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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이하 BIS비율)이 6개월 만에 또다시 10% 아래로 떨어졌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말 기준 ‘국내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비율’에 따르면 수은의 BIS비율은 9.89%로 지난해 말 10.04%보다 0.1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BIS비율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낸 지표로 수치가 낮을수록 은행의 건전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3월말 기준 BIS비율이 10% 미만인 곳은 수은이 유일하다. 앞서 수은은 지난해 9월말에도 BIS비율이 9.44%로 떨어진 적이 있다. 이에 기획재정부가 1조 원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분을 현물 출자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간신히 10%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며 기업 부실이 불어남에 따라 석 달 만에 10%밑으로 되돌아갔다. 이번에는 일단 KDB산업은행이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나섰다. 산은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수은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 5000억 원 어치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산은의 출자에 따라 수은의 BIS비율은 0.3~0.4%포인트 더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자율협약 6년간 2조5000억 원이 투입된 성동조선해양이 신규 수주 등이 없으면 내년 상반기 이후 생존이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STX조선해양은 27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성동조선이 추가 자금 지원이나 신규 수주 없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파악했다”며 “문제는 그 이후로, 신규 수주가 저조하면 회사를 정리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STX조선의 회생 여부가 법원의 손에 넘어간 가운데 성동조선 등 구조조정 수술대에 올라간 중소 조선사들의 미래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STX조선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지속할 경제적 명분과 실익이 없고 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서울중앙지법은 신청서를 받은 후 30일 이내에 회생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성동조선은 STX조선처럼 당장 법정관리로 넘어갈 상황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위기 상황을 가정한 재무건전성 심사) 중간보고 등을 분석한 결과 내년 상반기까지 신규 수주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역시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성동조선은 6년여간의 자율협약 기간에 2조5000억 원을 수혈받았지만 경쟁력을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앞서 성동조선의 감사인 역시 올해 감사 보고서에서 성동조선의 존속 가능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드러냈다. 채권단은 성동조선의 회생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배 건조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배를 발주사에 넘겨주면 선수금환급보증(RG) 문제도 해결될 수 있어 위기 상황이 급하진 않다”고 밝혔다. 그는 또 “6월 초 당국에 스트레스 테스트 최종 결과와 함께 독(선박건조대) 축소 등 강력한 다운사이징 방안도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내년까지 ‘수주 가뭄’이 장기화하면 수출입은행도 버텨낼 재간이 없다는 점이다. 올 들어 수주가 한 건도 없어 성동조선의 수주 잔량은 지난해 말 60척에서 40척가량으로 줄었다. 한편 현대상선은 30일 데드라인을 앞두고 용선료 협상을 이어 나가고 있다. 27일 채권단 관계자는 “최종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선주들과 견해차를 좁히는 등 진전이 있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 중인 SPP조선의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됐다. STX조선해양과 같이 SPP조선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채권단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SPP조선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삼라마이더스(SM)그룹은 협상 시한을 20일에서 27일로 연기했으나 가격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협상 결렬 수순을 밟고 있다. SM그룹은 3월 채권단과 SPP조선 사천조선소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채권단은 추가 협상에 따라 최대 625억 원을 깎아주기로 했다. SM그룹은 정밀 실사에서 부실을 발견해 1400억 원의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채권단에 추가로 400억여 원을 깎아줘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채권단은 거부하고 있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채권단이 깎아주기로 한 625억 원에서 하자 보수와 세금, 이자, 시설투자비 등을 부담하고 나면 78억 원밖에 남지 않는다”며 “구조조정과 덕포공장 정상화 등에 추가 자금이 투입될 상황”이라고 말했다. SPP조선은 2010년 5월 자율협약을 시작해 지난해 고성조선소와 통영조선소를 폐쇄했다. 지난해 기준 자율협약 중인 조선소(STX조선해양, 성동조선해양, 대선조선) 중 유일하게 577억 원의 흑자를 냈다. 현재 사천조선소에서 보유한 수주잔량은 12척으로 2017년 3월 인도가 끝난다. 그러나 2014년 7월 이후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해 내년이면 독(dock)이 빌 수도 있다. 우리은행 측은 “매각이 결렬되면 재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SPP조선이 지난해 영업이익을 낸 데다 현금과 현금성 자산 등이 2200억 원 정도 있어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법정관리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선박 건조가 지연되는 등의 변수 때문에 법정관리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원활한 선박 제작 공정을 위해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선업계 최고경영자(CEO)와 고위 임원들은 다음 달 6∼10일(현지 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조선해양박람회인 ‘포시도니아’에 참석해 수주 총력전에 나선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사업대표(부사장)가 참석한다. 성동조선해양에선 김철년 사장이 노조와 함께 선주들을 만난다. 포시도니아는 독일 ‘국제조선해양기자재박람회(SMM)’, 노르웨이 ‘노르시핑’과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박람회로 꼽힌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장윤정 기자}

“주채권은행이 같았으면 어떻게든 지지고 볶아서 STX조선, 성동조선 두 회사 합쳐봤을 텐데…. 채권은행들이 각자 계산기를 엄청 두드리다 결국 실패한 거죠.”(금융권 고위 관계자) 2014년 하반기 시장에서는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통합·합병 아이디어가 급부상했다. 두 회사를 통합하고 ‘몸집’을 가볍게 해 경기침체기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이었다. STX조선의 기술력과 넓은 야드(작업장)를 가진 성동조선의 강점이 더해지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하지만 논의는 진척되지 않다가 결국 백지화됐다. 합병의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 성동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이 합병에 따른 손실을 조금이라도 더 적게 부담하겠다고 나서면서 싸운 것이다. 정부도 두 국책은행의 갈등을 말리지 못하고 ‘컨트롤타워’ 역할을 포기했다. 2년이 흐른 지금 두 조선사 중 STX조선해양은 끝내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됐고 성동조선은 여전히 경영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소 조선사 구조조정이 실패한 데는 조선업황이 부진한 영향도 있지만 위의 사례에서 보듯 정부의 무능과 채권단의 이기주의도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총선과 대선 등 ‘정치적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정치권의 외풍이 산업계의 순조로운 구조조정을 지연시켰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불구경하는 정부, 갈팡질팡 채권단 부실기업 구조조정이 실패한 데는 정부의 구조조정 청사진이나 채권단 간 의사소통이 부족했던 영향이 크다. 정부는 ‘시장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내세우며 언제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발 물러나 있었고 이는 컨트롤타워 부재로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채권단은 부실기업을 ‘살릴지, 말지’를 두고 갈팡질팡하기만 했고 구조조정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하고 ‘갈지자’ 행보를 보였다. 실제로 자율협약 중이던 SPP조선은 지난해 말 유조선 8척을 수주하고도 채권단 일부에서 환급보증서(RG)의 발급을 거부함에 따라 수주가 취소됐다. 뒤늦게 채권단이 2월 신규 수주 건에 대해 RG를 제공하기로 입장을 바꿨지만 이미 SPP조선은 일감 상당수를 놓친 뒤였다. 채권단 관계자는 “정상화를 위해서는 신규 수주가 필수적인데 리스크가 커질 것을 걱정한 일부 은행이 나서지 않아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당국도 ‘관치금융’이란 비판을 우려해 개입을 꺼리다 보니 채권은행 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채권단의 보신주의도 구조조정을 늦추는 주된 원인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홍기택 전 산은 회장도 그랬지만 시중은행장들도 법정관리를 결정지었을 때 감당해야 할 수조 원의 부실을 두려워한다”며 “그래서 ‘내 임기만은 피하자’며 해당 기업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보는 경향이 많다”고 전했다. 성동조선 역시 채권단의 안이함이 구조조정 타이밍을 놓친 케이스다. 2010년 4월 자율협약을 개시한 성동조선에는 지금까지 총 2조5000억 원의 채권단 자금이 수혈됐다. 상당수 민간은행 등이 “성동조선은 이미 망가진 기업”이라며 채권단에서 빠졌지만 수은은 고집스럽게 지원을 계속했고 지난해에는 2019년까지 4200억 원을 독자 지원키로 결정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남창우 연구위원은 “국책은행들이 부실기업의 워크아웃 개시 시점을 지체시키고 지원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경제성 외에 여러 가지를 고려하다 보니 자산 매각 및 인력 구조조정에도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정치 外風도 구조조정 지연시켜 정치권의 입김도 방해 요인이다. 홍기택 전 산은 회장, 이덕훈 수은 행장 등 대선 캠프 출신이 국책은행 수장이 됐지만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기에는 역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4·13총선 등 선거철이 올 때마다 ‘속도 조절’도 이어졌다. 지난해 말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에 대해 추가 지원을 결정했던 배경에도 총선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기업이 부실을 숨기지 못하도록 ‘감시견(watchdog)’ 역할을 해야 할 회계법인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통상 회계법인은 구조조정에 직면한 기업의 현재 가치와 미래 가치를 종합 분석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우조선해양의 경우처럼 수익을 부풀리고 경영 환경을 낙관적으로 예상하는 사례가 많았다. 국내 회계법인 고위 임원은 “용역을 받는 회계법인 입장에서는 기업이 잘못된 판단을 내려도 이의를 제기하기 쉽지 않은 형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회계법인에 큰 역할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기업이 부실을 숨기기로 작정하고 회계 부정을 저지르면 수사나 조사 기능이 없는 회계법인은 현실적으로 이를 찾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한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국은 기업의 재무제표에 대한 신뢰도가 낮다”며 “부실 회계에 대한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정확한 회계 정보를 바탕으로 적절한 기업 구조조정 타이밍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이건혁 기자}

2017년부터 연소득 대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적용해 대출심사가 더 깐깐해진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실질 DSR를 구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는 대로 2017년부터 대출심사에 DSR를 활용한다”며 “은행에서 판단하는 적정 DSR(약 70%)를 넘기게 되면 소득 자료를 추가로 증빙하거나 대출액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DSR는 현재 주택담보대출에 적용되는 DTI가 강화된 지표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 자동차 할부금 등 기타 대출금을 합산해 연소득 대비 상환 부담을 따지는 것이다. 금융위는 지난해 7월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DSR를 계산해 대출을 관리하기로 밝혔다. 단, 지금까지는 통계 부족으로 개개인의 DSR를 구하지 못해 업권별·대출별 평균 만기 및 금리수준을 활용한 ‘표준DSR’만 산출해 대출 사후관리에 활용해왔다. 하지만 이제 신용정보원에 대출 소비자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 정보가 모이는 만큼 정확한 ‘실질 DSR’ 산출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연소득 3000만 원의 직장인 B 씨가 만기 5년, 연 6%, 3000만 원 정도의 신용대출이 있는데 추가로 10년 만기(원리금 균등상환 방식), 연 3%의 금리를 적용받아 1억4800만 원을 대출받는다고 하자. 현재는 DTI 60%를 만족시켜 전혀 문제가 없지만 내년에 DSR가 도입되면 B 씨는 대출을 줄여야 할 수 있다. 신용대출 원리금 부담을 따지면 DSR가 81.2%로 껑충 뛰기 때문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3월 말 현재 가계부채가 1223조7000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20조6000억 원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저소득·저신용자들이 이자 부담이 높은 제2금융권 대출로 밀려난 결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이런 풍선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7월부터 은행권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험권 대출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정임수 기자}
4조5000억 원의 채권단 자금이 들어간 STX조선해양이 끝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되면서 조선업종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5일 “STX조선이 가장 먼저 법정관리의 길을 가게 됐지만 수주 절벽으로 ‘빅3’를 비롯한 업계 전반이 위기 상황”이라며 “구조조정 속도를 높여나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4조5000억 원 쏟아붓고는 결국 ‘법정관리’ STX조선은 2001년 법정관리 대상이던 대동조선을 인수해 2008년 9월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4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한 투자가 발목을 잡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주가 급감했지만 이 시기 STX조선은 오히려 투자를 늘렸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 시기에 15억 달러 이상을 들여 중국에 조선소를 지었는데 생산성은 떨어지고 인건비가 더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결국 재무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된 STX조선은 2013년 4월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그 후 채권단은 기존 채무 4조 원의 상환을 유예해주는 한편으로 4조5000억 원을 새로 지원했다. 장기화되는 수주 가뭄에 자본잠식 상태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했지만 채권단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지원을 지속했다. 이미 들어간 돈이 너무 많아 지원을 중단할 수 없었던 데다 법정관리로 가게 되면 채권단이 떠안아야 할 ‘선수금환급보증(RG)’도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RG는 조선사의 선박 건조에 문제가 생기면 발주처로부터 받았던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주겠다는 보증계약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몰 비용이 워낙 크다 보니 기업을 죽이겠다는 결단을 쉽사리 내리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 중소 조선사들의 법정관리 이어지나 STX조선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면 법원은 기업의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비교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법원이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 임직원 2100명과 STX조선 진해 조선소에서 일하는 협력사 51곳의 직원 3500명도 함께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STX조선에 대한 은행권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5조5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RG를 포함해 3조 원으로 가장 많고 농협은행이 1조3200억 원, 한국수출입은행이 1조2200억 원 순이다. 문제는 STX조선뿐만 아니라 다른 조선사들도 경영위기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빅3’에 대한 은행권 위험노출액은 55조 원에 이르고 중소 조선소까지 합할 경우 총 70조 원에 이른다. 다른 중소 조선사들이 STX조선의 길을 줄줄이 따라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성동조선해양은 삼성중공업과 경영 협약을 맺은 이후 수주한 선박이 한 척도 없다. SPP조선도 채권단과 삼라마이더스(SM)그룹이 매각 가격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대선조선은 올해 소형 선박 6척을 수주했지만 수주 잔량이 1년 치밖에 남지 않았다.장윤정 yunjung@donga.com·강유현 기자}
금융위원회가 금융지주법, 은행법, 보험업법 등 9개 관련법을 개정해 금융회사의 불법 행위에 대한 과태료, 과징금을 2∼5배 정도 상향 조정한다고 25일 밝혔다. 개정안에는 현재 1000만∼5000만 원인 은행·보험·증권사에 대한 과태료를 최대 1억 원으로 올리고, 개인에 대한 과태료는 최대 2000만 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행 과태료는 대형 금융기관의 위반 행위를 제재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금융회사에는 총 33억6000만 원(건당 평균 1200만 원), 금융회사 직원에게는 29억2000만 원(1인 평균 5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다. 한편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이 따로 진행했던 금융회사에 대한 과태료 부과·징수는 금감원으로 일원화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IBK기업은행이 23일 저녁 예정에 없던 이사회를 열어 성과주의 도입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9개 금융공공기관 중 성과주의를 도입한 곳이 6곳으로 늘어났으며 나머지 기관들도 성과주의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성과연봉제 진상조사단이 KDB산업은행을 방문하는 등 성과주의를 둘러싼 ‘파열음’도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23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성과주의 도입을 위한 취업규칙 변경안을 의결했다. 산업은행과 마찬가지로 노조와의 합의에 성공하지 못한 채 직원들의 동의서를 받아 이사회에서 취업규칙을 변경한 것이다. 앞서 기업은행은 13일 사내 인트라넷에 성과주의 세부 설계 방안을 공개했으며 23일 직원들에게 개별 동의서를 받았다. 기업은행 노조는 “사측이 개별 동의서를 징구하는 과정에서 다수의 직원들이 강압과 협박을 받았다”며 “증거자료를 수집해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고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성과주의를 둘러싼 갈등은 정치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산업은행의 성과주의 도입 과정에서 부서장을 통한 강압적 동의서 징구 등 인권침해가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더민주당 의원들이 진상조사에 나선 것이다. 한정애 의원을 단장으로 한 더민주당 의원 및 당선자 11명은 24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을 방문해 노사 양측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12일 사측이 성과연봉제 동의서를 징구하는 과정에서 70%라는 목표치를 제시하고 부서장들을 압박해 직원들이 억지로 동의서에 서명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강압적인 동의서 징구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성과연봉제 확대 과정에서 불법이 없도록 하되 그간 정부가 발표한 추진 일정과 방식을 일관성 있게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정부와 여당이 경영 위기로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조선업을 늦어도 다음 달 말까지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 당정은 구조조정 기업과 협력업체들에 대한 세금과 4대 보험료 등의 징수를 유예해 구조조정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23일 경남 거제를 방문해 근로자들의 건의사항을 청취한 새누리당과 정부는 24일 국회에서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관련 당정협의’를 열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절차를 서둘러 상반기(1∼6월) 중에 조선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당이 요청했고, 고용노동부가 적극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제는 고용 사정이 급격히 악화할 우려가 있는 업종을 지정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하는 제도로 고용 유지 지원금 지급, 재취업 훈련 등 다양한 고용 안정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당정은 또 구조조정 대상 업체는 물론이고 협력업체들에까지 각종 세금과 4대 보험료, 장애인고용부담금 등에 대한 징수를 유예하기로 했다. 경남 거제시 등 구조조정 기업이 밀집한 지역의 소상공인에 대해서도 세금 등의 징수 유예를 검토할 계획이다. 조선업 원청 업체가 하도급 업체를 대상으로 이른바 ‘단가 후려치기’나 불공정 계약을 강요하는 사례가 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통해 시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도 선박 건조 자금이 부족한 조선사나 협력업체에 대한 신규 대출을 적극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기업 구조조정은 그 과정이 고통스러워도 환부를 제거함으로써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 활력을 찾기 위한 불가피한 과정”이라면서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주주, 근로자, 채권단 등 이해관계자들이 고통을 분담한다는 데 공감하고 기업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당정은 구조조정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이나 야당에서 요구하는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에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홍수영 기자}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상선 채권단은 24일 조건부 출자전환을 의결했다. 또 KDB산업은행은 25일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채권단 회의를 소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등 현대상선 채권단은 17일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올린 70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과 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정은 회장의 지분을 7 대 1로 감자하는 내용을 포함한 채무 재조정 방안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1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은 1% 밑으로 내려가고 채권단 지분이 약 40%로 늘어나 채권단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현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최대 주주(현 회장 및 특수관계인 26.1%)다. 현 회장은 이미 등기이사직은 내려놓은 상황이다. 채권단은 용선료 인하를 단서로 한 조건부 출자전환이라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는 “용선료 인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채무조정은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이 조건부 출자전환을 의결한 것은 현대상선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나타내 용선료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 재조정 방안이 의결됐는데도 용선료 협상에 실패할 경우에는 은행권의 채무 재조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건부 자율 협약은 파기되고 현대상선은 법원 주도의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 또 31일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 전까지 용선료 협상을 끝내지 못하면 회사채 투자자들의 출자전환을 이끌어 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편 STX조선해양의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채권단 회의가 25일 소집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조선이 심각한 위기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25일 법정관리 돌입 여부를 안건으로 상정한 뒤 약 일주일간 각 금융회사의 최종 의견을 수렴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장윤정 기자}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상선 채권단은 24일 조건부 출자전환을 의결한다.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을 참고로 해 자구계획 보완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23일 “대우조선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기반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자구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상선 채권단은 17일 채권단협의회 안건으로 올린 70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재조정 방안에 대해 24일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전체 채권금융기관 가운데 75%(지분 기준) 이상이 동의하면 안건은 가결된다. 용선료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채권단의 출자전환 안건은 무리 없이 가결될 것으로 점쳐진다. 용선료 인하, 사채권자들의 출자전환 동참 등이 이뤄졌을 때 실행되는 ‘조건부’ 지원 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채권단은 용선료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에서 출자전환 결의가 선주들을 압박하는 카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자구 계획을 제출한 데 이어 대우조선도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과의 협의 속에 추가 자구 계획을 마련 중이다. 최종 자구안에는 삼정KPMG가 진행 중인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여야 3당이 성과연봉제 도입은 노사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음에 따라 금융 공공기관들의 성과주의 도입 ‘속도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성과주의 도입을 밀어붙여 온 금융당국과 금융 공공기관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정치권 발언의 진의(眞意)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성과주의 도입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던 금융 공공기관들은 5월 들어 새로운 전략을 폈다. 공식적인 노조의 동의 절차 없이 개별적으로 직원의 동의서를 얻는 우회 수법을 쓰거나 사측이 이사회를 통해 단독으로 관련 안건을 통과시키는 강공책을 쓴 것이다. 이런 방식들을 동원해 지금까지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캠코) KDB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9곳 중 5곳이 성과주의를 도입했다. IBK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예탁결제원 등 나머지 4곳도 이번 주 다른 금융 공공기관들처럼 직원들의 동의서를 받고 이사회를 통해 관련 안건을 통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변수’가 생겼다. 20일 여야 3당 정책위의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첫 민생 경제 현안점검회의에서 여야 3당이 “성과연봉제는 2015년 노사정 합의대로 기준을 마련해야 하며 노사 합의로 진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유 부총리는 최근 일부 금융 공기업 노조들이 제기하는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불법과 탈법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영만 캠코 사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미 “불법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며 노조로부터 고발당한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야 3당의 정확한 발언 취지를 기재부를 통해 파악해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금융노조는 정치권의 움직임을 환영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청와대가 이번 정부와 여야 3당 간의 합의를 존중해 금융 공기업에 대한 성과연봉제 강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남아 있는 금융 공기업 4곳이 이번 주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금융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록 정치권에서 노사 합의를 강조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의 성과주의를 계속 챙기는 만큼 성과연봉제 도입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 노사는 성과주의 도입을 논의하기 위해 23일 첫 교섭을 시작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여야 3당이 성과연봉제 도입은 노사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데 뜻을 모음에 따라 금융 공공기관들의 성과주의 도입 ‘속도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성과주의 도입을 밀어붙여 온 금융당국과 금융 공공기관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정치권 발언의 진의(眞意)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간 성과주의 도입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던 금융 공공기관들은 5월 들어 새로운 전략을 폈다. 공식적인 노조의 동의 절차 없이 개별적으로 직원의 동의서를 얻는 우회 수법을 쓰거나 사측이 이사회를 통해 단독으로 관련 안건을 통과시키는 강공책을 쓴 것이다. 이런 방식들을 동원해 지금까지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캠코) KDB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기술보증기금 등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 9곳 중 5곳이 성과주의를 도입했다.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예탁결제원 등 나머지 4곳도 이번 주 다른 금융 공공기관들처럼 직원들의 동의서를 받고 이사회를 통해 관련 안건을 통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다. 하지만 여기에 ‘변수’가 생겼다. 20일 여야 3당 정책위의장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만난 첫 민생 경제 현안점검회의에서 여야 3당이 “성과연봉제는 2015년 노사정 합의대로 기준을 마련해야 하며 노사 합의로 진행돼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유 부총리는 최근 일부 금융 공기업 노조들이 제기하는 절차상의 문제에 대해서도 “불법과 탈법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영만 캠코 사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미 “불법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했다”며 노조로부터 고발당한 상황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여야 3당의 정확한 발언 취지를 기재부를 통해 파악해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반면 금융노조는 정치권의 움직임을 환영하고 나섰다. 금융노조는 “청와대가 이번 정부와 여야 3당 간의 합의를 존중해 금융 공기업에 대한 성과연봉제 강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남아 있는 금융 공기업 4곳이 이번 주 어떤 선택을 내릴지에 금융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록 정치권에서 노사 합의를 강조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의 성과주의를 계속 챙기는 만큼 성과연봉제 도입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은은 23일 동의서 징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권 노사는 성과주의 도입을 논의하기 위해 23일 첫 교섭을 시작한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기한 내에 성과연봉제를 확대 도입하지 않는 공공기관의 경영진은 내년도 성과급을 절반 이상 깎기로 했다. 또 성과연봉제 이행여부를 기관장 평가에 반영하고 성과연봉제로 전환하지 않는 공공기관의 내년 인건비를 동결할 방침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19대 국회의 끝은 ‘속전속결’이었다. 19일 마지막 국회 본회의에서 가수 신해철 씨의 의료사고 사망을 계기로 만들어진 일명 ‘신해철법(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법)’ 등 법안 129건이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무능’ ‘최악’이라는 오명을 썼던 19대 국회는 이날도 수박 겉핥기 식 의결로 마무리됐다. 19대 국회가 미뤄놓은 9809건의 미처리 법안은 29일 19대 국회 임기 종료와 함께 자동 폐기 수순을 밟는다.○ 절반 이상 법안 자동 폐기 이날 본회의에선 ‘신해철법’을 포함해 △전·월세 전환율 산정 방식을 변경해 월세 인하를 유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 △부마민주항쟁 관련자의 명예 회복과 보상에 관한 법률안 개정안 △주민등록번호 유출 피해자가 주민번호를 변경할 수 있도록 한 주민등록법 개정안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의료법 개정안 등을 처리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대표 발의한 ‘국회법 개정안’도 이날 통과됐다. 국회법 개정안은 연중 상시국회를 운영하기 위해 8월 임시회를 명문화했다. 폐회 중인 3월과 5월 셋째 주에 상임위원회를 열어 법안을 심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정치, 통일·외교·안보, 경제, 교육·사회·문화 등 4개 분야로 나눠 대정부 질문을 실시하고 있는 것을 2개 분야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19대 국회에서 발의된 법안은 모두 1만7822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이날까지 본회의를 통과한 법안은 8013건에 그쳤다. 9809건의 법안들이 폐기될 상황이어서 18대 국회(6301건) 때보다 3508건이나 많다. 19대 국회가 정책을 위한 논의를 등한시한 결과라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주요 민생법안들 자동 폐기 총선 이후 여야 3당은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벗자”며 시급한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우선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던 청년고용촉진법 규제프리존특별법 등은 한 차례의 심의도 하지 못했다. 또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 특별법, 세월호특별법, 노동개혁 관련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각 당이 추진하던 굵직한 법안은 결국 19대 국회에서 빛을 보지 못한 채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변호사시험법 개정안(사법시험 존치법)도 처리가 무산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진했던 경제민주화 법안 상당수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사태를 계기로 대기업들이 의무적으로 해외 계열사 현황을 공시하도록 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이른바 ‘롯데법’도 폐기됐다. 공정위가 심혈을 기울여 온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소비자권익증진기금 설치 △집단소송제 도입도 실현이 불투명해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위한 은행법 개정안, 한국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 금융 관련 법안들도 자동폐기 수순을 밟는다. 정부·여당은 30일 출범하는 20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이들 법안을 즉각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4·13총선에서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가 되면서 조속한 처리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길진균 기자 leon@donga.com·장윤정 기자 / 세종=손영일 기자}

현대중공업이 이르면 20일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대상 희망퇴직을 받는다. 2012년과 지난해 있었던 희망퇴직은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르면 20일 생산기술직(생산직) 기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한다. 기장급은 사무직으로 치면 과장급이다. 현재 현대중공업에는 기장급 직원 약 2000명, 기감급(차장급) 직원 13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9∼20일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중공업 직원 수는 2만7409명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낸 2010년(2만4222명)보다 3187명(13.2%)이 많다. 은행권 및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달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 ‘현대오일뱅크 조건부 매각’안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돈 되는 자산은 다 판다’는 전제로 자구안을 진행하되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경우 현대오일뱅크를 상장한 뒤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는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을 팔겠다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현대미포조선 자회사와 손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 벡스코 보유 지분(7.96%) 등의 매각 내용도 담았다. 비핵심 사업 매각 계획도 자구안에 포함됐다. 현대중공업은 건설장비부문의 지게차사업부, 그린에너지부문의 태양광사업부를 분사한 뒤 매각하는 방안과 로봇사업부 분사 계획을 자구안에 담았다. 삼성중공업이 17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임원부터 임금을 삭감하고, 중간간부와 사원들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거쳐 임금을 동결 및 삭감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플로팅 독(해상에서 선박을 건조하는 구조물) 5개 중 일부를 매각하는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 사원 기숙사 등 부동산과 주식 매각을 통한 자금 2200억 원 조달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산업은행은 곧 삼성중공업에 자구안 보완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지만 사실상 그룹 차원의 지원책을 가져오라는 메시지라는 것이 시장의 해석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의 위기의식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삼성중공업의 상황이 악화되면 그룹이 나서겠다’는 식의 확실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스트레스 테스트(재무안전성 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 강력한 자구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구조조정이 한창인 와중에 방위사업청이 11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강남 등 함정을 건조하는 조선소 5곳에 “구조조정 과정 중 인력 감축 및 부서 축소 조정 등으로 인한 계약조건(인원 조정 시 사업팀 승인) 위반 소지가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 달라”고 전달한 공문 내용이 19일 밝혀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가운데 방사청이 제동을 거는 모양새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조선업계 9개사 노조의 연합체인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 구조조정과 조선소 인위적 매각, 합병을 즉각 중단하고 총고용을 보장하라”며 “현대중공업 대주주(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는 사재를 환원하고 정부는 금속노조, 조선노연과 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주장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장윤정 기자}

정부와 채권단이 주도하는 조선업종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뿐 아니라 최근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도 자구안 제출을 압박한 데 이어 앞으로 2, 3개월 안에 조선업 전반에 대한 외부 기관의 컨설팅을 받아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처음부터 다시 그리기로 했다. 정부는 이 컨설팅 결과에 따라 ‘빅3’ 조선사의 여러 사업부를 ‘자르고 붙이는’ 식으로 통폐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18일 “개별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자구안을 제출받아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겠지만 조선업계 전체에 대한 ‘큰 그림’은 공동 컨설팅을 통해 그릴 것”이라며 “이미 ‘빅3’가 컨설팅을 실시하는 것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차원에서 진행하는 이번 컨설팅의 결과는 7, 8월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빅3’ 간 사업부 통폐합도 배제 안 해 금융 당국은 이번 공동 컨설팅을 통해 업체별 최적 설비 규모, 향후 조선업체의 이상적인 포트폴리오 등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게 목표다. 조선업이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수주 가뭄으로 구조적 위기에 빠진 만큼 개별 업체가 아닌 산업 전반에 대한 ‘청사진’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관건은 이 같은 외부 컨설팅이 공정성을 어떻게 담보할 수 있는지, 또 개별 업체들이 컨설팅 결과를 얼마나 수용할 수 있는지다. 정부 관계자는 “편향되지 않고 객관성을 담보하는 컨설팅이 필요하다”며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해외 기관을 포함해 복수의 컨설팅 회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업체들과 컨설팅 결과를 따르겠다는 식의 별도 양해각서(MOU)를 맺지는 않는 대신 채권단을 활용해 컨설팅의 구속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컨설팅 결과가 나오면 채권단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정부도 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컨설팅이 실질적인 효력을 갖게 하겠다”고 말했다. 컨설팅 결과를 채권단의 구조조정 가이드라인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금융 당국은 조선업체의 설비 감축이나 사업부 통폐합이 필요한 것으로 결론이 나면 이를 구조조정 과정에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컨설팅 결과에 따라 개별 업체가 각각 설비를 감축한다면 인위적인 ‘빅딜’이 없어도 구조조정과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와 삼성 “우린 대우조선과 상황 달라” 불만 그러나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큰 만큼 업계에서는 잡음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빅3’로 엮여 있다는 이유로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정부의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것에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채권단의 강도 높은 압박에 당초 예상보다 이른 17일 밤 자구안을 제출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두 민간 조선업체는 천문학적인 세금이 투입된 대우조선해양과 상황이 다르다”며 “아직까지 재무구조가 건실하고 이미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조선 빅3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총 8조5000여억 원의 손해를 보긴 했지만 이 중 절반이 넘는 5조5000억 원은 대우조선해양이 냈다. 부채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은 220%, 삼성중공업은 309%인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7308%에 이른다. 또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 역시 “산업은행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과 민간 업체인 두 회사를 똑같이 취급하기보다는 민간 업체는 시장에 맡기고 정부는 대우조선해양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외부 기관에 맡기려는 것을 두고 결국 손에 ‘피’를 직접 묻히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컨설팅의 질 자체에 대한 불신도 있다. 2000년대 후반 컨설팅사 매킨지가 스마트폰의 성장 가능성을 낮게 본 것처럼 ‘오판 사례’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경제연구부장은 “구조조정에 대한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의견을 들어 보겠다는 차원에서 컨설팅을 맡기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이 결과를 활용해 최종 결정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것은 정부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윤정 yunjung@donga.com·김성규 기자}

100세 시대가 됐지만 암은 여전히 사망원인 1위로 꼽히면서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 질환이다. 이 때문에 나이가 많거나, 암을 한 번 겪었거나 지병이 있다면 암 보험이 더욱 절실해진다. 또 암 질환의 경우 특성상 한 번에 호전되지 않고 치료비용 부담도 상당하다. 국가암센터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암에 걸렸을 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12.1%에 불과하지만 치료비 부담을 걱정하는 응답은 67%에 달했다. 이렇듯 암 치료비를 우려하면서도 까다로운 가입조건 때문에 보험가입에 선뜻 나서지 못 하는 이들이라면 AIA생명 ‘(무배당) 꼭 필요한 암보험’을 눈여겨볼 만하다. AIA생명이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내놓은 간편심사 암 보험인 ‘(무배당) 꼭 필요한 암보험’은 최근 인기가 높은 보험으로 꼽힌다. 건강 상태에 대한 3가지 질문에 통과하면 가입이 가능한 간편심사 보험이라는 게 이 상품의 가장 큰 강점이다. 3가지 질문은 △3개월 이내 의사의 입원·수술·추가 검사(재검사) 필요 소견 여부 △2년 이내 입원 또는 수술 여부(제왕절개 포함) △5년 이내 암 진단 또는 암으로 입원 또는 수술 여부다. 이에 모두 해당하지 않으면 바로 가입이 가능하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이 지병이나 수술 병력이 있거나 심지어 암을 앓았던 경험이 있어도 간편 심사만 통과하면 가입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암보험의 문턱이 높아 필요한 시기에 보험에 가입하지 못했던 ‘보험 소외층’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AIA생명은 이미 2012년에도 국내 최초로 간편 심사로 가입할 수 있는 건강보험인 ‘(무배당) 꼭 필요한 건강보험’을 출시해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꼭 필요한 암보험’은 AIA생명 콜센터(080-205-5500)를 통해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주택연금의 가입 문턱을 낮추고 혜택은 더 늘린 ‘내집연금’ 3종 세트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3종 세트가 출시된 4월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주택연금에 가입을 신청한 건수는 모두 874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87.4건으로 지난해(29.3건)보다 가입 건수가 3배로 껑충 뛴 셈이다. 내집연금 3종 세트가 어떠한 상품이기에 이런 호응을 받고 있는지, 그 특징과 소비자들이 고려해야 할 부분을 정리해봤다.가입은 쉽게, 혜택은 두둑하게 주택연금은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 기간 매월 노후생활 자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국가 보증 역모기지론 상품이다. 지난달 출시된 3종 세트는 고령층의 빚 부담을 덜어주고 노후 자금을 늘려 주기 위해 이 같은 주택연금의 기본 틀을 유지하되 가입 문턱을 확 낮추고 혜택은 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단 일시 인출 가능 한도를 현행 연금지급총액(100세까지 받는 현금을 현재 가치로 계산)의 50%에서 70%까지 늘린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주택연금’을 선보여 주택담보대출이 많은 노인도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게 했다. 지금까지는 주택연금에 가입할 때 연금총액의 최대 50%까지만 미리 받을 수 있어 대출액이 많은 사람은 일시금을 인출하더라도 개인자금을 보태야했다. 여윳돈이 없는 사람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주택연금 가입을 포기해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일시 인출 한도가 늘어나 가입이 훨씬 쉬워졌다. 예를 들어 3억 원짜리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8500만 원을 대출(일시 상환, 만기 10년, 연리 3.04% 조건)받은 60세 A 씨가 과거 주택연금에 가입했을 땐 받을 수 있는 일시금이 6270만 원이라 차액을 본인이 메워야 했다. 반면 새로 출시된 내집연금을 이용하면 최대 8610만 원(70%)까지 일시 인출이 가능해 대출을 전액 갚을 수 있게 됐다. 또 빚을 모두 갚고도 매달 20만 원의 연금을 평생 받을 수 있다. 소득이나 여유자산이 부족한 고령자를 위한 ‘우대형 주택연금’도 출시됐다. 주택 가격이 1억5000만 원 이하, 부부기준 1주택 소유자인 경우 월지급금이 8∼15%가량 더 지급된다. 40, 50대를 위한 ‘주택연금 사전예약 보금자리론’은 미리 주택연금 가입을 예약할 경우, 대출이자를 아낄 수 있게 해주는 상품이다. 신규 보금자리론을 이용하며 주택연금 가입을 약정하면 0.15%포인트, 기존 일시상환·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고 주택연금 가입을 예약하면 총 0.30%포인트의 금리를 깎아준다. 단, 주택연금 가입 의사가 없는 사람들이 금리 혜택만을 노리고 예약에 나서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 할인 혜택은 60세에 주택연금 가입 시 ‘장려금’으로 일시에 지급한다. 일시·변동금리 대출 1억 원을 가진 45세가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며 주택연금 가입을 예약한 경우 60세에 296만 원을 받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내집연금 3종세트 출시 이후 하루 상담 건수가 498건으로 증가했다”며 “가입 신청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값 떨어지더라도 지급금 줄어들지 않아 물론 여러 가지 우려 때문에 여전히 주택연금 가입을 망설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가장 많이 제기되는 의문은 주택연금에 가입한 뒤 집값이 오르면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주택연금에 가입할 때 결정된 월 지급금은 연금 가입 후 집값이 올라도 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향후 주택 처분 후 차액(주택가격-연금지급액)을 자녀에게 상속할 수 있다. 집값 상승에 따른 이득이 자녀에게 돌아가는 셈이다. 매월 받는 월 지급금을 평균 수명까지 단순 합산한 연금액이 주택가격보다 적다는 점도 가입을 꺼리게 하는 이유다. 하지만 주택금융공사는 평생 내 집에서 이사 다닐 걱정 없이 거주할 수 있고 앞으로 집값의 등락과 관계없이 일정한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한다. 또 주택 가격과 연금수령액 간의 차액은 상속되고 집값이 하락하거나, 100세까지 장수해 연금수령액이 주택가격을 초과하더라도 부족분을 가입자에게 청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는 것보다 집 크기를 줄이거나 싼 집으로 이사를 가 목돈을 마련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있지만 모두 장단점이 있다. 일단 이사를 가면 집값의 차액만큼 목돈을 마련할 수 있지만 외곽 지역으로 가거나 작은 집에서 살아야 하는 불편이 있다. 또 새로운 집을 구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고 취득세와 이사비 등 각종 비용도 나간다. 물론 집을 오롯이 상속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반면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자녀에게 주택을 상속할 수는 없으나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평생 살면서 매달 연금을 수령해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결국 개인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자신의 가치관과 노후 라이프스타일을 잘 판단해 결정하라고 권유한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삼성중공업이 18일 KDB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바꿔 17일 밤 자구안을 냈다. 외환위기 직후 발생한 삼성자동차 사태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가 채권단에 자구안을 낸 것은 17년 만의 일이다.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강도 높은 자구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등 최대주주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환영할 만하다”며 계열사의 지원을 압박하고 나섰다.17일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구계획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구안에는 거제삼성호텔 매각 등을 포함한 1700억 원대의 부동산 매각, 두산엔진 지분 전량 매각 등을 통한 500억 원의 유동성 확보, 1500여 명의 인원 감축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요청과 순차적인 독(dock) 폐쇄 등을 통한 생산력 감축 방안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삼성중공업은 조선 업황이 악화된 이후 자체적으로 자산 매각 및 인력 감축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9월부터 수원사업장, 당진공장, 사외기숙사 매각 등을 통해 1000억여 원을 조달했다. 직원도 지난해에만 500여 명을 내보냈다.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규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하는 등 생산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금융 당국과 채권단의 평가다. 수주 잔액도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액은 2013년 말 375억 달러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300억 달러로 75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1~3월)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8%나 줄어든 61억 원에 그쳤다.12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만나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니 강도 높은 자구안을 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당장은 1조 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내년에도 수주가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근본적인 자구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삼성중공업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17.62%를 쥐고 있는 삼성전자이며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삼성계열사가 총 24.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삼성그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비교해 삼성중공업은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을 제외하면 자체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제한적이다”라며 “그룹 측 지원이 있으면 좋다”고 강조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김지현 기자}
삼성중공업이 18일 KDB산업은행에 자구안을 제출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바꿔 17일 밤 자구안을 냈다. 외환위기 직후 발생한 삼성자동차 사태 이후 삼성그룹 계열사가 채권단에 자구안을 낸 것은 17년 만의 일이다. 삼성그룹 차원의 지원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강도 높은 자구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 등 최대주주의 지원이 이뤄진다면 환영할 만하다”며 계열사의 지원을 압박하고 나섰다. 17일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자구계획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자구안에는 거제삼성호텔 매각 등을 포함한 1700억 원대의 부동산 매각, 두산엔진 지분 전량 매각 등을 통한 500억 원의 유동성 확보, 1500여 명의 인원 감축 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요청과 순차적인 독(dock) 폐쇄 등을 통한 생산력 감축 방안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업황이 악화된 이후 자체적으로 자산 매각 및 인력 감축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9월부터 수원사업장, 당진공장, 사외기숙사 매각 등을 통해 1000억여 원을 조달했다. 직원도 지난해에만 500여 명을 내보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올해 신규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하는 등 생산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금융 당국과 채권단의 평가다. 수주 잔액도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액은 2013년 말 375억 달러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300억 달러로 75억 달러나 줄어들었다. 삼성중공업의 1분기(1~3월)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6.8%나 줄어든 61억 원에 그쳤다. 12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과 만나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니 강도 높은 자구안을 내달라”고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산은 관계자는 “당장은 1조 원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갖고 있어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내년에도 수주가 회복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 근본적인 자구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삼성중공업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최대주주는 17.62%를 쥐고 있는 삼성전자이며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삼성계열사가 총 24.0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삼성그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비교해 삼성중공업은 인력 감축, 자산 매각 등을 제외하면 자체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이 제한적이다”라며 “그룹 측 지원이 있으면 좋다”고 강조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