하며 AI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갤럭시 S25의 온디바이스 AI로 처리된 개인정보는 ‘녹스 볼트’를 통해 하드웨어 보안 칩에 별도로 저장돼 안전하게 보호된다. 갤럭시 S25 엣지의 색상은 티타늄 실버, 티타늄 제트블랙, 티타늄 아이스블루 등 3가지며 저장공간별로 256GB 모델은 149만 6천원, 512GB 모델은 163만 9천원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한국무역협회,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 경제 5단체가 차기 정부가 추진해야 할 100대 경제 과제를 공동 제안했다. 경제 5단체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동 정책 제안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1일 경제계에 따르면 경제 5단체는 21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래성장을 위한 국민과 기업의 제안’ 제언집을 발표했다. 이 제언집은 경제 전 분야에 걸쳐 추진해야 할 100대 정책 과제를 담았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등 경제 5단체장은 8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간담회를 열고 해당 제언집을 전달했다. 앞으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등 다른 후보들에게도 같은 제언집을 전달할 계획이다. 경제계는 한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할 첫 과제로 국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를 꼽았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AI 3+3 이니셔티브’ 전략을 제시했다. 향후 3, 4년 안에 한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AI 3대 투입 요소(에너지·데이터·인재)와 3대 밸류체인(인프라·모델·AI전환)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규제개혁을 위해선 ‘메가 샌드박스’ 필요성이 거론됐다. 광역 지자체 단위로 미래 산업을 지정하고 인센티브, 규제 완화, 인프라 구축 등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이해 갈등에 따른 규제 혁신 저해를 막기 위해 ‘국민배심원제’ 도입도 거론됐다. 이해 관계자들이 모두 참여해 의견을 제시한 뒤 국민배심원단의 규제 관련 결정을 수용하자는 것이다. 신산업 육성책도 제언집에 담겼다. 경제계는 첨단 전략산업 세액공제의 직접 환급 및 제3자 양도를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업이익을 못 내 법인세가 발생하지 않은 기업은 첨단전략사업 투자에 따른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만큼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첨단전략산업의 보조금 및 인프라 지원을 경쟁국 수준으로 강화하고, 정부 인내자본 출자로 ‘한국형 테마섹(투자지주회사)’을 설립해 중장기 투자에 나서자고 했다. 한편 재계는 미국발 통상 리스크의 대책으로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아시아·아프리카·중동·중남미 등 신흥 시장 거점국과 신규 경제 협정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경제 5단체는 “한국 경제는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시련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으며 성장해 왔지만 최근 생기를 잃고 있다”며 “과거 성장공식이 통하지 않고 새로운 전략이 절실한 만큼 다가오는 대선이 한국 경제를 다시 키울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SK텔레콤이 실물 유심 교체와 같은 효과를 내는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12일부터 도입한다. 실물 유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적 방식으로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심 대란’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11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고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유심 재설정은 유심에 존재하는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등의 일부를 새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유심을 재설정하면 누군가 기존에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확보해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이 차단된다. 또 변경하는 정보 외 유심 내 사용자 저장 정보를 유지할 수 있어 유심 교체와 달리 금융인증서나 티머니, 연락처 등을 재설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유심 재설정도 ‘셀프’로는 불가능하고, T월드 매장을 방문해야 한다. 유심 교체를 하러 오라는 문자를 받은 고객만 유심 재설정을 선택할 수 있다. 아직 교체 대기 중인 고객은 안내 문자가 올 때까지 유심 재설정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 SK텔레콤은 유심 재설정을 완료한 고객이 향후 유심 교체를 원할 경우 1회에 한해 전국 T월드 매장에서 무료로 교체해주기로 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유심 재설정이 유심 교체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유심 재설정을 선택하면 같은 보안상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다만 유심 재설정 자체가 구현이 어려운 기술이 아닌데, SK텔레콤이 유심 재고 부족 사태를 예상하고 더 빨리 고객들에게 유심 재설정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해킹 사고 이후 유심을 교체한 가입자는 이날 0시 기준 총 143만 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유심을 교체하지 못한 잔여 예약 고객은 722만 명이다. SK텔레콤은 다음 달까지 유심 물량 1077만 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통신사 변경 위약금 면제 여부 등을 논의할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1, 2주 내로 구성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6·3 대선을 앞두고 사이버 위협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6000여 곳에 보안 강화 공문을 발송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X하우시스는 미국 주거 환경에 맞춘 인조대리석과 바닥재를 앞세워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북미 시장 공략 첨병은 ‘이스톤’과 ‘럭셔리비닐타일(LVT)’ 두 가지다. 이스톤은 천연 석영 성분을 90% 이상 포함하면서도 내구성을 강화한 인조대리석이다. 천연석에 가까운 외관이지만 가격대가 낮아 주방, 욕실의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북미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1988년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2011년 미국 조지아주에 전용 공장을 설립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2020년 이스톤 3호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2023년 뉴욕 쇼룸을 오픈해 제품 개발, 생산, 영업 등의 전 기능을 미국 현지화했다. LX하우시스는 현재 북미 이스톤 시장에서 스페인 코센티노, 미국 MSI·캠브리아, 이스라엘 시저스톤 등과 선두권을 형성하며 시장 입지를 다진 상태다. LVT도 카펫의 대체 소재로 인기를 끌고 있다. LVT는 천연 소재의 질감을 필름에 고해상도로 인쇄한 바닥재로 미국 거주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X하우시스는 온돌을 사용하지 않아 카펫이나 마룻바닥을 선호하는 북미 수요에 맞춰 비온돌 전용 LVT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기존 대비 면적이 2배 크고 내수성과 내구성을 높인 ‘프레스티지XL’이 호평을 받고 있다. LX하우시스는 북미에서 열리는 주요 전시회에 참가해 제품을 알리고 있다. 1월 북미 최대 바닥재 전시회 ‘TISE 2025’와 2월 북미 최대 주방·욕실 전시회 ‘KBIS 2025’에 연속 참가해 이스톤과 LVT 신제품을 선보였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북미 시장에 특화된 신제품과 기술력을 알려 북미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유심 대란’ 해결에 나선 SK텔레콤이 실물 유심 교체와 같은 효과를 내는 ‘유심 재설정’ 설루션을 12일부터 도입한다. 실물 유심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프트웨어적 방식으로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보안 전문가들은 ‘유심 재설정’에 대해 “유심 교체와 동일한 보안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SK텔레콤은 11일 일일브리핑에서 유심 재설정 설루션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유심의 인증키값 등 사용자 식별·인증 정보 등을 새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유심과 이심(eSIM) 사용자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유심 재설정도 ‘셀프’로는 불가능하고, T월드 매장을 방문해야 한다. ●보안 전문가 “유심 재설정, 유심 실물 교체와 동일한 보안 효과”유심을 재설정하면 누군가 기존에 유출된 유심 정보를 확보해 복제를 시도하더라도 시스템 접속이 차단된다. 또 변경하는 정보 외 유심 내 사용자 저장 정보를 유지할 수 있어 유심 교체와 달리 금융인증서나 티머니, 연락처 등을 재설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삼성페이의 경우 재설정 후 2번 정도 클릭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SK텔레콤은 기존 유심 교체와 마찬가지로 유심 교체 문자를 받고 T월드 매장을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 유심 재설정 설루션을 제공하며 추후 대상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유심 재설정 고객이 이후 실물 유심으로 교체를 원할 경우 전국 T월드 매장에서 1회 무료로 교체할 수 있다.보안 전문가들도 유심 재설정이 유심 교체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유심 재설정을 하면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기존 유심 정보를 해커가 입수했다 하더라도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유심 교체에 따르는 금융인증서 재설정 등을 원치 않는다면 유심 재설정으로 유심 교체와 같은 보안상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다만 유심 재설정 자체가 구현이 어려운 기술이 아니었던 만큼 SK텔레콤이 유심 재고 부족 사태를 예상하고 더 빨리 고객들에게 유심 재설정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심 재설정 기술 검증에 참여한 연세대 김동구 교수(ORIA·Open RAN Industry Alliance 집행위원장)와 인하대 장경희 교수(6G 포럼 집행위원장)는 “유심 내 개인 데이터 백업과 앱 재설정의 불편함 없이 인증 관련 정보만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재설정하는 본 기술 상용화로, 향후 보안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상황에서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심 교체 대기 고객 722만 명…SK ‘정보보호 혁신위원회’ 논의 착수이날 자정 기준 총 143만 명이 유심을 교체했고 교체 신청 뒤 대기하는 잔여 예약 고객은 722만 명이다. SK텔레콤은 다음 달까지 유심 물량 1077만 개를 확보할 계획이다.SK텔레콤은 위약금 면제 여부 등을 논의하게 되는 고객신뢰회복위원회를 1~2주 내로 구성할 방침이다. 그룹 차원에선 최태원 회장이 약속한 대로,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정보보호혁신위원회 구성 논의에 착수했다. 전날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주관하는 전략·글로벌위원회 회의에서 추후 설립할 정보보호 혁신위원회의 방향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별도로 위원회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으로, ‘화이트 해커’ 섭외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정부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이버 위협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며 기업들에 보안 강화 공문을 보냈다. 과기부는 이달 8일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 6000여 곳에 “최근 사이버 침해 사고와 정치적 상황을 악용한 다양한 사이버 공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안 경계 태세 강화를 빈틈없이 해달라고 요청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전자가 세계 인구 1위 국가인 인도에 세 번째 가전 공장을 짓는다. 신공장은 LG전자가 추진하는 신흥 시장 ‘글로벌 사우스’ 진출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8일(현지 시간)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시티에서 새로운 가전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안드라프라데시주에서 나라 로케시 인적자원개발장관과 툼발람 구티 바라트 산업장관, LG전자에서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과 이재성 ES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LG전자는 인도 남동부인 스리시티에 6억 달러(약 8380억 원)를 투자해 부지 100만 m², 연면적 22만 m² 규모의 공장을 짓는다. 2026년 에어컨을 시작으로 2029년까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컴프레서 등 생산 라인이 단계적으로 가동된다. 스리시티 공장은 완공 후 연간 냉장고 80만 대, 세탁기 85만 대, 에어컨 150만 대, 에어컨 컴프레서 200만 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시점이 되면 LG전자의 인도 내 연간 총 생산 능력은 냉장고 360만 대, 세탁기 375만 대, 에어컨 470만 대, TV 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아직 세탁기 보급률이 30%, 에어컨 보급률이 10% 수준이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인도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1997년 현지 법인을 설립한 뒤 30년 가까이 입지를 다져 왔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수도권인 노이다에 첫 공장을 세웠다. 이어 2004년 중서부 푸네에 두 번째 공장을 지으며 현지 생산 능력을 늘렸다. 시장조사기관 레드시어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LG전자의 인도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냉장고 28.7%, 세탁기 33.5%, 에어컨 19.4%, TV 25.8%로 모두 해당 품목 1위였다. 높은 시장 점유율과 함께 인도 내 프리미엄 가전 수요 증가에 따라 인도 신공장 건설의 필요성이 커졌다. LG전자 측은 “기존 노이다, 푸네 공장만으로는 수요에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스리시티 공장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최근 아시아와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스리시티 공장이 LG전자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리시티는 인도 남동부 거점 도시인 첸나이 인근에 있고, 인도양과도 가까워 중동과 남아시아 등에 수출하기 유리하다. LG전자는 향후 스리시티 공장에서 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LG전자는 인도의 엄청난 잠재력을 인식하고 인도 발전에 전념하고 있다”며 “우리는 인도가 세계 경제의 핵심 기둥이 되는 여정에 기여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류 사장은 “스리시티 가전 공장 건설은 진정한 인도 국민 브랜드로 거듭나고자 하는 LG전자의 의지를 담은 이정표”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여기부터 아이들은 어디로 가야 하죠? 도로로 나가 걸어갈 수밖에 없어 위험해 보입니다.” 지난달 23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임재경 한국교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자에게 학교 바로 옆 골목을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보행자를 위한 보행로가 중간에 끊겨 있었다. 그 자리에는 보행로 대신에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이 보였다. 이날 동아일보는 임 연구원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강남구, 송파구 등 2023년 스쿨존 사고 발생 지점 6곳을 돌아봤다. 그 결과 대부분의 장소에서 아이들 보호 시설이 부족하거나 불법 주정차, 속도위반 등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매년 500여 명의 아이가 스쿨존 안에서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는다. 지난해는 556명으로 2023년(514명)보다 42명 늘었다. ‘위험한 등하교’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교통기획 ‘2000명을 살리는 로드 히어로’ 두 번째 주제로 스쿨존 안전 실태를 다뤘다. 매년 2000명이 넘게 교통사고로 숨지는 우리나라에서 스쿨존 사고를 막을 운전자, 시민의 준법정신,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프라가 절실하다.● 스쿨존 사고, 연중 5월에 가장 많아 본보와 임 연구원이 살펴본 서울 양천구 초교 인근 스쿨존은 곳곳에 구분된 보행자 통로가 없어 차와 어린이들이 서로 엉켜 다녔다. 인근 한 지점에서는 2023년 7월 12세 아이가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기도 했다. 초교 1, 2학년쯤 돼 보이는 어린이가 도로를 뛰어가다 차와 부딪힐 뻔한 아찔한 광경도 목격했다. 학교 앞 이면도로 곳곳의 불법 주차 차들도 어린이 안전을 위협했다. 불법 주정차 차들 사이로 아이들이 튀어나오면 차와 부딪히기 십상이다.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이다. 2021년 10월부터 스쿨존 내 모든 형태의 주정차가 금지됐지만 여전히 지켜지지 않고 있었다. 주민들은 ‘스쿨존 과속’ 문제도 지적했다. 교통지도원 80대 송모 씨는 “언덕에서 내려오는 차들이 너무 빨리 달린다. 매일 아이들이 차에 치일까봐 마음 졸인다”고 말했다.스쿨존 어린이 사고는 연중 ‘가정의 달’인 5월에 가장 많이 일어난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2∼2024년 최근 3개년 5월에 벌어진 스쿨존 어린이 보행자 사고는 총 183건이었다. 연중 사고의 12%가 이 시기에 몰려 있어 ‘사고가 가장 많은 달’이었다. 어린이 부상자도 3년간 5월에만 191명이 발생해 총 부상자의 12%를 차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2∼2024년 3년간 매년 2명씩, 총 6명의 어린이가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숨졌다. 상대적으로 날씨가 풀려 외부 활동이 늘어나는 4∼7월에 일어났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날씨가 따뜻해져 어린이들의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3월부터 사상자가 증가해 5월에 정점을 찍는 추세”라며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 운전에 특히 유의해야 할 시기”라고 전했다. ● 스쿨존 단속 결과 음주 운전, 속도위반… 안전 위협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31개 경찰서가 각 학교 개학 시즌인 올해 3월 4일부터 4월 25일까지 8차례 스쿨존 집중 단속을 실시한 결과 신호 위반, 보행자 보호 위반 등 교통 법규 위반이 총 428건 적발됐다. 이 중에는 음주 운전도 40건 있었다. 도로교통공단이 3월 서울과 대전 2곳의 스쿨존에서 실시한 현장 조사에서 신호등이 없는 스쿨존 횡단보도 앞에서 주변에 보행자가 없을 때 ‘일시 정지’ 원칙을 지킨 운전자는 한 명도 없었다. 2022년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스쿨존 횡단보도에서는 사람이 있든 없든 반드시 일시 정지해야 한다. 보행자가 있는 경우에도 운전자의 8.6%(105대 중 9대)만이 일시 정지했다. 체구가 작고, 도로에 뛰어들기 쉬운 어린이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2022년 7월 스쿨존 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앞 일시 정지 의무 조항이 시행됐지만, 3년이 지나도록 지켜지지 않고 있다.● “어린이 보행로 확보하고 바닥 요철 포장 늘려야” 스쿨존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1995년으로, 30년이 지났다. 어린이 통행이 많은 초등학교, 유치원 등 인근에서 사고를 막기 위해 도입됐다. 2022년부터는 ‘어린이가 자주 왕래하는 곳 중 조례로 정하는 시설 및 장소’로 지정 범위를 넓혔다. 다만 안전 시설물 설치 등은 여전히 지방자치단체 자율이다. 그 때문에 일부 필수 안전 시설을 의무 설치하도록 법에 규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를 위한 보행로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보행로와 차도를 확실히 구분하는 게 중요하다”며 “좁은 이면도로라도 바닥 색상이나 포장 재질을 달리해 보행로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속도 중요하지만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교통 법규를 준수하도록 유도하는 시설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김진유 경기대 도시교통학과 교수는 “스쿨존에 바닥 요철 포장을 늘리면 운전자 입장에서 스쿨존을 피부로 체감을 할 수 있고 속도 제한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등 외국에는 스쿨존 근처에 주정차를 어렵게 만드는 시설을 설치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영국, 독일에서는 화분형 구조물 등의 장애물을 곳곳에 설치하거나 길을 직선이 아니라 곡선으로 구불구불하게 만들어 스쿨존 불법 주정차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운전자가 어린이 등 교통 약자를 배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어린이보호구역은 물론이고 학원, 상가 밀집 지역을 운행할 때 보행 중인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스웨덴은 ‘홈존’ 시행… 스쿨존보다 넓게 보호‘차는 사람보다 느리게’ 제한유럽 등 선진국은 학교 인근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에서 사고를 막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부분 운전자의 편의보다 어린이의 안전에 초점을 맞춘 정책들이다.스웨덴은 스쿨존보다 더 넓은 구역을 아동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홈존(Home zone)’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일상적으로 활동하는 모든 생활 반경을 특수한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학교 주변뿐만 아니라 근처 주택가, 놀이터, 골목길 등 아이들이 자주 다니는 곳을 홈존으로 지정해 주행 속도 등을 통제한다. 홈존 안에서는 차가 보행자에게 반드시 통행을 양보해야 하고 차의 주행 속도는 보행자의 걸음걸이 속도(시속 약 7km)를 초과할 수 없다.네덜란드는 이와 비슷한 ‘보너르프(Woonerf)’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보너르프는 네덜란드어로 ‘사람이 살고 있는 거리(Living street)’란 뜻이다. 좁은 도심에서 보행자의 안전을 먼저 보호한다는 취지로, 1960년대 네덜란드에서 차가 크게 늘어 도심 보행자 사고가 늘자 도입한 제도다. 보너르프로 정해진 도로에서는 보행자가 도로 폭 전부를 사용해 걸어 다닐 수 있다. 반면 운전자는 주변 보행자들의 통행 속도보다 느리게 차를 몰아야 한다. 이 구역에는 바닥에 각종 요철과 장애물이 설치돼 있고, 길도 직선이 아니라 구불구불한 형태로 뚫려 있다. 차 속도를 자연스레 늦추고 불법 주정차가 어렵도록 유도한 것이다. 1967년 네덜란드 정부는 도로교통법을 개정하고 보너르프 제도를 법제화했다.영국도 최대 교통량이 시간당 100대 미만, 총길이 600m 미만인 도로는 노면 포장, 장애물 설치 등을 통해 ‘보행자 친화적’ 도로로 바꾸고 있다. 등하교 시간에 학교 앞 도로는 일시적으로 차량 출입을 막는 ‘스쿨 스트리트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호주는 차량 운행 속도를 시속 10km 이하로 제한하는 ‘공존공간(Shared Zone)’을 운영 중이다.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학교 주변 골목길 등까지 넓게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022년 서울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11∼2020년 서울 지역 스쿨존에서 발생한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총 1391건 중 75.8%(1055건)는 차로가 1, 2개인 좁은 도로에서 발생했다. 반면 5차로 이상 넓은 도로에서는 스쿨존 사망 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보고서는 “협소한 도로가 많은 지역에는 어린이 안전을 보호할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공동 기획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서울시 한국교통안전공단 손해보험협회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연구원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교통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독자 여러분의 제보와 의견을 e메일(lifedriving@donga.com)로 받습니다.특별취재팀▽팀장 이상환 사회부 기자 payback@donga.com▽김보라(국제부) 김수연(경제부) 박종민(산업1부)서지원(사회부) 오승준(산업2부) 기자}
삼성전자는 갤럭시 S25(사진)가 ‘2025 북미 재활용산업협회(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ReMA는 2006년부터 재활용 소재 활용과 제품 생산 과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평가해 최고 점수를 받은 제품에 상을 수여하고 있다. 갤럭시 S25는 모든 외장 부품에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첫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이다. 삼성전자는 폐배터리 핵심 소재인 코발트 등을 재활용하는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를 갤럭시 S25에 적용했다. 소비자가 스스로 제품을 수리할 수 있는 ‘자가 수리 프로그램’도 지원해 제품 수명을 연장했다. 제품 박스도 100% 재활용 종이를 활용해 만든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모든 모바일 제품에 최소 한 가지의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배터리업계가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무정전 전원장치(UPS)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신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7∼9일(현지 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유럽 2025’에 참가해 유럽산 리튬인산철(LFP) 셀이 적용된 전력망용 ESS 신제품을 처음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신제품은 3개의 모듈을 하나의 팩으로 결합한 ‘스택형 구조’로 팩 사이의 간격을 최소화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는 독자 개발한 UPS용 배터리 ‘U8A1’을 공개한다. U8A1은 정전 시 비상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 외에도 전력 수요가 일시적으로 급증할 때 전력 품질을 안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주도권 잡기도 한창이다. 이날 SK온은 김동원 한양대 교수팀과 함께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의 수명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리튬 메탈 음극 표면에 보호막을 형성해 배터리의 수명을 끌어올렸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국가 간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국이 AI 3대 강국(G3)으로 도약하려면 향후 3, 4년의 골든타임 내에 총체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AI의 3대 투입요소(에너지·데이터·인재)의 충분한 공급에 기반해 3대 밸류체인(인프라·모델·AI전환)에서의 가치 창출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이 핵심”이라며 10가지 정책과제를 담은 건의서를 공개했다. 대한상의는 건의서를 통해 “한국은 반도체, 에너지, AI 모델 등 분야에서 자체 역량을 갖출 만큼 잠재력이 큰 반면 AI 투자 규모는 주요국에 비해 크게 낮아 자칫 패권 경쟁에서 뒤처질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이 정보기술(IT) 강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3, 4년간 국가자원 투입을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상의 건의서에는 AI 데이터센터 활성화를 위한 ‘AI 컴퓨팅 엑세스 펀드’ 조성 및 ‘인허가 타임아웃제’ 도입 필요성이 담겼다. 대한상의는 또한 미국, 중국의 AI 모델을 따라잡기 위해 ‘한국형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출하량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OLED TV 예상 출하량은 655만 대로 지난해 607만4900대 대비 7.8% 증가해 역대 최대치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당시 세계 가전 시장이 역대급 특수를 누렸을 때의 출하량을 뛰어넘는 예상치다. OLED TV의 출하량은 2021년 652만5600대, 2022년 653만8200대로 집계됐다.옴디아는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세계 TV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TV의 가격이 상승해 오히려 고가인 OLED TV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인플레이션으로 모든 소비재 가격이 상승하며 외식, 여행, 스포츠 등 활동의 지출이 줄어들면 홈 엔터테인먼트의 핵심 공급원으로서 TV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OLED TV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시장의 76%를 점유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세계 OLED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52.4%를 점유하며 1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도 OLED TV 시장 진출 첫해인 2022년 3.1%에서 지난해 23.5%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OLED TV 시장 확장세에 맞춰 OLED 패널 출하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옴디아는 올 1분기(1∼3월)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을 전년 동기보다 약 10% 증가한 140만 대로 추산했다. 본격적으로 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2분기(4∼6월) 출하량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187만 대로 전망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국내 배터리 소재 업계가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적자를 극복하며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다만 이 같은 추세가 하반기(7∼12월)까지 계속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68.9% 늘어난 447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25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지만 곧바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석유화학 부문(―565억 원)에서 난 손실을 배터리 소재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부문(1270억 원)에서 만회했다. 또 다른 배터리 소재사인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도 올 1분기 각각 23억 원, 17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업계는 고객사의 재고 소진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고,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따라 고객사들이 사전 재고 확보에 나선 상황이 실적에 반영됐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이 같은 업황 개선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크지 않다. 오히려 1분기에 집중된 수요와 이에 따른 재고 증가로 인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장은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조치가 유예된 상황이지만 품목별 관세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3대 원료 수입액은 2020년 약 48억4700만 달러(약 6조7900억 원)에서 지난해 약 77억8700만 달러로 60% 이상 증가했다. 2020년 미국의 3대 원료 수입의 28.45%를 차지해 1위였던 중국의 비중은 지난해 9.02%로 축소됐고, 한국과 일본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2020년 8.62%에 불과했던 한국은 2023년 34.24%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25.49%로 1위 일본(27.10%)에 근소한 차이로 밀려 2위에 자리했다.최근 몇 년 새 미국의 배터리 원료 수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짓고 한국에서 원료를 공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일찍이 미국 내 생산기지를 마련해 관세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데 반해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은 미국 현지화가 더뎌 관세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양극재 공장을 조기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LG화학을 제외하면 국내 배터리 소재사의 해외 생산시설은 캐나다나 인도네시아 등 미국의 관세 사정권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수출 1, 2위를 다투는 한국 배터리 소재 시장이 관세 압박 대상이 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대미 협상력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관세를 회피했다는 혐의로 인도 당국으로부터 8000억 원 이상의 세금 추징 및 과징금 부과 결정을 받은 삼성전자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는 삼성전자가 최근 인도 뭄바이의 관세·서비스세 항소 심판원에 제출한 소장 내용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장에서 인도 업체가 수년간 동일한 방식으로 동일한 품목을 수입했고, 인도 당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인도 당국이 문제삼은 품목은 소형 라디오 주파수 회로 모듈인 ‘리모트 라디오 헤드’다. 4세대(4G) 이동통신 기지국에 사용되는 핵심 장비로 알려졌다. 인도 당국은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이 장비를 한국과 베트남에서 들여오는 과정에서 관세를 내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장비를 납품받은 인도의 통신 기업 릴라이언스 지오가 2017년까지 3년 동안 동일한 장비를 관세 없이 수입해온 관행이 있고, 인도 당국 역시 이 사실을 충분이 인지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항소장에서 릴라이언스 지오가 이 같은 관행에 대해 2017년 세무당국으로부터 경고를 받았으며 이 사실을 삼성전자에 알리지 않았고 인도 세무당국 역시 삼성전자에 아무련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도 세무당국은 올해 1월 삼성전자가 주요 통신기기를 수입하면서 10~20%의 관세를 내지 않았다며 총 446억 루피(약 7400억 원)의 관세 추징 및 과징금 부과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인도 당국은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 인도법인 임원 7명에게 8100만 달러(약 114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지난해 말 급격히 하락했던 반도체 D램 가격이 5개월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따라 주요 PC 업체들이 선주문에 나서며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 제품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월 가격보다 22.22% 오른 1.65달러로 집계됐다. D램 가격은 지난해 9월(―17.07%)과 11월(―20.59%) 두 차례 급락한 뒤 올해 3월까지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면서 수출액이 117억 달러(약 16조6783억 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4월 최대 수출 실적이다.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회사들이 대형 고객사에 납품할 때 책정하는 가격 평균치다. PC 제조사들이 보유한 메모리 재고가 소진되기 시작하며 반도체를 대량으로 구매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관세 부과 움직임을 보이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PC 제조사 등이 미리 D램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사재기’에 나선 영향도 크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효과가 2분기(4∼6월) 중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7월까지 유예된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대상에서 반도체는 제외됐지만 미국이 반도체 등에 대해 품목별 관세 부과를 언급하는 등 아직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도 주요국 관세 조치의 영향을 받은 고객사의 수요가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2분기 선행 구매 현상이 하반기(7∼12월) 수요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또한 “2분기 D램 가격이 반등했음에도 관세와 인플레이션이 하반기 PC 수요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관세율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국가 간 무역 장벽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D램 가격 상승 예상 폭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메모리카드, 휴대용저장장치(USB)용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79달러로 전월 대비 11.06%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낸드 제품의 가격은 지난해 말 2.08달러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1월 상승세로 전환된 후 줄곧 가격이 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발전하면서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낸드 제품 수요가 견고한 영향으로 분석된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삼성전자가 직원들이 사내에서 치르는 외국어 회화 시험 응시료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6월부터 한국어와 영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스페인어(OPIc), 중국어(TSC), 일본어(SJPT) 등 총 7개 외국어 회화 시험의 응시료를 지원한다고 공지했다. 연간 2회에 한해 응시료가 전액 지원되며, 이 횟수를 초과해 응시하거나 시험에 결석하면 본인이 응시료를 부담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OPIc과 TSC, SJPT 등의 시험을 사내에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치르는 시험은 사내 전용 평가로 외부에서 활용할 수 없지만, 사내 시스템의 어학 자격란에 반영돼 평가나 승진, 주재원 신청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응시료가 저렴하고 시험 결과가 빨리 나온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조치는 삼성전자 임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23년 2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신입사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사고와 가치관, 역사를 배우는 것”이라며 “여러분도 외국어를 더 공부하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전자가 인공지능(AI)으로 사용 패턴을 분석해 흡입력을 스스로 조절하는 무선청소기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 AI를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신제품에 적용된 AI는 평소 사용자가 청소하는 데 걸리는 시간과 제품의 배터리 잔량을 분석해 적합한 흡입력을 유지한다. LG전자는 무선청소기 사용자들이 청소 도중 배터리가 방전돼 한 번에 청소를 끝내지 못할 때 가장 불편함을 느낀다는 점을 고려해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AI 인버터’를 신제품에 탑재해 배터리 효율을 높였다. 인버터는 배터리의 직류 전원을 교류 전원으로 변환해 모터를 작동시키는 부품이다. 여기에 AI를 적용하면 모터의 속도를 더욱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LG전자는 사용자들이 서비스 센터를 방문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도록 ‘진단’ 기능도 개선했다. 신제품과 ‘LG 씽큐’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동하면 기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 앱 알림이 울린다. 본체 화면을 통해 남은 배터리 수명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청소 중 기기를 바닥에 내려놓으면 작동이 잠시 멈추고 들면 다시 작동하거나, 흡입구에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의 각도를 세부 조정해 침대 밑처럼 어둡고 낮은 틈새까지 확인할 수 있는 등 편의 기능도 적용됐다. 출하가는 169만 원이다. LG전자는 “신제품의 무게는 2.54kg으로 동급 최경량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전자는 사용자가 자신에게 맞는 청소기를 선택할 수 있도록 흡입력과 무게, 기능 등을 다양화해 제품군을 구축했다. 최대 220W(와트) 흡입력을 갖춘 LG 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7 코어, 기존 코드제로 A9 대비 20% 이상 가볍고 물걸레 청소도 할 수 있는 LG 코드제로 A5 등이 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LG 인공지능(AI)연구원이 자연어처리(NLP) 분야의 3대 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북미전산언어학회(NAACL)에서 최고논문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LG AI연구원이 수상한 최고논문상은 올해 NAACL에 채택된 1400여 편의 논문 가운데 하나의 논문만 선정해 주는 상이다. LG AI연구원은 생성형 AI 모델의 성능을 평가하는 ‘빅젠 벤치’를 개발해 이 상을 수상했다. 논문 1저자인 김승원 카네기멜런대 박사과정 연구생을 비롯해 이문태 LG AI연구원 초지능랩장, 이경재 데이터스쿼드 리더, 서민준 KAIST 교수 연구팀 등이 연구에 참여했다.기존 생성형 AI 모델 평가 방식은 ‘유용성’, ‘무해성’과 같은 추상적 지표를 기준으로 해 실제 사용자가 체감하는 성능과 평과 결과의 괴리가 있을 수 있다. 빅젠 벤치는 이를 보완해 AI가 갖춰야 할 역량을 지시 사항 수행, 논리적 추론, 도구 사용 능력, 안전성, 다양한 언어·문화적 맥락 이해 등 9가지로 분류하고 77개의 세부 역할의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765개의 문항을 만들었다. 실제 AI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평가 방식을 모방한 것이다. LG AI연구원은 “빅젠 벤치로 103개의 AI를 평가한 결과 전문가 집단의 평가와 교차 검증에서 높은 수준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보였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현재 위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입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3월 주주총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와 글로벌 정책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내 현지 생산 체계 구축으로 미래 시장 선점 기회를 만들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공시를 통해 제너럴모터스(GM)와의 3번째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3기의 건물 등 자산 일체를 취득한다고 밝혔다. ‘신규 증설 투자 부담 최소화 및 기존 설비 운용 효율성 제고’가 목적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캐즘을 돌파하기 위한 리밸런싱 전략 중 하나다. 배터리 업계는 이번 인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북미 고객사로부터 상당한 수주를 확보한 상태인 LG에너지솔루션이 시간과 비용 모두에서 이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미 인프라 투자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관세 정책도 강화되는 상황에서 기존 공장을 활용하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고 가동에 걸리는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이 같은 리밸런싱 전략의 결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를 연이어 발표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이 주춤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ESS 사업에 대응해 나간 결과다. 미국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립 등으로 전력망용을 중심으로 ESS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산 ESS 배터리 관세 등 정책적 변동성이 확대돼 현지 생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포트폴리오를 더욱 효율화해 단기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