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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단지를 공격당한 카타르가 한국 등과 맺은 LNG 공급 계약에 대해 수년간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할 수 있다고 19일(현지 시간) 밝히면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20년 장기 계약을 통해 들여오는 LNG 특성상, 이 계약이 실행되지 않으면 현물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에 가스를 사 와야 한다. 가격도 크게 오르락내리락한다. 정부는 카타르산 LNG 수입 비중이 약 14%에 그쳐 단기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전기·가스요금 인상 압박이 커지는 건 물론이고 산업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 하루 새 10% 넘게 치솟은 천연가스 시장20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LNG는 통상 10∼20년 단위 장기 계약을 통해 도입된다. 안정적으로 받아올 수 있는 데다,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기 때문이다. 한국은 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인 카타르에너지와 20년 단위 LNG 수입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카타르에너지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최대 5년간 불가항력 선언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이다. 불가항력은 전쟁, 설비 손상 등 천재지변에 가까운 상황이 발생할 경우 계약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도 책임을 떠안지 않는 조항이다. 실제로 선언될 경우 최대 5년간 카타르산 LNG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정부는 국내 가스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는 “카타르산 LNG 수입 비중이 약 14% 수준으로 높지 않고 대체 수입처도 확보돼 있어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LNG의 경우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입국을 다변화해 국내 카타르산 LNG 비중은 2016년 35.5%에서 지난해 14.9%로 낮아졌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이미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직후 정부 차원에서 카타르산 LNG 물량이 전혀 들어오지 않아 ‘0’이 되는 상황을 가정하고 컨틴전시 플랜을 짜놨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동 사태가 길어질 경우 카타르 물량을 다른 곳에서 대체해야 한다. 이러면 카타르산보다 비싸게 들여올 가능성이 높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대표 지표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1.5% 오른 61.0유로에 마감했다. 장중 74유로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국은 전체 전력 생산의 28.1%를 LNG에 의존하고 있다. 난방, 취사에 주로 쓰는 도시가스도 대부분 LNG다. 가격 상승으로 전력·난방 비용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산업부 등 정부는 실제 불가항력 상황이 발생할 경우 현물이나 중단기 계약 등을 통해 LNG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제 불가항력 선언이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있다. 불가항력 선언을 하면 카타르에너지 손실액이 100조 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나프타 수급난’ 산업계, 원자재 조달 위기 국내 석유화학업계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수익성 악화, 원료 수급 불안이 겹친 상황에서 LNG 공급 불안이 더해져 원가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액화석유가스(LPG), 초경질유 등의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면 산업 전체에 대한 악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이란의 카타르 공습으로 공급망 차질을 빚게 된 LNG, LPG, 초경질유는 모두 국내 석화 기업을 가동하는 데 꼭 필요한 원자재다. LNG는 석화 핵심 시설인 나프타분해공장(NCC)을 돌릴 때 쓰는 주연료다. 초경질유는 천연가스 부산물로 나프타의 주요 원료다. 초경질유가 일반 원유보다 나프타를 뽑아내는 효율이 높아 초경질유를 정제해 나프타를 확보하는 곳도 있다. 청와대는 “나프타의 해외 유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수출 관리 조치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석유 비축기지에 보관 중인 해외 기업 소유 원유 90만 배럴이 국내에 공급되지 않고 해외로 판매된 것으로 확인돼 산업부가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석유공사가 우선구매권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6척을 통해 원유 1200만 배럴을 한국으로 보냈다. 호르무즈 해협 긴장 이후 민간 차원에서 확보한 원유가 대체 경로로 국내에 들어온 첫 사례다.세종=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과 격변하는 산업 생태계 속에서도 국내 주요 그룹들은 상생의 끈을 놓지 않고 동반성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성금을 기부하는 1차원적 사회공헌을 넘어 각 기업이 보유한 첨단 기술과 핵심 인프라를 활용해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 인재를 육성하는 데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삼성은 국가적 과제인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AI아카데미(SSAFY)’는 올해부터 AI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전면 개편하고 14기 교육생 1000명을 맞았다. 수준별 AI 강의와 실전형 프로젝트를 도입하고 교육 시간도 1600시간에서 1725시간으로 확대했다. SSAFY는 지금까지 누적 1만 명이 넘는 교육생을 받아 청년들에게 일자리 등대 역할을 해왔다. 또 보육시설을 떠나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삼성희망디딤돌 2.0’을 통해 주거 지원을 넘어 취업 역량 교육까지 책임지고 있다. SK그룹은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와 첨단 기술력을 결합한 ‘지속가능한 나눔’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1996년 시작해 올해 30년째를 맞은 ‘SK행복나눔김장’은 취약계층에 누적 140만 포기의 김치를 나눴다. 특히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김치를 구매해 전달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상생의 의미를 더 키웠다.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기부로 조성되는 ‘1% 행복나눔기금’은 누적 500억 원을 돌파하며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뒷받침한다. SK하이닉스는 AI 기술을 복지에 접목해 실종 위험군 안전 지원 ‘행복GPS’, 결식 계층 지원 ‘행복도시락’ 등 다양한 상생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모빌리티 기술력을 사회적 가치로 환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고열과 짙은 연기 속에서도 소방관을 대신해 임무를 수행하는 원격 화재 진압 장비인 ‘무인소방로봇’ 4대를 소방청에 기증하며 ‘사람을 살리는 기술’을 보여줬다. 또한 기후에너지환경부 등과 손잡고 지역 사회복지기관에 전기차와 충전기를 보급하는 ‘이셰어’ 사업을 2028년까지 연장해 향후 120개 기관을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다. 대학생 교육봉사단 ‘현대점프스쿨’을 통해서도 소외계층 청소년 1만4000여 명에게 멘토링을 제공하며 교육 불평등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LG그룹은 기업 ‘밸류업’ 기조에 발맞춰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또 AI·바이오·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 분야에 50조 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기업 가치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 기술 중심의 투자와 더불어 자연 생태계 살리기에도 적극적이다. 꿀벌 개체 수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담숲 인근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새롭게 조성했다. 롯데는 2017년 ‘엄마가 편안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맘(mom)편한’ 사회공헌 사업을 시작했다. ‘mom편한 꿈다락’은 방과후 돌봄 기관인 지역아동센터의 환경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롯데는 또한 보건복지부, 초록우산과 함께 ‘롯데 mom편한 가족상’을 신설했다. 출산·양육, 가족나눔, 가족다양성 등 3개 부문에서 일상에서 가족의 가치를 실천하며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가는 개인과 단체를 발굴해 격려하기 위한 상이다. 한화그룹은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 운용과 내수 경기 활성화를 돕기 위해 명절마다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하며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 설 명절에도 약 1790억 원 규모의 협력사 대금을 예정일보다 앞당겨 결제했다. 환경과 미래세대를 겨냥한 중장기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2011년 시작한 친환경 캠페인 ‘한화 태양의 숲’이 대표적이다. 또 일선 학교에 태양광 발전설비와 공기청정기, 창문형 환기 시스템 등을 지원하는 ‘맑은 학교 만들기’ 캠페인을 펼치며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이끌고 있다. HD현대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급여의 1%를 떼어 설립한 ‘HD현대 1%나눔재단’을 구심점으로 삼아 사회 전 영역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아울러 화가를 꿈꾸는 발달장애인에게 전문 미술 교육을 제공해 취업까지 돕는 ‘마스터피스 제작소’, 전국 노후 아동보호시설의 인프라를 개보수하는 ‘드림 플레이스’ 사업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홀몸노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무료 점심을 지원하는 ‘행복한끼’ 사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특히 2024년에는 국내 최초로 조선소 중대재해 피해 유가족을 위한 장학재단인 ‘HD현대희망재단’을 설립해 주목받았다. GS그룹은 각 계열사 역량을 총동원해 지역사회 곳곳에 온기를 전하고 있다. GS건설은 소외계층 아동의 학습 공간을 리모델링해주는 ‘꿈과 희망의 공부방’ 사업을 펼치며 누적 332호점을 돌파했다. GS리테일은 업계 최초로 생식품을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해 빈곤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국가 재난 시에는 유통망을 활용해 긴급 구호 물품을 빠르게 투입하며 촘촘한 사회 안전망 역할을 수행 중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S그룹은 전통 제조 분야에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스마트에너지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제조 현장을 바꾸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주요 경영 방침 중 하나로 AI를 활용한 ‘혁신 기반 구축’을 제시하면서 “리더들이 앞장서 AI 기반 업무 혁신을 선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LS전선은 2024년부터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나서 강원 동해시 해저케이블 공장에 제조운영관리(MOM) 시스템을 도입했다. 원료 입고부터 제품 출하까지 디지털로 기록하는 시스템이다. 또 동해 공장의 성공 사례를 표본으로 삼아 전 사업부에 스마트팩토리 구축 노하우를 전수해 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DX)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저케이블 중심으로 활용하던 MOM을 지중케이블, 자동차전선 등 각종 라인에 적용한 것이다. 최근에는 소재 분야까지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LS전선은 여기서 더 나아가 디지털 트윈과 AI 등 최신 기술을 도입해 실시간 불량 예측 및 시뮬레이션 기반의 공정 최적화를 구현하고 있다. LS전선은 파트너사와의 협력에서도 AI를 활용해 사업 효율을 높이고 있다. LS전선이 협력사와 개발한 아이체크(i-Check) 진단·모니터링 시스템은 전력케이블과 전기설비에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해 발열과 부분방전 등 이상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기술이다. 전력계통 이상에 의한 정전, 화재 등의 사고를 미리 방지하는 것이다. LS전선은 지난해부터 여수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아이체크 모니터링 시스템을 본격 설치했다. 전력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등 국내외 기업들도 아이체크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련 전문업체 LS MnM은 울산 온산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프로젝트 ‘온산 디지털 스멜터(ODS)’를 통해 모든 생산 과정을 통신으로 연결하고 공정을 자동화하고 있다. 공정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 분석해 AI로 설비 운영을 최적화하고 고장 예측이나 에너지 사용량 감축 등을 하고 있다. 특히 2024년부터 ‘기계의 눈’이라 할 수 있는 AI 비전 시스템을 전체 검사기에 적용해 검사 정확도를 높였다. 트랙터 제조 및 사출성형 전문인 LS엠트론은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자율 트랙터 ‘LS스마트렉’과 트랙터 상태를 원격으로 점검해 알려주는 ‘아이트랙터’를 출시해 국내 농업의 첨단화를 이끌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 유통업체 E1은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 작업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다양한 안전 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 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최근 찾은 LS일렉트릭 충북 청주 공장. 카메라를 탑재한 로봇팔이 완성된 전력차단기 제품을 상하좌우 곳곳에서 찍고 있었다. 로봇이 찍은 제품 사진은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분석해 하자가 없는지 체크한다. LS일렉트릭은 2023년 제품 검수 과정에 생성형 AI를 도입해 작업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 회사 관계자는 “불량이 아닌 제품을 불량으로 판독할 확률이 이전에는 10%였지만 이제는 0%”라고 말했다. 전 세계 전력망 시장을 공략하는 LS일렉트릭은 제조 현장에 최첨단 AI를 활용해 생산성 확대와 품질 혁신에 나섰다. 단순한 설비 자동화를 넘어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진화하는 지능형 스마트팩토리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AI 도입 이후 불량률 ‘0.0007%’AI 로봇팔이 도입된 LS일렉트릭 청주 공장 G동은 부품 공급부터 조립, 시험, 포장 등 전 라인에 걸쳐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됐다. 이곳에서는 산업용 차단기와 전자개폐기를 각각 연 2600만 대와 1200만 대 생산한다. 공장 내부에 들어서면 20여 대의 무인운반차(AGV)와 자율주행로봇(AMR)이 프로그래밍된 명령과 AI의 실시간 트래픽 분석에 따라 막힘없이 부품을 실어 나른다. 라인마다 직원 1, 2명만 공정이 잘 돌아가는지 관리하면 된다. 청주 공장은 재고까지 자동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각 라인의 자동화기기가 제조실행시스템(MES)과 연계돼 라인당 하루 평균 50만 건 이상의 데이터가 쏟아져 나와 빅데이터로 활용된다. LS일렉트릭은 이를 바탕으로 정확히 제조에 쓰는 자재 재고를 매일 1.5일분을 넘기지 않도록 통제해 재고 낭비를 원천 차단한다. LS일렉트릭은 이 같은 데이터 인프라 위에 2023년부터 제품 검수 과정에 생성형 AI를 도입했다. 로봇이 제품을 검증할 때 핵심은 ‘정상적인 모습’을 아는 것보다 ‘무엇을 불량으로 잡아낼지’를 정확히 판단하는 데 있다. 과거에는 컴퓨터가 학습할 불량품 샘플을 만들기 위해 사람이 직접 멀쩡한 제품에 흠집을 내거나 비틀어 하자를 만들어야 했고, 이마저도 하루에 10여 장을 만들기 벅찼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불량 샘플 몇 개만 줘도 각양각색의 가상 불량 제품 이미지 수천 장을 순식간에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이를 컴퓨터 비전에 학습시킨 결과, 제품 검증의 정확도와 속도가 대폭 개선됐다. 산업 현장에서는 제품에 하자가 없는데도 기계가 불량이라고 잘못 판정하는 이른바 ‘과검률’이 양산 비효율의 가장 큰 주범으로 꼽힌다. 기존 로봇 검증기는 100개의 불량을 잡아내면 그중 10개가 정상품인 10%의 과검률을 보였으나, 생성형 AI 도입 이후 이 수치는 완벽한 ‘0%’가 됐다. 로봇이 불량으로 판정하는 제품은 실제로도 모두 불량품이란 얘기다. 이를 기반으로 공정의 완성도를 높이며 LS일렉트릭 청주 공장 전체의 불량률은 글로벌 스마트 공장 최고 수준인 7PPM(100만분의 7)이 됐다.● 디지털 트윈으로 공장 구석구석 관리 LS일렉트릭은 이제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고도화하며 공장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사이트머신 등과 손잡고 공장 전체의 라인 운영을 가상 공간에 똑같이 본떠 컴퓨터상에서 통제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MS 클라우드와 엔비디아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옴니버스’를 결합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여기서 나오는 데이터를 사이트머신과 분석해 공장을 고도화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고화질 렌더링과 게임 엔진에 쓰이는 ‘레이 트레이싱(빛 반사 및 질감 표현)’ 기술까지 도입해 가상 공장을 실제와 동일하게 만들었다. 김형규 LS일렉트릭 스마트팩토리팀 매니저는 “덕분에 가상공간 안에서 AI 로봇을 학습시키고 신뢰성 높은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디지털 트윈 적용 사례가 ‘진공로(진공홀)’ 공정이다. 이 공정은 폐쇄된 공간 안에서 높은 열을 가해 용접하는 공정이다. 한 번 설비를 가동하면 16시간 동안 문을 닫아야 한다. 이 때문에 내부 온도가 골고루 퍼졌는지, 공정이 제대로 진행 중인지 육안으로 파악하기 불가능했는데 디지털 트윈을 통해 해결했다. 물리적으로 문을 열지 않고도 내부의 열 분포와 가동 상황을 가상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투시하듯 들여다보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청주 공장의 에너지소비효율도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생산 데이터와 에너지 데이터를 연계해 각 설비의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추적·제어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해당 시스템 도입 전과 비교해 60% 이상 절감했다. 조욱동 LS일렉트릭 AP·EMEA 사업본부장은 “이는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강화되는 ESG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전력설비 진단에 AI 모델을 적용한 AI 에이전트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섰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이 솔루션이 도입되면 비숙련자도 대화형 AI의 도움을 받아 손쉽게 복잡한 전력 설비를 관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청주=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란 전쟁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타격전으로 확전돼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특히 LNG 부산물인 헬륨은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라 사태가 장기화되면 K반도체로 공급망 쇼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현지 시간) 이란이 카타르 북부 해안 라스라판 가스 시설을 공격하자 국내 산업계는 이번 공습이 카타르 LNG 공급망의 ‘장기 불능’ 상황으로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다. 라스라판은 이미 이달 2일부터 LNG 생산을 중단한 상태였다. 특히 라스라판에 있는 헬륨 생산 시설도 가동이 중단되면서 반도체 업계도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온도를 제어하는 냉매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필수 소재로 카타르가 전 세계 공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전체 헬륨의 65%를 카타르에서 들여와 카타르 의존도가 높은 상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카타르의 LNG 생산 중단이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수개월 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당장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사태 장기화다. 피치는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보이는 6주를 넘어서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치는 “공급 제한이 재고를 고갈시킬 만큼(잠재적으로 약 6주 이상) 지속된다면 수익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다”며 “더 심각한 경우 생산 일정을 조정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생산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헬륨 가격도 50∼200%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란 전쟁으로 주요 ‘병목 지점’이 흔들리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란 전쟁이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타격전으로 확전돼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특히 LNG 부산물인 헬륨은 반도체 공정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라 사태가 장기화되면 K-반도체로 공급망 쇼크가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8일(현지시간) 이란이 카타르 북부 해안 라스라판 가스 시설을 공격하자 국내 산업계는 이번 공습이 카타르 LNG 공급망의 ‘장기 불능’ 상황으로 이어질지 우려하고 있다. 라스라판은 이미 이달 2일부터 LNG 생산을 중단한 상태였다. 특히 라스라판에 있는 헬륨 생산 시설도 가동이 중단되면서 반도체 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온도를 제어하는 냉매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데 쓰이는 필수 소재로 카타르가 전 세계 공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전체 헬륨의 65%를 카타르에서 들여와 카타르 의존도가 높 상태다.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카타르의 LNG 생산 중단이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반도체 공급망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는 수개 월치 재고를 확보하고 있어 당장 영향을 받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사태 장기화다. 피치는 주요 반도체 업체들의 재고가 소진될 것으로 보이는 6주를 넘어서면 상황이 심각해 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피치는 “공급 제한이 재고를 고갈시킬 만큼(잠재적으로 약 6주 이상) 지속된다면 수익 변동성에 직면할 수 있다”며 “더 심각한 경우 생산 일정을 조정하거나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생산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헬륨 가격도 50~200%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란 전쟁으로 주요 ‘병목 지점’이 흔들리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파업권을 확보하고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실제 파업이 벌어지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2024년 7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3.1%가 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약 9만 명 중 73.5%인 6만6019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압도적 결과를 조합원의 엄중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며 “4월 23일 집회와 5월 총파업을 통해 사측을 단계적으로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공동투쟁본부는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노조의 연합으로 가입자 수가 삼성전자 전체 구성원의 절반을 넘는다. 삼성전자 노조는 경쟁사 SK하이닉스 수준에 준하는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상한 폐지 여부다. OPI는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노조는 상한을 폐지한 SK하이닉스 사례를 들어 삼성전자도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밖에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 임금 인상률 7%를 요구하고 있다. 회사에서 제안한 임금 인상률은 6.2%였다. 반면 사측은 성과급 상한을 없애면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워진다는 입장이다. 하나 건설하는 데 수십조 원이 드는 반도체 공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반도체(DS) 사업부와 스마트폰 및 가전을 만드는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 간 임금 격차가 커져 상대적 박탈감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노조가 실제 5월 파업에 돌입하면 반도체 생산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승호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노사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5월 21일부터 18일간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평택 공장 생산량의 절반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자는 추후 강제 전배나 해고에 있어 회사에 우선 안내할 것”이라고 경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단체협약에 따라 회사가 사업상 전배, 해고 등 결정을 할 때 50일 전 근로자대표와 협의하기로 돼 있는데 이때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 관계자는 “회사는 임금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이재명 정부가 2030년 목표로 추진하는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가 첫발을 뗐다. 하지만 시작부터 한국전력과 전선업계간 의견 차이로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한전이 내놓은 일정 계획을 두고 전선업계는 “이대로면 2030년 준공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한전은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며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긴밀히 협력해야 할 한전과 업계가 시작부터 의견 차이로 신경전을 벌이며 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사전 용역 ‘600일’ 두고 해석 분분18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위한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의 경과지 조사 및 설계기술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시작을 위한 계획 수립에 나선 것이다. 해당 용역은 새만금부터 수도권에 이르는 해저케이블 설치를 위해 경로를 어떻게 잡을지, 시공 과정에서 어떤 기술을 활용할지 등을 따져보는 작업이다. 입찰은 이달 27~31일 진행할 예정이다.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는 호남에서 발전한 전력을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해 서해안에 수백km의 해저케이블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당초 이전 정부 때 2036년 준공을 목표로 했지만 이재명 정부에서 2030년으로 앞당겼다. 인공지능(AI) 산업의 발전으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공장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며 하루빨리 달성해야 할 시급한 과제가 됐기 때문이다.양측은 한전이 설정한 사전 조사 용역 기간 600일(약 1년 8개월)이 적정한지를 두고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면 내년 말 용역이 끝나고 실제 본사업에 착수할 때는 2030년까지 약 3년이 남는다. 사전 조사를 마치면 케이블 제조, 해저 시공을 맡을 사업자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하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전선업계에서는 여기에 최소 4년 6개월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준공 일정을 맞추려면 늦어도 올 8, 9월에는 사전조사를 끝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전은 “공고문에 나온 600일과 달리 실제로는 더 빨리 용역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본보에 밝혔다. 이번에 공고한 사업은 새만금에서 각각 서화성 및 영흥(인천)으로 이어지는 두 구간으로 나뉘는데 이를 하나로 묶어서 공고를 내다 보니 600일이 됐다는 설명이다. 당장 반도체, 데이터센터와 연관된 새만금-서화성 구간을 먼저 추진해 연말까지 사전 조사를 마치겠다는 계획이다.●업계 “최소 4년6개월 필요” vs 한전 “29년 착공하면 된다”사전 조사 후 케이블 제조 및 해저 시공 업체 선정 방식에 대해서도 양측은 상반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전선업계는 본사업 입찰 과정에서 통상 1년이 소요되고 이후 설계·조달부터 제조, 시공, 시운전에 이르기까지 최소 3년 6개월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전 조사 후 총 4년 6개월이 필요하다고 본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심지어 3년 6개월은 글로벌 HVDC 프로젝트가 평균 6~7년 걸리는 것과 비교해 절반으로 압축한 공사 일정으로 굉장히 빠듯한 실정”이라고 했다. 실제 한전이 2020년 4월 입찰 공고를 낸 제주-완도 HVDC 해저케이블 사업은 수 차례 유찰되고 8개월 만인 같은해 12월 입찰에서 사업자가 선정됐다. 전선업계는 한전 주장대로 올해 말 사전 조사를 마치더라도 실제 사업 착수는 내년 초가 아니라 내년 하반기(7~12월)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반면 한전은 본사업 입찰이 1년 가까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길어야 반년 안에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케이블 제조와 시공을 별도로 진행하면 준공까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시공 자체는 2년이면 충분해 늦어도 2029년 착공하면 2030년 말 준공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해저케이블은 육로에 설치하는 것보다 주민 반대 리스크가 덜하기 때문에 속전속결로 진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박종배 대한전기학회 회장(건국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은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는 국가 운명이 달린 중차대한 사업이기 때문에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며 “필요에 따라 절차를 단축하거나 병행해서 빠르게 진행하고 무엇보다 서로 협력해야 할 한전과 전선업계가 긴밀히 소통하며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파업권을 확보하고 5월 총파업을 예고했다. 실제 파업이 벌어지면 1969년 삼성전자 창사 이래 두 번째, 2024년 7월 이후 2년 만이다. 반도체 사업 차질 우려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노조 공동투쟁본부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93.1%가 찬성했다고 18일 밝혔다. 투표에는 재적 조합원 약 9만 명 중 73.5%인 6만6019명이 참여했다. 노조는 “압도적 결과를 조합원의 엄중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라며 “4월 23일 집회와 5월 총파업을 통해 사측을 단계적으로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공동투쟁본부는 삼성 초기업노조 삼성지부와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3개 노조의 연합으로 가입자 수가 삼성전자 전체 구성원의 과반을 넘는다.삼성전자 노조는 경쟁사 SK하이닉스 수준에 준하는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은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상한 폐지 여부다. OPI는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성과급이다. 노조는 상한을 폐지한 SK하이닉스 사례를 들어 삼성전자도 기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밖에 성과급 산정 기준의 투명화, 임금 인상률 7%를 요구하고 있다. 회사에서 제안한 임금 인상률은 6.2%였다.반면 사측은 성과급 상한을 없애면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나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가 어려워진다는 입장이다. 하나 건설하는 데 수십조 원이 드는 반도체 공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금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반도체(DS) 사업부와 스마트폰 및 가전을 만드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간 임금 격차가 커져 상대적 박탈감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노조가 실제 5월 파업에 돌입하면 반도체 생산에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최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노사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5월 21일부터 18일간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평택 공장 생산량의 절반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노조는 “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자는 추후 강제 전배나 해고에 있어 회사에 우선 안내할 것”이라고 경고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단체협약에 따라 회사가 사업상 전배, 해고 등 결정을 할 때 50일 전 근로자대표와 협의하기로 돼 있는데 이때 불이익을 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삼성 관계자는 “회사는 임금협상을 원만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가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4 시리즈’를 꾸며볼 수 있는 ‘갤럭시 버즈 커스텀 랩(Galaxy Buds Custom Lab)’을 삼성 강남과 삼성스토어 홍대에서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갤럭시 버즈 커스텀 랩은 방문객이 갤럭시 버즈4 시리즈를 포함한 갤럭시 버즈 제품을 자신의 취향에 맞춰 한글·영문 이니셜, 도형 등 다양한 스티커를 활용해 자유롭게 꾸밀 수 있는 공간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버즈4 시리즈 이어폰이나 케이스에 스티커를 부착해 세상에 하나뿐인 버즈를 완성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갤럭시 버즈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방문객도 현장에 비치된 갤럭시 버즈4 시리즈를 본뜬 아크릴 모형을 활용해 꾸미기 체험이 가능하며, 키링 형태로 가져갈 수 있다.이번 체험 공간은 1020세대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볼펜, 신발, 텀블러 등 일상 속 모든 물건을 다양한 스티커와 파츠로 꾸며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됐다. 갤럭시 버즈 커스텀 랩에는 갤럭시 버즈4 시리즈의 하이파이(Hi-Fi)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는 청음 공간도 함께 마련됐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망 쇼크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부족이 조선, 자동차, 철강, 식품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쓰이는 에틸렌 수급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원유 →나프타 →에틸렌 →주요 산업으로 이어지는 석유화학 공급망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특히 선박을 만들 때 필요한 특수 가스인 ‘절단용 에틸렌’은 이미 재고가 동나기 시작해 조선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조선업계의 이 같은 상황을 전달받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 조선사, “에틸렌 재고 부족” SOS15일 정부 및 석유화학·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지난주 산업통상부에 선박 건조에 필요한 ‘절단용 에틸렌’ 물량 확보가 시급하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협회 요청에 따라 수급 상황을 점검했고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화학산업협회도 정부의 협조 요청에 조선업계의 에틸렌 수급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회원사들과 모색하고 있다. 에틸렌은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기초 원료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원유 부산물인 나프타를 고온, 고압으로 분해해 만든다. 선박 철판을 가공, 절단할 때도 활용되는 조선업계 필수 소재다. 미·이란 전쟁으로 원유 및 나프타 공급이 차질을 빚자 에틸렌까지 씨가 마르게 된 것이다. 국내 시장에 공급되는 나프타는 40∼50%가 수입산인데, 대부분 중동에서 들여온다. 나머지는 국내 정유사가 공급하지만, 이마저도 중동산 원유가 장기간 들어오지 못하면 공급이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 빅3 업체 중 한 곳은 신규 석화 거래처를 물색하며 물량 확대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석화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 관계가 없던 조선업체로부터 지난주 에틸렌 공급이 가능하냐는 문의를 받았다”며 “기존 공급처에서 약속한 물량을 지속적으로 주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해 급하게 대안 마련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조선업계는 에틸렌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대체 소재를 찾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절단 공정에서 에틸렌을 대신할 소재로 꼽히는 아세틸렌, 프로판 등도 원유나 천연가스로 만든다. 근본적인 대안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절단 공정에서 에틸렌만큼 작업과 비용 효율이 나는 소재가 없다”고 우려했다.● “장기화 시 과자 봉지도 못 만들어” 조선업계에서 쓰이는 절단용 에틸렌은 기체 형태라 대량 보관이 힘든데다 운송수단이 제한적이다 보니 가장 먼저 수급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국 전방산업으로 에틸렌 수급 비상이 확산된다는 점이다. 플라스틱이나 주요 내외장재의 기본이 되는 에틸렌은 자동차, 건설, 가전, 스마트폰, 식품, 세제, 화장품 등에 모두 쓰인다. 이미 여천NCC가 가장 먼저 고객사들에 석유제품을 약속대로 공급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불가항력’을 선언한 데 이어 한화솔루션, LG화학, 롯데케미칼도 고객사에 불가항력 가능성을 통보한 상태다. 석화업계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4월을 넘어가면 에틸렌이 없어 과자 봉지도 못 만들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틸렌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화장품, 페인트 등의 가격이 우선적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석화업계는 앞으로 보름을 버틸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보고 있다. 김평중 한국화학산업협회 총괄본부장은 “아직까지는 기업들이 기존 재고를 활용해 버티고 있지만 3월이 넘어가면 대부분 생산에 차질을 빚는 게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중동산 원유, 나프타 공급이 정상화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사 엔비디아가 AI 에이전트(비서)에 특화한 개방형(오픈소스) AI 모델을 공개했다. 엔비디아 AI 칩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엔비디아는 11일(현지 시간) 매개변수(파라미터) 1200억 개 규모의 AI 모델인 ‘네모트론3 슈퍼’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스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저비용 고효율로 구동하는 데 최적화한 모델이다. 필요에 따라 매개변수 1200억 개 가운데 최소 120억 개만 활용하는 등 낮은 비용으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엔비디아가 AI 칩 개발에 더해 AI 모델까지 출시하는 것은 반도체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 AI 칩에 최적화된 AI 모델 사용자들이 많아질수록 엔비디아 칩 의존도가 더 높아지는 ‘록인(lock-in)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네모트론3 슈퍼를 최신 AI 칩 ‘블랙웰’으로 구동하면 이전 세대 ‘호퍼’를 사용했을 때보다 추론 속도가 최대 4배 빨라진다고 설명했다.엔비디아는 이날 네덜란드 AI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20억 달러(2조9600억 원)를 투자한다고도 밝혔다. 양사는 AI 데이터센터와 AI 모델, 차세대 AI 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올 1월 네비우스의 경쟁사인 코어위브에도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최근에는 영국 클라우드 업체 엔스케일의 자금 조달에도 참여했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에이전트 AI의 성장으로 AI 인프라 구축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네비우스는 에이전트 AI 시대에 걸맞는 AI 클라우드 전문 기업”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미국-이란 전쟁이 자원, 물류, 인공지능(AI) 군사 기술이 결합된 복합 위기로 국내 주요 산업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12일 ‘자원·물류·AI 3대 축으로 본 미국-이란 전쟁’ 보고서를 발간해 이 같은 전망을 제기했다. 보고서는 이번 지정학적 충돌이 자원, 물류, AI 세 축에서 기존 분쟁과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란은 주변국 에너지 시설까지 겨냥하며 자원의 무기화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까지 나서며 글로벌 에너지 공급과 물류 흐름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또 AI가 실제 군사 작전에 활용되며 전략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전쟁은 정유, 석유화학, 방산뿐만 아니라 철강, 자동차,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 주요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 업계는 단기적으로 정제마진 개선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유 도입 비용 상승과 수요 둔화라는 이중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석유화학은 원가 구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제품 마진 축소와 수익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틸리티(전력)는 전력 도매가 상승 및 전기요금 인상 압력으로 제조업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방산은 AI 기반 기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한국 방산의 수출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밖에도 철강, 스마트폰, 가전 등 제조업 전반이 원가 상승 및 운송비 확대로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도 완성차 운송 지연, 부품 공급망 교란, 물류비 상승 등 공급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우려됐다. 유가 급등에 따른 소비 위축도 변수로 지목된다. 반도체는 단기 영향은 제한적이나 일부 원자재의 중동 의존도가 높아 장기화시 수급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보고서는 “기업들은 공급망 다변화와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는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늘어나는 북미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해 올 2분기(4∼6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현지 생산거점 건설까지 추진하겠습니다.”정용욱 동원시스템즈 이차전지사업부문 대표(사진)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가 양산하겠다고 한 제품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코팅 양극박(PCAF)이다. 현재 국내에서 PCAF 기술을 갖춘 기업은 동원시스템즈가 유일하다.PCAF는 양극재 안에서 전기의 통로 역할을 하는 ‘집전체’를 말한다. 주로 전기 전도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얇은 포일 형태로 뽑아 만든다. PCAF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다. 다만 지금까지 한국 배터리 업계는 삼원계에 집중하고 LFP는 주로 중국 기업들이 특화해 국내에선 PCAF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다.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성장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안정을 위해 설치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대부분 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이에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LFP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관련 소재, 부품의 국산 공급망 확보는 아직 미진한 상태다. 정 대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원을 받기 위해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산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안보 차원에서 비(非)중국산 수요가 늘어 한국산 소재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정 대표는 동원이 오랫동안 쌓아 온 식품 포장 및 코팅 기술의 노하우가 배터리 소재 개발에서 시너지를 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LFP ESS 시장이 뜨면서 동원이 빠르게 PCAF를 개발해 상용화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늘어나는 북미 데이터센터 수요를 겨냥해 올 2분기(4~6월)부터 양산을 시작해 현지 생산거점 건설까지 추진하겠습니다.”정용욱 동원시스템즈 이차전지사업부문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박람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정 대표가 양산하겠다고 한 제품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코팅 양극박(PCAF·Primer Coated Aluminum Foil)이다. 현재 국내에서 PCAF 기술을 갖춘 기업은 동원시스템즈가 유일하다.PCAF는 배터리 4대 소재인 양극재 안에서 전기의 통로 역할을 하는 ‘집전체’를 말한다. 전기를 모아 전달하는 몸체라는 뜻이다. 주로 전기 전도성이 높은 알루미늄을 얇은 호일 형태로 뽑아 만든다. 이 위로 전기를 발생시키는 활물질을 펴 발라 배터리를 완성하는 원리다.PCAF는 기존의 양극박과 달리 성능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능성 물질을 도포해 코팅 양극박이라고 불린다. 특히 ‘가성비’로 유명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서 반드시 필요한 소재로 꼽힌다. LFP 특성상 삼원계(NCM) 배터리와 비교해 전도성이 떨어져 수명과 성능이 빠르게 줄어든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다만 지금까지 한국 배터리 업계는 삼원계에 집중하고 LFP는 주로 중국 기업들이 특화해 국내에선 PCAF 기술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다.하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이 급성장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안정을 위해 설치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대부분 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국내 배터리 제조 3사는 모두 LFP 기반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LFP 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지만 관련 소재, 부품의 국산 공급망 확보는 아직 미진한 상태다. 정 대표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지원을 받기 위해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산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안보 차원에서 비(非) 중국산 수요가 늘어 한국산 소재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정 대표는 동원이 오랫동안 쌓아 온 식품 포장 및 코팅 기술의 노하우가 배터리 소재 개발에서 시너지를 냈다고 강조했다. 참치캔, 양반김, 레토르트 등 각종 식품을 포장할 때는 알루미늄을 얇고 균일하게 펴고 그 위로 포장지를 코팅하는 기술이 활용된다. 이 기술이 배터리 소재에 접목됐다는 것이다. 정 대표는 “LFP ESS 시장이 뜨면서 동원이 빠르게 PCAF를 개발해 상용화할 수 있는 비결”이라며 “현재 주요 고객사들의 제품 검증 막바지 단계로 곧 양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인공지능(AI)의 고도화로 인해 저전력, 고효율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기존의 값비싸고 성능이 뛰어난 고대역폭메모리(HBM) 일변도에서 벗어나 AI용 ‘가성비’ 메모리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맞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신제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SK하이닉스는 10일 6세대(1c) 공정으로 만든 16Gb(기가비트) 저전력(LP)DDR6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LPDDR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에 들어가는 D램이다. 1c는 현재 메모리 업계에서 상용화된 D램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공정이다. SK하이닉스의 LPDDR6는 이전 세대인 LPDDR5X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가 33% 향상됐다. 전력은 20% 이상 절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1∼6월) 내 양산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7∼12월)부터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기기 내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AI’에 주로 활용될 것”이라며 “AI에 최적화된 범용 메모리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AI뿐만 아니라 AI 서버 분야에서도 LPDDR의 활용이 기대된다. LPDDR은 HBM의 보완재로 주목받는 ‘소캠(SOCAMM)’의 핵심 구성품이기도 하다. 소캠은 LPDDR 4개를 한데 모아 만든 D램 모듈이다. 기존 서버용 D램보다 전력 소모를 줄이고 성능을 높여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최신 제품은 소캠2로 LPDDR5X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한발 앞서 양산에 돌입했고 SK하이닉스는 고객사 공급을 위한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소캠2보다 용량을 약 33% 늘린 제품을 개발해 최근 고객사에 샘플을 보낸 단계다. 소캠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AI가 학습에서 추론 단계로 넘어가면서 필요로 하는 메모리 기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AI가 학습 중심일 때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HBM이 필수였다. 반면 추론 AI는 학습을 통해 완성된 모델에서 빠르게 답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 AI는 HBM만큼의 성능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과도한 전력과 높은 발열로 비효율을 발생시킨다. 그 대신 일반 D램보다 성능은 뛰어나면서 HBM보다 전력 효율 및 발열 제어가 우수한 소캠이 최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소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PDDR 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업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에 맞춰 HBM, 소캠을 비롯한 각종 메모리 제품군을 고도화하기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R&D) 비용을 쏟고 있다. 최근 공시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비용은 역대 최대인 37조74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역대 최대인 6조7325억 원을 R&D에 투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 직원들의 지난해 평균 연봉이 전년 대비 20% 넘게 오르며 1억58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발 반도체 업황 회복과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 확대 덕분이다.10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1억5800만 원으로 전년(1억3000만 원)보다 21.5%(2800만 원) 증가했다. 2024년 삼성전자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2023년(1억2000만 원) 대비 8.3% 늘었는데 이보다 2배 이상의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성과급 확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3조6011억원으로 전년보다 33.2% 증가했다. 특히 4분기(10~12월)에만 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대인 20조 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적인 AI발 인프라 투자 확대와 그동안 고전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에서 올해 HBM 6세대(HBM4) 시장에서 적기 공급을 통해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파운드리(위탁생산)에서 5대 매출처에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새롭게 이름을 올린 것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지난해 5대 매출처는 애플, 홍콩테크, 슈프림일렉트로닉스, 알파벳, 도이치텔레콤이었다.삼성전자는 새롭게 도입한 ‘성과조건부 주식(PSU)’ 규모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임직원 13만 명에게 총 3529만 주(인당 평균 275주)를 지급하기로 약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종가(18만7900원) 기준으로 1명당 평균 5167만2500원이 지급되는 것이다. PSU는 중장기 사업성과에 대한 임직원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도입한 제도다. 실제 지급여부와 지급 수량은 2028년 10월까지 주가 상승률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임원 보수는 한종희 전 부회장이 134억700만 원을 수령했고 이어 노태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사장) 61억2500만 원,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56억600만 원,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사장) 18억4300만 원 순이었다.회사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 시설투자(CAPEX)에는 수십조 원을 쏟아부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R&D에 역대 최대인 37조7000억 원을 투자했다. CAPEX에는 52조7000억 원을 집행했다. 당초 계획보다 5조 원 이상 늘린 규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고용한 국내 임직원 수는 총 12만8881명으로 국내 기업중 가장 많았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지난해 13.7년으로 전년(13.0년)보다 늘었다. 삼성은 지난해 9월 향후 5년간 6만 명을 신규 채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인공지능(AI)의 고도화로 인해 저전력, 고효율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기존 값비싸고 성능이 뛰어난 고대역폭메모리(HBM) 일변도에서 벗어나 AI용 ‘가성비’ 메모리 시장이 본격 열리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맞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3사의 신제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SK하이닉스는 10일 6세대(1c) 공정으로 만든 16기가비트(Gb) 저전력(LP)DDR6 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LPDDR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에 들어가는 D램이다. 1c는 현재 메모리 업계에서 상용화된 D램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공정이다. SK하이닉스의 LPDDR6는 이전 세대인 LPDDR5X 대비 데이터 처리속도가 33% 향상됐다. 전력은 20% 이상 절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SK하이닉스는 상반기(1~6월) 내 양산 준비를 마치고 하반기(7~12월)부터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기기 내 AI를 탑재한 ‘온디바이스 AI’에 주로 활용될 것”이라며 “AI에 최적화된 범용 메모리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온디바이스AI뿐만 아니라 AI 서버 분야에서도 LPDDR의 활용이 기대된다. LPDDR은 HBM의 보완재로 주목받는 ‘소캠(SOCAMM)’의 핵심 구성품이기도 하다. 소캠은 LPDDR 4개를 한 데 모아 만든 D램 모듈이다. 기존 서버용 D램보다 전력 소모를 줄이고 성능을 높여 수요가 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최신 제품은 소캠2로 LPDDR5X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한발 앞서 양산에 돌입했고 SK하이닉스는 고객사 공급을 위한 최적화 작업을 진행중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소캠2보다 용량을 약 33% 늘린 제품을 개발해 최근 고객사에 샘플을 보낸 단계다.소캠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AI가 학습에서 추론 단계로 넘어가면서 필요로 하는 메모리 기능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AI가 학습 중심일 때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HBM이 필수였다. 반면 추론 AI는 학습을 통해 완성된 모델에서 빠르게 답을 찾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 AI는 HBM만큼의 성능이 필요하지 않다. 오히려 과도한 전력과 높은 발열로 비효율을 발생시킨다. 대신 일반 D램보다 성능은 뛰어나면서 HBM보다 전력효율 및 발열제어가 우수한 소캠이 최적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소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LPDDR 수요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도체 업계는 빠르게 변화하는 AI 시장에 맞춰 HBM, 소캠을 비롯한 각종 메모리 제품군을 고도화하기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R&D)비를 쏟고 있다. 최근 공시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R&D 비용은 역대 최대인 37조74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역대 최대인 6조7325억 원을 R&D에 투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미 관세협상의 후속조치인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9일 국회 대미투자특별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 특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여야 심사 결과를 반영한 특별법 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정부가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한미 관세협상 이행을 위해 한미전략투자공사를 설립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투자금 집행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을 한미전략투자공사는 자본금이 2조 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여당안은 자본금을 3조∼5조 원 규모로 책정했으나 5일 여야는 협상 과정에서 2조 원으로 줄이고 정부가 전액 출자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사진도 5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공사 총인원은 50명 이내로 하며 공사 사장과 이사는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해 금융이나 전략적 산업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경험이 있는 이로 제한했다. 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건마다 국회 동의를 받는 대신 정부가 사전 보고하도록 했다. 상업적 이득이 보장되진 않아도 한미 관계를 위한 전략적 이유로 투자가 실행될 때에는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 투자금을 기업으로부터 끌어올 수 있다는 조항은 법안 심사 과정에서 삭제됐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기업의 팔을 비튼 재원 마련이란 염려가 많아서 (기업 출연금 조항은) 뺐다”고 밝혔다. 여야는 12일 본회의에서 특별법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특별법이 통과되면 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 관세를 15%에서 25%로 올린다는 미국 방침은 철회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 6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특별법은 관세와 통상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라며 “기업들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구민기 기자 ko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미 관세협상의 후속조치인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9일 국회 대미투자특별위원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됐다.특위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여야 심사 결과를 반영한 특별법 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정부가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한다는 내용의 한미 관세협상 이행을 위해 한미전략투자공사를 설립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투자금 집행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을 한미전략투자공사는 자본금이 2조 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여당안은 자본금을 3조~5조 원 규모로 자본금을 책정했으나 5일 여야는 협상과정에서 2조 원으로 줄이고 정부가 전액 출자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사진도 5명에서 3명으로 줄였다. 공사 총인원은 50명 이내로 하며 공사 사장과 이사는 ‘낙하산 인사’ 방지를 위해 금융이나 전략적 산업 분야에서 10년 이상 종사한 경험이 있는 이로 제한했다.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 건마다 국회 동의를 받는 대신 정부가 사전 보고하도록 했다. 상업적 이득이 보장되진 않아도 한미 관계를 위한 전략적 이유로 투자가 실행될 때에는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 투자금을 기업으로부터 끌어올 수 있다는 조항은 법안심사 과정에서 삭제됐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기업의 팔을 비틀어 재원 마련이란 염려가 많아서 (기업 출연금 조항은) 뺐다”고 밝혔다.여야는 12일 본회의에서 특별법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특별법이 통과되면 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 관세를 15%에서 25%로 올린다는 미국 방침은 철회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 6단체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특별법은 관세와 통상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라며 “기업들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환영했다.구민기 기자 ko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