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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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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가인 기자입니다.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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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3~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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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확실시대 멘토가 필요해”… ‘힐링 강연’ 쏟아지는 TV

    회사원 장현진 씨(31)는 ‘강연 마니아’다. 그는 출퇴근 때 스마트폰으로 TED(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강연을 보고, 여유 시간에는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유명 강사의 강연을 찾아본다. 주말엔 강연장을 찾기도 한다. 장 씨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진 않지만 강연을 통해 조금이나마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대학생 허모 씨(23)도 강연 동영상을 즐겨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연애나 진로 선택 관련 강연 동영상을 자주 접한다는 그는 “주변에 인생에 대해 상담해 줄 만한 멘토가 별로 없는데 강연 동영상들은 짧으면서도 꼭 필요한 조언들을 정리해 주니까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강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방송에서도 강연 프로그램이 주요 장르로 자리 잡았다. KBS ‘강연 100도씨’, SBS ‘지식나눔콘서트-아이러브인’, tvN ‘스타 특강쇼’,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 주요 강연 프로다. 최근에는 인문 강연 프로인 KBS ‘인문강단 락’과 각 분야 창조인재가 나오는 tvN ‘창조클럽 199’도 등장했다. 예능 프로에서 유명 강사가 나와 강연을 하는 경우도 있다. 3일 SBS ‘힐링캠프’에서는 철학자 강신주 씨가 나와 강연 형식으로 일부 방청객을 대상으로 인생 상담을 했다. 도올 김용옥의 철학 강의, 구성애 씨의 성교육 등 예전의 강연 프로가 객관적인 지식 전달에 무게를 두었다면, 요즘은 청자의 공감과 힐링에 중점을 두어 강연자의 주관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2012년 시작된 ‘강연 100도씨’는 노숙인 출신 두부제조업체 사장이나 장애를 극복한 인물 등 평범한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안진 PD는 “방청 신청자 중에는 불안한 시기 인생의 답을 찾고 싶다고 말하는 20, 30대 젊은층이 많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시즌5 방영을 앞두고 있는 ‘아이러브인’에서는 강사를 ‘멘토’라고 부른다. 이 프로는 소설가 알랭 드 보통, 셀리 케이건 예일대 철학과 교수, 데니스 홍 버지니아공대 교수 등 세계적인 전문가를 강연자로 내세우지만 주제는 행복, 사랑, 꿈 등 일상적인 것이 많다. 이 프로의 기획은 교양이 아닌 예능 PD들이 했다. 박재연 PD는 “지식 전달보다는 다양한 시청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방식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형식도 TED식으로 바뀌었다. 강의로 1시간을 꽉 채우던 방식에서 벗어나 15분 안팎에서 끝난다. 강연장 조명이나 세트를 화려하거나, 다른 방송과 차별화된 형식을 도입하는 사례도 생겼다. ‘창조클럽 199’의 경우 강사는 약 15분간 강연한 뒤 패널 99명에게 거꾸로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의견을 구한다. 전문가들은 강연 방송이 붐을 이루는 현상에 대해 대중의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 증가와 스토리텔링을 중요시하는 시대적 특징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서우석 서울시립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논리적인 체계가 중요했으나 요즘 사람들은 자기가 선택적으로 차용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강연 프로의 등장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사회적으로 불안하고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조언을 해줄 만한 멘토를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강연은 상대적으로 적은 제작비로 많은 이슈를 낳을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강연 프로가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김혜린 인턴기자 서울대 불문학과 4학년}

    • 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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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 재우고 테레비]노골적인 욕망을 보는 불편함

    tvN ‘더 지니어스’는 신선했다. 이 서바이벌 두뇌게임에서 출연자들은 노골적으로 승리를 욕망하고 착한 척하지 않는다. ‘힐링’과 ‘공감’ 열풍에 지겨웠던 시청자들은 환호했다.(“사실 우리가 그렇게 착하진 않잖아.”) 지난해 시즌1 ‘더 지니어스: 게임의 법칙’이 방영됐고 지금은 시즌2인 ‘더 지니어스: 룰브레이커’가 방송되고 있다. 게임은 지금까지 나온 방송 가운데 가장 어렵다 싶다. 고백하자면 나는 매회 게임 시작 전 룰에 대한 설명을 듣고도 무슨 말인지 몰라 눈만 껌벅거린 게 다반사다.(“나, 배운 여자 아니었어?”) 중반쯤 돼서야 ‘아하’ 하곤 했지만 펜과 종이까지 가져와 교육방송 보듯 열성을 다했다. 일부 출연자가 보여주는 기발한 전략에 감탄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흥미로웠던 건 출연자들 간의 정치와 처세다. 때로 너무 ‘잘난’ 우승 후보는 그보다 못한 다수의 연합을 통해 제거됐다. 방송에서 서로 내 편을 만들기 위해, 혹은 누군가의 적이 되지 않기 위해 무던히 속닥거리며 눈빛을 주고받는 모습은 꽤 ‘리얼’했다.(“그래, 혼자 똑똑하면 뭐하니. 세상사 다 정치 아니겠어.”) ‘더 지니어스’가 현실과 꽤 닮았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 나뿐만은 아닐 거다. 여느 예능보다 ‘리얼’하다는 소문을 타고 시청률은 쑥쑥 올라갔다. 문제는 처세가 실력을 능가하는 상황이 거듭되면서부터 발생했다. 아무리 게임을 잘해도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내 편의 ‘쪽수’였다. 여기에 노골적인 반칙까지 속출했다. 시즌2에서는 일부 출연자가 연맹을 꾸려 그렇지 못한 이들을 배척하는 일도 벌어졌다. 시청자들은 온라인에서 ‘더 지니어스’ 폐지운동을 벌였고, 시즌2 방송 초반 2%까지 올랐던 시청률은 이제 반 토막이 났다. 결국, 우리가 방송에서 원한 것은 ‘리얼함’이지 진짜 ‘리얼’은 아니었다. 친근한 연예인이 반칙을 불사하며 승리를 욕망하는 모습은 어쨌든 불편하다. 그리고 사실 우리는 이와 같은 경쟁 논리에 완벽하게 길들여진 것도 아니다. 불공정한 경쟁은 존재하고 때로 그 결과는 냉혹하지만 그런 시스템을 긍정하는 사람은 없다.(“내가 그렇게 착하진 않지만 또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사람은 못 돼도 괴물은 되지 말자’는 말은 예능에도 통한다. 위선도 위악도 적당히 해야 한다. 물론 그 ‘적당함’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게 늘 문제겠지만.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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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차고 섹시한 디즈니 공주… 성인관객 사로잡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개봉 18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개봉한 ‘겨울왕국’은 2일까지 600만4181명을 모아 ‘쿵푸팬더2’(506만2000명·2011년)가 보유한 국내 개봉 애니메이션 최고 기록을 깼다. 그뿐만 아니라 ‘레미제라블’(591만1000명·2012년)과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596만 명·2003년) 등을 제치고 역대 외화 흥행 순위 9위에 올랐다. 지금의 흥행 속도라면 외화 흥행 순위 5위권에도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영화의 OST는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1위를 차지했고, 애니메이션의 내용을 옮겨 담은 책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겨울왕국 신드롬은 ‘애니메이션은 아동용’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어른 관객이 몰려들어 가능했다. 인터넷 게시판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겨울왕국에 열광하는 성인들의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어린이 관객과 청소년 이상 관객 비율을 추정하는 기준이 되는 더빙판과 자막판 스크린 비율도 자막판(56%)이 더빙판(44%)을 앞질렀다(2일 기준). 겨울왕국처럼 디즈니 ‘공주영화’로 분류되는 ‘메리다와 마법의 숲’(2012년)이나 ‘라푼젤’(2011년)의 자막판 점유율은 각각 9%와 38%였다. 정고은 디즈니코리아 마케팅 담당 대리는 “어린이와 가족을 타깃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은 더빙 비율이 높은 게 일반적이지만 겨울왕국은 성인 관객의 호응도가 높다 보니 극장 측이 자막판의 상영 비중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겨울왕국에 성인들이 열광하는 이유로 ‘유치하지 않은’ 캐릭터와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꼽는다. 겨울왕국은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했는데 아이는 아이대로, 어른은 어른대로 해석의 여지가 넓다. 강유정 영화평론가는 “최근 애니메이션들의 고전을 해석하는 방식이 패러디에 그친 반면, 겨울왕국은 전통 동화가 가진 힘을 기반으로 시대적 변화상을 반영해 ‘뉴 클래식’을 탄생시켰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심, 가부장적 시각에 갇혀 있다고 비판받았던 디즈니는 지속적으로 변신해 왔다. 겨울왕국의 주인공인 안나와 엘사는 선배 디즈니 공주들과 달리 왕자 캐릭터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난관을 헤쳐 나간다. 등장인물들의 얼굴형이나 낮은 코는 비서구 시장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창완 세종대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과거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미국 중심이었으나 갈수록 여러 문화권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이번 겨울왕국의 캐릭터 역시 다국적이고 중성적인 이미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디즈니가 2006년 픽사와의 합병을 통해 새로운 피를 수혈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도 있다. 겨울왕국의 공동제작자 존 래시터는 픽사 출신으로 ‘토이스토리’를 만들었으며 현재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티브 팀을 총괄하고 있다. 한 교수는 “겨울왕국은 디즈니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픽사 특유의 발랄한 스토리텔링이나 속도감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 여주인공 엘사, 몸매 드러내고 색조화장까지 ▼노출 자제한 1세대들과 차별화‘겨울왕국’의 주인공은 공주 자매 엘사와 안나다. 화제의 중심에 선 인물은 선머슴 같은 안나가 아니라 여성미를 물씬 풍기는 언니 엘사다. 엘사는 섹시함을 강조한 최초의 디즈니 만화 주인공이다. 엘사와 안나를 빼면 현재까지 디즈니에서 공식 공주로 인정받은 캐릭터는 백설공주(‘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년)부터 메리다(‘메리다와 마법의 숲’·2012년)까지 모두 11명. 원작을 바탕으로 누리꾼들이 추정한 공주들의 평균 나이는 약 17세이며, 최연소는 14세인 백설공주, 최고령자는 19세인 신데렐라(‘신데렐라’·1962년)다. 미성년자였던 선배 공주들과 달리 극중 여왕으로 등극한 엘사는 21세다. 성년이 된 엘사는 어깨선과 각선미를 과감히 드러내는 드레스를 입고, 화려한 색조화장을 하고 나온다. 엘사의 여성미는 앳된 선배 공주들의 외모와 비교하면 두드러진다. 역대 디즈니 공주들은 1세대 ‘귀여운 소녀’에서 2세대 ‘중성적인 말괄량이’로 변화해 왔다. 백설공주나 신데렐라 같은 1세대 공주들은 속치마까지 꼭꼭 챙겨 입으며 노출을 자제했고, 메리다와 라푼젤로 대표되는 2세대 공주들은 머리를 풀어 헤치거나 활을 메고 다녔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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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설]말을 해야지, 말을∼ 쿵짝 비결은? 꿍하지 말고 털어놓는 거야!

    시어머니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듯’ 깐깐하다. 며느리는 ‘제 할 말 다 하는’ 신세대다. 그런데 둘의 궁합이 잘 맞는다.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이상적인 신세대 며느리의 표본”이라고 치켜세우고, 며느리는 시어머니 덕에 “‘전생에 나라를 두 번 구한 것 아니냐’며 친구들이 부러워한다”고 자랑한다. 방송인 송도순 씨(65)와 그의 며느리 채자연 씨(36)는 채널A ‘웰컴 투 시월드’ 출연자 중 쿵짝이 가장 잘 맞는 고부다. 비결은 뭘까. 고부갈등의 폭발 시기인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 청담동 ‘박술녀 한복’에서 두 사람을 만났다. ―‘시월드’ 제작진이 ‘베스트 고부’로 두 사람을 추천했다. ▽채자연=정말 좋다. 며느리에 대한 기대치가 별로 높지 않아서인지 트러블이 없다. 명절 음식을 잘 못해도 ‘친정에서 뭘 배워 왔느냐’고 핀잔하는 대신에 ‘넌 뭐 이런 걸 사오지, 직접 해왔냐’며 칭찬하신다. ▽송도순=단점 백날 얘기해봤자 안 고쳐진다. 반면 칭찬을 하면 대우 받을 수 있다. 늙으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하는데, 그것만은 아니다. 입을 열어 칭찬하고, 손바닥으로 박수 쳐야 한다. ―두 사람이 원래 사제지간이었다고 들었다. ▽채=대학(동덕여대) 다닐 때 어머니(송도순)는 깐깐하고 무서운 교수님이었다. 그래서 남편이랑 연애하면서도 결혼은 말아야지 했다. 그런데 결혼해보니 어머니의 직설 화법이 돌려 말씀하시는 것보단 나은 것 같다. 나도 ‘대찬 성격’이라 마음에 담기보단 말씀드리는 편이다. ▽송=솔직히 아들(탤런트 박준혁)이 얘(채자연)랑 결혼할지는 몰랐다. 내 친구들은 나한테 ‘너 며느리에게 잡아 먹힌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근데 나는 얘 정도 수준이면 잡아 먹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며느리를 예뻐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밥을 잘하니까. 마음 씀씀이 얘기다. 자기가 먹으려고 밥하는 사람 없지 않은가. 얼마 전엔 우리 친정엄마 제사까지 지냈다. 아무리 배꼽 드러나는 옷을 입고 다녀도 예뻐 보일 수밖에 없다. 배꼽에 다이아몬드 링을 해주고 싶을 정도다. ―송도순 씨는 방송에서도 ‘앞서 가는’ 시어머니로 꼽힌다. ▽송=우리 세대 중 시집살이 시키는 어머니는 별로 없다. 우리 세대는 ‘낀 세대’인데 앞 세대 시어머니와 달리 배운 것도 있고 들은 것도 많아서 과학적으로 진화했다. 요즘 시어머니들은 눈치가 ‘무한대’단이다. 유치하지 않으려고 엄청 노력한다, 다들. ▽채=어머니의 좋은 점은 ‘자식보다 자신에게 관심이 더 많다’는 거다. 결혼해서 처음에는 시댁에서 살았는데 시집살이는커녕 워낙 바쁘신 터라 며느리에 대한 관심이 없으셨다. 사실 여자들이 가장 스트레스라고 생각하는 건 ‘며느리에 대한 지나친 관심’ 아닌가. ―좋은 고부관계를 위한 조건을 꼽으라면? ▽채=‘시월드’에서 배운 교훈은 소통을 해야 한다는 거다. 부모 자식 사이에도 말을 안 하면 알 수 없다. 고부 관계는 더욱 그렇다.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말을 해야지 마음에 담고 숨기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긴다. ▽송=맞다. 난 가장 싫은 게 새침하고 그윽한 여자다. 기본 예의를 갖출 필요는 있지만 씩씩하고 당당한 게 좋다. 시어머니도 며느리를 시험에 들게 하면 안 된다. 물을 엎지르면 내가 대신 닦아주든지, 바로 핀잔을 주는 게 낫다. 계속 지켜보면서 마음에 쌓아두면 신뢰가 무너진다. 그리고 며느리의 인품이나 교양에 대해서도 트집 잡지 말아야 한다. 초록은 동색이며, 그 며느리랑 결혼한 남자는 내가 기른 거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친정엄마와 딸 같은 사이가 될 수도 있을까. ▽송=그건 말도 안 된다. 딸은 딸이고, 며느리는 며느리다. 다만 며느리와 좋은 친구가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노력하는 거지. ▽채=난 어머니를 사장님으로 생각한다. 사원이 사장님을 존경하면 회사 다니는 게 즐거울 수 있다. 적어도 내 경우는 그렇다. ―설이다. 명절 스트레스로 힘겨워하는 며느리가 많은데, 그 집은 어떤가. ▽송=명절 스트레스라는 말이 좀 마땅찮다.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게 명절 아닌가. 음식이야 못하면 사오면 된다. ▽채=우리 집안은 명절이나 집안 행사 부담이 적은 편이다. 가족이 모이는 것 자체에만 의미를 두셔서, 식당에서 밥 먹자고 하신다. 이런 시집 괜찮지 않나. 둘째 도련님이 미혼인데 적극 추천한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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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설/TV프로그램]여자만 명절 스트레스? 남자도 만만찮다는데…

    시월드에 여자들만 사는 건 아니다. ‘명절 스트레스=며느리’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명절에 꼭 여자들만 스트레스 받는 것도 아니다. 설 특집 ‘웰컴 투 시월드’에서는 방송인 전원주 송도순 김지선 등 기존 여성 출연자 외에도 방송인 박준규, 개그맨 김현철과 오지헌 등 남성들이 대거 출연해 ‘내 남편의 명절 증후군’이라는 주제로 공방을 벌인다. 남성 출연자들은 귀성길과 귀경길 교통체증과 그 시간 동안 계속되는 아내의 잔소리, 친척 세뱃돈과 부모님 용돈 지출로 인한 금전 스트레스를 토로한다. 배우 이윤성의 남편이자 치과의사인 홍지호는 “성형외과와 달리 치과는 수입이 많지 않은데 나갈 돈이 많아서 걱정”이라며 울상을 짓는다. 남자들은 명절에 처가를 방문해 겪는 이른바 ‘자고가게’ 스트레스에 대해서도 털어놓는다. 박준규는 “명절이라도 같은 반찬은 두 번 이상 먹을 수 없다”고 말해 여성 출연자들의 원성을 산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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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설/TV프로그램]명절 피로 씻어줄 꽃미남 세트

    라디오 스타(MBC 오후 11시 15분) 명절 준비로 피곤한 여성들을 위한 ‘꽃미남 선물세트’ 특집. tvN ‘응답하라 1994’에 출연한 손호준과 그룹 B1A4의 바로를 비롯해 배우 노민우 박기웅 서강준이 출연한다. 미모의 여성 시청자를 초대한 가운데 이들은 악기 연주, 노래 등 각자의 장기를 뽐내며 매력 대결을 펼치고 외모 순위를 매기며 경쟁했다고.}

    •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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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즐거운 설/TV프로그램]정읍 샘고을 시장 방앗간 가래떡 뽑는 풍경

    세월이 흘러 명절 풍경도 많이 변했지만 설날 떡국 한 그릇 먹으며 새해를 맞이하는 풍습은 그대로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전북 정읍 샘고을 시장의 설맞이 모습을 VJ 8명이 꼼꼼히 화면에 담았다. 이곳 시장 골목에는 떡 방앗간 23개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설 대목을 맞아 분주한 방앗간에선 주인보다 손님들이 더 바쁘다. 주인이건 손님이건 너나할 것 없이 쌀을 씻고 빻고 찌고 가래떡을 썰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기 때문이다. 오랜 단골을 보유한 이곳 방앗간들은 멀리 오지마을에서 오는 손님을 배려해 마을 주변까지 찾아가 직접 모셔오고 바래다주는 ‘픽업’ 서비스도 운영한다. 샘고을 시장의 또 다른 특이점은 방앗간 옆에 미용실이 붙어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미용실이 지역의 ‘복합 문화공간’ 역할을 톡톡히 한다고 귀띔한다. 오랜만에 읍내 시장에 나온 할머니들은 가래떡을 뽑는 동안 미용실에서 머리도 하고 수다도 떨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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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디즈니 최고의 섹시 캐릭터?

    요즘 최고의 패셔니스타는 엘사 공주다. 16일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2주 연속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하는 가운데 주인공 캐릭터의 화장법과 패션이 화제다. 안나와 엘사 자매가 주인공인 이 영화에서 패션에 관심 있는 누리꾼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는 언니 엘사다. 갈색머리에 수수한 망토 차림인 동생과 달리 은발의 엘사는 과감한 노출의 반짝이 의상과 선명한 색조화장이 특징이다. 여성들이 많이 찾는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는 ‘엘사 눈 화장’ ‘겨울왕국 메이크업’ 같은 제목으로 엘사 공주처럼 화장을 하고 찍은 사진이 여럿 올라와 있다. 포토샵 프로그램을 이용해 김연아 선수의 얼굴에 엘사식 눈화장을 입힌 이미지, 엘사의 화장 전후 모습(사진)도 인기를 끌고 있다. 누리꾼들은 지금까지 나온 디즈니 공주 캐릭터 가운데 엘사의 외모가 단연 돋보인다고 평가한다. “디즈니 최고의 섹시 캐릭터다” “드레스 입고 ‘렛 잇 고’(주제가) 부르는 엘사가 계속 눈에 아른거린다”는 댓글도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개봉 1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11년 12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1위 ‘쿵푸팬더2’(최종 관객 수 506만2000명)보다 하루 앞선 기록이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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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미디-멜로-액션, 입맛따라 보세요

    올해 설 연휴를 겨냥해 나온 한국 영화는 모두 4편이다. 이종석의 코미디 영화 ‘피 끓는 청춘’, 심은경이 할머니로 나오는 ‘수상한 그녀’, 황정민과 한혜진의 멜로물 ‘남자가 사랑할 때’, 하지원의 액션영화 ‘조선미녀 삼총사’. 설 영화 상차림을 미리 맛본 동아일보 영화담당 기자 둘은 ‘수작이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그래도 입맛에 따라 젓가락이 가는 메뉴가 있는 법. 식성에 따라 어떤 영화를 보면 좋을지 추천한다. ▽민병선 기자=그래도 ‘피 끓는 청춘’이 제일 좋다. 교련복 세대의 논두렁 로맨스. 특히 지방 관객이 반길 것 같다. 1980년대 초반 분위기와 충청도의 독특한 정서가 잘 어우러졌다. 건설노동자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다녀온 아버지와 바람난 어머니 등 당시 사회상도 밀도 있게 그렸다. ▽구가인 기자=KBS 아침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라 특별하지 않다. 전반적으로 너무 느리다. 산울림의 노래가 나오며 이종석이 자전거 타고 논두렁을 달리는데 오토바이라도 사 주고 싶다. 액션 장면도 성의가 없다. ▽민=이종석의 연기는 ‘관상’ 때보다 500배는 낫다. 어리바리한 고등학생 카사노바 역할인데, 사실은 아픔이 많은 인물이다. 당시 시대상과 충청도의 정서를 잘 모를 텐데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편집자: 자꾸 ‘충청도 정서’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민 기자는 충청도 출신이다). ▽구=이종석 필모그래피에서 의미 있는 영화는 맞다. 이종석 팬이 좋아할 만한 노출 장면도 종종 등장한다. 근데 사투리는 자꾸 최양락 아저씨를 떠올리게 한다. 난 ‘수상한 그녀’가 가장 나았다.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밝힐 수 없지만) 마지막 장면이 특히 그렇다. 일반 시사회에서 보니 여자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더라. 메인 메뉴는 별로인데 디저트가 맛나다고나 할까. ▽민=‘수상한 그녀’는 전반적으로 매끄러운데 의외성이 없다. 예상했던 만큼만 웃긴다. 심은경은 ‘로맨틱 헤븐’ ‘써니’에 이어 세 번째로 할머니 연기를 한다. 연기 재능을 낭비한다는 느낌이 든다. ▽구=그래도 최근 나온 영화 중엔 노인 배우의 활약이 가장 돋보이지 않았나. 명절날 부모님 모시고 보기에 적당하다. ‘남자가 사랑할 때’에선 멜로 영화의 단골 메뉴인 불치병이 또 나온다(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 지질한 남자의 맹목적인 사랑은 이제 피곤하다. 한혜진은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나오는데 이미지가 반복된다. 순수하고 다소 멍한 이미지. ▽민=맹목적 사랑에 대한 환상을 가진 20대 여성 관객에겐 어필할 거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설 영화 중 유일한 멜로다. 멜로 영화로서 평균 이상이다. 하지만 중간부터 지루해진다. ‘건축학 개론’처럼 여운이 오래 남지 않는다. 신인 감독의 연출력이 부족한 듯. 하지만 배경이 된 전북 군산의 아련하고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좋았다. 서울 시계는 ‘재깍재깍째깍’ 하고 달리는데, 군산의 시계는 ‘재액각, 재액각’ 하고 가는 것 같다. ▽구=‘조선 미녀 삼총사’는 코믹 액션 사극이라는데 웃음이 안 나오더라. 1980년대 ‘쇼비디오자키’ 수준이다. 액션도 모자란다. 하지원 강예원 가인, 세 여배우가 남자 악당들을 때리는데 하나도 안 아플 것 같다. 코믹 영화로서의 기발함도 부족하다. 2000년에 나온 할리우드 영화 ‘미녀삼총사’가 진짜 훌륭한 영화라는 걸 깨달았다. ▽민=원래부터 뇌는 집에 두고 눈만 극장에 가져가도록 만든 영화다. 생각 없이 즐기자고 작정했다. 편안하게 웃기는 작품을 선호하는 관객에게는 인기가 있을 것 같다. 하지원이 연을 타고 나는 첫 장면, 컴퓨터그래픽으로 구현한 고려시대 무역항 벽란도의 풍경 등 볼거리는 괜찮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해 거슬린다. ▽구=세 여배우의 한복이 너무 싸 보인다. 설 특집 2부작 TV 시트콤으로 만들었어도 시청률 안 나왔을 것 같다. ▽민=2011년 설에 나왔던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과 콘셉트가 비슷하다. 하지만 그 영화보다 코믹한 요소와 신선한 발상이 부족하다. ‘조선명탐정’은 김명민과 오달수 콤비가 재밌었다. ▽구=그나마 송새벽이 나오는 부분은 웃기다. 하지만 송새벽으로 해결될 영화는 아니다. 차라리 ‘기황후’를 무한 반복해서 보겠다.민병선 bluedot@donga.com·구가인 기자}

    • 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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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석 “팬티만 입고 춤추고… 최대한 망가질 겁니다”

    배우 이종석(25)은 최근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다. 그는 바뀐 머리 스타일을 ‘일탈’이라고 표현했다. “같은 스타일에 비슷한 모습으로 보이는 게 지겨웠어요. 이렇게 하고 한동안 푹 쉬려고 했어요. 근데 염색하고 나니까 영화 홍보도 있고, CF 촬영도 걱정되고, 다행히 소속사에서 혼나진 않았죠. 요즘엔 제가 ‘짱’이라….”(웃음) 이종석은 지난해 ‘대세’ 배우가 됐다. SBS 미니시리즈 ‘너의 목소리가 들려(너목들)’가 끝난 뒤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한 작품이 끝나면 바로 다음 작품을 했다. 정말 닥치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16세에 모델로 데뷔했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한동안 무척 불안했어요. 그러다 얻은 기회니까 의욕이 넘쳤죠. 요즘엔 고민이에요. 예전엔 무조건 ‘해야 해, 해야 해’였다면 이제는, 잘해야 하니까.” 22일 개봉하는 영화 ‘피 끓는 청춘’은 ‘너목들’이 끝난 다음 날 촬영에 들어간 작품이다. 영화 ‘노 브레싱’(2013년)의 홍보 활동과도 겹쳤다. 무리한 일정이었지만 이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연기 변신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너목들’의 초능력 소년이나 ‘노 브레싱’의 수영 천재나 다 완벽한 소년의 이미지잖아요. 변화가 없는 것 같아서 좀 답답했어요. 반면 이번 영화에서는 최대한 많이 망가지려고 노력했죠.” 1982년 충남 홍성을 배경으로 한 ‘피 끓는 청춘’에서 이종석은 홍성농고 최고의 카사노바인 중길로 나온다. 중길은 홍성농고 여자 일진인 영숙(박보영)을 비롯해 동네 여학생들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마력의 소유자지만, 여자 꾀는 것을 제외하곤 백치미에 지질함도 있는 허당이다. 이종석은 이 영화에서 “∼겨” “∼잉”으로 끝나는 충청도 사투리를 능청스럽게 내뱉는가 하면 팬티만 입고 춤을 추는 과감한 코믹 연기도 선보였다. 이종석은 “너무 민망했다. 혹시나 비칠까 봐 팬티를 두 장 겹쳐 입었다”고 쑥스러워하면서도 “가장 힘들었던 건 (노출이 아니라) 맞는 장면이었다”고 했다. 극 중에서 그는 영숙을 사모하는 홍성의 싸움 짱 광식(김영광)에게 줄곧 괴롭힘을 당한다. “촬영장에서 거의 매일 맞았어요. 대부분의 사람에게 따귀를 맞았는데, 특히 영광이 형이 주먹이 센 편이에요. 나중엔 형이 주먹만 들어도 마음이 덜컥하더라고요.” 이종석은 여려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태권도가 4단이다. 그래서 누아르 장르를 비롯해 남성적인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했다. “제가 남자다운 분위기는 아니잖아요. 줄곧 가벼운 느낌의 작품만 찍었는데 이제 좀 어두운 영화를 해 보면 어떨까 고민해요. ‘대세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어서 정말 좋은데, 앞으로 ‘대세’는 빠지더라도 ‘배우’라는 타이틀로는 인정받고 싶어요.”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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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승환-노사연 “모든 세대에 재미있는 프로 자신”

    1957년생 동갑내기, 베테랑 방송인들은 호흡이 척척 맞았다. 여자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분위기를 띄우면 남자는 순간순간 맥을 짚어주며 깔끔하게 정리를 한다. 18일 시작하는 채널A ‘스타 패밀리 송’(토요일 오후 11시)의 MC 송승환, 노사연 얘기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신문박물관에서 만난 두 사람은 모두 방송 경력이 40년 가까이 되지만 같은 프로그램에서 만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송승환은 1980년대 왕성하게 방송활동을 하다가 1990년대부터 공연 제작에 힘을 쏟았고, 노사연은 1980년대 포크 가수 활동을 하다가 1990년대부터 ‘일밤-배워봅시다’ 등을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송승환 씨 얼굴이 (나보다) 작은 것도 같이 방송하기 힘든 이유였죠. 하하. 처음으로 같이 방송했는데 놀라울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아요. 이거 남녀가 이렇게 너무 잘 맞으면 위험한데….” “그러게요. 아마 서로 캐릭터가 너무 달라서 그런 것 같아요. 저에게 부족한 유머감각을 노사연 씨가 채워주죠. 노사연 씨가 가끔 길을 헤매면 내가 잡아주고.” 함께 방송을 진행하며 서로에 대한 인상도 달라졌다. 노사연은 송승환에 대해 “과거엔 차가울 만큼 깔끔했는데 나이 들면서 조금씩 편안해진 것 같다”고 했고 송승환은 “입담 좋은 줄은 알았지만 배려심도 뛰어나다”고 노사연을 칭찬했다. ‘스타 패밀리 송’은 1970∼90년대 인기 스타와 그 가족이 출연해 그 시절의 히트곡을 부르고 노래에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토크 콘서트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파일럿 프로가 호평을 받아 이번에 정규 프로로 자리 잡았다. 파일럿 방송에선 노래가 중심이었지만 정규 방송에서는 이야기의 비중이 커진다. 진행자가 방송인 김원희에서 송승환-노사연 두 사람으로 바뀐 것도 이 때문이다. 18일 방송에는 가수 정훈희-김태화 부부, 배우 김영호와 딸, 아나운서 왕종근 가족이 출연해 노래실력과 입담을 자랑한다. “송승환 씨가 1980년대 인기 음악 프로인 ‘젊음의 행진’과 ‘가요톱텐’의 MC였고 저는 가수 출신이어서 알고 있는 가수나 당시 노래에 얽힌 숨은 이야기가 많아요. 섭외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서 요즘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 프로 출연을 권유하기 시작했어요.” “노사연 씨 가족이 이 방송에 출연하면 좋겠어요. 이모 현미 씨부터 언니 노사봉 씨, 그리고 남편 이무송 씨와 그 형인 이무창 씨 등등 노사연 씨 가족으로만 특집을 꾸릴 수 있어요.” 두 사람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와 ‘따뜻함’을 이 프로의 강점으로 꼽았다. 송승환은 “한류가 발전했다고 하지만 중장년층 이상은 요즘 음악을 듣고 공감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1980, 90년대의 노래가 담은 아날로그의 향수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사연은 “방송이 갈수록 자극적으로 변하는 가운데 오랜만에 가족이 함께 둘러 앉아 볼 수 있는 프로인 만큼 다양한 세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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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칸 허슬’ 작품상 등 3冠

    영화 ‘아메리칸 허슬’이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3관왕에 올랐다. 다음 달 국내 개봉하는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이 영화는 12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턴 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코미디·뮤지컬 부문 작품상, 여우주연상(에이미 애덤스), 여우조연상(제니퍼 로런스)을 받았다. 매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가 수여하는 골든글로브 상은 아카데미 상의 전초전으로 불린다. ‘아메리칸 허슬’은 1970년대 미국 뉴저지를 배경으로 연방수사국(FBI)이 사기꾼과 협력해 하원의원의 비리를 밝혀낸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 영화는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까지 7개 부문 후보로 지명돼 시상식 전부터 관심을 끌었다. ‘아메리칸 허슬’과 함께 최다부문 수상 후보였던 스티브 매퀸 감독의 ‘노예 12년’은 드라마 부문 작품상을 타는 데 그쳤다. 3차원(3D) 영화 ‘그래비티’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은 ‘아메리칸 허슬’과 ‘노예 12년’의 감독과 ‘네브래스카’의 알렉산더 페인, ‘캡틴 필립스’의 폴 그린그래스 감독 등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감독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뮤지컬·코미디)와 ‘댈러스 바이어스 클럽’의 매슈 매코너헤이(드라마)가 수상했다.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은 우디 앨런 감독의 ‘블루 재스민’에 출연한 케이트 블란쳇에게 돌아갔다. 애니메이션 상은 디즈니의 ‘겨울왕국’,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은 이탈리아 영화 ‘더 그레이트 뷰티’(파올로 소렌티노 감독)가 수상했다. 평생공로상은 뉴욕을 중심으로 40년 넘게 영화 각본과 연출, 제작에 기여한 우디 앨런 감독이 받았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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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 자신과 주변을 함께 빛내는 배우 될래요”

    효자손으로 등 긁으며 TV 드라마를 본다. ‘몸뻬’ 차림이며 몸짓이며 영락없는 할매인데 얼굴엔 솜털이 보송보송하다. 22일 개봉하는 코미디 영화 ‘수상한 그녀’는 마술처럼 스무 살이 된 일흔 살 할머니의 이야기다. 심은경(20)은 욕쟁이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의 스무 살 버전인 오두리로 나온다. 심은경은 할머니 역할만 두 번째다. 3년 전엔 장진 감독의 ‘로맨틱 헤븐’(2011년)에 나와 천국에서 소녀로 회춘한 할머니를 연기해 대종상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이미지가 굳어질까 봐 부담이 되긴 했어요. 그런데 시나리오가 맘에 들었어요. 이번엔 나문희 선생님의 행동을 열심히 살폈죠.” 영화에서 심은경은 나문희 특유의 팔자걸음과 말투, 목소리 톤을 능청스럽게 따라한다.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호남 사투리라면 영화 ‘써니’(2011년)를 찍을 때 배우 이한위의 말투를 녹음해 익힌 터라 자신 있었지만 이번엔 많이 써먹지 못했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아따’ ‘오메’ ‘거시기하구만’ 같은 추임새가 많았어요. 그런데 나문희 선생님 말투엔 ‘아이고’가 더 많더라고요. 그래서 사투리는 버리고 대신 선생님 톤을 따라갔어요.” 오두리는 자기 할머니인 줄도 모르고 좋아하는 20대 손자(진영)부터 30대의 방송국 PD(이진욱), 오말순 시절부터 애틋한 눈빛을 보내왔던 70대의 옆집 박씨(박인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남자들로부터 구애를 받는다. 이 중에서도 49세 차이인 박인환(69)과의 연기 호흡이 단연 빛난다. 극 중 심은경은 박인환을 ‘박씨’라고 부르며 손으로 입을 쥐어뜯거나 등짝을 후려치는 과감한 신체 접촉을 시도한다. “제가 생각해도 지금까지 연기했던 모든 배우를 통틀어 박인환 선생님과 호흡이 가장 잘 맞았어요.” 10년 전 MBC 드라마 ‘단팥빵’으로 데뷔한 심은경은 ‘써니’ 촬영을 끝낸 뒤 “더 큰 배우가 되겠다”며 미국 유학을 떠났다. 피츠버그의 사립학교에서 6개월을 보낸 뒤 2011년 가을부터 2년간 배우 스칼릿 조핸슨, 첼리스트 요요마의 출신학교로 유명한 뉴욕 프로페셔널 칠드런 스쿨을 다녔다. 그때 처음으로 남들보다 늦게 사춘기를 겪었다. “낯선 나라에서 살다보니 아역 때 겪었던 설움은 아무것도 아니더군요. 연기 말고 제가 할 줄 아는 게 없다는 걸 깨달았고, 남들보다 뒤처지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주눅 들었어요. 극복하기 어려운 상처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한국 와서 촬영을 하다보니 그때 상처가 오히려 밑거름이 돼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써니’ 개봉 당시 인터뷰에서 “비틀스의 조지 해리슨처럼 자신만 빛나기보다는 주변을 빛나게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던 심은경은 여전히 그때의 꿈을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연기의 폭은 넓히고 싶다. “차기작은 뭐가 되든 빨리 하고 싶어요. 연기가 절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이왕이면 다음번엔 좀 더 진지하고 무거운 역이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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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근현대사 물줄기를 바꾼 50가지 철도이야기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기차에는 ‘추억’ ‘낭만’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다. 대학시절 수련모임(MT)의 기억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이 이용한 클래식한 운송수단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사실 기차는 19세기 산업화를 이끈 당시로서는 최첨단 발명품이기도 했다. 이 책은 1800년대 초반 처음 등장한 이래 현재까지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 50가지 철도를 선정해 관련한 역사 이야기를 담았다.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인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건설 과정과 러시아혁명을 연결짓는가 하면 1901년 영국 철도조합원들의 파업을 통해 영국 노동당의 탄생 과정을 소개한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철도가 어떻게 활용됐는지, 또 2차 세계대전 동안 수백만 명을 처형장으로 운송한 아우슈비츠 철도는 어떻게 운영됐는지에 대한 설명도 있다. 철도에 대한 꼼꼼한 정보를 바탕으로 언뜻 동떨어져 보이는 분야의 연관성을 도출해 내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다. 예컨대 저자는 1859년 개통된 미국 시카고∼세인트루이스 철도를 설명하며, 당시 대통령 링컨 암살사건과 1860년대 미국 내 호화여객열차의 인기,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의 배경이 된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대한 이야기까지 풀어낸다. 겨자소스나 냉동고기, 맥주처럼 철도로 야기된 식문화의 변화 과정을 풀어낸 점도 흥미롭다. 저자는 철도가 발전하면서 브라질의 커피, 쿠바의 담배처럼 각 지역이 수익성 높은 특산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이 밖에 프랑스 인상파 화가 모네가 파리의 생라자르 역을 여러 각도에서 그리기 위해 철도직원들에게 기차를 이리저리 움직여 달라고 했다는 일화, 프랑스 북부 해안가 브르타뉴에 살던 화가 폴 고갱이 철도의 발달로 자신의 지역에 관광객이 모여들면서 결국 타이티로 떠나게 된 사연 등 역사 속 숨은 이야기도 재미있다. 각 장마다 철도노선과 위치를 지도로 표기기하는 등 해당 주제와 관련한 그림, 사진 등을 풍부하게 담았다. 다만 방대한 정보를 다소 나열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은 아쉽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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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 재우고 테레비]TV로 돌아온 전지현… 그녀는 역시 ‘甲’

    시청률 20%를 훌쩍 넘긴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전지현(33)이 14년 만에 찍는 드라마 복귀작이다. ‘뿌리 깊은 나무’의 장태유 PD와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박지은 작가가 만났다는 것 못지않게, 남자 주인공이 김수현(26)이라는 사실이 화제였다. 여배우로서 김수현의 상대역을 한다는 건 엄청난 질투와 음해를 감당해야 한다는 뜻이다. 심지어 한가인조차 그랬다. ‘해를 품은 달’을 보면서 우리는 “조카를 품은 이모” 운운하지 않았던가(죄송합니다, 한가인 씨). 그러나 전지현은 달랐다. 대략 내 주변 여성들 사이에선 ‘전지현이면 그럴 만도 하지’ 같은 반응이 많았다. 그가 동안이기 때문만은 아니다(전지현도 사람인지라, HDTV로 유심히 들여다보면 모공이나 팔자주름 같은 게 발견되긴 한다). 그보다는 전지현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감히 질투하기도 어려운 포스랄까. 아무리 수억 원을 들여 ‘의느님’의 힘을 빌리고, 몸 가꾸기에 평생 온 에너지를 쏟는다고 해도 전지현처럼 될 순 없을 거라는 체념과 그에서 비롯한 동경 같은 게 있다. 청순하거나 섹시한 여배우는 많지만 전지현처럼 두 가지 분위기를 모두 가진 배우는 드물다. 전지현이 아무리 망가지고 비속어를 남발한다 한들 저렴해 보이지 않는 데는(덕분에 CF가 끊기지 않는 데는) 그런 아우라 덕이 크다. 전지현이 과거에도 호감 가는 배우였던 건 아니다. 말없이 긴 머리칼만 휘날리던 시절도 있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2001년) 이후 전지현은 오랫동안 이 같은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하며 ‘CF 출연료만 챙기는 발 연기 스타’로 비판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전지현이 2012년 결혼과 함께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도둑 연기를 위해 줄타기도 하고(‘도둑들’) 북한 스파이의 아내 역(‘베를린’)을 맡아 절절한 연기도 했다. ‘전지현이 연기를 이렇게 잘했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이때부터다. 전지현을 보면 결혼은 여배우의 무덤이 아닌 새로운 시장이라는 생각도 든다. 유부녀 전지현은 CF모델로서 백색가전과 주방용품까지, 커버하는 범위가 넓어졌다. 신체 접촉이나 노출이 지극히 제한적이던 과거 작품과 달리 요즘은 키스신도 자주 찍는다. 그 대상은 모두 김수현이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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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뷰]뻔한 로맨스 작법 거부한 ‘공주 영화’

    ‘벡델 테스트(Bechdel Test)’라는 검사가 있다. 미국 만화가 앨리슨 벡델이 1980년대 남성 중심주의 영화가 얼마나 많은지 계량화하려고 고안해냈다는 이 테스트의 기준은 다음과 같다. ①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두 명 이상인가 ②이들이 서로 대화하는가 ③대화 내용에 남자에 관한 것이 아닌 다른 내용이 있는가. 단순해 보이지만 할리우드 영화 중 이 기준을 통과한 영화는 많지 않다. 벡델 테스트에 등급이 있다면 디즈니의 새로운 공주 이야기 ‘겨울왕국’(16일 개봉)은 특A급을 받을 만하다. 지나치게 여성 편향적이라는 판정을 받을지도 모른다. 안데르센 동화 ‘눈의 여왕’을 모티브로 한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아렌델 왕국의 공주 자매다. 차가워 보이는 언니 엘사는 모든 것을 얼려버리는 마력을 지녔지만 이를 숨기고 있다. 천방지축 말괄량이 동생 안나는 이 사실을 모른 채 냉랭한 언니에 대해 반감을 쌓는다. 스무 살이 돼 여왕에 오르는 엘사의 대관식 날, 들떠 있는 안나 앞에 이웃나라 왕자 한스가 나타난다. 한스와 급속도로 사랑에 빠진 안나는 결혼을 선언하지만 이를 반대하는 엘사는 실수로 얼음 마법을 써버린다. 스스로도 주체하지 못할 힘 때문에 공포에 휩싸인 엘사는 왕국에서 멀리 도망쳐 자신만의 얼음궁전으로 숨어버린다. 영화의 줄거리는 꽁꽁 얼어버린 아렌델 왕국의 마법을 풀기 위해 언니를 찾아 나선 안나의 모험이다. 안나는 눈밭에서도 치렁치렁한 공주 드레스를 포기하지 않지만, 여느 남성 영웅 캐릭터 못지않은 용기와 도전정신을 보여준다. ‘메리다와 마법의 숲’(2012년)을 비롯해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는 최근 디즈니 공주들의 공통점이다. 이 영화가 내세우는 것은 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공주 자매의 성장과 우애다. 한스 왕자마저 조연급이다. 이 때문에 ‘겨울왕국’은 딸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물론 어른 관객이 즐길 요소도 많다. 디즈니 특유의 화려한 영상과 질 높은 OST가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게다가 ‘한눈에 반한 상대라도 결혼은 신중히 결정하라’는 깨알 같은 교훈도 준다. 전체 관람가.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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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막장’ 논란 속에서 핀 꽃들

    《 요즘 유행하는 막장 드라마의 원조다. 불륜이나 고부 갈등 같은 고전적인 소재는 물론 장모와 사위 갈등, 섹스리스 부부, 오피스 와이프처럼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한 소재를 앞서 다뤄왔다. 그 덕분에 적은 제작비(미니시리즈의 30% 이하)에 19금 등급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동시간대 1, 2위다. 》      17일 방송 100회를 맞는 KBS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얘기다. 10년간 방영된 시즌1(1999∼2009년)에 이어 2011년 시작한 시즌2도 순항 중이다. 특히 이 프로는 신인 작가와 ‘중고’ 신인 배우를 발굴하는 데도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 박지은 작가는 ‘사랑과 전쟁’이 낳은 대표적인 스타 작가다. 그가 쓰는 SBS 수목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현재 20%가 넘는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달리고 있다. 원래 예능 구성작가 출신인 그는 드라마 작가로 데뷔하기 전 1년간 ‘사랑과 전쟁’ 시즌1의 작가로 활동했다. 전작인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다양한 ‘시월드’ 에피소드나 MBC ‘내조의 여왕’과 ‘역전의 여왕’에서 보여준 실감나는 주부 캐릭터는 이때의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SBS 월화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의 하명희 작가도 ‘사랑과 전쟁’ 시즌1 출신이다. 그는 10년간 시즌1에서 갈고닦은 기량을 바탕으로 ‘따뜻한…’에서 색다른 불륜 사례와 맛깔 나는 대사를 선보이고 있다. 전작인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서도 결혼 전 상견례나 혼수 준비 같은 사례를 세밀하게 다뤄 호평을 받았다. 그는 “우여곡절 없는 평범한 삶을 살면서 소녀 취향의 글을 썼는데 ‘사랑과 전쟁’을 계기로 삶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며 이때의 경험을 “작가 인생에서 ‘신의 한 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20%대 시청률을 기록한 KBS 드라마 ‘루비반지’의 황순영 작가와 KBS 일요 드라마 ‘산 너머 남촌에는2’ 이금주 작가도 ‘사랑과 전쟁’을 거쳤다. 배우들 중에는 KBS 주말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 출연하는 김희정이 시즌1 출신이다. 당시 그의 연기를 눈여겨본 문영남 작가가 ‘조강지처 클럽’의 모지란 역으로 그를 캐스팅했다. 이후 김희정은 문 작가의 작품에 잇달아 출연하며 ‘문영남의 페르소나’라는 별명을 얻었다. 각종 예능 프로와 케이블 채널에서 주연급으로 활동하는 민지영과 최영완 이시은, 서울대 출신으로 유명한 유지연도 이 프로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사랑과 전쟁’ 시즌2의 고찬수 PD는 “제작비가 적어 신인이나 아직 빛을 보지 못한 중고 신인을 찾아내 기용한다. 배우로서는 주연을 맡을 수 있기 때문에 이 프로를 거치면 연기력이 많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방송계 관계자들은 ‘사랑과 전쟁’이 시청률 저조로 폐지됐던 단막극을 대신해 신인 발굴의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한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사랑과 전쟁’의 자극적인 소재와 공감을 주는 대사, 에피소드적인 구성은 현재 드라마가 선호하는 트렌드와 닿아 있다”면서 “작가나 배우 모두 ‘사랑과 전쟁’에서 이 같은 소재에 대해 미리 학습해 온 셈”이라고 분석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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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지민 “곱창집 장면, 소주 두병 마시고 찍어”

    ‘청순 여신’ 한지민(32)이 털털하다 못해 더럽기까지 하다면? 9일 개봉하는 ‘플랜맨’은 초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사는 깔끔남 정석(정재영)의 이야기다. 한지민은 정석과 정반대의 성격을 지닌 인디 가수 소정으로 나온다. 늘어진 셔츠에 곱창 안주를 우물거리는 한지민을 일부 여자 관객은 못마땅해 할 수도 있다. 예쁜 주제(?)에 편안한 이미지까지(!) 노리다니. “흐흐흐, 제가, 내숭이에요. 저 그렇게 청순하게 살지 않아요.” 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한지민이 강아지처럼 웃었다. 일일드라마 막내딸 같은 친근함이 느껴졌다. 실제로 그는 할머니와 함께 TV 보기를 좋아하는 막내딸이다. ―이번 배역은 기존 이미지와 많이 다르다. 실제 성격은? “먹다 흘린 거 잘 주워 먹긴 한다. 곱창도 좋아한다.” ―화장품 CF 걱정 안 했나. “그런 두려움은 없었다. 캐릭터 선택이 한정적이면 배우로서 마이너스다.” ―‘조선명탐정’ 이후 3년 만의 영화다. ‘플랜맨’의 무엇이 맘에 들었나. “캐릭터가 재미있었다. 내 또래가 할 수 있는 흥미로운 여자 캐릭터가 별로 없다. 정재영 선배가 주인공이라는 사실을 알고 마음을 굳혔다. 사실 선배님이 연기한 역할 중 ‘이끼’의 이장 같은 무서운 역에 대한 기억이 강했는데 너무 달랐다. 평소에 늘어진 추리닝 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다니면서 스태프랑 아줌마처럼 떠드신다. 단 작품 얘기할 때는 ‘이끼’의 눈빛이 돌아온다.” ―영화에서 노래도 꽤 잘해 놀랐다. “녹음 기술이 좋다. 기타와 우쿨렐레를 배우고 보이스 트레이닝도 받았는데 발성 연습하다 후두염에 걸렸다. 다행히 노래를 만든 UV 뮤지 씨가 편안하게 프로듀싱을 해 줬다.” ―맘에 드는 장면은? “플랜맨과 곱창집에서 술 먹는 장면. 진짜 소주 두 병 마시고 찍었다.” ―계획적인 편인가. 이제 결혼도 해야지. “계획 없이 산 지 오래다. 결혼은 스물일곱쯤 해서 애 넷 이상 낳고 살고 싶었는데 이미 늦었고, 언니 보니까 애 하나 있는데도 힘든 것 같더라.” ―새해 소원은? “주변 사람이 다 건강했으면 좋겠다. 평안한 게 가장 좋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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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글]공동수상 넘치고 ‘막장’에도 賞 논란

    2013년은 지나갔지만 상은 남았다. 지상파 3사의 연말 시상식은 방송사가 고생한 인물에게 감사를 표하고(‘상 줬으니 또 우리와…’) 현재 ‘밀고 있는’ 인물에게 힘을 실어 주는(‘수상자의 프로그램을 주목하라’) 자리다. 매년 공동 수상이 넘치고 공정성 논란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3년 연말 시상식도 이 공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연기대상은 언니들이 싹쓸이 KBS 연기대상은 ‘직장의 신’의 김혜수, MBC는 ‘기황후’의 하지원, SBS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보영이 차지했다. 사실 이런 결과는 예견된 일이었다. 막강한 대상 후보들이 일찍이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MBC 시상식엔 20명의 대상 후보 중 고현정 권상우 문근영 이준기 등 톱스타 7명이 불참했다. SBS는 공효진 수애 송혜교가 빠졌다. 누리꾼들은 “방송사와 대형 기획사의 힘겨루기에 시청자만 김빠진다”고 불평했다.○ ‘빈손’이라도 웃음 잃지 않은 ‘대인배’ 유재석 톱스타들의 줄 이은 불참으로 민망했던 연기대상과 달리 연예대상은 훈훈(?)했다. 수상 결과와 관계없이 다수의 스타들이 참석했다. 특히 지금까지 연예대상을 9차례 수상한 유재석은 9년 만에 처음으로 트로피를 놓치며 ‘무관의 제왕’이 됐지만 3사 시상식에 모두 참석해 분위기를 띄웠다. 누리꾼들은 “유재석은 연예대상의 수준을 넘어섰다” “무관이라 더 아름답다”며 칭찬했다. 연예대상은 KBS ‘개그콘서트’ ‘인간의 조건’ ‘1박2일’의 김준호, MBC는 ‘아빠! 어디가?’ 팀, SBS는 ‘정글의 법칙’의 김병만이 수상했다.○ ‘막장 드라마’에도 어김없는 상 나누기 종영작보다는 방영작, 연기파 조연보다 스타 주연이 상을 차지하는 관행은 이번에도 깨지지 않았다. 특히 MBC 연기대상은 역사왜곡 논란을 빚은 ‘기황후’, 막장 드라마로 비난받은 ‘오로라 공주’와 ‘백년의 유산’에 상을 몰아 줬다. ‘기황후’는 하지원의 대상 수상을 비롯해 7관왕을 거머쥐었다. ‘백년의 유산’은 올해의 드라마상을 비롯해 5관왕, ‘오로라 공주’는 남녀 주인공이 모두 신인상을 차지하는 등 3관왕에 올랐다. 누리꾼들은 “막장이라도 시청률만 좋으면 그만이냐”며 비난했다.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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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리 되어 날고 싶대요, 北에 계신 엄마 보려고…”

    양승원 채널A PD(37)는 지난 1년간 서울에 있는 집보다 경기 안산에 위치한 탈북청소년공동체 ‘우리집’에 더 오래 머물렀다. 김신혁 군(8)을 만나기 위해서다. 신혁이는 지난해 초 방영된 채널A 다큐멘터리 ‘특별취재 탈북’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꽃제비 소년. 양 PD는 2012년 11월 신혁이의 탈북 여정에 동행한 이 다큐의 연출자다. 그는 한 달 후 제3국을 거쳐 한국에 온 후 신혁이를 다시 만나 그로부터 1년간의 정착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원래 남한 생활은 초반 두 달 정도 찍을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우리집’의 마석훈 대표가 ‘최소 1년은 지켜봐야 탈북자 아이들의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 말이 옳았죠.” 그 사이 신혁이는 많이 변했다. 100cm에 불과했던 키는 1년 새에 20cm 이상 컸고, 몸의 부기도 빠졌다. 몇 달 전까지 경찰관이 꿈이라고 말했던 아이는 이제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한다. 양 PD는 “겉으로는 남한 아이와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여전히 낯선 사회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얼마 전 임진각에 갔는데 신혁이가 ‘잠자리가 되어 북한에 다녀오고 싶다’고 해서 좀 놀랐어요. 북에 대한 안 좋은 기억만 있는 줄 알았는데 헤어진 엄마나 친구에 대한 그리움도 남아 있었던 거죠.” 촬영을 진행하며 신혁이와 정도 많이 들었다. 신혁이는 양 PD를 삼촌이라고 부르며 유달리 따른다. 양 PD 역시 신혁이에게 “마치 핏줄 같은 묘한 감정을 느낀다”고 했다. 다만 애틋함이 커질수록 촬영은 쉽지 않았다. “신혁이가 여전히 한글을 잘 못써요. 한글 공부 안 하겠다고 짜증을 내는데 왜 이렇게 속상한지…. 평소의 저라면 개의치 않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을 텐데, 결국 촬영을 중단하고 아이를 어르고 달랬죠. 촬영하러 갔다가 하루 종일 아이와 놀다 온 날도 많아요.” 양 PD는 “신혁이와 만나면서 상처 받은 아이 한 명이 여러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 자신 역시 많이 달라졌다. “신혁이를 통해 탈북자 문제나 통일에 관심을 갖게 됐죠. 무엇보다 내가 챙겨주고 싶은 사람이 생긴 게 좋아요. 쇼핑을 할 때 자꾸 아이 옷이나 장난감에 눈이 가요. 물론 여자 친구는 좀 싫어하지만요.” 신혁이의 1년 정착기를 담은 ‘신년 특별기획, 신혁이’는 새해 첫날 오후 9시 50분부터 2부 연속으로 방송된다. 양 PD는 “앞으로도 신혁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기록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1년 같은 밀착취재는 아니겠지만, 어른이 될 때까지 자라는 모습을 틈틈이 카메라에 담을 예정이에요. 언젠가 신혁이가 사춘기를 겪을 때 의지가 되는 삼촌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 2014-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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