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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7개 시내버스 노조가 11일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울산지역조합은 울산지역 7개 시내버스 노조가 11일 오전 4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울산지역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울산여객과 남성여객 유진버스 대우여객 등 4개 노조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학성버스 노조, 상급 노동단체가 없는 기업노조인 한성교통과 신도여객 등 모두 7개 시내버스 노조가 있다. 이들 노조는 올 3월부터 회사별로 교섭을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달 15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앞서 지난달 8일 신도여객 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을 가결한 데 이어 나머지 6개 노조도 같은 달 23일 찬반투표에서 83.4%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상태다. 이들 노조는 10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 다음 날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의했다. 전국자동차노련 관계자는 “6일 추가 교섭을 진행했으나 사측이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 퇴직금 적립 등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최종 결렬됐다”며 “회사 측의 무성의한 교섭 태도 때문에 더 이상은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전면파업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역 시내버스 회사들은 만성적인 적자가 이어져 노조의 요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시내버스 회사 관계자는 “승객이 갈수록 줄어드는 데다 압축천연가스(CNG) 가격 인상, 도심 외곽 노선 추가 등으로 인해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CNG 연료비를 감당 못해 일부 버스회사는 운행을 중단하기도 했다는 것. 이들 7개 시내버스 노조가 동시에 전면파업을 벌이면 총 730대의 버스가 멈춰 서면서 하루 평균 승객 27만여 명의 발이 묶이게 된다. 울산시는 시내버스 전면파업에 대비해 비상 수송버스 115대를 확보하는 한편 파업이 끝날 때까지 개인택시부제와 승용차요일제를 전면 해제할 방침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원자력해체기술 종합연구센터(원전해체센터)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최근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 부처 관계자, 정치권 인사들과 접촉하며 원전해체센터 유치의 타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김 시장은 “울산시민의 94%가 원전 반경 30km에 거주하고 있으나 원전이 들어선 데 따른 수혜는 전혀 없다”며 “원전해체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산학연(産學硏) 인프라를 비롯해 필수조건인 부지 확보, 주민수용성 성숙도를 갖춘 울산이 센터 설립의 최적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시는 5일 울산테크노파크 대강당에서 테크노파크, UNIST(울산과학기술원), 한국원전해체기술협회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원전해체기술 세미나도 열었다. UNIST 김희령 교수는 세미나에서 국내 원전 1기를 해체하면 56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7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으로는 2110년까지 약 368조 원의 원전해체시장이 형성되며, 같은 기간 국내시장은 16조1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김 교수는 방사선 측정관리, 제염, 해체 및 절단, 폐기물 처리, 환경복원 등 원전해체 분야에서 울산이 국내 최고의 산학연 인프라를 갖춘 것으로 파악했다. 시는 원전해체 분야 정보와 기술을 선점하고 유치 당위성과 논리 개발을 위해 다음 달 연구용역에 나선다. 이를 위해 시는 최근 추가경정예산 1억 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또 오규택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학계와 연구기관, 상공계가 참여하는 원전해체센터 유치 기획팀을 꾸려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해 “원전해체사업을 적극 지원하겠으며, 원전해체센터를 동남권에 짓겠다”고 밝혔다. 이 발언 이후 울산과 부산, 경북에서 원전해체센터 유치전이 활발하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시내버스 업계에 대한 전면 개혁안을 2020년까지 마련한다. 사실상 (준)공영제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울산 시내버스 업계는 올해에만 시비(市費) 311억 원을 지원받고도 만성적인 경영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시내버스는 재정난을 이유로 압축천연가스(CNG) 요금을 내지 못해 가스 공급이 중단돼 운행 중단 위기에 놓였다. 또 운전사 임금 체불로 파업도 예고돼 있다.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운행을 멈추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시가 비상조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울산시가 최근 발표한 개혁안의 대부분은 시내버스 업계에 대한 추가 재정지원이다. 이 같은 방안이 실현되면 시내버스 업계의 적자를 시가 90%까지 보전해주는 셈이 돼 준공영제 또는 공영제로 전환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는 현재 업체의 적자를 보전해주는 ‘재정지원형 민영제’로 시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적자 보전 비율은 80% 수준이다. 시내버스 업계 지원액은 2010년 188억 원에서 올해 311억 원으로 매년 급증세다. 시내버스 7개 업체 노조는 임금 인상과 정년 연장을 주요 안건으로 한 노사 협상을 결렬시키며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버스 운행 전면중단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역 경기 침체와 승객 감소, CNG 가격 인상 등으로 시내버스 업계가 누적된 적자를 감당할 수 없는 실정에 직면했다고 시는 판단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시내버스 승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만 명 감소했다. 하루 평균 1만2000명이 덜 탄 셈이다. 운송수입도 지난해 같은 기간 554억 원에서 536억 원으로 18억 원(0.34%) 줄어들었다. 시는 1단계 조치로 가칭 버스개혁시민위원회를 발족시켜 다음 달부터 내년 7월까지 버스종합대책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민위원회에는 전문가와 시민단체, 근로자, 버스업체, 시의회를 참여시킬 예정이다. 2단계로 내년 8월부터 2020년까지 버스 운영, 노선 환승, 서비스 체계를 뜯어고치기 위해 시에 버스개혁추진단을 신설할 계획이다. 기존 버스정책과는 민원 같은 행정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지하기로 했다. 시는 시내버스 업계의 근로자 임금 정상 지급과 CNG 요금 일부 지급이 가능하도록 시의회 협조를 얻어 추경예산에서 재정지원금 59억 원을 확보해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울산에는 8개 업체가 106개 노선에서 738대의 시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업계의 적자 누적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운행 중단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에서 11그루가 서로 붙어 한 그루처럼 자라는 소나무(사진)가 발견됐다. ‘울산생명의 숲’ 이사장인 정우규 박사팀은 울산의 노거수(老巨樹)를 조사하던 중 울주군 가지산 석남사 입구 숲에서 11그루의 뱀송(줄기가 스프링 모양으로 휘어져 자라는 소나무 품종) 줄기가 합쳐져 자라는 희귀 소나무를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이 11주유합동체(株癒合同體)소나무는 밑동둘레 2m, 가슴높이 둘레 1.8m, 높이 20m가량이다. 수령은 150∼200년으로 추정된다. 정 박사는 “하나의 솔방울에서 싹이 난 11그루의 쌍둥이 유묘가 지표면에서부터 서로 줄기를 감고 자라다가 2m 높이에서 생장점 분열조직이 서로 합쳐져 한 그루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묘 11그루가 서로의 줄기를 감아 돌면서 자라다 바람 같은 자연현상으로 생긴 상처가 아물면서 생장점 부위가 합쳐졌다는 것이다. 울산생명의숲 측은 나무 두 그루의 일부가 합쳐져 물과 양분을 주고받는 사례는 있지만 11그루가 완전히 유합돼 한 그루로 자라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희귀하다고 덧붙였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4일 오후 1시경 울산 울주군 서생면의 관광호텔에서 호텔주인 A 씨(53·여)씨와 그의 두 딸(32, 30)이 A씨의 시동생 B씨(44)가 휘두른 흉기에 찔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가 병원으로 옮겼으나 A 씨와 큰딸은 숨졌다. 작은딸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경찰은 현장에서 B씨를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반경 숨진 A 씨가 B 씨의 호텔방에서 흉기와 노끈이 담긴 가방을 보고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B 씨에게서 흉기와 노끈을 압수했다. B 씨는 A 씨와 조카들이 자신의 짐을 호텔방에서 빼내자 홧김에 방에 숨겨둔 다른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B씨는 이 호텔에서 10년 정도 근무하다 지난달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B씨는 밀린 임금을 달라며 이 호텔에 투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의 아파트 분양대행 전문회사인 ㈜랜드앤하우징이 소형차 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랜드앤하우징이 29일부터 시가지를 달리게 하고 있는 기아자동차 모닝 5대는 아파트 분양 당첨자에게 제공되는 경품이다. 대상 아파트는 울산 남구 신정동에 672채 규모로 짓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삼성홈리버뷰’. 소형차는 울산시 내일설계지원센터의 협조를 받아 선발한 홍보단 10명이 하루 6시간씩 울산 시내를 순회한다. 삼성홈리버뷰 분양가는 3.3m²당 1094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200만 원 정도 저렴하다. 052-977-8885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가 28일 문을 열었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울산 동구 전하동 2191m²의 터에 123억6000만 원을 들인 지하 1층 지상 3층 2개동 규모다. 도서열람실과 장난감 대여실, 영·유아체험실, 언어치료실, 놀이치료실, 다목적교육실을 비롯해 300석 규모의 대강당도 들어섰다. 연구형 국공립 어린이집도 개원해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 센터는 울산의 5개 구군 가운데 북구를 제외한 4곳에 설치된 육아지원센터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특수보육사업을 위한 총괄지원을 담당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정부의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결정에 건설 예정지인 울산지역의 많은 주민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원전 건설 부지 인근 울산 울주군 서생면 주민협의회 소속 100여 명은 27일 부산시청 앞에서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반대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중단되면 거액의 매몰 비용이 발생하고 피해보상 취소와 고용 감소 등으로 주민이 피해를 보게 된다”며 “탈원전과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주장한 부산시장을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앞서 19일 부산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앞에서 집회를 연 뒤 20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원전 건설 중단 반대를 주장했다. “주민들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는 마음에서 원전을 자율 유치했다. 원전 주변에 살아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안전을 걱정하며 폐쇄를 주장하는데 도대체 누구를 위한 걱정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울산시의회는 19일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다. 반면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는 건설 중단을 환영하고 있다. 원전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는 울산탈핵시민공동행동은 20일 ‘건설 중단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울산시의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통령이 탈핵을 선언한 날 보란 듯이 결의문을 통과시킨 것은 어처구니없는 작태”라며 “결의안에 찬성한 의원들은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무책임하게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울산시장 역시 탈핵 대열에 즉각 합류하라”고 촉구했다.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정부가 울산시에 짓기로 한 산재모(母)병원이 4년째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지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전 정부의 공약’이라며 산재모병원 건립 백지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산재모병원은 전국 10개 산재(産災)병원의 컨트롤타워(어머니) 역할을 하는 병원이다. 산업재해에 특화된 의료시스템을 갖춰 중증 외상환자 치료와 회복에 전념한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2014년 1월 근로자 밀집지역인 울산에 산재모병원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사업비 4268억 원을 들여 울산 울주군 언양읍 UNIST(울산과학기술원) 캠퍼스 남쪽 12만 8200m²에 2020년까지 500병상 규모로 건립하겠다는 것. 역대 대선후보의 울산지역 단골 공약이 실현되는 듯했다. 그러나 예비타당성조사가 발목을 잡았다. 기획재정부로부터 타당성조사를 의뢰받은 KDI는 비용 대비 편익이 낮게 나온다며 사업규모 축소를 고용부와 시에 주문했다. 지난해 1월까지 세 차례나 사업 규모가 줄어든 이유다. 병원 면적과 사업비, 병상 수가 당초보다 60%가량 줄어들었다. 그러나 KDI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는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이다. 통상적으로 타당성조사에는 6개월이 걸리는 것에 비하면 매우 늦은 셈이다.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오지 않는 와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기소에 이어 대선 정국으로 돌입하면서 사실상 산재모병원은 물 건너가는 듯했다. 그러나 4월 11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민주당 울산비전선포식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는 “산재와 복합재난 응급치료부터 재활시설까지 갖추고 시민과 산재노동자에게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병원을 울산에 건립하겠다”고 공약했다. 혁신형 공공병원이라고 불렀지만 사실상 기능과 역할은 같아 시는 산재모병원 건립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대선이 끝나자 이번에는 민주당 울산시당이 딴죽을 걸고 나섰다. 울산시당은 “200병상 규모의 산재모병원은 요양병원 수준”이라며 “산재모병원 기능이 포함된 대학병원급 혁신형 공공병원 건립을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건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UNIST에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설치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대학병원 개원의 전제가 되는 UNIST 의전원 설치를 위해서는 관련법이 제정돼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부가 울산과학기술원으로 전환한 UNIST에 입학정원 축소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의전원을 허가하겠느냐는 얘기다. 일례로 KAIST가 10년 넘게 의전원 설치를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단 산재모병원부터 지은 뒤에 대학병원급으로 발전시키는 게 순서”라면서 “산재모병원 건립이 성사될 기미를 보이는데 여당 쪽에서 왜 갑자기 대학병원 건립안을 들고 나와 전열을 흐트러뜨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울산시의사회(회장 변태섭)도 최근 성명서를 내고 “울산의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는 13.04개로 전국 평균 수준”이라며 “대학병원 수준의 종합병원보다는 산재에 특화된 산재모병원을 건립하는 게 지역 발전과 근로자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중구 남외동 울산종합운동장 1층 울산시설공단 운영지원실 사무실. 사무실 한가운데에 가슴 높이의 탁자만 놓여 있을 뿐 소파 등 앉아서 회의를 할 수 있는 집기는 없었다. 3개 팀을 구분하는 칸막이도, 개인 책상의 앞이나 옆에 있을 법한 파티션도 없었다. 울산시설공단 최병권 이사장(67)은 “수평적 조직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필요할 때마다 모여 회의할 수 있도록 스탠딩 회의용 탁자를 설치하고 파티션을 없앴다”라고 말했다. 직원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해 사무실 분위기를 바꿨다는 것. 최 이사장은 이와 함께 직급에 따라 차장(4급)-과장(5급)-대리(6급)-주임(7급) 등으로 구분된 호칭도 지난해 8월부터 단일화했다. 4급 이하 직원은 ‘○○담당’으로 단일 호칭을 사용하도록 했다. “직무 전문성과 수평성을 강조하고 전체 직원이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최 이사장은 말했다. 이 같은 조직문화 혁신 덕분에 울산시설공단은 최근 감사원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98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감사기구 활동 실적 심사에서 최고인 A등급을 받았다. 울산의 대표 봄 축제로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장미축제도 울산시설공단이 주관했다. 장미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인 4만4737m²에 심어진 장미 265종에서 핀 300만 송이가 장관을 이룬 울산대공원 내 장미원에서 열렸다. 11회째를 맞은 올해 장미축제의 전체 유료(2000원) 입장객은 23만5000명. 전체 관람객의 64%가 부산과 경남 수도권 등에서 온 관광객이다. “울산 시가지 곳곳에 장미를 심으면 울산을 ‘장미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이번 장미축제를 통해 확인했다”는 최 이사장은 “울산이 장미도시가 되면 도시 이미지도 부드러워지고 시민 정서 함양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미국 최대 장미도시인 포틀랜드시와 30년 전인 1987년 자매결연을 했다. 장미원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81일간 빛 축제를 처음으로 열어 약 15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울산시 경제통상실장(2급)으로 정년퇴임한 최 이사장이 울산시설공단에 부임한 것은 2014년 10월. 부임 이듬해인 2015년에 특별시와 광역시 소속 지방공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행정자치부장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됐다. 최 이사장은 정부에서 상금으로 받은 특별교부세 5억 원에 시비 5억 원을 지원받아 주차장 유료화 시설을 갖추도록 했다. 울산체육공원과 종합운동장 주차장은 건립 이후 10여 년간 4300여 면이 무료로 운영되고 있었다. 시설공단은 그동안 시민들의 반발을 우려해 유료로 전환시키지 못했다. 최 이사장은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 1월부터 유료로 전환시켰다. 평일에는 종전대로 무료로 운영하기에 반발도 거의 없었다. 유료화 전환 이후 장기 주차차량이 없어 주차 회전율이 5배로 높아지는 등 편익이 높아졌다. 주차료 수입도 올 연말까지 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울산시의 종합장사시설인 하늘공원도 최 이사장 부임 이후 고강도 경영혁신을 통해 경영 수지율을 두 배 이상 높였다. 최 이사장은 “시민 중심의 서비스 구현과 안전한 시설관리, 변화와 혁신의 창조경영이라는 3대 경영방침을 실현해 전국 최고의 시설공단이 될 수 있도록 350여 명의 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암컷 돌고래 ‘장꽃분’(18세 추정)이 13일 오전 8시 15분 새끼를 출산했다. 2009년 8월 개장 이래 생태체험관에서 사육 중인 돌고래가 새끼를 낳기는 2014년 3월과 2015년 6월에 이어 세 번째다. 생태체험관 측은 20일 “새끼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수족관에서 태어난 돌고래의 생존율이 10% 안팎인 데다 이전에 태어난 새끼 2마리가 모두 폐사(斃死)해 또다시 죽으면 환경단체의 거센 비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태체험관을 관리, 운영하는 울산 남구가 돌고래 출산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다. 고래생태체험관에는 현재 돌고래 수컷 1마리와 암컷 3마리, 그리고 태어난 지 일주일 된 새끼 1마리 등 5마리가 있다. 앞서 울산 남구는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 앞바다 훈련장에서 6개월간 훈련받은 돌고래 4마리를 수입해 고래생태체험관을 열었다. 체험관의 수족관은 길이 11m, 높이 2.6m, 너비 3.7m 터널식으로 바닷물 1200t이 채워져 있다. 관광객들은 유리터널 안을 거닐며 돌고래가 머리 위와 옆으로 헤엄치는 모습은 물론이고 사육사와 함께하는 쇼도 볼 수 있다. 당시 돌고래에게는 고래와 장생포의 머리글자를 각각 따서 부부는 ‘고아롱’(10년생·수컷)과 ‘장꽃분’(10년생·암컷)으로, 고아롱의 동생은 ‘고이쁜’(7년생·암컷)과 ‘고다롱’(5년생·수컷)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2012년에 2마리를 추가로 수입했다. 그러나 이 6마리 가운데 3마리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부상 등으로 죽고 3마리만 살아남았다. 설상가상 2014년 3월 ‘장꽃분’이 낳은 새끼는 3일 만에, 2015년 6월 낳은 새끼는 5일 만에 죽었다. 생태체험관 측은 13일 태어난 새끼를 어미와 함께 격리해 관리하고 있다. 나머지 수컷 1마리와 암컷 2마리는 수족관에서 함께 키우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최근 성명을 내고 “수족관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동물이 번식을 하면 동물복지가 오히려 저하된다”며 “암수를 격리해 임신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생태체험관 측은 “사회성이 강한 돌고래 특성상 수컷 1마리만 따로 기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이상행동을 할 수 있다”며 “중성화 수술도 지금까지 한 적이 없고 또 다른 동물학대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앞으로도 생태체험관에서 임신과 출산이 반복될 확률이 높은 셈이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돌고래는 수족관이 아니라 바다에 사는 동물”이라며 “돌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것만이 최선의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남구 측은 “현재 사육 중인 가축은 모두 야생동물을 인간이 길들인 것”이라며 “돌고래가 최적의 조건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잘 가꾸고, 이번에 태어난 새끼도 잘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보겠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재래시장에서 팔던 전통 참기름이 세계시장을 넘보고 있다. 울산 북구의 참기름 생산업체 ‘옛간’. 박민 사장(38)은 3대, 58년째 전통 방식으로 참기름을 짜 판매하고 있다. 옛간은 옛날 방앗간의 줄임말이란다. 옛간의 방앗간은 본점 격인 울산 북구 정자동을 비롯해 북구 신천동과 대구, 경기 성남 4곳에 있다. 유명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옛간 참기름, 들기름만 고집하는 유명 식당도 있다. 미국, 호주, 일본에도 수출하고 있다. 직원 20여 명이 연간 생산하는 참기름과 들기름은 300mL 기준으로 30여만 병. 판매량 기준 국내 1위다. 옛간이 정자동에 처음 문을 연 것은 1959년 3월. 박 사장의 할아버지인 고 박일황 옹이 이곳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하면서부터다. 남편의 박봉에 자식을 키우기 힘들었던 할머니가 바닷가 근처 산을 일궈 참깨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깨 재배에 가장 중요한 배수가 원활한 땅만 골라 참깨와 들깨를 심어 팔았다. 옛간이 고집하는 ‘수막지’ 농법이 이때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깨농사만 짓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고향인 울산 장생포항을 드나들던 동력 어선을 보고 착안해 기름을 짜는 틀을 개발했다. 찜누름틀이었다. 맛과 영양을 높이기 위해 저온으로 깨를 눌러 내리는, 압착방식의 기름 짜는 틀이다. 박 사장의 아버지 박영훈 씨(65)는 경북 구미의 대학교수로 10년간 있으며 참기름 연구를 계속했다. 1988년 교수를 그만두고 고향에 내려와 본격적으로 가업을 이었다. 전공인 배관기술을 바탕으로 찜누름기계도 개발했다. 옛간 참기름이 입소문을 타고 울산을 넘어 전국에서 주문이 쇄도한 게 이때부터다. 아버지 박 씨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교육 관련 사업을 하던 아들을 불러들였다. 당시 30대 초반이던 박 사장은 “참기름을 짜면서 평생을 보내기 싫다”며 제안을 뿌리쳤다. 하지만 며칠 고민 끝에 ‘참기름도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키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가업을 잇기로 마음을 바꿨다. 대학에서 전공한 경영학도 도움이 됐다. 2010년 12월이었다. 박 사장은 1년간 직원 1명과 함께 전국을 돌며 참기름 시장조사를 했다. 박 사장은 전통 참기름에 현대와 글로벌 이미지를 보탰다. 깨의 외피와 내피 간격, 두께까지 측정해 최상의 깨를 선별한 뒤 자연바람에 건조시켜 깨의 고소한 맛과 향, 영양소가 그대로 보존되도록 했다. 특히 240여 가지 안전성 검사를 통해 ‘잔류농약과 벤조피렌 0’라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이렇게 엄선된 깨로 저온 압착 찜누름 방식으로 기름을 짜고 있다. 박 사장은 “처음에는 참기름, 들기름도 자동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깨를 볶고 온도를 조절하고 짜는 것은 자동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전통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간에서는 참기름과 들기름, 생들기름을 다양한 용기에 담아 판매한다. 선물세트는 명절마다 불티나게 팔린다. 할머니가 가족을 위해 만들었던 곡물가루도 ‘순수곡물’이라는 상표로 출시하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A 씨(34·여)가 일가족 4명과 함께 울산 남구의 단칸 친정집으로 이사 온 것은 지난해 1월. 남편이 사업에 실패해 집은 경매로 넘어가고 금융채무불이행자(신용불량자)가 되면서 살길이 막막했다. 세 자녀는 돈벌이에 나설 수 없는 아이들이었다. 친정아버지도 폐질환으로 일을 할 수 없는 처지였다. 친정어머니가 공장에서 받는 100만 원 안팎의 월급이 이들 7명 수입의 전부였다. 그러나 기초생활수급자를 신청하려 해도 조건이 되지 않았다. 친정어머니의 수입과 친정아버지가 갖고 있는 자동차 때문이었다. 이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것이 울산 남구의 ‘나눔천사기금’이었다. 남구는 현장 조사와 주민대표회의를 거쳐 A 씨 가족에게 긴급 생계비를 지원했다. 거처를 옮기는 데 필요한 집 보증금도 보조해줘 단칸방 신세를 면할 수 있도록 했다. A 씨 남편에게는 일자리도 마련해 줬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을 주민대표단이 심사해 A 씨 가족 같은 소외계층을 돕는 울산 남구의 ‘나눔천사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당장 도움이 필요하지만 법적 지원 대상이 아니거나 지원 심사에 많은 시일이 걸리는,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영세민을 돕기 위해 지난해 3월 전국 처음으로 남구가 시작했다. 지금까지 모인 나눔천사기금은 3억6200만 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남구지역 사회보장협의체가 업무협약을 맺어 모금과 지원 업무를 맡도록 했다. 개인은 기본 1인당 3계좌(1계좌 1004원)씩 매월 3012원을 나눔천사기금에 낼 수 있다. 자동이체 비용을 제외한 최소 기금이 3000원은 넘어야 하기 때문에 3계좌로 정했다. 가계는 매월 3만 원 이상, 기업은 매년 100만 원 이상 기부하는 중소기업이 기금의 대상이다. 개인으로는 1만1304명이 기금에 가입했다. 남구 주민의 3%다. 또 단체 가입을 유도하기 위해 가입식도 53차례나 열었다. 이에 동참해 ‘착한 가게’로 지정된 자영업체 등은 2200곳이나 된다. 서울에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가게 2040곳보다도 많다. 전국 1위다. 역시 동참해 ‘착한 기업’이 된 중소기업도 62개사에 이른다. 연말까지 7억 원 이상을 모금할 것으로 보인다. 참여 가게가 많은 고래박물관 인근 남구 장생포와 삼산동 웨딩거리 등 두 곳은 ‘착한 거리’로 지정됐다. 이렇게 모인 기금은 14개 동(洞)별로 분류해 해당 동에서만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복지 사각지대 주민 지원을 비롯해 정신질환자나 알코올의존증 환자의 사회 복귀 및 삶의 질 향상 프로그램 운영, 학교 밖 청소년 교육 지원, 다문화가족 평생교육사업을 비롯해 24개 사업을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틀니 치료도 지원한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나눔천사기금을 받은 위기 가정이 자립해 어엿한 기부자가 되는 선순환 기부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따라 태화강변을 지나는 길은 ‘아산로’다. 현대차가 1994년 326억 원을 들여 길이 4.67km, 너비 30m의 도로를 닦아 울산시에 기부했다. 울산시는 보답으로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호를 따 아산로라고 명명했다. 울산시민들은 “울산의 발전은 현대차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그만큼 현대차에 대한 애정이 담겼다. 아산로는 물론이고 기업 이윤을 꾸준히 사회에 환원하려고 애쓰는 기업에 대한 관심의 표현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지역사회에 연간 50억 원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경영이 악화된 올해도 사회공헌활동만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오히려 지역민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분야별로 다양한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문화 나눔 활동이 돋보인다. 2009년 시작한 ‘행복나눔 메세나 오디션’을 통해 소외계층이 문화예술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확대하고 문화예술팀을 선정해 후원하고 있다. 경연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우수 문화예술단체와 동아리를 뽑아 문화활동비를 후원한다. 올해도 7개 팀을 선발해 5000만 원을 지원한다. 2010년부터는 ‘소외계층 문화 나눔 초청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아동, 청소년, 장애인, 다문화가정, 노인 2만8000여 명을 초대해 영화와 연극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형편이 어려운 아동이 잘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일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가정의 달인 5월에 경제적, 환경적 여건 탓에 바깥나들이가 어려운 어린이를 대상으로 세상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지역아동센터 아동 300여 명을 놀이동산으로 초청해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소외계층 아동의 소원을 들어주는 ‘지역 소외계층 아동 희망 나눔 사업’에는 상반기에 3000만 원을 기부했다.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를 통해 지역 아동센터와 교육복지 우선지원학교 아동의 사연을 공모한 뒤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가고 싶은 곳에 편하게 오갈 수 있도록 ‘통 큰’ 차량 지원도 자랑거리다. 올해도 12개 사회복지시설에 차량 12대를 전달한다. 2005년 시작된 이 사업은 13년간 차량 160대를 기증해 복지시설 및 단체의 손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울산장애인체육관을 이용하는 장애인을 위해서는 셔틀버스 2대를 마련해줬다. 버스에는 휠체어 리프트를 장착해 휠체어를 탄 채로 쉽게 버스에 타고 내릴 수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은 2005년 노사가 조성한 사회공헌기금의 덕을 보고 있다. 현대차 노사가 지난해까지 지원한 사회공헌기금은 4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사회공헌활동은 지역민과 함께 한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지역사회가 더욱 행복해질 수 있도록 따뜻한 나눔 활동을 계속 펴겠다”고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울고 싶었는데 국민안전처와 울산시가 뺨까지 때렸습니다.” 울산에서 수십 년째 삼계탕 식당을 운영하는 A 씨(57). 그에게 현충일인 6일은 차마 기억하기 싫은 ‘악몽의 날’이었다. 국민안전처가 이날 울산 시민에게 잇따라 긴급재난문자를 보낸 이후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다. A 씨는 “휴일 손님 수를 예상하고 삼계탕을 준비했지만 3분의 1도 못 팔았다”고 했다. 오리구이집을 하는 B 씨(56)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조류 관련 음식점 주인들의 이런 설움은 사실상 울산시와 국민안전처 간의 불통이 만들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를 사회재난으로 분류한 국민안전처는 지방자치단체가 원하면 해당 지역에 긴급재난문자를 보낼 수 있다. 울산은 AI 발원지로 추정되는 전북 군산의 종계(種鷄) 농장에서 출하된 닭이 재래시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된 지역이어서 AI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재난문자를 보낼 요건은 충분했다. 그러나 문자 내용이 문제였다. 6일 오전 10시 44분 49초, 울산 시민에게 보낸 문자는 ‘AI 관련, 5월 27일 이후 닭이나 오리를 구입하신 분은 울산시 농축산과(1588-4060), 구·군 축산부서로 신고바랍니다’라고 돼 있었다. 울산시가 당초 요구한 문구는 살아 있는 닭과 오리를 의미하는 ‘닭과 오리를 구입해 키우시는 분’이었다. 하지만 국민안전처는 ‘키우시는 분’을 삭제하고 보냈다. 살아 있는 닭과 오리만이 아니라 죽은 닭과 오리, 즉 식용을 구입한 식당도 문제가 있는 것처럼 해석될 여지가 컸다. 이때부터 닭과 오리를 취급하는 울산 시내 식당에서는 난리가 났다. 식당 업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울산시는 국민안전처에 ‘키우시는 분’이라는 문구를 넣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 38초, 이 문구를 삽입한 문자가 재전송됐다. 그래도 업주들의 항의가 폭주하자 울산시는 음식은 안전하다는 내용의 문구를 넣어 보내줄 것을 국민안전처에 다시 요청했다. ‘닭, 오리 고기를 끓이거나 최소 섭씨 70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한 뒤 조리해 드시면 안전합니다’라는 세 번째 문자가 발송된 시간은 이날 오후 2시 16분 31초. 하지만 한번 끊긴 손님의 발길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A 씨는 “처음 보낸 긴급재난문자에 ‘끓이거나 구워서 먹으면 문제가 없다는 문구 없이 닭과 오리를 구입한 사람은 모두 신고하라’고 적혀 있어 손님이 뚝 끊겼다”며 “울산시 해당 부서로 항의를 겸한 신고 전화를 해도 끝끝내 불통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7일 오전까지 긴급재난문자를 보고 재래시장에서 닭을 샀다고 신고한 사람은 고작 18명이었다. 울산시와 국민안전처가 현장 상황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보낸 문자 때문에 식당 업주는 업주대로, 시민은 시민대로 큰 피해를 입었다. 한 시민은 “관료들이야 무심코 문구를 만들겠지만 그 문구에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서민은 생사가 걸려 있다”며 “탁상행정은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주민 불편 해소에 성심성의껏 노력해주신 데 대한 고마움을 이 패에 담아 드립니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 현대아파트 앞에서 지난달 25일 열린 대안교 개통식. 현대아파트 입주민 대표 강명식 씨(51)가 김기현 울산시장과 바른정당 강길부 의원(울주군), 한국철도시설공단 김효식 영남본부장, 울산시의회 한동영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 시장은 “좀 더 일찍 다리를 건설해 드렸어야 했는데…”라며 오히려 미안함을 표시했다. 대안교는 동해남부선 부산∼울산 철길 위를 지나는 다리다. 폭 20m, 교량길이 90m, 접속도로 186m 규모다. 마을 이름을 따 ‘소골과선교’로 불리다 주민 요구로 울산시 지명위원회가 대안교로 바꿨다. 현대아파트를 비롯한 지역 주민 3만여 명은 그동안 철길 건너의 남창과 발리를 오갈 때는 유일한 통행로인 왕복 2차로의 대안지하차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루 종일 극심한 교통 정체는 필연적이었다. 마을은 철길 때문에 동서로 분리됐다. 주민들은 철길 위를 지나는 교량 건설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교량 건설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것은 24년 전인 1993년이다.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사업이 추진되던 때였다. 하지만 복선전철화사업은 광역철도사업이어서 부산시와 울산시가 전체 사업비 2조5000억 원의 30%를 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지지부진했다. 2010년 국회의원을 비롯해 지역 인사들이 나서서 광역철도에서 일반철도로 전환시켜 사업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받을 근거를 마련해 복선전철화사업이 추진됐다. 대안교 건설사업도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다리 건설비 부담을 놓고 또다시 갈등이 불거졌다. 수차례 논의 끝에 총 사업비 85억 원을 울산시가 30%, 한국철도시설공단이 70% 부담하기로 합의하면서 2014년 드디어 착공했다. 착공 직전까지 토지 보상과 공사현장에서 문화재가 나와 잠시 지체되는 등 난관이 있었지만 울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지역 국회의원들이 주민의 불편을 해소하자는 공통 목표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찾았다. 울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비롯한 관련 기관은 민원 해결에 적극 나서고, 국회의원과 지방의원들도 힘을 보태 옥동자를 낳을 수 있었다. 이 과정을 지켜본 주민들이 고생한 사람들에게 감사패를 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귀결이었다. 민관 갈등이 일상화된 요즘 대안교 개통식이 보여준 훈훈한 모습은 가뭄 끝 단비 같은 ‘굿 뉴스’였다. 정재락·부산경남취재본부 raks@donga.com}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는 3차원(3D)프린팅 산업 활성화를 위해 29일 3D프린팅 품질평가센터를 개소했다. 이날 현판식에는 김기현 울산시장과 김경식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장이 참석했다. 3D프린팅 품질평가 체계는 2019년까지 3년간 125억 원을 들여 만든다. 자동차, 조선, 정밀기계, 의료 분야에서 3D프린팅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국제 기준에 따라 소재와 장비, 출력물의 품질을 체계적으로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울산지역 3D프린팅 기업이 지속적으로 품질을 향상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한다. 현판식에 이어 울산시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는 3D프린팅 산업 발전을 위한 품질평가센터 및 인증체계 구축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3D프린팅 산업은 제조업의 혁신을 가져와 제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핵심 동력이며 최근 위기에 처한 자동차, 조선, 해운 같은 산업도 3D프린팅 기술을 융합해 거듭날 수 있다”며 “울산이 3D프린팅 산업의 산실이 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3회째를 맞는 울산 고래축제가 25∼28일 장생포 일원에서 열린다. ‘고래도 춤추는 장생포’가 주제다. 남구 14개 동 주민이 함께하는 퍼레이드와 고래잡이 나가는 장면 재연, 해상 플라잉보드가 어우러진 수상 퍼포먼스가 개막식을 장식한다. 장생포 옛 마을에서는 추억이 가득한 1970년대 장생포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지역 연극인이 참여해 버스안내양, 불량 학생을 표현하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연출된다. 고래바다여행선을 배경으로 음악과 치맥(치킨과 맥주)을 즐길 수 있는 치맥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JSP(장생포) 레스토랑’은 지역단체들이 참여하는 먹거리 부스다. 글로벌 JSP에서는 세계여러 곳의 음식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포켓몬고 게임처럼 증강현실을 이용한 스탬프투어도 운영된다. 스마트폰으로 ‘내 손 안의 장생포’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백탑공원, 장생포 마을이야기 길을 포함한 9곳에서 고래를 잡아 스탬프를 7개 이상 찍으면 선착순 40명에게 고래축제 기념품을 준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김진석 수석부지부장을 비롯한 간부 2명이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의 조속한 타결과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25일 오후 2시부터 울산시의회 5층 옥상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김 부지부장 등은 옥상에 텐트를 치고 경찰 진입에 대비해 시너 한 통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119구조대원들은 시의회 건물 1층에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백형록 현대중 노조위원장도 19일부터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단식 농성중이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5월 임단협 상견례를 했지만 조선 산업 위기에 따른 구조조정 문제가 겹치면서 1년 동안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신고리 5, 6호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문재인 대통령 취임으로 울산에 짓고 있는 원자력발전소 신고리 5, 6호기의 운명이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원전 신규 건설 중단과 수명이 다한 노후 원전 폐쇄를 기본으로 △신고리 5, 6호기 건설 백지화 △신고리 4호기 재검토 △월성 1호기 폐쇄 △모든 원전 수명 연장 금지를 공약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도 신고리 5, 6호기 건설 백지화를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3대 울산 공약으로 발표했다. 울산 지역 40여 개 시민·환경단체가 모인 ‘탈핵(脫核)울산시민공동행동’(상임 공동대표 황혜주 서민태 김승석)은 최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탈핵 대선 공약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공동행동은 “부산과 울산에서 문 후보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것은 탈핵의 흐름이 시민사회의 대세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탈핵 공약을 내건 문 대통령 당선으로 핵 기득권 세력에 의한 ‘재고’ ‘보류’ 따위는 없어져야 한다”며 “남은 문제는 탈핵 공약을 거침없이 이행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부산의 시민·환경단체들도 신고리 5, 6호기 건설 백지화를 꾸준히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반론도 많다.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울산 남갑)은 대선 전인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신고리 5, 6호기는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원전 건설을 중단한다면 매몰 비용만 1조4000여억 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특히 신고리 5, 6호기는 지역민의 자율적인 유치 신청에 의해 울주군의회를 거쳐 추진된 사업”이라며 “건설이 중단되면 연인원 73만 명에 이르는 근로자들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되고 지역민의 거센 반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폴리텍대 이수동 외래교수는 언론 기고에서 ‘우리나라는 여름과 겨울철 이상기후로 전력 수급 대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대체에너지의 확보와 대안이 없이 원전을 중단하고 폐쇄해야 한다는 것은 현실을 도외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측은 “국가 정책에 따라 신고리 5, 6호기를 건설하고 운영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신고리 5, 6호기의 진로는 정부 결정에 맡기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수원 측은 신고리 5, 6호기가 예정대로 건설, 운영되는 것을 전제로 올 초 신고리원자력본부를 출범시켰다. 신고리 5, 6호기는 울산 울주군 서생면 신암리 육상 204만 m²와 해상 67만 m² 규모로 지난해 6월 착공됐다. 5호기는 2021년 6월, 6호기는 2022년 10월 각각 준공 예정이다. 한국형 신형경수로(APR1400) 방식으로 건설되며 설비용량은 각각 1400MW다. 사업 종료 시점인 2022년 기준으로 총사업비는 8조6000억 원이다.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 한화건설이 공사를 맡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공정은 28%이며 올 1월까지 투입된 비용(매몰비용)은 1조4000여억 원이라고 한수원 측은 밝혔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