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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탐험가 아문센의 성공을 벤치마킹하겠다.”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신년사 키워드는 탐험이었다. 그는 1일 “승리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행운이라 부른다. 패배는 미리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 찾아오며 사람들은 이를 불행이라 부른다”고 했다. 원래 아문센의 말이다. 신한금융뿐 아니다. 새해 은행권 전체가 탐험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저금리와 저성장이라는 불확실한 환경을 맞았기 때문이다. 탐험가처럼 미지의 환경을 미리 준비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새로 눈을 돌리는 분야로는 해외시장 개척과 고액자산가 마케팅이 꼽힌다. ○ 본부는 줄이고 현장은 강화 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율(NIM)은 계속 떨어져 2011년 말(2.31%)에서 지난해 3분기(7∼9월)에는 2.06%에 그쳤다. 은행권의 경영 성적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경기 침체로 금리가 꾸준히 떨어지면서 은행 수익의 지표 중 하나인 예대(預貸)마진이 줄었다. 주택시장 침체로 부동산 대출 실적도 신통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은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군살 빼기에 나서는 한편 인력을 현장으로 내보내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8일 내실 경영과 경영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1개 본부와 5개 부서를 없앴다. 우리은행도 ‘조직 집중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를 내세우면서 총 15개 본부를 12개로 줄였다. 하나금융그룹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본부 통폐합으로 비용 절감에 나섰다. 하나은행은 본점 인력의 약 15%를 일선 지점으로 내보내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영업 최우선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며 조만간 실시될 인사에서도 본점 인력을 대거 영업점으로 전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농협은행은 현장 영업점 강화를 내걸고 본부 인력 200여 명을 현장 영업점에 재배치하면서 본부 부서 6개를 과감히 없앴다. 특히 농협은행은 직접적인 영업을 하지 않는 조직과 인원을 감축해 영업현장에 투입했다. ○ 새 동력 발굴하며 ‘경제민주화’에도 촉각 은행권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중국 현지 법인을 세우고 베이징, 광저우, 하얼빈, 쑤저우 등 4개 지점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해외사업의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를 위해 글로벌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고액자산가를 전담 관리하는 웰스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그룹도 신설했다. 농협은행도 해외 진출을 올해 주요 과제로 삼았다. 이 은행은 미국 뉴욕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려고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했고, 중국 베이징사무소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중소기업과 소비자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2월 출범할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실’을 독립 부서로 확대해 영업총괄그룹 내에 신설했다. 외환은행은 “론스타 체제하에서 축소된 중소기업 부문을 강화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소비자보호부를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각종 소비자 관련 민원이나 권익보호 업무, 전화금융사기 예방 등을 맡을 예정이다. 황형준·김유영 기자 constant25@donga.com}
‘전략 사파리: 경영의 정글을 관통하는 경영전략 바이블’(헨리 민츠버그 외, 비즈니스맵, 2012년)신년이다. 기업들은 앞다퉈 위기경영이나 비상경영, 생존경영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기업들은 불확실성 속에서 생존과 번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어 한다. 경쟁사보다 위기를 조기에 탐지해 대응하고 기회를 포착하고 싶어 한다. 동시에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하고 미래 경쟁력도 대비해 위기 이후까지 대비하려 한다. 이를 위해 대기업들은 전략기획실, 기획조정실, 종합기획실 등 다양한 이름의 기획부서를 두고 있다. 이들 조직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외부 환경을 분석하고 예측하고 각 사업부의 성과와 전략을 검토한다. 또 기업 내 자원을 파악하고 배분하며, 이듬해의 사업 내용을 확정하고 예산을 배분하면 기업의 전략이 완성된 것으로 착각한다. 문제는 이런 계획 작업이 붕어빵 찍듯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매년 이뤄지지만, 기업의 운명을 결정할지도 모르는 전략적 사안을 해결해주지 못할 때가 많다는 점이다. 시스템에 대한 과신으로 기업이 위기에 빠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한때 초우량 기업이었던 코닥이 대표적이다. 코닥은 경쟁사보다 디지털카메라 기술을 먼저 개발해 핵심 역량을 확보했지만 코닥의 기획부서는 신기술보다는 기존의 주력 사업인 필름 사업에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전략’은 높은 수준의 기업 경영 활동으로 여겨지지만 언제부터인가 가장 혼란스러운 용어로 간주되고 있다. 복잡한 기업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주겠다고 약속하는 전략은 애초부터 없다. 더욱이 최신 유행처럼 새로운 전략들이 넘쳐나는 현실은 헤어 나오기 힘든 정글과도 같다. 경영 현장에서는 복잡하고 불확실한 비즈니스 환경 변화 속에서 처음 계획했던 대로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사업 여건이 예정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전에 분석해 모든 결과를 완벽하게 예측한 뒤 전략을 수립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인정하자는 게 이 책을 읽은 뒤 내린 결론이다. 그러므로 경영진은 좌뇌의 합리성이나 분석력 못지않게 우뇌의 감수성과 직관력을 균형 있게 갖춰야 한다. 유종기 한국IBM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실장}

한국은행은 내년에도 우리나라의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회복될 수 있도록 통화신용정책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한은은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2013년 통화 신용정책 운영 방향’을 통해 “내년도 국내 경제는 완만하게 개선되겠지만 성장세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다”라며 “실질국내총생산(GDP)이 잠재GDP에 못 미치는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실질GDP에서 잠재GDP를 뺀 ‘GDP 갭’이 마이너스라면 실제 GDP 성장이 한 나라가 보유한 생산요소를 정상적으로 사용해 달성 가능한 수준(잠재GDP)을 밑돌고 있다는 뜻이다. GDP 갭은 올해 1분기(1∼3월) 0%에서 2분기(4∼6월) ―0.4%로 마이너스 전환됐으며, 3분기(7∼9월)와 4분기(10∼12월)에도 각각 ―0.2%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한은은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 강화로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계 소득이 크게 늘기 힘든 상황이어서 가계 부채 문제도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내년에는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우리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을 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가계부채 구조 개선과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부담 경감을 위한 방안을 정부와 마련하고, 총액한도대출의 한도를 탄력적으로 조정해 금융회사가 중기 대출을 늘릴 수 있게 유도하는 등 가계부채 문제와 중소기업 지원에 힘쓰기로 했다. 한편 제조업체의 2013년 경기 전망도 여전히 불투명했다. 한은이 이날 내놓은 ‘2013년 기업경기 전망’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의 경기실사지수(BSI)는 81로 올해(72)보다 9포인트 올랐다. 올해보다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상황이 나쁠 것으로 본 것이다. BSI가 100을 넘으면 기업의 경제심리가 개선된 것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1970년대에는 고졸 출신이 정규직 행원으로 입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은행원=대학졸업자(대졸자)’라는 등식이 생겼다. IBK기업은행은 이에 반기를 들었다. 은행 공개 채용에서 모조리 대졸자만 뽑다 보니 학력 인플레 현상이 심화되고 특성화고에서 실무 지식을 충분히 쌓은 인재들이 갈 곳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은행은 2011년 1월 창구 텔러 공채 때 특성화고 출신 2명을 시범적으로 채용해봤다.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 졸업자를 텔러로 채용하는 관행을 깬 것이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이들은 대졸자 못지않은 역할을 해내면서 ‘고졸 출신도 창구 텔러를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줬다. 이후 기업은행은 같은 해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특성화고 출신을 각각 20명, 45명 공개 채용했고, 올해 110명을 추가로 뽑는 등 고졸 행원을 모두 170여 명 채용했다. 특히 올해 채용한 직원 중 36명은 남성이다. 이들은 텔러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과 시설 관리를 맡는다. 기업은행 안팎에서는 처음에는 고졸 채용이 ‘반짝 채용’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고졸 채용의 질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졸 행원들은 처음에는 계약직으로 입행하지만 2년이 지나면 대부분 정년(만 59세)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다. 또 처우 역시 대졸자 못지않다. 입행 후 4년이 지나면 연봉이 3690만 원으로 대졸 정규직(3780만 원)과 비슷하다. 특히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면 야간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학자금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업은행은 고졸 행원들을 금융인으로 양성할 수 있게 다각도로 지원한다. 지점에 선배 행원을 1명씩 짝지어줘 ‘일대일 인생 멘토’로 지정한다. 고졸 행원들의 나이가 19∼20세로 어리다는 점을 감안해서다. 멘토들은 업무뿐만 아니라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을 상담해주면서 이들의 정착을 돕는다. 특히 올해부터는 ‘실무형 인재’로 단련하기 위한 제도를 강화했다. 졸업 직전에 채용했던 관행을 바꾸고 학생들이 3학년 1학기일 때 미리 채용해 이들이 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금융 관련 자격증을 준비할 시간을 줬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KB금융그룹은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을 ‘경제 금융 교육’으로 정했다. 금융전문그룹이라는 업종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간판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KB스타 경제 금융교실.’ 초등학생은 교육용 은행과 상점 등이 들어선 센터를 방문해 통장과 화폐를 사용해보면서 경제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학생들은 센터에서 직접 만든 간단한 문구와 액세서리 등을 상점에 납품해 돈을 번다. 부모도 자녀와 함께 물건을 만들고 판매에 나설 수 있다. 소득의 일부로 불우이웃을 돕는 기부 활동을 할 수 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교육 센터에서 학생들은 소득, 저축, 소비, 용돈 관리, 기부 등과 관련한 일련의 상황들을 체험해볼 수 있다”며 “내년에는 노년층과 군 전역 장병 등으로 교육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은 전국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 400여 명이 진로 상담과 경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두근두근 경제 페스티벌’도 개최했다. 이 페스티벌에서는 경제 관련 뮤지컬이나 경제 용어 빙고 게임, 용돈 기입장 작성, 두근두근 골든벨 등과 같은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KB금융그룹은 지난해 1월 거래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KB굿잡’을 출범시키고, 중견·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와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KB굿잡은 20일 현재 4만1000여 개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으며, KB굿잡에 등록된 구인기업은 1만2000여 곳, 구직회원은 2만9000여 명에 달한다. KB금융그룹은 단순히 일자리 연결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채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각종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KB굿잡을 통해 구직자를 채용하는 기업에 여·수신 금리 우대, 수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 또 정규직 직원을 뽑는 기업에 채용 1인당 50만 원씩 연간 총 40억 원을 지원한다. 전문 컨설턴트가 일주일 동안 상주하면서 재무진단, 기업공개(IPO) 요건 검토, 가업승계 관련 컨설팅 등을 해준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평범한 직장인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때 서울 84m²(30평)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는 데 5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높은 강남의 일부 지역에 전세를 살려면 이 기간은 7년 이상으로 늘어난다.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는 14일 기준 서울의 전용면적 84m²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2억4893만 원이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도시근로자 중 3인 이하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425만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번 돈을 모두 저축하더라도 서울의 84m²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는 데 4.9년이 걸리는 셈이다.전세금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이 가장 긴 곳은 서초구였다.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많은 서초구의 84m²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7785만 원으로 7.4년이 걸린다. 전세금 마련기간이 가장 짧은 금천구(3.4년)의 2배가 넘는 기간이다. 서초구 다음은 강남구(7.3년) 송파구(6.0년) 용산구(5.6년) 중구(5.5년)의 순이었다. 최근 전세난이 심해지면서 전세금을 모으는 데 필요한 기간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월 직장인이 월급을 모아 서초구 84m²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려면 6.9년이 걸렸지만 불과 1년 사이에 이 기간이 7.4년으로 길어졌다. 같은 기간 서울의 84m² 아파트 평균 전세금 마련기간도 4.7년에서 4.9년으로 늘었다. 한편 최근의 전세대란으로 세입자의 전세보증금 및 대출금 규모도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된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전국 전세 가구의 전세금은 올해 평균 9274만 원으로 2010년(7496만 원)보다 23.7% 증가했다. 소득 증가율보다 전월세금 상승률이 높은 탓에 세입자가 금융회사에서 받는 보증금 대출규모도 늘고 있다. 2010년 2057만 원, 2011년 2051만 원이던 부채 보유 가구당 전세보증금 대출액(담보대출+신용대출)은 올해 2795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6.2%나 급증했다.하정민·김유영 기자 dew@donga.com}

겨울이 다가왔다. 신용카드사들은 겨울방학을 맞이한 학생들을 위해 어학 캠프를 열거나 놀이공원 할인 행사를 마련했다. 또 설원을 달리고 싶어 하는 스키 마니아들을 위해 스키장 이용권을 할인해주기도 한다. ○ 영어 배우고 놀이공원에서 놀고 KB국민카드는 고객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내년 1월 21일부터 25일까지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2013년 동계 어학 캠프’를 연다. ‘이마트 KB국민카드’로 50만 원 이상 사용한 고객이라면 응모할 수 있다. 이달 5일부터 31일까지 홈페이지(www.kbcard.com)로 신청하면 100명을 선발한다. 캠프에는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까지 참여할 수 있다. 또 KB국민카드는 학원에서 KB국민카드로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기프트 카드를 준다. 이달 23일까지 학원비를 30만 원 이상 이용한 고객이라면 KB국민카드의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하면 된다. 기프트카드는 1등(1명) 200만 원권, 2등(5명) 100만 원권, 3등(10명) 50만 원권 등이다. 롯데카드는 내년 2월까지 무이자 혜택 등이 포함된 ‘훈훈한 슬림 다운 이벤트’를 벌인다. 행사 기간 모든 가맹점에서 2, 3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하다. 할부 기간이 6개월을 넘으면 수수료가 일부 면제된다. 6개월 할부는 2∼6회 차에, 9개월 할부는 3∼9회 차에, 12개월 할부는 4∼12회 차에 해당하는 할부 수수료를 받지 않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롯데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롯데월드 만 원의 행복’이라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본인은 1만 원에, 동반자는 3명까지 30% 할인된 가격으로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다. ○ 스키장 할인 혜택 풍성 스키장 할인 이벤트도 다양하다. 삼성카드는 휘닉스파크와 무주 덕유산리조트(구 무주리조트), 대명리조트, 지산포레스트리조트, 베어스타운, 오크밸리, 알펜시아 등의 스키장에서 리프트권을 사거나 장비를 빌릴 때 최대 60% 깎아준다. 또 이용 금액에 따라 스키장별로 최대 2%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모든 제휴 스키장에서는 포인트로도 결제할 수 있다. 비씨카드는 전국 11개 스키장에서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오크밸리의 리프트권과 장비 대여비는 요일에 따라 최대 각각 60%, 50% 할인된다. 엘리시안 강촌리조트(최대 50%), 대명 비발디파크와 용평리조트(최대 40%), 휘닉스파크(최대 35%), 하이원리조트(최대 30%) 등도 할인 대상이다. 대부분 본인 포함 4인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스키 강습, 눈썰매장, 숙박, 사우나 등 리조트 부대시설을 이용할 때에도 리조트별로 최대 50%까지 할인된다. 신한카드도 곤지암을 비롯해 대명 비발디파크, 엘리시안 강촌, 용평, 오크밸리, 휘닉스파크, 하이원, 지산, 무주 덕유산 등 9개 제휴 스키장에서 최대 50% 할인해준다. 전달 이용 실적이 없어도 된다. 1년치 주유비를 주는 이벤트도 있다. 신한카드는 제휴 스키장에서 신한카드로 결제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GS칼텍스 주유 상품권 240만 원(1명)과 20만 원짜리 신한카드 기프트카드(5명) 등 모두 520여 명에게 경품을 준다. 하나SK카드는 리프트권을 1만 원에 살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내년 1월 1일부터 21일까지는 웰리힐리파크(구 현대성우리조트)에서, 내년 2월 1일부터 28일까지는 오크밸리에서 1회에 한해 리프트권(야간 제외)을 1만 원에 살 수 있다. 또 이달 초부터 내년 3월 3일까지 오크밸리에서 리프트권을 최대 60%, 장비 대여료를 50%까지 할인해준다. NH농협카드는 대명비발디파크, 무주 덕유산 등 전국 13개 스키장 방문객을 대상으로 리프트권, 장비 대여, 워터파크와 사우나 등 부대시설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용평스키장에서 NH농협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에게 200만 원 상당의 스키보드 세트를 비롯해 고글, 리프트권, 핫팩 등의 경품을 지급한다. 이와 함께 12월 한 달간 자동차 수리점인 ‘스피드메이트’에서 엔진오일을 교환하면 2만 원을 깎아주고, 무료로 차량을 점검해준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KB금융그룹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가 무산됐다. KB금융은 18일 서울 중구 명동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어 ING생명 한국법인을 인수를 두고 이례적으로 표결에 부친 결과 찬성 5명, 반대 5명, 기권 2명으로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7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KB금융은 비(非)은행 계열의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해 올해 7월 ING생명 한국법인의 입찰에 참여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었다. 하지만 일부 사외이사는 내년 경기가 불확실한 데다 저금리로 보험업 업황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반대했다. 금융당국이 대형 인수합병(M&A)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를 들어 인수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KB금융은 “이사회가 새 수익원 창출을 위한 보험사 인수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서민·중소기업 지원을 비롯한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높은 수준의 자본 적정성을 유지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5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KB금융은 인수 가격을 당초 협상 가격(2조6000억∼2조7000억 원)보다 낮은 2조2000억 원으로 제시했지만 사외이사들은 반대 의견을 고수했었다. 금융계는 이명박 정부의 임기가 끝나 가면서 ‘MB맨’으로 꼽히는 어윤대 KB금융 회장의 리더십이 약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어 회장이 ING생명의 한국법인 인수를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사외이사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최재헌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투자자문팀 이사는 강남 부자들 사이에서 ‘경영학 과외 선생’으로 통한다. 그는 자산 규모 100억 원 이상인 거물급 부자들의 2세들과 함께 전국 각지의 기업 경영 현장을 둘러본다. 경영학 수업 방식의 하나인 ‘케이스 스터디’를 일대일로 가르치는 셈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20여 년간 증권사와 투자자문사를 거치며 쌓은 인맥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최 이사는 “고객들에게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을 전달하는 게 목표”라며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한국적인 특성이 반영된 서비스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금리 하락으로 금융권 수익성이 급속도로 악화되자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들이 고액 자산가 대상 영업인 ‘프라이빗뱅킹(PB) 사업’을 앞다퉈 강화하고 나섰다.○ 돈으로 못 사는 경험 전달 자산 규모 10억 원 이상의 슈퍼리치를 주 타깃으로 하는 PB는 세무 컨설팅부터 가업승계 관련 업무 처리, 자녀 교육 대행 서비스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일종의 ‘금융 버틀러(butler·집사)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슈퍼리치 자녀를 겨냥한 서비스가 강화되고 있다.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이용한 것으로, 경제 전망 강연이나 콘서트에 초청하는 것보다 만족도가 높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처음으로 슈퍼리치의 대학생 자녀들을 대상으로 증권사 사장이나 은행 임원이 강사로 나서는 금융 전문가 양성과정을 개설했다. 예전에는 은행 인턴을 시켰지만 인턴 경험은 다른 곳에서도 쌓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평소 만나지 못하는 금융계 인사와의 만남을 주선하니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다”고 귀띔했다. 하나은행 PB는 커플매니저 역할도 한다. 슈퍼리치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하나 프라이빗 뱅크 멤버스’라는 회원제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는데, 매년 10쌍의 부부가 탄생한다. 관련 조직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삼성증권은 금융 자산 30억 원 이상의 고액 자산가를 전담하는 ‘SNI본부’를 이달 초 신설했다. 하나대투증권도 20억 원 이상의 고객 대상 영업을 강화하기로 하고 이들을 전담할 인력 50여 명을 최근 사내에서 공모한 뒤 영업점에 투입했다. ○ 자산가 기준 낮춰 PB 시장 확대 금융권은 PB 대상 고객을 자산 규모 1억 원 안팎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부자의 기준을 낮춰 고객층을 두껍게 하는 이른바 ‘매스티지(mass와 prestige의 합성어·대중화된 럭셔리) PB’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금융 자산 1억∼3억 원 규모의 고객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어 창구’를 개설해 올해 초부터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PB고객이 되기에는 자산이 적은 계층에서도 전문적인 금융투자상담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 착안한 결과다. 김영웅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팀장은 “신흥 부유층이 거물급 부자는 아니지만 젊기 때문에 앞으로 부자가 될 가능성이 다분히 있다”며 “이들을 선점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씨티은행도 올해 3월 금융자산 2000만∼1억 원 규모의 고객군을 ‘신흥 부유층’으로 명명하고 이들에게는 은행 영업시간이 아닌 시간에도 금융 상담을 해준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9월부터 금융 자산 3000만∼1억 원의 신흥 부유층을 타깃으로 하는 ‘전 국민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의 PB 서비스 강화 경쟁은 갈수록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중은행은 금리 하락으로 예대마진이 줄어 순익이 급감했고, 보험사도 저금리로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증권사 역시 주식 거래가 줄면서 거래수수료 수입에 기반을 둔 천수답(天水沓)식 영업이 한계에 부닥쳤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사는 PB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 판매로 비(非)이자 수익인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다양한 상품 개발과 PB 역량 강화로 수익 기반을 탄탄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유영·김현지 기자 abc@donga.com}

“내년에도 건설업과 조선업, 해운업, 금융업은 어려울 것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사진)은 14일 강원 원주시에 있는 육군 제1야전군 사령부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코스피를 보면 좋은 실적을 보이는 몇몇 기업들 때문에 전체 주가가 높지만 업종별로 보면 다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세계경제 여건으로 은행을 비롯한 금융산업이 어려움이 크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 같다”며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일 수 있는 조치들을 강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회사채 시장에서 좋은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이 잘되지만 중급 이하는 발행이 어려운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는 회사채 시장 자체가 경색되어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과 기업들의 사업이 부진한 것 등 양쪽 부문이 다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업종 전반적으로 자금 순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역할을 속도감 있게 재정립하고 과도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KB금융지주의 ING생명 인수와 관련해서는 “(KB금융지주가) 순수 민간운용회사여서 자체적으로 판단할 문제”라고 운을 뗀 뒤 “금융당국이 인가권을 갖고 있는 만큼 (인수합병 신청이 들어오면) 회사의 재무구조나 수익성 등에 미칠 영향은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미국의 사실상 4차 양적완화(QE)인 추가 경기부양책 발표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하락(원화가치 상승)하며 연중 최저 기록을 또다시 갈아 치웠다. 코스피는 두 달 반 만에 2,000 선을 회복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내린 1073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9월 7일(1071.8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전날에 세운 연중 최저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도 전날보다 27.33포인트(1.38%) 오른 2,002.77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00을 넘은 것은 9월 24일(2,003.44)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지수 상승을 주도한 것은 외국인의 매수세다. 이날 외국인은 537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최고가(종가 기준)인 153만3000원을 기록하며 150만 원대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금융시장의 움직임은 미국의 4차 양적완화 발표가 큰 영향을 미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2일(현지 시간)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내년부터 매달 450억 달러(약 48조 원) 규모의 국채를 추가 매입하기로 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11월에 이어 이달에도 연 2.75%로 유지했다. 10월 이후 두 달째 동결이다. 한은은 수출이 회복된 데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다소 호전된 데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지도 않겠지만 더 나빠진다고도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김유영·김현지 기자 abc@donga.com}
직장인에게 음주 없는 송년회는 ‘단팥 빠진 찐빵’처럼 여겨지기 일쑤다. 하지만 이런 인식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음주회식 대신 공연 감상이나 봉사활동으로 송년회를 대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삼성화재는 12월을 술 없는 회식기간으로 정하고, 문화·스포츠·봉사활동을 하는 ‘착한 회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회식한 부서 3곳을 매주 선정해 회식비도 지원하고 있다. 12월 첫 주에는 ‘볼링 치기-저녁뷔페-심야영화 관람’, ‘마술쇼 관람-떡볶이와 순대 먹기’ 등으로 회식을 한 부서들이 지원받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진행하는 절주 운동인 ‘119(1가지 술을, 1차만 마셔서, 오후 9시 전에 끝내기) 캠페인’을 발전시킨 형태”라고 설명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국민소득이 제자리걸음인 가운데 유럽 재정위기 이후 경기침체라는 악재까지 겹치며 총저축률이 3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2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3분기(7∼9월)의 총저축률(원 계열 기준)은 30.4%로 1982년 3분기(27.9%) 이후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의 3분기 총저축률은 ‘3저 호황’과 올림픽 특수를 누렸던 1988년 41.5%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총저축률이 떨어지는 것은 개인저축률이 빠르게 감소한 게 주원인이다. 총저축률이 최고치였던 1988년 개인저축률은 18.7%였고 총저축률에서 개인저축률이 차지하는 비중은 46.2%에 달했다. 그러나 개인저축률이 1991년(18.5%)부터 낮아지면서 개인저축률이 총저축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떨어졌다. 지난해 개인저축률은 4.3%였고 총저축률 비중은 13.5%였다. 한은은 “개인소득이 제자리인 가운데 가계부채 이자 부담이나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조세를 비롯한 비(非)소비성 지출도 늘면서 개인저축률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총저축률은 총저축(개인 기업 정부 저축의 합)을 국민 총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총저축률이 낮아지면 국내에서 투자자금을 충분히 조달하기 어렵고 경기변동에 대응하기 어려워진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한국의 간판산업인 반도체와 휴대전화, 액정표시장치 등 정보통신기술(ICT) 제조업의 고용 효과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내놓은 ‘ICT 경기의 주요 특징과 국내 경기변동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ICT 제조업의 매출액이 10억 원 늘 때마다 유발되는 취업자 수(취업유발계수)는 2000년 10.0명에서 2010년 6.6명으로 급감했다. 또 ICT 산업의 생산 증가에 따른 고용 증가를 나타내는 고용 탄성치는 0.16으로 전체 산업 평균(0.62)보다 훨씬 낮다. 생산이 느는 만큼 일자리가 창출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는 ICT 제품의 수명 주기가 짧은 특성상 경기 변동 폭이 크고 경기 지속성이 낮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ICT 산업의 경기변동성은 한국이 5.9로 전체 산업 평균(2.4)의 두 배를 웃돌았다. ICT 경기의 지속성 역시 1.54로 전체 산업 평균(2.12)보다 낮았다. 또 ICT 제조업의 국산화율이 49.2%에 그쳐 자동차(87.3%)나 철강(85.7%), 섬유(73.1%) 등 주요 제조업보다 크게 낮은 점도 ICT의 고용효과가 낮은 요인으로 꼽혔다. 한은은 방송 통신 소프트웨어 등의 ICT 서비스업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CT 서비스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5.1로 ICT 제조업(6.6)의 두 배를 웃돈다. ICT 서비스는 경기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이용되는 특성상 경기가 나빠도 매출과 고용에 타격을 적게 입는다. 하지만 한국의 ICT 산업은 제조업 쏠림 현상이 심하다. 제조업 중 ICT 산업의 비중은 21.1%에 이른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7.2%)의 3배나 된다. 반면 서비스업 내 ICT 산업의 비중은 8.3%로 OECD 회원국의 평균(8.2%)에 그친다. 박창현 한은 산업분석팀 과장은 “ICT 산업은 제조업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서비스업을 키우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승합차가 미끄러지면서 가로등을 들이받았어요. 운전자가 안에 갇혔는데 빨리 조치해주세요.” 10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삼성화재 콜센터. 황신자 상담원이 전화를 받자 다급한 목소리가 앰뷸런스 소리에 섞여 들려왔다. 사고 발생 지점은 경기 고양시. 모니터를 보니 ‘1시간 지연’이라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사고 및 고장 신고가 폭주해 현장에 직원이 출동하려면 1시간 이상 걸린다는 의미였다. 황 상담원은 한숨을 내쉰 뒤 “신고는 잘 접수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전화를 끊었다. 56년 만의 한파가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자동차 손해보험사의 콜센터에 초비상이 걸렸다. 사고 및 고장 신고가 빗발치면서 직원들은 오전 6시에 출근하고, 점심시간도 30분으로 줄였다. ○ 56년 만의 한파에 초비상 삼성화재는 5일 낮 12시 반 서울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자마자 비상근무 중에서도 가장 강도가 높은 ‘적색경보 체제’에 돌입했다. 5일 서울에 쏟아진 눈은 7.8cm로 1980년(15cm) 이후 12월 적설량으로는 가장 많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의 기온은 12월 초순 영하 7.1도로 1956년(영하 8.5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콜센터에 걸려오는 전화는 평소의 두 배 이상으로 폭증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워크포스매니지먼트(WFM)센터. 벽면에는 콜센터 접수 건수 그래프와 기상청의 날씨 예보 모니터, 24시간 뉴스가 켜져 있는 TV 등이 달려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김영태 씨는 삼각김밥으로 늦은 아침을 먹으면서 컴퓨터 키보드를 열심히 두드리고 있었다. 날씨와 기상청 예보를 24시간 지켜보면서 필요한 상담인력을 예측해 적기에 추가 투입하기 위해서다. 특히 이날은 적색경보가 발효된 후 가장 바빴다. 기상청이 이날 오전 영하 9도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보했지만 실제 기온은 영하 11도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오전 8시부터 15분가량은 전화가 불통이 될 정도였다. 센터는 3300여 건의 전화가 걸려올 것으로 예측하고 상담원을 배치했지만 수은주가 영하 11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전화는 1만3349건으로 순간적으로 평소(약 500건)의 28배로 솟구쳤다. 결국 주말과 야간에 근무할 상담원까지 추가로 투입하는 것은 물론 상담원 교육 인력까지도 상담원으로 총동원했다. 김 씨는 “기상청 예보가 조금이라도 엇나가면 고객들의 콜센터 대기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 폭설로 하루 100억 원 손해 삼성화재는 이처럼 폭설이 내리면 차량 사고 및 고장에 대한 보험금 지급으로 하루 평균 100억 원가량의 손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보험업계 전반으로는 폭설에 따른 피해액이 하루 4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될 정도다. 특히 기온이 1도씩 떨어질 때마다 차량은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차량 고장 및 신고 건수도 요동을 친다. 삼성화재가 최근 3년 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지면 고장은 165% 늘고, 영하 12도면 220%, 영하 14도면 277% 증가한다. 삼성화재 콜센터는 올해 기온이 낮을 것이라는 예보에 따라 지난해보다 비상 근무일수가 5∼7일 추가로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콜센터를 운영하는 애니카서비스의 서인석 콜지원파트 책임은 “올겨울 근무는 유난히 고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대선을 앞두고 경제 전반을 덮치고 있는 ‘저성장-저금리’ 현상은 한국경제가 역동적인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증거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경기 하강기에 낮은 금리는 마중물 역할을 해 기업투자와 내수회복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지금은 성장률과 금리가 모두 낮은 상태로 장기간 지속되는, 이례적인 경제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경제상황이 1990년대 일본식 장기불황의 초입과 유사하다는 지적은 좀처럼 벗어날 수 없는 ‘불황의 덫’에 한국경제가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다. 한국경제는 저성장, 저금리와 함께 ‘저물가’와 ‘저환율(높은 원화가치)’이 겹친 ‘4저(低) 불황’의 모습을 띠고 있다. 1980년대 중반 사상 최대의 호황을 이끌었던 3저(물가, 금리, 원화가치)와 현상은 비슷해도 실제는 정반대의 국면이다. 물가와 금리가 낮은 것은 당시와 같지만 이것이 가계소비 증가나 기업투자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다.○ 저금리에도 소비-투자는 한겨울 올 3분기(7∼9월)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작년 동기대비 7.1% 급감했다.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로 자본조달비용이 크게 낮아졌는데도 기업들이 현금을 쌓아두기만 하고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경제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대외적으로는 세계경기의 불확실성, 대내적으로는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공약들을 거론한다. 기업들의 투자 부진은 내년 성장 전망도 크게 낮추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9일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하면서 “유럽과 미국의 재정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경제민주화 공약도 그대로 이행되는 최악의 상황이 전개되면 성장률이 1.8%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설비투자 증가율은 대선 이후 투자심리 불안이 심화되면 내년에 큰 폭의 마이너스(―4.5%)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차기 정부 출범 직후인 내년 상반기에는 정책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가 더 어려울 것”이라며 “경제민주화가 후보들의 공약대로 강하게 실행되면 내년 성장률이 2%도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성장전망이 낮아지고 가계부채가 계속 늘어나면서 민간소비도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해 자산가치 하락이 현실화되는 것도 소비침체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물가상승률도 한동안 낮은 국면이 전개되고 있지만 많은 빚과 떨어지는 집값 때문에 경제가 가라앉는 ‘부채 디플레이션’ 현상이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세계 주요국의 저금리 기조와 잠재성장률의 하락으로 저금리, 저성장 국면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무리한 내수부양책을 폈다간 일시적 효과만 있지 더 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장기간의 저금리 기조에도 경기부진이 길어지면서 정부는 대선 이후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현재의 4.0%에서 상당 폭 낮춰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발표된 3분기 성장률(0.1%)이 예상보다 나빠져 조정의 폭이 더 커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저금리 후폭풍에 휩싸인 금융회사들 저금리-저성장 기조의 장기화는 국내 금융회사들에 특히 위협적이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부동산가격 하락, 역마진 등을 거론하며 “현재 국내 금융사들이 처한 상황이 1990년대 일본과 비슷하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의 경우 1990년대에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보험사들이 줄줄이 도산했다. 1997년 닛산생명을 시작으로 1999년 도호생명, 2000년 다이하쿠생명, 다이쇼생명, 교에이생명, 지요다생명, 다이이치화재, 2001년 도쿄생명이 줄줄이 파산했다. 고금리 상품을 내걸고 자산을 불렸지만 금리가 떨어지자 자산운용 수익률이 떨어져 역마진을 감당하지 못한 게 보험사 파산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일본의 보험사들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예정이율이 연 5% 이상에 달했지만 당시 자산 운용수익률은 2.5% 수준에 머물러 큰 손실을 봤다. 국내 보험사에서도 비슷한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국내에서 영업 중인 23개 생명보험사의 금리 하락에 따른 운용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시중금리가 지금보다 1%포인트 떨어지면 보험사 운용수익률은 2012년 4.97%에서 2016년 2.92%로 대폭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금융연구원이 내놓은 ‘국내 은행의 수익성 현황 및 은행과 당국의 대응방안’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7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3000억 원)보다 39%나 줄었다. 이자자산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능력인 순이자마진(NIM)도 2011년 1분기(1∼3월) 이후 6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현재는 2003년 카드사태 이후 가장 나쁜 수준인 2.06%로 떨어졌다. 유재동·김유영·이상훈 기자 jarrett@donga.com}
올해 3분기(7∼9월) 한국 경제가 ‘제로 성장’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꺼리면서 성장률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주저앉은 게 주원인이다.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2012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0.1% 성장)와 같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5%로 2009년 3분기(1.0%)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한은은 3분기 성장률이 낮아진 원인으로 설비투자 저조를 비롯한 내수 부진을 꼽았다. 3분기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2분기보다 4.8%나 줄었다. 감소 폭은 2분기(―7.0%)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는 1분기 7조8000억 원, 2분기 6조2000억 원, 3분기 4조5000억 원으로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3분기 민간 소비는 전기 대비 0.7%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출시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소비가 늘었고, 전기 가스 연료에 대한 지출이 증가한 덕분으로 소비가 추세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 힘들다. 정영택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가계 부채와 고용 문제로 개인의 소득이 늘지 않아 민간 소비 회복에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반면 수출은 3분기에 2.8% 증가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전 분기 수출은 ―0.6%였다. 수출이 그나마 한국 경제의 성장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달성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전망치인 연 2.4% 성장을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2.6∼2.7%여야 하지만, 최근의 불확실한 경제 여건에 비춰 보면 성장률이 대폭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3분기를 저점으로 미약하게나마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중국 등 대외 경제가 차차 좋아지면서 3분기가 경기 바닥이 될 것”이라면서도 “4분기 이후 경기 반등세는 예상보다 약할 개연성이 크다”라고 말했다.김유영·유재동 기자 abc@donga.com}
외환은행이 자율형 사립고인 하나고에 250억 원을 출연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모회사 하나금융지주와 특수관계인인 이 학교에 출연하는 것이 은행법에 저촉된다며 금융위원회가 제동을 건 지 나흘 만이다. 외환은행은 6일 이사회를 열고 하나고 출연에 대한 금융위의 의견을 이사들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또 이사회에서 출연 결정을 취소하는 별도의 의결 절차는 없었지만, 하나고 지원을 강행하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외환은행은 올해 10월 열린 이사회에서 하나고에 250억 원을 출연하고 운영비 7억5000만 원을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이에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하나금융의 압력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다”라고 반발하며 금융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자동차 사망사고는 10월부터 12월 사이에 많다. 12월은 기온이 떨어지며 길이 얼어붙어 자동차 사고가 많이 일어난다. 따라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에는 평년(영하 3도∼영상 6도)보다도 낮은 강추위가 이어지고 내년 1월에는 주기적으로 한파가 닥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만 감기에 걸리는 게 아니다. 자동차도 엔진이 동파하거나 배터리가 방전되는 등 고장이 나기 쉽다. 또 꽁꽁 얼어붙은 빙판길을 달릴 때 차량은 운전자가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지 않을 수 있고, 이런 상황이 사고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 차량도 월동 준비를 해야 한다. 타이어나 부동액, 와이퍼 등을 점검하면 각종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 스노타이어 끼우면 덜 미끄러져 먼저 스노타이어를 준비하는 게 좋다. 스노타이어는 표면 홈이 일반 타이어보다 깊고 넓으며, 고무 재질이 더 부드럽다. 고무가 부드러울수록 땅에 접하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차량은 빙판을 움켜쥐듯이 달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미끄러지는 거리도 짧아진다. 올해 1월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스노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보다 제동거리를 18.4%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에서 시속 50km로 주행하다가 급제동을 걸었을 때 스노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은 31.4m 미끄러졌다. 반면 일반 타이어 차량은 38.5m나 나아갔다. 스노타이어 수명은 3∼5년이다. 겨울이 지나면 일반 타이어로 갈아 끼운 뒤 이듬해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일반 타이어에 타이어체인을 감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 직물 소재로 된 타이어체인은 쇠사슬이나 우레탄 소재 타이어체인보다 30%가량 비싸지만 설치나 해체가 비교적 간편해서 여성이나 초보 운전자들이 선호한다. 단 체인을 감게 되면 시속 40∼50km 이하로 운전해야 한다. 눈길에서 시속 50km로 달리다가 급제동을 했을 때 쇠사슬(제동 거리 41.4m), 직물(42.2m), 우레탄(44.1m) 순으로 제동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에 뿌려주는 미끄럼방지제도 제동 효과가 있다. 일반 타이어에 미끄럼방지제를 뿌린 경우 제동거리가 37.2m로 이를 뿌리지 않은 경우(47m)보다 평균 9.8m(26.3%) 줄었다. 미끄럼방지제는 사용이 간편하지만, 약 20∼30분 지나면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 차량 출발 전에는 공회전 해야 부동액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부동액과 물의 혼합비율은 4 대 6 또는 5 대 5가 적당하다. 보조탱크에 3분의 2 정도 보충하면 된다. 냉각수는 보통 초록색인데 누렇게 변했다면 새 부동액으로 교환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고무호스를 2년 이상 사용했다면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 윈도 세정액은 원액을 사용해야 얼지 않는다. 앞 유리창을 닦아주는 워셔액은 차창이 얼어붙는 것을 방지하는 성분이 들어간 겨울용 워셔액을 넣는 게 좋다. 여름에 사용하던 워셔액을 그대로 사용하면 한파가 닥칠 때 워셔액 통이 얼 수 있다, 이로 인해 워셔액 탱크가 부서지면 펌프 모터가 고장 날 수도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배터리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차량을 건물 주차장에 세워두면 좋지만 노상에 주차하면 배터리 측면을 스티로폼이나 헌옷으로 감싸두는 것도 좋다. 추워지면 엔진 저항이 커져서 시동을 걸기 힘들 수 있다. 이는 엔진오일이 굳어지기 때문인데, 이를 막으려면 엔진오일은 오일 점도가 낮은 겨울용 엔진오일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주차할 때 자동차 커버나 안 쓰는 이불을 덮어두면 눈이 와도 출근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커버가 없다면 와이퍼 사이에 신문지를 끼워 두어도 된다.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기본 장비를 챙겨야 한다. 작업용 장갑, 서리제거용 주걱, 김서림 방지제, 면수건, 모래주머니, 손전등, 삽, 전원 보조케이블 등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차량 출발 전에는 가솔린이나 LPG 차량은 최소 1∼2분, 경유차량은 2∼3분 정도 공회전 상태를 유지해 엔진을 예열하는 운전습관이 필요하다. 시동 직후에는 오일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엔진의 마모가 많고 엔진출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또 차량이 갑자기 멈춰 서거나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혼자서 고치려고 애쓰지 말고 손해보험사의 긴급 출동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전화 한 통이면 대부분 20∼30분 안에 응급조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해운업계의 보험사기 범죄가 늘어나면서 보험업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손보사들이 2009년부터 올해까지 해상보험 범죄로 1000억 원 이상을 보상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장기 불황으로 경영이 어려워진 어업 및 해운 관련 종사자들이 보험사기를 벌인 것으로 손보사들은 판단하고 있다. 범죄는 허위 실종이나 해난 사고 위장 등 다양한 방법이 동원된다. 2009년 6월 조업 중 다친 것처럼 사고경위서를 허위로 작성해 치료비와 휴업 급여 등 보험금 5000여만 원을 받은 선원과 병원 관계자 20명이 해경에 검거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3월에는 자동차 손해보험금을 타내려고 고가 차량을 고의로 바다에 추락시킨 보험사기범이 잡혔다. 2010년 9월에는 수리가 필요한 선박을 해난 사고로 파손된 것처럼 위장해 보험금 5억 원을 타낸 해운사 대표 등이 적발되기도 했다. 보험금을 노린 방화사건도 있었다. 항해 중인 선박의 기관실에 산소용접기로 불을 지르고 단순 화재로 위장해 보험금 36억 원을 청구한 기관장 등 2명이 2009년 4월에 검거됐다. 이에 따라 손보협회는 4일 해양경찰청과 협약을 맺고 해경 수사관 교육을 확대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또 각사에 설치된 보험범죄특별조사팀(SIU)에 해경 출신을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