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

구자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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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07~2025-12-07
남북한 관계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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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7%
대통령3%
정치일반3%
기타60%
  • 中서 100위안 신권 위폐 발견 北中 접경서 유통… 北 제조 의혹

    위조방지 기술이 대폭 강화된 중국의 100위안(약 1만8000원) 신권에서 위조지폐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관영 중국중앙(CC)TV가 28일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이 위폐가 북-중 접경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는 점을 들어 북한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CCTV 등에 따르면 22일 저장(浙江) 성 사오싱(紹興)에 있는 한 은행에서 고객이 입금하려던 현금 중 100위안 신권 위폐 1장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이 위폐가 어떤 경로로 은행에 입금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위안화 최고액권인 100위안 신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중에 유통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위조 방지를 위해 100위안권 정면의 숫자 ‘100’이 각도에 따라 금색과 녹색으로 달리 보이도록 하는 등 7가지의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 인터넷판인 환추왕(網)은 북-중 접경 등지에서 유통되는 위안화 위폐는 북한에서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위폐가 중국 경제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화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폐 ‘슈퍼노트’ 제조로 악명 높은 북한이 위안화 위폐도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환추왕은 북한산 위폐는 색상 감촉 워터마크 점자 등이 진짜 돈과 거의 같을 정도로 정교해 속칭 ‘위폐 플러스’로 불린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자유아시아방송도 올 초부터 북한의 주요 장마당에서 정교하게 위조된 위안화와 달러화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위조 화폐를 발견한 주민들이 신고해도 당국이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이 위조지폐의 출처를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주성하 기자}

    • 20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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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신권 100위안 위조지폐 발견…北서 만들었을 가능성

    위조 방지 기술이 대폭 강화된 중국의 100위안(약 1만8000원) 신권에서 위조지폐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관영 CCTV가 28일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이 위폐가 북·중 접경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되고 있는 점을 들어 북한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CCTV 등에 따르면 22일 저장(浙江) 성 사오싱(紹興)에 있는 한 은행이 고객이 입금하려던 현금 중 100위안 신권 위폐 1장을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이 위폐가 어떤 경로로 은행에 입금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위안화 최고액권인 100위안 신권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중에 유통됐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위조 방지를 위해 100위안권 정면의 숫자 ‘100’이 각도에 따라 금색과 녹색으로 달리 보이도록 하는 등 7가지의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 인터넷판인 환추망은 북중 접경 등에서 유통되는 위안화 위폐가 북한에서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 위폐가 중국 경제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미화 100달러짜리 초정밀 위폐 ‘수퍼노트’ 제조로 악명 높은 북한이 위안화 위폐도 만들고 있다는 뜻이다. 환추망은 북한산 위폐는 색상 감촉 워터마크 점자 등이 진짜 돈과 거의 같을 정도로 정교해 속칭 ‘위폐 플러스’로 불린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자유아시아방송도 올 초부터 북한의 주요 장마당에서 정교하게 위조된 위안화와 달러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위조 화폐를 발견한 주민들이 신고해도 당국이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아 주민들이 위조 지폐의 출처를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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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국민당 사상 첫 여성 주석

    대만 훙슈주(洪秀柱·68·사진) 전 입법원 부원장이 26일 국민당 주석으로 선출됐다. 1919년 10월 국민당 출범 이후 첫 여성 주석이다. 민진당도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자가 주석을 맡고 있어 대만의 양당 모두 여성 주석시대를 맞았다. 이번 국민당 주석 보궐선거는 1월 국민당 총통 후보로 나섰던 주리룬(朱立倫) 전 주석이 총통 선거와 입법위원 선거(총선)에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 치러졌다. 훙 주석은 내년 8월 전당대회 때까지 당권을 맡는다. 훙 주석은 당선 후 “폐허 속에서 당을 일으켜 세우는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다”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 당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훙 주석은 대만문화대(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트 미주리주립대(교육학 석사)로 유학을 다녀온 뒤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80년 국민당 신베이(新北) 시 지구당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와 인연을 맺었다. 입법원 선거에서 8번이나 당선돼 첫 여성 입법원 부원장(국회 부의장)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단독 입후보로 국민당 총통후보에 당선돼 차이 후보와 여성 간 대결을 할 뻔했지만 지지율 부진으로 주리룬 당시 주석에게 후보 자리를 내주고 중도 하차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총서기 명의로 축하 전문을 보내고 훙 주석도 답례 전보를 보내 국공(國共) 우의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축하 전문에서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과 대만 독립 반대를 기초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자”고 밝혔다. 훙 주석도 답전에서 “양안 동포는 모두 중화민족”이라며 “양당이 92공식 견지와 상호협력을 통해 양안 동포에서 더 큰 이익과 복지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올해 1월 차이잉원 주석이 총통에 당선됐을 때는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대신 국무원 대만판공실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대만에 대한 국정 방침은 선거 결과에 따라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92공식’ 인정을 압박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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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국민당 주석에 훙슈주 선출…당 출범후 첫 여성주석

    대만 훙슈주(洪秀柱·68) 전 입법원 부원장이 26일 국민당 주석으로 선출됐다. 1919년 10월 국민당 출범 이후 첫 여성 주석이다. 민진당도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당선자가 주석을 맡고 있어 대만의 양당 모두 여성 주석시대를 맞았다. 이번 국민당 주석 보궐선거는 1월 국민당 총통 후보로 나섰던 주리룬(朱立倫) 전 주석이 총통 선거와 입법위원 선거(총선)에서 참패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 치러졌다. 훙 주석은 내년 8월 전당대회 때까지 당권을 맡는다. 훙 주석은 당선 후 “폐허 속에서 당을 일으켜 세우는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한다”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쳐 당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훙 주석은 대만문화대(법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노스웨스트 미주리주립대(교육학 석사)로 유학을 다녀온 뒤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1980년 국민당 신베이(新北) 시 지구당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와 인연을 맺었다. 입법원 선거에서 8번이나 당선돼 첫 여성 입법원 부원장(국회 부의장)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단독 입후보로 국민당 총통후보에 당선돼 차이 후보와 여성 간 대결을 할 뻔했지만 지지율 부진으로 주리룬 당시 주석에게 후보 자리를 내주고 중도 하차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총서기 명의로 축하 전문을 보내고 훙 주석도 답례 전보를 보내 국공(國共) 우의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축하 전문에서 “92공식(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과 대만 독립 반대를 기초로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자”고 밝혔다. 훙 주석도 답전에서 “양안 동포는 모두 중화민족”이라며 “양당이 92공식 견지와 상호협력을 통해 양안 동포에 더 큰 이익과 복지를 제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1월 차이잉원 주석이 총통에 당선됐을 때는 축전을 보내지 않았다. 대신 국무원 대만판공실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대만에 대한 국정 방침은 선거 결과에 따라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92 공식’ 인정을 압박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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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장제스 대만 패주때 가져온 황금 85t 일부 黨이 빼돌려

    공산당 군대와의 전투에서 잇따라 패배한 장제스(蔣介石) 중국 총통은 1949년 1월 난징(南京)에서 패장(敗將)으로서 책임을 지고 하야한 뒤 저장(浙江) 성 시커우(溪口)로 낙향한다. 그해 5월 끝내 대만으로 밀려나기 전까지 장 전 총통이 리중런(李宗仁) 총통 대행 등으로부터 수차례 반환 압력과 신변 위협까지 느끼면서도 끝까지 지켜 낸 것이 대만으로 미리 빼돌린 황금이었다. 이 황금은 장제스와 국민당이 대만에서 다시 일어서 장기 집권을 하는 데 토대가 됐음은 물론이다. 올해 1월 선거에서 총통과 의회 권력을 동시에 장악한 대만 민주진보당은 67년 전 대륙에서 반출된 황금의 일부 등이 흘러들어간 국민당의 재산 몰수에 나섰다. 민진당은 천수이볜(陳水扁) 정권(2000∼2008년) 시절에도 국민당 자산 몰수를 추진했으나 의회 장악에 실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는 총통은 물론 입법원 과반 의석까지 확보해 국민당 자산 국유화 등을 포함한 정당법 개정안과 ‘부당 당산(黨産·당 재산) 조례’ 제정 등을 통해 관철할 방침이다. 국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국민당 재산 몰수’는 5월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취임 이후 최대 현안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진당이 몰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국민당 재산은 과거 국민당이 당고(黨庫)로 귀속시킨 일본 재산과 독재 정권 시절 수탈해 축적한 것 등이다. 여기에 1940년대 말 공산당에 밀려 대만으로 패주해 오면서 가져온 황금도 일부 포함됐다는 것이다. 국민당은 그동안 검찰과 정부가 문제 삼은 당 자산에 대해 지난해 10월 증여 또는 반납 형식으로 모두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국민당은 “특정 정당을 겨냥한 당 재산 추징 법안에 반대한다”며 “당료 퇴직금과 부동산 처리 비용 등을 제외한 남은 돈은 모두 국가와 사회공익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민당은 최근에는 입법원에 ‘지도자 부당 재산 조사 처리안’을 제출해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 이후 모든 지도자에 대해 취임 6개월 전부터 퇴임 6개월 후까지 모든 재산 실태 및 변동 상황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역공에 나섰다. 이 처리안을 주도하고 있는 국민당의 린더푸(林德福) 입법원 원내단체 서기장은 “차이 주석 가족의 투자 중에도 의심을 받고 있는 것들이 있다”며 “외부의 감시를 받아야 하며 거부할 경우 정치 투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당의 재산 규모에 대해서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민진당 등에서는 국민당 재산이 1000억 대만달러(약 3조5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린유셴(林佑賢) 행정관리위원장은 16일 중앙상무위원회에 출석해 2015년 말 현재 국민당 재산은 166억 대만달러(약 5940억 원)라고 보고했다. 그에 따르면 국민당의 재산은 1998년 981억 대만달러에 이르렀으나 2000년 808억 대만달러로 줄어든 뒤 2005년 311억 대만달러로 대폭 감소했다는 것이다. 린 위원장은 “국민당이 대륙에서 대만으로 건너오면서 당시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227만 냥(약 85t)의 황금도 함께 대만으로 가져왔다”고 말했다. 정부의 추정치인 금 227만 냥은 현 시가로 약 10억 달러(약 1조1747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논란 과정에서 장제스와 국민당이 1949년 공산당에 패배해 대만으로 패주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과 당시에 옮긴 황금과 문화재 등에도 눈길이 쏠린다. 국민당 정부의 ‘비밀 황금 운송 작전’은 중국 대륙에서 공산당과 국민당의 국공 내전이 한창이던 1948년 12월 2일 오전 1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상하이(上海) 와이탄(外灘)의 ‘중국은행’ 부두에 정박해 있던 화물선 하이싱(海星)호의 선원들은 전날 오후 2시 ‘최고 기밀 임무’가 있으니 전원 대기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선원들은 무슨 화물인지 몰랐다. 이어 어둠 속에서 실탄을 장전한 총을 든 군과 경찰의 경비 속에 짐꾼들이 나무 상자를 은행에서 화물선으로 옮겨 실었다. 배가 저장 성 앞바다의 저우산(舟山) 군도에 도달했을 때 중푸린(鍾福林) 선장은 “이 배는 대만으로 간다. 화물은 국고에 있던 황금”이라고 공개했다. 이날 하이싱호가 반출한 황금은 1948년 말까지 중앙은행에 남아 있던 400여만 냥 중 절반인 200만 냥가량이다. 하이싱호는 이듬해 1월 1일에도 60만 냥을 다시 실어냈다. 그해 1월 20일 해군 함정 하이핑(海平) 쿤룬(昆侖) 메이펑(美朋) 어메이(峨眉)호 등도 약 90만 냥의 황금과 다량의 은을 대만으로 실어 날랐다. 중앙은행에 남아 있던 황금은 민간에서 반강제로 사들이거나 미국이 원조로 제공한 600만 냥의 황금 중 일부였다. 국민당 정부는 황금을 대륙에서 반출한 뒤 금과 화폐의 태환을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상하이 은행 앞에는 금을 바꾸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심지어 압사 사고가 발생하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당시 정확히 얼마만큼의 황금이 반출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국민당이 실어 나른 재산은 황금뿐만이 아니었다. 대륙의 문물(文物·문화재 등 문화의 산물)과 자료, 서화도 있었다. 국민당이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패배하는 결정적 고비가 된 ‘국공 3대 회전(會戰)’이 한창이던 1948년 11월 10일. 베이징 소재 웡원하오(翁文灝) 국민당 정부 행정원장의 관저에서는 국립고궁박물원 국립중앙박물원 중앙연구원역사언어연구소 중앙도서관 등 4대 기관의 원장 등이 모여 주요 자료와 문물의 이전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문물을 옮기는 장소에 대해 내전 중에는 대륙의 어느 지방에 가도 공산군의 추적을 당할 것이라며 대만으로 옮기자는 장푸충(蔣復聰) 중앙도서관장의 주장에 공감을 표시했다. 행정원장과 장제스도 동의했다. 그해 12월 4일 중앙박물원이 먼저 120상자, 고궁박물원이 600상자 분량의 자료와 문물을 엄선하는 등 선별 작업을 거쳐 운송 작전이 시작됐다. 내전 상황이 급박해져 해상 운송은 3차례 이뤄졌다. 1차 운송은 1948년 12월 22일 해군의 중딩룬(中鼎輪)함이 장쑤(江蘇) 성 난징의 항구를 출발하면서 시작됐다. 베이징에서 난징으로 육로를 통해 옮겨진 고궁박물원의 문물 320상자 3409건 등 700여 상자가 배에 실렸다. 군함에는 이미 내전을 피해 피란 가려는 해군 가족들이 갑판을 가득 메우고 있었으나 유물을 싣기 위해 모두 쫓겨났다. 이듬해 1월 6일에는 전황 악화로 해군 군함을 동원할 여유가 없어 상선 하이후룬(海호輪)호를 임차해 3500여 상자를 날랐다. 문물의 3차 수송은 장제스도 하야를 선언하고 난징을 떠난(1949년 1월 21일) 이후의 급박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3000t급 군함 쿤룬(崑崙)함이 1월 28일 난징 부두에 도착하자마자 24시간 동안 철야 작업을 통해 선적 작업이 진행됐다. 당시에는 전세가 극히 불리해 해군사령부의 가족들이 군함에 피란민으로 탑승한 뒤 ‘대성통곡’을 하며 “살려 달라”고 절규했다. 1차 운송 때처럼 배 밖으로 내보내지 못해 문물 적재 공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대만 푸런(輔仁)대 역사학과 린퉁파(林桶法) 교수는 저서 ‘1949년 대철퇴(大撤退)’에서 “대만 이전을 위해 난징에 옮겨 놓은 문물의 10분의 1가량만 대만으로 가져왔으나 중요 문물은 대부분 옮겨졌다”고 평가했다. 대만의 국립고궁박물원에는 은허 시대의 출토품과 송·원·명·청 4대 왕조를 거쳐 내려온 도자기 서화 책자 등 75만 건의 문물이 보존돼 있다. 미국은 당시 “군함을 피란민보다 유물을 운송하는 데 사용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장제스와 국민당 정부는 정통성 확보를 위해 국보(國寶)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던 것으로 전해졌다.▼900여명 탑승 여객선 침몰로 38명만 구조돼… 군인들, 배표 없는 피란민 바다에 빠뜨리기도▼1949년 국민당 ‘대륙 엑소더스’ 비극의 역사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와 군대가 공산당과 홍군에 패주하면서 정부와 당, 군인 및 가족 등의 ‘대륙 엑소더스’가 이뤄지고 ‘대만 피란’이 홍수처럼 이뤄졌다. 1956년 호구조사에 따르면 1946∼48년 15만9841명이 대륙에서 대만으로 이동했으나 1949년에는 한 해에만 30만3707명이 본토를 탈출했다. 국민당 정부가 행정원을 대만으로 이전한 뒤인 1950∼52년 10만4663명이 추가로 대만으로 건너왔다. 1953년 현재 일반인과 군인을 합쳐 외부에서 온 외성인(外省人)은 약120만 명으로 전체 인구 800만 명의 15%가량을 차지했다. 이 비중은 지금까지도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대만 학자들은 장제스가 ‘대륙 수복’을 기약하며 근거지를 대만으로 옮긴 이유에 대해 △대륙에서 공산당 세력이 확산되고 있으나 대만에는 공산당의 침투가 거의 없었고 △물자가 풍부해 경제적인 독립에 유리하며 △대만해협이 가로막아 해군 공군이 없는 공산군대를 방어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는 점 등을 꼽는다. 장제스의 아들 장징궈(蔣經國) 등 측근들은 미국 영국이 해양 국가로 대만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있어 태평양 건너의 미국 영국과 친구 관계를 맺으면 외교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원동(遠東) 방어선과 닿아 있는 것도 미국의 지원을 얻는 조건이 됐다. 하지만 민족의 대이주에는 희생과 대가가 따랐다. 900명 이상이 탑승했다가 침몰해 대부분이 숨진 비극적인 타이핑룬(太平輪)호 침몰 사건은 이 과정에서 일어난 최대 비극으로 역사에 기록돼 있다. 1949년 1월 27일 타이핑룬호에는 피란민과 상인 군인 및 가족 등이 배를 가득 채우고 상하이 항구를 출발했다. 밤 11시 반경 저우산 군도 부근에 왔을 때 지룽에서 상하이로 오던 석탄 및 목재 운반선 젠위안룬(建元輪)과 충돌했다. 처음에는 소형 선박인 젠위안룬만이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30여 명은 구조됐지만 70여 명은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타이핑룬호 선체에도 구멍이 뚫려 배에 물이 들어오고 과적으로 배가 기울고 있는 사실이 발견됐다. 타이핑룬호가 침몰한 것은 처음 충돌 후 1시간가량 지난 뒤였다. 선박이 부서진 것을 뒤늦게 알아 구조 요청이 늦어지는 바람에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탑승자는 표를 구입한 승객 508명, 선원 124명,표 없이 탄 사람 약 300명 등 900여 명이었는데 인근을 지나던 호주 군함에 구출된 사람은 38명에 불과했다. 이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대만 지룽 항 ‘동 16호 부두’에는 ‘타이핑룬 위난 여객 기념비’가 세워졌다. 이 사고 이후 1949년 5월 중순 상하이가 공산군에 점령된 후에는 피란이 절정을 이뤘다. 부두에서 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무단으로 배에 오르다 상하이 황푸 강에 빠져 숨지기도 하는 등 생지옥이 연출됐다고 당시 언론은 전했다. 심지어 군인이 배에 오르려는 사람을 구타해 바다에 빠뜨리기도 했다. 1949년 상하이의 물가는 전황이 모호하던 2년 전에 비해 천정부지로 치솟아 뱃삯은 상하이∼지룽의 경우 1946년 7월 8400프랑에서 1949년 1월에는 32만 프랑으로 38배가 올랐다. 상하이에는 온 가족이 피란을 떠나 빈집이 즐비하고, 자동차와 집기 고서화 등이 버려져 길에 가득 쌓여 있기도 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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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메콩강 개발 내세워 동남아 영향력 확대

    ‘동남아시아의 젖줄’인 메콩 강 유역 개발을 논의하기 위해 주변 6개국이 한자리에 모였다. 중국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이다.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강화하려는 중국이 이번엔 ‘같은 강물을 마시는 인연’을 내세워 ‘메콩 강 외교’를 펼치겠다는 것이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23일 보아오 포럼이 열리는 하이난(海南) 섬에서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훈 센 캄보디아 총리, 탐마봉 통싱 라오스 총리, 사이 마욱 캄 미얀마 부통령, 팜빈민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을 만나 첫 ‘란창(瀾滄) 강-메콩 강 정상회의(란메이 정상회의)’를 열었다. 메콩 강은 중국에선 란창 강으로 불린다. 리 총리는 “6개국의 제도화된 협력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남남(南南) 협력의 새로운 실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미풍이 모이면 태풍의 힘을 발휘한다’는 동남아 속담을 언급하며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메콩 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주변 5개국으로 흘러가는 대하천으로 길이가 4020km에 이른다. 중국은 란메이 정상회의 개최에 앞서 15일부터 메콩 강 상류인 윈난(雲南) 성 징훙(景洪) 댐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했다. 메콩 강 하류 지역의 가뭄 해소를 돕기 위해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방류가 베트남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천펑잉(陳鳳英) 연구원은 “란메이 협력은 정치 안보 사회 인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다른 협력 프로젝트에 비해 폭이 넓다”고 말했다. 중국의 메콩 강 상류 댐 방류에 대해 태국에서는 비판적인 해석도 나온다. 선심을 쓰듯 상류 댐 수문을 열었지만 실은 중국의 필요에 따라 매년 반복해 온 일이라고 방콕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태국 수자원국의 수폿 토비짜끄차이쿨 국장은 “중국의 수문 개방은 매년 수로를 이용한 화물 운송과 교역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매년 이맘때쯤 강물을 방류한다”고 말했다. 태국 환경운동가들도 중국의 댐 수문 개방은 선심성 행위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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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콘텐츠 대박 뒤엔… 은행도 있지 말입니다”

    ‘하지 말입니다’라는 군대 말투를 유행시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 그리고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베테랑’과 ‘국제시장’은 시청자나 관객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렸다는 사실 말고도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국내 국책은행들로부터 금융 지원을 받았다는 점이다. 최근 국책은행들이 지원한 문화콘텐츠가 연이어 ‘대박’을 터뜨리면서 금융회사들이 ‘한류(韓流)’의 숨은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은행들은 저성장 시대에 대응해 문화콘텐츠 분야를 새로운 투자처로 삼기 위해 별도의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과거 실적보다는 미래를 보는 투자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말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만든 제작사 ‘NEW’에 30억 원을 지원했다. 총 제작비 130억 원 가운데 23%로 적지 않은 금액이다. 특히 100% 사전 제작으로 진행된 드라마이다 보니 자금을 미리 조달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수출입은행이 낮은 이자로 대출을 해준 덕분에 후반부 제작 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졌다는 게 업계의 후문이다. 금융회사가 투자를 결정하는 데는 작품과 시나리오, 출연배우가 1차적인 고려 요소이지만 작품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중요한 심사 기준이다. ‘태양의 후예’ 역시 대출 승인 전에 이미 중국과 판권 계약을 맺은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수은 서비스산업금융부의 서수진 팀장은 “제작사가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해외 판권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일일드라마보다는 한류 스타가 캐스팅되는 미니시리즈나 특별드라마가 지원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수은 측은 ‘태양의 후예’가 군인을 세련되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연출했기 때문에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등에서 큰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인 제팡(解放)군보는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중국 인터넷 시청 건수가 10억 회를 넘었다”며 군 관련 영화를 제작하는 업체들이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고 극찬했다. 제팡군보는 또 “‘태양의 후예’가 한국군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고 국가 의지도 잘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2013년 7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문화콘텐츠금융부’를 신설한 기업은행도 영화업계에서는 정평이 나 있는 투자자다. 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가운데 ‘베테랑’은 지난해 개봉 이후 1300만 관객을 동원하며 240%의 투자수익률을 기록했다. 정성희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부 팀장은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14명의 팀원 전체가 읽어본 뒤 작품성부터 출연배우의 인지도, 감독의 과거 작품 등에 대해 난상토론을 거쳐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콘텐츠 담당 부서에서 지원을 결정한다고 해도 실제 투자나 대출이 진행되려면 여신 심사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제작사가 한 작품을 준비하는 데 몇 년씩 걸리다 보니 막상 재무제표에 나타나는 경영실적들은 좋지 않아 심사를 통과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정 팀장은 “매출이나 이익 등 과거 기록으로만 회사를 평가하는 기존 여신 시스템에서는 문화콘텐츠를 지원하기 어렵다”면서 “작품의 미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부도 마중물 펀드로 문화콘텐츠 분야 지원 은행들은 문화콘텐츠 투자를 위해 이 분야의 외부 전문가도 적극 수혈하고 있다. 수은은 지난해 공개채용을 통해 영화 제작자 출신인 정재승 부부장을 영입했다. 영화 ‘7번방의 선물’ 등의 제작 총괄을 맡은 바 있는 정 부부장은 영화 제작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원 작품을 선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은행도 콘텐츠진흥원이나 벤처캐피털에서 일하던 전문인력들을 배치해 투자의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금융당국도 지난달부터 시행된 증권형(지분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문화콘텐츠 분야를 지원할 예정이다. 문화콘텐츠 기업이 크라우드펀딩에 나설 경우 기업은행이 전체 모금 목표액 중 10% 정도를 마중물 펀드(100억 원 규모)에서 떼어내 투자하는 방식이다. 21일 IBK투자증권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이 마중물 펀드의 첫 번째 지원 사례로 검토되고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6-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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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북카페]中 방송인 양란의 ‘세계는 크고, 다행히 당신도 있으니’

    “그냥 양란(楊瀾)의 책이니까 한번 볼만하죠.” 중국의 여성 방송인이자 ‘양광미디어집단 및 양광문화기금회’ 주석인 양란 씨(48)가 1월 내놓은 신간 ‘세계는 크고, 다행히 당신도 있으니(世界흔大 幸好有니·사진)’를 보는 베이징의 한 20대 여성에게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이는 양란의 지명도와 인기를 말해준다. ‘세계는 크고…’는 징둥(京東)이나 당당왕(當當網) 등 인터넷 쇼핑몰 서적 코너에서 높은 판매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의 간판 방송인이자 평론가인 바이옌쑹(白巖松)의 책이 새로 나오면 두루 읽히는 것과 비슷하다. 양란은 지금까지 ‘천하여인(天下女人)’ 시리즈 5권과 ‘행복은 대답이 필요하다(幸福要回答)’ 등 20권 가까운 책을 내놓았다. 결혼 20주년 기념으로 사업가인 남편 우정(吳征)에게 바친다는 헌사가 붙은 신간 ‘세계는 크고…’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 등 국가원수부터 아프리카의 자연보호 활동가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난 경험과 자신의 일상생활을 토대로 한 가벼운 터치의 삶의 이야기다. 양란은 다양한 인물을 인터뷰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자신만의 인터뷰 노하우, 어떤 거물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요령 등을 보여준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국 국무장관을 인터뷰할 때는 그의 가슴에 커다랗게 달린 브로치 얘기로 실마리를 찾아 나갔다. 명청(明淸)시대의 그림이 전시된 런던 ‘빅토리아 앤드 앨버트 뮤지엄’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를 인터뷰할 때 캐머런 총리가 갑자기 그림에 대해 물어왔다고 한다. 그는 순발력 있게 서양화와 다른 동양화의 특징 등을 총동원해 상황을 수습했다. 책을 잡으면 마치 편안한 사람과의 대화를 끊지 못하는 것처럼 계속 읽게 된다는 등의 서평이 인터넷에 올라와 있다. 뉴스에서 접하지 못하는 주요 인물의 인간적인 면이나 이들도 보통 사람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도 보여준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부부는 베이징에 초대돼 행사에 참석하고 돌아간 뒤 친필 사인이 든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영국 찰스 왕세자의 초청으로 런던의 왕실 저택인 클래런스 하우스에 갔을 때는 실내온도가 너무 낮아 어깨에 숄을 걸쳐야 했다고 한다. 찰스 왕세자가 열대우림 파괴를 막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각국의 1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를 몸소 실천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개했다. 찰스 왕세자의 소매 끝이 닳은 것을 보면서 그의 검소함도 느꼈다고 한다. 가장 많은 사람 앞에서 마이크를 잡아본 것은 2008년 8월 8일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개막식 행사 공동 사회를 봤을 때. 약 9만 명이 올림픽 주경기장인 냐오차오(鳥巢·새 둥지)를 가득 메운 상태에서 경기장 가운데까지 100여 m를 걸어가 입을 뗄 때의 긴장감도 다시 떠올렸다. 양란은 베이징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한 뒤 1990년 CCTV에 들어와 간판스타가 됐고, 홍콩 펑황TV의 ‘양란 방담록’이라는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주요 인사 800여 명을 인터뷰했다. 미 포브스가 ‘세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명’에 선정하기도 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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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필리핀과 5개 軍기지 ‘순회 사용’ 협약…中 강력히 비난, 왜?

    미국이 필리핀과 5개 군기지 ‘순회 사용’ 협약을 맺어 ‘아시아 재균형’ 정책 실행을 위한 군사적 교두보를 하나 더 마련했다. 중국은 ‘미국이 군사적 긴장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관영 언론은 ‘핵무기 역량 강화’까지 거론하고 나섰다.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은 18일 남부 ‘안토니오 바티스타 공군기지’ 등 4개 공군기지와 팔라얀의 막사이사이 항구에 미군이 순회 주둔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에이미 서라이트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이 협약은 2014년 4월 양국이 체결한 방위협력 확대 협정에 따른 것”이라며 “4월에는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필리핀을 방문해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 필리핀 미국 대사는 “미국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강화하고 필리핀과의 동맹관계를 격상시켜 이 지역에서 미국의 존재감을 높이는 의미가 큰 협약”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1991년까지 94년간 주둔했던 것처럼 영구 주둔을 하는 시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며 10년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러셀 미 국무부 차관보는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제기한 헤이그 국제중재재판소의 판결이 (5월 하순) 나오기 전 이 협약이 맺어진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해 중재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힌 중국을 압박하는 의미가 있음을 시사했다.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 참모총장은 17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를 매립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스카보러 암초는 2012년 중국이 실효 지배한 뒤 필리핀과 영유권 분쟁 중이며 필리핀은 국제 중재재판소에 제소했다. 리처드슨 참모총장은 중재재판소 판결은 중국이 스카보러를 ‘배타 구역’으로 선포할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스콧 스위프트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16일 호주 캔버라의 한 연설에서 “‘힘이 곧 정의’라는 중국의 태도와 남중국해 도서의 군사기지화는 이 해역에서 전례 없는 무기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군의 일부 인사들이 끊임없이 긴장을 과장하고 심지어는 긴장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정작 미국이 남중국해에 공격형 첨단무기를 배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18일 “중미 관계가 엉망이 된 상황에서 핵 역량은 앞으로 양국 의지의 최종적인 히든 카드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중국은 흔들림 없이 핵 역량을 강화하고 2차 핵 타격 능력을 부단히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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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란메이 정상회담’ 개최…中, 경제적 영향력 확대-안보 협력 강화 본격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등 주변국과 영토 갈등을 빚으면서도 동남아시아에서는 ‘같은 강의 물을 마시는 인연’을 명분으로 경제적 영향력 확대와 안보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은 23일 하이난(海南) 섬 싼야(三亞)에서 미얀마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메콩강 유역 5개 국가와 ‘란창(瀾滄)강-메콩강 정상회담(란메이 정상회담)’을 개최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보아오 포럼이 열리는 기간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는 리커창(李克强) 총리 초청으로 5개 국가 정상이 참석한다.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은 “‘란메이 협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제안한 ‘아시아 운명공동체 건설’의 구체적인 실천”이라며 “경제개발뿐 아니라 ‘지역단일화’ 작업도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부부장은 이어 “란메이 정상회담은 6개 나라가 새로운 안보 도전 과제에 공동으로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안보·군사 분야 협력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천펑잉(陳鳳英) 연구원은 “란메이 협력은 정치 안보 사회 인문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울러 다른 협력 프로젝트에 비해 보다 폭이 ¤다”고 말했다. 천 연구원은 “메콩강 주변 국가의 기초 시설 및 공업화 수준이 비교적 낙후해 중국의 지본과 기술, 발전 경험 등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중국에게는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해양과 육지 개발 프로젝트) 건설과 산업의 저우추위(走出去·해외진출)에 유리하다”고 속내를 밝혔다. 중국은 회의 개최에 앞서 메콩강 상류 댐의 수문을 열어 하류 지역 가뭄 해갈에 나서면서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태국 일간 ‘더 네이션’은 19일 “2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는 태국 등 메콩강 유역 국가들이 중국의 댐 수문 개방으로 해갈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국 수자원국 산하 메콩강 수자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중국이 15일 윈난(雲南) 성 징훙(景洪)댐 수문을 개방한 이후 태국 북부 지역의 메콩강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베트남은 중국 측의 방류로 농업용수 부족 문제가 다소나마 해결됐지만 방류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콩강은 중국 티베트에서 발원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을 거쳐 흐른다. 중국은 이미 6개의 댐을 상류에 건설했으며 2개의 댐을 추가로 건설 중이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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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제외한 ‘한반도 소다자회의’ 열릴수 있을까? 中 이번엔…

    중국이 북한 핵문제 해결 논의 과정에서 북한을 제외한 회담에 다시 개방적 태도를 보여 ‘소(小) 다자협의’가 성사될지 주목된다. 중국 측의 강력한 반대로 사실상 한 번도 열린 적이 없는 북한을 제외한 3자, 4자, 5자 비핵화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한국 측 신임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9일 베이징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전날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의 회동 결과를 이같이 전했다. 8일 왕이(王毅) 부장이 전국인민대표회의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를 대화 테이블로 복귀시키는데 도움이 되기만 한다면 우리는 각국이 제기한 3자, 4자, 나아가 5자 접촉까지를 포함해 모든 것에 개방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동안 북핵 문제 해결의 논의를 위해 6자 회담을 고집해 온 중국이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해 굳이 형식에 고집하지 않고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라면 어떤 논의라도 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북한으로서는 중국이 자국을 제외한 회담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압박을 느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본부장은 중국 측이 대북제재를 강력하게 이행하겠다는 점도 거듭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한중은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처럼 최근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려를 같이했고, 북한이 안보리 결의에 담긴 국제사회의 단호한 의지에 정면으로 도전하며 결의에 위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아야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회동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추진’ 및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의 한반도 배치에 대한 반대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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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관영언론 “트럼프는 입 싼 광대”… 日도 트럼프 공포증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70)가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일으킨 ‘트럼프 열풍’이 엄연한 정치적 현실로 다가오자 그동안 입을 닫았던 중국이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비난하고 나섰다. 트럼프가 ‘미국의 돈과 일자리를 다 훔쳐가는 최고의 도둑’이라고 비난해 온 중국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14일자 사설 ‘트럼프가 미국 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에서 “(트럼프는) 상스러운 막말을 일삼는 입 싼 인물”이라며 거친 표현을 서슴지 않았다. 환추시보는 “그의 역할은 공화당 경선에 더 많은 유권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광대였다. 이제는 광대가 다른 유망한 후보들을 쓰러뜨리고 최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고 비꼬았다. 신문은 서구 언론마저 그를 독일 나치 독재자 히틀러와 이탈리아 파시스트 독재자 무솔리니에 비교한다며 “미국은 다른 나라를 국수주의, 독재국가라고 손가락질하기 전에 세계 평화에 반(反)하는 파괴적 힘의 원천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잘 감시해야 한다”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신문은 17일 기사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지지도 상승은 미국의 보호주의와 고립주의가 높아가는 것으로 중-미 관계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우려했다. 환추시보의 이런 공격은 트럼프가 중국을 ‘미국 국익의 적(敵)’으로 규정하고 막말을 쏟아낸 것과 관련이 깊다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출마 선언문에서 “중국이 미국을 죽이고 있는데도 워싱턴 정치인들은 아무도 이런 말을 안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도 “중국이 불공정 무역과 환율 조작으로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미국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폭탄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며 ‘중국 때리기’를 계속했다.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에서도 트럼프의 부상이 현실로 다가오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가 일본 정부의 외교 중심축인 미일안보조약과 아베노믹스의 핵심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부정적이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은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보 수집을 강화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총리 관저에서 외무성에 트럼프의 정책을 조언하는 브레인이 누군지 찾으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내에서는 미일안보조약이 불평등하다고 비판한 트럼프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다”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일본에 방위비 부담을 더 요구할 수 있다”는 방위성 간부의 발언을 전했다. 그동안 대놓고 ‘트럼프 불가론’을 펴온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EIU)은 16일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중국 경기 둔화 △러시아와의 신냉전 △유럽연합 붕괴 등과 함께 ‘세계 경제 위협 10대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미 대선 전문가인 앨런 리크먼 미 아메리칸대 명예교수는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에게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이유는 (세계가 우려하는) 그의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 불가능한 태도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내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되지 않으면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하며 공화당 주류의 ‘반(反)트럼프 기류’에 공개 경고장을 보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나는 수많은 사람을 대표하고 있다. 그중에는 처음 투표한 사람이 많다. 내가 폭동을 주도하지는 않겠지만, (내가 후보가 안 되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부형권 bookum90@donga.com / 베이징=구자룡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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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北 노동자 해외송출’도 첫 차단

    북한 정권의 달러 수입원인 ‘노동자 해외 송출’ 관련자를 제재하도록 한 미국의 행정명령이 발동됐다. 세계 40여 개국에 걸쳐 10만 명에 가까운 북한의 해외 노동자 파견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사상 처음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발동한 새로운 대북제재 행정명령은 또 북한과 거래하거나 거래를 도운 제3자까지 미국이 제재할 수 있는 ‘세컨더리 보이콧’ 대상에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도 포함시켰다. 미국의 독자 제재 조치로는 처음으로 광물 거래와 인권 침해, 사이버 안보, 대(對)북한 수출 및 투자와 관련한 모든 거래에 대해 제재할 수 있는 포괄적 금지 규정이 적용됐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이 부부장으로 있는 노동당 선전선동부 등 15개 단체와 개인 2명, 선박 20척이 미국의 제재 대상에 새로 포함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번 행정명령은 북한 주민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북한 정부 및 미국을 위협하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북한 정부와 노동당의 자산과 이익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세 가지 이유를 들어 강력 반발했다.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그 어떤 국가가 일방적인 제재를 가하는 것을 반대한다”며 “한반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그 어떤 국가가 긴장 국면을 한층 끌어올리는 것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워싱턴=박정훈 sunshade@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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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격의 中자본, 세계해운 허브에 눈독

    중국의 국유 대기업이 세계 화물 운송과 상선 거래의 허브인 ‘발틱 해운거래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영국에 있는 272년 역사의 발틱거래소는 세계 해운시장 거래의 기준이 되는 해상운임지수(BDI)를 발표한다. 군사적으로 해양대국을 추구하는 중국이 세계 상선(商船) 운영의 중심부를 장악하려는 뜻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미국의 유명 호텔들을 잇달아 사들이고 일본 가전회사도 속속 중국 자본에 인수합병(M&A)되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자본의 해외 기업 인수가 봇물 터지듯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유 자오상쥐(招商局)그룹은 최근 계열사인 자오상증권을 통해 비공식적으로 발틱거래소 측에 인수를 제안했다. 로이터는 “자오상쥐그룹이 인수에 성공하면 해운 파생상품 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발틱거래소 인수전에는 런던증권거래소를 비롯해 싱가포르거래소(SGX),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인터콘티넨털거래소(ICE), 플래츠 등이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자오상쥐그룹까지 뛰어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발틱거래소는 1744년 ‘버지니아 앤드 발틱 커피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뒤 19세기 중엽 ‘발틱 해운거래소’로 바뀌었다. 380여 개 해운회사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회원사는 600여 개에 이른다. 자오상쥐그룹은 경쟁자들이 제시한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여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인수 예상 가격은 1억1800만 달러(약 1416억 원)였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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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수학의 노벨상’ 아벨상에 英수학자 와일스

    ‘수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벨상의 올해 수상자로 영국 수학자 앤드루 J 와일스(62·사진)를 선정했다고 노르웨이 과학·문학아카데미가 1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아카데미 측은 와일스 교수가 ‘반(半)안정 타원 곡선에 대한 모듈러성 추측’을 통해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해 냄으로써 정수론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3차 이상의 제곱수를 같은 차수의 제곱수의 합으로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1637년에 처음 나온 뒤 와일스 교수가 1993년 증명할 때까지 350여 년간 수학자들을 괴롭혔다. 이 정리를 내놓은 피에르 드 페르마(1601∼1665)는 초등학교 산수 외에는 수학을 배운 적이 없는 프랑스 툴루즈 지방법원의 법관이었다. 와일스 교수는 열 살 때 동네 공공도서관에서 ‘마지막 정리는 보기에는 간단하지만 300년 이상 풀리지 않고 있다’는 내용을 우연히 접하고 ‘페르마 정리’ 해독을 평생의 목표로 삼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정리를 풀면서 다른 사람과 의견을 교환하면 ‘마지막 정리 해결에 나섰다’라는 소문이 날 것을 걱정해 비밀리에 풀이에 매달려 7년 만에 풀어냈다. 와일스 교수는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컬럼비아대, 예일대 등 영국과 미국의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상식은 5월 24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며 상금은 600만 크로네(약 11억 원)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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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기업 잇따라 사냥… 中자본 ‘M&A 굴기’

    중국 개혁 개방의 총설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외손녀사위가 세운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미국의 유명 호텔 체인을 잇달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국제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안방보험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14일 웨스틴, 셰러턴, W 등 유명 호텔 브랜드를 보유한 ‘스타우드 호텔 앤드 리조트’에 128억 달러(약 15조2300억 원)를 제안하며 인수 의사를 밝혔다. 스타우드 측도 이날 인수제안서 접수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포브스 등 미 언론은 안방보험이 미국 내 16개 고급 호텔을 가진 ‘스트래티직 호텔 앤드 리조트’를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65억 달러에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불과 하루 만에 또 미국의 유명 호텔 체인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안방보험이 2014년 말 뉴욕의 랜드마크인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 달러에 사들인 것은 ‘애피타이저에 불과했다’는 평가도 내놨다. 호텔그룹 메리엇 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1월 주당 72.08달러에 스타우드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양사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지만 안방보험이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후발 주자인 안방보험은 판세를 뒤집기 위해 메리엇이 제시한 가격보다 더 비싼 주당 76달러와 전액 현금 지급을 인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스타우드와 메리엇의 주주들은 28일 최종 투표로 인수자를 결정한다. 안방보험은 10여 년 전만 해도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던 작은 회사였다. 미국, 유럽 등에서 공격적으로 호텔과 보험회사를 사들이는 현재의 안방보험을 키워낸 이는 창업자인 우샤오후이(吳小暉·50) 회장이다. 2004년 상하이에서 설립될 당시 자본금이 5억 위안(약 914억 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619억 위안(약 11조3000억 원)으로 124배나 커졌다. 불과 10년 동안 직원 3만여 명을 둔 중국 5대 종합보험사로 성장했다. 미 언론은 덩샤오핑의 외손녀사위인 우 회장을 ‘베이징의 버핏’으로 부른다. 보험사에 맡긴 고객 돈으로 M&A를 하는 수법이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덩샤오핑의 둘째 딸인 덩난(鄧楠)의 장녀 덩줘루이(鄧卓芮)는 안방보험이 만들어진 2004년 우 회장과 결혼해 그의 세 번째 부인이 됐다. 저장(浙江) 성 핑양(平陽) 현 출신인 우 회장은 핑양 현 정부의 공상국에서 근무하다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의 초고속 성장의 배후엔 이런 정치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다. 민간인이 보험 영업 허가를 받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던 2004년 안방보험을 설립하고 지금은 거의 모든 금융부문의 영업 허가를 받아 냈다. 안방보험 이사회에는 중국 공산혁명의 개국 공신 천이(陳毅)의 아들 천샤오루(陳小魯),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의 아들 주윈라이(朱雲來), 상하이자동차집단 후마오위안(胡茂元) 사장 등 유명 인사 및 거물들이 포진해 있다. 중국의 해외 기업 M&A 규모는 올 들어 1020억 달러(약 121조 원)로 지난해 전체 금액인 1060억 달러에 이미 육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도했다. 안방보험은 미국의 유명 호텔 외에 미국 유럽의 금융회사들도 여럿 인수했다. 벨기에 델타로이드 은행, 네덜란드 보험사인 피밧, 미국 보험사 피델리티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에서도 안방보험의 공습이 거세다. 안방보험은 2014년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국내 8위 생명보험사인 동양생명 인수에 성공하면서 중국 본토 자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금융시장의 빗장을 열어 젖혔다. 이후에도 안방보험의 ‘입질’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매물로 나오거나 매각설에 시달리는 금융회사마다 단골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올 들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고 최근엔 현대증권 인수를 저울질하다가 포기했다. 올 초에는 안방보험이 삼성카드를 인수한다는 루머가 금융권에서 돌기도 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정임수 기자}

    • 20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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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은 최후 지도자”… 신화통신 ‘대형사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호칭을 중국 ‘최고의 지도자’가 아니라 중국 ‘최후의 지도자’라고 잘못 표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홍콩 밍(明)보가 15일 보도했다. 홍콩의 인권단체 중국 인권민주화운동 뉴스센터에 따르면 이 사고로 기자 1명과 편집자 2명이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13일 오후 4시 5분 시 주석을 ‘중국 최후의 지도자’라고 쓴 기사를 보도했다가 1시간 10분 후인 5시 15분 정정 기사를 내보냈다. 문제가 된 기사는 장모 기자가 취재 현장에서 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관찰 수기’다. 이 기자는 시 주석이 전국인대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을 소개하면서 시 주석의 직책을 ‘최후의 지도자’라고 썼다. 신화통신의 ‘오자(誤字)’ 기사를 그대로 전재한 중국 매체들도 정정 소동을 벌였고, 일부 매체는 해당 기사를 통째로 들어내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소동이 의도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 교도통신은 시 주석이 전국인대 직전인 2월 신화통신 등 언론 기관을 시찰하면서 공산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한 데 대해 이 기사로 반발한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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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중국 최후의 지도자” 신화통신, 오자 보도 소동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한 호칭을 중국 ‘최고의 지도자’가 아니라 중국 ‘최후의 지도자’라고 잘못 표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홍콩 밍(明)보가 15일 보도했다. 홍콩의 인권단체 중국 인권민주화운동 뉴스센터에 따르면 이 사고로 기자 1명과 편집자 2명이 정직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통신은 13일 오후 4시 5분 시 주석을 ‘중국 최후의 지도자’라고 쓴 기사를 보도했다가 1시간 15분 후인 5시 15분 정정 기사를 내보냈다. 문제가 된 기사는 장 모 기자가 취재 현장에서 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관찰 수기’다. 이 기자는 시 주석이 전국인대에서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을 소개하면서 시 주석의 직책을 ‘최후의 지도자’라고 썼다. 신화통신의 ‘오자(誤字)’ 기사를 그대로 전재한 중국 매체들도 정정 소동을 벌였고, 일부 매체는 해당 기사를 통째로 들어내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번 소동이 의도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일본 교도통신은 시 주석이 전국인대 직전인 2월 신화통신 등 언론 기관을 시찰하면서 공산당에 대한 절대적인 충성을 요구한 데 대해 이 기사로 반발한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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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 링완청 송환 안하면 사법협력 중단”…뜨거운 감자로

    중국 링지화(令計劃) 전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동생 링완청(令完成)의 송환 문제가 미국과 중국 간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중국이 미국에 도피 중인 링완청을 이달 말까지 송환하기로 양국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미국과의 사법협력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 기자 출신 사업가인 링완청은 형 링지화가 2014년 12월 부패 혐의로 체포되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로 도피했다. 링완청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을 지낸 형이 건네준 고급 정보를 이용해 미국에서 형의 구명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국의 소리(VOA) 중문판은 지난달 4일 뉴스사이트 ‘워싱턴 프리 비컨’을 인용해 링완청이 지난해 가을 연방수사국(FBI)과 중앙정보국(CIA) 등 정보 기관에 중국의 핵 발사 암호, 최고위층의 집무실과 거주지가 모여 있는 중난하이(中南海) 관련 정보 등 2700건의 기밀 문건을 넘겼다고 보도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 백악관 부보좌관을 지낸 링완청의 변호인 그레고리 스미스 변호사는 “미국 정부에 중국의 핵무기 암호 등을 건넸다는 일부 보도는 거짓말과 비방”이라고 부인했다. 중국 공안부는 링완청이 국가 기밀을 대량으로 빼돌렸고, 10억 달러(약 1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 세탁을 포함해 최소 3건의 부패 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며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범죄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으며 강제 송환할 만한 근거도 충분치 않다고 보고 있다. 스미스 변호사는 FT 인터뷰에서 “(중국은) 링완청이 나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확산시키기 위해 언론을 조직적으로 조작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미국 정부는 책임 있게 이 사건을 처리하고 링의 권리를 존중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사법협력’을 중단하겠다는 말은 미국에 불법 체류 중인 중국인 송환 대상자 4만 명을 귀국시키는데 협력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들을 중국으로 돌려보내려면 새 여권과 송환용 전세기 관련 서류 발급 등 중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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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또 주장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 추진’ 방침을 재확인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가 12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중-러 외교장관 공동 기자회견에서 “비핵화와 평화협정 병행 추진은 합리적이며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6자가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최대 공약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왕 부장은 지난달 자신이 제안한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추진’이 단순한 구상이 아니라 실행 단계로 이행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언제든지 각국의 의견을 들을 것”이라며 “더욱 좋은 방법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의 병행 추진 제안에 한국과 미국은 평화협정 논의보다는 비핵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미 국무부가 3일 “병행 논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미묘한 기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또 중-러 외교장관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해 한목소리로 반대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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