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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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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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06-18~2025-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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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7%
문학/출판7%
인사일반7%
정치일반3%
  • ‘케데헌’ 보이그룹 진우, ‘전독시’ 김독자로 돌아왔다

    “영화 시사가 끝난 뒤에 보니 온몸에 힘이 엄청 들어가 있더라고요. 결국 감기약을 먹었어요. 굉장히 긴장했었나 봐요.” 배우 안효섭(30·사진)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달 20일 공개해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가 연기한 사자보이스의 ‘진우’는 근사한 목소리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런 안 배우가 마침 올 여름철 국내 극장가의 최대 기대작인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 주인공을 맡았으니 부담이 작을 리가 없다. 23일 개봉하는 전독시는 2015년 데뷔한 안 배우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대형 화면으로 보는 제 얼굴이 부담스러웠다”며 웃었다. 하지만 “배우를 꿈꾸던 사람으로서 엄청나게 감격스러운 순간이기도 했다”며 수줍게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독시는 인지도 없는 웹소설의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안효섭)가 소설 속 세상이 현실로 펼쳐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물. 그가 영화 데뷔작으로 이 작품을 택한 건 김독자의 ‘평범함’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시에 굉장히 무료했어요. 3, 4년 쉬지 않고 작품을 찍으면서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 같아요. ‘내가 원했던 연기자의 삶이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고민 중에 이 대본을 읽었는데, 평범하디평범한 김독자란 캐릭터를 보자 마음이 놓였어요. 상황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에 공감이 갔다고 해야 할까요?” 김독자는 그다지 특별한 능력이 없다. 단지 웹소설의 결말을 아는 유일한 캐릭터로서 주변을 이끌어간다. 이 때문에 그가 촬영장에서 가장 많이 했던 질문도 ‘제가 너무 멋있지 않았나요’라고. 안 배우는 “아무것도 없는 김독자가 어떻게든 세상을 구해보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가슴이 뛰었다”며 “제가 가는 길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한 작품”이라고 했다.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아이돌 데뷔를 준비했던 안 배우는 배우 초기엔 관두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다고 한다. 연기에 대한 환상이 컸기에 현실에서 느낀 괴리감도 엄청났다. 처음 연기가 재밌다고 느꼈던 건 ‘낭만닥터 김사부 2’를 찍을 때였다. “한석규 선배님이 ‘효섭아, 연기 재밌지? 근데 잘하면 더 재밌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게 너무나 와 닿았고 열망이 더 커지기 시작했죠. 지금은 너무 즐기는 중이에요. 이제야 좀 알 것 같은데, 놓치고 싶지 않아요. 연기자로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고 싶어요.” 그런 그의 연기 인생에 케데헌은 또 하나의 획을 그은 작품이다. 안 배우는 “그저 재밌는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참여했는데, 이렇게 크게 사랑해주시니 얼떨떨하다”며 “전독시도 케데헌으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독시의 흥행 여부는 영화계에서도 관심사다. 올 상반기 극장가는 최악의 불황이라 부를 만큼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안 배우는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업계가 살아나길 간절히 바란다”며 “최선을 다해 김독자를 만드는 데에 집중했으니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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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소설 바탕 영화 ‘전독시’, 속도감 있는 액션으로 몰입도 높여

    여름철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은 원작인 웹소설이나 웹툰을 보지 않으면 낯선 설정이 적지 않다. 하지만 잘 짜인 세계관과 속도감 있는 액션신으로 관객을 유혹할 장점도 분명하다. 23일 개봉하는 영화는 제작 초기부터 기대와 우려가 뒤섞였다. 원작 웹소설이 누적 조회 2억 회를 찍은 대형 지적재산권(IP)이다 보니, 실사화 확정 때부터 팬들은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 그만큼 기대치가 높단 뜻이다. 300억 원의 제작비를 들였다는 영화는 일단 ‘원초적 재미’는 갖췄다. 웹툰 등에서 묘사된 세계관 재현에 정성을 들여 몰입도를 높이려 애쓴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작품의 세계관은 이렇다. ‘소설이 갑자기 현실이 된다’는 설정. 10년 이상 연재된 한 웹소설이 어느 날 완결됐다. 작품을 끝까지 읽은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안효섭)의 퇴근길, 소설 속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 김독자는 자신만 아는 지식을 활용해 소설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등과 미션을 수행해 나간다. 영화는 첫 미션을 수행한 뒤 지하철 3호선 안에서 벌어지는 괴수와의 전투까지만 다뤘다. 원작을 봤던 관객이라면 ‘프롤로그’에 가깝다는 인상을 받을 것이다. 하지만 캐릭터별 과거 서사를 잘 버무려, 나름 이 한 편만이 가진 기승전결을 갖췄다. 하지만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을 이끌어내긴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작품의 매력인 방대한 세계관은 반대로 약점이 될 여지도 상당하다. ‘회귀’나 ‘스킬’ ‘성좌’ 등 게임적 요소들이 다수 등장한 것도 마찬가지. 원작을 읽지 않았거나 롤플레잉게임(RPG)에 익숙하지 않은 이라면 낯설 수밖에 없다. 또 괴수와 도깨비, 어룡 등 판타지적 캐릭터들이 여럿 등장하는데 컴퓨터그래픽(CG)은 다소 부자연스럽다. 영화는 다음 편을 예고하며 끝을 맺지만 아직 확정되진 않았다. 엄청난 돈을 들인 대작인 만큼, 이번 영화가 흥행할 경우에 후속작 제작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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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영화 안효섭 “‘케데헌’ 인기 얼떨떨…‘전독시’도 좋은 영향 받았으면”

    “영화 시사가 끝난 뒤에 보니 온몸에 힘이 엄청 들어가 있더라고요. 결국 감기약을 먹었어요. 굉장히 긴장했었나봐요.”배우 안효섭(30)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스타’ 중 한 명이다. 지난달 20일 공개해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그가 연기한 사자보이스의 ‘진우’는 근사한 목소리로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그런 안 배우가 마침 올 여름철 국내 극장가의 최대 기대작인 ‘전지적 독자 시점(전독시)’ 주인공을 맡았으니 부담이 적을 리가 없다. 23일 개봉하는 전독시는 2015년 데뷔한 안 배우의 첫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대형 화면으로 보는 제 얼굴이 부담스러웠다”며 웃었다. 하지만 “배우를 꿈꾸던 사람으로서 엄청나게 감격스러운 순간이기도 했다”며 수줍게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독시는 인지도 없는 웹소설의 유일한 독자인 ‘김독자’(안효섭)가 소설 속 세상이 현실로 펼쳐지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물. 그가 영화 데뷔작으로 이 작품을 택한 건 김독자의 ‘평범함’ 때문이었다고 한다.“당시에 굉장히 무료했어요. 3, 4년 쉬지 않고 작품을 찍으면서 매너리즘에 빠졌던 것 같아요. ‘내가 원했던 연기자의 삶이 이런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고민 중에 이 대본을 읽었는데, 평범하디 평범한 김독자란 캐릭터를 보자 마음이 놓였어요. 상황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에 공감이 갔다고 해야 할까요?”김독자는 그다지 특별한 능력이 없다. 단지 웹소설의 결말을 아는 유일한 캐릭터로서 주변을 이끌어간다. 때문에 그가 촬영장에서 가장 많이 했던 질문도 ‘제가 너무 멋있지 않았나요’라고. 안 배우는 “아무것도 없는 김독자가 어떻게든 세상을 구해보려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가슴이 뛰었다”며 “제가 가는 길에 확신을 가질 수 있게 한 작품”이라고 했다.JYP엔터테인먼트에서 아이돌 데뷔를 준비했던 안 배우는 배우 초기엔 관두고 싶었던 순간이 많았다고 한다. 연기에 대한 환상이 컸기에 현실에서 느낀 괴리감도 엄청났다. 처음 연기가 재밌다고 느꼈던 건 ‘낭만닥터 김사부 2’를 찍을 때였다. “한석규 선배님이 ‘효섭아. 연기 재밌지? 근데 잘하면 더 재밌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게 너무나 와닿았고 열망이 더 커지기 시작했죠. 지금은 너무 즐기는 중이에요. 이제야 좀 알 것 같은데, 놓치고 싶지 않아요. 연기자로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고 싶어요.”그런 그의 연기 인생에 케데헌은 또 하나의 획을 그은 작품이다. 안 배우는 “그저 재밌는 프로젝트라 생각하고 참여했는데, 이렇게 크게 사랑해주시니 얼떨떨하다”며 “전독시도 케데헌으로부터 좋은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전독시의 흥행 여부는 영화계에서도 관심사다. 올 상반기 극장가는 최악의 불황이라 부를 만큼 침체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안 배우는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업계가 살아나길 간절히 바란다”며 “최선을 다해 김독자를 만드는 데에 집중했으니 많이 찾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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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격의 거인’ 역주행… 입소문 타고 두꺼운 팬층 수면 위로

    역주행은 노래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10년도 넘은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이 요즘 국내에서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1020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 등에 ‘N차 관람 인증’ ‘명장면 공유’ 등 활발한 콘텐츠 재생산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진격의 거인’ 검색량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3월 검색지수(100)도 최근 1년 기준 최고점을 찍었다. 7월 현재까지도 60∼70 정도로, 지난해보다 4∼5배 높은 검색량을 유지 중이다.‘진격의 거인’ 검색량 급증은 소설미디어와 스트리밍, 영화 등 다양한 경로에서 콘텐츠가 재소환되며 기존 팬들을 불러모은 건 물론이고 새로운 팬층도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 3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SOOP(숲)은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1기 같이 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이 보기 서비스는 스트리머와 유저가 실시간 반응을 주고받는 것이 특징. SOOP 관계자는 “콘텐츠의 주요 장면을 함께 보면서 특정 장면에서 감탄하거나 공감이나 해석을 나누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팬덤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이러한 열기는 유튜브로도 이어졌다. 침착맨과 셜록현준, 감스트 등 인기 채널이 4∼6월 잇따라 애니메이션 후기 영상을 올리며 팬덤 확산에 불을 지폈다. 관심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진격의 거인 월드 투어 콘서트’는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10월 다시 앙코르 콘서트를 연다. 주최사 측은 “유튜브 영상들을 보며 팬층 저변이 예상보다 넓어진 걸 느꼈다”며 “첫 콘서트 이후 팬들의 연락이 쇄도해 앙코르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올 3월 개봉했던 영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총 관객 수가 약 93만 명에 이른다. 대형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들도 통상 관객 수가 60만∼70만가량인 걸 감안하면 기대치를 웃돈다.‘진격의 거인’은 2009년부터 연재된 이사야마 하지메의 만화가 원작인 TV 애니메이션으로, 2013년부터 국내에 방영됐다.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격의 거인’은 왜 이렇게 주목 받고 있을까. 업계에선 ‘진격의 거인’이 이렇게 다시 회자되는 건 유명인 등을 통한 입소문의 힘이 크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양질의 콘텐츠가 지닌 저력이 받쳐줬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서브컬처라 불렸던 콘텐츠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팬층을 새로이 결집시키며 메인스트림(주류)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진격의 거인 또한 두꺼운 팬층이 수면으로 올라오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보인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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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서트에 감상회까지…‘진격의 거인’ 역주행 왜?

    역주행은 노래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10년도 넘은 일본 애니메이션 ‘진격의 거인’이 요즘 국내에서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소셜미디어 등에 ‘N차 관람 인증’ ‘명장면 공유’ 등 활발한 콘텐츠 재생산이 이어지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진격의 거인’ 검색량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3월 검색 지수(100)도 최근 1년 기준 최고점을 찍었다. 7월 현재까지도 60~70정도로, 지난해보다 4~5배 높은 검색량을 유지 중이다.‘진격의 거인’ 검색량 급증은 소설미디어와 스트리밍, 영화 등 다양한 경로에서 콘텐츠가 재소환되며 기존 팬들을 불러모은 건 물론, 새로운 팬층도 형성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 3월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 SOOP(숲)은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 1기 같이보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이보기 서비스는 스트리머와 유저가 실시간 반응을 주고받는 것이 특징. SOOP 관계자는 “콘텐츠의 주요 장면을 함께 보면서 특정 장면에서 감탄하거나 공감이나 해석을 나누게 된다”며 “이 과정에서 팬덤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이러한 열기는 유튜브로도 이어졌다. 침착맨과 셜록현준, 감스트 등 인기 채널이 4~6월 잇따라 애니메이션 후기 영상을 올리며 팬덤 확산에 불을 지폈다. 관심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서울 성북구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진격의 거인 월드 투어 콘서트’는 매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10월 다시 앵콜 콘서트를 연다. 주최사 측은 “유튜브 영상들을 보며 팬층 저변이 예상보다 넓어진 걸 느꼈다”며 “첫 콘서트 이후 팬들의 연락이 쇄도해 앵콜콘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올 3월 개봉했던 영화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총 관객 수가 약 93만 명에 이른다. 대형 일본 애니메이션 작품들도 통상 관객 수가 60만~70만가량인 걸 감안하면 기대치를 웃돈다.‘진격의 거인’은 2009년부터 연재된 이사야마 하지메의 만화가 원작인 TV 애니메이션으로, 2013년부터 국내에 방영됐다. 12년이 지난 지금까지 ‘진격의 거인’은 왜 이렇게 주목 받고 있을까. 업계에선 ‘진격의 거인’이 이렇게 다시 회자되는 건 유명인 등을 통한 입소문의 힘이 크긴 했지만, 근본적으로 양질의 콘텐츠가 지닌 저력이 받쳐줬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서브컬처라 불렸던 콘텐츠들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팬층을 새로이 결집시키며 메인스트림(주류)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진격의 거인 또한 두터운 팬층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보인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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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 ‘할인쿠폰’에 기대는 극장들… “구조개혁 없인 단기효과뿐”

    “7말, 8초만 기다리고 있어요.” 최근 영화계 관계자들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를 올해 ‘극장가 부활’ 여부가 걸린 가장 중요한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재명 정부가 이달 중으로 영화 할인 쿠폰을 발급하기로 하면서, 하반기 영화관 관람객 회복에 계기가 마련되길 바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구조적인 변화 없는 한시적 처방만으론 그 효과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팽배하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영화관에서는 이달 25일(예정)부터 10월 31일까지 입장료 할인 지원 사업이 시행될 방침이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새 정부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270억 원을 반영해 영화관 할인 쿠폰 450만 장을 공급하기로 했다. 해당 정책의 핵심은 쿠폰을 이용해 영화관 입장료를 회당 6000원 할인하는 것. 극장 티켓값에 부담을 느끼는 관객들이 많아지자 정부가 관람 장벽을 낮추기 위해 시행한 조치로 풀이된다. 주말 기준 2014년 1인당 1만 원이었던 티켓값은 2022년 1만5000원까지 올라갔다. ‘일회성 정책’임에도 영화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한 독립·예술영화관 관계자는 “목이 말라 죽으려고 하니 겨우 물 한 모금 떠먹여 주는 것과 같다”면서도 “우선 살아야 다음을 도모하니 지금으로선 절실한 정책”이라고 했다. 황재현 CGV 전략지원담당도 “일회성으로 보일 순 있지만, 이번 추경은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영화 관람을 다시 활성화시킬 중요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질적인 체질 개선 없이는 ‘일시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문화예술계에선 장기적으로 관객 수를 회복하기 위해선 구조적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중 하나로 언급되는 것이 영화관 공간 활용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다. 이대영 중앙대 예술대학원장은 “영화관이라는 하드웨어가 갖고 있는 잠재력은 크다”며 “영화인과 게임 개발자, 스토리텔러 등이 모여 다양한 융·복합 매체를 새롭게 만들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또 근본적으로 상영하는 작품들의 질 자체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극장 살리기’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옛 영화의 재개봉이나 콘서트 실황 및 스포츠 중계 등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결국 본질은 영화에 있다”며 “대작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중저예산의 활기찬 영화들을 기획·제작하는 등 중장기적인 변화를 이끌어야 영화계도 산업의 지속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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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년만에 1억 관객 붕괴 조짐… 최악 불황 극장가, 생존게임 돌입

    주말 저녁이던 이달 6일 오후 6시경. 서울 도심 중심가에 있는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점은 한산하다 못해 허전했다. 이날 예매율 1위인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상영 10분 전임에도 입장 관객은 마흔 명 남짓했다. 영화계 극성수기로 꼽히는 7월에 들어선 분위기를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최근 상당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영화 ‘F1 더 무비’조차 개봉 3주째 누적 관객 수가 130만 명(12일 기준)에 그치고 있다. 심각한 불황에 빠진 국내 극장가가 좀처럼 회복세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영화관 총 관객 수는 4200만 명대. 팬데믹 시기(2020, 2021년)를 제외하면 21년 만에 최저치다. 이에 영화계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관객 1억 명’도 무너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2, 3위 기업이 합병을 추진하는 등 극장가에선 피 말리는 ‘생존 게임’이 시작되고 있다. 하지만 신규 투자가 불확실한 데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파급력은 갈수록 커져 분위기를 반전할 타개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공연시장 절반으로 줄어든 영화시장 1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화관을 찾은 관객 수는 총 4249만여 명이다. 2004년 상반기(약 2182만 명)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앞서 국내 영화 관람객은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 연속 2억 명을 넘었다가 팬데믹 영향이 심각했던 2020∼2021년 평균 6000만 명으로 줄었다. 그러다 2022년 1억1280만 명으로 회복한 뒤 3년 연속 1억 명을 넘겼다. 하지만 올해 이런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면 다시 1억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극장가에선 이런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천만 영화’의 부재를 꼽는다. 팬데믹 이후 국내 영화산업이 지지부진하긴 했지만, 흥행작은 꾸준히 있어 왔다. 2022년에는 ‘범죄도시2’와 ‘아바타: 물의 길’이, 2023년엔 ‘범죄도시3’ ‘서울의 봄’이 1000만 관객을 모았다. 지난해에도 상반기에만 ‘범죄도시4’와 ‘파묘’가 각각 11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유치했다. 하지만 올 상반기는 가장 ‘잘나간’ 영화들조차 300만 명 수준에 머물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상반기 1∼3위 영화는 ‘야당’(337만 명)과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336만 명), ‘미키17’(301만 명)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중박’ 정도로 취급되던 숫자다. 이에 상반기 영화시장 매출은 약 4079억 원에 그쳤다. 같은 시기 공연시장 매출액(7413억 원)의 약 55%로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이다.● 영화관 합병, 득일까 실일까 극장가의 위기는 업계 분위기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국내 영화관 시장 점유율 2, 3위인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이 합병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양 사는 올 5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2026년 2월까지 합작법인을 세워 대주주인 롯데쇼핑과 콘텐트리중앙이 공동 경영할 방침이다. 현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양 사 합병 건에 대한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협의란 정식 기업결합 신고 전 자료를 미리 제출해 공정위가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절차. 합병이 성사되면 이들은 전국 1688개(921개+767개)의 스크린 수를 가진 거대 사업자가 된다. 산술적으론 현 시장 점유율 1위인 CGV(1329개)를 넘어선다. 하지만 영화계에선 이번 합병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고 있다. 한 영화투자사 관계자는 “합작법인을 통해 놀고 있는 상영관이 정리되고 극장가가 내실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유통 창구가 하나라도 더 있는 게 기회적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양강 구도가 되면 다양한 콘텐츠가 더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합병이 극장가의 분위기 전환을 이끌긴 쉽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단 신규 투자 유치가 어려울 것이란 예측이 상당하다. 양 사는 합작법인의 부채비율을 줄이고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4000억 원 상당의 자금 조달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여러 투자배급사 관계자들은 “영화산업 자체에 비관적이어서 선뜻 투자할 투자처가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합병을 하더라도 ‘영화관 정리’는 또 다른 난관이다. 점포들을 정리해 사업 효율성을 높여야 하는데, 일반적인 영화관은 10∼30년 단위로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 해지 시 위약금 부담이 큰 데다 구조상 용도 변경도 어렵다. 롯데시네마는 전국 점포 중 1곳을 제외한 모든 곳이, 메가박스는 모든 점포가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OTT의 약진에 대응할 전략이 부재하단 점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OTT 이용률은 79.2%다. 국민 10명 가운데 8명이 OTT를 이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국내 영화관 시장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단순 합병만으론 지속적으로 생존을 보장하긴 어려운 구조란 분석이 나온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젠 영화관끼리가 아니라 OTT-영화관 경쟁으로 구도가 바뀌었다”며 “합작법인의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바뀌지 않는 한 합병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 2025-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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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아온 슈퍼맨… 지구를 구하러 왔나,지배하러 왔나

    “슈퍼맨은 세계 슈퍼 히어로의 시초입니다. DC 세계관을 리부트(reboot)하는 첫 영화로 슈퍼맨을 고르는 건 당연한 일이지요.” 9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슈퍼맨’은 DC스튜디오에 영광의 샴페인일까, 독이 든 성배일까. 배트맨과 원더우먼, 플래시 등 수많은 매력적인 초인을 제쳐두고 ‘새로운 시작’을 위해 슈퍼맨을 낙점한 제임스 건 감독(59)의 선택은 어떤 앞날을 맞이할까.이 영화의 연출자이자 DC스튜디오 최고경영자(CEO)인 건 감독은 3일 화상간담회에서 ‘슈퍼맨’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2022년 수장으로 부임한 뒤 내놓은 첫 작품이기에 더욱 기대에 찬 모양새였다. DC의 라이벌인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를 히트시킨 스타 감독다운 당당함도 엿보였다. 실제로 그는 지난달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만족하지 않은 각본이면 어떤 것도 제작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그가 만족한 스토리의 영화 ‘슈퍼맨’에서 슈퍼맨(데이비드 코런스웻·사진)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존재가 아니다. 클라크 켄트로 기자 생활을 하며 신분을 숨긴 채 살아가는 크립톤 행성 출신 외계인 초인이란 건 낯익은 설정.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시민을 구하기 위한 슈퍼맨의 행동이 국제적인 갈등으로 번지면서 그의 활동에 대한 여론이 찬반으로 갈라진다. 특히 이 과정에서 슈퍼맨은 ‘초인의 도덕적 고뇌’로 번민한다. 숙적 렉스 루터(니컬러스 홀트)가 슈퍼맨의 부모가 남긴 메시지를 복원해 공개했기 때문이다. 내용은 이렇다. “지구인들은 멍청하니 지구를 다스려라.” 자신을 질타하는 시민들. 슈퍼맨은 마냥 선(善)이라 믿었던 자신의 본질을 두고 흔들리기 시작한다.“슈퍼맨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를 더 깊이 탐구하고 싶었어요. 현실에 있는 존재라면 어떤 감정선을, 어떤 생각을, 또 어떤 고민을 갖고 있을지 궁금했죠.” 건 감독의 말대로 이번 슈퍼맨의 강점은 입체적인 심리 묘사다. 그를 두고 극과 극으로 나뉜 정치권과 대중의 반응도 꽤 설득력 있게 펼쳐진다. 하지만 이런 내적 갈등에 집중하다 보니 호쾌한 액션이 펼쳐지는 전개가 아니다. 다소 대사가 두드러지는 드라마 성향이 강하다. 게다가 배트맨의 조커만큼 ‘빌런의 아이콘’인 루터의 복합적인 면모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그저 뻔한 악인으로 느껴진다. 이번 슈퍼맨의 또 다른 볼거리는 ‘슈퍼 도그(dog)’ 크립토다. 1955년 원작 만화에 처음 등장해 코믹스 팬들에게 사랑받아 온 강아지. 실사 영화에 나오는 건 처음이다. 건 감독의 반려견을 모델로 컴퓨터그래픽(CG)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슈퍼맨 영화는 결국 슈퍼맨이 얼마나 매력적으로 그려지는가에 성패가 달려 있다. 이번 영화에선 신인 배우 코런스웻이 그 무게를 짊어졌다. 그는 2018년 ‘어페어즈 오브 스테이트’에서 데뷔와 동시에 주연을 맡았던 라이징 스타이다. 코런스웻은 이날 화상 간담회에서 ‘부담감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며 “과거 (슈퍼맨을 연기한) 배우들이 날 든든히 받쳐주는 느낌”이라고 답했다. 현지에선 꽤 오랫동안 만족스러운 히트작이 없었던 DC의 사활이 이번 ‘슈퍼맨’에 걸려 있단 분석도 나온다.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년), ‘샤잠! 신들의 분노’(2023년) 등 최근 DC 주요작들은 매출이 각각 세계적으로 2억 달러(약 2734억 원)를 넘기지 못했다. 이번 영화는 제작비만 2억2500만 달러에 이른다. 이 작품의 흥행 여부에 따라 ‘제임스 건 DC 유니버스’호는 출항부터 거센 폭풍우에 휩쓸릴 수도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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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해저 1000m, 암흑에서 마주친 ‘빛의 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이미지를 떠올려 본 적 있지 않을까. 달빛이 비치는 바다 위에 작은 배 하나가 떠 있다. 배 아래로 사람 몸만 한 물고기들이 불길하게 맴돈다. 그러다 유령처럼 옆을 스치곤 어디론가 사라진다. 범인(凡人)이라면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장면이다. 하지만 저자는 아니었다. 저널리스트인 그는 어릴 적부터 이런 꿈을 반복해서 꿨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 번도 그 꿈을 악몽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되레 그 심연을 들여다보고 싶었을 뿐. 그래서 떠났다. 이 책은 그렇게 평생 바다를 갈망했던 저자가 심해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 탐사기다. 책은 크게 심해에 대한 역사적·과학적 지식과 저자의 잠수 경험기로 나눌 수 있다. 1∼7장을 통해 과거 바다를 탐구했던 인물들부터 심해의 생물과 난파선까지 관련 배경 지식을 꼼꼼히 다뤘다. 흥미로운 건 탐사진과 과학자들을 만나는 대목이다. 잠수정을 제작하는 회사인 ‘트라이턴’, 탐사진을 이끄는 사업가 등을 인터뷰하며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는다. 그리고 끝내 트라이턴의 잠수정 ‘넵튠호’를 타고 심해로 내려간다.“아크릴 구체 위로 파도가 철썩이더니 물이 머리 위를 덮었다. 차갑고 파란 식도 속으로 삼켜지는 기분이었다. 그냥 파란색이 아니라 다른 색을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 파란색이었다.” 난생처음 잠수정을 타고 ‘언더월드(Underworld)’로 내려간 저자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1급 마약”이라고 했다. 단박에 넋을 잃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60m, 90m, 120m, 200m…. 드디어 심해의 시작인 ‘박광층’(200∼1000m)에 다다른 저자는 그날 해저까지 내려갔다. 저자가 직접 본 심해는 말 그대로 “눈부시고 찬란한 곳”이었다. 빛이 부족한 박광층에 사는 생물 대부분이 ‘생물발광’을 하기 때문이다. 심해에서 빛은 포식자를 피하거나 짝을 찾는 데 쓰이는 일종의 무기다. 이곳 해파리가 성운처럼 빛나는 것도, 오징어가 온몸이 투명한 유리 같은 것도 모두 이 때문이라고 한다. 물고기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구역의 포식자로 불리는 샛비늘치, 솔니앨퉁이 같은 물고기들은 먹잇감을 유인하기 위해 빛을 내뿜는다. 그리고 일단 먹잇감이 가까이 오면 놓치지 않도록 진화했다. 무시무시하고도 많은 이빨이 그 진화의 산물이다.책은 또 한 번 심해로 떠나는 저자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하와이 제도의 로이히 해저화산에 내려가기 전, 세찬 바람을 맞으며 저자가 걱정한 건 바닷속에서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게 아니었다. 그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그저 그날 심해로 들어갈 수 있을지”였다. 이쯤 됐을 때, 다시 한 번 책 서두에 적힌 문구를 꼼꼼히 읽어봤다. ‘우리는 직접 가서 봐야 한다’는 해양 탐험가 자크 이브 쿠스토(1910∼1997)의 말은 이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그대로 관통하는 말이었다. 다만 잠수 경험이 궁금해 책을 펼쳤다면 초반부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차분히 저자의 열정을 따라가며 순수한 자연에 경이로움을 느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 책은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인생 책’이 될 수도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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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운처럼 빛나는 해파리-투명한 오징어…직접 내려가 본 심해는 “1급 마약”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이미지를 떠올려본 적 있지 않을까. 달빛이 비치는 바다 위에 작은 배 하나가 떠 있다. 배 아래로 사람 몸만 한 물고기들이 불길하게 맴돈다. 그러다 유령처럼 옆을 스치곤 어디론가 사라진다. 범인(凡人)이라면 상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장면이다.하지만 저자는 아니었다. 저널리스트인 그는 어릴 적부터 이런 꿈을 반복해서 꿨다고 한다. 그렇지만 “한 번도 그 꿈을 악몽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고 했다. 되레 그 심연을 들여다보고 싶었을 뿐. 그래서 떠났다. 이 책은 그렇게 평생 바다를 갈망했던 저자가 심해로 떠나는 여정을 그린 탐사기다.책은 크게 심해에 대한 역사적·과학적 지식과 저자의 잠수 경험기로 나눌 수 있다. 1~7장을 통해 과거 바다를 탐구했던 인물들부터 심해의 생물과 난파선까지 관련 배경 지식을 꼼꼼히 다뤘다. 흥미로운 건 탐사진과 과학자들을 만나는 대목이다. 잠수정을 제작하는 회사인 ‘트라이턴’, 탐사진을 이끄는 사업가 등을 인터뷰하며 적극적으로 기회를 잡는다. 그리고 끝내 트라이턴의 잠수정 ‘넵튠 호’를 타고 심해로 내려간다.“아크릴 구체 위로 파도가 철썩이더니 물이 머리 위를 덮었다. 차갑고 파란 식도 속으로 삼켜지는 기분이었다. 그냥 파란색이 아니라 다른 색을 생각할 여지를 주지 않는 파란색이었다.”난생처음 잠수정을 타고 ‘언더월드(Underworld)’로 내려간 저자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1급 마약”이라고 했다. 단박에 넋을 잃을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60m, 90m, 120m, 200m…. 드디어 심해의 시작인 ‘박광층’(200~1000m)에 다다른 저자는 그날 해저까지 내려갔다.저자가 직접 본 심해는 말 그대로 “눈부시고 찬란한 곳”이었다. 빛이 부족한 박광층에 사는 생물 대부분이 ‘생물발광’을 하기 때문이다. 심해에서 빛은 포식자를 피하거나 짝을 찾는데 쓰이는 일종의 무기다. 이곳 해파리가 성운처럼 빛나는 것도, 오징어가 온몸이 투명한 유리 같은 것도 모두 이 때문이라고 한다.물고기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 구역의 포식자로 불리는 샛비늘치, 솔니앨퉁이 같은 물고기들은 먹잇감을 유인하기 위해 빛을 내뿜는다. 그리고 일단 먹잇감이 가까이 오면 놓치지 않도록 진화했다. 무시무시하고도 많은 이빨이 그 진화의 산물이다.책은 또 한번 심해로 떠나는 저자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하와이 제도의 로이히 해저화산에 내려가기 전, 세찬 바람을 맞으며 저자가 걱정한 건 바닷속에서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게 아니었다. 그의 “유일한 걱정거리는 그저 그날 심해로 들어갈 수 있을지 여부”였다.이쯤됐을 때, 다시 한번 책 서두에 적힌 문구를 곰곰히 읽어봤다. ‘우리는 직접 가서 봐야한다’는 해양탐험가 자크 이브 쿠스토(1910~1997)의 말은 이 책이 전하려는 메시지를 그대로 관통하는 말이었다. 다만 잠수 경험이 궁금해 책을 펼쳤다면 초반부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차분히 저자의 열정을 따라가며 순수한 자연에 경이로움을 느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이 책은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인생 책’이 될 수도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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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겜’ 끝낸 이정재 “‘희생’ 택한 엔딩이 최고 장면”

    “지금 현시점,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한국인이 아닐까요?” 지난달 27일 공개한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주인공인 배우 이정재(53)는 “그럴 수도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 배우는 “이제 정말로 끝났다”며 “오징어 게임으로 더 이상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까”라며 시원섭섭한 듯 묘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 배우는 ‘오징어 게임’ 시즌1부터 마지막까지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 왔다. 시즌1을 통해선 2022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도 받았다. 그런 그가 꼽는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명장면은 무엇일까. 이 배우는 주저 없이 자기희생을 선택한 시즌3의 ‘마지막 엔딩’을 얘기했다.“솔직히 이런 엔딩은 상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감독님의 용기에 놀랐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결말이란 것쯤은 예상하셨을 거예요. 또 더 많은 시즌제로 펼칠 수도 있는 작품이었고,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유혹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오롯이 ‘메시지’에 집중해 시즌을 끝내는 걸 보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죠.” 그런 촬영이다 보니 이 한 장면에 들인 시간만 꼬박 하루였다고 한다. 여러 감정이 뒤섞인 상황인지라 표정의 디테일도 달리하며 다양하게 찍었다. 이 배우는 “그 장면이 저의 마지막 촬영이기도 했다”면서 “그 덕에 10kg을 감량했던 제 다이어트도 끝날 수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가장 마음에 남는 ‘캐릭터’로는 시즌1의 조상우(박해수)를 떠올렸다. 상우는 어릴 적부터 수재로 불리던 기훈의 동네 후배. 승승장구하는 줄 알았지만 투자에 실패해 빚더미에 앉게 된 인물이다. 이 배우는 “오징어 게임은 결국 선택에 대한 이야기”라며 “상우가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를 고민하다 보면 배신감보단 안타까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 배우는 2022년 8월 영화 ‘헌트’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그는 연출 경험을 통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기대와 고민이 더 커졌다”고 했다. 최근 문제로 지적돼 온 ‘고액의 배우 출연료’로 인한 제작비 증가 등에 대해서도 “그 문제로 콘텐츠 산업이 후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누구 하나의 문제는 아니지만 업계에서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은 모두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오징어 게임은 (세계인들이) K콘텐츠를 보게 하는 ‘문’ 같아요. 그 문이 좁아지거나 닫히지 않게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바람이 큽니다. 지금 국내 영화 시장이 많이 위축돼 있는데, 이제 막 출발점에서 달리기 시작한 K콘텐츠가 더 꾸준하게 세상에 알려지길 바랍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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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밖 엔딩, 감독 용기에 놀라”…이정재가 꼽은 오겜3 명장면은?

    “지금 현시점, 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한국인이 아닐까요?”지난달 27일 공개한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주인공인 배우 이정재(53)는 “그럴 수도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 배우는 “이제 정말로 끝났다”며 “오징어 게임으로 더 이상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까”라며 시원섭섭한 듯 묘한 감정을 내비쳤다.이 배우는 ‘오징어 게임’ 시즌1부터 마지막까지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하며 극의 중심을 잡고 이끌어 왔다. 시즌1을 통해선 2022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에서 아시아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도 받았다. 그런 그가 꼽는 시즌 전체를 관통하는 명장면은 무엇일까. 이 배우는 주저 없이 자기희생을 선택한 시즌3의 ‘마지막 엔딩’을 얘기했다.“솔직히 이런 엔딩은 상상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감독님의 용기에 놀랐습니다. 호불호가 갈릴 결말이란 것쯤은 예상하셨을 거예요. 또 더 많은 시즌제로 펼칠 수도 있는 작품이었고, 비즈니스적 측면에서 유혹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오롯이 ‘메시지’에 집중해 시즌을 끝내는 걸 보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죠.”그런 촬영이다 보니 이 한 장면에 들인 시간만 꼬박 하루였다고 한다. 여러 감정이 뒤섞인 상황인지라 표정의 디테일도 달리하며 다양하게 찍었다. 이 배우는 “그 장면이 저의 마지막 촬영이기도 했다”면서 “그 덕에 10kg을 감량했던 제 다이어트도 끝날 수 있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가장 마음에 남는 ‘캐릭터’로는 시즌1의 조상우(박해수)를 떠올렸다. 상우는 어릴 적부터 수재로 불리던 기훈의 동네 후배. 승승장구하는 줄 알았지만 투자에 실패해 빚더미에 앉게 된 인물이다. 이 배우는 “오징어 게임은 결국 선택에 대한 이야기”라며 “상우가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를 고민하다 보면 배신감보단 안타까움이 컸다”고 말했다.이 배우는 2022년 8월 영화 ‘헌트’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그는 연출 경험을 통해 “한국 콘텐츠에 대한 기대와 고민이 더 커졌다”고 했다. 최근 문제로 지적돼 온 ‘고액의 배우 출연료’로 인한 제작비 증가 등에 대해서도 “그 문제로 콘텐츠 산업이 후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누구 하나의 문제는 아니지만 업계에서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은 모두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오징어 게임은 (세계인들이) K콘텐츠를 보게 하는 ‘문’ 같아요. 그 문이 좁아지거나 닫히지 않게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바람이 큽니다. 지금 국내 영화 시장이 많이 위축돼 있는데, 이제 막 출발점에서 달리기 시작한 K콘텐츠가 더 꾸준하게 세상에 알려지길 바랍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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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쥬라기 월드’에 뛰어든 조핸슨 “한국 다시 와 너무 신나요”

    “쥬라기 시리즈의 오랜 팬이었어요. 어린 시절의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아 너무 기뻤죠.” 1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개봉 기념 행사에서 공룡을 쫓는 전직 특수부대 요원 역을 맡은 스칼릿 조핸슨(41)은 9세 때 가족과 함께 영화관에서 본 ‘쥬라기 공원’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쥬라기 시리즈를 처음 접했는데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번 작품으로 시리즈를 처음 접할 어린이들 반응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고 했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2022년 개봉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이후 3년 만에 나온 시리즈물. 작품의 시점은 쥬라기 월드를 벗어난 최상위 포식자 공룡들이 인간 세상으로 나온 지 5년 뒤다. 이전 시리즈들이 공룡의 무차별 공격에 맞서는 구도였다면, 이번 작품은 인간이 오히려 공룡을 쫓는다는 설정이다. 조핸슨이 연기한 ‘조라’는 글로벌 제약회사 임원 ‘마틴’(루퍼트 프렌드)에게 거대 공룡의 DNA를 채취하는 미션을 제안받고 고생물학자 ‘헨리’(조너선 베일리), 베테랑 선장 ‘던컨’(마허샬라 알리)과 함께 섬에 들어간다. 이번 작품은 쥬라기 세계관 창시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아 더 눈길을 끈다. ‘쥬라기 공원’(1993년), ‘쥬라기 공원2―잃어버린 세계’(1997년)의 각본가였던 데이비드 켑이 각본을 맡기도 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조핸슨은 스필버그 감독에게 직접 연락해 출연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캐스팅이 된 뒤에도 ‘조라’ 캐릭터 설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한다. “조라는 로맨스나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캐릭터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켑이 이런 제 생각을 반영해 각본을 수정해줬어요. 너무나도 사랑하는 작품에 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마블 슈퍼히어로 시리즈에서 ‘블랙 위도우’ 역으로 고난도 격투신을 선보인 ‘액션 스타’인 조핸슨에게도 쥬라기 시리즈는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한다. 압도적인 자연 풍광을 담기 위해 태국이나 몰타 등 여러 곳에서 암벽 하강 같은 고난도 액션신을 촬영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개러스 에드워즈 감독은 “조핸슨이 맹그로브 숲에서 허리까지 잠겨 촬영한 때가 있었는데, 당시 독사를 물에서 끌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몰입을 위해 지금까지 지켜온 비밀”이라고 하자 조핸슨은 놀라며 웃기도 했다. 조핸슨이 한국을 찾은 건 2017년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이후 8년 만이다. 그는 “한국에 다시 와서 너무 신이 난다”며 “아침에 명동에 가서 스킨케어 제품을 많이 샀다”고도 했다. “이번 작품은 꼭 영화관에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함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거든요. 팝콘이 무진장 날아다닐 거라고 장담합니다, 하하.”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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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찾은 스칼렛 조핸슨 “명동서 화장품 잔뜩 샀다”

    “쥬라기 시리즈의 오랜 팬이었어요. 어린 시절의 꿈이 현실이 된 것 같아 너무 기뻤죠.”1일 서울 종로구 한 호텔에서 열린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개봉 기념 행사에서 공룡을 쫓는 전직 특수부대 요원역을 맡은 스칼렛 조핸슨(41)은 9살 때 가족과 함께 영화관에서 본 ‘쥬라기 공원’을 떠올렸다. 그는 “당시 쥬라기 시리즈를 처음 접했는데 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이번 작품으로 시리즈를 처음 접할 어린이들 반응이 어떨지 기대가 된다”고 했다.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은 2022년 개봉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이후 3년 만에 나온 시리즈물. 작품의 시점은 쥬라기 월드를 벗어난 최상위 포식자 공룡들이 인간 세상으로 나온 지 5년 뒤다. 이전 시리즈들이 공룡의 무차별 공격에 맞서는 구도였다면, 이번 작품은 인간이 오히려 공룡을 쫓는다는 설정이다. 조핸슨이 연기한 ‘조라’는 글로벌 제약회사 임원 ‘마틴’(루퍼트 프렌드)에게 거대 공룡의 DNA를 채취하는 미션을 제안받고 고생물학자 ‘헨리’(조나단 베일리), 베테랑 선장 ‘던컨’(마허샬라 알리)과 함께 섬에 들어간다. 이번 작품은 쥬라기 세계관 창시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프로듀서를 맡아 더 눈길을 끈다. ‘쥬라기 공원’(1993년) ‘쥬라기 공원2-잃어버린 세계’(1997년)의 각본가였던 데이빗 코엡이 각본을 맡기도 했다. 제작사에 따르면 조핸슨은 스필버그 감독에게 직접 연락해 출연 의사를 강하게 피력했다. 캐스팅이 된 뒤에도 ‘조라’ 캐릭터 설정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고 한다.“조라는 로맨스나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캐릭터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코엡이 이런 제 생각을 반영해 각본을 수정해줬어요. 너무나도 사랑하는 작품에 제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마블 슈퍼히어로 시리즈에서 ‘블랙 위도우’ 역으로 고난도 격투신을 선보인 ‘액션 스타’인 조핸슨에게도 쥬라기 시리즈는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한다. 압도적인 자연 풍광을 담기 위해 태국이나 몰타 등 여러 곳에서 암벽 하강과 같은 고난도 액션씬을 촬영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은 “조핸슨이 맹그로브 숲에서 허리까지 잠겨 촬영한 때가 있었는데, 당시 독사를 물에서 끌어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배우들의 몰입을 위해 지금까지 지켜온 비밀”이라고 하자, 조핸슨은 놀라며 웃기도 했다.조핸슨이 한국을 찾은 건 2017년 영화 ‘공각기동대: 고스트 인 더 쉘’ 이후 8년 만이다. 그는 “한국에 다시 와서 너무 신이 난다”며 “아침에 명동에 가서 스킨케어 제품을 많이 샀다”고도 했다.“이번 작품은 꼭 영화관에서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함께 경이로움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거든요. 팝콘이 무진장 날아다닐 거라고 장담합니다, 하하.”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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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겜’ 끝낸 황동혁 “홀가분… 다신 못할것 같아”

    “언제 다시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을 만들겠나 싶어서 무척 감사하죠. 하지만, 다시는 못 할 것 같아요.” 6월 27일 ‘오징어 게임’ 시즌3를 공개하며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황동혁 감독(54)은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 “솔직히 홀가분하다”며 소회를 털어놨다. 2021년 9월 시즌1으로 시작한 ‘오징어 게임’은 2022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에서 6관왕을 거머쥐는 등 K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였다. 하지만 황 감독은 “시즌1이 큰 성공을 거둔 뒤 너무 많은 기대감에 부담이 작지 않았다”고 했다.특히 황 감독은 “이야기의 결말인 시즌3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원래 구상했던 엔딩은 성기훈(이정재)이 게임을 끝내고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는 것이었다. 최근 공개된 결말과는 사뭇 달랐다. 황 감독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줄거리를 수정해 갔다”고 했다. “시즌1을 촬영할 때보다 (세상은) 경제는 불평등해졌고 전쟁은 확산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현 상황을) 바꿀 의지도, 능력도 없어 보였어요. ‘이대로 간다면 더 암울한 미래가 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성기훈의 마지막 대사가 “사람은…”에서 멈춘 것도 감독의 의도였다. 미완성의 여지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왜 내가 희생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시대에, 누군가는 이 굴레를 멈추고 희생해야만 미래에 희망이 있을 것 같았다”며 “이 고민에 대한 답을 기훈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시즌3가 공개된 뒤 국내외에선 참신함이 부족하고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적지 않았다. 황 감독은 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며 “흥미적인 요소나 사회적 메시지, 캐릭터 등에 대해 시청자마다 기대감이 다르다. 무엇이 나오든 기대를 배반당했다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봤다”고 답했다. “오징어 게임은 (원작 없이) 제가 처음부터 구상해서 쓴 첫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중구난방이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되진 않습니다.” 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통해 K콘텐츠의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현재 K콘텐츠 시장은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곪고 있는 상황”이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건 맞아요. 하지만 일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작품만 살아남고 있습니다. 콘텐츠 시장 안에서 불균형이 해소돼야만 건전한 생태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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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겜’ 황동혁 감독 “암울한 미래 경고하고 싶었다”

    “언제 다시 이렇게 큰 사랑을 받는 작품을 만들겠나 싶어서 무척 감사하죠. 하지만, 다시는 못할 것 같아요.”6월 27일 ‘오징어 게임’ 시즌3를 공개하며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황동혁 감독(54)은 30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나 “솔직히 홀가분하다”며 소회를 털어놨다. 2021년 9월 시즌1로 시작한 ‘오징어 게임’은 2022년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에미상’에서 6관왕을 거머쥐는 등 K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열였다. 하지만 황 감독은 “시즌1이 큰 성공을 거둔 뒤 너무 많은 기대감에 부담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특히 황 감독은 “이야기의 결말인 시즌3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원래 구상했던 엔딩은 성기훈(이정재)이 게임을 끝내고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러 가는 것이었다. 최근 공개된 결말과는 사뭇 달랐다. 황 감독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에 고민하면서 줄거리를 수정해갔다”고 했다. “시즌1를 촬영할 때보다 (세상은) 경제는 불평등해졌고 전쟁은 확산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현 상황을) 바꿀 의지도, 능력도 없어 보였어요. ‘이대로 간다면 더 암울한 미래가 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성기훈의 마지막 대사가 “사람은…”에서 멈춘 것도 감독의 의도였다. 미완성의 여지를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황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왜 내가 희생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는 시대에, 누군가는 이 굴레를 멈추고 희생해야만 미래에 희망이 있을 것 같았다”며 “이 고민에 대한 답을 기훈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시즌3가 공개된 뒤 국내외에선 참신함이 부족하고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이 적지 않았다. 황 감독은 이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며 “흥미적인 요소나 사회적 메시지, 캐릭터 등에 대해 시청자마다 기대감이 다르다. 무엇이 나오든 기대를 배반당했다는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봤다”고 답했다. “오징어 게임은 (원작 없이) 제가 처음부터 구상해서 쓴 첫 작품이었어요. 그래서 중구난방이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매 순간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되진 않습니다.”황 감독은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통해 K콘텐츠의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현재 K콘텐츠 시장은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곪고 있는 상황”이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해외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진 건 맞아요. 하지만 일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작품만 살아남고 있습니다. 콘텐츠 시장 안에서 불균형이 해소돼야만 건전한 생태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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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상고심 논란’ 논의…법관들 30일 입장표명 촉각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을 둘러싼 논란을 다루는 전국 법관 대표들의 회의가 30일 다시 열린다.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국법관대표회의는 30일 오전 10시 2회 임시회의를 연다. 법관 대표들은 의장인 김예영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가 상정한 ‘재판 독립 침해 우려’와 ‘재판의 공정성 준수’ 등 2개의 안건에 관해 우선 논의한다.올 5월 1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이 대통령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한 뒤 상고심 절차 등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법관대표회의는 지난달 26일 임시회의를 소집했다. 하지만 법관 대표들은 6·3 대선에 미칠 정치적 영향 등을 우려해 결론을 내지 않고 대선 후 추가 의논하기로 결정한 뒤 속행기일을 30일로 지정했다. 온·오프라인 병행이었던 지난 회의와 달리 이번 회의는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지난달 26일 현장에서 추가로 발의된 안건 5개도 의결 여부를 결정한다. 추가 안건 중에는 △대법원의 절차 진행이 사법부 불신을 초래한 점에 대한 유감 표명 △개별 재판을 이유로 한 각종 책임 추궁과 제도 변경에 대한 우려 표명 △법관에 대한 특검, 탄핵, 청문 절차를 진행하는 것에 대한 재발 방지 촉구 등이 포함됐다. 당시 안건을 표결하자는 주장과 다음 회의로 속행하자는 주장이 엇갈렸고 재석 90명 중 54명 찬성, 34명 반대로 회의를 대선 이후에 하기로 결정했다.총 7건의 안건이 참석자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되면 전국법관대표회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된다. 다만 이 대통령의 파기환송심을 맡은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재권)가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84조를 근거로 이 대통령의 재판을 이미 중단한 만큼 별다른 결론 없이 회의가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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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당합병 의혹’ 이재용, 7월17일 대법 선고…1·2심 무죄

    대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57)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관련 상고심 선고기일을 다음달 17일로 잡았다. 올해 2월 항소심 재판부가 이 회장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한 지 약 5개월 만이다.이 회장은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시세 조종 등에 관여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됐다. 검찰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이 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이 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과 시점을 골라 합병을 계획하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에서 형식적으로만 검토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그러나 1, 2심 재판부는 이 회장에게 적용된 19개 혐의에 대해 전부 무죄를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미전실의 사전 검토는 합병에 관한 구체적 확정적 검토라 보기 어렵고, 합병 이사회 이후 합병 주주총회에 이르기까지 피고인들이 합병 성사를 위해 수립한 계획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의 통상적이고 적법한 대응 방안”이라고 판시했다.특히 재판부는 검찰이 ‘핵심 증거’로 주장한 229개의 증거능력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 압수와 수색 과정에서 탐색·선별 등의 절차가 없었고, 피압수자의 실질적 참여권도 보장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상고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검찰은 “그룹 지배권 ‘승계 작업’ 및 ‘분식회계’를 인정한 이전의 판결과도 배치될 뿐만 아니라 관련 소송들이 다수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며 상고를 강행한 바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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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현, 만기 하루 앞두고 추가 구속, 내란 특검 ‘1호 구속’… 첫 고비 넘겨

    12·3 비상계엄 이후 내란 혐의 관련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사진)이 구속 만기를 하루 앞두고 25일 다시 구속됐다. 내란 특검의 ‘1호 구속’이다. 특검 수사가 첫 고비를 넘은 만큼 내란·외환 수사에 동력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는 이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증거 인멸 교사 혐의로 추가 기소된 김 전 장관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높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2일 대통령경호처로부터 비화폰을 받아 민간인이었던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에게 준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2월 5일 자신의 수행비서 역할을 한 양모 씨에게 계엄 관련 서류 등을 모두 없애라고 지시한 혐의도 적용됐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2월 27일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 구속 기한(6개월)이 만료되는 26일 밤 12시 석방을 앞두고 있었다. 당초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는 23일 김 전 장관의 추가 구속영장 심문기일을 열었으나, 김 전 장관 측이 재판부 기피 신청을 제출하는 등 방어권 보장을 요구하자 25일로 연기했다. 법원은 기소 단계에서 새로 적용된 혐의에 대해 직권으로 구속영장을 발부할 수 있다.‘내란 특검’의 김형수 특검보는 이날 심문기일에서 △사안의 중대성 △증거 인멸 우려 △도주 우려 등을 이유로 추가 구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특검보는 “김 전 장관은 비서를 통해 이미 증거를 인멸했다”며 “불구속 재판을 받게 된다면 비서 등에게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장관 측은 “특검의 기소 자체가 불법”이라며 “재구속 사유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맞섰다. 김 전 장관 측은 “특검법에 따르면 공소 제기가 불가한 수사 준비 기간에 공소를 제기했으므로 수사 기간 범위를 이탈한 불법 기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수사를 해야만 그 결과에 따라 기소하는 게 당연한 원칙이다. 그런데 이 사건은 다른 사건(내란중요임무종사) 수사 기록을 가져다 기소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김 전 장관 측은 재판부 기피 신청을 추가로 내기도 했다. 전날 재판부가 김 전 장관 측의 기피 신청을 기각한 것에 불복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재판부는 “소송 지연 목적이 명백하다”며 재차 ‘간이 기각’을 결정했다. 형사소송법 제20조에 따르면 소송 지연 목적이 명백할 경우 기피 신청을 기각할 수 있다. 김 전 장관 측이 “판단의 근거가 뭐냐”고 강하게 반발하며 총 4차례에 걸쳐 구두 기피 신청을 했지만, 재판부는 간이 기각 결정을 거듭했다. 그러자 김 전 장관 측은 준항고장을 제출했다. 준항고는 재판장이나 수명법관(합의부를 대표해 일정 사항을 처리하는 합의부의 구성원 법관)의 재판에 이의가 있을 때 소속 법원에 그 재판의 취소 또는 변경을 구하는 것을 말한다. 준항고가 제기되면 다른 재판부에서 이를 판단하게 되지만, 진행 중인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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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란 특검, 28일 尹출석 통보… 尹측 “나가겠다”

    법원이 ‘내란 특검’이 청구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기각했다. 윤 전 대통령이 특검의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이유에서다. 특검은 28일 출석하라고 윤 전 대통령에게 즉각 통보했으며 윤 전 대통령 측은 출석하겠다고 밝혔다.내란 특검은 25일 “법원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피의자가 특검의 출석 요구가 있을 경우 이에 응할 것을 밝히고 있다는 이유로 기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검은 28일 오전 9시 서울고검으로 출석하라고 윤 전 대통령에게 통보했다. 특검 관계자는 “출석 요구에 불응 시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고, 윤 전 대통령 측은 “당당히 응할 예정”이라고 했다.앞서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 사건을 경찰로부터 이첩받아 추가 출석 통보 없이 24일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올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대통령경호처에 막으라고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윤 전 대통령이 경찰의 3차례 출석 요구에 모두 불응한 만큼 신병을 강제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은 “특검으로부터 단 한 차례의 소환 통보도 받은 적이 없다. 피의자의 방어권과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는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내란 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국 금지 조치도 해둔 상태다. 검찰은 3월 8일 윤 전 대통령이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석방된 이후 출국 금지 조치를 유지해 왔다. 내란 특검이 출범하고 수사 주체가 바뀌자 특검이 다시 윤 전 대통령을 출국 금지한 것이다.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발부했다. 26일 1심 구속 기한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김 전 장관은 수감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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