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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전 세계는 여성 권익신장을 요구하는 외침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세계 여성의 날’ 107주년을 맞아 각국은 한마음으로 여성계가 이룬 성과를 축하하는 한편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나라마다 일가족 양립, 이주여성 권익 등 내세우는 메시지들이 다르기도 했지만 최근 이슬람국가(IS)의 가공할 여성폭력을 의식한 듯(英 BBC) ‘여성폭력’이 공동화두로 등장하기도 했다. ○ 오바마 “여성을 아직도 2등 시민 취급” 미국 뉴욕 시 맨해튼에서 열린 거리행진은 떠들썩한 축제였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남녀 수천 명이 “여성의 권리가 인류의 권리!”라는 구호를 외치며 유엔 본부 앞에서 타임스퀘어까지 행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낸 기념성명에서 “여성이 세계적으로 큰 공헌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여러 곳에서 2등 시민 취급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행진에 참여한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의 부인 셜레인 맥클레이 여사는 “이 자리는 수 세대에 걸친 페미니스트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이라며 “100년도 더 전에 행진이 시작됐지만 아직 우리는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레이마 그보위는 시위에 참석한 남성들을 “남성 자매”라고 부르며 남성들의 참여를 강조했다. 행진에는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참여했다. 영국 런던시위에도 수천 명이 참여했다. 세계적인 여성 참정권 운동가인 에멀린 팽크허스트의 증손녀와 고손녀 등 수백 명의 정치인 배우 등 명사들이 동참했다. 참여 여성 상당수는 긴 치마와 모자 등 참정권을 요구하던 시절 여성들의 차림을 재현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니키 모건 교육부장관은 “더 많은 여성 각료들이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코미디, 연극, 문학 등 다양한 형태로 여성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가 1주일 간 이어졌다. 터키의 경우 최근 성폭행을 당한 뒤 잔인하게 살해당한 외즈게자니진 아슬란(20) 씨의 추모행사가 여성의 날 행사로 번졌다. 시민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여성혐오증이 기승을 부리면서 여성폭력 건수가 급증했다”며 자전거를 타고 이스탄불의 포브스 다리를 건너는 자전거시위를 벌였다. 아슬란 씨를 추모하며 ‘미니스커트 캠페인’을 벌인 터키 남성들 중 일부는 이날도 치마를 입고 등장했다. 수도 앙카라에서는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화와 성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열리기도 했다. 터키를 포함한 중동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남성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눈길을 모았다. 성불평등지수가 최하위권인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는 남성들이 여성 억압의 상징인 부르카를 두르고 거리로 나와 여성 학대와 폭력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잦은 여성대상 범죄로 악명이 높은 인도에서는 ‘불가촉천민’ 취급을 받는 미망인들이 타지마할에 초청되는 행사가 열렸다. 또 성폭행당한 여성에게 “더럽혀졌다”며 황산테러를 하는 범죄를 비난하는 피해여성들의 모금행사도 있었다. ○ 다양한 아이디어 시위 국제여성인권단체 페멘(FEMEN)과 배스터스(Bastardxs) 회원들은 파리와 브라질에서 “가슴을 드러내는 것은 우리에게 무기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상의를 벗는 퍼포먼스를 했다. 클린턴 가족 소유의 클린턴재단은 광고회사와 손을 잡고 성상품화에 반대하는 취지를 담아 뉴욕 타임스퀘어의 40여 개 옥외광고에서 여성의 모습을 지웠다. 유명인들의 이색 발언도 화제를 모았다. 괴짜부호로 유명한 버진그룹 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은 허핑턴포스트 블로그에 “여성을 기용 안하는 게 문제 아니라 여성들이 리더가 되면 불안해하는 문화가 문제”라며 일침을 놨다. 그는 최근 세릴 샌드버그의 ‘린인.org’가 주최한 성차별 퇴치회담에 참석한 소감을 전하며 “여성 기장이 스피커로 인사를 하면 승객들이 겁에 질린다. 여성이 지도력을 발휘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문화가 문제”라고 밝혔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5일 오후 2시 경(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외곽의 한 골프장에 노란 경비행기 한 대가 착륙하던 중 균형을 잃고 추락했다. 비행기 앞쪽은 종잇장처럼 구겨졌고, 운전석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훈련용으로 쓰이던 이 경비행기의 조종사는 미국 국민배우 해리슨 포드(72). 미 CNN은 이날 사고로 포드가 비행기 파편에 머리를 맞아 크게 다쳤다고 전했다. CNN은 “사고 직후 포드는 스스로 비행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바로 출동한 구조대가 머리에 심한 상처를 입고 피범벅이 된 포드를 응급조치한 뒤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전했다. 추락 직전 포드는 인근 산타모니카 공항 관제탑에 “엔진이 고장났다”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병원으로 옮겨진 포드가 현재 의식을 회복했으나 중증 트라우마 증세를 호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스타워즈’ ‘인디애나 존스’ 등에 출연하며 세계적 인지도를 쌓은 포드는 예전에도 헬리콥터 사고로 비상탈출을 한 적이 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영화 ‘블레이드 러너2’ 제작에도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1982년 개봉한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는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안드로이드와 그를 사랑하게 된 인간의 이야기를 다뤘다. 1편 주인공을 맡았던 포드는 최근 2편 출연을 확정하면서 전 세계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사진)이 4일 “노인들이 공경받지 못하는 곳에서는 젊은이들의 미래도 없다”며 노인을 무시하는 세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교황은 이날 주례 미사에서 “최근 사람들은 오래 살기를 바라면서 노인을 짐처럼 여기며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로 사람들의 이중성을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노인을 대하는 태도는 한 사회의 문명화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라며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 사회는 타락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을 잘 보살피지 않는다면 나중에 똑같은 대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교황은 삶의 지혜를 몸으로 익힌 노인의 잠재력을 존중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삶의 경험, 지혜, 강인함 등을 이해하는 노년은 가장 우아한 시기”라며 “이런 유산을 물려줘야 한다는 점에서 손주를 얻는 것은 축복인 동시에 위대한 임무를 부여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이 든 사람들을 무대 뒤편에 숨기는 것은 그들을 안락사시키는 것과 같다”며 “가톨릭은 노인들이 공동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날 미사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자인 87세의 베네딕토 16세 명예교황도 참석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손주들의 손을 잡고 미사에 참석한 노인들이 교황의 말씀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알고 보니 ‘절세 꼼수의 귀재’라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4일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보고서를 인용해 “버핏이 법인세 납부를 마감일까지 최대한 미뤄 세금으로 낼 돈을 다른 곳에 투자해 더 큰 부를 축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가 납부를 미룬 법인세는 지금까지 619억 달러(약 68조 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총 세액 79억 달러 중 49억만 내고 30억 달러는 납부를 미뤘다. 이는 현행 세율 기준 8년치 세금 총액과 맞먹는 액수로, FT는 “부자 증세를 주장해온 버핏 회장이 실제는 세금을 상습적이고 의도적으로 미뤄왔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는 철도나 전력 같은 인프라에 투자하면 세금 납부일을 연기해준다. 절세라는 당근을 내세워 인프라 투자를 장려하는 것이다. 버핏은 이 점을 이용해 더 많은 투자금액을 확보한 것이다. 그는 또 태양광산업 등 에너지부문에 투자를 집중해 2012년과 2013년 각각 2억 5800만 달러, 9억 1300만 달러 상당의 세금공제 혜택을 받았다. 배터리 사업인 듀라셀을 인수할 때에는 47억 달러의 프록터앤갬블스의 주식을 듀라셀 주식과 맞바꾸는 방식으로 세금 부담을 피했다. FT는 “납세 연기는 무이자 대출과 함께 버핏 회장의 투자 지렛대를 극대화하는 투자방법”이라고 꼬집었다. 버크셔의 주주인 휘트니 틸슨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버핏 회장은 영리하다. 부자 증세 발언과 별개로 세율을 가능한 낮추려는 기업의 노력은 위선이 아니다”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프란치스코 교황이 4일 “노인들이 공경 받지 못하는 곳에서는 젊은이들의 미래도 없다”며 노인을 무시하는 세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교황은 이날 주례미사에서 “최근 사람들은 오래 살기를 바라면서 노인을 짐처럼 여기며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로 사람들의 이중성을 지적했다. 교황은 이어 “노인을 대하는 태도는 한 사회의 문명화 정도를 나타내는 척도”라며 “노인을 공경하지 않는 사회는 타락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노인을 잘 보살피지 않는다면 나중에 똑같은 대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교황은 삶의 지혜를 몸으로 익힌 노인의 잠재력을 존중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삶의 경험, 지혜, 강인함 등을 이해하는 노년은 가장 우아한 시기”라며 “이런 유산을 물려줘야 한다는 점에서 손주를 얻는 것은 축복인 동시에 위대한 임무를 부여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이 든 사람들을 무대 뒤편에 숨기는 것은 그들을 안락사 시키는 것과 같다”며 “가톨릭은 노인들이 공동체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날 미사에는 프랑치스코 교황의 전임자인 87세의 베네딕토 16세 명예교황도 참석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손주들의 손을 잡고 미사에 참석한 노인들이 교황의 말씀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저건 내 아들이야!” 지난해 8월 공개된 이슬람 수니파 테러단체 ‘이슬람국가(IS)’의 참수 동영상을 보던 영국 중년 여성은 이렇게 비명을 질렀다. 검은 복면을 쓴 ‘참수 저승사자’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연락이 끊긴 아들인 걸 알았다. IS가 공개한 첫 번째 참수 영상에서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이 남성은 영국식 발음으로 1분이 조금 넘는 연설을 끝낸 뒤 흉기를 들어 미국인 기자 제임스폴리를 참수했다. 그의 어머니가 동영상을 확인한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1일 쿠웨이트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하디 존으로 밝혀진 영국인 모하메드 엠와지의 아버지 자셈 엠와지를 소환조사한 결과 엠와지의 어머니가 바로 아들의 목소리를 알아챈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엠와지의 어머니가 미국인 인질을 참수하기 전 발언하는 목소리를 듣고 ‘내 아들이다’고 비명을 질렀다”며 “부부가 함께 영상을 돌려보면서 아버지도 아들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사망 소식을 기다릴 정도로 화가 난 상태”라고 전했다. 엠와지는 2013년 시리아에서 구호활동을 하겠다며 터키로 떠난 이후 가족과 연락을 끊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1988년 영국으로 이주한 그의 부모는 2003년 고향 쿠웨이트로 돌아와 현재 쿠웨이트시티 교외에 살고 있다. 영국 미러는 2일 “쿠웨이트에서 택시기사로 일하는 그의 아버지를 만나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지하드 존’의 아버지란 사실에 수치심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그의 신원이 밝혀진 이후 주변인의 증언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어린 시절 엠와지는 다소 반항기가 있었으며, 다른 학생들의 놀림감이 됐다. 그의 동창이라고 밝힌 한 남성은 “키가 크고 마른 엠와지는 놀리기 쉬운 유형이라 늘 다른 학생들의 먹잇감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동창은 “그는 늘 아버지를 두려워했다. 친구와 싸워 정학처분을 받는 등 반항기도 있었다”고 전했다. 2년 전 그를 시리아에서 만났다고 주장하는 전 IS 대원은 영국 BBC와 인터뷰에서 “엠와지는 과묵하고 냉정한 성격이다. 다른 영국인과 달리 엠와지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기도하고 잘 웃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영국 국내보안정보국(MI5)은 ‘지하디 존’처럼 IS와 연계된 자생적 테러리스트를 전담하는 기구를 발족했다. 텔레그래프는 “전담부서 발족은 ‘지하디 존’처럼 IS와 연계된 ‘외로운 늑대’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의수(인공 손)로 오렌지 껍질을 까고, 드릴로 나사를 조이고, 칼로 야채를 썰고…. 오스트리아 빈대 의대 연구실에서 의수를 장착한 건장한 남성 셋이 이 같은 일을 척척 해내자 연구팀은 환호했다. 섬세한 손동작까지 의지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24일(현지 시간) 빈대 의대 연구팀이 생각만으로 조종 가능한 의수에 대한 임상시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재활의학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의수의 주된 과제는 ‘의지대로 움직이는 팔’을 만드는 것. 의수와 사람의 뇌가 주고받는 신호가 너무 약해서 인공 관절에 달린 버튼을 눌러야만 자유롭게 동작을 통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빈대 연구팀은 이런 약점을 개선해 약한 뇌 신호만으로도 팔을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연구팀은 환자의 끊어진 어깨 신경 부분을 보강했다. 뇌와 팔 사이를 잇는 어깨 신경 부분에 넓적다리 근육을 심어 신경계를 튼튼하게 해 손과 이식된 신경이 신호를 긴밀하게 주고받도록 했다. 그런 다음 연구팀은 환자들의 팔을 절단해 의수를 장착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하이브리드 의수’는 인체 신경 신호에 정확하고 빠르게 반응하도록 고안됐다. 환자들은 이번 임상시험에 참가하기 위해 제 기능을 잃은 팔을 절단하는 데 동의했다. 수술을 집도한 빈대 의대 오스카어 아스만 교수는 “넓적다리 근육을 이식해 신경계가 지속적으로 증식하면서 새로운 신경회로를 만들도록 한 것이 핵심”이라며 “이 신경 신호들이 의수로 전달돼 뇌 신호와 의수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자들은 팔을 절단하기 전 9개월간 적응훈련을 거쳤다. 컴퓨터에 가상 의수를 띄운 뒤 화면에 집중해 생각만으로 의수를 조종하는 연습을 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가난한 멕시코 시골 출신 아내가 알고 보니 보석 마니아?’ 미국 공화당의 유력한 잠룡으로 떠오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62)가 의외의 복병을 만났다. 바로 그의 동갑내기 아내 콜롬바 부시 여사(사진)다. 워싱턴포스트는 21일 “플로리다 주의 보석점 ‘메이어’의 온라인 구매내역을 분석한 결과 콜롬바 여사가 대출까지 해가며 수시로 고가의 보석과 시계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동안 히스패닉계 표심을 잡는데 일조해온 부시 아내의 ‘보석 사랑’이 알려지자 공화당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콜롬바 여사는 1995년부터 14년간 9만 달러(약 1억 원) 치의 보석과 명품 시계를 사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오랜 단골 보석점에서 2800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귀걸이, 1800만 원짜리 롤렉스 시계, 1100만 원짜리 불가리 다이아몬드 백금 팔찌 등을 구입했다. 이 과정에서 최소 5차례 대출까지 받았으며 300만 원 이상을 할인 받았다. 콜롬바 여사는 그간 언론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편이 주지사로 있던 1999년닷새 간 파리 여행을 다녀오면서 세관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망신을 당한 뒤 은인자중해왔다. 당시 그는 파리에서 쇼핑한 옷과 보석(약 2100만 원 어치)에 대한 세관 신고를 하지 않아 벌금 4100달러를 물었다. 이후 그는 한 공식 행사장에서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순간”이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소비욕을 주체할 순 없었다. 이번에 공개된 구매 내역에 따르면 사건이 일어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대출받은 돈으로 하루에 약 4700만 원 상당의 보석을 구입했다. WP는 “유권자들은 후보는 물론 그 가족의 됨됨이나 씀씀이를 잣대로 후보의 서민에 대한 이해도를 추측한다”며 그간 지지도에 영향을 미친 사례를 전했다. 존 에드워즈 전 상원 의원은 44만 원짜리 헤어컷, 민주당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거액의 강연료,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부인 앤 여사는 55만 원짜리 셔츠, 미셸 오바마 여사는 55만 원자리 스니커즈로 구설에 올랐다. 부시 전 주지사의 재산은 2000년 당시 25억원이 넘고 연 수입은 2억 원에 달했다. 젭 부시의 대변인 크리스티 캠프벨은 “콜롬바 여사가 메이어 보석가게에서 대출을 통해 자주 물건을 샀지만 재정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메이어 측은 “고객 편의 차원에서 다양한 대출상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젭 부시 부부는 순애보적 사랑으로 유명하다. 부시 전 주지사는 18살 때 멕시코에서 영어 봉사활동을 하던 중 만난 콜롬바 여사에게 한 눈에 반해 3년 뒤 결혼했다. 부시 전 주지사가 2016년 대선에서 당선되면 콜롬바 여사는 6대 대통령 존 퀸시 애덤스의 부인인 루이자 존슨 애덤스(영국 출신)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외국 출신 영부인이 된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한파가 불어 닥친 이달 21일(현지 시간) 터키 이스탄불의 탁심 광장에 미니스커트를 입은 남성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자신들을 향한 시민들의 눈길에 아랑곳하지 않고 당당하게 거리 행진을 벌였다. 이들의 손에는 “외즈게자니진을 기념해 미니스커트를 입자”는 문구가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 최근 터키 남성들 사이에서 ‘미니스커트 입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성폭행범에 맞서다 잔인하게 살해당한 여대생 외즈게자니진 아슬란(20) 씨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성폭행이나 성추행이 일어나는 데에는 여성들의 정숙하지 않은 옷차림도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하는 보수적인 터키 사회를 향한 항의의 뜻도 담고 있다. 영국 BBC는 “남성들의 미니스커트 착용은 짧은 치마가 성폭행의 핑계가 될 수 없다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도 많은 남성들이 치마를 입은 자신들의 모습을 찍어 사진을 올리고 있다. 지난 18일 아르제바이잔 출신의 한 남성이 치마를 입은 채 “미니스커트가 성폭행의 핑계라면 나도 미니스커트를 입겠다”는 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린 뒤 동참이 잇따르고 있는 것. ‘외즈게자니진을 기념해 미니스커트를 입자’는 뜻의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글이 수천 개에 이른다. 성폭행하려는 마을버스 기사에 맞서 호신용 스프레이로 반항하다 잔인하게 살해된 아슬란 씨의 시신은 살인사건 발생 이틀 뒤인 13일 인근 하천에서 발견됐다. 범인은 쇠파이프로 희생자의 머리를 내리쳐 숨지게 한 뒤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손을 자르고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충격적인 사건에 터키 사회가 일제히 추모 분위기에 접어든 가운데 19일 터키 남부 안탈리나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성 교감이 성추행 팀을 만들어 짧은 치마를 입은 여학생들을 성추행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교감은 “여학생들이 짧은 치마를 입는 것은 성추행을 받아도 괜찮다는 태도”라고 자신의 지시를 정당화하기도 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감출 순 없습니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행성에서 지각이 있는 존재이자 생각하는 동물로 한평생을 살았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한 특혜이자 모험이었다고 느껴집니다.” 세계적인 뇌신경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올리버 색스 미국 뉴욕대 신경과 교수(82·사진)가 19일 뉴욕타임스(NYT)에 죽음을 앞둔 심경을 공개했다. 그는 ‘나의 삶’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9년 전 수술받았던 안암(眼癌)이 간으로 전이돼 최근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며 “남은 인생을 정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미국 누리꾼들은 “삶을 담담하게 반추하는 노(老)지식인의 글을 통해 일상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됐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의 삶’은 스코틀랜드 철학자 데이비드 흄(1711∼1776)이 사망 직전 하루 만에 완성한 짤막한 자서전 제목이다. 색스 교수는 “남은 삶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평소 흠모하던 철학자 흄처럼 인생을 정리하는 글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온화한 성격의 흄과 달리 격정적으로 스스로를 몰아붙이는 기질 탓에 인생을 관조하고 욕망을 내려놓기가 힘들다”며 글을 시작했다. 색스 교수는 “마지막 날을 앞두고 보니 지나온 인생의 조각조각을 큰 틀에서 바라보게 된다”며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살아 있다고 느낀다. 사랑하는 이들과 작별 인사를 하고, 글을 쓰고, 새로운 차원의 통찰력을 기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중동 분쟁, 기후 변화, 경제적 불평등 같은 화두를 고민하지만 그건 이제 미래의 영역”이라며 “남은 시간 자신과 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집중하며 인생에서 꼭 필요한 일만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감사하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며 “그간 지인들과 주고받은 교감, 글쓰기, 세계와의 소통 등에 특히 감사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색스 교수는 문학과 의학을 접목한 작품으로 ‘의학계의 계관시인’이라 불린다. 1933년 영국에서 태어나 과학자 집안에서 자란 그는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의학지식을 쉽게 풀어쓴 책으로 주목받았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전염병의 일종인 ‘잠자는 병’에 걸린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깨어남’, 알츠하이머·정신분열증을 앓는 환자들의 내면을 그린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가 대표적이다. ‘깨어남’은 로버트 드니로와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1991년)로도 제작됐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대 위협으로 떠오른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사실상 새로운 전쟁에 나섰다. ‘오바마의 전쟁’은 앞서 미국이 치렀던 다른 전쟁들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미국의 새로운 전쟁이 사실상 시작됐다. 상대는 이란 북한 등을 제치고 미국의 최대 위협으로 떠오른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다. 그것도 전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일으킨 두 개의 중동 전쟁을 ‘어리석다’고 평가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11일 IS 격퇴를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는 권한을 의회에 공식 요청함에 따라 IS가 장악한 시리아와 이라크 지역에 미군 특수부대가 투입돼 제한적인 지상전을 벌이는 상황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게 됐다. IS가 미국을 또 다른 중동 전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오바마의 전쟁’으로 불리는 이번 전쟁은 미국이 시작한 예전 전쟁들과 차이점이 많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의 전쟁’과 ‘부시의 전쟁’을 비교하는 분석 기사를 싣고 있다. 일단 전쟁 승인을 얻는 접근법부터 사뭇 다르다. 부시 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들은 ‘대통령=군 통수권자’라는 인식에서 의회의 간섭을 최대한 배제하고, 군사작전에 대한 광범위한 권한을 확보하려 했다. 실제로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은 의회를 거치지 않고 6·25전쟁에 파병 명령을 내렸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 코소보 전쟁을 벌였다. 아버지 부시(조지 부시)의 걸프전과 아들 부시의 이라크전의 경우도 전쟁 수행과 관련해 의회로부터 승인 받는 대통령 권한이 매우 광범위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 같은 ‘관행’을 따르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IS에 대한 군사력 동원을 의회에 요청하며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전쟁처럼 지속적인 대규모 지상전을 벌이지 않겠다. 미국이나 동맹국 인질 구출작전, IS 지도부를 겨냥한 군사작전 등 제한적 상황에서 지상전을 수행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무력사용권 기한을 3년으로 스스로 제한해 후임 대통령이 전쟁 지속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방식을 지상군 파병을 원하는 공화당 강경파와 전쟁 확산을 꺼리는 오바마 행정부 간 절충안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과 아랍 연합국이 지난해 8월 이후 IS의 주요 거점을 1900여 차례 공습했음에도 IS가 여전히 건재한 사실 역시 제한적 지상군 투입 결정을 이끌었다. ‘부시의 전쟁’을 강하게 비판해 온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중동 전쟁에서 발을 빼고 싶어 했다. 미군은 2011년 이라크에서 완전 철군하고 2016년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철군할 계획이었다. 아버지 부시(걸프전), 클린턴(이라크 무기생산시설 폭격), 아들 부시(아프가니스탄 및 이라크 침공)에 이르기까지 전임 대통령들이 모두 이 지역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만큼 국민의 피로감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한 전쟁일지라도 전임자와 똑같은 방식으로 시작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전쟁의 성격을 ‘제한적 지상전’으로 못 박긴 했지만 이라크군을 앞세운 지상전이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미국이 더 깊숙이 발을 담그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지상전은 미군에게 훈련받은 이라크군이 담당하고, 미군은 공습과 제한된 특수작전만 수행한다는 게 미국의 구상이지만 작전 도중 미군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다면 미국의 여론이 갑자기 강경해질 수도 있다. 자칫 이번 전쟁이 지루한 장기전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IS에 대응하는 전쟁의 무대가 이라크와 시리아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라며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 및 시리아 내부와 외부에서 벌어지는 두 개의 전쟁을 후임자에게 물려주게 될 것”이라고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최창봉 ceric@donga.com·이설 기자}
지난해 6월 국가 수립을 선포한 이후 서방 인질들을 잇달아 참수하는 잔혹함을 보여준 이슬람국가(IS)가 이번에 이집트인 21명을 집단 참수한 것은 여러모로 이전과는 다른 행태여서 긴장감을 확대시키고 있다. 우선 이번 참수는 종교적 색채를 강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예전의 참수와 다르다. IS는 그동안 주로 서방 언론인들이나 구호활동가를 납치 처형하면서 철군(撤軍)과 같은 정치적 요구를 해왔으나 이번에는 그리스도교 분파인 콥트교도를 처형한다고 했다. IS는 15일 공개한 동영상 자막에서 희생자들을 “(이슬람에) 적대적인 콥트교회의 신봉자들”이라고 지칭하며 “이들이 탄압해 온 이슬람 여성들을 위해 복수한다”고 주장했다. IS는 콥트교도가 서방인은 아니지만 서방과 손잡고 이슬람을 박해하는 ‘십자군’으로 규정해 왔다. IS가 이교도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본산을 둔 콥트교 측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우리 조국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혀 IS와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향후 IS와의 전쟁이 종교전쟁으로 비화할 개연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기존 동영상에서는 사막이나 폐허가 된 시가지가 배경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리비아 북부 지중해 해안이 등장했다. 이들은 참수한 뒤 인질의 피로 붉게 물든 바닷물을 보여주었는데 동영상에 등장한 IS 조직원은 미군의 오사마 빈라덴 사살과 연결지어 의미를 부여했다. 즉 서방이 빈라덴을 사살한 뒤 시신을 바다에 수장한 점을 들어 인질들의 피를 같은 바다에 섞는다는 주장이다. 서방이 했던 것처럼 그대로 되갚는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번 처형에는 IS와 IS의 모체인 알카에다 현 지도부 간 갈등이 내재돼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도 있다. IS는 자신들이 발행하는 영문 잡지 다비크 최신호에서 “빈라덴의 후계자인 알카에다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빈라덴과는 다르게 콥트교를 변호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어 “알자와히리는 거악(巨惡)인 미국과 싸우는 데에만 바빠 콥트교도와의 전쟁에 개입하고 싶지 않아 했다. 심지어 콥트교도가 평화와 안정 속에서 공존하고 싶은 우리의 협력자라고까지 말했다”면서 “그의 입장과 달리 IS는 콥트교도가 이집트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하려는 여성을 박해한 만큼 복수하기 위해 이들을 참수한다”고 했다. 참수 장소가 리비아 북부 해안이라는 점도 이집트와 이탈리아에 대한 정치·종교적 위협으로 해석된다. IS는 동영상에서 이 해안이 이탈리아 남부와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본다는 점을 언급하며 “(앞으로) 로마를 정복하겠다”고까지 위협했다. 기독교의 일파인 콥트교도를 살해하는 방식으로 기독교 본산인 로마를 겨냥함으로써 전선(戰線)을 기독교 전체로 확대하려는 의도를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탈리아는 최근 리비아의 IS 세력에 맞설 다국적군을 선도할 용의가 있다고 밝히는 등 적극적인 반(反)IS 행보를 보였다. 리비아에 이웃한 이집트의 압둘팟타흐 시시 정부도 IS 격퇴에 협조적인 친미 정권이다. 서방의 정보 당국 관계자들은 이번 처형을 한 주체가 IS에 충성하는 리비아 내 직계 조직이라는 점도 주목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참수 테러를 한 당사자들도 모두 리비아인들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금까지 IS가 공개한 처형은 시리아나 이라크에 걸쳐 있는 이른바 IS 영토 내에서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다른 지역(리비아)에서 행해졌다. 지금까지는 IS에 충성하는 조직이 있더라도 관계가 비교적 느슨하다고 보았는데 생각보다 결속력이 강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전했다. 한편 IS는 14일 철창에 갇힌 이라크 쿠르드 민병대원 17명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외신은 이들이 3일 화형된 요르단 조종사 무아스 알 카사스베흐 중위와 같은 방식인 화형으로 처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동영상에서 철창 주변에는 검은색 의상을 입은 IS 대원들이 지하드 깃발을 흔들거나 AK-47 소총을 보여주면서 인질들을 위협했다.:: 콥트교 ::이집트에서 가장 오래된 토착 기독교 교파로 전체 인구(8500만 명)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콥트교를 제외한 대부분 이집트인은 이슬람 수니파다. 콥트는 ‘이집트’란 뜻의 아랍어. 사도 바울과 전도 여행을 했던 예수의 제자 마가가 알렉산드리아에 교회를 세운 이후 이집트에서 자생적으로 발전했다. 예수의 인성을 믿지 않고 신성만을 믿는다는 점에서 단성설을 신봉한다. 수장은 알렉산드리아에 본산을 둔 교황이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이집트가 리비아 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거점을 공습해 중동 내 전운이 감돌고 있다. IS가 자국민 21명을 잔혹하게 처형한 것에 대한 즉각 보복 공격이다. 이집트 국영 나일TV는 16일(현지 시간) “오늘 새벽 이집트 군 전투기들이 리비아 내 IS 거점을 공습했다”며 “공습에 참여한 전투기들이 무사히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이날 공습은 이집트와 리비아 국경 지대에 위치한 IS의 훈련캠프와 무기 은닉처 등 최소 7곳의 목표물에 집중됐으며 최소 40명의 IS 대원이 숨졌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날 공습은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이 전날 “이집트는 살인마들을 처벌할 권리가 있다. 적절한 수단과 시기에 복수할 것”이라고 말한 직후 나온 조치이다. ‘기독교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검은색 복면을 한 괴한들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들을 리비아 트리폴리 인근 해안으로 끌고 가 무릎을 꿇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벌겋게 피로 물든 바닷물 모습이 나오면서 이들이 참수됐다는 메시지가 뜬다. 괴한들은 자신들을 ‘트리폴리 지역 IS’라고 한 뒤 이번 처형을 “콥트교(이집트 내 기독교 분파) 신자에 의해 탄압받는 무슬림 여성들을 위한 복수”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지금까지 주로 서방 언론인과 구호활동가를 희생시킨 IS가 이교도들을 처형한 것은 처음”이라며 “IS가 종교 분쟁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은 13일 IS의 이라크 서부 공군기지 공격에 대응해 아파치 헬기를 띄웠던 것으로 전해져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원 마이클 매콜 국토안보위원장은 이날 “IS는 이제 단순한 테러 조직 수준이 아니라 ‘테러 군사 조직’으로 간주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 부자와 빈자의 격차를 의미하는 소득 양극화가 전 세계의 화두다. 중산층의 붕괴와 계층 간 괴리에 대해 각국은 연초부터 시급하게 풀어야 하는 우선 과제라고 밝혔지만 풀기가 쉽지 않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맞추기 힘든 환경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9일 “주요 20개국(G20)이 성장 촉진만 고집하지 말고 소득 불균형 개선에도 초점을 맞추는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또 경제 위기 충격으로 더 심각해진 저소득층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것이 장기적인 과제라고 덧붙였다.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짚어 본다. 》브라질 매립장 사고 위험에도 생존 위한 사투인도 재단사는 냉장고 1대 사는 데 10년 저축양극화 물결에 휩쓸린 인도와 브라질의 하층민들은 빈곤의 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인도 동부의 시골마을 라메시와르푸르에 사는 재단사 산토시 초드후리 씨의 아내 수쇼마 씨는 냉장고 하나 구하는 데 10년이 걸렸다. 이들의 집에서는 음식물을 보관할 수 없어 매일 아침 그날 먹을 음식을 사와야 했다. 초드후리 씨는 냉장고를 사고 싶었지만 그의 형편엔 너무 비쌌다. 초드후리 씨는 방 두 개짜리 허름한 집을 일터 삼아 재단사로 일하고, 가끔은 공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했다. 그의 하루 수입은 3∼4달러(약 3300∼4400원). 열심히 저축했지만 냉장고 살 돈을 모으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웃들의 형편도 비슷해 200여 명이 사는 이 마을에서 냉장고를 가진 집은 하나도 없다. 초드후리 씨가 꿈을 이루는 데 걸린 시간은 10년. 지난달 초드후리 씨는 콜카타 시내의 한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겨울 할인을 받아 1만1000루피(약 19만6000원)에 냉장고를 구입했다. 냉장고가 마을에 들어오던 날 이웃들도 길가에 늘어서서 3륜 자전거에 실려 온 냉장고를 구경했다. 수쇼마 씨는 악령을 쫓아내고 축복을 기원하는 종교적 의식을 한 뒤 냉장고를 집 안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자리에 배치했다. 냉장고는 잠재적으로 초드후리 씨 가족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BBC는 평가했다. 남미 최대 규모의 쓰레기 매립장이었던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외곽의 자르징 그라마슈 쓰레기 매립장에서 재활용품을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카타도르’ 중 한 명인 글로리아 크리스티나 두스 산투스 씨. 그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사고와 질병, 죽음의 공포에 떨어야 했다. 매립장은 위험했다. 죽은 동물, 낙태한 태아, 심지어 사람의 시체도 쓰레기 더미에 섞여 있었다. 산투스 씨는 주삿바늘을 밟은 뒤 6개월 동안 일을 할 수 없었다. 또 쓰레기 더미에 깔린 적도 있었는데, 친구가 파내서 겨우 목숨을 건졌다. 산투스 씨는 쓰레기 속에서 ‘구원’을 받기도 했다. 쓰레기로 버려진 책을 모아 일주일에 4, 5권씩 읽었다. 산투스 씨는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 책들이 나를 살렸다. 책은 내가 다른 삶을 사는 방식이었다”고 말했다. 여덟 살 때부터 카타도르로 일했던 치앙 산투스 씨도 쓰레기 더미에서 건진 책으로 인생을 개척했다. 질퍽한 쓰레기 속에서 건져낸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다리미로 말린 뒤 읽고 또 읽었다. 여기서 얻은 지혜로 카타도르협회를 세우기도 했다. 이 매립장은 201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 직전 폐쇄됐다. 34년간 운영되던 이 매립장이 폐쇄된 이후 약 2000명에 달했던 카타도르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졌다. 일부 카타도르들은 위로금을 받긴 했지만 직업을 잃었다.▼ 中 부유층 한끼에 50가지 요리… 가수초청 만찬스모그로 몸살 앓자 학교 운동장에 지붕 얹기도 ▼양극화 시대 중국에선 부자들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영국 BBC는 최근 “지난해 중국 본토(홍콩, 마카오 제외)에서 1000만 위안(약 17억4540만 원) 이상의 자산을 가진 부자는 전년보다 3.8% 늘어난 109만 명, 10억 위안(약 1745억 원) 이상의 ‘슈퍼리치’는 200명 늘어난 8300명”이라며 “일부 부유층의 호사는 호화스러운 저택에서 날마다 파티를 벌이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고 전했다. 미국 비즈니스인사이더 온라인판은 20대 영국 여성의 눈에 비친 중국 부유층의 생활을 전했다. 중국 여행을 하다가 항저우 시의 한 가정에서 놀이교사로 일한 대학생 소라야 헤이다리 씨. 그가 일한 집은 영화관 수영장 헬스장 엘리베이터 등을 갖추고 있었다. 여주인의 옷장은 매주 전용 디자이너가 제작한 옷과 구두로 가득했으며 주말 저녁상에는 50종류가 넘는 요리가 올라왔다. 여주인은 두둑한 용돈은 물론이고 자신의 장신구와 옷가지 등을 종종 선물로 건넸다. 사업가인 주인 부부는 이따금 어린 아들을 위한 ‘스타 초청 놀이’를 열었다. 가족 만찬에 홍콩 유명 가수를 초청하거나 패션쇼를 열어 아들이 피날레를 장식하게 했다. 해외 언론은 중국 부자들의 통 큰 소비에 주목했다. 미 CNN은 지난해 스모그로 몸살을 앓다가 운동장 전체에 500만 달러(약 54억8650만 원)를 들여 지붕을 얹은 베이징순이(北京順義)국제학교(ISB)의 이야기를 전하며 “대단한 발상”이라고 표현했다. 일부 부유층은 중국 내에서 식품안전사고가 빈번히 일어나자 아예 개인 농장을 사들인 뒤 소 닭 채소 과일 등을 길러 그날그날 먹을 식재료를 공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화 결혼식의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무지개 색을 염두에 둔 듯한 형형색색의 람보르기니 20대를 동원한 한 중국인 커플의 결혼식 영상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중국 쓰촨(四川) 성에서는 호화 애견 결혼식이 열렸다. 신랑견과 신부견은 사람이 드는 꽃가마를 타고 집에서 식장까지 30km를 이동했다. 결혼 예물로 16개 상자가 오갔고, 들러리 개들도 이들 뒤를 따랐다고 인터넷신문 쓰촨온라인은 전했다. 미국에서도 중국인 유학생들의 사치 풍조가 조명을 받는다. 최근 미국 뉴스사이트 보캐티브에는 외제차가 즐비하게 늘어선 파티 현장을 담은 동영상이 올라왔다. 보캐티브는 “중국 부유층 자녀들은 파티용과 학교용 차를 따로 두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 요트와 제트기까지 갖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부자들을 연구하는 후룬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부패 척결에 나서고 있지만 주택, 요트, 제트기에 대한 부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보고서는 “최근 캐나다에서 열린 요트와 제트기 박람회에도 중국인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며 “앞으로 3년 안에 1000만 위안, 1억 위안(약 175억 원) 이상 중국 부자가 각각 121만 명, 7만3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이설 기자 snow@donga.com}

“스타들은 지적인 여성을 좋아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9일(현지 시간) 영화계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들이 전문직에 종사하는 여성과 결혼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세 커플을 소개했다. 영국 드라마 ‘셜록’으로 유명한 베네딕트 컴버배치(39)는 지난해 연극 작가 겸 연출가인 소피 헌터(37)와 약혼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헌터는 연극과 영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재원이다. 영국 명문 옥스퍼드대를 나와 프랑스에서 연극연출을 공부한 뒤 다양한 작품에 참여했으며, 2007년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직접 극본을 쓴 연극 ‘더 테리픽 일렉트릭(The Terrific Electric)으로 사무엘 베케트 상을 받았다. 음악적 재능도 뛰어나 2005년에는 가수 로비 윌리엄스와 함께 프랑스어로 노래한 앨범을 내기도 했다. 영화에도 단역으로 출연했다. 텔레그래프는 “베네딕트가 소피의 지적 매력에 무릎을 꿇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여성팬들도 소피라면 인정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2009년 영화 ’버레스크 페어리테일‘에서 호흡을 맞춘 뒤 친구로 지내오다 지난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컴버배치는 과거 이상형으로 “스마트한 대화 능력, 유머감각, 타인과 원활한 소통능력을 갖춘 여성이 섹시하게 느껴진다”고 밝힌 바 있다. 한때 ’미국 신랑감 1위‘로 꼽혔던 조지 클루니(46)는 지난해 9월 영국 국제변호사 아말 클루니(37)와 결혼식을 올렸다. 영국어, 프랑스어에 능동한 아말은 코피 아난 전 UN 유엔 사무총장과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를 변호한 실력파 국제변호사. 레바논계 상류층 출신으로 국제법, 인권, 외국범인 인도·형법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엔 반정부 단체로 지정한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하고 허위 정보를 유포한 혐의로 이집트 정부에 억류된 알자지라 기자 무하마드 파흐미의 변호를 맡아 주목을 받고 있다. CNN은 8일 “클루니가 파흐미의 석방을 위해 이집트 대통령, 법무장관, 외무장관 검찰총장에게 특사와 석방을 요청하는 성명을 제출했으며, 파흐미의 석방을 위해 곧 카이로로 떠날 것”이라고 전했다. 아말은 결혼 전부터 뛰어난 외모로 관심을 모았으며 결혼 뒤에는 법정, 공항 등 그가 모습을 드러내는 곳마다 팬들이 몰려드는 ’스타 변호사‘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레미제라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영국 배우 에디 레드메인(33)은 홍보우먼 한나 베그쇼위(31)와 지난해 12월 결혼했다. 베그쇼위는 글로벌 인수합병시장 전문 조사기관 머저마켓 등에서 근무한 홍보 전문가. 텔레그래프는 “베그쇼위는 세계적 인수합병 전문기관에서 5년 간 일하며 실력을 인정받던 커리어 우먼”이라며 “베그쇼위의 친구들은 그가 연예인과 결혼한 것에 대해 예상치 못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총 쏘는 법을 익힌 지 보름 만에 전투에 투입됐어요. 목 뒤를 총알이 스치면서 기절했죠.” 지금 15세 시리아 출신 소년 칼레드는 외톨이 난민 신세다. 지난해 11월 어머니가 만들어 준 가짜 여권을 들고 혼자 터키 국경을 넘었다. 학교도 가지 않고 허름한 모텔에서 종일 시간을 때우는 나날이지만 악몽 같던 그 시절에 비하면 모든 게 감사하다. 그는 지난해 초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다가 3개월 만에 가까스로 탈출했다. 2일 미국 허핑턴포스트의 인터뷰에 응한 칼레드는 “IS에 가입하는 것은 쉽지만 탈출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악몽 같았던 체험기와 탈출기를 털어놓았다. 2011년 봄 시리아에 닥친 혼돈은 당시 열한 살이던 칼레드의 삶을 뒤흔들었다.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정부군은 무력 진압을 시도했고, 몇 달 뒤 시리아는 긴 내전에 돌입했다. 형들과 사촌형들은 반정부군인 자유시리아군에 가담했지만 그는 집 안에 갇혀 지내야 했다. 너무 어리다는 이유로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부모가 막았기 때문이다. 지루함에 지칠 때쯤 친구를 통해 IS를 알게 됐다. 혁명을 지지하지만 과격하지도 않고 친절하다는 설명에 마음이 끌렸다. 그는 곧장 버스를 타고 동남부 마야딘에 있다는 IS 본부로 향했다. IS는 어른처럼 키가 큰 소년병의 합류를 무척 반겼다. 칼레드는 곧장 본부에서 50km 떨어진 알티브니 신병 훈련소로 이동했다. 어른들과 함께 소총 등 무기 다루는 법과 체력 단련 수업을 받았다.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수업도 들었다. 뭔가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간다고 느낀 것은 그때 즈음이었다. 그들이 가르친 이슬람 교리는 지나치게 극단적이었다. 사상 교육 시간에는 인질 참수 장면과 어린이들이 잘린 머리를 발로 차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틀어 줬다. 훈련에 반항하거나 투덜거리면 가혹한 매질이 돌아왔다. 두 번 이상 부적절한 행동을 하면 긴 호스나 전선 같은 것으로 때렸다. 어리다고 봐주는 법은 없었다. 한 달 동안의 수습기간에 받은 급여는 37달러(4만337원). 농담을 건넨 사람은 운동을 가르치던 프랑스인이 유일했다. 총을 처음 잡은 지 2주가 되자 출전 명령이 떨어졌다. 신병은 보통 3개월의 훈련 기간을 거치지만 병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는 거였다. 막상 전투에 참여하자 소총을 든 손이 덜덜 떨리고 총탄 소리에 정신이 멍했다. 그는 첫 전투에서 목 뒤편에 총알이 스쳐 부상을 입고 기절했다. 칼레드는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 자신이 총을 겨눈 상대가 형과 사촌형이 참여한 자유시리아군이라는 사실을 알고 전율했다. 하루라도 빨리 IS를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기도가 통한 걸까. 퇴원할 때쯤 어머니 형과의 면회가 허락됐다. 부상이 심한 데다 고위 간부를 통한 덕분에 휴가까지 얻어 낼 수 있었다. 칼레드는 곧장 고향으로 가 가짜 여권 등을 준비해 지난해 11월 터키로 도피했다. 지금은 사우디에서 일하는 형들이 보내 주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IS에 가담했다가 천만다행으로 탈출에 성공한 소년들이 전하는 IS의 잔혹상은 치를 떨게 한다. 지난해 12월 온몸에 폭탄을 두르고 자수한 14세 시리아 소년은 “살고 싶어서 자살폭탄 테러에 자원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IS로부터 탈출하는 유일한 길은 자살폭탄 테러라는 말이었다. 탈출을 호소하는 10대가 늘고 있지만 성공 케이스는 드물다. 현지 상황을 모르면 위치를 파악하는 게 힘들고 IS의 경계도 삼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네덜란드 주부와 영국인 남성이 각각 단신으로 딸과 아들을 구출한 사례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운이 따랐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IS의 홍보 모델로 활동한 오스트리아 소녀 2명은 지난해 10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부모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도 감히 손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6일 유엔아동권리위원회가 발간한 보고서 ‘어린이 인권 협약’에 따르면 IS의 아동 학대는 역대 최악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10세 전후 아동을 자살폭탄·인간방패로 이용하며, 다른 종교를 믿는 아동을 참수하거나 생매장하고 있다. IS는 납치한 아이들의 몸에 가격표를 붙여 시장에 노예로 내다팔기도 한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지난해 8월에는 호주 출신 IS 대원의 트위터에 참수한 시리아 군인의 목을 들고 있는 7세 소년의 사진이 올라와 충격을 줬다. 사진 아래에는 “역시 내 아들답다”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아르헨티나 현직 대통령의 수사 방해 의혹을 파헤치던 검사가 의문의 죽음을 맞은 뒤 아르헨티나 정국이 국정 마비 직전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정부가 석연치 않은 해명을 내놓은 가운데 의문사한 알베르토 니스만 특별검사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의혹이 점점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3일 니스만 검사 사망 사건을 조사 중인 수사팀을 인용해 니스만의 자택 주차장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엑토르 티메르만 외교장관에 대한 체포영장 초안이 발견돼 파장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니스만 검사는 초안에서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티메르만 장관이 1994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발생한 이스라엘-아르헨티나친선협회(AMIA) 건물 폭탄테러 사건의 조사를 방해한 혐의를 상세하게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랫동안 이 사건을 수사해 온 니스만 검사는 폭탄테러의 배후로 이란 당국자들을 지목했으나 두 사람의 방해로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페르난데스 정부가 이란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석유자원을 확보하고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수사를 고의로 방해했다고 주장했었다. 현지 언론은 영장 초안 발견에 대해 “니스만 검사가 의문사하기 전에 페르난데스 대통령과의 긴장 관계가 심각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전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정부의 해명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도 30%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을 방문 중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니스만 검사는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관련된 의혹을 수사한 조사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한 뒤 지난달 18일 밤 자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의회 비공개 청문회 출석을 불과 하루 앞두고 니스만 검사가 의문사하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경찰 조사가 끝나기도 전인 지난달 22일 “사인은 자살인 것으로 추정했지만 속단한 것은 잘못이었다”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이후 경찰은 니스만 검사 옆에 있던 권총을 근거로 지난달 29일 자살로 결론지었다. 대통령의 말과 경찰의 결론이 오락가락 혼선을 빚는 동안 야권과 시민들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정부 규탄 시위를 벌였다. 정부가 의회 증언을 막기 위해 그를 살해했다는 것. 현지 언론은 “니스만 검사가 사망 무렵 ‘살해 위협을 받고 있다’며 야당 정치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니스만 검사의 사망은 10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시민들은 사건 직후 ‘살인자 크리스티나’ ‘나는 니스만이다’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대통령의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 지난달 25일 아르헨티나 일간 페르필에 따르면 대통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지난해 12월보다 4%포인트 떨어진 29.1%에 그쳤다. 이는 2012년 초 지지율 59.1%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야권은 이런 민심을 등에 업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영국 정부가 초등학생 수학실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졸업 전까지 곱셈 구구단을 12단까지 외우도록 하는 것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니키 모건 교육부 장관은 1일 영국 선데이타임스에 낸 기고문에서 “교육정책의 실패로 초등학생 3명 중 1명이 읽고 쓰는 것은 물론이고 산수조차 못한다”면서 “모든 초등학생이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구구단을 12단까지 외우고, 문법에 맞는 에세이를 쓸 수 있게 하는 인증 시험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험 도입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모건 장관은 이날 BBC 대담 프로그램에 출연해서도 “초등학교 때 벌어진 학력 격차는 이후 따라잡기 어렵다. 어린 학생들의 장래는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초등교육의 실패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영국 초등학생들의 학습능력이 국제 기준으로 최하위권이라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이다. 실제로 영국은 2014년 현재 기초 과목인 수학과 국어 교육부문에서 주요 선진국 26개국 중 최하위권인 23위를 기록했다. 모건 장관의 발언에 대해 “무너진 공교육을 다잡는 데 필요하다”라는 찬성론과 “창의성을 해친다”라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두 딸을 둔 아버지 베브 버클리 씨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초등학교 교육은 심각하게 부실하다”며 “기초학력은 평생 자산인 만큼 구구단 외우기 시험 등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러셀 하비 전국교장협회장은 “이번 정책은 5월 총선을 앞두고 표를 의식한 공약에 불과하다”며 “학생들의 의욕 고취는커녕 부작용만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저 투자적격 등급인 ‘BBB―(Baa3)’에서 투기 등급인 ‘BB+(Ba1)’로 강등한다고 26일 밝혔다. 향후 전망도 ‘부정적’을 유지했다. S&P가 러시아 신용등급을 투기 등급으로 떨어뜨린 것은 10년여 만에 처음이다. S&P는 “러시아 금융 시스템이 취약해지고 있고 경제성장 전망치가 낮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등 서방 국가의 경제제재, 저유가, 루블화 폭락에 이어 신용등급 강등까지 겹친 러시아 경제는 앞날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지나치게 비관적인 평가’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용등급 강등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루블화는 전일보다 4.7% 하락한 달러당 67.4루블에 거래됐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구글 검색어로 빅데이터 분석을 한 결과 성관계 없는 부부생활에 대한 미국인의 고민이 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글 분석법에 따르면 남녀 모두 연평균 성관계 횟수가 30회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어진 설문에 대답하는 전통적 조사 방식에서는 성관계 횟수가 남성은 63회, 여성은 55회로 크게 차이가 나 일정 부분 ‘부풀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6일 주말판에서 “성생활은 비밀스러운 부분이라 여론조사로는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며 “이번 분석으로 성에 대한 미국인의 솔직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기혼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성관계 없는 부부생활이었다. 최근 1개월 동안 결혼의 연관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성관계 없는 결혼’이 2만1090건에 달했다. 2위인 ‘불행한 결혼’(6029건), 3위인 ‘사랑 없는 결혼’(2650건)보다 각각 3.5배, 8배나 높은 수치다. 미혼 커플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학대 관계’ 다음으로 ‘성관계 없는 관계’를 자주 검색했다. 성관계를 거부하는 파트너에 대한 불만이 문자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는 경우보다 5.5배나 높았다. 남성들의 성기에 대한 집착은 구글 검색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신체 부위 중 성기를 100번 검색할 때 뇌는 5번 검색하는 수준이었다. 특히 성기에 대한 연관 검색어 10개 중 9개는 크기에 대한 것이었다. 반면 여성은 간혹 파트너의 성기가 너무 큰 데서 오는 고민을 검색했는데 빈도는 높지 않았다. 여성은 큰 엉덩이를 만드는 법에 관심이 늘었다. 성기에 대해선 대부분 건강상 고민이었지만 30%는 다른 질문으로 채워졌다. 성기에서 생선, 양파, 마늘, 치즈 등의 냄새가 난다는 고민이 가장 많았고, 일부는 제모와 좋은 느낌을 주는 법에 대해 검색했다. 댄 아리엘리 듀크대 심리학과 교수는 “구글 빅데이터 분석은 다소 과장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설 기자 s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