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인

황규인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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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질문이 스포츠였으면 좋겠다.

kini@donga.com

취재분야

2026-01-23~2026-02-22
배구47%
칼럼10%
스포츠일반10%
종합경기7%
사회일반7%
해외스포츠7%
스키3%
국제일반3%
경제일반3%
농구3%
  • 피츠버그 박효준, 메이저리그 첫 홈런 폭발

    박효준(25·사진)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을 쳤다. 박효준은 1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안방경기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박효준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4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서 상대 선발 J A 햅(39)이 던진 시속 146km짜리 속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6m짜리 홈런을 날렸다. 김하성(26·샌디에이고)의 야탑고 1년 후배인 박효준은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금 116만 달러에 계약을 맺고 이듬해인 2015년부터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올해 트리플A 무대에서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른 끝에 지난달 17일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지만 양키스에는 자리가 없었다. 결국 지난달 27일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되면서 박효준은 다시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 고교 졸업생 가운데 13번째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홈런을 남긴 박효준은 경기 후 “아직 내가 완전한 메이저리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팀이 지는 바람에 기쁨을 나눌 시간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이날 세인트루이스에 1-4로 패하면서 6연패 늪에 빠졌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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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2년만에 영화가 현실이 된 메이저리그 ‘꿈의 구장’

    “야구장을 지으면 그들이 올 것이다(If you build it, they will come).” 1989년 개봉한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s)’을 상징하는 대사다. 이 영화에서 레이 킨셀라(케빈 코스트너 분)는 자신이 가꾸던 옥수수 밭에서 이런 계시를 듣고 야구장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러자 1919년 월드시리즈 승부 조작 사건인 ‘블랙삭스 스캔들’에 연루됐던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야구장에 나타났다. 이로부터 32년이 지난 올해 저 대사가 현실이 됐다. 이 영화 촬영지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옥수수 밭에서 13일 실제로 메이저리그(MLB)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화이트삭스가 안방 팀이 되어 뉴욕 양키스를 상대한다. 이 경기 선발로 화이트삭스는 카를로스 로돈(29), 양키스는 앤드루 히니(30)를 선발로 예고했다. MLB 사무국은 이 경기를 앞두고 화이트삭스가 1919년 당시 안방 구장으로 썼던 코미스키 파크를 본떠 8000석 규모로 임시 경기장을 지었다. 이 경기는 와이오와주에서 처음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이기도 하다. 아이오와주에는 시카고 컵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아이오와 컵스가 자리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팀은 없다. 화이트삭스 마무리투수 리엄 헨드릭스는 “이 경기를 상상만 해도 신이 난다”면서 “이 구장에서 첫 홈런을 내준 투수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LB 사무국은 원래 지난해 이 ‘꿈의 구장’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때문에 올해로 일정을 미뤘다. 두 팀은 이날 경기를 치른 뒤 하루를 쉬고 화이트삭스 안방구장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로 옮겨 2연전을 치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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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이번엔 금지약물 검출 논란까지

    프로야구가 9회말 2아웃 위기 상황으로 내몰렸다. 연일 사건사고에 휘말리고 있는 와중에 ‘금지약물’이라는 그림자까지 프로야구계를 덮쳤기 때문이다. 두산 관계자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소속 선수 1명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였다는 내용을 6월에 통보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도 이 사실을 즉시 전달했다”며 “다만 해당 선수가 이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다. 선수 요청으로 지난달 열린 청문회 자리에서도 같은 물질을 복용한 적이 없는데 양성 반응을 보였다가 결국 무혐의 처분을 받은 종합격투기(UFC) 선수 사례를 집중 어필했다”고 10일 전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날 대구 삼성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선수 본인이 답답해하고 있다. (소명 자료를) 준비했는데 (KADA)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면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이 선수를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KADA 제재위원회는 청문회 내용 등을 심사해 지난주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었지만 사안이 특수해 심사가 길어지고 있다. 만약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밝혀지면 이 선수는 시즌 절반에 해당하는 7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 한편 후반기 첫 경기가 열린 이날 고척에서는 안방 팀 키움이 선두 KT를 3-1로 물리쳤다. 키움 선발 요키시는 시즌 10승(5패)에 성공했다. 잠실에서는 안방 팀 LG가 SSG에 4-0 완승을 기록했다. 2위 LG는 선두 KT를 1경기 차이로 추격했다. KIA는 광주 안방경기에서 한화에 4-1 승리를 거두고 7연승을 기록했고, 롯데는 창원 방문경기에서 NC를 5-2로 꺾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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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대통령 축전 올리고 “감사합니다”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대표팀 귀국 현장에서 주장 김연경에게 축전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에게 감사를 요구하는 질문을 던진 유애자 대한민국배구협회 홍보분과위원회 부위원장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유 부위원장 가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악성 댓글을 다는 등 점차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배구협회 홈페이지에는 “국위를 선양하고 온 선수에게 무례한 질문이었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김연경은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문 대통령의 축전 캡처(사진)와 함께 ‘감사합니다’란 글을 적었다. 논란은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여자 배구 대표팀 환영식에서 벌어졌다. 진행을 맡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여자배구 국가대표이기도 한 유 부위원장은 “포상금이 역대 최고로 준비돼 있는 거 아시죠? 금액도 알고 계시나요?”라는 말로 진행을 시작했다. 김연경이 “대충 알고 있다”라고 답하자 유 부위원장은 “대충 얼마라고?” 하고 되물었고, 김연경은 “6억 (원)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유 부위원장은 또 김연경에게 “문재인 대통령께서 우리 여자 배구 선수들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하시면서 격려를 해주셨고, 특히 김연경 선수에 대해서 격려를 해주셨다. 그거에 대해 답변해 주셨나요?”라고 물었다. 이에 김연경이 “제가요? 제가 감히 대통령님한테 뭐…”라며 멋쩍어하자 다시 대답을 요구했다. 김연경이 “감사하다”고 답했고 유 부위원장이 “한 번 더”라고 하면서 김연경이 “감사하고 감사합니다”라고 대답했다. 배구협회는 이날 “적절하지 못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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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경 “99점 주고파… 메달 못걸어 1점 뺐어요”

    “99점을 주고 싶다. (메달) 하나를 걸고 왔어야 했는데 못 걸고 와서 1점을 뺐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배구를 4강으로 이끈 뒤 귀국한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광밍)은 홀가분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9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이 배구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셨기에 우리가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사실 떠나기 전만 해도 예선 통과가 가능할까 싶었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기대를 안 한 건 사실이다. 우리가 원팀으로 똘똘 뭉쳐서 이뤄낸 값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당장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김연경은 “빨리 집에 가서 씻고, 누워서 치킨을 시켜 먹을 거다. 중국 리그에 가기 전까지 한두 달 정도 몸을 다시 만들어서 리그를 준비하겠다”며 웃었다. 이날 공항에는 200명 넘는 팬들이 몰려 김연경을 비롯한 여자 배구 대표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김연경은 출발지인 도쿄 나리타공항에서도 자신을 기다리던 팬들에게 자신의 별명(식빵언니)을 떠올리게 하는 ‘식빵’ 그림을 넣어 사인해주는 걸 잊지 않았다. 김연경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님께서 (자가 격리 때문에)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면서 “그래서 (전날) 다같이 모여 이때까지 있었던 고생한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고 말했다. 전날 라바리니 감독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연경의 활약 덕분에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대회를 치렀다”고 메시지를 보냈고 이에 김연경은 “우리도 감독님을 그리워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대표팀 은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전날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국가대표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눈물을 흘렸던 김연경은 “아직은 은퇴 발표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런 것 같다. 의논을 해야 하는 부분이라 단정지어서 말씀은 못 드리겠다”고 말했다. 복근 부상을 이겨내고 초중고교 동창인 김연경과 함께 도쿄로 향했던 김수지(34·IBK기업은행)는 “요즘같이 힘든 시국에 저희 경기가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릴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4강 진출로 대한민국배구협회, 한국배구연맹(KOVO), 대표팀 메인 스폰서인 신한금융그룹에서 2억 원씩, 총 6억 원을 포상금으로 받는다. 한국 근대5종 사상 첫 동메달을 목에 건 전웅태와 4위 정진화도 이날 귀국해 가족,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전웅태와 정진화는 나리타공항에서부터 사인 공세를 받으며 인기를 실감했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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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비장애인 올림픽

    “제32회 도쿄 비장애인 올림픽, KBS의 모든 중계방송을 여기서 마칩니다.” KBS 이재후 아나운서는 이런 말로 2020 도쿄 올림픽 폐회식 중계를 마무리했다. 그의 말처럼 ‘비장애인 올림픽’은 8일 끝났지만 24일부터 다시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열린다. 올림픽과 나란히(para) 패럴림픽을 열게 된 건 1988년 서울 대회가 세계 스포츠에 남긴 유산이다. 도쿄로 향하는 한국 패럴림픽 대표선수들도 모두 파이팅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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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에 기름 찼다” 비난 들은 한국야구, 기본으로 돌아가야[인사이드&인사이트]

    《“비행기 타지 말고 헤엄쳐 돌아오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운영하는 공식 한국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7일 달린 댓글이다. 이날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6-10으로 지며 ‘노메달’에 그쳤다. IOC 계정 운영자는 한국 선수들의 사진과 함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렸지만, “경기를 시청한 국민들이 수고했다”는 등 대부분의 댓글은 반감 또는 조롱에 가까운 내용이었다. 무엇이 팬들을 이토록 분노하게 했을까. 이번 올림픽에서는 4위를 기록한 팀 또는 선수들이 찬사를 받았다. 김연경(33)이 이끈 여자 배구 대표팀, 육상 높이뛰기의 우상혁(25), 근대5종의 정진화(32) 등도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같은 4위로 마감한 한국 야구를 향한 국민적 분노의 원인은 ‘성적 부진’만이 아니었다. 핵심은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말해줄 수 없는 선수들의 태도에 있었다.》 ○ 올림픽 시작부터 끝까지 논란 한국 야구는 대표 선수 선발 때부터 진통을 앓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해가며 외부인과 원정 숙소에서 술을 마신 선수들이 나왔고, 이도 모자라 경찰에 허위 진술을 한 사실이 들통 났다. 국가대표로 이름을 올렸던 주전 2루수 박민우(28·NC)와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28·키움)가 이 사건으로 급작스럽게 태극마크를 자진 반납했다. 한국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프로야구가 논란의 중심에 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0년간 발생한 주요 사건만 모아도 다섯 손가락이 모자란다. 2004년 프로야구계를 뒤흔든 대형 병역 비리 사건이 터졌고, 2012년에는 승부 조작 사건이 불거져 홍역을 치렀다. 2015년에는 현역 선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사실이 드러났고, 음주운전 문제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발생하고 있다. 처벌이 잇따랐지만 프로야구 팬들의 공분을 달래주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 문제를 놓고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NC·키움·한화 선수들에게 10∼7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품위손상행위에 대해 KBO가 가할 수 있는 실격, 직무정지 등 제재의 범위를 놓고 볼 때 중간 수준의 처벌이었다. 키움 구단은 한술 더 떠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00만 원을 부과했다. 안우진에게는 출장 정지 없이 벌금 500만 원만 부과했다. ○ 누적된 실망이 분노로 쌓인 실망감은 올림픽 기간 분노로 표출됐다. 7일 동메달 결정전 중계 당시 인터넷 댓글 창에서 대표팀에 호의적인 댓글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한 야구팬은 “태어나서 한국이 아닌 상대 국가를 이렇게 응원한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전날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야구 대표팀이 동메달을 따더라도 군 면제 혜택을 받지 않게 해달라”는 글이 올라와 1만 명에 가까운 동의를 받았다. 일부 비인기 종목 국가대표 선수들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야구 대표팀을 향한 비난의 화살은 더 거세졌다. 일병 계급장을 달고 있는 사격 국가대표 김모세는 “메달을 따더라도 병역 면제 혜택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역시 일병인 높이뛰기 우상혁은 “규칙적인 군 생활이 운동에 도움이 됐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이기광 국민대 체육학과 교수는 “병역 혜택은 결국 개인의 이득인데, 이번 올림픽에서 ‘야구 선수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뛰고 있나’ 하는 의구심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올림픽 이후 스포츠 선수들의 군 면제 문제가 다시 거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계 선배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8일 김응용 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장은 “이번 올림픽은 배에 기름이 찬 상태에서 뛴 것이나 다름없다”며 “KBO는 구성원 중 잘못한 이가 있으면 재발 방지를 위해 엄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도 “6개국 가운데 메달 진입에 실패했다는 건 크나큰 치욕”이라며 “선배들이 쌓아놓은 한국 야구의 위상을 후배들 스스로 깎아 먹었다”고 강조했다.○ 야구 원로·지도자도 반성해야 하지만 전문가들은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하고 있는 야구 원로들과 현 지도자들의 책임도 적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드러난 선수들의 실망스러운 모습은 과거 세대의 선수들과 비교하면 오히려 나아진 수준이라는 것. 한 야구 관계자는 “프로야구 초창기 때는 숙소에 이성을 부르고, 술 마시는 것보다 훨씬 더한 일도 많이 했다”며 “지금 원로라고 하는 야구계 대선배들과 지도자들이 현역 시절 그렇게 생활해 놓고 이제 와서 후배들을 탓하면, 듣는 후배 입장에서는 납득이 될 리가 없다. 당장 충고를 들으면 ‘자기는?’이라는 말부터 튀어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도자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주문도 나왔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산업학과 교수는 “여자 배구 대표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권위를 내려놨다. 자기 방식에 대한 고집이 없고, 전술·전략에 대한 선수들과의 토론을 즐겨 한 점이 성공 요인”이라며 “권위주의적 시절 선수 생활을 했던 한국의 지도자들은 자신의 성공 경험이 고집으로 나타나면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국 야구, 체질부터 개선해야 이에 따라 선수, 지도자 할 것 없이 KBO리그 차원의 인성 교육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KBO의 클린베이스볼센터는 매년 선수와 지도자를 대상으로 스포츠윤리와 도핑방지 교육을 실시한다. 하지만 스포츠윤리 교육은 선수 기준 1년에 3시간, 승부 조작·불법 도박·음주운전 등 온라인 교육 역시 모두 합쳐 3시간가량에 불과하다. 전 교수는 “지금도 KBO가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주기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더 정교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도 되는 것’과 ‘해선 안 될 것’을 끊임없이 주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계에서는 프로 선수 입단 전부터 일반 학생들과 함께 전인적 교육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학교장 재량으로 학생 선수들이 정규 수업 시간에 운동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편법이 계속되고 있는데, 이처럼 전인적 교육을 받을 기회를 없애선 안 된다는 것이다. 오정훈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은 “프로 입단 이후 인성 교육을 논하기보다 초중고교 시절부터 인성과 사회성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편이 합리적”이라며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스포츠는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 ‘국위선양’을 위해 필요하다는 엘리트주의적 체육의 관념을 내려놔야 한다. 학생 선수들이 공부와 운동, 인성 교육을 다채롭게 받을 수 있도록 생활 체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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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코하마 참사 잊고 다시 뛰는 야구에 또 악재

    산 넘어 산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요코하마 참사’로 메달 획득에 실패한 한국 프로야구가 올림픽 휴식기를 마치고 10일 재개한다. 하지만 시작도 하기 전에 잇달아 악재가 쏟아져 나왔다. KIA는 9일 외국인 에이스 에런 브룩스(31)를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KIA는 KBO 사무국에 브룩스에 대해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할 방침이다. KIA에 따르면 브룩스가 인터넷으로 주문해 미국에서 들여온 전자담배에서 대마초 성분이 검출됐다. 브룩스는 전날 오후 세관 당국으로부터 관련 통보를 받고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 브룩스는 구단을 통해 “한국에서는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문제가 된 전자담배는 대마초 성분이 없는 것으로 알고 주문했다”며 “나의 과실로 팬과 구단, 팀원의 명예를 실추시키게 돼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즉각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한 KIA는 “구단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로 조사를 받고 있음에 팬 여러분께 대단히 송구하다”고 전했다. 올림픽 직전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적 음주 파문에 휩싸였던 키움에서도 또 한 건의 음주 관련 사고가 발생했다. 키움은 외야수 송우현(25)이 8일 오후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을 구단에 자진 신고했다고 이날 밝혔다. 키움은 “경찰 조사 결과 음주운전으로 밝혀질 경우 KBO 규약에 따라 징계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송우현은 8일 오후 9시 40분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가 가로수를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송우현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잇단 사건 사고에 야구팬들의 시선이 싸늘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각종 악재 속에서 KBO리그는 10일부터 후반기 순위 싸움을 시작한다. 1위 KT와 2위 LG, 3위 삼성은 2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우승팀은 물론이고 ‘가을 야구’ 대진을 확정하기도 쉽지 않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NC와 7위 두산도 2경기 차에 불과하다. 개인 기록에서는 강백호(22·KT)의 4할 타율 도전이 최고 관심사다. 강백호는 전반기 75경기에서 타율 0.395(271타수 107안타)를 기록했다. 강백호가 후반기 69경기에서 전반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14년 서건창에 이어 단일 시즌 200안타 기록도 남길 수 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태도 논란을 빚으면서 후반기 컨디션에 물음표가 따라다니게 됐다. 통산 홈런 388개를 기록 중인 SSG 최정(34)은 12개만 더 추가하면 ‘라이언 킹’ 이승엽(4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00홈런 고지에 오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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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워도 다시 한번’ 기대하는 KBO리그…후반기 관전 포인트는

    “야구는 쳐다보기도 싫다.” 키움, 한화, NC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사례가 나온 데 이어 대표팀마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요코하마 참사’로 4위의 민망한 성적을 거두면서 야구에 대해 염증을 느끼는 이들이 한둘이 아닌 상황. 그러니 10일부터 당장 후반기 일정을 시작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로서는 야구팬들이 ‘그래도 막상 다시 보니 재미있다’면서 KBO리그에 관심을 기울이기를 소망하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올림픽 휴식기 이전까지 10개 구단이 역대급으로 손꼽힐 만큼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였기 때문에 ‘미워도 다시 한번’을 기대할 만도 하다. 1위 KT와 2위 LG, 3위 삼성 사이는 2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아 우승팀은 물론 ‘가을 야구’ 대진을 확정하기도 쉽지 않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NC와 7위 두산도 2경기 차이에 불과하다. 2015년 1군 진입 후 첫 우승을 노리는 KT와 1994년 이후 27년 만에 정상 등극을 꿈꾸는 LG가 리그 중단 기간 ‘윈 나우’를 외치면서 전력 보강에 나선 것도 팬들 관심을 모을 만하다. KT는 태업 논란을 빚었던 외국인 타자 알몬테(32)를 내보내는 대신 한화에서 뛰었던 호잉(32)일 영입했다. LG도 외국인 타자를 라모스(27)에서 보어(33)로 교체하는 한편 투수 정찬헌(31)을 키움에 내주고 내야수 서건창(32)을 영입하면서 ‘우승 도전 마지막 퍼즐’이라고 평가 받던 2루수 자리를 채웠다. 개인 기록에서는 강백호(22·KT)의 4할 타율 도전이 최고 관심사다. 강백호는 전반기 75경기에서 타율 0.395(271타수 107안타)를 기록했다. 강백호가 후반기 69경기에서 전반기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14년 서건창에 이어 단일 시즌 200안타 기록도 남길 수 있다. 그러나 대표팀에서 슬럼프에 시달린 데다 태도 논란까지 빚으면서 후반기 컨디션에 물음표가 따라다니게 됐다. 통산 홈런 388개를 기록 중인 SSG 최정(34)은 12개 아치를 추가하면 ‘라이온 킹’ 이승엽(4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400홈런 고지에 오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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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메달이면 어때, 그대 땀과 눈물이 金

    “메달 하나도 못 따왔는데 카메라가 너무 많아요.” 한국 탁구 대표 신유빈(17·대한항공)은 2020 도쿄 올림픽 출전을 마치고 돌아오던 5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취재진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빈손’으로 돌아온 자신에게 이렇게 많은 관심이 쏠릴 줄 몰랐기 때문이다. 한국 탁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노메달에 그쳤다. 그래도 국민들은 팔꿈치가 탁구대에 쓸려 피를 흘리면서도 반창고 하나만 붙인 채 아무렇지 않게 다시 경기를 이어간 신유빈에게 열광했다. 올림픽은 무조건 금메달이 전부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은·동메달을 딴 선수는 죄인처럼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때 우리는 메달과 무관하게 선수들의 도전 그 자체를 응원하는 법을 배웠다.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우상혁(25·상무)은 1일 열린 남자 높이뛰기에서 4위를 차지했다. 하얀 이를 활짝 드러내며 24년 만에 한국기록(2m35)을 새로 쓴 뒤에도 우상혁은 계속 웃으면서 다음 높이에 도전했다. 실패하고 또 실패해도 “가보자”고 외치다 거수경례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그의 얼굴 표정 어디에도 아쉬움은 남아 있지 않았다. 우상혁은 “2m38을 평생의 목표로 잡았는데 올림픽에서 한국기록을 넘은 기념으로 2m39에 도전해 봤다. 내게 선물과도 같은 상황이 올림픽에서 벌어져 정말 감사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8일 폐막한 이번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는 총 12개 세부 종목에서 4위를 기록했다. 여름올림픽 출전 역사상 한국이 4위를 가장 많이 차지한 대회가 도쿄 올림픽이다. 더 낮은 순위를 기록했더라도 괜찮았다. 올림픽이라는 무대에, 그것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돼 5년의 기다림 끝에 올랐다는 사실은 다음 대회 메달을 꿈꾸게 만드는 ‘희망’이며 한국 스포츠의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게 한다.“안되면 또 도전하면 돼”… ‘과정’을 즐기는 그들 그대 땀과 눈물이 金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는 메달 없이 귀국하고도 “후련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도 그를 행복하게 만든 요소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00m 지점까지 세계 최고 기록 페이스로 앞서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자유형 100m 준결선 때는 아시아 기록을 갈아 치우며 한국 선수 최초이자 아시아인으로 65년 만에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황선우 덕분에 국민들도 ‘목적지’와 ‘결과’가 아닌 ‘경로’와 ‘과정’에 주목했다.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여자부 8위에 오른 서채현(18·서울신정고) 역시 3년 후인 2024 파리 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이번 대회는 스피드, 볼더링, 리드를 합쳐 순위를 정했지만 파리에서는 서채현이 가장 약한 스피드가 세부 종목으로 분리되기 때문이다. 서채현을 응원하려고 국민들은 기꺼이 스포츠클라이밍 세부 종목별 특성까지 공부했다. 남자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고 올림픽 순위를 남긴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나 한국 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전 최고 순위(11위) 기록을 갈아 치운 김세희(26·BNK저축은행)도 파리를 꿈꾼다. 우하람은 “연이어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다. 하지만 메달이 없으면 이런 수식어를 스스로 납득하지 못할 것 같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유도 48kg급 간판 강유정(25·순천시청)은 경기 내용보다 준비 과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강유정은 지난달 24일 대회 첫 경기 시작 2분 만에 탈락했지만 계체 과정에서 150g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하얗게 밀고 나와 ‘운동선수에게 올림픽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할 기회를 줬다. 게다가 강유정은 자신이 탈락한 다음 날 52kg급 대표 박다솔(25·순천시청)의 연습 도우미로 나서 동료의 올림픽 꿈을 응원하기도 했다. 장인화 선수단장은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기를 즐기고, 져도 최선을 다한 것에 크게 만족하는 어린 선수들의 당당한 모습에 국민들이 매료됐다”고 말했다. 물론 3년 뒤 결과가 달콤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안 되면 또 도전하면 된다. 올림픽 데뷔전이던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요트 레이저급에서 28위에 자리한 하지민(32·해운대구청)은 이번 대회에서는 7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요트 역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를 남겼다. 거센 파도가 몰아쳐도 부딪치고 또 부딪쳐 얻어낸 결과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2021-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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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끝이 아니라 시작! 메달 없어도 희망을 전해준 선수들

    한국 수영의 희망으로 떠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는 메달 없이 귀국하고도 “후련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과정이 나쁘지 않았다는 것도 그를 행복하게 만든 요소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00m 지점까지 세계 최고기록 페이스를 앞서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자유형 100m 준결선 때는 아시아 기록을 갈아 치우며 한국 선수 최초이자 아시아인으로 65년 만에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황선우 덕분에 국민들도 ‘목적지’와 ‘결과’가 아닌 ‘경로’와 ‘과정’에 주목했다. 처음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여자부 8위에 오른 서채현(18·서울신정고) 역시 3년 후인 2014 파리 올림픽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이번 대회는 스피드, 볼더링, 리드를 합쳐 순위를 정했지만 파리에서는 서채현이 가장 약한 스피드가 별도 세부 종목으로 분리되기 때문이다. 서채현을 응원하려고 국민들은 기꺼이 스포츠클라이밍 세부 종목별 특성까지 공부했다. 남자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4위에 오르며 한국 다이빙 역사상 최고 올림픽 순위를 남긴 우하람(23·국민체육진흥공단)이나 한국 올림픽 근대5종 여자 개인전 최고 순위(11위) 기록을 갈아 치운 김세희(26·BNK저축은행)도 파리를 꿈꾼다. 우하람은 “연이어 ‘한국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다. 하지만 메달이 없으면 이런 수식어를 스스로 납득하지 못할 것 같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유도 48kg급 간판 강유정(25·순천시청)은 경기 내용보다 준비 과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강유정은 지난달 24일 대회 첫 경기 시작 2분 만에 탈락했지만 계체 과정에서 150g을 줄이려고 머리를 하얗게 밀고 나온 이야기 덕분에 ‘운동선수에게 올림픽이란 무엇인가’를 국민들에게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게다가 강유정은 자신이 탈락한 다음 날에도 52kg급 대표 박다솔(25·순천시청)의 연습 도우미로 나서 동료의 올림픽 꿈을 응원하기도 했다. 물론 3년 뒤 결과가 달콤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다만 안 되면 또 도전하면 된다. 올림픽 데뷔전이었던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요트 레이저급에서 28위에 올랐던 하지민(32·해운대구청)은 2012 런던 28위, 2016 리우데자네이루 13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는 7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요트 역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를 남겼다. 거센 파도가 몰아쳐도 부딪치고 또 부딪쳐 얻어낸 결과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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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같은 종목으로 여름-겨울올림픽서 金 딴 선수는 누구?

    그 어떤 올림픽 출전 선수도 에디 이건(1897∼1967·미국) 앞에서는 ‘가방끈’ 자랑하기가 쉽지 않다. 이건은 미국 예일대 졸업생이며 하버드대 동문이자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이다. 그러나 올림픽 역사에서 그를 빠뜨릴 수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건은 역사상 유일하게 여름과 겨울 올림픽에서 모두 금메달을 딴 인물이다. 1920년 안트베르펜 여름올림픽 때 복싱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건은 1928년 레이크플래시드 겨울올림픽에서 봅슬레이 4인승 금메달을 따냈다. 색깔에 관계없이 여름과 겨울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차지한 것도 이건이 처음이었다. 이로부터 93년이 지나 또 다른 에디가 여름과 겨울 대회에서 모두 올림픽 메달을 딴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주인공은 미국 야구 대표팀 톱타자 에디 알바레스(31).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때 미국 쇼트트랙 남자 계주 은메달을 차지한 알바레스는 미국이 5일 열린 패자준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여름올림픽에서도 최소 은메달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두 사람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6명이 여름과 겨울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차지했다. 이건 다음으로 이 기록을 남긴 건 스키점프(1924년)와 요트(1936년)에서 메달을 딴 야코브 툴린 탐스(노르웨이)였다. 이후 52년 동안 계보가 끊어졌지만 스피드스케이팅에서 금 2, 은 1, 동 1개를 따고 있던 크리스타 루딩(동독)이 1988년 서울 대회 때 사이클 은메달을 따면서 다시 기록이 이어졌다. 클래라 휴스(캐나다)는 거꾸로 사이클(1996년)에서 먼저 메달을 딴 뒤 스피드스케이팅(2002년) 메달을 차지했고, 로린 윌리엄스는 육상(2004년)과 봅슬레이(2014년) 메달로 기록을 완성했다. 관점에 따라서는 일리스 그라프스트룀(스웨덴) 역시 여름과 겨울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땄다고 할 수 있다. 그라프스트룀은 1920, 1924, 1928년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3연패를 차지했는데 겨울올림픽은 1924년에야 제1회 대회가 열렸다. 1920년에는 여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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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 여자 스포츠가 더 강하다? 올림픽 보면 반은 맞고 반은 틀려[올림픽 데이터 이야기]

    ‘한국은 여자 스포츠가 더 강하다.’ 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상식으로 통하는 말이다. 그러나 여름올림픽 메달 수만 놓고 보면 이 상식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5일까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 19개를 포함해 한국은 역대 여름올림픽 무대에서 총 282개의 메달을 따냈다. 이 가운데 3분의 2에 해당하는 186개를 남자 선수가 획득했다. 혼성 종목(3개)을 제외한 금메달 수도 남자 55개, 여자 38개로 남자가 1.5배 가까이 많다. 다만 출전 선수 수 대비 메달 획득 비율을 보면 여자 선수 쪽이 더 높다. 여름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남자 선수는 연인원 기준으로 총 1959명이고 이 가운데 320명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6명 중 1명꼴로 메달을 따낸 것이다. 여자 선수는 1098명 가운데 269명으로 4명 중 1명이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금메달리스트 비율은 남자는 19명당 1명, 여자는 13명당 1명꼴이다. 여자 선수가 출전 인원 대비 메달 획득 비율이 높은 건 단체 구기 종목에서 강점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한국 남자팀이 금 1개, 은 2개, 동 1개 등 5개의 올림픽 메달을 따는 동안 여자팀은 딱 2배인 10개의 메달(금 2개, 은 6개, 동 2개)을 수확했다. 4강 진출 경험도 여자팀(17번)이 남자팀(6번)보다 3배 가까이 많다. 한국 여자 선수가 처음 올림픽 메달을 딴 것부터 단체 구기 종목인 배구였다. 한국 여자 배구팀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때 동메달을 차지하면서 12명이 동시에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1972년 뮌헨 대회 때까지 한국 남자 선수가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총 12개(은 5개, 동 7개)였다. 겨울올림픽은 여름올림픽보다 남녀 차이가 더 적다. 전체 메달 수는 남자(38개)가 여자(32개)보다 6개 많지만 금메달 수에서는 여자(16개)가 남자(15개)에 한 개 차로 앞서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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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방 끈’ 긴 올림피언들…97년 만에 하버드대 출신 육상 메달리스트 탄생

    미국 대표 선수가 올림픽 육상에서 메달을 따는 건 지극히 흔한 일이다. 금메달도 아니고 동메달이라면 더욱 주목받기 힘들다. 그런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3일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여자 200m 결선에서 가브리엘 토머스(25)가 동메달을 따자 그의 일대기를 상세히 전했다. 그가 흔치 않은 미국 하버드대 출신 메달리스트였기 때문이다. 타임은 “하버드대 동문이 미국 대통령보다 더 오르기 힘든 자리가 바로 올림픽 육상 메달리스트”라고 소개했다. 실제로 토머스는 이날 동메달로 97년 만에 올림픽 육상 메달을 딴 하버드대 동문이 됐다. 그 전까지는 1924년 파리 올림픽 남자 3000m 팀 경주에서 은메달을 딴 윌러드 티베츠가 마지막으로 올림픽 육상에서 메달을 딴 하버드대 동문이었다. 지난해 하버드대를 졸업한 토머스는 텍사스오스틴대에서 역학(疫學)을 공부하고 있다. 여자 펜싱 플뢰레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리 키퍼(27·미국)는 식구 전원이 ‘긴 가방 끈’을 자랑한다. 일단 본인이 미국 노터데임대에서 학부를 마치고 현재 켄터키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키퍼가 노터데임대를 선택한 건 신경외과 의사인 아버지가 노터데임대 펜싱부 주장이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도 같은 학교를 졸업한 정신과 전문의다. 남동생 액슬 역시 노터데임대 펜싱부에서 활동 중이다. 1남 2녀 중 맏언니 알렉산드리아만 하버드대 펜싱부 출신 의사로 가족과 다른 길을 걸었다. 미국만 이번 올림픽에서 고학력 메달리스트를 배출하고 있는 건 아니다. 사이클 여자 도로 경주에서 금메달을 딴 안나 키센 호퍼(30·오스트리아)는 스위스 로젠연방공대 박사 후 연구원 신분이다. 그는 트라이애슬론으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박사 과정 때 운동 시간이 부족해 사이클에만 전념했고, 결국 올림픽 메달까지 따냈다. 오스트리아 선수가 여름 올림픽 금메달을 딴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17년 만이었다.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여자 복싱 웰터급 16강에 진출한 독일 대표 아덴 아페츠(35) 역시 독일 쾰른대 박사 과정 재학생으로 주목받았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사격 황제’ 진종오(42)가 경남대 체육학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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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에 지면 “매국노” 홍콩대표엔 “배신자” 중화주의자 공격에 시달리는 중국선수들

    ‘하나의 유령이 도쿄를 떠돌고 있다. 중화사상이라는 유령이.’ 국민적인 기대와 부담을 안고 뛰는 건 어느 나라 선수나 마찬가지다. 그러나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 중인 중국 선수들은 메달 종합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데도 전에 보기 힘든 압박을 경험하고 있다. 조금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올려도 극단적인 중화주의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기 때문이다.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 출전한 류이천-뤼진후이 조가 대표 사례다. 중국은 이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고 있었지만 이들은 결승에서 대만 대표 리양-왕지린 조에 0-2(18-21, 12-2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하필 정치적으로 민감한 관계인 대만에 패한 탓에 이들은 ‘매국노’라는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이에 사이클 여자 단체 스프린트 대표팀이 마오쩌둥 배지를 차고 시상대에 오르는 등 중국 선수들은 자신들의 애국심을 증명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에 속해 있으면서도 올림픽 대표팀은 따로 꾸리는 홍콩 대표 선수들도 ‘배신자’라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중화주의자들은 자국 정부도 비난한다. 중국에서 태어나 캐나다 입양 가정에서 자란 마거릿 맥닐이 수영 여자 100m 접영에서 중국 대표 장위페이를 0.05초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자 “한 자녀 정책 때문에 올림픽 메달을 놓쳤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중화주의자들은 이렇게 스포츠를 통해 ‘중국 굴기(굴起)’를 구현하려 하지만 바깥세상 풍경은 정반대다. 유럽연합(EU) 의회는 지난달 9일 중국 내 인권 상황을 이유로 내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보이콧하라고 회원국에 권고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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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선 대폭발 김경문호 “한일전 웃고 결승 직행”

    결승 길목에서 한국과 일본이 만나게 됐다. 한국은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두고 준결승에 올랐다. 일본은 10회 승부치기 끝에 미국에 7-6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합류했다.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때도 준결승에서 일본을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때도 4일 오후 7시에 시작하는 한일전에서 이기면 결승에 오른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패한다고 결승 진출 자격이 아예 사라지는 건 아니다.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하면 다시 일본과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벌일 수 있다. 단, 패자부활전에서 패하게 되면 3, 4위 결정전으로 밀려나게 된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연패만 당하지 않으면 무조건 메달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한국이 이스라엘을 물리치는 데 가장 앞장선 선수는 오지환(31·LG)이었다. 한국이 1-0으로 앞서 가던 3회말 2점 홈런을 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린 오지환은 수비에서도 1회와 3회에 까다로운 타구를 처리해 국가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린 선발투수 김민우(26·한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지난달 29일 조별리그 첫 경기 때도 이스라엘에 0-2로 뒤진 4회말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리고, 4-4로 맞선 7회말에도 역전 2루타를 쳤던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예전에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면서 “국가대표다운 선수가 되고, 승리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모두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한국이 금메달을 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때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 팀에 뽑혔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오지환이 대회 기간 장염에 시달리느라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그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의원(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에게 ‘오지환 선발 과정에서 청탁이 있던 것 아니냐’고 물을 정도였다. 아시아경기 때 오지환과 함께 ‘특혜 선발’ 논란 중심에 섰던 대표팀 톱타자 박해민(31·삼성)도 이번 올림픽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4차례 모두 1회에 출루에 성공해 테이블 세터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해민은 이날 5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도 했다.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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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 넘은 우정이 빚어낸 높이뛰기 첫 공동 금메달

    “공동 금메달도 가능한가요?” 카타르 남자 높이뛰기 대표 무타즈 바르심(30)은 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 도중 심판진에게 다가가 이렇게 물었다. 심판진은 “상대 선수도 동의한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상대 선수’이자 ‘절친’이었던 잔마르코 탐베리(29·이탈리아)의 대답도 물론 OK였다. 그렇게 올림픽 높이뛰기 역사상 첫 번째 공동 금메달이 나왔다. 두 선수는 이날 2m37을 1차 시기에 넘은 뒤 2m39에 도전했지만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했다. 두 선수는 이날 2m24부터 2m35까지 전부 1차 시기에 성공했기에 모든 기록이 똑같은 상황. 국제육상경기연맹(WA)은 이럴 때 ‘승부뛰기’를 통해 순위를 가리도록 하고 있다. 높이를 조금씩 높여가면서 끝까지 살아남는 선수에게 높은 순위를 주는 방식이다. 단, WA 규정 26.8.4는 ‘참가 선수 전원이 승부뛰기 참가를 거부하면 공동 순위를 인정할 수 있다’고 예외를 두고 있다. 두 선수는 이 규정에 따라 공동 금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 공동 금메달을 따낸 뒤 바르심은 트위터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촌에서 탐베리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올리며 “탐베리는 필드 바깥에서도 나와 가장 친한 친구”라면서 “금메달 하나보다 더 좋은 게 있다면 바로 금메달 두 개”라고 썼다.125년 여름올림픽 역사상 공동 금메달을 받은 건 이들이 30번째다. 공동 은메달은 35번이 나왔다. 레슬링, 유도, 태권도처럼 원래 동메달이 2개인 종목을 제외하면 공동 동메달은 54번이다. 겨울올림픽에서는 공동 금메달 9번, 은메달 13번, 동메달 8번이 나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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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노’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시몬 바일스(24·미국·사진)는 스스로를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역사상 최고)라고 말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그러나 6개 전 종목 금메달이 목표라던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전 세계 무게가 내 어깨에 얹혀진 것 같다”며 연일 기권을 택하고 있다. 팀 동료는 물론이고 언론 역시 “메달보다 정신 건강이 먼저”라며 지지를 표했다. 세상이 변했다고 느낀다면 이제 우리도 다르게 사는 게 맞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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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경기 ‘병역 특례’ 논란 날려버린 오지환-박해민

    “예전에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 중인 한국 야구 국가대표 오지환(31·LG)은 2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녹나웃 스테이지 2라운드에 경기에서 이스라엘에 11-1, 7회 콜드게임 승리를 거둔 뒤 이렇게 말했다. 오지환은 한국이 금메달을 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때 생애 처음으로 성인 국가대표 팀에 뽑혔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게다가 오지환이 대회 기간 장염에 시달리느라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면서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그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의원(35·당시 더불어민주당)이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에게 ‘오지환 선발 과정에서 청탁이 있던 아니냐’고 물을 정도였다. 그러나 오지환은 이번 대회 들어 공수양면에서 맹활약하며 논란을 불식시키고 있다. 지난달 29일 이스라엘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는 0-2로 뒤진 4회말 동점 2점 홈런을 터뜨렸고, 4-4로 맞선 7회말에도 역전 2루타를 쳤다. 그리고 이날도 팀이 1-0으로 앞서가던 3회말 2점 홈런을 치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오지환은 수비에서도 1회와 3회에 까다로운 타구를 처리하면서 국가대표팀에 처음 이름을 올린 선발 투수 김민우(26·한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오지환은 “국가대표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자리다. 힘든 걸 티내고 싶지 않다. 국가대표다운 선수가 되고, 승리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면서 “어떤 상황이건 최선을 다하겠다. 내가 직접 뛰고 있으니 할 수 있는 역량을 모두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경기 때 오지환과 함께 ‘특혜 선발’ 논란 중심에 섰던 대표팀 톱타자 박해민(31·삼성)도 이번 올림픽에서 4경기를 치르는 동안 4차례 모두 1회에 출루에 성공하면서 테이블 세터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해민은 이날 5회말 무사 만루 상황에서 2타점 2루타를 치면서 직접 ‘해결사’로 나서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앞으로 3연패만 당하지 않는다면 최소 동메달을 따낼 수 있게 됐다. 금메달을 따려면 반드시 2연승이 필요하다. 준결승전과 결승전에서 모두 이기면 당연히 금메달이고, 준결승에서 지더라도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하면 결승전에 올라 다시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다만 패자부활전에서 패하게 되면 3, 4위 결정전으로 밀려난다. 한국은 4일 오후 7시에 미국-일본의 승자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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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 금메달도 가능한가요?” 우정이 만든 높이뛰기 첫 공동金

    “공동 금메달도 가능한가요?” 카타르 남자 높이뛰기 대표 무타즈 바르심(30)은 1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 도중 심판진에게 다가가 이렇게 물었다. 심판진은 “상대 선수도 동의한다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상대 선수’이자 ‘절친’이었던 지안마르코 탐베리(29·이탈리아)의 대답도 물론 OK였다. 그렇게 올림픽 높이뛰기 역사상 첫 번째 공동 금메달이 나왔다. 두 선수는 이날 2m37을 1차 시기에 넘은 뒤 2m39에 도전했지만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했다. 두 선수는 이날 2m24부터 2m35까지 전부 1차 시기에 성공했기에 모든 기록이 똑같은 상황. 국제육상경기연맹(WA)은 이럴 때 ‘승부뛰기’를 통해 순위를 가리도록 하고 있다. 높이를 조금씩 높여가면서 끝까지 살아 남는 선수에게 높은 순위를 주는 방식이다. 단, WA 규정 26.8.4는 ‘참가 선수 전원이 승부뛰기 참가를 거부하면 공동 순위를 인정할 수 있다’고 예외를 두고 있다. 두 선수는 이 규정에 따라 공동 금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 공동 금메달을 따낸 뒤 바르심은 트위터에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촌에서 탐베리와 나란히 찍은 사진을 올리며 “탐베리는 필드 바깥에서도 나와 가장 친한 친구”라면서 “금메달 하나보다 더 좋은 게 있다면 바로 금메달 두 개”라고 썼다. 발목 부상으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탐베리는 당시 발목을 감쌌던 깁스를 손에 들고 “의료진은 내게 다시는 어떤 경기에도 참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용기를 불어 넣어준 친구가 바로 바르심이었다”고 말했다. 125년 여름올림픽 역사상 공동 금메달을 받은 건 이들이 30번째다. 공동 은메달은 35번이 나왔다. 레슬링, 유도, 태권도처럼 원래 동메달이 2개인 종목을 제외하면 공동 동메달은 54번이다. 겨울 올림픽에서는 공동 금메달 9번, 은메달 13번, 동메달 8번이 나왔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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