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

김태언 기자

동아일보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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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태언 기자입니다.

beborn@donga.com

취재분야

2026-04-09~2026-05-09
문화 일반65%
인사일반13%
문학/출판10%
인공지능3%
언론3%
음악3%
기타3%
  • [책의 향기]가부장에서 딸바보로… ‘父性’의 과거와 미래

    현 시대 ‘양육자’로서의 아버지는 그리 희귀하지 않다. 주말 공원에만 나가 봐도, 더 쉽게는 각종 소셜미디어 등에서도 친근한 아빠들은 자주 찾아볼 수 있다.그러나 이런 아버지의 모습은 과거와 사뭇 다르다. 가부장제로 대표되던 부성(父性)은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분위기가 강했다. 혈통과 상속, 사회를 떠받쳐 온 개념이었던 ‘부성’은 어떻게 달라지게 된 걸까. 그 전에, 이 개념은 대체 언제 어떻게 탄생한 걸까. 저명한 역사학자인 저자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부성이 탄생하고 변모해 온 긴 역사를 쫓으며 그 답을 찾아간다.책은 부성의 태동이 청동기 시대에 이뤄졌다고 설명한다. 정착생활을 시작한 뒤 남성들은 농사와 목축, 이동과 교역, 전쟁에 나섰다. 자원을 손에 쥔 남성들에게 자녀 양육은 부차적인 것이 됐고, 여성들의 생식능력 또한 관리해야 할 또 하나의 자원으로 여겨졌다. 즉, 사유 재산의 개념이 본격화되면서 여성과 그들이 낳을 자녀의 노동력이 통제 대상이 됐다. 이것이 남성성의 토대가 됐다는 의미다.저자는 이랬던 ‘부성’이 변화하는 과정을 쫓는데, 그 방식이 독특하다. 책은 역사적 인물들을 내세워, 이들이 어떻게 새로운 아버지 상을 만들어 냈는지를 추적한다. 일례로 잉글랜드 왕국 튜더 왕조의 절대군주 헨리 8세는 부성을 정치 언어로 사용하며 ‘부권 절대주의 시대’를 도래시켰다. 또 미국 시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산업화 이후 가부장의 경제적 기반이 붕괴되자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부성의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는 새로운 부성의 양상을 보여줬다.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가수 밥 딜런을 통해 현대의 부성을 설명하는 장이다. 딜런은 한때 사회 변화를 외치는 반항아였다. 아버지를 폭군처럼 여겼던 그는 지머먼이란 본래 성을 버리고 열아홉 살에 집을 떠났다. 그러곤 1년 만에 컬럼비아 레코드와 계약을 따냈는데, 당시 음반사는 그를 ‘대의를 갖춘 반항아’로 홍보했다. 실제로 그는 여러 노래를 통해 가부장제에 반기를 들었고, 이는 여성운동과 반전운동 등의 주제가로 쓰였다.하지만 1973년 그가 낸 노래 ‘포에버 영’은 달랐다. 1965년 세라 로운즈와 결혼한 딜런은 이 곡을 통해 아버지로서 자녀들과 자신에게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그는 가족을 지키는 아버지로서 모든 것이 그대로이길 바라며 노래했고, 이 곡이 수록된 앨범은 그의 첫 번째 빌보드 1위 앨범이 됐다. 저자는 “딜런은 전후 사회에서 권위적인 ‘아버지’가 자녀와 정서적으로 교류하는 ‘아빠’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고 말한다.그렇다면 앞으로도 부성은 이런 형태를 유지하게 될까. 저자는 “과거의 아버지 상을 되살리려는 시도는 이미 변화한 현실을 부정하는 것처럼 보이며, 때로는 우스꽝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면서도 “바로 이런 시도가 다시금 남성과 아버지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관념을 모색하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말한다. 결국 ‘좋은 아버지’에 대한 답은 없으며, 우리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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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대통령 “BTS, 음악으로 청년에 영감 줘”

    방탄소년단(BTS)이 멕시코 월드 투어를 앞두고 6일(현지 시간) 대통령실의 공식 초청을 받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을 만났다. 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는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셰인바움 대통령과 약 40분 동안 환담했으며, 멕시코 정부 기념패도 받았다. 기념패엔 BTS가 “음악을 통해 멕시코 청년들에게 영감을 주고 존중과 공감, 다양성, 평화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BTS 방문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그들의 음악은) 언제나 우정과 평화의 메시지, 사랑을 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BTS의 대통령궁 방문이 알려지자, 궁 앞 소칼로 광장엔 시민 5만여 명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BTS 멤버들이 셰인바움 대통령과 대통령궁 발코니에 나와 인사하자 엄청난 환호가 쏟아지기도 했다. BTS 팬덤 ‘아미’는 ‘멕시코의 심장엔 언제나 BTS가 있다’ 등이 쓰인 손팻말로 환영했다. BTS는 7, 9, 10일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에서 월드 투어를 할 예정이다. 멕시코시티 상공회의소는 BTS 공연이 약 1억750만 달러(약 1557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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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멕시코 투어 앞둔 BTS, 대통령궁 방문…5만여 명 ‘아미’와 만났다

    방탄소년단(BTS)이 멕시코 월드 투어를 앞두고 6일(현지 시간) 대통령실의 공식 초청을 받아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을 만났다.BTS 소속사 빅히트뮤직에 따르면 BTS는 멕시코시티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셰인바움 대통령과 약 40분 동안 환담했으며, 멕시코 정부 기념패도 받았다. 기념패엔 BTS가 “음악을 통해 멕시코 청년들에게 영감을 주고 존중과 공감, 다양성, 평화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공동체 형성에 기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BTS 방문 직전 기자회견을 갖고 “(그들의 음악은) 언제나 우정과 평화의 메시지, 사랑을 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BTS의 대통령궁 방문이 알려지자, 궁 앞 소칼로 광장엔 5만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BTS 멤버들이 셰인바움 대통령과 대통령궁 발코니에 나와 인사하자 엄청난 환호가 쏟아지기도 했다. BTS 팬덤 ‘아미’는 ‘멕시코의 심장엔 언제나 BTS가 있다’ 등이 쓰인 손팻말로 환영했다.BTS는 7, 9, 10일 사흘간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GNP 세구로스에서 월드 투어를 가질 예정이다. 멕시코시티 상공회의소는 BTS 공연이 약 1억750만 달러(약 1557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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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찾아가는 ‘살목지’-내려받는 ‘기리고’… 체험 콘텐츠 된 K호러

    5일 기준 283만 명이 관람하며 한국 공포영화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영화 ‘살목지’와 같은 날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시리즈 ‘기리고’. ‘호러물의 불모지’라고 불릴 정도로 공포물의 인기가 낮은 한국에서, 최근 잇달아 두 작품이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계에선 작품 자체의 퀄리티도 상당했지만 관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 게 주효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영화를 본 이들이 배경이 된 장소를 찾아가 ‘인증샷’을 올리고, 드라마에 등장했던 애플리케이션(앱)을 실제로 내려 받는 등 요즘 세대의 취향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얘기다. 소셜미디어 등에서 ‘놀이화’되면서 작품의 화제몰이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실제 괴담 장소 찾아가는 관객들영화 ‘살목지’는 실제 살목지에서 촬영하진 않았지만 이곳 괴담을 모티브로 한다. 충남 예산군에 있는 살목지는 과거 한 방송에서 귀신 출몰 지역으로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현실 공간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장소’ 그 자체를 주인공으로 삼는다. 한수인(김혜윤) 등 인물들은 공간이 만들어내는 기이한 징후에 끊임없이 반응하는 존재다. 영화의 연출 또한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흐리는 전략을 택한다. 360도 파노라마 카메라 등 특수 장비를 배우들의 손에 쥐여줌으로써, 인물이 겪는 공포를 관객들이 따라가도록 구성했다. 또 한국 극영화 최초로 4면 스크린X 포맷을 적용해 공간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을 극대화했다. 이렇게 영화가 ‘공간의 공포’에 집중하면서,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체감한 공포를 현장에 직접 가서 확인하려는 ‘성지순례’ 심리도 자극했다. 지난달 8일 영화가 개봉한 뒤 살목지는 ‘살리단길’로 불릴 정도의 명소가 됐다. 일부 관객은 늦은 밤 살목지를 방문해 담력 체험을 하는 인증샷 등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했다. 급기야 최근 예산군은 “도로 폭이 좁고 밤에는 시야 확보가 쉽지 않다”며 오후 6시 이후 통행을 금지하기도 했다.● 드라마 밖으로 나온 저주의 앱“사주를 적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 들어봤어?” 지난달 24일 공개된 ‘기리고’의 핵심 줄거리는 이 한 줄의 대사로 집약된다. 이 시리즈는 소원을 빌면 들어주되, 그 대가로 죽음을 예고하는 스마트폰 앱 ‘기리고’와 그에 얽혀든 고등학생들의 사투를 그렸다. ‘저주’라는 익숙한 호러 문법을 차용하면서도 앱이란 일상적 매개를 앞세워 공포감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인들을 대거 기용해, 누가 희생자가 될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 것도 몰입감을 키웠다. 이 ‘기리고’ 앱은 실제로도 내려 받을 수 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에 올라와 있는데, 특유의 폰트와 기괴한 로고, 사운드까지 그대로다. ‘기리고’ 제작팀이 촬영 당시 소품으로 사용했던 앱과 동일하다고 한다. 흥미로운 건, 앱 스토어상 개발자 명의 또한 드라마 속 앱 개발자인 ‘권시원’으로 등록돼 있다. 현재 이 앱의 다운로드 수가 벌써 100만 회를 넘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호기심에 깔았다가 바로 삭제했다”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 자체가 찜찜하긴 하다” 등 체험담이 이어지고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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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원-박지현-엄태구 아이돌 그룹 떴다

    지난달 21일 공개 이후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한 뮤직비디오가 있다. 뮤지션은 ‘트라이앵글’, 곡 이름은 ‘Love is’. 생소한 그룹명과 노래에 비해 얼굴이 익숙하긴 한데…. 2000년대 아이돌 복장을 했는데, 배우 강동원과 박지현, 엄태구? 이 뮤직비디오는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영화 ‘와일드 씽’의 마케팅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영화에 대한 별 설명도 없이 대뜸, 그것도 개봉이 한 달도 더 남은 시점에 공개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브랜드마케팅팀 이한나 책임은 “대중의 호기심을 먼저 끌어내면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 봤다”며 “무엇보다 배우들이 수개월 동안 춤과 노래를 준비하며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트라이앵글’이란 그룹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활용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해당 뮤직비디오는 지난해 영화 크랭크업 직후에 촬영했다고 한다. 가장 신경 쓴 대목은 ‘디테일한 고증’이었다. 극 중에서 트라이앵글은 2002년 6월 3일에 데뷔한 용구레코드 소속 혼성 그룹이라는 설정. 이 때문에 그 시절 실존했던 그룹처럼 느껴지도록 카메라 무빙, 화면 질감, 특수효과는 물론이고 창법과 바이브레이션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이 책임은 “실제 아이돌 데뷔 프로모션에서 활용하는 마케팅 문법도 적극 차용했다”며 “트라이앵글의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나무위키 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 5일 기준 이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는 약 227만 회에 이른다. 댓글 창을 보면 ‘있지도 않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과몰입에 기꺼이 임해주는 관객들이 많다. 더 괄목할 만한 건 ‘궁금해서라도 영화관에 가야겠다’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영화 ‘와일드 씽’은 해체된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벌이는 코미디물. “사랑은 왜 이리, 왜 이리 어려운 건지”를 노래하는 이들의 재기 프로젝트는 일단 관객의 시선을 붙드는 데는 성공한 듯하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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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소한 그룹과 노래, 얼굴은 익숙한데? 유튜브서 화제된 뮤비 정체는

    지난달 21일 공개 이후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 한 뮤직비디오가 있다. 뮤지션은 ‘트라이앵글’, 곡 이름은 ‘Love is’. 생소한 그룹명과 노래에 비해 얼굴이 익숙하긴 한데…. 2000년대 아이돌 복장을 했는데, 배우 강동원과 박지현, 엄태구?이 뮤직비디오는 다음 달 3일 개봉하는 영화 ‘와일드 씽’의 마케팅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영화에 대한 별 설명도 없이 대뜸, 그것도 개봉이 한 달도 더 남은 시점에 공개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브랜드마케팅팀 이한나 책임은 “대중의 호기심을 먼저 끌어내면 자연스럽게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 봤다”며 “뭣보다 배우들이 수개월 동안 춤과 노래를 준비하며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줬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트라이앵글’이란 그룹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활용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해당 뮤직비디오는 지난해 영화 크랭크업 직후에 촬영했다고 한다. 가장 신경쓴 대목은 ‘디테일한 고증’이었다. 극중에서 트라이앵글은 2002년 6월 3일에 데뷔한 용구레코드 소속 혼성 그룹이라는 설정. 때문에 그 시절 실존했던 그룹처럼 느껴지도록 카메라 무빙, 화면 질감, 특수효과는 물론 창법과 바이브레이션까지 사실적으로 구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이 책임은 “실제 아이돌 데뷔 프로모션에서 활용하는 마케팅 문법도 적극 차용했다”며 “트라이앵글의 세계관에 몰입할 수 있도록 나무위키 페이지와 소셜미디어 계정도 개설했다”고 설명했다.5일 기준 이 뮤직비디오의 조회수는 약 227만 회에 이른다. 댓글창을 보면 ‘있지도 않던 추억이 떠오른다’며 과몰입에 기꺼이 임해주는 관객들이 많다. 더 괄목할 만한 건 ‘궁금해서라도 영화관에 가야겠다’는 반응도 잇따르고 있다. 영화 ‘와일드 씽’은 해체된 그룹 ‘트라이앵글’이 20년 만에 찾아온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 벌이는 코미디물. “사랑은 왜 이리, 왜 이리 어려운 건지”를 노래하는 이들의 재기 프로젝트는 일단 관객의 시선을 붙드는 데는 성공한 듯하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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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고은, 어린이날 맞아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5000만원 기탁

    배우 김고은(사진)이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5000만 원을 기탁했다.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기부금은 서울대 어린이병원 후원회를 통해 경제적으로 치료받기 힘든 환아들을 위한 지원 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김 배우는 2021년부터 해마다 어린이날이 되면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기부금을 전달해 왔다. 그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이들 치료에 소중하게 사용돼 기쁘다”며 “대중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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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토리 아쉽지만… ‘팝의 황제’ 일대기, 무대가 곧 개연성

    많은 사람들이 발끝만 보고도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맞힐 수 있는 뮤지션이 얼마나 될까. 13일 개봉하는 영화 ‘마이클’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을 다룬 첫 전기영화다. 특히 마이클의 아동 시절인 1966년부터 정규 7집 ‘Bad’를 발매한 1988년까지의 기간을 집중적으로 다룬다.결론부터 말하면 전기 영화로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갈등 구조가 매우 단조롭기 때문이다. 영화 속 빌런은 잭슨의 아버지 조지프 잭슨뿐이다. 아들의 재능을 일찌감치 발견한 조지프는 잭슨의 재능을 착취하며 살아가고, 부자간의 대립은 잭슨이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된다. 잭슨의 홀로서기 과정만을 주로 좇다 보니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인물 해석도 평면적인 편이다. 영화 속 잭슨은 예술가로서의 모습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창작 과정에서의 고뇌나 노력은 안 보이고, 아버지로부터 핍박받던 피해자로서의 모습만 부각된다. 이와 별개로 “잭슨이 생전에 누렸던 영광만을 강조하면서 한 인간의 면모를 입체감 있게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잭슨의 인생 후반부를 다룬 후속편도 제작되고 있는데, 1993년 불거진 잭슨의 성 추문 논란을 담았다가 법적 문제 탓에 상당 부분을 덜어낸 것으로 알려진다.반면 ‘퍼포먼스 영화’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어느 정도 만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에는 ‘Thriller’(1982년),‘Beat It’(1982년), ‘Billie Jean’(1983년), ‘Bad’(1987년) 등 그의 대표곡뿐만 아니라 ‘I Want You Back’(1969년), ‘ABC’(1970년) 등 잭슨 파이브의 곡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잭슨과의 재회를 원했던 팬이라면 흥얼거릴 순간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좀비 콘셉트의 ‘Thriller’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묘사한 장면은 시각적으로도 몰입감이 뛰어나다. 잭슨을 연기한 자파 잭슨(30)의 뛰어난 퍼포먼스가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자파는 잭슨의 조카이자 신예 뮤지션이다. 2년간의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자파는 마른 실루엣의 잭슨을 연기하기 위해 근육까지 줄이는 등 몸에 큰 변화를 줬으며, 발에 피가 날 정도로 연습했다고 한다. 그 노력 덕일까. 자파의 춤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잭슨이 소환된 듯한 느낌을 준다. 손끝, 발끝, 표정 등 디테일을 잘 살린 데다 무대 위 잭슨의 폭발적인 에너지마저 연기에 녹여냈다. 이 영화는 잭슨가(家)의 협력 아래 기획됐다. 다만 잭슨의 딸 패리스 잭슨은 지난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대본 초안을 읽고 정직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런 전기 영화들의 문제는 거짓이 사실처럼 팔리고, 온갖 미화가 들어가고, 이야기가 통제되고, 많은 부정확함과 노골적인 거짓말이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패리스는 지난달 24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시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엇갈린 평가와는 별개로 흥행은 성공적이다. 미국에선 지난달 24일 개봉하고 첫 주말 9720만 달러(약 1432억 원)의 흥행 수입을 거뒀다. 전체 전기 영화 중 북미 오프닝 역대 1위였던 ‘오펜하이머’(8200만 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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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로 돌아온 ‘마이클’, 히트곡 향연 속 춤은 살리고 서사는 놓쳤다

    많은 사람들이 발 끝만 보고도 주인공이 누구인지 알아맞힐 수 있는 뮤지션이 얼마나 될까. 13일 개봉하는 영화 ‘마이클’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1958~2009)을 다룬 첫 전기영화다. 특히 마이클의 아동 시절인 1966년부터 정규 7집 ‘Bad’를 발매한 1988년까지의 기간을 집중적으로 다룬다.결론부터 말하면 전기영화로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갈등 구조가 매우 단조롭기 때문이다. 영화 속 빌런은 잭슨의 아버지 조셉 잭슨뿐이다. 아들의 재능을 일찌감치 발견한 조셉은 잭슨의 재능을 착취하며 살아가고, 부자 간의 대립은 잭슨이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된다. 잭슨의 홀로서기 과정만을 주로 좇다 보니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인물 해석도 평면적인 편이다. 영화 속 잭슨은 예술가로서의 모습이 두드러지지 않는다. 창작과정에서의 고뇌나 노력은 안 보이고, 아버지로부터 핍박받던 피해자로서의 모습만 부각된다. 이와 별개로 “잭슨이 생전에 누렸던 영광만을 강조하면서 한 인간의 면모를 입체감있게 담아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잭슨의 인생 후반부를 다룬 후속편도 제작되고 있는데, 1993년 불거진 잭슨의 성 추문 논란을 담았다가 법적 문제 탓에 상당 부분을 덜어 낸 것으로 알려진다.반면 ‘퍼포먼스 영화’를 기대한 관객이라면 어느 정도 만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에는 ‘Thriller’(1982년), ‘Beat It’(1982년), ‘Billie Jean’(1983년), ‘Bad’(1987년) 등 그의 대표곡 뿐만 아니라 ‘I Want You Back’(1969년), ‘ABC’(1970년) 등 잭슨 파이브의 곡들이 다수 포함돼있다. 잭슨과의 재회를 원했던 팬이라면 흥얼거릴 순간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좀비 콘셉트의 ‘Thriller’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을 묘사한 장면은 시각적으로도 몰입감이 뛰어나다.잭슨을 연기한 자파 잭슨(30)의 뛰어난 퍼포먼스가 완성도를 높이는데 큰 몫을 했다. 자파는 잭슨의 실제 조카이자 신예 뮤지션이다. 2년 간의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자파는 마른 실루엣의 잭슨을 연기하기 위해 근육까지 줄이는 등 몸에 큰 변화를 줬으며, 발에 피가 날 정도로 연습했다고 한다. 그 노력 덕일까. 자파의 춤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잭슨이 소환된 듯한 느낌을 준다. 손끝, 발끝, 표정 등 디테일함을 잘 살린 데다 무대 위 잭슨의 폭발적인 에너지마저 연기에 녹여냈다.이 영화는 잭슨 가(家)의 협력 아래 기획됐다. 다만 잭슨의 딸 패리스 잭슨은 지난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대본 초안을 읽고 정직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의견을 전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런 전기 영화들의 문제는 거짓이 사실처럼 팔리고, 온갖 미화가 들어가고, 이야기가 통제되고, 많은 부정확함과 노골적인 거짓말이 있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패리스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시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엇갈린 평가와는 별개로 흥행은 성공적이다. 미국에선 지난달 24일 개봉하고 첫 주말 9720만 달러(약 1432억 원)의 흥행 수입을 거뒀다. 전체 전기 영화 중 북미 오프닝 역대 1위였던 ‘오펜하이머’(8200만 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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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첫 AI미술관, 내달 LA서 문 연다

    ‘미술관인가, 과학관인가.’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든 예술작품들을 전시하는 세계 최초의 AI 미술관 ‘데이터랜드(Dataland)’가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관한다.미 뉴욕타임스(NYT)는 “미디어 아티스트 레피크 아나돌과 그의 부인이자 오랜 동료인 에프순 에르클르츠가 설립한 AI 미술관 ‘데이터랜드’가 6월 20일 문을 연다”고 4월 30일(현지 시간) 전했다.약 2년 반 동안 기획 및 공사 등 준비 과정을 거친 데이터랜드는 ‘더 브로드’와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등 세계적인 예술시설이 밀집한 복합문화단지 ‘그랜드 LA’에 들어선다. 총 3250m² 규모로, 미술관 3분의 1가량은 전시 운영을 위한 하드웨어 설비로 구성됐다.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리빙 뮤지엄(living museum·살아있는 박물관)’을 표방한 데이터랜드는 개관 전시로 ‘머신 드림스: 레인포리스트(Machine Dreams: Rainforest)’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계가 꿈꾸는 열대우림’이 주제로, 아나돌 스튜디오가 개발한 AI ‘라지 네이처 모델’이 기후와 식생 등 방대한 생태 데이터를 학습한 뒤 가상의 열대우림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스튜디오 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해당 AI에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코넬대 조류학연구소,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등의 자료를 학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돌은 “데이터랜드는 AI 시대에 예술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시도”라며 “예술과 음악, 영화, 건축의 미래를 이끄는 도시인 로스앤젤레스에서 첫 AI 미술관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튀르키예 출신 미국 아티스트인 아나돌은 2008년부터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만드는 ‘데이터 페인팅’ 등을 선보이며 미술계에서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왔다. 2024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푸투라 서울’ 개관전에서 아시아 최초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다만 현지에서도 AI 미술관에 대한 찬반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AI가 만든 작품을 미술품으로 인정할 것인지, AI 작품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지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초 미 대법원은 AI가 법적으로 예술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가질 수 있는지를 다룬 사건을 기각한 바 있다. 아나돌은 미 CBS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2020년 이후 허락을 받고 출처를 명확히 밝힌 데이터만 다뤄 왔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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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한복판에 ‘열대우림’ 소환…세계 첫 AI 미술관 6월 문 연다

    ‘미술관인가, 과학관인가.’생성형 인공지능(AI)이 만든 예술작품들을 전시하는 세계 최초의 AI 미술관 ‘데이터랜드(Dataland)’가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관한다.미 뉴욕타임스(NYT)는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과 그의 부인이자 오랜 동료인 엡순 에르킬리치가 설립한 AI 미술관 ‘데이터랜드’가 6월 20일 문을 연다”고 4월 30일(현지 시간) 전했다. 약 2년 반 동안 기획 및 공사 등 준비 과정을 거친 데이터랜드는 ‘더 브로드’와 ‘LA현대미술관’,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등 세계적인 예술시설이 밀집한 복합문화단지 ‘그랜드 엘에이’에 들어선다. 총 3250㎡ 규모로, 미술관 3분의 1가량은 전시 운영을 위한 하드웨어 설비시설로 구성됐다.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리빙 뮤지엄(living museum·살아있는 박물관)’을 표방한 데이터랜드는 개관 전시로 ‘머신 드림스: 레인포레스트(Machine Dreams: Rainforest)’를 선보일 예정이다. “기계가 꿈꾸는 열대우림”이 주제로, 아나돌 스튜디오가 개발한 AI ‘라지 네이처 모델’이 기후와 식생 등 방대한 생태 데이터를 학습한 뒤 가상의 열대우림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었다고 한다.스튜디오 측은 이번 전시를 위해 해당 AI에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코넬대 조류학연구소,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등의 자료를 학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아나돌은 “데이터랜드는 AI 시대에 예술의 개념을 재정의하는 시도”라며 “예술과 음악, 영화, 건축의 미래를 이끄는 도시인 LA에서 첫 AI 미술관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튀르키예 출신 미국 아티스트인 아나돌은 2008년부터 알고리즘과 데이터로 만드는 ‘데이터 페인팅’ 등을 선보이며 미술계에서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왔다. 2024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푸투라 서울’ 개관전에서 아시아 최초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다만 현지에서도 AI 미술관에 대한 찬반 논쟁이 여전히 뜨겁다. AI가 만든 작품을 미술품으로 인정할 것인지, AI 작품의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는지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초 미 대법원은 AI가 법적으로 예술작품에 대한 저작권을 가질 수 있는지를 다룬 사건을 기각한 바 있다. 아나돌은 미 CBS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2020년 이후 허락을 받고 출처를 명확히 밝힌 데이터만 다뤄왔기 때문에 윤리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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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오션’ 숏드라마 전문 플랫폼 ‘케이숏’ 오픈

    글로벌 숏드라마 시장이 업계 추산 약 10~13조 원 규모로 급성장하며 새로운 콘텐츠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콘텐츠 산업이 정체 국면임에도 숏드라마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국내에서 숏드라마 전문 플랫폼 ‘K-Short(케이숏)’이 1일 오픈했다.토콤미디어(대표 박원빈)에 따르면 케이숏은 1~2분 내외의 K-숏드라마 위주로 구성된 플랫폼이다. 토콤미디어는 오리지널 콘텐츠 7편을 포함해 총 46개 작품을 확보했으며, 이 작품들을 영어와 일본어, 스페인어 등 총 13개국 언어로 제공한다. 케이숏 제작진은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이 풍부하다. 이원희 제작이사는 ‘더 퍼스트 슬램덩크’, ‘명탐정 코난’, ‘디지몬 시리즈’, ‘원피스’ 등의 더빙을 연출했으며, 최지현 제작이사는 ‘뽀로로’, ‘틴타이탄고’ 시리즈 등을 연출한 더빙 PD 출신이다.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10분 내외 분량인 점 등이 숏드라마 형식과 유사할 수 있는 만큼, 콘텐츠 구성과 프로듀싱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케이숏은 ‘K숏드라마’의 글로벌 유통 및 현지화를 위해 디즈니와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더빙 총괄 부사장을 지낸 데니스 차우를 컨설턴트로 영입했다. 또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숏드라마 제작 확대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토콤미디어의 박원빈 대표는 “기존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하는 콘텐츠 환경에 맞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케이숏을 통해 K콘텐츠의 새로운 글로벌 유통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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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만의 화려한 재회… 변해서 깊어진 ‘런웨이’

    또 한번 하이힐의 시대가 오게 될까.2006년 패션계에도 신드롬을 일으켰던 앤디(앤 해서웨이)와 미란다(메릴 스트립) 조합이 20년 만에 돌아왔다. 29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화려한 미국 패션계의 이면을 다뤘던 시즌 1의 속편. 이번 작품은 주연 배우부터 감독, 작가, 주요 스태프까지 20년 전 멤버가 그대로 다시 뭉쳤다. 달라진 건 흘러버린 시간뿐이다.● 앤디와 미란다의 ‘런웨이’ 지키기전편에서 ‘악마’로 지칭되는 전설적 편집장 미란다가 신참 앤디의 회사 생활을 고달프게 하는 악이었다면, 속편에선 20년 동안 변해버린 미디어 환경이 두 사람의 공통된 적이 된다. 시작부터 상징적이다. 저널리스트로 성장한 앤디는 자신이 몸담은 언론사 사주가 바뀌면서 정리해고를 당한다. 물론 이를 계기로 다시 ‘런웨이’에 입성하게 된다.패션 잡지사라고 해서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광고주의 입김은 거세졌고, 독자들은 더 이상 실물 잡지를 사지 않는다. 기사의 의미보단 조회수가 중요해져 버린 시대. 기획특집팀장으로 복귀한 앤디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극은 앤디의 고군분투를 동력 삼아 큰 줄거리를 이끌어 간다. 하지만 사실상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미란다다. 앤디가 막고자 하는 ‘런웨이’의 몰락은 곧 편집장 미란다의 몰락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자본과 권력의 외압, 그리고 완전히 변해버린 미디어 환경 속에서 구시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미란다의 입지는 끊임없이 흔들린다.미란다의 달라진 태도도 눈길을 끈다. 냉혈한에 피도 눈물도 없는 사디스트였던 과거의 그가 아니다. 이젠 그 끝내줬던 독설을 삼키려 애쓴다. 가끔 편안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제 손으로 코트를 정리하는 인간미(?)까지 보인다. 여기에 중년의 사랑스러움도 더해졌다. 스마트폰을 서툴게 다루며, 안경이 없으면 침침해 눈을 찌푸리는 모습은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 왔던 팬들에겐 묘한 먹먹함을 안기기도 한다.●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서사적으로 아쉬운 대목이 없진 않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은 그 시절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미란다와 앤디에게 ‘런웨이’는 삶의 전부이자 자존심. 침몰을 예감하면서도 ‘런웨이’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은 뭉클함을 넘어서는 힘을 지녔다. 영화가 궁극적으로 보여주려 하는 건 뭘까. 그건 단지 ‘런웨이’의 생존 여부가 아니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음을 깨달은 미란다, 그리하여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가치를 인정하게 된 미란다의 변화다. 마침내 미란다의 입에서 “고마워”란 말이 나왔을 때, 관객들은 우아한 퇴장을 준비하는 그를 응원할 수밖에 없다.또 다른 원년 멤버들을 만나는 즐거움도 적지 않다. 특히 에밀리(에밀리 블런트)의 달라진 위상이 눈에 띈다. ‘런웨이’에서 쫓겨나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된 그는 2편에서 ‘런웨이’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활약한다. 여전히 ‘런웨이’에서 미란다의 곁을 지키던 나이절(스탠리 투치)도 앤디의 든든한 조력자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패션의 아이콘’ 레이디 가가의 카메오 출연도 재미를 더한다.옥에 티라면, 개봉 전부터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이다. 앤디의 보조로 등장하는 중국인 캐릭터 ‘친처우’(헬렌 J 셴)는 이름이 서구에서 중국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인 ‘칭총’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명문대 출신이지만 어수룩한 인물로 묘사된 설정 역시 아시아인을 희화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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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힐의 시대 돌아올까…‘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20년 만에 귀환

    또 한번 하이힐의 시대가 오게 될까.2006년 패션계에도 신드롬을 일으켰던 앤디(앤 해서웨이)와 미란다(메릴 스트립) 조합이 20년 만에 돌아왔다. 29일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화려한 미국 패션계의 이면을 다뤘던 시즌1의 속편. 이번 작품은 주연 배우부터 감독, 작가, 주요 스태프까지 20년 전 멤버가 그대로 다시 뭉쳤다. 달라진 건 흘러버린 시간뿐이다.● 앤디와 미란다의 ‘런웨이’ 지키기전편에서 ‘악마’로 지칭되는 전설적 편집장 미란다가 신참 앤디의 회사생활을 고달프게 하는 악이었다면, 속편에선 20년 동안 변해버린 미디어 환경이 두 사람의 공통된 적이 된다. 시작부터 상징적이다. 저널리스트로 성장한 앤디는 자신이 몸담은 언론사 사주가 바뀌면서 정리해고를 당한다. 물론 이를 계기로 다시 ‘런웨이’에 입성하게 된다. 패션 잡지사라고 해서 상황이 좋은 건 아니다. 광고주의 입김은 거세졌고, 독자들은 더 이상 실물 잡지를 사지 않는다. 기사의 의미보단 조회수가 중요해져버린 시대. 기획특집팀장으로 복귀한 앤디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극은 앤디의 고군분투를 동력 삼아 큰 줄거리를 이끌어간다. 하지만 사실상 이번 시즌의 주인공은 미란다다. 앤디가 막고자 하는 ‘런웨이’의 몰락은 곧 편집장 미란다의 몰락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자본과 권력의 외압, 그리고 완전히 변해버린 미디어 환경 속에서 구시대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미란다의 입지는 끊임없이 흔들린다.미란다의 달라진 태도도 눈길을 끈다. 냉혈한에 피도 눈물도 없는 사디스트였던 과거의 그가 아니다. 이젠 그 끝내줬던 독설을 삼키려 애쓴다. 가끔 편안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제 손으로 코트를 정리하는 인간미(?)까지 보인다. 여기에 중년의 사랑스러움도 더해졌다. 스마트폰을 서툴게 다루며, 안경이 없으면 침침해 눈을 찌푸리는 모습은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왔던 팬들에겐 묘한 먹먹함을 안기기도 한다.●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서사적으로 아쉬운 대목이 없진 않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은 그 시절 관객들을 매료시켰던, 여전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미란다와 앤디에게 ‘런웨이’는 삶의 전부이자 자존심. 침몰을 예감하면서도 ‘런웨이’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그들의 모습은 뭉클함을 넘어서는 힘을 지녔다. 영화가 궁극적으로 보여주려 하는 건 뭘까. 그건 단지 ‘런웨이’의 생존 여부가 아니다. 누구도 완벽하지 않음을 깨달은 미란다, 그리하여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가치를 인정하게 된 미란다의 변화가 신선한 메시지를 던진다. 마침내 미란다의 입에서 “고마워”란 말을 나왔을 때, 관객들은 우아한 퇴장을 준비하는 그를 응원할 수 밖에 없다.또 다른 원년 멤버들 만나는 즐거움도 적지 않다. 특히 에밀리(에밀리 블런트)의 달리진 위상이 눈에 띈다. ‘런웨이’에서 쫓겨나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된 그는 2편에서 ‘런웨이’의 운명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활약한다. 여전히 ‘런웨이’에서 미란다의 곁을 지키던 나이젤(스탠리 투치)도 앤디의 든든한 조력자로 존재감을 발휘한다. ‘패션의 아이콘’ 레이디 가가의 카메오 출연도 재미륻 더한다.옥의 티라면, 개봉 전부터 불거진 인종차별 논란이다. 앤디의 보조로 등장하는 중국인 캐릭터 ‘친처우’(헬렌 J. 셴)는 이름이 서구에서 중국인을 비하할 때 사용하는 표현인 ‘칭총’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명문대 출신이지만 어수룩한 인물로 묘사된 설정 역시 아시아인을 희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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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 도구로 길들여진 ‘길리어드’의 소녀들이 외쳤다 “자유”

    가상의 전체주의 국가 ‘길리어드’. 이곳의 여성들은 모든 재산과 권리를 빼앗긴 채 출산을 위한 도구로 취급된다. 하루아침에 시녀로 전락한 ‘준’(엘리자베스 모스)은 지배층 남성을 위해 성적 봉사를 강요당하다 탈출을 감행하는데…. 2017년 처음 선보인 뒤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드라마로 자리 잡은 ‘핸드메이즈 테일’. 현실적이면서도 공포스러운 세계관을 그린 이 작품은 지난해 시즌6까지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공개 직후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 최우수 작품상,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 등을 거머쥐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준이 떠난 뒤 길리어드는 어떻게 됐을까. 전작의 상징인 ‘빨간 망토’는 사라졌지만, 억압은 여전히 또 다른 형태로 작동하고 있다. 8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훌루의 10부작 시리즈 ‘증언들’은 ‘핸드메이즈 테일’의 마지막회 이후 15년이 지난 시점이 배경. 27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집계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증언들’은 공개 4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글로벌 TV쇼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전작이 길리어드를 탈출하고자 하는 ‘준’ 한 사람의 시점에서 그려졌다면 ‘증언들’은 화자가 여러 명이다. 첫 번째는 길리어드에서 살아가는 10대 소녀 ‘아그네스 매켄지’(체이스 인피니티). 사령관의 딸로 태어난 아그네스는 신실하고 순종적이다. 미래의 출산을 책임질 여성들을 양성하는 엘리트 학교에 다니는 그는 길리어드의 가치관을 의심 없이 내면화한 모범생이다. 그런 아그네스의 삶이 흔들리는 건 ‘데이지’(루시 할리데이)가 나타나면서다. 데이지는 길리어드 밖에서 건너온 이주자. 두 번째 화자로 등장하는 데이지는 길리어드로 들어오게 된 배경을 풀어가며 이 체제를 뒤엎을 세력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또 자유롭게 사랑하고 꿈꾸던 세상을 경험했던 그는 복종을 삶의 질서로 받아들여 온 아그네스와 동료들의 세계관을 흔든다. 이러한 과정에서 길리어드 체제가 통제할 수 없는 ‘자유를 향한 본능’이 꿈틀댄다. 아그네스를 포함한 사령관의 딸들은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 하지만 10대 소녀들은 진정 자신이 바라는 상대를 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갈망하기 시작한다. 극은 이런 캐릭터들이 억눌려 왔던 욕망과 자아를 각성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들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증언들’은 엄연히 디스토피아물이지만, 연출적으로 무겁지만은 않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10대 이야기를 다뤘기에 극의 분위기도 상대적으로 활기를 띤다. 삭막하기만 했던 전작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하지만 전작의 주연 배우인 모스가 ‘증언들’의 총괄 프로듀서 겸 배우로 참여한 만큼 두 작품은 서사적으로 긴밀히 맞물려 있다. 전작을 먼저 접하길 추천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국내에선 공식적으로 볼 방법이 없다. ‘핸드메이즈 테일’과 ‘증언들’은 모두 캐나다 소설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소설이 원작. 사실 애트우드 작가는 ‘시녀 이야기’(1985년)의 후속 소설을 집필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녀 이야기’가 ‘핸드메이즈 테일’로 제작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그렇게 전작 출간 뒤 34년 만인 2019년에 내놓은 후속 소설이 ‘증언들’이다. 제작자 브루스 밀러는 현지 인터뷰에서 “‘증언들’은 현 시대와도 상당히 관련 있는 내용이다. 여성들에게 끔찍한 만행이 가해지는 세상 속에서도 성장하는 젊은 여성들은 반항심으로 가득 차 있다”며 “젊은이들의 억누를 수 없는 에너지와 힘, 그리고 낙관주의를 보여 주려 했다”고 설명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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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 도구로 길들인 ‘길리어드’의 소녀들…자유를 외치기 시작했다

    가상의 전체주의 국가 ‘길리어드’. 이곳의 여성들은 모든 재산과 권리를 빼앗긴 채 출산을 위한 도구로 취급된다. 하루아침에 시녀로 전락한 ‘준’(엘리자베스 모스)은 지배층 남성을 위해 성적 봉사를 강요당하다 탈출을 감행하는데….2017년 처음 선보인 뒤 대표적인 디스토피아 드라마로 자리 잡은 ‘핸드메이즈 테일.’ 현실적이면서도 공포스러운 세계관을 그린 이 작품은 지난해 시즌6까지 세계적으로 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공개 직후 공개 직후 미국 프라임타임 에미상 최우수 작품상,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 등을 거머쥐며 작품성도 인정 받았다. 준이 떠난 뒤 길리어드는 어떻게 됐을까. 전작의 상징인 ‘빨간 망토’는 사라졌지만, 억압은 여전히 또 다른 형태로 작동하고 있다. 8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훌루의 10부작 시리즈 ‘증언들’은 ‘핸드메이즈 테일’의 마지막회 이후 15년이 지난 시점이 배경. 27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집계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증언들’은 공개 4주차에 접어들었지만 글로벌 TV쇼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전작이 길리어드를 탈출하고자 하는 ‘준’ 한 사람의 시점에서 그려졌다면, ‘증언들’은 화자가 여러 명이다. 첫 번째는 길리어드에서 살아가는 10대 소녀 ‘아그네스 매켄지’(체이스 인피니티). 사령관의 딸로 태어난 아그네스는 신실하고 순종적이다. 미래의 출산을 책임질 여성들을 양성하는 엘리트 학교에 다니는 그는 길리어드의 가치관을 의심없이 내면화한 모범생이다.그런 아그네스의 삶이 흔들리는 건 ‘데이지’(루시 할리데이)가 나타나면서다. 데이지는 길리어드 밖에서 건너온 이주자. 두 번째 화자로 등장하는 데이지는 길리어드로 들어오게 된 배경을 풀어가며 이 체제를 뒤엎을 세력이 존재함을 암시한다. 또 자유롭게 사랑하고 꿈꾸던 세상을 경험했던 그는 복종을 삶의 질서로 받아들여온 아그네스와 동료들의 세계관을 흔든다.이러한 과정에서 길리어드 체제가 통제할 수 없는 ‘자유를 향한 본능’이 꿈틀댄다. 아그네스를 포함한 사령관의 딸들은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 하지만 10대 소녀들은 진정 자신이 바라는 상대를 발견하고, 새로운 삶을 갈망하기 시작한다. 극은 이런 캐릭터들이 억눌려왔던 욕망과 자아를 각성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그들의 내적 갈등을 섬세하게 그려낸다.‘증인들’은 엄연히 디스토피아물이지만, 연출적으로 무겁지만은 않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10대 이야기를 다뤘기에 극의 분위기도 상대적으로 활기를 띤다. 삭막하기만 했던 전작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하지만 전작의 주연 배우인 모스가 ‘증언들’의 총괄 프로듀서 겸 배우로 참여한 만큼 두 작품은 서사적으로 긴밀히 맞물려 있다. 전작을 먼저 접하길 추천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국내에선 공식적으로 볼 방법이 없다.‘핸드메이즈 테일’와 ‘증언들’은 모두 캐나다 소설가 마가렛 애트우드의 소설이 원작. 사실 애트우드 작가는 ‘시녀 이야기’(1985년)의 후속 소설을 집필할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시녀 이야기’가 ‘핸드메이즈 테일’로 제작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생각을 바뀌었다고. 그렇게 전작 출간 뒤 34년 만인 2019년에 내놓은 후속 소설이 ‘증언들’이다.제작자 브루스 밀러는 현지 인터뷰에서 “‘증언들’은 현 시대와도 상당히 관련 있는 내용이다. 여성들에게 끔찍한 만행이 가해지는 세상 속에서도 성장하는 젊은 여성들은 반항심으로 가득 차 있다”며 “젊은이들의 억누를 수 없는 에너지와 힘, 그리고 낙관주의를 보여주려 했다”고 설명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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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1929년의 교훈… ‘우상향 신화’를 경계하라

    연일 주가가 오른다. 신기술이 세상을 바꿀 거란 낙관론이 퍼지고, 우상향 신화는 거의 확실해 보인다. 평범한 월급쟁이부터 무직자까지 거의 모두가 빚을 내서 주식시장에 뛰어든다. 왠지 낯익은 풍경이지만, 실은 1929년 미국. 바로 주가 대폭락이 일어나기 직전의 월스트리트 모습이다. 유토피아가 올 것 같던 당시 주식시장은 그해 10월 급격한 붕괴를 맞이했다. 역사상 가장 고통스러운 경제 대공황으로 이어졌다. 미 뉴욕타임스(NYT)의 간판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1929년에 주목해 오늘날의 시장이 놓치고 있는지도 모를 교훈을 되짚어본 책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비공개 이사회 회의록 등을 입수해 분석하면서, 불길한 징후를 보였던 1929년 2월부터 대폭락까지의 타임라인을 소설처럼 재구성했다. 1920년대는 ‘낙관의 시대’였다. 지금 사고 나중에 갚는 ‘신용’의 개념이 미국인의 일상에 스며들면서 현대 소비 경제가 형성됐다. 거기에 자동차, 세탁기, 라디오 같은 신기술도 잇따라 보급됐다. 기술이 가져올 성장에 대한 기대 속에, 대중은 주식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자기 자본 10%만으로 주식을 대거 사들이는 신용거래가 유행처럼 번졌다. 이 책은 이러한 극단적 레버리지를 가능하게 했던 월스트리트의 내부자들을 주목한다. 첫 번째 주인공은 공격적인 투기를 주도했던 내셔널 시티 은행의 찰스 미첼. 보스턴 교외 출신의 자수성가형 금융인인 그는 43세에 은행장에 올랐다. 그는 “금융업은 지나치게 신비하게 포장됐다”며 평범한 대중을 투자자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비전을 공표했다. 미첼의 구상은 소액 예금자에게 대출을 확대해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그는 ‘선샤인 찰리’로 불릴 만큼 미래에 대한 낙관이 강했고, 승부사적 기질도 다분했다. 당시 고위험 자산으로 평가되던 전기·가스 등 신산업 기업의 채권과 주식도 판매했는데, 내셔널 시티가 안전을 보증한다는 단서가 붙자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금세 불이 붙었다. 투기적 분위기 형성에 영향을 미친 건 미첼만이 아니었다. JP모건의 파트너 토머스 러몬트는 정관계에 뇌물성 주식을 상납하며 금융 규제를 무력화했다. 월가의 트레이더 제시 리버모어는 주가 하락에 베팅해 큰 수익을 올리며 스타로 떠올랐고, 그를 추종하는 투자자가 늘면서 시장에선 한탕주의가 확산했다. 이런 쉬운 대출 위에 세워졌던 주식시장은 거품 우려 속에 등락을 반복하다가, 증권사의 계좌 청산과 매도 주문이 이어지며 급격히 붕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결국 1929년 10월 24일, 하루 동안 1290만 주가 쏟아지며 패닉 셀링이 발생했다. 거의 100년 전 얘기인데도 왜 이렇게 익숙한 느낌이 들까. 테크 기업들의 질주에 주식시장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빚투’(빚내서 투자)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34조 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찍은 한국이 떠오르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할 터. 물론 시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는 누구도 알 수도, 장담할 수도 없다. 다만 한 가지, “지금은 과거와 다르다는 확신이 반복될 때 같은 위기는 찾아온다”는 지적은 경청할 만하다. 월스트리트는 앞서 1907년에도 폭락을 경험한 바 있다. 당시 교훈으로 연방준비제도가 설립됐지만 신설 기관은 체계적이지 못했고, 규제는 약했으며, 위기 앞에 정치권은 무능했다. 저자는 “1929년 대폭락은 피할 수 있었다”며 “이를 위해선 우리가 얼마나 쉽게 (역사를) 잊어버리는지 기억해야 하며, 어떤 시스템도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조언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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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한나 “예술의전당 경영, 뚜렷한 비전 있다”

    “32년간 해외 연주 여행을 다니면서 그려왔던 미래 문화예술기관 상이 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44·사진)가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장 신임 사장은 1987년 예술의전당 설립 이후 최초의 음악인 출신 여성 사장이자, 역대 최연소 사장이 됐다. 장 신임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서 임명장을 받았다. 임명장 수여식 후 그는 “제게는 뚜렷한 비전이 있다”며 “32년간 해외 연주 여행을 다니며 봐왔던, 시대를 이끄는 문화예술기관뿐만 아니라 제가 그리는 미래 문화예술기관 상이 있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 경험이 부족하지 않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현장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들어보며 뚜렷한 미래 방향성을 향해 나아가겠다”며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다면 반드시 개선해 나가며 예술의전당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장 신임 사장은 이날 오후 예술의전당으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2023년 9월 예술의전당에서 스승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의 합동공연을 선보였던 그는 “거의 3년 만에 상징적인 문화예술 장소인 예술의전당에 직접 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2028년 개관 40주년을 앞두고 예술의전당이 시민에게 더 열린, 더 다가가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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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 임기 시작…“뚜렷한 비전 있다”

    “32년간 해외 연주 여행을 다니면서 그려왔던 미래 문화예술기관 상이 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44)가 24일 예술의전당 사장으로 3년 임기를 시작했다. 장 신임 사장은 1987년 예술의전당 설립 이후 최초의 음악인 출신 여성 사장이자, 역대 최연소 사장이 됐다.장 신임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서 임명장을 받았다. 임명장 수여식 후 그는 “제게는 뚜렷한 비전이 있다”며 “32년간 해외 연주 여행을 다니며 봐왔던, 시대를 이끈 문화예술기관뿐 아니라 제가 그리는 미래 문화예술기관 상이 있기 때문에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행정 경험이 부족하지 않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현장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는지 들어보며 뚜렷한 미래 방향성을 향해 나아가겠다”며 “구조적인 문제들이 있다면 반드시 개선해 나가며 예술의전당만이 할 수 있는 사업을 하겠다”고 말했다.장 신임 사장은 이날 오후 예술의전당으로 출근해 업무를 시작했다. 2023년 9월 예술의전당에서 스승인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와의 합동공연을 선보였었던 그는 “거의 3년 만에 상징적인 문화예술 장소인 예술의전당에 직접 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2028년 개관 40주년을 앞두고 예술의전당이 시민에게 더 열린, 더 다가가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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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예비 부부들 울리는 ‘끝없는 추가금’

    시작은 프러포즈다. 그러곤 상견례용 고급 식당 예약, 예물·예단 마련, 스튜디오 촬영과 그를 위한 드레스 대여, 또 그 드레스 대여를 위한 숍 투어까지. 여기에 메이크업 예약도 필수. 청첩장이 만들어지면, 이것을 나눠주기 위한 청첩장 모임도 줄줄이 이어지는데…. 이 숨막힐 듯한 일정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을 테다. “이거 진짜 내가 하고 싶었던 결혼식 맞나?” 이 책은 저자가 직접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한국의 결혼식 문화를 분석한 르포르타주다. 저자는 “특별한 하루를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결혼식 준비는 1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가 돼 마치 정해진 길이 있는 듯 예비부부를 몰아간다”고 지적한다. 현 결혼 문화 중 가장 기이한 건 ‘추가금’이다. 청첩장에 약도라도 추가하려면 추가금이 필요한 게 현실이다. 그리고 이 ‘추가금 전쟁’이 반복되는 이유는 웨딩 산업의 정보 비대칭성 때문이다. 저자는 여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중개업의 개입’을 꼽았다. 업체와 소비자가 직접 거래하지 않고 중개업이 끼어들면서 할인가로 손님을 받게 되다 보니 서비스 질이 하향 평준화됐다. 그 결과 업체 입장에서 추가금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그렇다면 법적 규제는 해답이 될까. 정부는 2025년 ‘스드메 가격 공개’를 의무화하고 위반 시 최대 1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가격 상승의 연료가 됐다. 무수한 할인 조건들이 생겨나며 시장은 더 혼란스러워졌다. 이에 저자는 단순 정보 공개를 넘어 중개업체에 비용을 지급하도록 전제하는 ‘준비 대행업 표준계약서’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은 산업 내부 문제를 넘어 결혼식 안에 담긴 한국 사회의 고질병들을 짚어낸다. 수도권 과밀화로 인해 서울 중심으로 결혼 비용이 상승한 점, 뿌리 깊은 경쟁과 비교 문화, 과시적 소비가 일상화된 사회까지. 저자는 “지금의 결혼식은 사회 질서를 다시 한번 체화하는 시간”이라며 “결혼식을 준비하며 익힌 방식대로 끊임없이 타인을 비교하다 보면 정작 ‘나’는 희미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 2026-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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