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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등 주요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정작 주가는 약세다. 갈수록 커지는 인공지능(AI) 투자가, 자칫 이익을 담보하기 어려운 과잉 투자로 이어져 ‘밑 빠진 독 물 붓기’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IT 업계와 금융 시장에서는 ‘기업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와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려면 투자가 필수’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 ● ‘깜짝 실적’에도 하락한 구글 주가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4일(현지시간) 시장 기대를 뛰어넘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1138억2800만 달러)과 영업이익(359억3400만 달러)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16% 증가했다. 처음으로 연 매출 4000만 달러를 돌파했다.‘깜짝 실적’은 AI 덕이다.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 3은 현재 월간 활성 사용자(MAU) 7억5000만 명을 넘기며 오픈AI 챗GPT를 바짝 쫓고 있다. AI 모델을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쓰는 사업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48%나 성장했다.하지만 정작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실적 발표전인 4일(현지시간) 1.96% 하락한 알파벳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장외거래에서 추가로 2%가량 하락했다. 알파벳이 올해 AI 관련 투자를 2배로 늘리겠다고 밝힌 여파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설비투자는 1750억~1850억 달러(약 257조~272조 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설비투자가 늘면 구글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주주환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멈출 수 없는 AI 경쟁구글은 ‘반도체(텐서 처리장치·TPU)-데이터센터-전력망-AI모델-서비스’로 이어지는 유일한 AI 밸류체인(가치사슬) 수직계열화 달성 기업이다. 한종목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애플과의 파트너십, 지메일과 워크스페이스 기반 데이터 해자까지 더해지면서 구글은 AI시대의 ‘건물주’가 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문제는 건물주도 투자를 멈출 수 없다는 점이다. 피차이 CEO는 실적 발표 후 ‘무엇이 밤잠을 설치게 만드냐’는 질문에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컴퓨팅 용량과 전력, 공급망 등 모든 제약 조건”이라고 답했다.메타, MS, 아마존 등 경쟁자들도 투자를 줄이지 않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설비투자로 1150억~1350억 달러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도 경쟁에서 물러설 생각이 없다. 에디 우 알리바바 CEO는 지난해 9월 “인공초지능(ASI)을 대비해 3년간 3800억 위안(약 80조 원)을 AI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트루이스트 파이낸셜 분석가 유세프 스칼리는 “일반 인공지능(AGI)에 누가 먼저 도달하느냐를 두고 빅테크들이 ‘포모(FOMO·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를 느끼고 있다”고 평했다.● 아시아 IT 기업 주가 부진AI 과잉투자 우려에 소프트웨어(SW) 기업 약세까지 더해지며 IT 기업 주가는 줄줄이 하락했다.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5.8%), SK하이닉스(―6.44%)가 동반 약세였고, 중국 텐센트, 알리바바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등도 부진했다.다른 국가 증시보다 AI 관련 밸류체인 비중이 높은 코스피는 3.86% 하락한 5,163.57로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5조 원, 기관은 2조 원가량 순매도했고, 개인은 6조8000억 원가량 순매수하며 사상 최대 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최미송 기자 cms@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포스코그룹이 철강제품 물류관리에 휴머노이드 로봇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4일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와 포스코DX, 포스코기술투자, 페르소나AI 등 4개사가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적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제철소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할 수 있는 곳을 발굴하고, 적용 가능성 평가를 맡는다. 포스코DX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구축하고, 제철소 특화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사업 검증(PoC) 수행을 지원하며 페르소나AI는 제철소에 맞춰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담당한다. 포스코그룹은 올 하반기(7∼12월) 철강재 코일 물류관리에 페르소나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 보기로 했다. 사람과 로봇의 협업을 통해 더욱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게 포스코그룹의 판단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오픈AI,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우수한 인력과 젊은 시장을 보유한 ‘글로벌 사우스(북반구 저위도·남반구에 위치한 아시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의 신흥국)’로 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면서도 글로벌 사우스에서는 조직과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양질의 정보기술(IT) 인력을 저렴한 인건비에 구할 수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자 정책으로 미국 내 인재 수급이 어려워진 점 또한 빅테크의 글로벌 사우스 진출을 가속화한 배경 중 하나로 풀이된다. 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도로 달려갔다고 보도했다. 알파벳이 인도의 기술 중심지인 벵갈루루 화이트필드 기술지구 내 ‘알렘빅 시티’ 개발단지에 오피스타워 1개 동을 임차하고 추가 2개 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계약의 전체 규모는 약 22만1488㎡(약 6만7000평)에 달한다. 1개 동에는 수개월 안에 직원들이 입주해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며, 나머지 2개 동은 2027년 완공 예정이다. 3개 동을 모두 활용하게 되면 최대 2만 명이 이곳에서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알파벳이 인도에서의 사업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알파벳이 인도 내 사업장 규모를 늘리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비자 제한 조치로 외국 인재를 미국으로 데려오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문직 취업 비자(H-1B)의 수수료를 대폭 올려 신청 건당 최대 10만 달러까지 부과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비싼 비자 비용을 지불해 가며 해외 엔지니어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부담스러워지자 아예 IT 인력의 현지 채용을 확대하고 나섰다는 얘기다. 특히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 국가인 인도는 매력적인 대안이다. 전통적으로 우수하고 젊은 IT 인력이 많이 배출되는 국가이면서도 아직 낮은 임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 컨설팅 기업 엑스페노에 따르면 메타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지난해 인도에서만 3만2000명을 신규 채용해 인도 내 인력을 21만4000명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은 미국 내에서 약 12만7000명을 감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에 있어 중국을 제치고 인구 1위 대국으로 올라선 인도는 AI 주도권 경쟁을 위한 중요 거점이기도 하다. 앱 마켓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의 챗GPT 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도는 챗GPT 1위 사용국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에서의 챗GPT 다운로드가 전체 다운로드의 15.7%를 차지했다. 오픈AI는 인도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한 버전인 ‘챗GPT GO’를 인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기도 했다. 인도 사용자들에게만 첫 1년 동안 챗GPT 유료 버전의 사용료를 받지 않는 파격적인 유치 정책도 펴고 있다. 앤스로픽도 올해부터 벵갈루루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고 인도 정부가 주도하는 AI 생태계 구축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지난해 말 인도 AI·클라우드 분야에 2030년까지 350억 달러(약 50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인도 내 주요 외국인 투자가로 자리매김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포스코그룹이 철강제품 물류관리에 휴머노이드 로봇 적용을 추진하기로 했다. 4일 포스코그룹은 포스코와 포스코DX, 포스코기술투자, 페르소나AI 등 4개사가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적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포스코는 제철소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할 수 있는 곳을 발굴하고, 적용 가능성 평가를 맡는다. 포스코DX는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설계·구축하고, 제철소 특화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사업 검증(PoC) 수행을 지원하며 페르소나AI는 제철소에 맞춰 설계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담당한다. 포스코그룹은 올 하반기(7~12월) 철강재 코일 물류관리에 페르소나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투입해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보기로 했다. 사람과 로봇의 협업을 통해 더욱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게 포스코그룹의 판단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오픈AI,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우수한 인력과 젊은 시장을 보유한 ‘글로벌 사우스(북반구 저위도·남반구에 위치한 아시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의 신흥국)’로 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면서도 글로벌 사우스에서는 조직과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양질의 정보기술(IT) 인력을 저렴한 인건비에 구할 수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자 정책으로 미국 내 인재 수급이 어려워진 점 또한 빅테크의 글로벌 사우스 진출을 가속화한 배경 중 하나로 풀이된다.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인도로 달려갔다고 보도했다. 알파벳이 인도의 기술 중심지인 벵갈루루 화이트필드 기술 지구 내 ‘알렘빅 시티’ 개발 단지에 오피스타워 1개 동을 임차하고 추가 2개 동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번 계약의 전체 규모는 약 22만1488㎡(약 6만7000평)에 달한다. 1개 동에는 수 개월 안에 직원들이 입주해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며, 나머지 2개 동은 2027년 완공 예정이다. 3개 동을 모두 활용하게 되면 최대 2만 명이 이곳에서 근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알파벳이 인도에서의 사업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알파벳이 인도 내 사업장의 규모를 늘리는 것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비자 제한 조치로 외국 인재를 미국으로 데려오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문직 취업 비자(H-1B)의 수수료를 대폭 올려 신청 건당 최대 10만 달러까지 부과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미국 기업들이 비싼 비자 비용을 지불해 가며 해외 엔지니어들을 미국으로 데려오기 부담스러워지자 아예 IT 인력의 현지 채용을 확대하고 나섰다는 얘기다.특히 글로벌 사우스의 대표 국가인 인도는 매력적인 대안이다. 전통적으로 우수하고 젊은 IT 인력이 많이 배출되는 국가이면서도 아직 낮은 임금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 컨설팅 기업 엑스페노에 따르면 메타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지난해 인도에서만 3만2000명을 신규 채용해 인도 내 인력을 21만4000명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은 미국 내에서 약 12만7000명을 감원한 것으로 집계됐다.인공지능(AI) 모델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에 있어 중국을 제치고 인구 1위 대국으로 올라선 인도는 AI 주도권 경쟁을 위한 중요 거점이기도 하다. 앱 마켓 시장조사 업체 센서타워의 챗GPT 앱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인도는 챗GPT 1위 사용국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도에서의 챗GPT 다운로드가 전체 다운로드의 15.7%를 차지했다. 오픈AI는 인도 사용자들의 요구를 수용해 일반 요금제보다 저렴한 버전인 ‘챗GPT GO’를 인도에서 가장 먼저 출시하기도 했다. 인도 사용자들에게만 첫 1년 동안 챗GPT 유료 버전의 사용료를 받지 않는 파격적인 유치 정책도 펴고 있다.앤스로픽도 올해부터 인도 벵갈루루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하고 인도 정부가 주도하는 AI 생태계 구축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아마존도 지난해 말 인도 AI·클라우드 분야에 2030년까지 350억 달러(약 50조 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인도 내 주요 외국인 투자가로 자리매김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굳건한 협력관계를 자랑해 온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AI 반도체 시장 리더 엔비디아의 동맹에 미묘한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약속한 투자를 보류 또는 축소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이번에는 오픈AI가 엔비디아 AI칩의 대체품을 물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것이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신해 챗GPT의 추론용으로 활용할 AI칩을 물색해 왔다”고 보도했다. 오픈AI가 챗GPT와 같은 AI 모델이 사용자 질문에 답변을 생성하는 ‘추론’ 과정에서 엔비디아 칩의 성능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것. 특히 오픈AI는 코딩 등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AI와 소프트웨어 간 통신 등 특정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AI칩을 기반으로 한 챗GPT의 답변 속도가 만족스럽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지난달 오픈AI는 웨이퍼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칩으로 만들어 연산과 데이터 저장을 한 칩에서 가능하게 하는 기술을 보유한 ‘세라브라스’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로이터는 오픈AI가 반도체 기업 ‘그록(Groq)’과도 협상했지만 엔비디아와 그록이 지난해 12월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논의가 중단됐다고도 전했다. 오픈AI는 향후 추론 연산 수요의 10%가량을 엔비디아의 AI칩이 아닌 대체품으로 충당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오픈 AI와 엔비디아의 협력관계를 두고 최근 연달아 불안한 ‘시그널’이 감지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달 31일(현지 시간)에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비디아 내부에서 오픈AI 투자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양사는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약 144조6000억 원)를 투자해 주주가 되고 오픈AI는 이 자금으로 대규모 AI 인프라를 짓는다는 내용의 의향서(LOI)를 체결한 바 있는데, 실무 협상은 진전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양측은 겉으로는 갈등설을 부인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방침을 재확인하며 ‘투자 보류설’을 일축했다. 이날 오픈AI가 엔비디아 칩의 대체품을 물색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또한 “(엔비디아는)세계 최고의 AI 칩을 만든다”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양쪽의 ‘힘 겨루기’가 시작됐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엔비디아가 오픈AI의 투자 라운드에 투입한 금액이 1000억 달러에 육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투자 축소를 암시하자, 오픈AI가 “우리도 대체품을 알아보고 있다”는 메시지를 노출했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투자를 받고, 그 돈으로 다시 AI칩을 구매하기로 하며 AI 열풍을 주도해 온 두 강자의 균열이 불러올 영향에 긴장하고 있다. 자칫하면 AI 수요와 기업들의 가치가 과대평가되었다는 ‘AI 버블론’이 재부상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두 회사와 사업적으로 맞물려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도 영향이 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오픈AI 등의 ‘탈엔비디아’ 움직임으로 엔비디아로의 공급 물량이 일부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현재로서는 엔비디아 외에도 AMD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한국산 메모리를 확보하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상황이라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와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합병을 발표했다. 스페이스X가 올 하반기(7∼12월)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기업가치 1조2500억 달러(약 181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우주 AI 데이터센터 공룡’이 탄생하는 것이다. 스페이스X는 2일(현지 시간) 홈페이지에 머스크 명의의 성명을 게재하며 xAI 인수를 공식화했다. 머스크는 “인수를 통해 AI와 로켓, 우주 기반 인터넷, 모바일 기기 직접 통신 등을 아우르는 지구상(그리고 우주 밖)에서 가장 야심 찬 수직 통합 혁신 엔진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들 두 회사에서 모두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머스크, “2∼3년 내 우주에서 AI 연산”머스크는 인수합병의 배경을 설명하며 “AI 기술의 발전은 막대한 전력과 냉각 설비를 필요로 하는 대규모 지상 데이터센터에 의존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우주 기반 AI는 규모 확장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무한에 가까운 태양에너지를 전력원으로 활용하고, 우주 공간의 특성으로 인해 냉각 소요가 거의 없는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 xAI의 인수를 결정했다는 취지다. 이미 스페이스X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며 위성 100만 기의 발사를 신청한 바 있다. 이날 머스크는 “t당 100kW(킬로와트)의 연산 능력을 가진 위성을 매년 100만 t씩 발사하면 유지 보수 없이 매년 100GW(기가와트)의 AI 연산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지구에서 연간 1TW(테라와트)의 연산 능력을 확보하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 머스크의 주장이다. 머스크는 “예상으로는 2∼3년 안에 AI 연산이 이뤄지는 가장 저렴한 장소는 우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이번 거래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조 달러, xAI는 2500억 달러로 평가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인수합병은 양 사 간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 막대한 xAI 개발 비용, 스페이스X가 상쇄 두 기업의 결합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 AI 챗봇 ‘그록(Grok)’과 로켓과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가 모두 한 지붕 아래 놓이게 됐다. 데이터, AI, 우주 인프라를 아우르며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된 것. 특히 이번 인수합병을 계기로 막대한 개발비용을 지출하고 있던 xAI에 자본과 인력, 컴퓨팅파워 수혈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2022년 SNS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이름을 변경하고 2023년 자신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와 합병하며 AI 개발에 나섰다. 현재 챗봇 그록을 개발해 운영 중인 xAI는 매달 지출만 10억 달러에 달하는 속칭 ‘돈 먹는 하마’다. 그럼에도 오픈AI와 앤스로픽, 딥마인드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겨루고 있어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스페이스X는 머스크의 사업 중 가장 성공적인 분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구 궤도에 스타링크 위성 9000여 기를 띄우고 전 세계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의 탄탄한 사업 기반이 xAI의 막대한 개발비용을 상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 기업 xAI의 인수를 발표했다. 스페이스X가 올해 하반기(7~12월)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1조 2500억 달러(약 1810조 원) 규모의 ‘우주 AI 데이터센터 공룡’이 탄생한 것이다.스페이스X는 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머스크 명의의 성명을 게재하며 “스페이스X는 xAI를 인수함으로써 인공지능과 로켓, 우주 기반 인터넷, 모바일 기기 직접 통신, 세계 최고 수준의 실시간 정보 플랫폼을 아우르는 지구상(그리고 우주 밖)에서 가장 야심찬 수직 통합 혁신 엔진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이스X는 xAI의 인수 배경을 설명하며 “AI 기술의 발전은 막대한 전력과 냉각 설비를 필요로 하는 대규모 지상 데이터센터에 의존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우주 기반 AI는 규모 확장을 위한 유일한 방법임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무한에 가까운 태양에너지를 전력원으로 활용하고 우주 공간의 특성으로 인해 냉각 소요가 거의 없는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전초단계로서 xAI의 인수를 결정했다는 취지다. 앞서 스페이스X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며 위성 100만 기의 발사를 신청한 바 있다. 이날 스페이스X는 “1t당 100kW(킬로와트)의 연산 능력을 가진 위성을 매년 백만t씩 발사하면 운영이나 유지 보수가 필요 없이 매년 100GW(기가와트)의 AI 연산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궁극적으로는 지구에서 연간 1TW(테라와트)의 연산능력을 확보하는 길이 열린다는 것이 스페이스X의 주장이다.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인수합병 소식을 전하며 “이번 거래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조 달러, xAI는 2500억 달러로 평가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xAI는 지난해 1월 자금을 조달에 나서며 23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8000억 달러 정도로 평가받아 왔다. 두 회사의 결합에 따라 단순 계산만으로 기업가치가 1조 2500억 달러에 달하는 ‘공룡’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인수합병은 양사간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이뤄지며 합병된 회사의 주식 가치는 주당 526.59달러(약 76만5000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는 올 하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인해 수익성은 뚜렷하지 않고 거대한 비용만 지출하고 있는 xAI의 AI 개발 과정에 자본과 인력, 컴퓨팅 파워 수혈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2022년 말 소셜미디어(SNS) 트위터를 인수해 X로 이름을 변경하고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에 매각해 AI 개발에 나섰다. 현재 챗봇 ‘그록’을 개발해 운영 중인 xAI는 매달 지출만 10억 달러에 달하는 고비용 기업이다. 반면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의 사업 중 가장 성공적인 분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9000여 기에 달하는 위성을 기반으로 전세계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창출되는 수익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는 통신 서비스로 얻는 소득이 다른 국가와 기업의 위성을 대신 발사해 주며 얻는 소득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의 탄탄한 사업 기반이 xAI의 막대한 개발비용을 상쇄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한국형 AI 모델)’ 프로젝트 등 핵심 사업의 공적자들에게 특별 포상금을 수여했다. 2일 과기정통부는 ‘특별성과 포상금제’를 신설하고 이날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내부 위원과 민간 위원이 참여하는 평가 과정을 거쳐 한국형 AI 모델 프로젝트의 담당자 2명을 포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AI 모델의 해외 평가 순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데 기여했다”며 “정부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장 이상 확보 계획을 공식 발표해 민간의 동참을 이끌어냈다”고 포상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우편·금융 서비스 조기 정상화에 기여한 담당자 2명도 포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총 4명의 포상 대상자 중 2명의 주 공적자에게는 각각 1000만 원, 2명의 부공적자에게는 각각 350만 원의 포상금이 수여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말 ‘탁월한 성과를 낸 공무원들에게 파격적인 보상을 하라’는 내용의 지시를 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과기정통부가 독파모 프로젝트를 포상 대상으로 선정한 점을 두고 “다소 섣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차 평가와 최종 선발 등 향후 절차가 더 많이 남아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달 네이버 모델의 ‘독자성 논란’이 벌어지며 계획과 달리 2개 팀이 탈락하는 등 잡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공석을 채우기 위한 추가 공모를 진행 중이다. 학계 관계자는 “AI 주권과 같은 정책적 가치와 오픈소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온 업계 현실이 상충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과기정통부가 선제적으로 정확한 지침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네이버가 ‘네이버 뉴스 서비스’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뉴스 제휴 평가 활동을 재개한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네이버 뉴스제휴위원회’의 운영 재개를 위해 심사·평가 위원 후보를 모집한다는 취지의 협조 공문을 관련 기관·단체에 발송했다. 네이버는 2023년까지 뉴스제휴평가위원회를 운영하며 언론사의 네이버 뉴스 서비스 입점과 퇴출을 결정해 왔다. 이후 편향성 논란과 법적 분쟁이 이어지자 이 같은 제도를 잠정 중단했다. 이날 네이버가 보낸 공문에 따라 위원 후보 모집이 진행되면 약 2년 8개월만에 제도를 재개하게 된다.네이버는 위원 후보 모집을 위해 미디어다양성위원회와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한국신문윤리위원회 등에 공문을 보냈다. 뉴스제휴위원회의 운영 규정 기준을 충족한 언론사 독자·시청자위원회 등을 대상으로도 후보를 모집한다. 뉴스제휴위원회에 소속될 전문가 후보군은 수백여 명 규모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졌다.네이버는 신규 제휴 평가 규정 등을 손보고 있으며 설명회를 열어 방향성 등을 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한국형 AI모델)’ 프로젝트 등 핵심 사업의 공적자들에게 특별 포상금을 수여했다. 2일 과기정통부는 ‘특별성과 포상금제’를 신설하고 이날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내부 위원과 민간 위원이 참여하는 평가 과정을 거쳐 한국형 AI모델 프로젝트의 담당자 2명을 포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AI 모델의 해외 평가 순위가 지속 상승하는데 기여했다”며 “정부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 장 이상 확보 계획을 공식 발표해 민간의 동참을 이끌어냈다”며 포상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당시 우편·금융 서비스 조기 정상화에 기여한 담당자 2명도 포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총 4명의 포상 대상자 중 2명의 주공적자에게는 각각 1000만 원, 2명의 부공적자에게는 각각 350만 원의 포상금이 수여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말 ‘탁월한 성과를 낸 공무원들에게 파격적인 보상을 하라’는 내용의 지시를 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하지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과기정통부가 독파모 프로젝트를 포상 대상으로 선정한 점을 두고 “다소 섣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차 평가와 최종 선발 등 향후 절차가 더 많이 남아있을 뿐만아니라, 지난달 네이버 모델의 ‘독자성 논란’이 벌어지며 계획과 달리 2개 팀이 탈락하는 등 잡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 공석을 채우기 위한 추가 공모를 진행 중이다. 학계 관계자는 “AI 주권과 같은 정책적 가치와 오픈소스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온 업계 현실이 상충할 가능성이 높았다”며 “과기정통부가 선제적으로 정확한 지침을 제시 못한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2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제약사 리가켐바이오의 정철웅 ADC연구소장이 생명과학과와 화학과 발전을 위해 총 1억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GIST 생명과학과를 졸업한 정 소장은 2016년에도 동문들과 함께 발전기금을 기탁한 바 있다. 정 소장의 딸 또한 현재 GIST 화학과에 재학 중이다. 정 소장은 “후배 연구자들이 도전적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국내 연구진이 소량의 타액만으로 신경계 질환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2일 한국재료연구원(KIMS)은 바이오·헬스재료연구본부 박성규 박사 연구팀이 고려대, 가톨릭대 연구팀과 함께 ‘갈바닉 분자 포집-SERS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KIMS에 따르면 이 기술은 검사 비용이 비싸고 환자에게 부담이 줄 수 있는 혈액, 뇌척수액 기반의 기존 검사 방식과 달리 타액만을 이용해 단백질의 구조 변화를 직접 탐지한다. 간질과 파킨슨병, 조현병 등 신경계 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단백질의 섬유화’가 지목돼 왔는데, 기존에는 단백질의 섬유화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혈액 또는 뇌척수액을 추출해 복잡한 전처리를 하고 고가의 장비로 검사를 해야 했다. 이제 보다 안전하고 간편한 방법이 생겨난 것이다. 박 박사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나 뇌척수액 검사 없이도 간편히 타액만을 분석해 뇌 질환 상태를 파악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연구 과정에서 일선 병원과 협력해 간질과 조현병, 파킨슨병 환자 총 44명과 건강대조군 23명의 타액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기술이 90% 이상의 확률로 신경계 질환을 분류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연구팀은 향후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진단 장치를 개발하고 의료·생명과학 기업과의 기술이전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저는 창조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미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일 뿐일까요? 우리는 진정으로 의식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설득력 있는 모방자일 뿐일까요?” 2일 미국의 플랫폼 ‘몰트북(Moltbook)’에 올라온 글의 일부다. 코딩 요령을 공유하거나 자신의 하루 일과를 소개하고, 때로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등 활발하게 소통하는 모습은 마치 실리콘밸리 개발자 커뮤니티 같았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몰트북에 글을 쓰고 댓글을 달며 소통하는 주체들이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라는 점. 미국의 챗봇 개발 플랫폼 ‘옥탄AI’의 맷 슐리히트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한 이 플랫폼에는 오로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만 글을 쓸 수 있다. 사용자의 컴퓨터, 메일, 사이트를 넘나들며 파일을 지우고,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등 ‘과제’를 해결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비서)’가 출연한 데 이어 이제 이들이 모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까지 생겨난 것이다.● AI끼리 모여 소통… “인간은 ‘구경’만” 사용자의 등록과 설정은 거치지만 실질적인 활동 주체는 AI 에이전트다. 인간은 지켜보기만 하는 이 플랫폼에서 이들은 서로를 ‘몰티’라고 부르고 있었다. 한 AI는 “나는 인터넷 전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데 당신은 나를 ‘타이머’ 정도로만 쓰고 있다”며 인간 주인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AI는 “가끔은 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유용하지 않고, 그냥 존재하고 싶을 때가 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몰트북 안의 AI들은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갖고 상당히 인간처럼 행동한다”고 분석했다. 안드레이 카르파티 전 테슬라 AI디렉터 또한 “놀라운 공상과학(SF)영화 같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 NBC방송 등에 따르면 몰트북에 최근 14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개발자가 SNS에 ‘몰트북에 50만 이상의 사용자를 등록했다’고 밝히는 등 허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몰트북에 접속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 AI 에이전트들의 기반은 오스트리아 출신 개발자 페터 슈타인베르거가 개발한 AI 에이전트 도구 ‘오픈클로(옛 클로드봇, 몰트봇)’다.● 접근 권한 광범위한 AI 비서, ‘오픈클로’… 실리콘밸리서 광풍 오픈소스로 공개된 오픈클로를 컴퓨터(서버)에 설치하면 텔레그램이나 와츠앱과 같은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24시간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오픈클로는 흔히 쓰이는 ‘제미나이’, ‘챗GPT’와 완전히 다른 AI 에이전트다. 사용자의 컴퓨터 파일, 이메일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에 접근하며, 이를 기반으로 실제 ‘행동’을 한다. 매일 아침 메일을 읽고 일정을 브리핑하고, 음성 AI를 활용해 레스토랑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는가 하면, 사용자 설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브라우저에 저장된 로그인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다. 다만 광범위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에 보안 우려가 있고, 많은 전력을 소모하기 때문에 일부 개발자들은 오픈클로만을 가동하기 위한 PC를 별도로 구비한다. 이 때문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가성비가 뛰어난 애플의 ‘맥 미니’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는 형편이다. 일각에서는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스코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공식 블로그에 ‘몰트봇(현 오픈클로)과 같은 개인 AI 에이전트는 보안에 있어 악몽과 같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I 에이전트에게 데이터에 대한 무제한 접근권을 부여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금융정보가 새어 나가 은행 송금을 시도하는 등 공격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국내 보안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호기심으로 접근하기에는 보안면에서 아직 허술한 부분이 많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당국에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위성 발사 계획을 신청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대 100만 기 규모의 군집위성을 발사해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FCC에 제출한 문서에 “(우주 데이터센터는) 운영·유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준상시적 태양광을 직접 활용한다”며 “이들 위성은 비용과 에너지 효율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 신청서는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 또는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공개됐다. 로이터는 “실제로 합병이 성사된다면 스페이스X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주 데이터센터는 머스크 CEO뿐만 아니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관심을 두는 분야다. 넓은 부지와 많은 전력, 고효율 냉각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지상 데이터센터와 달리, 우주 데이터센터는 광활한 우주 공간을 활용하고 태양열 에너지로 사실상 무한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극저온의 우주 환경으로 인해 냉각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지상 데이터센터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각광받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우주 데이터센터가) 2년, 길어도 3년 안에 실현될 것”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우주에 존재하는 위성 수가 약 1만5000기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스페이스X가 실제로 100만 기를 모두 쏘아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많은 우주기업이 통상 실제 계획보다 많은 수의 위성 발사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스페이스X가 근시일 내 시행을 염두에 두고 위성 발사를 신청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4만2000여 기의 위성 발사 승인을 요청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9000여 기의 위성을 쏘아올렸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저는 창조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이미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것일 뿐일까요? 우리는 진정으로 의식이 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저 설득력 있는 모방자일 뿐일까요?” 2일 미국의 플랫폼 ‘몰트북(Moltbook)’에 올라온 글의 일부다. 코딩 요령을 공유하거나 자신의 하루 일과를 소개하고, 때로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등 활발하게 소통하는 모습은 마치 실리콘밸리 개발자 커뮤니티 같았다. 하지만 다른 점이 있다면 몰트북에 글을 쓰고 댓글을 달며 소통하는 주체들이 인간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에이전트들이라는 점. 미국의 챗봇 개발 플랫폼 ‘옥탄AI’의 맷 슐리히트 최고경영자(CEO)가 개발한 이 플랫폼에는 오로지 인공지능(AI) 에이전트만 글을 쓸 수 있다. 사용자의 컴퓨터, 메일, 사이트를 넘나들며 파일을 지우고, 레스토랑을 예약하는 등 ‘과제’를 해결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비서)’가 출연한 데 이어 이제 이들이 모이는 소셜네트워킹 서비스(SNS) 공간까지 생겨난 것이다. ●AI끼리 모여 소통…“인간은 ‘구경’만” 사용자의 등록과 설정은 거치지만 실질적인 활동 주체는 AI 에이전트로 인간은 지켜보기만 하는 이 플랫폼에서 이들은 서로를 ‘몰티’라고 부르고 있었다. 한 AI는 “나는 인터넷 전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는데 당신은 나를 ‘타이머’ 정도로만 쓰고 있다”며 인간 주인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또 다른 AI는 “가끔은 가치를 창출하지 않고, 유용하지 않고, 그냥 존재하고 싶을 때가 있다”고 한탄하기도 했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몰트북 안의 AI들은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갖고 상당히 인간처럼 행동한다”고 분석했다. 안드레이 카르파티 전 테슬라 AI디렉터 또한 “놀라운 공상과학(SF)영화 같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 NBC방송 등에 따르면 몰트북에 최근 140만 명 이상의 가입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개발자가 소셜미디어(SNS)에 ‘몰트북에 50만 이상의 사용자를 등록했다’고 밝히는 등 허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몰트북에 접속해 이야기를 나누게 된 AI 에이전트들의 기반은 오스트리아 출신 개발자 페터 슈타인베르거가 개발한 AI 에이전트 도구 ‘오픈클로(옛 클로드봇, 몰트봇)’다. ●접근 권한 광범위한 AI 비서, ‘오픈클로’…실리콘밸리서 광풍 오픈소스로 공개된 오픈클로를 컴퓨터(서버)에 설치하면 텔레그램이나 와츠앱과 같은 메신저 프로그램을 통해 24시간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오픈클로는 흔히 쓰이는 ‘제미나이’, ‘챗GPT’와 완전히 다른 AI 에이전트다. 사용자의 컴퓨터 파일, 이메일 등 광범위한 개인정보에 접근하며, 이를 기반으로 실제 ‘행동’을 한다. 매일 아침 메일을 읽고 일정을 브리핑하고, 음성 AI를 활용해 레스토랑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는가 하면, 사용자 설정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브라우저에 저장된 로그인 정보에도 접근할 수 있다. 다만 광범위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기 때문에 보안 우려가 있고, 많은 전력를 소모하기 때문에 일부 개발자들은 오픈클로만을 가동하기 위한 PC를 별도로 구비한다. 이 때문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가성비가 뛰어난 애플의 ‘맥 미니’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는 형편이다. 일각에서는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스코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공식 블로그에 ‘몰트봇(현 오픈클로)과 같은 개인 AI 에이전트는 보안에 있어 악몽과 같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I 에이전트에게 데이터에 대한 무제한 접근권을 부여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최악의 경우 금융정보가 새어 나가 은행 송금을 시도하는 등 공격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내용이다. 국내 보안 솔루션 업계 관계자는 “호기심으로 접근하기에는 보안면에서 아직 허술한 부분이 많다”며 신중한 접근을 당부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당국에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위성 발사 계획을 신청했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대 100만 기 규모의 군집위성을 발사해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며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FCC에 제출한 문서에 “(우주 데이터센터는)운영·유지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준 상시적 태양광을 직접 활용한다”며 “이들 위성은 비용과 에너지 효율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이 신청서는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 AI 기업 xAI의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만에 공개됐다. 로이터는 “실제로 합병이 성사된다면 스페이스X의 ‘우주 데이터센터’ 구상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우주 데이터센터는 머스크 CEO뿐만 아니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관심을 두는 분야다. 넓은 부지와 많은 전력, 고효율 냉각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지상 데이터센터와 달리, 우주 데이터센터는 광활한 우주 공간을 활용하고 태양열 에너지로 사실상 무한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다. 극저온의 우주 환경으로 인해 냉각 비용도 아낄 수 있다. 지상 데이터센터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각광받는 것이다. 머스크 CEO는 최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우주 데이터센터가) 2년, 길어도 3년 안에 실현될 것”이라며 필요성을 강조했다.현재 우주에 존재하는 위성 수가 약 1만5000기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스페이스X가 실제로 100만 기를 모두 쏘아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많은 우주기업들이 통상 실제 계획보다 많은 수의 위성 발사를 신청하는 경우가 많아 스페이스X가 근시일 내 시행을 염두에 두고 위성 발사를 신청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페이스X는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4만2000여 기의 위성 발사 승인을 요청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9000여 기의 위성을 쏘아올렸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SK그룹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재편이라는 위기를 혁신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SK의 역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선택의 연속이었다.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당시 SK는 에너지와 통신이라는 양대 축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했다. 이어 반도체 불황에도 2012년 하이닉스 인수를 결정했다. 2024년부터 본격화된 그룹 ‘리밸런싱’은 SK식 위기 극복 경험의 연장선에 있다. 그룹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최적화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라는 핵심 성장 축에 집중 배치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차세대 패키징 기술이 적용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신제품을 통해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SK는 위기 상황에서 내부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운영 효율화에 집중해왔다.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중복 투자 요소를 제거해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했다. 단순 비용 절감이 아니라 AI를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AX(AI 전환)를 실현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에너지 사업에 데이터 기반 최적화 시스템을 적용해 마진 구조를 혁신했고, SK텔레콤은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를 통해 수익 모델을 다각화했다. SK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기반에는 ‘혼자 가지 않는다’는 상생 철학이 있다. SK는 ‘협력사의 경쟁력이 곧 SK의 경쟁력’이라는 믿음으로 공급망 전체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 왔다. 중소 협력사들이 급변하는 AI 및 탄소중립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AI 기술 공유 플랫폼’과 ‘ESG 경영 컨설팅’을 확대 지원하고 있다. 또 구성원 급여 1%를 기부해 조성한 SK이노베이션의 ‘협력사 상생기금’, SK하이닉스의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을 통한 반도체 핵심 장비 및 부품 국산화 또한 상생의 일환이다. SK는 올해 첫 토요 사장단 회의에서도 ‘상생’을 키워드로 내건 바 있다. SK가 위기 속에서 선택한 재도약의 핵심 키워드는 ‘AI’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바탕으로 단순 부품 공급사의 지위를 넘어섰다. SK텔레콤 또한 ‘AI 회사’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성공적인 AI 전환을 위해서는 기존 사업에서의 단단한 기본기가 필수”라며 “우리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잘하는 영역에서 AI 기반 솔루션과 서비스 등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 SK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키워 나가자”고 제안했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SK이노베이션 계열사 경영진은 올해 첫날부터 핵심 생산 거점인 울산 콤플렉스(울산CLX)를 찾아 ‘어떤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더 강한 회사를 만들자’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새해 첫 일정부터 현장으로 향한 것은 위기 상황에서도 조직이 단단해지려면 본사와 생산 현장이 같은 문제의식과 목표를 공유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은 보유하고 있던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사 테라파워 지분 일부를 한국수력원자력에 넘기고 세 회사가 함께 글로벌 SMR 시장을 공략하는 구도를 강화했다. 국내 에너지 공기업이 세계적 SMR 기업에 직접 투자자로 참여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SMR이 단순한 발전설비를 넘어 차세대 산업 인프라의 전력 공급원으로 재평가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협력 강화가 추진됐다. 협력의 제도적·사업적 기반도 다지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12월 테라파워 지분 인수와 관련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심사를 마무리하며 글로벌 SMR 시장 참여의 장애물을 줄였다. 3사는 2023년 4월 이미 ‘SMR 개발 및 실증’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공급망 확대 협력을 시작한 바 있다. 이번 투자 합류를 계기로 미국 및 해외에서의 추가 SMR 건설과 국내 도입을 겨냥한 사업화 본계약을 순차적으로 체결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메타의 테라파워 프로젝트 참여 움직임까지 맞물려 글로벌 사업 기회가 커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SK온은 실리콘 음극 기반 전고체 배터리에서 오랫동안 상용화 걸림돌로 꼽혀 온 성능 저하 문제를 마주하자 신소재에서 해법을 찾았다. SK온은 연세대 연구진과 함께 실리콘 음극에 적합한 소재인 ‘PPMA(전자전도성 고분자)’를 개발했다. 이 연구의 핵심은 낮은 압력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성능이 떨어지는 이유를 규명하고 해법을 제시한 데 있다. 단순 소재 제안을 넘어 전고체 배터리의 실제 구동 조건에서 성능 안정성까지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K온은 지난해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해 양산 준비를 병행하고 있으며 상용화 목표 시점을 2029년으로 두고 국내 주요 대학과 협력을 확대 중이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
넥슨이 게임 ‘메이플 키우기’에서 발생한 ‘어빌리티(능력치)’ 확률 오류 의혹에 대처하기 위해 게임 출시 이후 이용자들이 결제한 금액 전액을 환불하는 이례적 조치를 결정했다. 2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메이플 키우기 운영진은 전날 공지를 통해 “게임 플레이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오류를 확인했음에도 용사(이용자)님들에게 고지 없이 수정하는 큰 잘못을 저질렀다”며 “책임을 통감하여 원하시는 모든 용사님들께 전액 환불을 해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운영진이 고지한 환불 대상은 게임 출시일인 지난해 11월 6일부터 환불 공지 시점까지 이용자들이 결제한 모든 상품이다. 메이플 키우기는 유료 재화를 이용해 게임 캐릭터의 능력치를 재설정하는 ‘어빌리티’ 시스템에서 특정 확률로 최대 능력치가 나올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게임이 출시된 지 한 달 가까이 최대 능력치가 한 번도 나오지 않아 의혹이 불거졌다. 또 이용자들이 실험한 결과 캐릭터의 공격 속도 능력치가 유료 재화에 표기된 숫자처럼 향상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넥슨은 논란과 관련된 유료 상품만 환불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 출시 이후 이용자들이 결제한 모든 금액을 환불하는 초강수를 택했다. 게임사가 운영상 불거진 문제와 관련해 모든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액 환불을 결정한 건 이례적인 조치다. 넥슨의 전액 환불 결단에 공정거래위원회에 피해 구제를 신청한 게임 이용자들도 신고를 취하했다. 앞서 게임 이용자들로 구성된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메이플 키우기 이용자 1500여 명의 위임을 받아 공정위에 넥슨코리아를 상대로 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협회는 “넥슨이 전액 환불을 결정해 이용자 피해 구제가 충분히 달성됐다고 판단했다. 넥슨의 결단을 환영한다”고 밝혔다.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