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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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5-04-19~2025-05-19
산업54%
기업20%
경제일반17%
사회일반3%
국제경제3%
인물/CEO3%
  • 에스원 “CCTV 효과 도난범죄 33% 감소”

    에스원은 자사 범죄예방연구소가 2022∼2024년 고객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도난 범죄 건수가 2022년 대비 33% 감소했다고 18일 밝혔다. 에스원은 “최근 사회 전반에 보안 인프라가 강화돼 도난 범죄가 감소세를 보인다”며 “다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현금을 노린 생계형 범죄가 주로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에스원 분석에 따르면 전체 도난 범죄의 38.4%가 범행 도중 포기하고 미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에스원은 “현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인지하거나 보안업체 직원이 출동하는 등 보안체계 때문에 심리적 압박을 느껴 도주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에스원의 CCTV 상품 판매량은 전년 대비 279% 증가하는 등 CCTV를 찾는 수요는 계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도난 범죄의 상당 부분은 현금을 노린 생계형 범죄였다. 2022∼2024년 도난 범죄 가운데 피해 금액 100만 원 미만 소액 절도가 81.8%를 차지했다. 대부분 현금을 노린 범죄였고 이 밖에 담배, 식료품 대상 범죄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난 범죄의 70.6%가 심야 시간대인 0시∼오전 6시에 발생했다. 특히 무인점포는 해당 시간대에 81.8%가 발생해 심야 범죄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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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의 “제조업에 AI 접목” “모빌리티와 로봇-유통 등 결합”

    대한상공회의소는 딜로이트 컨설팅과 공동 연구한 ‘새로운 대한민국의 지방혁신 레시피, 메가 샌드박스’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보고서는 인공지능(AI), 첨단 모빌리티, 금융 클러스터 등 12개 모델을 제시했다. 첫 번째 메뉴인 ‘제조+AI’는 글로벌 톱5 제조 경쟁력을 지닌 한국에 AI를 접목하는 방안이다. 대표지로 울산(자동차·조선·석유화학), 창원(기계·부품·원자력), 포항(제철·이차전지), 광양(제철), 여수(석유화학) 등이 꼽혔다. 두 번째 메뉴인 ‘첨단 모빌리티’는 앞으로 고성장이 예상되는 모빌리티에 로봇, 유통, 자율주행 등을 결합해 시너지를 내라는 방안이다. 제조 기반이 탄탄한 경북과 개활지가 발달한 전북 등이 추천지에 올랐다. 보고서는 “해외도 첨단 모빌리티 시장 조성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획기적인 규제 해소와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대한상의는 “적은 리소스(자원)로도 큰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혁신 메뉴를 지자체에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역 지자체가 실제 적용해 볼 수 있는 실행 아이템을 제시하는 데 초점을 뒀다. 관심 있는 지자체는 각 지역 상의를 통해 연락 달라”고 덧붙였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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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9년 공공건물 43%가 30년이상 노후화… 화재-누수 등 ‘스마트 건물 관리’ 시장 뜬다

    첨단 기술을 활용해 노후 건물의 안전 관리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각종 사고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어서다. 15일 에스원에 따르면 이 회사가 운영하는 통합관제 솔루션 ‘블루스캔’의 올 1분기(1∼3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3% 증가했다. 블루스캔은 건물 내 주요 설비에 센서를 부착해 누수, 화재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건물 관리자에게 통보해주는 시스템이다. 자동으로 사고를 감지한 뒤 알림을 보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스원 관계자는 “관공서와 학교 등의 공공시설에서 해당 서비스 도입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스마트 건물 관리’는 건물의 노후화와 맞물려 앞으로 수요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국내 공공건축물 가운데 건설 후 30년 이상 지난 노후 건물의 비율은 2021년 23.2%에서 2029년 43.3%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건물이 노후화하면 정전, 누수, 화재 등 각종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관리 인력이나 예산이 신축 건물에 비해 부족해 ‘안전 리스크’가 커진다. 이 부분을 스마트 건물 관리로 보완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전북 군산시의 한 관공서는 오전 2시경 시간당 130mm에 달하는 폭우가 갑자기 쏟아지자 배관이 역류하고 기계실 누수가 발생했다. 에스원 블루스캔이 문제를 즉각 탐지해 바로 알리며 피해를 최소화시켰다. 서울 용산구청은 지난해 말 인공지능(AI) 화재 감시 솔루션을 도입했다. AI 솔루션 업체인 라온피플의 ‘라온센티넬’로 영상 분석에 특화된 솔루션이다. 주차장 내 미세한 불꽃과 연기를 조기 탐지해 문제가 생기면 알람 및 소화 시스템과 연동한다. KT에스테이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서비스-융합서비스’ 공급자로 선정돼 자체 개발한 스마트 통합관제서비스를 전국 공공기관에 도입하고 있다. 건물 주요 설비를 모니터링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AI 등의 기술을 통해 건물 안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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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는 이동식 TV 시장… LG ‘스윙’ 출격, 삼성도 신제품 출시 예고

    이동식 스크린(TV·모니터) 시장을 겨냥한 가전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21년 ‘스탠바이미’ 출시로 이동형 TV 시장의 문을 연 LG전자는 4년 만인 올 2월 말 스탠바이미2를 선보인 데 이어 4월 말 더 큰 화면과 넓은 가동범위를 갖는 스윙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도 2023년 무빙스타일 출시로 참전한 후 올 하반기(7∼12월) LG전자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기자가 최근 2주일 동안 최신 제품인 LG 스윙을 써 보니 이동의 간편성과 넓은 가동범위가 장점이었다. 받침대 아래 바퀴가 달려 있어 거실, 침실, 서재를 오가며 집 안 어디서든 콘텐츠 시청을 즐길 수 있었다. 모니터를 지탱하는 모니터암은 높게는 어깨부터, 낮게는 허리 아래까지 조절할 수 있다. 침대에 누워 있거나 바닥 또는 의자에 앉는 등 시청하는 상황에 맞게 높낮이를 맞출 수 있는 것이다. 또 스윙은 32인치로 스탠바이미2(27인치)보다 화면이 커졌고 화질도 쿼드HD(QHD)에서 울트라HD(UHD)로 향상됐다.이처럼 스탠바이미2보다 기능들이 업그레이드됐지만 가격은 더 싸다. 출고가 기준 스탠바이미2는 129만 원이고 스윙은 104만9000원이다. 가격 차이의 가장 큰 이유는 배터리 유무다. 스탠바이미2는 최대 4시간 지속되는 배터리가 내장돼 전선 없이 이용 가능하다. 반면 스윙은 전원 케이블을 콘센트에 꽂아 써야 하는 유선 제품이다. 무게도 받침대를 포함해 스탠바이미2는 15.2kg인 데 비해 스윙은 21.2kg으로 6kg이 더 나간다. 모니터 가동범위를 넓히는 과정에서 무게중심이 흔들리지 않도록 받침대를 무겁게 만든 결과다. 스윙은 독립한 1인 가구나 갓 결혼한 신혼부부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TV 대비 차지하는 공간이 작고 필요에 따라 컴퓨터, 스마트폰과 연결해 활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기 때문이다. LG전자에 따르면 스탠바이미2의 경우 출시 이후 4월까지 국내 구매자의 44%가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윙은 다만 기자가 평소 집에서 쓰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65인치 TV와 비교하면 콘텐츠 감상의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화면 크기도 크기지만 패널이 액정표시장치(LCD)여서 OLED 대비 표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 비싼 비용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소비자를 위한 제품 다변화를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도 이르면 올 하반기 이동식 스크린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TV 신제품 출시 행사에서 “이동식 TV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내놓은 무빙스타일은 유선 제품이어서 스탠바이미 같은 무선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기존 무빙스타일에 OLED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추가했다. 거치대에 결합할 수 있는 스크린이 기존 스마트 모니터에서 OLED,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UHD 등 55형 이하 TV로 확장된 것이다. 42인치 OLED 패널을 탑재한 무빙스타일의 가격은 출고가 기준 228만9000원이다. 90만9000원인 43인치 LCD 모델의 2.5배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TV 전반적으로 신규 구매가 줄어들며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이동식 TV는 빠르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먹거리가 되고 있다”며 “많은 기업들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앞다퉈 제품군을 늘리고 가격 경쟁도 치열해지며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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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AI시대 승부수… 로봇-오디오 이어 ‘유럽 공조 1위’ 품는다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9년 만에 ‘조(兆)’ 단위로 기업 인수에 나선 것은 인공지능(AI)으로 바뀌는 산업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을 15억 유로(약 2조4000억 원)에 인수하면서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인해 가파르게 성장하는 냉난방 공조(HVAC) 시장을 새 미래 먹거리로 삼게 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AI, 로봇, 오디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잦은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어 조만간 또 다른 ‘빅딜’이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AI 열풍에 공조 시장 진출하는 삼성삼성전자가 플랙트 인수에 나선 이유로는 냉난방과 습도 등 공기 질을 관리하는 HVAC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첫손에 꼽힌다. 특히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 공조 시장 규모는 2024년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약 140조 원)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시스템에어컨 등 개별 공조에 치중해 온 삼성전자로서는 플랙트 인수로 단번에 세계 중앙 공조 시장의 ‘키 플레이어’로 부상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공조 시장이 이렇게 커지는 데는 AI 열풍의 영향이 결정적이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데이터센터는 고도화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서버는 고성능을 낼수록 열이 많이 발생하는데, 과열을 막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그걸 해결하는 것이 공조 기술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67억 달러였던 데이터센터 중앙 공조 시장이 2030년에는 2배 이상인 441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플랙트는 지난해 매출 7억3000만 유로(약 1조2000억 원)인 유럽 중앙 공조 1위(점유율 12.2%) 기업이다. 2, 3위인 스웨덴 스베곤(7.0%)이나 미국 캐리어(6.8%)와 격차가 작지 않다. 2020년 영국 이스트미들랜드 데이터센터, 2023년 핀란드 로바니에미 병원 등 공조 시설 시공 경험도 많다.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은 글로벌 공급 경험과 높은 설계 역량이 요구되는 만큼 신규 진입 장벽이 높다”며 “향후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플랙트를 인수했다”고 인수 이유를 밝혔다. ● AI, 로봇, 공조까지… 보폭 빨라지는 삼성 M&A경제계는 최근 삼성전자의 M&A 행보가 빨라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M&A 가뭄’에 시달리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시동을 걸고 올해 본격적으로 M&A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인수한 주요 기업으로는 영국 옥스퍼드 시맨틱 테크놀로지스(2024년 7월·인수 가격 비공개), 한국 레인보우로보틱스(2024년 12월·2674억 원), 미국 마시모 오디오사업부(2025년 5월·약 5000억 원) 등이 있다. 최근 1년 새 삼성전자가 M&A에 투입한 자금은 최소 3조3000억 원이 넘는다. 이번에 새로 인수한 플랙트까지 포함한다면 삼성전자가 M&A를 한 기업의 업종은 AI, 로봇, 오디오, 공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규모 역시 계속 커지고 있다. 하만 인수 이후 삼성전자가 단행한 가장 큰 3건의 M&A가 가장 최근 인수건인 플랙트, 마시모 오디오사업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순일 정도다. 앞으로도 삼성전자가 AI와 로봇, 자율주행 등과 관련해 신규 대형 M&A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여유 자금은 112조6000억 원(현금, 현금성 자산 및 단기 금융상품 합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3월 주주총회에서 “로봇 AI와 휴머노이드 분야의 국내외 우수 업체, 학계와 협력하고 유망 기술 투자와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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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9년만에 2.4조원 빅딜… AI 인프라 獨 공조기업 인수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중앙공조(空調)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한다. 2조 원대 ‘빅딜’로 삼성전자가 2016년 9조2000억 원에 오디오 전문 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약 9년 만의 조(兆) 단위 인수·합병(M&A)이다. 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턴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4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7일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인수(5000억 원) 이후 일주일 만에 또 다른 대규모 M&A를 성사시킨 것이다. 플랙트는 데이터센터, 공항, 쇼핑몰 등 대형 시설에 설치하는 중앙공조 분야에서 유럽 내 1위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은 7억30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7.4% 성장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해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며 “공조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해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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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업체 獨 플랙트 2조4000억에 인수

    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중앙공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인수해 글로벌 공조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2조 원대 ‘빅딜’로 삼성전자가 2016년 9조2000억 원에 오디오 전문 기업 하만을 인수한 이후 약 9년 만의 조 단위 인수합병(M&A)이다. 인공지능(AI) 시대 고성장이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을 겨냥해 공조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삼성전자는 14일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플랙트 지분 100%를 15억 유로(약 2조4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7일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인수(5000억 원) 이후 일주일 만에 또 다른 대형 M&A를 성사시킨 것이다.플랙트는 1918년 설립돼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글로벌 공조 업체다. 직원 3500명에 지난해 매출은 7억3000만 유로(약 1조2000억 원)다.플랙트는 데이터센터나 대형 상업시설 등 중앙공조에 특화된 기업이다. 공조란 냉난방을 비롯해 습도 및 공기 질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로 에어컨과 같이 일반 가정에서 주로 쓰이는 개별공조와 건물 전체를 통합 관리하는 중앙공조로 나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 중앙공조 시장에서 플랙트 점유율이 12.2%로 1위다. 이어 스웨덴 스웨곤이 7.0%, 미국 캐리어 6.8%, 미국 트레인 6.5% 순이다. 플랙트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DCS 어워즈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플랙트는 그동안 데이터센터, 공항, 대형 병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앙공조 시공 사례를 쌓아왔다. 2016년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공항과 2020년 영국 이스트 미들랜드 데이터센터, 2023년 핀란드 로바니에미 병원이 대표적이다. 설비 과열을 막는 냉방이나 감염 예방을 위한 향균·향온·향습이 중요한 시설들이다.공조 산업은 지구온난화, 친환경 에너지 규제 영향에 세계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다. 공항, 쇼핑몰, 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중앙공조 시장은 2024년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로 연평균 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데이터센터 부문은 같은 기간 167억 달러에서 441억 달러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공조 시장은 글로벌 공급 경험이 많고 최적의 설계 역량을 갖춰야 하는 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며 “생성형 AI, 로봇,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해 플랙트를 인수했다”고 설명했다.한편 공조 분야는 국내 다른 기업인 LG전자도 ‘핵심 먹거리’로 보고 육성하는 사업이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공조 사업을 기존 H&A 사업본부에서 떼어내 ES사업본부로 출범시켰다. 또 지난해 미국 앨라배마주에 공장을 설립해 공조 제품을 생산중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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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반도체-AI사업 리밸런싱 ‘속도’

    SK그룹이 자회사 간의 리밸런싱(사업 재편)에 나섰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의 선택과 집중을 위해 그동안 분산되어 있던 관련 사업을 한곳에 모으고 사업 효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이사회를 열고 사내독립기업(CIC)인 SK머티리얼즈와 SK C&C가 운영하던 반도체 소재 및 AI 인프라 사업을 각각 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SK에코플랜트와 SK브로드밴드로 넘기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13일 밝혔다. 반도체 관련 사업들은 기존 건설 및 친환경 분야에 집중하던 SK에코플랜트로 이관한다. SK㈜는 SK머티리얼즈 CIC 자회사인 SK트리켐(지분 65%), SK레조낙(51%),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51%) 보유 지분을 SK에코플랜트에 현물 출자한다. 또 100% 자회사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는 포괄적 주식교환(1652억 원)을 진행한다. SK에코플랜트로 넘어가는 4개 회사는 모두 반도체 소재 회사로 식각, 증착 등에 특화됐다. SK에코플랜트는 4개 회사 편입으로 그룹 내에서 반도체 밸류 체인 비중을 강화하게 됐다. 반도체 제조공장(FAB) 조성에 필요한 전력, 용수, 도로 등 기반 시설 노하우에 핵심 공정에 필요한 소재 공급 능력을 더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지난해 11월 반도체 모듈 기업인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구조조정에는 기존 사업만으로는 SK에코플랜트 상장이 어렵다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SK에코플랜트는 2021년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며 사명을 기존 SK건설에서 지금 사명으로 변경했다. 사명 변경을 전후해 친환경 관련 기업을 여럿 인수했다. 하지만 최근 과거 인수한 폐기물 관련 업체 매각을 추진하며 친환경 사업을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I 분야에서는 SK C&C가 보유한 30MW(메가와트) 규모의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 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SK C&C와 SK브로드밴드로 이원화되어 있던 데이터센터 사업을 하나로 합친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판교 데이터센터 인수로 가산, 서초, 일산 등 총 9개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게 됐다. SK㈜ 관계자는 이번 리밸런싱 배경에 대해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되는 만큼 중복 사업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높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K C&C는 6월부터 사명을 SK AX로 바꾼다. 27년 만의 사명 변경으로 AI 전환(AX·AI Transformation)에 방점이 찍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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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종 AI모델 진격, 엑사원 “경찰 수사도 돕는다”

    국내 토종 인공지능(AI) 모델이 경찰 수사를 돕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보안이 특히 강조되는 정부 부처와 금융권을 중심으로 토종 AI 모델의 쓰임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 초부터 LG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한 ‘AI 수사 지원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경찰청은 시스템통합(SI) 업체 LG CNS를 통해 올 연말까지 개발을 마치고 일선에 도입할 계획이다. AI 수사 지원 서비스는 현장 경찰관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AI다. 작성한 조서를 요약하거나 범죄 유형별로 유사한 사건이 어떤 게 있는지 보여준다. 현장 경찰관들이 사건 수사를 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지 수사 쟁점을 분석하는 기능이 들어갈 예정이다. 수사문서 초안을 만드는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사용처 늘어나는 국산 AI출시 5년 차를 맞은 LG 엑사원이 갈수록 고도화하며 공공·금융 등으로 생태계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엑사원은 초기에 주로 사내 업무용으로 활용돼 오다가 성능, 보안에서 충분히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부에 도입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LG는 행정안전부의 AI 플랫폼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각 정부 기관에 AI를 도입해 행정 효율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앞서 행안부는 2023년 LG CNS와 엑사원을 기반으로 정책 보고서, 연설문 등 공문서를 만드는 예비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도 엑사원 활용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LG CNS는 NH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금융 업체로부터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수주해 엑사원을 활용한 업무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엑사원은 기업들이 중시하는 보안과 안정성에 강점이 있고, 한글 지원 능력과 데이터 인식 및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LG 내부에서는 엑사원 활용이 일상이 됐다. 지난해 12월 도입한 기업용 AI 에이전트(비서) ‘챗엑사원’은 LG 임직원의 절반인 4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최근에는 LG 디스플레이가 엑사원 3.5 버전을 기반으로 만든 ‘AI어시스턴트’를 회의록 작성 등의 업무에 활용해 생산성을 10%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와 지원 더 필요한 한국형 AI그동안 ‘돈 잡아먹는 하마’로 불리며 국내 기업들이 섣불리 뛰어들지 못하던 AI 모델 분야에서 엑사원이 성과를 내며 관련 업계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AI 산업이 갈수록 미중 빅테크와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수익 보장이 힘들어 토종 AI가 소멸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컸는데 차츰 활로를 만들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실제 국내에서 자체 AI 파운데이션(기초) 모델을 개발하는 회사는 LG 외에는 네이버 정도가 손에 꼽힌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챗GPT나 제미나이와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앱)의 근간이 되는 밑바탕으로,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 쉽게 진출하기 어렵다. 최근 국산 AI 개발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해외 AI 의존도가 높을수록 산업 성장성이 떨어지고 보안에 취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정호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해외 빅테크에 의존하면 비싼 돈을 들여 AI 모델을 들이거나 이미 철지난 오픈소스를 활용해야 한다”며 “정부가 AI 학습 및 개발을 위한 AI칩 구매를 보조하는 등 한국형 AI 지원책을 모색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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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경찰청, ‘토종 AI 수사 지원 서비스’ 개발 나선다

    국내 토종 인공지능(AI) 모델이 경찰 수사를 돕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앞으로 정부 부처와 금융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토종 AI 모델의 쓰임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12일 재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 초부터 LG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해 ‘AI 수사 지원 서비스’ 개발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시스템통합(SI) 업체 LG CNS를 통해 올 연말부터 AI 수사 지원 서비스를 일선에 도입할 계획이다. AI 수사 지원 서비스는 현장 경찰관들을 돕는 AI 모델이다. 작성한 조서를 요약하거나 범죄 유형별로 유사한 사건이 어떤 게 있는지 보여 주기도 한다. 현장 경찰관들이 사건 수사를 할 때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할지 수사 쟁점을 분석하는 기능도 들어갈 예정이다. AI 수사 지원 서비스를 쓰면 수사문서 초안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쓰임새 점점 늘어나는 토종 AI출시 5년차를 맞은 LG 엑사원이 갈수록 고도화하며 공공·금융 등으로 생태계 외연을 본격 확장하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사내 업무용으로 활용돼 오다가 성능, 보안에서 충분히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외부 도입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돈 잡아먹는 하마’로 불리며 국내 기업들이 섣불리 뛰어들지 못하는 AI 모델 분야에서 엑사원이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수익을 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LG는 행정안전부의 AI 플랫폼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각 정부 기관에 AI를 도입해 행정 효율을 높이는 프로젝트다. 앞서 행안부는 2023년 LG CNS와 엑사원을 기반으로 정책 보고서, 연설문 등 공문서를 만드는 예비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행안부 내부적으로 시범 서비스를 만들어 활용하고 검증을 마친 상태다.금융권에서도 엑사원 활용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LG CNS는 NH농협은행, 미래에셋생명 등 주요 금융 업체로부터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을 수주해 엑사원을 활용한 업무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엑사원은 각 금융사 임직원들이 내부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실제 올 1분기(1~3월) LG CNS의 AI·클라우드 부문 사업 매출은 717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늘었다.LG 엑사원은 LG그룹에서 먼저 도입됐다. 지난해 12월 기업용 AI 에이전트 ‘챗엑사원’을 도입해 국내 LG 임직원 절반인 4만 명 이상이 가입했다. 또 최근에는 LG 디스플레이가 엑사원 3.5 버전을 기반으로 개발한 ‘AI어시스턴트’를 업무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화상회의 자동 통번역, AI 회의록 자동 작성 등을 지원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엑사원은 기업들이 중시하는 보안과 안정성에 강점이 있고, 한글 지원 능력과 데이터 인식 및 처리 능력이 뛰어나 수요가 높다”고 했다.AI 파운데이션 투자 및 지원 늘려야LG 엑사원이 내부용을 넘어 외부에서도 찾는 AI 모델이 되면서 ‘토종 AI’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는 네이버와 함께 국내에서 자체 AI 파운데이션(기초) 모델을 개발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챗GPT나 제미나이와 같은 AI 애플리케이션(앱)의 근간이 되는 밑바탕으로, 장기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영역이다. 특히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 투입 대비 성과를 내기 어렵다.LG는 2020년 12월 AI 연구원 출범 이후 2021년 12월 첫 AI 모델인 ‘엑사원 1.0’을 선보였고 지난해 8월 3.0 버전을 내놨다. 이어 작년 말 공개한 엑사원 3.5는 미국 AI 연구기관인 에포크 AI의 ‘주목할 만한 AI 모델’ 중 유일하게 한국 모델로 선정됐다. 또 LG가 올 3월 선보인 추론형 AI 모델 ‘엑사원 딥’은 중국 딥시크보다 수학 문제를 푸는 능력이 뛰어나 주목받기도 했다. 한국어로 치른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엑사원 딥은 94.5점, 딥시크 ‘R1’은 89.9점을 받은 것이다.다만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경쟁을 이어 가기 위한 투자 확대 및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글 등 빅테크들은 AI에 매년 수십, 수백조 원의 투자를 쏟는 데 비해 LG의 투자 규모는 훨씬 작다는 평가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도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엑사원 딥을 H100(엔비디아 AI 칩) 512장으로 개발했다”며 “H200이 2000장만 있어도 모든 방면에서 R1을 뛰어넘는 서비스 AI를 개발할 수 있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단일 기업의 투자만으로는 글로벌 빅테크와 경쟁하는 데 한계가 크다”며 “AI에서도 ‘소버린(주권)’, 안보가 강조되는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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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진짜 QLED TV”… 삼성전자, 獨서 인증 획득

    삼성전자는 자사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가 독일 시험·인증기관인 ‘TUV 라인란드’로부터 ‘리얼 퀀텀닷 디스플레이’ 인증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 QLED TV는 퀀텀닷 소자를 적용한 프리미엄 액정표시장치(LCD) TV로 최근 중국 QLED TV들이 ‘가짜 퀀텀닷’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이번 TUV 라인란드 인증을 통해 삼성 QLED TV는 국제 표준에 부합한다고 공식 인정받았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는 퀀텀닷 디스플레이가 퀀텀닷 광학 부품과 청색광 백라이트를 갖춰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TUV 라인란드는 삼성 TV가 해당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고 평가했다. 또 삼성 QLED TV는 TUV 라인란드 측정 결과 적녹청(RGB) 삼원색이 모두 명확히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퀀텀닷을 사용하면 파장이 좁고 다양한 색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게 특징”이라며 “퀀텀닷이 아닌 일반 형광체(발광원)를 사용하면 한 가지 색에서 여러 스펙트럼이 발생해 색 표현의 선명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TV 업체인 TCL, 하이센스는 가짜 QLED TV 의혹으로 줄소송을 당하고 있다. 하이센스는 올 2월에 이어 최근 QLED TV 허위 광고 혐의로 미국에서 집단 소송을 당했다. 퀀텀닷 기술이 적용되지 않았거나 제대로 된 성능을 구현하지 못하는데 프리미엄 가격을 책정해 팔았다는 것이다. TCL 역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카운티 법원에 집단 소송이 제기됐다. TCL은 한국에서 퀀텀닷 소자를 만드는 한솔케미칼로부터 지난해 11월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되기도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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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선업계, 11조 규모 ‘서해안 에너지 고속道’ 기대감 커져

    사업 규모가 11조 원에 달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국내 전선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초 2036년 준공 목표였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서는 2030년 조기 완공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 초 수립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2036년까지 서해안에 총 620km 길이의 해저 송전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호남에서 재생에너지 등을 기반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도권에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크게 신해남∼태안∼서인천 430km 구간과 새만금∼태안∼영흥 190km 구간으로 구성된다. 수도권 전력 수요는 최근 급격히 늘고 있다. 인공지능(AI)을 개발하거나 운영할 때 데이터센터가 필요한데 여기에 막대한 전력이 사용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기 용인시에 만드는 반도체 클러스터 역시 대규모 전력 공급이 필수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가 주목받는 이유는 해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전선업계에 따르면 해상에 전력망을 설치하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는 육상 설치와 비교할 때 공사 구간(케이블 길이 기준)을 36% 줄일 수 있다. 공사 기간도 12년에서 7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해상에 설치하면 국가 소유인 해저에 전력망을 구축할 수 있어 지역주민 갈등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도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후에너지 공약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전국에 ‘RE100 산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계획인 2036년보다 준공 시점을 6년 앞당긴 것이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이 본격화되면 전선 제조, 설치, 변압 등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HVDC(초고압직류) 케이블 기술을 개발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말 시공 전문업체 LS마린솔루션과 함께 전남 완도와 제주를 잇는 90km 해저 전력망을 준공하기도 했다. LS전선 관계자는 “LS는 해저케이블 생산부터 설치까지 밸류체인을 갖춰 ‘턴키’ 수주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한전선 역시 해상 전력망을 겨냥한 HVDC 생산 라인을 2027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직류(DC)로 끌어온 전력을 산업, 가정용인 교류(AC)로 전환하는 변환 시장 역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비 11조 원 가운데 변환 설비 관련 예산이 4조8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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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9년만의 최대 M&A… ‘명품 오디오’ 품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드윌킨스(B&W)’로 유명한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 원)에 인수한다. 삼성전자가 단행한 인수합병(M&A)으로는 2016년 오디오 전문사 하만(9조2000억 원) 인수 이후 최대 규모다. 재계에서는 9년 만에 대형 M&A를 재개한 삼성전자가 앞으로 본격적으로 M&A에 나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년 만의 대형 M&A 나선 삼성전자삼성전자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마시모와 오디오 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는 B&W와 함께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를 주요 브랜드로 두고 있다. B&W는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대표 제품 ‘노틸러스’ 스피커는 한 대 가격이 1억5000만 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하만의 오디오 사업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반 소비자부터 마니아층, 차량용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하만은 JBL, 하만카돈, AKG 등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기준 포터블(휴대용) 오디오 시장에서 점유율 60%를 차지했다. 헤드폰, 무선이어폰 등에서도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사업부문 사장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 기업인 하만이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브랜드 B&W를 확보했다”며 “명실상부한 오디오 명가 입지를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가 스마트폰, TV, 가전 등 삼성전자 주요 제품군에도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하만의 음향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 이들 제품의 음향 품질을 올린 바 있다.● M&A 신호탄 될지에 관심재계는 이번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가 삼성전자가 향후 본격적으로 M&A에 나서는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월 ‘삼성 부당 합병 및 회계 부정’ 혐의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나온 삼성전자의 첫 대형 M&A 사례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모바일, 가전 등 주요 사업들이 과거처럼 높은 성장세를 나타내지 못하며 새 먹거리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다. 1조 원이 넘는 마지막 빅딜이 약 9년 전 하만 인수였고, 이후 대형 M&A가 없었다. 2021년에는 실적 발표회에서 “3년 내에 의미 있는 M&A를 추진할 것”이라고 공식화하기도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런 위기의식에 따라 삼성전자는 최근 임시 조직이었던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신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달 30일 1분기(1∼3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가치 제고와 미래 성장을 위한 M&A를 지속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 결과로 가시화된 게 이번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가 주목하고 있는 M&A 분야로는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전기전자 장비), 로봇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에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기술을 가진 프랑스 AI 스타트업 소니오, 7월에 개인형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맨틱 테크놀로지스를 잇달아 인수한 바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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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B&W 인수…5000억 규모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바워스앤윌킨스(B&W)’로 유명한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인수한다고 7일 밝혔다. 인수 금액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 원)로 2016년 9조2000억 원에 인수한 오디오 전문 회사 하만 이후 삼성전자의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 됐다. 삼성전자는 하만을 통해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헬스케어 업체인 마시모는 2022년 B&W를 보유한 사운드 유나이티드를 10억 달러에 인수해 산하 사업부로 운영해 왔다.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는 B&W와 함께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를 주요 오디오 브랜드로 두고 있다. B&W는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로, 대표 제품인 ‘노틸러스’ 스피커 한 대 가격이 1억5000만 원에 달한다. 전 영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인 데이빗 베컴이 B&W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삼성전자는 B&W 등 주요 오디오 브랜드를 추가 인수하면서 하만 오디오 사업 경쟁력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부터 차량용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세계적인 ‘오디오 명가’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 하만은 JBL, 하만카돈, AKG 등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포터블(이동용) 오디오 시장에서 60%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특히 헤드폰, 무선이어폰 분야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 가고 있다.데이브 로저스 하만 라이프스타일 사업부문 사장은 “하만은 75년 역사의 오디오 전문기업으로 세계 최정상의 위치로 성장해 온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여기에 또 하나의 명품 오디오 B&W까지 확보해 명실상부 오디오 명가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인수를 인수하면서 하만 오디오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TV 등의 차별화된 음향, 오디오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한 오디오와 기기간 연결 등 생태계 확장도 기대되는 효과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하만 AKG와 하만카돈 등 사운드 튜닝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의 음향 질을 높여왔다”며 “B&W 등에 축적된 전문 오디오 기술·노하우도 적용해 글로벌 1위 오디오 전문기업을 보유한 차별점을 극대화하고 시장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하만은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문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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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D-LGD,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서 기술 뽐내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11일(현지 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에 참석해 기술력을 뽐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무(無)편광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이 SID ‘올해의 디스플레이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SID가 최근 1년간 출시된 제품 중 최고 평가를 받은 기술에 수여하는 상이다. 편광판은 빛의 양을 조절하는 얇은 필름으로 OLED 패널에 탑재되는 필수 부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편광판을 대체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디스플레이의 휘도(밝기)는 높이면서 패널 두께를 20% 얇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 저전력, 고휘도가 요구되는 다양한 정보기술(IT) 제품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SID에서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기술들을 선보인다. 화면이 최대 50% 늘어나는 ‘스트레처블’과 차량 전면부 대시보드를 꽉 채우는 ‘필러투필러’ 등이다. LG디스플레이의 57인치 필러투필러는 단일 패널로는 세계 최대 크기다. 차량 내 천장에 돌돌 말아 숨길 수 있는 ‘슬라이더블’ 디스플레이도 전시한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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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리티지’서 해법 찾는 재계… “위기일수록 초심”

    “위기일수록 초심을 찾자.” 최근 국내 기업들이 대내외 정치 불안, 미국의 관세 폭풍과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역대급’ 불확실성을 맞은 가운데 한목소리로 강조하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모두 각 선대 회장들의 경영 철학이 담겼다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 어려운 때일수록 앞선 리더들의 헤리티지(유산)를 다시금 강조하며 본연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기본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다.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사사(社史) 발간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나섰다. 2027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현대차는 내부 공지를 통해 “정주영 선대 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온 인간 중심 헤리티지의 본류를 총체적인 기록으로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선대 회장의 대표 헤리티지인 ‘인본주의’는 오늘날 현대차 혁신의 밑바탕이라고 평가받는 경영 철학이다. 정 선대 회장이 생전에 직원들에게 줄곧 해오던 말이 “우리에게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바로 여기 있는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이다. 정의선 회장도 2023년 11월 울산 전기차 공장 기공식에서 선대 회장의 인본주의 뜻을 이어 “우리나라 역사가 그렇듯 현대차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대 회장의 그 정신과 ‘하면 된다’는 생각 등을 중심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LG는 올해 구광모 ㈜LG 대표가 주재한 첫 사장단 회의에서 구본무 선대 회장의 헤리티지를 꺼내 들었다. 창립 70주년인 2017년 신년사로 당시도 지금처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며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가 급변하던 시기였다. 구 대표는 “(선대 회장께서) 경쟁 우위와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라고 말씀했다”며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했다. LG는 또 지난달 구자경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경영철학을 재조명하는 영상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소비자’ 대신 ‘고객’이라는 용어를 도입하는 등 구 명예회장의 ‘고객가치’ 중심 철학이 담겼다.SK는 지난달 최종현 SK 선대 회장의 경영 활동 일체를 담은 ‘선경실록’을 완성했다. 그룹 수장고 등에 보관해 온 30∼40년 전 기업활동 관련 자료를 집대성한 디지털 사료다. 명칭은 SK의 본래 사명인 ‘선경(鮮京)’을 따서 지었다. 선경실록에는 지금처럼 정치 불안이 심각할 때 귀감으로 삼을 수 있는 사례도 있다. 최 선대 회장이 군사정권 시절인 1980년대 중반 임원·부장 신년간담회에서 “정치가 불안할수록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경제가 나빠지지 않는다”고 주문한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재용 회장이 임원 대상 교육에서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임하라”고 주문해 주목받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이건희 선대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전례 없는 불확실성을 맞으며 과거 위기를 이겨내고 사업을 키운 선대 회장들로부터 지혜와 해법을 찾으려는 것”이라며 “이 같은 메시지는 조직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내부 임직원의 결속을 다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영 불확실성이 큰 만큼 구성원들을 하나의 비전과 목표로 결집시키기 위해 헤리티지를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선대 회장과 같은 명망 높은 경영인을 불러들이는 것은 내부 지지를 얻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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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킹 사태’ SKT, 6개월 전 정보보호 인증심사 통과 논란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 이후 알뜰폰 이용자를 포함해 2400만 명 넘게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유심 교체는 100만 건을 넘기는 데 그쳤고, 여전히 재고 확보가 원활하지 않아 ‘유심 대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해킹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SK텔레콤은 6일 일일브리핑을 갖고 이날 오후 6시 기준 알뜰폰 이용자를 포함한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가 2411만 명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 명과 SK텔레콤 망을 쓰는 알뜰폰 가입자 200만 명 가운데 96.4%가 가입한 셈이다. 같은 시각을 기준으로 유심 교체는 이날 당일 4만 건이 이뤄지며 총 107만 건이 완료됐다. 유심 교체 예약은 786만 건이 신청됐다. SK텔레콤은 아직 유심 교체 예약자들에게 교체가 가능한 날짜를 특정해 안내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15일부터는 재고 확보가 원활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전날부터 직영·대리점에서 신규 가입 및 번호이동 모집을 중단했다. 또 SK텔레콤이 유심을 일반 판매점에 신규 공급하지 않는 영향으로 직영·대리점이 아닌 일반 판매점에서의 신규 고객 유치도 평상시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임봉호 SK텔레콤 MNO사업부장은 “판매점의 (신규 가입 감소에 따른) 영업 보상은 현재로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가입 해지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선 아직 방침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희섭 SK텔레콤 PR센터장은 “위약금에 대한 단순한 법적 검토뿐 아니라 유통망 또는 고객 대응 등 고려할 부분이 많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통신 역사상 최악의 해킹 사고’를 낸 SK텔레콤은 약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정부의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심사를 잇달아 통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정부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문제가 된 정보보호 인증 체계를 점검해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 회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청문회 증인 출석 요구에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국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8일 청문회 당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 대비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행사 참석이 예정돼 부득이하게 청문회 참석이 어렵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최 회장은 “SK텔레콤 전산망 해킹 사고로 국회와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장은지 기자 jej@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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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일수록 초심 찾자”…역대급 경영위기 속 헤리티지 정신 강조하는 재계

    “위기일수록 초심을 찾자.”최근 국내 기업들이 대내외 정치 불안, 미국의 관세 폭풍과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역대급’ 불확실성을 맞은 가운데 한 목소리로 강조하는 이야기다. 여기에는 모두 각 선대 회장들의 경영 철학이 담겼다는 공통점이 눈에 띈다. 어려운 때일수록 앞선 리더들의 헤리티지(유산)를 다시금 강조하며 본연의 정체성을 되새기고 기본에 충실하자는 메시지다.6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사사(社史) 발간을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나섰다. 2027년 창립 60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한 것이다. 현대차는 “정주영 선대회장으로부터 이어져 온 인간중심 헤리티지의 본류를 총체적인 기록으로 조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선대회장의 대표 헤리티지인 ‘인본주의’는 오늘날 현대차 혁신의 밑바탕이라고 평가받는 경영 철학이다. 정 선대회장이 생전에 직원들에게 줄곧 해오던 말이 “우리에게 세계 제일의 무기가 있는데 바로 여기 있는 가장 우수한 기능공들”이다. 정의선 회장도 2023년 11월 울산 전기차 공장 기공식에서 선대회장의 인본주의 뜻을 이어 “우리나라 역사가 그렇듯 현대차도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선대회장의 그 정신과 ‘하면 된다’는 생각 등을 중심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LG는 올해 구광모 ㈜LG 대표가 주재한 첫 사장단 회의에서 구본무 선대회장의 헤리티지를 꺼내 들었다. 창립 70주년인 2017년 신년사로 당시도 지금처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며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가 급변하던 시기였다. 구 대표는 “(선대회장께서)경쟁 우위와 성과 창출이 가능한 곳에 ‘선택과 집중’을 해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라고 말씀했다”며 “사업 구조와 사업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모든 사업을 다 잘할 수는 없기에 더더욱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고 했다.LG는 또 지난달 구자경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경영철학을 재조명하는 영상을 구성원들에게 공유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소비자’ 대신 ‘고객’이라는 용어를 도입하는 등 구 명예회장의 ‘고객가치’ 중심 철학이 담겼다. SK는 지난달 최종현 SK 선대회장의 경영 활동 일체를 담은 ‘선경실록’을 완성했다. 그룹 수장고 등에 보관해 온 30~40년 전 기업활동 관련 자료를 집대성한 디지털 사료다. 명칭은 SK의 본래 사명인 ‘선경(鮮京)’을 따서 지었다.선경실록에는 지금처럼 정치 불안이 심각할 때 귀감으로 삼을 수 있는 사례도 있다. 최 선대회장이 군사정권 시절인 1980년대 중반 임원·부장 신년간담회에서 “정치가 불안할수록 경제까지 망가지면 안 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경제가 나빠지지 않는다”고 주문한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재용 회장이 임원 대상 교육에서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임하라”고 주문해 주목받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꾸라”는 이건희 선대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전례 없는 불확실성을 맞으며 과거 위기를 이겨내고 사업을 키운 선대 회장들로부터 지혜와 해법을 찾으려는 것”이라며 “이 같은 메시지는 조직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내부 임직원의 결속을 다지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주재우 국민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영 불확실성이 큰 만큼 구성원들을 하나의 비전과 목표로 결집시키기 위해 헤리티지를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본다”며 “특히 선대회장과 같은 명망 높은 경영인을 불러들이는 것은 내부 지지를 얻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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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OLED’ 현실로… LGD, 청색 인광 기술 상용화 눈앞

    LG디스플레이가 ‘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불리는 청색 인광(燐光) OLED 패널의 성능 검증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실제 양산하고 제품화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력이 올라왔다는 뜻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 분야에서의 신시장 개척이 기대된다.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OLED 패널 발광은 크게 형광과 인광 방식으로 나뉜다. 이론상 형광은 발광 효율이 25%인데 비해 인광은 100%다. 흡수한 에너지를 즉시 방출하는 형광과 달리 인광은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빛을 내는 특성 때문이다. 인광은 형광에서 버려지는 나머지 75%까지 활용해 빛을 내는 것이다. 그만큼 인광의 전력 효율이 뛰어나 형광의 4분의 1 수준으로 전력을 소모한다. 인광은 다만 형광보다 안정성이 떨어져 완벽하게 구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빛의 삼원색(적녹청) 중 적색과 녹색 인광 OLED는 20여 년 전부터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가장 큰 에너지가 요구되는 청색은 구현이 어려워 기술적으로 풀어야 할 ‘마지막 퍼즐’로 남아 있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청색은 파장이 짧아 다른 색보다 안정성을 잡기가 훨씬 어렵다”며 “예컨대 청색을 인광으로 잘못 구현하면 패널 내 구조를 깨뜨려 ‘번인’(디스플레이 열화로 화면에 얼룩이 생기는 현상)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을 2개 층으로 나눠 청색 형광 및 인광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아래층에는 청색 형광 물질을, 위층에는 청색 인광을 쌓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형광의 장점인 안정성과 인광의 장점인 저전력을 더한 것”이라며 “기존 OLED 패널 수준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전력 소모량을 15%가량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형광과 인광을 조합해 구현한 만큼 아직 완전한 청색 인광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두 재료를 최적화시켜 전력 소모량을 줄이고 안정성까지 확보한 만큼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청색 인광 OLED 패널 개발로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IT 기기다. 최근 인공지능(AI)의 고도화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제품 확대로 기기의 전력 효율 개선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 때문에 지나친 전력 소모는 기기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고 배터리 수명도 크게 갉아먹는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제품을 선보이는 테크 업체들의 관심이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소재 원천기술 기업으로 유명한 미국 유니버설디스플레이(UDC)와 제품 검증을 마쳤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손잡고 청색 인광이 적용된 OLED 패널 개발을 진행해 왔다. 또 하이브리드 인광 블루 탠덤 기술 특허를 국내와 미국에 단독 출원한 상태다. 해당 기술은 또 1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5’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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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CEO 초청한 트럼프, 현대차 맨 처음 거명하며 “생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현대자동차, 일본 소프트뱅크와 도요타자동차, 미국 엔비디아 존슨앤드존슨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글로벌 기업 경영자 20여 명을 워싱턴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이들의 투자 결정을 호평하며 자신의 관세 정책이 성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가장 먼저 거명하며 “고맙다”고 치하했다. 현대차의 210억 달러(약 30조 원) 투자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아름답다(beautiful)”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 있지 않은 삼성조차도 관세를 이겨내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미국에)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루 전 삼성전자가 올 1분기(1∼3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관세 대응 방안을 거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대응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VD(TV, 가전) 사업 등은 필요시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한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세탁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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