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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를 구체적으로 적시해 “전경련은 대기업 중심으로 생겨났지만 대기업의 이익만 옹호하려는 자세는 안 된다”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을 거듭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중소기업 애로사항 실태조사 결과 및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정책 방안을 보고받은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정부가 지나치게 개입하면 오히려 중소기업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 현실적이지 않으며 정부의 강제 규정보다는 대기업이 스스로 상생문화, 기업윤리를 갖추고 시정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해 정부가 무리하게 개입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부의 인위적 해결에는 한계가 있으며 자칫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으로 보일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기업의 책임 이행에 대해 “궁극적으로 10년, 20년 후에는 지금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더 많은 중견기업이 나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언은 전날 제주도에서 열린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전경련이 조석래 회장 명의의 개회사를 통해 세종시수정안 불발, 4대강 살리기 사업, 천안함 폭침사건 등을 거론하면서 “정부와 정치권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비판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중소기업의 고질적 인력난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외국인 근로자 쿼터(quota)를 예년 수준으로 조속히 늘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참석한 관계 장관들이 쿼터 원상회복 문제를 결정짓지 못하자 “여기서 못 정한다면 앞으로 결정 못한다”며 이렇게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소기업의 체감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3대 장애요인으로 △납품단가를 제대로 못 받는 하도급 거래 관행 △고급인력 및 기능인력의 만성적 부족 △보증기준 및 대출심사 강화에 따른 자금압박이 보고됐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정운찬 국무총리는 28일 오후 40년 은사(恩師)인 조순 전 한국은행 총재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식사를 함께하자고 제의했다. 시내 모처에서 단둘이 만난 자리에서 정 총리는 “사임하겠다는 결심이 섰다. 선생님에게 미리 알려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29일 아침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오후에 사의표명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고, 임 실장은 이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지난달 29일 세종시 수정안의 국회부결 이후 ‘사퇴냐, 유임이냐’를 두고 엇갈린 추측을 낳았던 정 총리의 거취가 정리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정 총리는 곧은 학자답게 총리 취임 이후 어떤 정치적 고려나 개인적 이해관계를 넘어 오로지 국가미래와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헌신해왔다. 경제와 교육 이외에도 사회의 그늘진 곳, 어려운 이웃에게 관심이 많아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많은 기여를 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높이 평가했다고 홍상표 홍보수석이 전했다. 앞서 정 총리는 27일 국무회의를 전후로 이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것이 청와대 측 설명이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7·28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 정 총리가 자신의 거취를 대통령과 매듭지은 것 같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정 총리는 그날 저녁 도시락 국무회의를 마친 뒤 다른 국무위원들과 막걸리를 마셨으며 표정이 밝았다고 총리실 관계자는 전했다. 사임 여부가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는 동안 청와대 인사라인은 총리 사퇴에 대비해 복수의 총리후보군에 대한 검증작업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여러 후보를 놓고 전에 없이 강도 높은 검증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3배수로 압축됐다”며 구체적 이름이 돌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의 장고(長考)형 인사 방식이 그렇듯 정 총리의 거취 역시 세종시 수정안 부결 이후 무성한 추측과 일화를 남겼다. 정 총리는 그동안 확인된 것만 세 차례나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달 3일 6·2지방선거 참패 후 이 대통령을 만나 “제 거취가 일하는 데 부담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이튿날인 지난달 30일에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수정안 설계 책임자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북중미 순방에서 돌아온 당일인 이달 3일엔 이 대통령을 만나 ‘사직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수락이나 반려 의사를 표시하지 않은 채 봉투를 옆으로 밀어놓으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당시 “세종시 부결이 왜 총리 책임이냐”는 말을 했다는 이야기도 청와대 내부에서 나왔다. 그러던 중 이달 6일에는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정 총리가 금주 공식적으로 사퇴할 것 같다”고 기자들에게 말해 논란은 폭발했다. 정 총리 측은 “모독이다”라며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고, 이 대통령도 “누가 이런 말을 하고 다니느냐”며 역정을 냈다. 정 총리는 그후 ‘철저한 국정수행’을 강조하면서 강력한 총리직 수행 의지를 내비쳤고 유임설이 급속히 퍼지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비공개로 국무총리 공관을 찾아 2시간 30분 동안 오찬을 나눈 것도 그즈음이다. 오찬 자리는 내내 웃음이 오갈 정도로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정 총리는 재·보선 다음 날을 선택해 사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청와대 참모들은 정 총리의 거취가 엎치락뒤치락했던 과정에 대해 “이 대통령은 정 총리에게 마음의 빚을 느끼고 있었고, 마음의 빚을 덜어가는 과정을 거친 것 같다”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국내 전산망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공격 징후가 포착돼 청와대가 비상 경계근무에 들어갔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최근 사이버공격 정보를 국가사이버안전센터(NCSC)로부터 입수했다”며 “청와대가 NCSC와 공조해 비상경계 태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측은 “NCSC가 파악한 공격 징후는 북한에서 온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이런 이상 징후가 한미 양국 군의 연합훈련이 진행되고 북한이 보복성전을 다짐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군뿐만 아니라 청와대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대기업들은 미소금융 같은 서민정책에 적극 동참해 사회적 책임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지난 10년간 우리 경제가 성장했으나 서민들이 체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일부에서는 내가 반(反) 대기업 정책을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런 게 아니다”며 “원래 경제가 성장하면 양극화가 확대되는 게 아니라 성장에 의해 좁혀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그런 효과가 없으니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자리 창출과 투자,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문제에서 대기업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6·2지방선거 패배 직후인 6월 14일 “청와대와 내각을 젊게 바꾸겠다”며 정부 진용 개편 방침을 천명했다. 하지만 지방선거 패배 후 거의 2개월이 되어가는 현재까지 청와대 개편만이 마무리됐을 뿐 정운찬 국무총리의 유임 여부와 내각 개편 방향은 아직도 오리무중에 가깝다. 이처럼 장고(長考)하는 인사(人事) 스타일은 최근 이 대통령이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현장형 서민체감 정책 구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것과는 180도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필요 이상으로 심사숙고하는 바람에 전격적인 인적 개편의 효과를 반감시키는데, 서울시장 때부터 있었던 일”이라며 새삼스러울 게 없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지난해 5월에 시작한 인적 개편 논의 역시 4개월 가까이 흐른 9월 초에야 마무리됐다. 그처럼 오래 끌었으면서도 한승수 국무총리의 후임인 정운찬 총리 카드는 발표 사흘 전에야 통보되는 등 인사검증 실무팀이 막판 밤샘작업을 벌여야 했다. 이번 내각 개편이 늦어지는 배경으로는 두 가지 요인이 꼽힌다. 이 대통령이 총리 교체를 놓고 6월부터 시작한 ‘장고’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관측이 하나고, 지난해 검찰총장 인준청문회 당시 청와대의 부실한 인사검증으로 후보자가 낙마하면서 정치적 부담을 떠안은 ‘천성관 학습효과’ 때문에 실무적인 검증에 배전의 시간이 투입된다는 점이 다른 하나다. 청와대 참모들은 금주 들어서도 “정운찬 총리의 교체 여부를 아직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은 이 대통령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 이 대통령은 정 총리를 6월 이후 3차례 독대했지만 직접 제출받은 ‘서면 사직서’를 테이블 옆으로 밀어놓았을 뿐 반려했는지 접수했는지 모호하게 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결국 총리 유임 여부가 불분명해짐에 따라 내각 개편 과정의 경우의 수가 △유임된 정 총리의 국무위원 제청권 행사 △제청권 행사 후 사퇴 △새 총리가 인준청문회를 마친 뒤 제청권 행사 등으로 다양해졌다. 물론 첫 번째 경우로 가닥이 잡힌다면 내각 개편은 상대적으로 빨라지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7일 이 대통령이 금주 내에 개각의 윤곽을 잡은 뒤 8월 9, 10일경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 인사실무팀이 후보자 검증에 쏟는 시간이 길어진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검증실무자는 재산 형성 과정 검증을 위한 현장방문, 교수 출신 후보자의 논문 표절 시비를 막기 위한 논문 분석을 직접 해야 한다. 한 관계자는 “논문 검증을 전문가인 제3자에게 의뢰하면 ‘물망에 올랐다’는 정보가 노출되는 만큼 검증팀이 직접 읽고 챙기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후보자 1인 검증에 평균 10일은 걸린다는 게 정설이 돼 버렸다. 이 대통령의 책상에 올려지는 최종 후보군이 5명을 넘기는 때가 종종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 대통령이 그만큼 다양한 선택지를 원한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검증시간 장기화를 부채질하는 요인도 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6·2지방선거 패배 후 정국 다잡기에 나선 대통령으로선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논란을 빚는 장관들이 나온다면 정국 주도는 물 건너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부담이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장관급 후보자를 고를 때 △자리에 걸맞은 경력 △재산 학력 병역의무 분야의 도덕성 이외에도 △‘각별한 성공스토리’를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같이 일한 경험이 없는 후보자라면 참모들에게 ‘왜 이 사람이어야 하느냐’에 대한 실증적인 답을 찾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대기업들이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도 투자를 안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대기업의 현금 보유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기업 현금 보유량과 관련한 가장 최근 조사 결과는 대기업 관련 포털사이트인 ‘재벌닷컴’이 1분기(1∼3월) 실적을 기준으로 5일 발표한 자료다. 이에 따르면 공기업과 민영화된 공기업을 제외한 자산순위 30대 그룹의 비금융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대차대조표상 현금과 단기금융상품을 합한 액수)은 모두 59조297억 원이다. 삼성그룹이 14조3018억 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기아자동차그룹 7조5777억 원, SK그룹 5조8448억 원, LG 3조498억 원, GS 2조8987억 원 등의 순이다.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 놓게 된 것은 글로벌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위기관리 경영을 할 수밖에 없었고 마땅한 투자처도 찾기 어려웠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상치 못한 위기가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리스크를 안고 투자에 나서기가 부담스러웠던 것. 일부 대기업에서는 인수합병(M&A)에 뛰어들기도 했지만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아 중도에 포기한 경우도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추진했던 효성그룹과 대우건설 인수 의사를 밝혔던 동국제강과 STX그룹은 인수 의사를 밝힌 직후 주가가 하락하자 인수 의사를 접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대기업들이 현금을 쌓아 두는 것은 비가 안 올 때를 대비해서 저수지에 물을 채워 놓는 것과 같다”며 “단순히 투자를 안 하는 걸 문제 삼을 게 아니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이 5년 임기의 반환점(8월 25일)을 앞두고 그동안 펴 온 산업정책의 대수술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달 들어 국무회의(6일), 참모진 회의(12일), 8차 녹색성장보고대회(13일), 수석비서관회의(19일), 서민대출현장 방문(22일), 수석비서관회의(26일) 등을 통해 잇달아 친서민 메시지를 쏟아내면서 그 일환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통령, 상생 패러다임 마련을 지시 이 대통령은 12일 회의에서 기업정책에 대한 구상을 소상히 설명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발전이 절실하다. 산업정책을 기본부터 다시 잘 보라”고 지시했다고 한 배석자가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잘나가던 중소기업(MP3 업체)이 대기업의 시장 진입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를 들면서 “대기업의 영역은 따로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은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우수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침해당하지 않는 독자적 사업영역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중소기업일 때 자신이 입사한 현대건설이 대기업으로 성장한 점을 거론하면서 “알찬 중소기업이 스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틀을 정부가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13일에도 “대기업은 스스로 잘할 능력이 있으니 정부가 직접 돕지 않고 규제를 없애면서 길만 열어 주면 된다. 대기업은 국제 시장에서 마음껏 뛸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중소기업은 정책을 갖고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녹색성장 등 각 분야에서 ‘미래의 스타’가 될 중소기업 목록을 파악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정부는 현재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이 겪는 어려움의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이 결과를 8월 중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며 구체적 중소기업 정책은 보고 이후에 완성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기업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감 이 대통령은 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및 서민경제 살리기에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모는 26일 “지금은 대기업이 ‘예외적’으로 큰 흑자를 보는 때라는 점에서 ‘예외적’인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청와대는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견해는 정부 출범 이후 ‘비즈니스 프렌들리(친기업)’ 정책을 꾸준히 펴면서 국민들에게 “대기업만 편든다”는 인상을 심어준 것에 대한 재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참모는 “(표 계산을 하자면) 정치적으로 손해 보는 정책을 경제 살리기를 위해 펴 왔지만 1차 수혜자인 대기업은 합당한 노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대통령이 주도하는 새 패러다임 전환 노력이 시장의 룰을 깨자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이런 구상을 “시장의 성공을 위한 친서민 정책”으로 요약했다. 다른 참모는 “이 대통령은 대기업에 부정적이지 않으며 대기업들이 국제적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걸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다만 경제발전을 선도하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6·2지방선거 후 처음으로 이명박 대통령과 16개 시도지사가 23일 청와대에서 간담회를 갖고 중앙-지방의 협력방법 및 지역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시도지사의 여야 구성비는 지난달까지는 13 대 3이었지만, 현재는 8 대 8로 바뀌었다. 이런 이유로 이날 간담회를 앞두고 “4대강 살리기 등을 놓고 대통령과 야당 단체장 간에 가시 돋친 의견충돌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분위기는 “매우 진지했고 모든 참석자가 성숙한 태도로 예의를 갖춰 의견을 표시했다”는 게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의 전언이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본관 충무실에서 시도지사들과 차를 마시면서 “나도 서울시장 때 야당(한나라당)이었지만 중앙정부와 일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며 “여러분을 정치적 생각을 갖고 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강운태 광주시장(민주당)과 이시종 충북지사(민주당)는 “대통령의 그런 견해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4대강 살리기 … “정치 아닌 정책 문제” vs 속도조절 요구 김두관 경남지사(무소속)와 안희정 충남지사(민주당)는 관할지역에 흐르는 낙동강과 금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 완곡하게 의견을 제시했다. 김 지사는 야당과 환경단체를 만나서 교통정리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경남 함안보 점거농성 문제를 언급할 때는 “참 보고드리기 민망하다”는 말도 했다. 안 지사는 “금강 사업을 재검토할 수 있도록 시간을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여야 간 싸움의 주제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며 “천천히, 협의과정을 더 밟도록, 시간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에 적극 반대하는 이광재 강원지사(민주당·직무정지 중)를 대신해 참석한 강기창 권한대행은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지원만을 언급했고, 영산강 살리기에 찬성하는 박준영 전남지사(민주당) 역시 다른 현안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 사안은 정치가 아니라 정책의 문제”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평소에 ‘4대강 사업을 설계할 때 당시 시도지사들과 협의했다’는 말을 자주했다”며 “자기 지역 내 하천 살리기에 대한 의견은 경청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거의 발언 안 나온 세종시 이날 간담회 발언의 대부분은 16명 시도지사가 자기 지역현안을 놓고 이 대통령에게 지원을 요청하는 데 할애됐다. 허만식 부산시장이 “부산항 북항 재개발을 도와달라”고 했고 김완주 전북지사는 “새만금 개발청을 설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배석한 정운찬 국무총리에게 “(개발청 설치를) 검토해 보라”고 지시했다. 세종시와 관련해서는 안 충남지사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세종시를 다녀가 정부의 신의를 확인해 줘 감사하다. 잘 신경 써 달라”고 말한게 전부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면서 국정과제인 양극화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청년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에 관심을 가져 달라”며 “중앙과 지방의 정부가 힘을 합쳐서 하나라도 일자리를 더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참석자들의 발언이 길어지면서 예정했던 2시간을 넘겨 3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정 총리는 공식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건배제의를 통해 “중앙과 지방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수레의 두 바퀴”라며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말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재래시장에 위치한 포스코 미소금융 지점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에게 소액을 빌려주는 미소금융 정책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서민의 눈에서 점검하겠다”는 뜻이라고 청와대는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출 신청을 하러 온 정모 씨(42·여)의 대출 신청 서류를 꼼꼼히 살펴봤다. 여성의류 판매업을 하는 정 씨는 금융채무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1∼10등급 중 8등급)로 정상적인 은행 대출이 불가능하지만 미소금융을 통해 가게운영자금 1000만 원 대출을 희망했다. 이 대통령은 정 씨가 돈을 빌렸던 대기업 계열 캐피털 회사가 적용한 대출금리가 연 40∼50%에 이른다는 말을 듣고 크게 놀랐다. 대출 서류를 넘겨보던 이 대통령이 캐피털사 대출 이자율을 묻자 정 씨는 “연 40∼50%”라고 답했고 곁에 있던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비슷한 답을 내놓았다. 미소금융 대출상품의 연 이자율은 2∼4.5%다. 동아일보 확인 결과 정 씨의 해당 캐피털사 대출 이자율은 연 35%였다. 정 씨는 캐피털사와 대부업체에서 동시에 대출을 받았는데 이 대통령의 질문에 대부업체 이자율을 캐피털사 이자율인 것처럼 잘못 답변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정 씨의 답변에 착오가 있긴 했지만 연 35%의 캐피털사 이자율 역시 연 40%대인 대부업체에 비해 많이 낮은 것은 아니다. 이 대통령은 캐피털사의 높은 이자율을 전제로 정 씨와 얘기를 나눴다. “이자 많이 받는 것 아닙니까, 금융위원장. 사채(私債) 하고 똑같잖아요.”(이 대통령) “(대출자의) 신용이 좀 안 좋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진 위원장) “신용이 좋으면 여기서 돈 빌리나요. (시장 상인들이) 구두 팔아서 40% 넘는 이자를 어떻게 갚을까. (사채업자들의) 일수(日收) 이자보다 더 비싸게 받아서 어떻게 하지요?”(이 대통령) “(캐피털사가 돈을 마련하는) 조달 금리가 높습니다. 채권 이자로 하니까요.”(진 위원장) “(정 씨의 대출 서류를 계속 읽어보면서) 사회 정의상 안 맞아. 상상도 못했어요. 내가 현장을 몰랐다는 것과 똑같은 거예요.”(이 대통령) 이 대통령은 정 씨에게 “(정 씨가 대출받은 캐피털사가 소속된) 이 그룹이 미소금융도 하죠? 이 그룹 미소금융에서 돈 빌려서 이 그룹 소속 캐피털에 갚는 걸로 해봐요”라고 조언했고 정 씨는 “아, 그러면 되겠네요”라고 대답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대기업은 몇 천억 원, 몇 조 원 이익이 났다는데 없는 사람은 죽겠다고 하니까 심리적 부담이 되지 않느냐”며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국가의 역할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젊을 때 시장에서 장사하던 시절의 일화도 떠올렸다. 그는 “유일하게 빌릴 수 있는 게 일수다. 장사하다 보면 안 될 때도 있고 해서 일수하러 오는 사람 얼굴 보기가 겁이 나고 불안하다”며 서민들의 애환에 체험을 바탕으로 한 공감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과 사진을 찍고 만두를 나눠 먹었다. 이어 미소금융에서 돈을 빌린 3명 등 시장 상인들과 재래시장 내 국숫집에서 콩국수로 오찬을 함께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미국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가장 자주 사용하는 표현이 있다. ‘같이 갑시다(Let's go together).’ 21일 한미 양국의 외교안보 수장들은 말 그대로 하루 온종일 같이 다녔다. 기내에서 아침을 맞은 뒤 여장도 채 풀지 못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19일 도착해 3일째 강행군을 하고 있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비가 많이 내리는 데도 이날 이른 아침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9층 대회의실에 마련된 ‘2+2회의’ 회담장 테이블에는 한미 양국 당국자 12명이 마주앉았다. 한국 대표단 쪽에는 미국 성조기가, 미국 대표단 쪽에는 태극기가 자리 잡아 긴밀한 한미관계를 상징하는 듯했다. 오후 2시 반경 시작된 회담에 앞서 클린턴, 게이츠 장관과 한국의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마치 파이팅이라도 하듯 회담 테이블 앞쪽 단상에서 함께 손을 포개 모으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했다. 이에 앞서 클린턴, 게이츠 장관은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을 방문해 전쟁기념관 회랑 입구에 있는 유엔군 전사자의 명비를 찾아 헌화했다. 두 장관은 6·25전쟁 참전 유엔군 전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전쟁기념관 회랑을 둘러보며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그 아들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쓰인 문구를 들여다보기도 했다.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중 3만7645명이 전사했으며 이 중 3만3642명이 미군이다. 이어 천안함 전사자 명비로 이동한 양국 장관들은 천안함 46용사 명비에 헌화했다. 묵념 순서는 예정에 없었으나 양국 장관들은 잠시 눈을 감고 고개를 숙여 이들의 넋을 위로했다. 양국 장관들은 전사자 참배에 이어 전쟁기념관 앞 평화의 광장에서 양국 의장대와 군악대를 사열했다. 이날 의장행사에는 국악대와 전통의장대, 육해공군 의장대, 한미연합사 의장대, 미군 의장대, 국군 군악대, 미군 군악대 등 200여 명이 참여했다. 양국 장관들이 중앙 단상에 서자 양국 군악대는 미국 국가와 애국가를 연주했다. 이날 경호와 의전은 국빈급에 준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장관급 방문 행사의 경우 출입비표를 나눠주지 않고 출입에도 큰 제한이 없으나 이번에는 출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정도로 검문검색을 까다롭게 했다. 이들의 경호는 미국 경호팀이 근접 경호를 맡고 청와대 경호팀과 국군기무사령부가 외곽 경호 등을 맡았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의 장관급 인사에게 청와대 경호팀을 투입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며 기무사도 사실상 모든 인원을 총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린턴 장관의 대중 속 행보도 눈에 띄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정 과정에서 세기의 대결을 펼친 정치인답게 클린턴 장관은 서울에서 일반인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클린턴 장관은 전쟁기념관 행사를 마친 뒤 외교부 청사로 가던 도중 환호하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한 뒤 기념사진 촬영에 임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두 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한미동맹은 지난 60년간 한반도 및 동북아의 평화 안정 유지에 기여하였으며 향후 60년도 그러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클린턴 장관에게 “딸이 31일 결혼한다고 알고 있는데 부모로서 정말 기쁜 일”이라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클린턴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오늘 역사적인 회의를 마쳤는데 한국 정부와는 오늘뿐만 아니라 협력해 일하는 게 늘 기쁘다”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 대통령의 리더십에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게이츠 장관은 “청와대를 처음 방문한 게 25년 전인데 한미동맹은 지금이 제일 공고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접견 후 두 장관과 만찬을 함께했다.서울=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감사원이 지방재정 악화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지방공기업의 방만한 경영 실태에 대한 본격 감사에 착수했다. ▶본보 7월 20일자 A1면 참조 감사원 관계자는 21일 “지난달부터 강원도개발공사의 알펜시아 리조트사업 등 지방자치단체가 설립한 지역개발공사 15곳을 대상으로 1단계 감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하반기에 서울 부산 대구 등지의 지하철공사(7곳)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각종 공기업(29곳)에 대한 감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감사 대상 공기업은 총 51곳”이라며 “기획 감사를 위해 감사원 내에 지방공기업감사과를 신설한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방공기업은 1993년 237곳에서 지난해에는 406곳으로 늘어났고 무리한 사업 확장 때문에 지방재정 악화의 주범이 됐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감사원의 1단계 감사 결과에 따르면 강원도개발공사는 겨울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사업 타당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부채에 의존해 리조트 사업에 착수한 결과 당장 15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지원을 해야 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올림픽 선수촌으로 사용하기엔 적합하지 않은 곳에 1채에 40억 원 하는 호화 콘도를 짓는 바람에 대규모 미분양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지방공기업이 민간부문에서 시행하는 영역에 뛰어들었다가 세금을 낭비한 사례가 많다”며 “상당수 공기업이 퇴직 공무원의 자리 마련용으로 활용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도 16개 시도 산하 30개 지방공기업의 경영 진단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국가이미지의 전략적 홍보를 위해 지난해 출범한 국가브랜드위원회가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 사회를 설명하면서 엉뚱하게 평양개선문과 주체사상탑 등 북한의 체제선전물 사진을 관련 사진으로 소개해온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브랜드위원회는 홈페이지의 ‘KNOW’(알아봅시다)라는 코너에서 한국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 등을 문답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인가요 아니면 사회주의 국가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고 “대한민국 헌법에 의하면 대한민국(남한)은 민주주의 국가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에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규정되어 있다”라고 답변하는 페이지가 있다. 이때 이해를 돕기 위해 붙인 사진이 평양개선문과 주체사상탑 사진이다. 브랜드위원회는 19일 동아일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두 사진을 서울의 월드컵 거리응원 사진으로 즉시 대체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이런 착오는 설명문 작성 및 사진게재 업무를 2개의 외주업체에 맡기면서 발생했다. 한국홍보 영문 자료를 주로 작성해 온 한 외주업체가 처음에는 남북한 정치체제를 모두 다루는 글을 썼다가 편집과정에서 북한 부분을 뺐지만, 사진 담당 업체는 이를 모른 채 북한 사진을 올렸다는 게 위원회의 설명이다. 왜 애초에 북한 사진만을 쓰려고 했느냐는 질문에 위원회 관계자는 “홈페이지 내 다른 코너에 한국 사진이 충분히 실렸기 때문에 해당 페이지에선 북한 사진만을 쓰려 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위원회의 인력 부족 등으로 시간에 쫓기면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2월에 홈페이지 제작이 완료된 뒤 5개월이 지나도록 위원회의 그 누구도 그런 오류를 발견하지 못한 채 방치돼 왔다는 점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위원회 관계자는 “홈페이지가 초기 단계여서 방문자 수가 적었고, 내부에서도 화면을 꼼꼼히 챙기지 못하면서 생긴 잘못”이라고 말했다. 국가브랜드위원회는 장관급 위원장을 포함해 공무원, 공기업 및 민간기업 파견자 등 3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신설된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에 박명환 인사비서관실 인사운영팀장을 내정하는 등 비서관 1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명박 정부 인사문제를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자리로 지난해 신설된 인사기획관은 이번에도 적임자를 찾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기획관 역시 당분간 공석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청와대 측은 “해외홍보비서관, 서민정책비서관 등에 대한 후속 인사는 이번 주말 이전에 완료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체 45개 비서관직 가운데 3분의 1이 대상이 된 이날 인사에서도 40대 초·중반의 젊은 인사들이 전진 배치됐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3기 청와대가 출범한 뒤 열린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베트남 신부 살해사건에 대해 깊은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숨진 탁티황응옥 씨의 부모가 방한했을 때 직접 만나 위로하고 싶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만나지 못해 안타깝다”며 “이번 사건처럼 좋은 결혼이 아닌 ‘엉터리 결혼’이 생기지 않도록 관계부처가 (법과 제도를) 잘 정비하라”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베트남의 우호적인 관계가 손상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박석환 주 베트남 대사가 현지 가족을 방문해 자신을 대신해 조문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도 이날 이 사건에 대해 “국격(國格)이라는 말을 거론하기도 부끄럽다. 국격 이전에 인간관계의 기본을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김창영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이 전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이날 쩐쫑또안 주한 베트남대사를 통해 유족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7·28 재·보궐선거를 전후해 만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여여(與與) 영수회담’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17일 박 전 대표(16일)와 이 대통령(17일)을 잇달아 만났다면서 “양자가 모두 ‘언제든 만날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달 말에 성사된다면 지난해 9월 16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2007년 대선 승리 이후 공개·비공개 회동을 포함해 여섯 번째 만남이 된다. 회동 추진 움직임은 6·2지방선거 패배 후 “한나라당의 내분 극복 없이는 향후 정국 주도가 어렵다”는 현실 인식을 여권 핵심부가 거듭 갖게 된 데서 비롯한다. 최근 불거진 친이(친이명박)계 내부의 다툼도 당내 화합이 제1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한 사례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18일 “중진 의원들이 일찌감치 이 대통령에게 ‘회동 필요성’을 적극 진언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와 박 전 대표 측은 서로에 대해 “못 만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외견상으로는 당을 주도하는 친이 그룹이 친박(친박근혜)계보다 조금 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친이 인사들은 ‘성공한 대통령 만들기’를 한나라당의 1, 2대 주주가 대타협해야 하는 이유로 꼽았다. 한 의원은 “40%대 국정지지도도 정권재창출이 없다면 의미가 반감된다”고 했다. 다른 친이 의원은 “두 분의 관계를 지금 정상화하지 못하면 박 전 대표가 정권 후반기에 마이웨이(제 갈길 가기)에 나설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친박 의원들 역시 친이 세력의 도움 없이는 ‘박근혜 대통령’ 구상은 험난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보수층 일각에서 여권의 6·2지방선거 패배 등 MB 정부가 힘을 발휘하지 못한 채 진보세력의 공세에 밀리는 것은 ‘박 전 대표의 방관’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친박 그룹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여여 영수회담이 도출해낼 성과에 거는 한나라당 의원들의 기대치는 제각각이다. 친박계인 유정복 의원은 “그동안 몇 차례 만남은 있었지만 진지한 논의구조는 만들어지지 않았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또 다른 친박 의원은 “최소한 ‘다음은 박근혜’라는 제스처는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같은 기류는 그동안 양자회동이 몇 차례 있었지만 오히려 간극이 더 벌어졌던 ‘나쁜 기억’ 때문이다. 박 전 대표에 대한 국무총리직 제의, 4·9총선 공천원칙 등을 놓고 말이 엇갈렸고 2008년 5월에는 박 전 대표가 “아 다르고 어 다르다”며 회동 내용을 직접 설명한 적도 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이명박 정부 청와대의 2, 3기 참모진이 16일 임무를 교대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실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임식에서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대통령이 밤낮과 주말 없이 온 힘으로 일한 덕택에 (한국은) 세계 지도국가로 부상했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이 됐다”고 재임 기간의 성과를 평가했다. 2008년 6월 취임해 2년 넘게 일해온 정 실장은 직원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당장 안 되더라도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는 희망을 갖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형준 정무수석비서관은 “대통령과 비서진은 물과 물을 떠나 살 수 없는 물고기의 관계”라며 평소 인용하던 수어지교(水魚之交)의 고사를 빗대 말했다. 그는 “(청와대를 떠나) 밖에 나가더라도 앞으로 2년 동안 싱싱한 물고기처럼 뛰겠고, 모두를 위한 의미 있는 물이 콸콸 넘쳐흐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수석은 18대 총선 낙선 후 2008년 6월 홍보기획관으로 청와대에 들어왔다. 이명박 정부 출범 때부터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거쳐 국정기획수석으로 일한 박재완 수석은 인사말 도중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국가선진화의 기틀을 만든 것은 위안이지만 대과(大過)를 남기고 가게 돼 죄송하다. 역사의 죄인이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자신이 맡았던 ‘세종시 수정안’ 추진이 좌절된 것을 지칭한 것이다. 박 수석은 “대통령과 함께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하얗게 밤을 새우고 길거리에서 함께 뛰던 동지 여러분을 남기고 먼저 가게 됐다”며 눈물을 닦았다. ‘선한 주인공 대신 악역으로 일했다’고 회고했던 이동관 홍보수석은 “대통령의 소통창구로서 ‘완전 연소’를 위해 노력했지만 5% 부족했다”며 “청와대 담장은 아무리 낮추려고 해도 낮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저잣거리의 민심의 바다에 가서 청와대 안쪽으로 민심을 전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수석 역시 정부 출범 때부터 대변인과 홍보수석을 지내며 청와대를 지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등 새 참모진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청와대는 어려운 자리인 만큼 마지막 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17일 신구(新舊) 참모진 부부를 초청해 만찬을 개최한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청와대가 대통령수석비서관 인선을 위한 막바지 조율 작업에 들어갔다.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저녁 신구(新舊) 수석들과 부부 동반 만찬을 갖는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그리고 새 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수석 인선이 빠르면 15일이나 아무리 늦어도 16일 오후 이전엔 마무리될 것임을 말해 준다.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이 고사함에 따라 새로 사람 찾기에 들어간 홍보수석 인선이 1차 과제다. 청와대는 그동안 홍보수석 인선 기준으로 ‘가급적 청와대 밖 비(非)언론인’을 선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부합한 인물이 유 전 차관이었다. 그러나 한 관계자는 “비언론인인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이 대변인에 내정된 상황에서 홍보수석은 언론 보도의 흐름에 정통한 언론인 출신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말로 예상되는 종합편성 케이블 채널 신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업무를 관장하는 홍보수석 후보에 ‘진출 희망 언론사’ 출신 인사는 배제하겠다는 흐름도 감지된다. 사회정책수석과 교육과학문화수석에는 각각 진영곤, 진동섭 현 수석의 유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신설된 뒤 10개월 동안 “적임자가 없다”며 비워 뒀던 인사기획관과 공직기강비서관 자리는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한 관계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가 엄정한 인사를 통해 공직 기강을 확립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인사기획관에는 2년 반 동안 청와대 인사업무를 맡아온 김명식 인사비서관의 내부 승진과 외부 전문가의 영입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직기강비서관에는 서울시 출신인 장석명 공직기강팀장의 승진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장 팀장의 업무 역량을 눈여겨봤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S라인(서울시 출신)이라는 게 부담이다. 과학기술, 방송정보통신, 환경·녹색성장비서관을 총괄하는 미래전략기획관에는 이공계 출신 여성 인사를 물색 중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과학수석 신설’을 요구해온 과학기술계와 여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다. 언론인 출신인 김상협 미래비전비서관이나 양유석 방송정보통신비서관을 내부 승진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3의 실장’이 아니냐는 논란을 불렀던 기획조정실장 자리는 조직개편 발표 1주일 만에 백지화되면서 종전의 기획관리비서관으로 원상 복구됐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내정자는 14일 “(한나라당이) 과학비즈니스벨트 공약을 당시 충청권에 내려와서 했기 때문에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대기업 및 과학연구시설의 세종시 이전을 포함하는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세종시 유치가 무산될 것이란 전망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어 “(9부 2처 2청의 정부기구가 옮겨가는) 세종시 원안을 갖고도 충분히 자족기능을 보완할 수 있다”며 “관련된 부수법안을 손보는 정도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답변은 박형준 현 정무수석이 밝힌 견해와 상충되는 것이다. 박 수석은 지난달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직후 “행정부처가 (세종시로) 옮겨가니까 과학비즈니스벨트는 들어가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이날 오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충남 여론을 대변해온 의원으로서 그동안의 소신을 말한 것으로 향후 수행할 정무수석의 역할과는 무관한 발언”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난산(難産) 끝에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중후반기 국정 운영을 보좌할 3기 청와대 진용이 13일 윤곽을 드러냈다. 홍보수석 등 일부 남은 인사가 있긴 하지만 6·2지방선거 패배 후 이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대국민 연설에서 밝힌 대로 세대교체와 정치권 및 국민과의 소통 강화에 방점을 뒀다는 평가다. 특히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내정자는 54세 동갑내기로 전임 정정길 대통령실장-윤진식 정책실장 체제에 비해 10년 이상 젊어졌다. 이 대통령은 정무와 정책 역량을 갖춘 이들 ‘젊은 실세’를 투톱(대통령실장과 정책실장)으로 기용함으로써 세대교체와 더불어 친정체제 강화를 꾀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3선인 정진석 의원을 정무수석에 내정하고, 시민단체 출신인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을 신설된 사회통합수석으로 내정한 것은 소통의 폭을 넓히려는 의도로 평가된다.》‘MB경제 과외교사’로 불리는 숨은 실세○ 백용호 정책실장 내정자 백 내정자는 대표적인 이 대통령의 ‘경제브레인’이자 ‘숨은 실세’로 언제든 이 대통령의 부름을 받아 청와대에서 일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최근 청와대 인적개편을 앞두고는 대통령실장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백 내정자는 입이 무거운 원칙주의자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내며 청계천 복원과 교통체계 개편 등 이 대통령과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한 교감을 나눴다. 대선 외곽 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BPI)을 이끌며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그를 이 대통령의 ‘경제 과외교사’로 부르기도 한다. 현 정부 출범 후 공정거래위원장과 국세청장을 지내며 청와대 밖에 있었지만 이 대통령은 주요 현안이 발생할 경우 백 내정자의 의견을 듣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대통령실장을 지낸 류우익 주중대사와는 여섯 살 정도 차이가 나지만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사이라고 여권의 한 인사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인사 청탁을 한 간부들을 승진에서 누락시키며 전임자의 잇단 불명예 퇴진 및 간부들의 잡음으로 혼란에 빠진 국세청 조직을 빠르게 장악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이번 인사를 앞두고 한때 정책실장을 공석으로 남겨두는 방안이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대통령은 백용호 정책실장 카드를 꺼냄으로써 청와대 50대 실장 체제로의 세대교체를 완성하고 임기 후반 자칫 흔들릴 수 있는 청와대 및 정부 조직을 장악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백 내정자는 4대강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양극화 및 계층갈등 해소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어느 나라에서나 갈등 관리가 정책 성공의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이라며 “정책실장으로서 갈등을 조정해 나가고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항상 다른 쪽을 생각하며 소통하겠다”며 “임태희 대통령실장 내정자도 그 분야에서 탁월한 경륜이 있으니 잘 도와서 좋은 방향으로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보령(54) △익산 남성고 △중앙대 경제학과 △뉴욕주립대 경제학 박사 △이화여대 교수 △공정거래위원장野지도부와 막역… 세종시 수정안 반대표○ 정진석 정무수석 내정자 한국일보 기자 출신의 3선 의원인 정진석 정무수석 내정자는 특유의 화통한 성품을 바탕으로 여야를 넘나들며 폭넓은 정서적 공감대를 쌓아왔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 심대평 국민중심연합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막역하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통섭(通涉)의 정치’를 신조로 삼고 있는 그는 이명박 정부가 지적받아온 ‘여의도 정치와의 소통 부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역대 정무수석보다 친이명박 색채가 옅은 그는 ‘당내 야당’으로 통하는 친박 진영과 대화채널을 만들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정 내정자는 자신이 한나라당에 입당한 2008년 1월 박 전 대표가 중국 출장 기간임에도 “참 환영할 일”이라고 평가했던 것을 자주 거론해 왔다고 한다. 정 내정자는 이날 “정치에서 100% 완승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일하겠다”고 말했다. 충남 공주 출신인 정 내정자는 그동안 세종시 수정안에 비판적이었다. 국회 표결 때도 반대표를 던졌다. 여권 일각에서는 그에게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 등 정치세력과 보수대연합의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백 내정자와 정 내정자 둘 다 충남 출신인 데다 정 내정자가 세종시 수정안 반대파였다는 점이 개각과 맞물려 눈에 띄는 부분이다. 역시 충남 출신으로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했던 정운찬 국무총리 교체를 포함한 대폭 개각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충남 공주(50)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정치부 차장, 논설위원 △16, 17, 18대 의원 △국회 정보위원장정계-시민단체 두루 거쳐… 원로들이 추천○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내정자 박인주 평생교육진흥원장의 이력은 다채롭다. 1988년 13대 국회에서 당시 민주당 김덕룡 의원(현 대통령국민통합특보) 지역구의 사무총장을 지냈고 이후 시민운동에 참여했다. 2005년에는 흥사단에서 일본의 독도 침탈 야욕을 막기 위한 범국민적 운동을 펼치며 본적을 아예 독도로 옮기기도 했다. 그가 신설된 사회통합수석에 최종 내정되기까지는 곡절이 많았다는 후문이다. 경북 칠곡 출신으로 경북고와 고려대를 나온 인사를 사회통합수석으로 발탁하는 게 바람직하냐는 의견도 있었다고 한다. 또 검증 과정에서 “이라크 파병에 반대했다” “미국산 쇠고기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등의 주장을 펴는 이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 시절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서울 대표를 맡은 전력도 논란이 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라크 파병 반대와 촛불집회 참여는 사실이 아니다”며 “박 내정자의 이념성향은 중도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계층과 이념 대립을 극복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그를 낙점했다는 것이다. 임명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자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서영훈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이사장 등 종교계 및 시민사회 원로급 인사 7명이 박 원장을 사회통합수석으로 임명해 달라는 건의서를 이 대통령에게 전달하기도 했다고 이동관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전했다. 그의 앞에는 좌우를 아우르며 국민소통과 사회통합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는 과제가 놓여 있다. △경북 칠곡(60)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상임대표 △월드리서치 대표 △흥사단 이사장 △평생교육진흥원장최연소 국회의원 출신 정치적 감각 갖춰○ 김희정 대변인 내정자 단일 대변인에 발탁된 김희정 내정자(사진)는 17대 총선 때 부산 연제에서 33세의 나이로 국회에 입성한 바 있는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치적 감각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18대 총선 때는 ‘친박(친박근혜) 후보’에 고배를 들었으나 2009년 6월 한국인터넷진흥원 초대 원장에 임명돼 최연소 여성 정부 산하 기관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비(非)언론인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입’을 맡게 됐다. △부산(39)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원내부대표 △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 홍보수석 왜 빠졌나 ▼靑, 유진룡 前차관 검토… 어제 오후 면담“적임자 아니다” 고사 뜻 안굽혀 내정 무산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사진)이 13일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으로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인의 고사로 무산됐다. 결국 청와대는 홍보수석 인선 내용을 발표하지 못한 채 정무수석 등 4명의 인사만 발표했다. 유 전 차관 내정설은 이날 오전 10시경 ‘유 전 차관 홍보수석 내정-오후 2시 발표’라는 한 언론보도를 통해 흘러나왔다. 석간신문과 일부 인터넷 매체는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유 전 차관 내정 여부는 확실치 않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왔다. 오후 3시 반에야 공식 발표가 이뤄졌지만 결국 유 전 차관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청와대 발표 직전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유 전 차관의 지인에 따르면 유 전 차관은 이날 오전까지 청와대로부터 어떤 언질도 받지 못했다. 청와대 고위 인사와 만나자는 약속은 잡아놓은 게 있지만 ‘홍보수석’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유 전 차관을 검증한 끝에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조할 업무가 많다는 점에서 문화부 근무 경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고 또 차관 시절 보여준 일처리 솜씨와 정무 감각이 높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인사는 이날 오후 유 전 차관을 면담했지만 유 전 차관은 완곡히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차관은 “나는 적임자가 아니다. 그 자리는 언론인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오전 유 전 차관의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가 2006년 “(노무현 정부) 청와대가 내게 아리랑TV 고위 임원 민원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당시 청와대와 정면충돌해 친노(친노무현) 386 인사의 도덕성 시비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시 양정철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이 “배를 째드릴까요”라고 협박했다는 것을 놓고 진위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사진)이 13일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으로 내정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인의 고사로 무산됐다. 결국 청와대는 홍보수석 인선 내용을 발표하지 못한 채 정무수석 등 4명의 인사만 발표했다. 유 전 차관 내정설은 이날 오전 10시경 ‘유 전 차관 홍보수석 내정-오후 2시 발표’라는 한 언론보도를 통해 흘러나왔다. 석간신문과 일부 인터넷 매체는 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유 전 차관 내정 여부는 확실치 않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왔다. 오후 3시 반에야 공식 발표가 이뤄졌지만 결국 유 전 차관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청와대 발표 직전에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유 전 차관의 지인에 따르면 유 전 차관은 이날 오전까지 청와대로부터 어떤 언질도 받지 못했다. 청와대 고위 인사와 만나자는 약속은 잡아놓은 게 있지만 ‘홍보수석’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유 전 차관을 검증한 끝에 적임자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조할 업무가 많다는 점에서 문화부 근무 경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고 또 차관 시절 보여준 일처리 솜씨와 정무 감각이 높게 평가됐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인사는 이날 오후 유 전 차관을 면담했지만 유 전 차관은 완곡히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차관은 “나는 적임자가 아니다. 그 자리는 언론인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날 오전 유 전 차관의 내정 소식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가 2006년 “(노무현 정부) 청와대가 내게 아리랑TV 고위 임원 민원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당시 청와대와 정면충돌해 친노(친노무현) 386 인사의 도덕성 시비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당시 양정철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이 “배를 째드릴까요”라고 협박했다는 것을 놓고 진위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