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익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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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산업1부 재계팀 박현익 기자입니다.

beepark@donga.com

취재분야

2025-04-02~2025-05-02
산업47%
기업22%
경제일반14%
미국/북미8%
국제경제3%
인물/CEO3%
인공지능3%
  • ‘꿈의 OLED’ 현실로… LGD, 청색 인광 기술 상용화 눈앞

    LG디스플레이가 ‘꿈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불리는 청색 인광(燐光) OLED 패널의 성능 검증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실제 양산하고 제품화시킬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력이 올라왔다는 뜻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 분야에서의 신시장 개척이 기대된다.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OLED 패널 발광은 크게 형광과 인광 방식으로 나뉜다. 이론상 형광은 발광 효율이 25%인데 비해 인광은 100%다. 흡수한 에너지를 즉시 방출하는 형광과 달리 인광은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빛을 내는 특성 때문이다. 인광은 형광에서 버려지는 나머지 75%까지 활용해 빛을 내는 것이다. 그만큼 인광의 전력 효율이 뛰어나 형광의 4분의 1 수준으로 전력을 소모한다. 인광은 다만 형광보다 안정성이 떨어져 완벽하게 구현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빛의 삼원색(적녹청) 중 적색과 녹색 인광 OLED는 20여 년 전부터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가장 큰 에너지가 요구되는 청색은 구현이 어려워 기술적으로 풀어야 할 ‘마지막 퍼즐’로 남아 있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청색은 파장이 짧아 다른 색보다 안정성을 잡기가 훨씬 어렵다”며 “예컨대 청색을 인광으로 잘못 구현하면 패널 내 구조를 깨뜨려 ‘번인’(디스플레이 열화로 화면에 얼룩이 생기는 현상)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을 2개 층으로 나눠 청색 형광 및 인광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 아래층에는 청색 형광 물질을, 위층에는 청색 인광을 쌓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형광의 장점인 안정성과 인광의 장점인 저전력을 더한 것”이라며 “기존 OLED 패널 수준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전력 소모량을 15%가량 절감했다”고 강조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형광과 인광을 조합해 구현한 만큼 아직 완전한 청색 인광까지 도달하지 못했지만 두 재료를 최적화시켜 전력 소모량을 줄이고 안정성까지 확보한 만큼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청색 인광 OLED 패널 개발로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IT 기기다. 최근 인공지능(AI)의 고도화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제품 확대로 기기의 전력 효율 개선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각종 애플리케이션 때문에 지나친 전력 소모는 기기 성능을 떨어뜨릴 수 있고 배터리 수명도 크게 갉아먹는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신 제품을 선보이는 테크 업체들의 관심이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소재 원천기술 기업으로 유명한 미국 유니버설디스플레이(UDC)와 제품 검증을 마쳤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손잡고 청색 인광이 적용된 OLED 패널 개발을 진행해 왔다. 또 하이브리드 인광 블루 탠덤 기술 특허를 국내와 미국에 단독 출원한 상태다. 해당 기술은 또 1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5’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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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CEO 초청한 트럼프, 현대차 맨 처음 거명하며 “생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현대자동차, 일본 소프트뱅크와 도요타자동차, 미국 엔비디아 존슨앤드존슨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미국 투자 계획을 밝힌 글로벌 기업 경영자 20여 명을 워싱턴 백악관으로 초청했다. 이들의 투자 결정을 호평하며 자신의 관세 정책이 성공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을 가장 먼저 거명하며 “고맙다”고 치하했다. 현대차의 210억 달러(약 30조 원) 투자로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며 “아름답다(beautiful)”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 자리에 있지 않은 삼성조차도 관세를 이겨내기 위해 매우 큰 공장을 (미국에) 건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하루 전 삼성전자가 올 1분기(1∼3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밝힌 관세 대응 방안을 거론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대응 전략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자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VD(TV, 가전) 사업 등은 필요시 글로벌 제조 거점을 활용한 일부 물량의 생산지 이전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세가 강한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세탁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홍정수 기자 hon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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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日 제조기업, 관세 대응 “美투자보단 원가 절감”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3국 제조업체들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압박에도 미국에서 생산시설을 늘리기보다 원가 절감을 우선 추진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중일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응답 기업 303개사)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미국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대응 전략으로 3국 기업 모두 ‘원가 및 비용 절감’을 가장 우선적인 전략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한국 46.0%, 중국 61.0%, 일본 41.0%가 원가 및 비용 절감을 1순위 경영 전략으로 꼽았다. 반면 미국 현지 생산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한 비율은 이보다 낮았다. 한국 11.0%, 중국 17.0%, 일본 21.0%의 기업이 미국 투자 증가 의향을 가지고 있었다. 재계 관계자는 “공장을 새로 지으려고 지금부터 나서도 정권이 끝날 때쯤 완공될까 말까 하는데 성급하게 나설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한편 한국 제조기업들이 예상한 내년도 매출 감소 폭은 평균 4.0%로 나타났다. 중국은 6.7%, 일본은 7.2%로 집계됐다. 또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을 맞아 투자 계획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묻자 한중일 기업 모두 “변경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한국 74.3%, 중국 38.6%, 일본 61.4%의 기업이 별다른 계획 변경 없이 트럼프 통상 압박에 대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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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후 실세’ 트럼프 장남, 재계 총수들과 ‘美투자’ 릴레이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30일 첫 공식 일정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7시 20분 정 회장은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지하 3층 주차장에 나타났다. 전날 경기 성남시 판교 자택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만찬을 하고 헤어진 지 약 10시간 만이었다.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하루 종일 10여 명의 국내 재계 총수들과 1 대 1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 그를 만나기 위해 재계 총수들은 이른 아침부터 호텔을 찾았다. 총수들은 취재진 등 외부 노출을 피하려고 로비 대신 호텔 지하 4층에서 내려 면담이 예정된 건물 내 보안 구역으로 입장했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등 한화가(家) 3형제는 오전 일찍 호텔을 찾아 미국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방산, 조선, 에너지 사업을, 김 사장은 금융을, 김 부사장은 유통과 로봇 등을 맡고 있다.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랐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신 부사장은 미국 내 바이오 분야 추가 투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해 가동 중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 K-뷰티·푸드·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와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미 항공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구자은 LS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부동산 개발회사 엠디엠그룹의 문주현 회장 등이 면담을 가졌다.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 만났다. 1박 2일 일정으로 29일 오후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는 30일 저녁까지 재계 인사들과 면담을 가진 뒤 이날 밤 늦게 출국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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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주니어-재계 총수 릴레이 면담…어떤 대화 오갔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30일 첫 공식 일정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만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7시 20분 정 회장은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 호텔 지하 3층 주차장에 나타났다. 전날 경기 성남시 판교 자택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만찬을 하고 헤어진 지 약 10시간 만이었다.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하루종일 10여 명의 국내 재계 총수들과 1 대 1 릴레이 면담을 진행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는 그를 만나기 위해 재계 총수들은 이른 아침부터 호텔을 찾았다. 총수들은 취재진 등 외부 노출을 피하려고 로비 대신 호텔 지하 4층에서 내려 면담이 예정된 건물 내 보안 구역으로 입장했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등 한화가(家) 3형제는 오전 일찍 호텔을 찾아 미국과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부회장은 방산, 조선, 에너지 사업을, 김 사장은 금융을, 김 부사장은 유통과 로봇 등을 맡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부터 트럼프 가문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김 회장은 2017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1기 취임식 때 국내 10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아버지에 이어 김동관 부회장도 올 1월 열린 2기 취임식에 참석한 바 있다.인도네시아 출장길에 올랐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대신해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이날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신 부사장은 미국 내 바이오 분야 추가 투자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해 가동 중이다.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늦게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 K-뷰티·푸드·콘텐츠 등에 대한 투자와 다양한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미국 식품업체 슈완스를 인수해 현재까지 미국에 20개의 식품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도 이날 오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났다. 조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한미 항공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미국 워싱턴에서 보잉, GE에어로스페이스 등과 함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항공기, 예비 엔진 구매 등에 약 47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밖에 구자은 LS 회장과 부동산 개발회사 엠디엠그룹의 문주현 회장 등이 면담을 가졌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도 이날 면담에 참가해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 의장은 네이버가 집중하고 있는 생성형 AI 서비스 ‘하이퍼클로바X’와 미국 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미국 시장 진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미국 바이오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미국에 램시마, 짐펜트라, 유플라이마 등 주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를 수출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 한국 금융 산업에 대한 논의와 다양한 투자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1박 2일 일정으로 29일 오후 방한한 트럼프 주니어는 30일 저녁까지 재계 인사들과 면담을 가진 뒤 이날 밤 늦게 출국할 예정이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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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中日 기업들 “관세 대응, 美 현지생산보다 원가 절감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고관세로 기업들의 미국 생산시설 확대를 압박하는 가운데 한중일 제조업체들은 대응전략으로 미국 투자 확대보다는 원가·비용 절감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최근 한중일 매출액 1000대 제조기업(응답 303개사)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미국 관세 영향을 상쇄하기 위한 대응전략으로 3국 모두 ‘원가 및 비용 절감’을 가장 우선적인 전략으로 꼽았다. 한국 46.0%, 중국 61.0%, 일본 41.0%였다. 반면 미국 현지 생산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 11.0%, 중국 17.0%, 일본 21.0%였다.트럼프 정권만 보고 단기적으로 미국 투자를 늘리는 것은 오히려 리스크를 키운다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공장을 새로 지으려고 지금부터 나서도 정권 끝날 때쯤 완공될까 말까 하는데 성급하게 나설 이유가 없다”며 “그때가서 또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고 차라리 비용 관리를 강화하거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판단”이라고 했다.한중일 기업들은 이밖에 ‘수출 시장 다변화’나 ‘관세 대상 아닌 대체국 물색 및 확보’를 주요 대응 전략으로 꼽았다. 수출 시장 다변화는 한국 40.0%, 중국 51.0%, 일본 15.0%였고 대체국 물색 및 확보는 한국 17.0%, 중국 45.0%, 일본 19.0%였다.한국 제조기업들이 예상한 내년 매출 감소 폭은 평균 4.0%로 나타났다. 중국은 6.7%, 일본은 7.2%로 집계됐다. 또 트럼프 정부에 대응한 투자 계획 조정 여부에 대해 한중일 모두 ‘변경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한국은 ‘변경 없음’이 74.3%였고 ‘검토 중’(19.8%), ‘확대’(4.0%), ‘축소’(2.0%) 순이었다. 중국도 ‘변경 없음’(38.6%)이 가장 많았으나 상대적으로 ‘확대’가 28.7%로 한일 대비 높았다. 일본은 ‘변경 없음’ 61.4%, ‘검토 중’ 27.7%, ‘축소’ 5.9%, ‘확대’ 5.0%였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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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해상풍력 시공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시공 국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96㎿(메가와트) 규모의 전남 신안군 ‘전남해상풍력 1단지’ 해저케이블 시공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LS마린솔루션이 수행한 첫 해상풍력 시공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전남해상풍력 1단지는 시운전 뒤 6월부터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2035년까지 총 8.2GW(기가와트) 규모로 확대되는 정부 해상풍력 개발사업의 첫 번째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2, 3단지를 포함한 후속 사업 입찰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지원 선박(SOV)과 세계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시공 전용 선박 건조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업 성과는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LS마린솔루션의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1303억 원, 124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했는데 이는 회사 설립 이후 최고 실적이다. 전남해상풍력 시공 실적과 자회사 LS빌드윈의 4분기(10∼12월) 실적이 반영된 덕분이다. LS마린솔루션은 전남 영광군 안마(532㎿), 충남 태안군(500㎿) 해상풍력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대만 해상풍력 사업 참여도 협의 중이다. LS마린솔루션 관계자는 “SOV 신사업과 초대형 해저케이블 시공 선박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서해안 초고압직류(HVDC) 전력 고속도로 구축 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국가 에너지 인프라 확장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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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엔솔, 佛기업과 배터리 재활용 현지 합작법인 설립

    LG에너지솔루션은 프랑스 재활용 기업 데리시부르그(DBG)와 손잡고 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분율 50 대 50으로 유럽에서 한국, 유럽 기업이 재활용 합작 법인을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작 법인은 현지 폐배터리와 스크랩(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처리하는 공장을 짓는다. 수거한 재료들을 파쇄, 분쇄해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인 ‘블랙 매스’를 만드는 것이다. 추출된 블랙 매스는 리튬, 코발트, 니켈 등 핵심 메탈로 재생산되고 이후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에 활용된다. 공장은 내년 프랑스 북부 발두아즈에서 착공에 들어가 2027년 가동할 예정이다. 연간 폐배터리 및 스크랩 2만 t 이상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계획하고 있다. DBG는 프랑스 메탈 재활용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프랑스 전역에 200개가 넘는 수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또 유럽자동차공업회(ACEA)에 따르면 프랑스는 지난해 유럽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15%를 차지했다. 그만큼 배터리 수요가 큰 시장으로 앞으로 폐배터리 물량도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은 배터리 재활용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시행된 유럽연합(EU)의 ‘배터리 및 폐배터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2031년부터 배터리에 쓰인 코발트 16%, 리튬 6%, 니켈 6%는 의무적으로 재활용해야 한다. 2036년부터는 코발트 26%, 리튬 12%, 니켈 15%로 기준이 상향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프랑스에서의 이번 협력이 유럽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 확대의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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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 맞잡은 한진-LS… “호반 견제용” 분석

    한진과 LS가 동반 성장과 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재계에서는 최근 호반그룹과 갈등을 빚고 있는 두 그룹이 ‘전략적 우군’을 확보하기 위해 손을 잡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진과 LS는 이번 MOU를 맺으며 항공우주산업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항공 전문인 한진과 전력 인프라에 특화된 LS가 각 그룹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함께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두 그룹은 항공우주산업 기술 고도화, 친환경 인프라 확대 등의 분야에서 협력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두 그룹 간의 ‘동맹’을 호반그룹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두 곳 모두 공통적으로 호반그룹과 껄끄러운 관계다. 호반의 자회사인 대한전선은 LS전선의 해저케이블 기술을 탈취했다는 의혹으로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 최근 호반이 LS 지분을 3% 미만 수준으로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경영권 위협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LS는 구자열 이사회 의장 1.87% 등 오너 일가 40여 명이 지분 32%를 각각 1% 안팎으로 쪼개 가지고 있다. 호반은 한진그룹과 관련해선 한진 지주사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지분 17.9%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 측은 지난달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한진칼은 조원태 회장이 지분 5.78%, 조현민 한진 총괄사장이 5.73%를 갖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한진, LS 모두 지배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대비해 협력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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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인도네시아 정부, 11조원 배터리 공급망 프로젝트 철회

    LG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추진했던 11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망 구축 프로젝트가 무산됐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및 광물 가격 안정화 등 업황 변화에 따른 결정으로 인도네시아 정부와는 다른 방면으로 협력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1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 중국 화유 등으로 꾸려진 LG컨소시엄은 최근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 끝에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LG컨소시엄은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 정부와 니켈 광산 채굴부터 정제련, 소재, 배터리셀 생산에 이르는 공급망 구축을 추진해왔다. 당시 사업규모가 약 11조 원으로 추산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가격이 급등하는 광물 등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이었다.하지만 프로젝트를 처음 추진했을 때와 다르게 광물 가격이 안정화됐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도 정체기를 맞으며 사업을 철회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LG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투자 여건 등을 고려해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는 최종 철회하기로 했다”며 “다만 인도네시아는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고 인도네시아 정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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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조수석 펼쳐진 40인치 車디스플레이… “美-유럽서 러브콜”

    디스플레이가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자동차 대시보드 위로 길게 펼쳐져 있다. 운전석 바로 앞 디스플레이에는 차량이 현재 시속 몇 km로 달리는지, 목적지까지 어떤 경로로 가야 되는지 등 주행 정보가 떴다. 반면 조수석에서는 최신 유튜브 영상이나 넷플릭스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었다. 디스플레이가 넓게 펼쳐져 시스템 제어 과정에서 화면을 전환할 필요가 없었다. 보통은 냉난방 공조 시스템을 켜거나 콘텐츠를 바꿀 때 내비게이션 화면을 꺼야 별도 조정이 가능했지만 화면이 넓어서 동시에 모두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나선 차량용 40인치 필러투필러(P2P) 디스플레이 기술을 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체험해 봤다. 이 디스플레이는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며 자동차 ‘필러(기둥)’ 양 끝만큼 길이를 채워 P2P라 불린다. 40인치 P2P 디스플레이는 일본 소니-혼다 합작사 소니혼다모빌리티의 첫 전기차 세단 ‘아필라’에 탑재될 예정이다. 김병훈 LG디스플레이 오토제품개발담당(상무)은 “해당 디스플레이 기술로 양산에 이른 곳은 전 세계에서 우리뿐”이라며 “일본 완성차 업체 수주를 계기로 미국, 유럽 완성차 업체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LG디스플레이의 40인치 P2P 디스플레이에는 운전석의 시야각 제어 기술이 적용됐다. 기자가 LG디스플레이에서 샘플로 만든 콘셉트카에 탑승해 체험해 본 결과 운전석에 앉아 있으면 우측 조수석에서 시청하고 있는 영상이 깜깜하게 가려져 볼 수 없었다. 운전석에서 일어나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면 영상이 뚜렷하게 보였다. 운전 중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안전을 위해 시청각을 제한한 것이다. 시야각 제어 기술을 구현하려면 디스플레이 광원을 두 개 층으로 나눠 빛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가도록 설계해야 한다. 아래층 광원은 빛이 조수석으로만 직진하고, 위층은 운전석과 조수석 양쪽으로 다 퍼지는 방식이다. 운전 중에는 한쪽 광원만을 활용해 운전자가 볼 수 없게 하고 다 같이 콘텐츠를 즐기고 싶을 때는 두 층을 다 켜서 시청할 수 있다. 또 옆으로 길게 펼쳐진 하나의 디스플레이에서 구획을 나눠 특정 광원만 조절하는 것도 LG디스플레이가 내놓은 기술이다. 2023년 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후발 주자들이 따라오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아필라 수주 과정에서 중국, 일본, 대만 기업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유일하게 상업성을 인정받았다. 소니-혼다의 기존 디스플레이 협력사가 있었지만 양산 기술력에서 차이가 있어 LG디스플레이가 사업을 따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경쟁사가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고 해도 생산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우리와 큰 차이가 났다”며 “고객사가 기존 파트너 대신 한국의 신규 협력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던 이유”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앞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추세와 함께 시야각 제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국의 안전 규제 강화 추세 때문이다. 김 상무는 “한국을 비롯해 주요국에서 운전 중 TV 시청 제한을 법으로 강제했듯 P2P 디스플레이도 운전 중 시야각 제어가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을 때 1등 주자로서 주도권을 가져가겠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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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전쟁에 ‘탈중국’ 가속… MS-IBM 짐싸고, 애플은 인도생산 늘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 초 중국 상하이 창장(長江) 하이테크 산업단지에 있던 인공지능(AI) 연구소를 폐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난달 연구소 부지를 방문했을 때 건물 앞 간판에 새겨져 있던 MS 로고는 사라진 채 뜯어낸 흔적만 남았고 내부는 텅 비어 있었다. MS는 2019년 중국 현지 테크 업체들과 협력하기 위해 해당 연구소를 세웠으나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더 이상 효과를 보기 어려워지자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지난해 중국 내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하기도 했다. 1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전쟁 및 무역전쟁이 계속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탈(脫)중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에 투자했던 외국 기업들이 국가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잇따라 사업 철수, 축소에 나서는 가운데 대중국 외국인 투자는 가파르게 줄고 있다. 탈중국 행렬에 나선 대표적인 기업은 전체 제품 생산의 80%를 중국에 의존하는 애플이다. 이날 로이터가 분석한 인도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인도에서 20억 달러(약 2조8500억 원) 상당의 아이폰을 미국으로 수출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다. 특히 애플의 주요 공급업체인 타다 일렉트로닉스가 미국으로 보낸 아이폰 수출 금액이 6억120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63% 늘었다. 인도는 트럼프 정부에서 부과한 상호관세가 26%로, 상호관세율 145%에 달하는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IBM도 올 들어 32년 동안 운영한 중국 연구개발(R&D) 조직을 폐쇄했다. IBM은 지난해 중국에서 연구 인력 1000명 이상을 해고하는 등 중국 내 ‘몸집 줄이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탈중국 러시는 미국 기업들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스웨덴 전기차 업체 폴스타는 최근 중국 매장 3분의 2를 정리하고 현지 기업과의 판매 및 마케팅 합작 사업을 중단했다. 마이클 로셸러 폴스타 최고경영자(CEO)는 이 결정에 대해 “중국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시장마다 다른 전략을 취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중국 항암 전문 제약사 베이진은 중국에 뿌리를 둔 기업이지만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최근 기업명을 ‘비원 메디슨스’로 바꾸며 주목받았다. 본사를 스위스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제약에서도 대중국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중국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내린 조치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외국 기업의 탈중국 러시에 따라 외국인의 중국 투자는 빠르게 줄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올 1, 2월 대중국 외국인 자본 투자 규모는 1712억 위안(약 33조3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4% 줄었다. 이는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간접투자를 합친 금액이다. 외국인의 중국 투자는 연간 기준으로 봐도 지난해 826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7.1% 줄었다. 이는 트럼프 정부 1기 출범 전인 2016년(8132억 위안)으로 회귀한 수준이다. 2023년 첫 감소세를 보인 뒤 매년 줄어들고 있다. KOTRA 베이징무역관은 “최근 미중 갈등에 더해 중국 내수 부진과 중국 내 경쟁 격화로 외국 기업들이 중국 사업 확대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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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로 美 AI 개발비 25% 증가, 한국엔 기회 될수도”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인공지능(AI) 개발 및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이 25% 이상 증가할 것이다. 한국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마틴 초젬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은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중구 대한상의 회관에서 개최한 ‘한미 산업협력 콘퍼런스’에 참여해 이같이 전망했다. 초젬파 연구원은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원자재, 부품 가격이 오를텐데 (미국 산업계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AI 개발 및 반도체 공장에 드는 비용이 비싸진 만큼 기업들이 한국 투자를 상대적으로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한상의는 한미협회와 2021년부터 해마다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을 불러 논의하는 콘퍼런스를 열고 있다.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은 “그동안 콘퍼런스가 9월에 열렸지만 올해는 급변하는 정세에 맞춰 일정을 (4월로) 앞당겼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메이드 인 USA’ 정책과 맞물려 한국의 제조 역량과 미국의 기술력이 결합하면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조선 방산 분야의 협력도 강조됐다. 로버트 피터스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미국은 노후함정 정비 수요가 급증하면서 조선소 공간이 없어 신규 함정 건조까지 지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한국과 유지·보수·정비(MRO) 협력을 한다면 미국 조선소의 여유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한미 건조 분야 협력을 위해 ‘존스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내 항구에서는 미국산 선박만 화물을 운송할 수 있도록 한 규제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제임스 킴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 한미 전문가와 기업인 120여 명이 참석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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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로 미국내 AI·반도체 투자 비용도 증가…한국엔 기회”

    “관세로 인해 미국 내 인공지능(AI) 개발 및 반도체 공장 건설 비용이 25~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 투자할 경제적 타당성이 약화되는 만큼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마틴 초젬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은 1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최한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 초젬파 연구원은 “미국 관세 영향으로 모든 원자재, 부품 가격이 오를텐데 (미국 산업계의) 상당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며 “미국에서 비싸진 AI 개발, 반도체 공장에 기업들은 한국 투자를 상대적으로 선호하게 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은 특히 관세 (협상) 측면에서 훨씬 건설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초젬파 선임연구원은 또 AI, 반도체 분야에서 한미 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AI 파운데이션(기초) 모델은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훈련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며 “이제는 AI 모델을 기반으로 어떤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지와 같은 시장성이 중요한 과제가 될텐데 이는 한국이 활발한 생태계를 가진 분야”라고 했다. 한국이 직접 AI 모델을 만들기보다는 미국 빅테크들의 모델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앱을 내놓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주장이다.이날 컨퍼런스에서 AI·반도체 부문 발표를 맡은 김창욱 보스턴컨설팅그룹(BCG) 파트너도 “한국 기업들이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등 미국 빅테크가 만든 AI 기초 모델을 가져다 필요한 기능들을 구현하는 방안들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그렇게 되면 한국은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부담을 덜고 빅테크들은 그 대가로 수익원을 마련하기 때문에 ‘윈윈’하는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김 파트너는 아울러 “미국은 제조 분야 엔지니어가 부족하고 한국은 연구 엔지니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어떻게 하면 양국이 (인적자원을) 공유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지에 대한 협력 방안도 모색하면 미래를 현명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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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저소득층 냉방기기 지원 사업자 선정

    삼성전자는 정부가 시행하는 ‘2025년 저소득층 에너지효율 개선사업’의 냉방 기기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에너지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고효율 냉난방기 교체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다. 삼성전자는 2022년부터 4년 연속 냉방 기기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고효율 에어컨의 우수성과 함께 설치부터 사후서비스(AS)에 이르는 체계적인 사업 수행 경험 역량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4월부터 전국 226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선정한 1만8000여 가구에 2025년형 벽걸이 에어컨 신제품을 순차 공급한다. 삼성전자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에어컨을 설치한 가구는 총 6만여 가구에 이른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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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제적 사업재편은 기업 생존의 필수조건”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사업재편시대, 기업 경쟁력과 주주권 보호’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는 글로벌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석유화학 등 주요 업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사업 재편 및 주주권 보호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최승재 세종대 법학과 교수는 “글로벌 관세전쟁과 내수 침체 등 대내외적 위기가 산재해 선제적 사업 재편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며 “이를 위한 자금 조달을 단기 주가 관점에서 평가하고 규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이어진 토론 세션에서 장윤종 전 포스코경영연구원장은 “산업전환기 ‘밸류업’은 선제적 사업 재편을 통해 달성될 수 있으며 이를 소홀히 해 주가 부양에만 치중하면 최악의 선택이 될 것”이라며 “밸류업은 사업 재편을 통한 산업 대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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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반도체 관세’ 와중에… HBM 약진 마이크론, 삼성-SK 위협

    미국 기업 마이크론의 부상이 국내 반도체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오랜 기간 글로벌 3위 메모리 기업이던 마이크론이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치고 나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품목의 상호 관세 제외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에 대해선 14일(현지 시간) “구체적인 답을 주겠다”고 언급할 정도로 끝까지 ‘목줄’을 죄고 있어, 마이크론이 미국 보호주의 기조의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SK 이어 마이크론 HBM3E 12단 양산 시작1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시중 HBM 제품 중 최선단 제품인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론은 “HBM3E 12단의 대량 양산을 시작했으며 용량과 수율(정상품 비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HBM3E 12단이 출하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공식 발표를 한 건 아니지만 양산 물량을 스스로 밝힌 만큼 사실상 엔비디아 공급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로써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에 이어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한 두 번째 반도체 업체가 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10∼12월)부터 해당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엔비디아 퀄 테스트(품질 검증)를 진행 중이며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부회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르면 2분기(4∼6월),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체 D램 시장에서도 마이크론 위협은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전체 D램 시장에서 마이크론은 점유율 25%를 차지했다. 이번 분기 SK하이닉스(36%)에 이어 2위로 밀려난 삼성전자(34%)와의 격차가 9%포인트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앞서 지난해 4분기(10∼12월)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16.9%포인트였다.● 관세 불확실성 속 물량 경쟁 본격화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로 인해 경쟁사들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마이크론이 물량 경쟁을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한미반도체 등 장비업체로부터 HBM 생산을 위한 핵심 장비인 ‘TC본더’를 대량으로 사들이며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마이크론이 확보한 TC본더 물량이 지난해 전체 도입량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등 기존의 주력 생산 기지를 넘어 미국 내 생산 거점 확대에도 적극 나섰다. 마이크론은 2022년 발표 이래 미국 뉴욕주 클레이 및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각각 1000억 달러(약 142조9000억 원), 25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기조에 발맞춰 향후 자사 D램 물량의 40%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마이크론도 가동 중인 공장 대부분이 해외에 있어 관세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미국 현지 기업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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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년 3위 마이크론의 역습…엔비디아 납품에 ‘美기업’ 이점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자제품의 상호 관세 예외 조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품목에 대해서는 14일(현지 시간)에 “구체적인 답을 주겠다”고 언급하며 끝까지 목줄을 죄는 가운데,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급부상도 국내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오랜 기간 글로벌 3위 메모리 기업으로 남아 있던 마이크론이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치고 나가며 미국 보호주의 기조의 수혜를 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1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시중 HBM 가장 최신 제품인 ‘HBM3E 12단’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실적 발표에서 마이크론은 “HBM3E 12단의 대량 양산을 시작했으며 용량과 수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7~12월)에는 HBM3E 12단이 출하량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공식 발표를 한 건 아니지만 양산 물량을 스스로 밝힌 만큼 사실상 엔비디아 공급을 시사한 것”이라고 말했다.이로써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에 이어 현재 HBM 시장 최선단 제품인 HBM3E 12단을 엔비디아에 공급한 두 번째 업체가 됐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부터 해당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부회장은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르면 2분기(4~6월), 늦어도 하반기부터는 HBM3E 12단 제품이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반도체 관세로 인한 경쟁사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마이크론은 기술적 성장을 계기로 물량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한미반도체 등으로부터 HBM 생산의 핵심 장비인 TC본더를 대량으로 사들이며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내 생산 기지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은 2022년 발표 이래 미국 뉴욕주 클레이 및 아이다호주 보이시에 각각 1000억 달러(약 142조9000억 원), 250억 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7년 가동을 앞두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보호주의 기조에 발맞춰 향후 자사 D램 물량의 40%를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글로벌 전체 D램 시장에서 마이크론은 2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번 분기 SK하이닉스(36%)에 이어 2위로 밀려난 삼성전자(34%)와 격차가 9%포인트로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앞서 지난해 4분기(10~12월)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16.9%포인트였으나 한 개 분기 만에 크게 따라잡은 것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마이크론도 대부분의 공장이 해외에 있어 관세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미국 현지 기업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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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호관세 면제에 한숨 돌렸던 기업들, 품목관세 예고에 다시 긴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스마트폰, PC 등을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해당 제품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잠시 안도했다. 하지만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다시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에는 품목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50%가량을 베트남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한다. 주요 생산지인 베트남에 매긴 미국의 상호관세율이 46%에 달해 삼성전자의 미국 사업 축소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스마트폰과 PC를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는 한시름을 놓는 듯 싶었다. 지난해 미국의 ‘컴퓨터 및 유사장치’ 부문 수입액은 1414억 달러로 스마트폰의 약 3배 규모다. 미국 스마트폰 및 PC 시장이 고관세로 위축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생산하는 메모리 반도체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전자제품에 대한 상호관세 면제가 일시적인 것이고 조만간 다시 품목 관세가 매겨질 수 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국내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PC 등에 매겨질 품목 관세율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국 다시 관세가 부과되면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에 일정 수준 타격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곧 발표될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품목 관세에 대한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품목 관세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월요일(14일) 답을 주겠다”며 “우리는 매우 구체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품목 관세 부담이 클수록 한국과 중국 등에 주요 제조기지를 두고 있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망 이전 압박도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대만 TSMC가 미국에서 1000억 달러에 이르는 추가 투자 발표를 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대미 투자에 대한 압박감이 커진 상황이다. 두 기업은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각각 370억 달러, 38억7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 국내 반도체 수출액 가운데 미국 비중은 7.2%였다. 미국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대만이나 말레이시아 등에서 후공정을 거친 뒤 미국으로 향하는 규모도 상당해 미국의 관세 영향권에 드는 물량은 훨씬 더 많다. TSMC가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만으로 들여와 인공지능(AI) 가속기를 만들고 미국으로 보내는 게 대표적인 케이스다. 국내 기업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뒤바뀌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때문에 경영 계획을 쉽사리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시시각각 변하는 데다 생산기지를 하루아침에 이전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계속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며 “정책의 구체적인 방향이 정해지고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걷히고 난 뒤에야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각 품목에 부과되는 최종 관세율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절대로 안도하기 이르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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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관세에도 매출 폭증… 中 반도체 기업들 자립 가속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품목 관세 발표가 14일(현지 시간)로 예고된 가운데 세율이 높게 책정될 경우 화웨이 등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자립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보복관세 등으로 맞불을 놓으면 미국산 칩과 장비 도입이 제한되고 자국 제품에 대한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 13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최대 반도체 장비사 나우라 테크놀로지 그룹은 실적 발표 행사에서 올 1분기(1∼3월) 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35.1%, 44.2% 늘었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나우라는 식각, 증착, 세정 등 주요 공정 대부분을 다루는 종합 반도체 장비회사다. 나우라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AMAT), 램리서치 등 미국 반도체 장비회사와 경쟁하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한다. 나우라는 매출액 기준 2023년 글로벌 8위로 처음 10대 장비사에 오르며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존재감을 각인시켰는데 지난해에는 6위까지 껑충 뛰어올랐다. 중국 내 나우라의 주요 경쟁사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패브리케이션 이큅먼트 차이나(AMEC) 또한 자국 수요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AMEC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4.7% 늘었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미중 갈등이 격화할수록 기존 미국 공급망을 대체하는 중국 반도체 및 장비 자립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은 반도체 장비 역량을 바탕으로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분야도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팹리스(설계) 기업 화웨이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 SMIC 간 동맹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재를 뚫고 7나노, 5나노 칩을 내놓으며 한국과 미국 등 경쟁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갈수록 거세지는 미국의 대(對)중국 규제는 내수 의존도를 키워 이들 기업에 호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MIC에서 생산하는 화웨이 칩 수율(정상품 비율)은 지난해 20%로 처참한 수준이었지만 올 들어 40%까지 상승했다. 반도체 수율은 보통 60% 이상일 경우 수익성을 갖는다고 본다. 중국 정부는 당장 수익성이 떨어지더라도 자국 기업들이 계속해서 제품 및 장비를 개발, 생산할 수 있도록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달 31일 화웨이가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연구개발(R&D) 투자 금액은 1797억 위안(약 36조 원)이다. 삼성전자(35조200억 원)보다 1조 원가량 더 많은 돈을 투자했다. 화웨이의 연간 R&D 규모는 2016년 이후 10년 연속 삼성전자를 앞질렀는데 매년 발생한 차액의 누적 액수만 32조 원에 달한다. 중국 정부는 또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또 다른 방식의 규제를 내놓으며 자국 기업들을 밀어주고 있다. 실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달 자국 기업들에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칩을 쓰라”는 규정을 도입하며 엔비디아의 칩을 사용 자제 품목에 올리기도 했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은 한국 기업에 리스크 요인이다. 한국이 강점을 갖는 메모리 분야가 대표적이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빠르게 추격하며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을 양산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40% 밑으로 떨어졌다. 장비업체들도 중국 매출에 큰 타격을 받으며 고전하고 있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 대학원 명예 교수(초대원장)는 “상당 부분 중국이 기술력에서 따라잡아 갈수록 한국 반도체가 중국에서 설 자리도 좁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 시장이 없어지는 상황까지도 고려해 생존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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