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미

김선미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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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선미 기자입니다.

kimsunmi@donga.com

취재분야

2026-02-11~2026-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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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장하는 여중생들

    9일 오후 7시경 서울 중구 명동에 있는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 명동점. 서울 강서구 화곡동 모 중학교 2학년 이모 양(14)과 김모 양(14)이 교복 차림으로 열심히 화장품을 고르고 있었다. 평소 등교할 때 아이라이너로 눈매를 또렷하게 한다는 이 양은 “화장을 처음 시작했던 초등학교 6학년 때는 꽤 시간이 걸렸으나 지금은 쓱싹 금세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양은 친구들과 놀러 다닐 때는 얼굴에 팩트, 속눈썹에 마스카라도 바른다고 했다. 김 양은 이날 가방 속 파우치 안에 BB크림과 립틴트(입술에 엷게 바르는 색조화장품), 파우더, 속눈썹을 올려주는 뷰러 등을 갖고 있었다. 이 매장 직원 이혜림 씨는 “방과 후 화장품을 사러 오는 중학생 손님이 요즘 부쩍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황정음 틴트’처럼 유명 연예인들이 사용했던 제품의 인기가 특히 높다”고 말했다. 중학생인 ‘1315세대’(13∼15세)가 화장품의 새로운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고교생과 대학생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했던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의 소비자 연령층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마스카라와 립틴트는 기본” 9일 동아일보는 서울 종로구 계동 중앙중 1, 2, 3학년 여학생 전체 172명(응답자는 10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 여학생의 63.6%가 ‘스킨과 로션 이외의 화장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메이크업베이스와 자외선차단제 기능을 함께 갖춘 BB크림을 바른다는 학생도 전체 응답자 중 68.2%에 달했다. 또 7.4%는 마스카라와 아이라이너, 립틴트와 립글로스 등 색조화장을 한다고 답했다. 스킨과 로션 이외의 화장을 하는 여학생(68명) 중 절반인 34명이 중 1 때 시작했고,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했다는 학생도 17명(25%)이나 됐다. 이들은 신체 결점을 보완하거나(48.5%), 예뻐 보이기 위해서(25%), 혹은 호기심(19%) 때문에 화장을 한다고 했다. 주로 사용하는 화장품 브랜드는 중저가의 로드숍 브랜드가 대부분으로 에뛰드하우스, 투쿨포스쿨, 더페이스숍, 스킨푸드, 이니스프리, 미샤 등이었다. 이들 브랜드 제품의 가격대는 6000∼2만 원 정도다.○ 걸그룹 영향, 부모도 관대해져 화장품 업계는 점차 어려지는 ‘걸그룹’의 증가를 여중생 화장 증가의 한 이유로 꼽는다. 에뛰드하우스 홍보 담당 양지은 씨는 “자기 또래 연예인들이 하이힐과 화려한 메이크업으로 치장하는 걸 보고 중학생들이 색조화장조차 익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예전보다 덜 엄해졌다. 주부 권순애 씨(41)는 최근 이마에 여드름이 생겨 고민하는 초등학교 6학년생 딸과 함께 화장품 매장에 들러 각종 기초 화장품을 사 주면서 분홍색이 도는 립밤도 함께 사 줬다. 권 씨는 “요즘 10대 초반에도 화장을 많이 한다고 들었기 때문에 딸이 앞으로 BB크림을 사 달라고 하면 사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반면 일선 학교는 곤혹스러운 눈치다. 중앙중 구재원 생활지도부장은 “학교 규정상 학생들의 화장은 금지돼 있고 화장이 학업을 방해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하지만 학생 인권보호 차원에서 가벼운 화장은 용인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이미하 인턴기자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4학년}

    • 2010-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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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ravel] ‘럭셔리 제주’로 떠나는 가족여행… 눈-입-마음도 ‘럭셔리’

    《일요일 오전 7시 45분 김포를 출발하는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책 ‘정의란 무엇인가’를 가방에서 꺼내 읽다가 이내 책장을 덮었다. 정의와 불의, 개인의 권리와 공동선. 나는 과연 충돌하는 가치들 속에서 똑바로 균형을 잡고 있나. 핑계로 무장해 자기 합리화하지는 않나. 부끄러움이 황망하게 밀려왔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의 말을 옮기자면, 여행은 생각의 산파이며 움직이는 비행기 안은 내적인 대화를 쉽게 이끌어내는 최적의 장소인 것이다. 50분간의 비행은 마치 체스 게임의 말을 움직이듯, 나를 제주공항이란 장소로 가뿐히 공간 이동시켰다. 1년에 적어도 한 번 이상 찾았던 제주는 때로는 낭만이고, 고독이고, 가족이었다. 지난날 제주가 변화무쌍했던 건 제주가 변덕을 부린 것이었는지, 내 마음이 그랬던 것인지는 쉽사리 판단하기 어렵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어떤 상황에서든 제주는 나의 작은 어깨를 감싸주었다는 점이다.》 [해비치 호텔] ‘스파 아라’ 토속 마사지 압권… 브런치로 ‘호강’[제주신라호텔] 로맨틱한 ‘달빛 수영’… 프라이빗 비치 환상적가방 속에는 같은 날 오후 8시 50분 제주발 김포행 비행기 티켓이 들어 있었다. 이번 제주행은 ‘럭셔리 제주’를 찾는 게 목적이었다. 여기서 럭셔리는 번지르르한 명품이 아니다. 눈과 입과 정신이 호강할 수 있는 총체적 즐거움이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여름휴가를 앞둔 사전답사라고 마음먹자며 홀로 제주에 온 것을 위로했다. 공항청사 유리문을 밀고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니 왼쪽에 대형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바로 그곳에 매 시간 출발하는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 제주행 무료 셔틀버스가 있다. 이른 여름휴가를 제주로 온 듯한 한 가족이 이 버스에 올라탔다. 40대로 보이는 이 가족의 가장은 초등학생 딸들이 안전벨트를 맸는지 몇 차례 다정하게 확인한 뒤 “푹 쉬다 갈래”라고 아내에게 말했다. 반바지와 슬리퍼 차림의 그는 정말로 편안해 보였다. 아내는 “리조트 체크인 전에 김영갑 갤러리를 둘러봐요”라고 했다. 그들이 나누는 대화는 우리 시대 사람들이 제주 여행에 대해 갖는 기대, 즉 일상에서 한발 물러난 휴식이나 아름다운 풍광을 향한 갈망 등을 보여주고 있었다. 렌트카를 빌리지 않고 버스에 몸을 맡겨 1시간여 천천히 제주의 초록을 감상하는 그 맛은 일전에 제주 설록 다원에서 마셨던 녹차처럼 정갈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를 방문하긴 처음이었다. 리조트(215개 객실)는 2003년, 호텔(288개 객실)은 2007년 들어섰다. 로비에는 현대차 ‘제네시스’와 기아차 ‘K5’가 반짝이는 차체를 뽐내며 전시돼 있었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이 운영하는 이 호텔은 만 하루 동안 K5를 시승하는 호텔 투숙 상품도 판다. 어차피 차를 대여하지 않고 홀가분하게 왔다면 당신에겐 두 가지 초이스가 있다. K5를 몰아볼 것인가, 아니면 ‘올레 무료 셔틀 버스’를 이용해 제주의 올레길 코스를 거닐어볼 것인가. 화려한 중문 관광단지와 달리 해비치가 있는 표선 일대는 고요했다. 해비치 코앞에 펼쳐지는 제주 바다가 이날따라 짙게 낀 해무(海霧)에 가린 게 ‘옥에 티’였을 뿐. 하긴 이 바다의 일출을 치켜세우는 이가 얼마나 많던가. 이 호텔이 최근 문을 연 ‘스파 아라’의 김연숙 스파 컨설턴트는 ‘브런치 스파’ 프로그램을 권했다. 커다란 월풀 욕조에 재스민 입욕제를 풀자 연두색 물이 됐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중용의 온도는 온 몸을 푹 잠기게 해도 부담스럽지 않았다. 15분간의 입욕을 마치자 욕조가 있는 스파 룸으로 브런치가 나왔다. 메뉴 이름은 ‘유연불삽(柔軟不澁)’. 부드럽고 유연하나 좀처럼 바람이나 충격에 부러지지 않는 연꽃처럼 생활이 융통성 있으면서 남다르게 연꽃처럼 사는 사람이란 뜻이란다. 연잎으로 싼 오곡 현미밥, 연어를 넣은 미니 샌드위치, 아보카도와 치커리 등 유기농 식재료를 섞은 샐러드, 한라봉 주스로 차려진 이 메뉴는 허기를 채워주면서도 속을 편안하게 해 ‘영혼의 음식’이란 찬사를 받아도 될 듯했다. 압권은 ‘리안비’란 이름의 제주 토속 마사지였다. 김 컨설턴트가 제주 마을마다 있는 ‘체내림 할망’(아픈 곳을 손으로 만져 고쳐주는 할머니)들의 민간 치료요법을 수 년 간 어깨너머 배워 마사지로 발전시킨 것이었다. 경혈점에 진동을 주고, 골반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받으면서 질문을 쏟아내자 김 씨가 말한다. “이 행복한 시간을 그저 즐겨보세요.” 해비치로부터 중문에 있는 제주신라호텔까지는 차로 한 시간이 걸렸다. 당초는 택시를 탈 계획이었으나 김 씨가 이 호텔의 시승차인 ‘제네시스’로 동행해 줬다. 속도제한과 신호등 때문에 제주에선 속도를 낼 수 없다. ‘비자발적인 느림’인 셈인데 느림에 익숙하지 않은, 아니 느림을 불편해하는 현대인들에게는 일부러라도 이런 느림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1년 만에 찾은 제주신라호텔은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로 붐볐다. 신혼여행객도 많았다. 지난해엔 신종 인플루엔자 여파 때문이었다지만 이젠 웬만한 외국은 가 본, 그래서 제주의 한적한 여유의 진가를 아는 젊은층들이 제주로 허니문을 와서 그저 푹 쉰다. 자쿠지, 핀란드식 사우나, 풀 사이드 바 등을 갖춘 이 호텔의 야외수영장은 얼마 전부터 밤 12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달빛 속 수영이 얼마나 로맨틱한데요. 오늘 서울로 가는 게 아쉽네요”라고 말하는 명지영 제주신라호텔 홍보담당자의 표정엔 안타까움이 배어났다. 올여름 제주신라호텔에 간다면 호젓한 이 호텔 정원에서 230여 개 돌계단을 밟고 내려가면 펼쳐지는 프라이빗 비치에 가 보는 게 좋겠다. 이달부터 호텔 고객들을 위해 고급 선탠 침대와 그물 침대, 아기 기저귀 가는 침대와 월풀 욕조 등을 놓은 럭셔리 휴식 공간이 마련됐다. 아이들을 키즈 캠프에 맡기고 2∼3시간 부부가 올레 길을 걷거나 한라산 숲길을 트레킹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그야말로 ‘원스톱 휴양과 엔터테인먼트’다. 이 호텔 한식당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에게 그동안 제공했던 한식 메뉴를 ‘세계 정상과의 만남’이란 이름으로 7만8000원에 판다. 전복 물회, 매생이 성게국과 궁중 용궁 신선로, 전복과 갈비 바비큐, 보말 미역국 등 6코스 메뉴는 우리 것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절로 갖게 했다. 제주공항 면세점에서는 딸에게 줄 감귤 초콜릿과 남편을 위한 빨간색 용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향수를 샀다. 다음에 이들과 함께 올 때 제주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반길지. 하긴 갈 때마다 제주를 좋아하는 내게 남편은 “차라리 제주에 내려가 살래?”라고 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이번에도 그랬다.제주=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0-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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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캉스 특집] 남들 떠날 때 나는 남는다, 호텔서 즐기는 럭셔리 피서

    《호젓한 휴식을 원하는 당신, 올여름 바캉스 장소로 국내 호텔이 어떨지. 짜증나는 교통체증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비싼 항공료 들이지 않아도 되며,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여러모로 실속 있는 게 국내 특급 호텔의 여름 패키지다. 자, 이제 내게 맞는 패키지를 찾아보자.》○ 야외에서 만끽하는 여름 최근 서울 중구 장충동에 문을 연 ‘반얀트리 클럽 앤드 스파 서울’은 남산의 녹음에 둘러싸인 야외 수영장이 도심 속 오아시스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오아시스’란 별명을 얻었다. 수영장을 내려다보는 프라이빗 카바나(방갈로 형태의 휴게 공간)가 여럿 설치돼 있어 이국적 느낌이 물씬하다. 야외 수영장 한쪽 옆에는 레스토랑과 바도 있다. 이 호텔은 오픈 기념으로 8월 말까지 1박 투숙(2인 아침식사 포함)에 40만2000원의 특별 가격 할인을 한다.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워커힐 호텔은 유아용 풀이 마련돼 있다. 하얏트 리젠시 인천 호텔은 왕산 해수욕장까지 왕복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밀레니엄 서울힐튼 호텔은 여름 바비큐 뷔페를 추천한다. 오후 6시∼오후 8시 반 이 호텔 지하 1층 ‘오크룸’의 야외 테라스에서 숯불 그릴 바비큐와 맥주 또는 와인을 무한대로 즐길 수 있다. 28만 원. ○ 아이들의 꿈같은 시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는 가족 투숙객을 대상으로 롯데월드 어드벤처 캐릭터인 로티와 로리를 활용한 캐릭터룸 1박과 선 크림 2종,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등을 담은 여름 패키지를 17만∼28만 원에 선보인다. 이 호텔 캐릭터 룸은 하늘과 별을 형상화한 천장과 알록달록 퍼즐로 장식된 침대 머리 등 동심을 표현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은 7월 24일∼8월 15일 어린이 미술관 ‘헬로 뮤지엄’과 협력해 ‘스토리 인 아트’를 연회장에서 연다. 미술 교사가 4∼12세를 대상으로 미술 전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만∼2만 원. 서울 강서구 공항동 메이필드호텔은 숲 속에서 나무를 관찰하는 ‘나무랑 놀자’ 등 체험 교실을 운영한다. 1만5000∼2만 원. ○ 호텔 패키지 고수를 위하여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뷔페 ‘아리아’, 그랜드하얏트서울의 ‘테라스’, 신라호텔의 ‘파크 뷰’, 서울 광진구 광장동 W서울 워커힐의 ‘키친’, 밀레니엄 서울힐튼의 ‘실란트로’ 등은 고급스러운 아침식사 장소로 정평이 난 곳이다. 여름 패키지를 활용하면 평소보다 싸게 이들 장소에서 식사할 수 있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서머 로댕’ 패키지는 서울 시립미술관의 로댕 전시회 관람권, 서울 강남구 논현동 리츠칼튼 서울은 ‘클럽 에덴’의 입장권을 제공한다.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은 뮤지컬 ‘내 남자의 혈액형’ 티켓,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코트야드 메리어트 타임스퀘어 호텔은 CGV 영화 관람권을 준다. ○ 특급호텔 여름 패키지를 알차게 이용하는 법 ①호텔 홈페이지를 미리 둘러보고 가자=패키지의 다양한 혜택을 비롯해 체크인과 체크아웃 시간 등 각종 이용시간 등을 확인해 스케줄을 짜야 호텔 서비스를 100% 누릴 수 있다. ②이벤트에 꼭 참여한다=의외로 당첨 확률이 높고 선물이 푸짐하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이벤트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2인 스페인 여행권을 증정한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은 매월 테마를 정해 추첨을 통해 ‘다미아니’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주고, 제주신라호텔은 ‘소원 들어주기’ 이벤트를 열어 평소 꿈꾸던 소원 중 감동적이거나 이 호텔에 어울리는 내용을 선별해 숙박권 제공과 함께 소원을 들어준다. ③피트니스센터도 들러보자=기왕 돈 들여 호텔에 왔다면 수준 높은 트레이너로부터 자신의 체형에 꼭 맞는 운동법을 배우자. 스트레칭과 에어로빅 등 여러 클래스에도 참여하도록 하자. 바쁘게 움직이는 만큼 혜택은 넓어진다. ④예약하기 전에 많이 물어보라=호텔마다 아기 침대가 준비돼 있다. 미리 요청하면 무료로 준비해준다. 숙박 손님이 3명이라면 유료로 엑스트라 침대를 넣어주기도 한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0-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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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家-삼성家딸들의 ‘제주 호텔 대첩’

    ‘제주의 호텔을 보면 재계 움직임이 보인다.’ 요즘 최고의 인기 관광 명소가 된 제주에서 재계 여성들의 경쟁이 뜨겁다. 최근 공격 경영으로 주목을 끄는 곳은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 호텔 앤드 리조트다. 이곳은 지난달 ‘스파 아라’란 고급 스파를 열었다. 체질에 따른 유기농 식이요법과 제주 전통의 마사지를 접목한 ‘브런치 스파’ 등 새로운 서비스는 벌써부터 입소문이 났다. 또 기아자동차의 고급 세단인 ‘K5’를 시승하는 패키지 숙박 프로그램도 내놓았다. 2003년 리조트, 2007년 호텔을 각각 열었던 이곳은 올 하반기엔 대대적인 리조트 리노베이션도 앞두고 있다. 이 호텔의 변화가 비단 호텔업계뿐 아니라 재계의 관심을 끄는 건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세 딸이 모두 이 호텔의 전무이기 때문이다.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과 차녀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고문, 3녀인 정윤이 씨는 나란히 이 호텔 지분 8%씩을 갖고 있다. 특히 정태영 현대카드·현대캐피탈 사장의 부인인 정명이 전무는 호텔에 필요한 집기와 장식물이 있으면 직접 사다 들여놓을 정도로 애정이 각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 호텔 대표이사를 지냈던 이정화 여사(정몽구 회장의 부인)가 지난해 10월 별세한 후 딸들이 적극적으로 호텔 경영에 뛰어들었다”며 “그동안 ‘본업인 자동차가 최우선’이란 현대가의 통념을 깨고 호텔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지시하고 있는 건 ‘하드웨어는 훌륭한데 소프트웨어가 호텔신라에 뒤처진다’는 일부의 평가를 만회하기 위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현대가 여성들이 경쟁 타깃으로 삼은 호텔신라도 잠자코 있는 건 아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는 최근 서귀포시 제주신라호텔 앞 중문 해변에 ‘프라이빗 비치’를 만들고 그동안 오후 6시까지였던 야외 수영장 운영시간을 자정까지로 늘려 고객들이 달빛을 받으며 낭만적인 야간 수영을 즐기게 했다. 이런 노력 등으로 지난해 6월 88.3%였던 제주신라호텔의 투숙률은 올해 6월엔 95.5%로 급증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연세대 아동학과를 나온 이 전무는 호텔 내 아동 놀이시설인 ‘키즈 클럽’ 확대에 큰 관심이 있으며, 자주 호텔 한식당에 들러 좋은 음식 재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가 여성들은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털털한 성격이고, 삼성가 여성들은 예의 바르지만 거리를 두는 측면이 있다”면서 “현대와 삼성의 다른 스타일이 앞으로 어떻게 호텔 경영에 반영될지 흥미롭다”고 말했다. 제주=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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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삼성-현대家여성들, 제주 호텔 불꽃경쟁’ 外

    ■ 삼성-현대家여성들, 제주 호텔 불꽃경쟁재계 1, 2위를 다투는 삼성·현대가(家) 여성들이 제주에서 맞붙었다.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의 세 딸인 정성이 정명이 정윤이 씨가 모두 전무로 있으면서 호텔 경영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이들의 경쟁상대인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도 제주신라호텔의 야외수영장 운영시간을 밤 12시까지로 늘리는 등 고객 유치경쟁에 나섰다.■ 학생단체 “교원평가 반대” 둘러싼 논란전교조도, 교총도 아닌 중고교생 중심 청소년 단체가 ‘교원평가 반대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은 교원평가 반대 집회도 계획 중이다. 반대 이유는 현 교원평가가 ‘학생 중심’이 아니라는 것.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학생 중심 교원평가’를 지향하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 6·25 소년 학도병의 병상일기 들여다보니6·25전쟁 때 수많은 이의 희생으로 조국을 지킬 수 있었다. 소년 학도병 2만7700명은 10대 후반의 어린 나이에 위기에 처한 조국을 위해 목숨을 걸었다. 당시 학도병이 병상에서 썼던 전투일기는 이제 6·25전쟁의 아픔을 절절히 보여주는 귀중한 유물이 됐다. ■ 월드컵 성적, 국민성과 관련 있다고?월드컵 성적이 단순히 축구 실력순일까?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의 명암이 대체로 가려지면서 이들의 성적이 각국이 처한 경제 사회 현실이나 국민성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예외도 많지만 예상 밖의 졸전을 한 몇몇 강팀을 보면 일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 강우석 감독의 새로운 도전… 액션 스릴러 ‘이끼’ 모두 ‘잘못된 만남’을 걱정했다. 섬세한 심리묘사로 인기를 얻은 인터넷 연재만화 ‘이끼’(사진)와 선 굵은 연출로 이름난 강우석 감독의 결합. 기우(杞憂)였다. 15일 개봉하는 영화 ‘이끼’에 ‘투캅스’나 ‘실미도’의 흔적은 없다. 강 감독은 스스로 이 영화 최대의 반전이 됐다. ■ 차두리 “그라운드 밖 또 하나의 꿈은…” 남아공 월드컵에서 거침없는 플레이로 관심을 끌었던 차두리(30·사진)가 기성용이 있는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제2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8강전에서 아버지 차범근 SBS 해설위원과 공동해설을 해 다시 화제를 모은 그를 직접 만나 그의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 2010-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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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이마트-중기청, 오늘 中企중국진출 상담회 外

    신세계 이마트는 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중소기업청과 함께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국 시장 및 중국 진출 전략 등에 대한 상담회를 연다고 1일 밝혔다. 이마트의 중국 현지 바이어들이 진행하는 이번 상담회에는 가정용품, 식품, 의류 등을 생산하는 50여 개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이마트는 이들 기업 중 적합한 상품이 있으면 사들여 중국 이마트에 수출함으로써 국내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개척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STX팬오션, 車6700대 선적 전용운반선 인수1일 STX팬오션이 자동차 6700대를 실을 수 있는 자동차전용운반선 ‘STX 창싱로즈’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자동차 종류가 다양해지고 신규 수출국이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자동차 운송시장 전망이 밝다고 보고 이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STX팬오션은 총 5척의 자동차전용운반선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6700대급 선박 3척을 추가로 인수할 방침이다. 본사랑재단 ‘사랑 한그릇 본죽 지원사업’ 시작본죽의 사회공헌 복지재단인 ‘본사랑재단’이 ‘사랑 한 그릇 본죽 지원사업’을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지역사회 취약계층의 여성 및 아동, 노인들에게 매주 평균 150그릇의 본죽을 지원하게 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소니 3D TV 예약 돌입… 22일부터 정식 판매소니코리아는 1일부터 TV 브랜드 ‘브라비아’의 첫 3차원(3D) TV ‘LX900’ 시리즈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안경을 끼고 입체영상을 즐기는 것은 물론이고 소니의 비디오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를 연결해 3D 비디오게임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게임모드 기능이 들어 있다. 60인치는 739만 원, 52인치는 439만 원이다. 정식 판매는 22일부터다.}

    • 201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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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일/뮤직]“쉬는 느낌까지 색다른 ‘W’만의 음악을 느껴보세요”

    《‘W호텔스러움.’ 이 말은 스타일에 촉수가 민감한 사람들에게 ‘감각적이고 경험적인 느낌’과 동의어로 통한다. 맞다. 느낌! 사랑도, 혁명도 가능케 하는 건 느낌이다. 세계적 호텔 체인인 미국 스타우드 호텔&리조트 그룹은 1998년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각국에 37개 W호텔을 세우면서 W호텔스러움을 고객의 머리와 가슴속에 각인시켜 왔다. W호텔은 강아지 침대와 컵의 디자인(빨간색 물고기들이 그려진 ‘W호텔 서울’의 컵은 수집가가 따로 생길 만큼 인기가 있다)과 같은 디테일한 요소에까지 각별한 신경을 쏟는다. 특히 W호텔은 트렌드세터들이 ‘와우(WOW)’란 감탄사를 절로 터뜨리는 에지 있는 음악으로 브랜드의 통일성을 이뤄낸다. 이 호텔이 지난해 호텔업계에서 최초로 ‘글로벌 뮤직 디렉터’를 영입한 건 W호텔스러움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다. 최근 방한한 미켈란젤로 라쿠아 W호텔 글로벌 뮤직 디렉터를 지난달 22일 서울 광진구 광장동 W호텔 서울의 ‘우(Woo) 바’에서 만났다.》에지있고 영혼을 어루만져주는 음악으로 ‘W스타일’ 전파 패션쇼 음악 맡아 명성… “한국 가수 중 박지윤 비에 관심”○ ‘W스타일’ 만드는 뮤직 스타일리스트 W호텔엔 이 호텔 고유의 용어가 있다. ‘W 링고(lingo·용어)’다. 객실 청소 담당자는 ‘룸 스타일리스트’, 로비는 ‘거실(리빙룸)’, 수영장은 ‘웨트(WET)’, W호텔에서 최고의 경험은 ‘와우(WOW)’다. 글로벌 뮤직 디렉터란 새로운 직업엔 아직 W링고가 만들어지지 않았지만 만약 생긴다면 ‘음악 스타일리스트’가 될 것 같다고 라쿠아 씨에게 첫 인사말을 건넸다. W호텔의 모든 음악을 총괄 지휘하는 그는 “꽤 마음에 드는 말”이라며 “우리 호텔 고객에게 음악으로 ‘W스타일’을 전달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당신이 느끼는 W호텔 고객을 표현한다면…. “섹시, 하이엔드(고급), 플래시(섬광), 모던함, 에너지. 그리고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얼리 어답터.” ―그래서 당신이 골라 틀고 있는 W호텔 음악의 성격은…. “새로운 것, 신나는 것(Something New, Something Exciting)을 추구한다. 고객들이 소파 속에 몸을 편안히 파묻고 쉬다가 ‘아, 이거다’ 싶은 리듬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일어나 몸을 흔들 수 있는 쿨한 음악이었으면 한다.” 이때 W호텔 서울의 ‘우 바’에 울려 퍼지던 음악은 스웨덴 출신 일렉트로닉 밴드인 리틀 드래건의 ‘애프터 더 레인’이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 ‘The women(한국어 번역 제목은 ‘내 친구의 사생활’)’의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기도 했던 이 음악은 몽환적 느낌이 물씬했다. 라쿠아 씨는 이 곡을 비롯한 13곡을 엄선해 ‘W hotels presents symmetry(W호텔은 대칭을 보여준다는 뜻·소니 뮤직)’란 음반을 최근 발매했다. Mike snow와 Kleerup 등 스웨덴 출신 뮤지션들의 음악이 여럿 포함돼 있는 게 눈길을 끌었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처럼 스칸디나비안 음악도 요즘 핫한 트렌드인가. “그렇다. 음악에도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 늘 창조적인 것에 목마른 패션 산업은 보다 새로운 스칸디나비안 국가들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당연히 패션과 뗄 수 없는 관계인 음악에서도 요즘 스웨덴 덴마크 등이 강세다. 개인적으론 신시사이저를 활용한 전자 음악을 기반으로 라이브 드럼을 섞는 걸 좋아한다.” 이 기사를 쓰는 도중 Mike snow의 ‘애니멀’ 뮤직 비디오를 유튜브 동영상으로 봤다. 감각적이면서도 기발한 영상이 절로 W호텔 곳곳의 트렌디한 풍경을 떠올리게 했다. 라쿠아 씨는 두 달에 한 번씩 W호텔의 음악을 바꾼다. 일관된 W호텔스러움을 위해 W 뉴욕에서도, W 서울에서도, W 이스탄불에서도 같은 음악을 튼다. ○ “음악도 공간과 자연스레 어울려야” 라쿠아 씨는 미국 뉴욕의 ‘더 뉴 스쿨 재즈 & 컨템포러리 뮤직 프로그램’을 나온 뒤 ‘구치’의 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톰 포드 씨의 눈에 띄게 돼 1999년 ‘구치’와 ‘이브생로랑’의 뮤직 디렉터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친구들과 함께 ‘온다(Onda)’라는 이름의 부티크 음악 프로덕션을 세워 파리, 베를린, 뉴욕, 밀라노 등을 누비며 샤넬, 랄프 로렌, 질 샌더, 토미 힐피거, 마이클 코어스 등 150여 개의 쟁쟁한 패션쇼 음악을 맡아왔다. 또 푸마와 올드 네이비 등 200여 개 브랜드의 광고 음악도 녹음했다. 지난해 W호텔이 협찬했던 뉴욕 패션위크의 VIP 백스테이지 라운지 음악을 맡았던 건 패션과 공간, 그리고 음악을 아름답게 접목시키는 그의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유명인사들이 이곳의 음악에 흠뻑 빠져들면서 W호텔이 그에게 제안을 하게 된 것이다. “W호텔의 사상 첫 글로벌 뮤직 디렉터가 돼 주시오.” ―패션과 호텔의 음악은 같기도 하고 다를 것 같기도 한데…. “패션쇼 런웨이 음악은 짧은 시간에 디자이너의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한다는 점에서 스트레스 강도가 매우 크다. 한마디로 전쟁터다. 구치의 톰 포드는 나만 보면 언제나 ‘섹시, 섹시’를 강조했다. 그와 함께 일할 당시엔 어떻게 원곡을 믹싱하면 섹시한 음악이 될까를 늘 고민했다. W호텔에서의 시간은 그때와 비교하면 한층 여유 있고, 편안하다. 아마 이 호텔에 감도는 특유의 인간적 조직문화, 즉 사람들의 따뜻한 말과 미소 때문일 것이다.”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음악’은…. “당신의 긴장을 잠시 꺼두게 할 수 있는 음악, 인간의 영혼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박애주의적 음악.” ―W호텔은 인테리어에서 보라색, 빨간색, 검은색 등을 활용해 강렬한 느낌을 전한다. 선곡할 때 이 색상들과의 조화를 고려하는가. “물론이다. 몸에 잘 맞는 슈트처럼 음악은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야 하기 때문에 각 나라에 대한 리서치를 많이 한다. 이번에 발매한 W호텔 음반의 제목을 ‘Symmetry(대칭)’로 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한국 가수 중엔 박지윤과 비에 관심이 있다.” ―앞으로 계획은…. “호텔 뮤직 디렉터란 직업을 통해 음악적 지평을 넓히게 됐다. 정글 같이 힘겨운 세상에서 음악이 사람들에게 주는 치유에 대해 보다 더 관심을 가질 계획이다.” 남들이 미처 배려하지 않는 음악에까지 정성을 들인 W호텔은 다른 호텔들이 금융위기 이후 고전한 것과 달리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했다. 라쿠아 씨를 뮤직 디렉터로 영입한 뒤 올해 4월엔 유명 스타일리스트 아만다 로스 씨를 패션 디렉터로 임명해 ‘W 스타일’을 이루는 양 축으로 삼고 있다. W호텔은 현재 37개인 호텔 수를 내년 말까지 6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과 종로구 인사동 골목을 다니며 찍은 사진을 자신의 아이폰으로 보여주는 정겨운 남자, 라쿠아 씨. 만나서 반가웠어요, 그리고 건승을 바라요!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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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명품’ 설화수, 뉴욕 뷰티시장 진출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세계 뷰티 시장의 메카에서 승부하겠다.’ 아모레퍼시픽이 이 회사 한방 화장품 브랜드인 ‘설화수’를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고급 백화점인 버그도프 굿맨에 입점시키면서 미국 시장에 입성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명품 브랜드의 집결지이자 입점이 어렵기로 유명한 버그도프 굿맨이 최근 아시아의 문화와 가치에 대한 뉴요커들의 높은 관심을 충족시킬 최적의 브랜드로 설화수를 선택했다”며 “세계 최대 뷰티시장에서 아시안 뷰티를 전파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슈에무라’ 퇴출자리 차지‘한국의 美’ 대표주자 대접 이 백화점 1층에 자리 잡은 설화수 매장은 7.8m²(약 2.4평) 규모로 버그도프 굿맨 측은 이례적으로 설화수 브랜드의 매화 꽃살 문양과 한자 로고 등을 매장 전면에 내세워 인테리어를 하도록 배려했다. 이 백화점이 세계 최대 화장품 그룹인 로레알그룹 내 ‘슈에무라’를 ‘퇴출’하고 이 자리에 설화수를 입점시키자 로레알그룹의 고위 관계자가 뒤늦게 달려왔다는 후문이다. 국내에서 22만 원인 설화수의 자음생크림은 뉴욕 매장에서 220달러(약 26만6200원), 8만 원인 윤조 에센스는 80달러(9만6800원)에 판매된다. 설화수는 어떻게 뉴욕의 최고급 백화점에 들어갈 수 있었나. 박내선 설화수 브랜드 매니저는 “버그도프 굿맨 임원들이 한국 전통문화를 실은 설화수 브랜드 북과 설화수가 작업을 후원했던 배병우 작가의 소나무 사진집 ‘청산에 살어리랏다’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단순히 제품력뿐만 아니라 꾸준한 문화 마케팅을 통해 한국의 미(美)를 잘 담아낸다는 점에서 설화수가 ‘코리안 럭셔리’ 대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설화수는 이번 뉴욕에 앞서 2004년부터 홍콩에 진출해 현재 하비니콜스 백화점 등에서 6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평균 40%대의 매출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홍콩에서 만난 30대 여성 중국인은 “한방 화장품인 설화수는 이미지가 고급스럽고 피부 미용에도 좋을 것 같다”며 “설화수는 홍콩에서 샤넬이나 루이뷔통과 같은 명품 브랜드로 통한다”고 말했다. 설화수의 미국 진출 소식에 힘입어 30일 아모레퍼시픽의 종가는 주당 104만1000원으로 전날 대비 2.56% 올랐다. 견고한 사업 실적, 올 하반기 설화수가 진출할 중국 소비시장의 긍정적 전망 등으로 지난달 15일엔 주당 100만2000원으로 종가 기준으로는 최초로 100만 원을 넘어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5400억 원이었던 설화수 매출(이 회사 전체 매출 1조7690억 원의 30.5%)을 올해는 6800억 원으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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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맥 폭탄주 황금비율은

    소주와 맥주를 섞는 일명 '소맥 폭탄주'의 황금 혼합비율은 어떻게 될까. 보해양조는 지난달 16~25일 누리꾼 1860명을 대상으로 이 회사 홈페이지에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의 69.1%인 1285명이 소주와 맥주의 비율을 '3 대 7'로 답해 최다 응답이었다고 30일 밝혔다. 이어 '2 대 8'이 24.3%(451명)로 2위였으며, '1대 9' 2.7%, '4대 6' 2%, '5대 5' 1.4% 등이 뒤를 이었다. 소주와 맥주의 비율을 3대 7로 응답한 이유로는 '목 넘김과 맛이 가장 부드러우면서도 적당히 취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으며, '소주의 알싸함과 맥주의 청량감을 가장 잘 살려 준다', '소주 양이 많으면 금세 취하고, 맥주 양이 많으면 밍밍한 감이 있기 때문'이란 의견도 있었다.인터넷 뉴스팀}

    •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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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몰을 한국판 식품 아마존몰로”

    ‘이마트를 한국판 식품 아마존 몰로 키우겠다.’ 최병렬 이마트 대표(61·사진)는 2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음 달 보강해 선보이는 이마트몰(emartmall.com)을 집중 육성해 2012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고 온라인 종합쇼핑몰 업계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40억 원이던 이마트몰 매출을 불과 3년 만에 1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그의 야심만만한 목표에 대해 이마트 임직원들은 “최 대표라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 목포고를 졸업하고 1974년 신세계에 입사한 그는 2000∼2004년 신세계 이마트 판매담당 상무, 2005∼2009년 신세계푸드 대표이사를 지낸 ‘입지전적 최고경영자’로 통한다.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최틀러’라 불릴 만큼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며, ‘절대 미각’이란 별명을 얻을 만큼 음식에 조예가 깊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대표는 이번에 이마트몰을 차세대 전략사업으로 정하면서 식품에 강한 자신의 커리어를 활용했다. 이마트몰을 키울 전략에 대해 “다른 온라인 종합쇼핑몰들이 취약했던 신선식품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며 “전체 상품 중 식품 비중을 60%로 높게 잡고 경남 통영의 전복 등 산지에서 직송하는 지역 특산품을 강화해 국내 최대의 식품 전문몰이 되겠다”고 말했다. “좋은 식품을 찾아 전국을 다녀라”라는 그의 주문으로 2006년 개점한 신세계푸드의 해산물 레스토랑 ‘보노보노’의 전복죽은 미식가들 사이에서도 유명하다. 이마트는 워킹 맘들이 간편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7월부터 하루 최대 10회의 배송을 하고, 온라인 주문 상품을 집 근처 이마트에서 찾을 수 있는 점포 픽업 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마트몰의 상품은 오프라인 이마트와 똑같은 기준으로 교환, 환불해 준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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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스크림 ‘반값 세일’ 없어진다

    7월부터 아이스크림 라면 빙과 과자 등 4종류의 가공식품에 대해 권장소비자가격이 없어진다. 1999년부터 시작된 권장소비자가격 표시 금지제가 식품에 처음 적용되는 것이다. 또 243종의 의류 품목에도 권장소비자가격이 폐지된다. 정부는 “제조회사가 권장소비자가격을 실효성 없이 높게 설정한 후 대폭 할인해주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을 막겠다”며 이번 조치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픈프라이스’라고도 불리는 이 제도의 도입으로 제조회사와 유통회사 간 ‘파워 게임’이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태풍의 눈’, 아이스크림권장소비자가격은 1900년대 초반 소규모 유통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미국에서 시작됐다. 국내에선 유통회사 간 경쟁을 제한하려고 1973년 가격표시제와 함께 시행했다. 하지만 권장소비자가격이 소비자 권익을 해칠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오픈프라이스 제도가 도입됐다. 1990년대 중반 미국에서 확산된 오픈프라이스는 한국 시장에선 1999년부터 TV 등 가전과 정장 등 일부 품목에 적용되기 시작했다.다음 달 오픈프라이스 확대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품목은 아이스크림이다. 그동안 많은 동네 슈퍼들이 연중 반값 할인으로 권장소비자가격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 때문이다. 본사로부터 일정 수준의 매출을 요구받는 국내 빙과회사의 영업소들이 월말이나 분기 말 제품을 동네 슈퍼에 헐값으로 ‘밀어냈던’ 것이다. 아이스크림은 국내 법규상 유통기한 표시를 생략할 수 있어 제조일로부터 몇 달 지난 재고 제품도 버젓이 팔리는 것으로 알려졌다.동네 슈퍼들은 권장소비자가격이 700원인 빙그레 ‘메로나’ 아이스크림을 350원에 팔아왔다. 상인들은 “반값에 팔고도 15% 정도 이익을 남겼다”고 털어놨다. 메로나는 이마트에선 개당 490원, 10개 골라 담을 때는 개당 380원꼴이었다. 오픈프라이스가 시행되면 ‘무늬만’ 700원짜리인 아이스크림 가격은 300원대로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김경배 한국슈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장은 “아이스크림은 동네 슈퍼와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이 8 대 2로 동네 슈퍼의 구매 파워가 컸지만, 오픈프라이스 실시 이후엔 가격 협상력이 있는 대형마트의 파워만 커져 가뜩이나 힘든 영세 상인이 피해볼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 제조회사와 유통회사 간 힘겨루기식품과 유통업계엔 전운이 감돌고 있다. 장중호 이마트 상무는 “지금까지 제조회사들이 가격을 통제하려 들어 소비자들이 손해를 본 측면이 있다”며 “오픈프라이스로 불합리한 유통 구조가 바로잡힐 것으로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빙그레 측은 “대형마트가 무턱대고 가격을 내리라고 제조회사를 압박하면 장기적으로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만약 ‘빅3’ 대형마트들이 가격담합을 하면 오픈프라이스는 소비자에게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며 “대형마트 판매 제품의 단위가격 표시제를 확대하고, 위반할 경우 벌칙을 강화해 소비자들의 가격 비교가 더 쉽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김기용 기자 kky@donga.com[Q] 오픈프라이스 제도최종 판매업자가 제품 가격을 결정해 파는 제도. 정가가 없기 때문에 얼마에 팔든 판매점의 자유의사에 달려 있다. ▲ 동영상 = 입맞 녹인 40년 아이스크림}

    • 20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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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마트 다시 가격 전쟁

    대형마트 3사의 가격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이마트가 24일 주요 신문에 마트 3사의 가격을 비교한 광고를 내자, 롯데마트는 25일 반박 광고로 맞받아친 것. 이마트는 24일 광고에서 '이마트 가격 혁명이 올해 상반기 대한민국 물가를 내린 것이 객관적으로 증명됐다'며 이 회사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실었다. 이마트를 이용하는 고객이 A사(롯데마트)보다 2만3180원, B사(홈플러스)보다 2만2550원 낮은 가격에 쇼핑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광고에서 이마트는 '한국소비자원 선정조사 생필품 대표상품 30개에 대해 최근 한 달 동안 주 2, 3회 전국의 국내 대형마트 3사 각 10개 점포에서 쇼핑한 가격조사 결과를 평균 낸 것'이라고 조사 방법을 밝혔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윤리 경영을 강조해 온 이마트가 치졸한 광고를 냈다"며 발끈했다. 롯데마트는 25일 '겨우 30개 품목, 생색내기 가격 혁명보다 롯데마트 상품 혁명을 기대하십시오'라는 내용의 신문광고를 냈다. 이마트가 가격을 비교한 생필품은 농심 신라면, 제주 삼다수 등 30개. 하지만 다른 대형마트들은 "이마트에 유리하도록 자의적으로 선정한 생필품"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말부터 매주 가격을 조사해 공개하는 생필품은 244개에 이른다. 이중 대형마트 3사가 모두 취급하면서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생필품이 이번 30개 품목이라는 게 이마트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244개 품목 모두 중요한 생필품이어서 따로 몇 개를 뽑아내 비중을 두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24~25일 이마트 전 점포에서 30개 생필품을 사 들여 가격 조사를 벌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30개 생필품 중 9개만 이마트 전 점포에서 가격이 같을 뿐 나머지 품목은 점포마다 가격이 달라 조사 점포의 선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측은 "이마트 광고가 표시 광고법을 위반했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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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버스토리]홍콩…아시아 美의 허브

    《홍콩의 6월은 무덥고 습했다. 하지만 기후가 주는 수고로움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감동이 있었다. 당신이 트렌드 세터라면 올여름에도 홍콩에 가야 한다. 과거 홍콩의 쇼핑몰을 쥐 잡듯 뒤지던 기자는 이번엔 한층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트렌드 산책의 매력에 퐁당 빠졌다. 남들과 스타일이 똑같아질 물건을 생각 없이 사들이던 부끄러운 나날들이여, 안녕! 이왕 평생 소비하고 살 운명이라면 좀 더 독창적이고도 미학적인 안목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도시는 역동적 유기체다. 홍콩도 변한다. 홍콩의 안부를 잊고 산 사이, 낡았던 호텔은 매끈한 부티크 호텔로 거듭났다. 젊은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은 꿈을 좇아 홍콩에 둥지를 틀었다. 상점은 갤러리 같고, 갤러리는 상점 같다. 영역의 장벽이 사라지는 크로스오버다. 이번 홍콩행의 테마는 ‘컨템포러리 홍콩’이다. 세계 각국의 핫한 트렌드가 아트와 스타일 속에 녹아든 신비로운 그 곳, 그대 이름은 홍콩….》○ 주목받는 홍콩의 컨템포러리 아트 지난달 말 제 3회 홍콩 국제아트페어를 성황리에 연 홍콩은 어엿한 아시아 예술의 중심지로 발돋움했다. 미국 가고시안 갤러리와 영국 화이트 큐브 등 28개국에서 149곳의 메가급 갤러리들이 참가했고, 세계적 미술 컬렉터 5000여 명이 다녀갔다. 불과 보름 여 전 거대한 아트페어를 치른 홍콩의 갤러리들은 지금 어떤 아트를 주목하고 있나. 이달 중순 갤러리들이 밀집한 홍콩 섬 센트럴 지역의 소호와 셩완(上環) 일대를 둘러봤다. 소호에 있는 ‘신신’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예술품을 주로 취급하는 갤러리와 여성 옷을 파는 아틀리에를 함께 운영한다. 갤러리에선 ‘Reach for the HeART’란 이름의 이색 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홍콩의 병원에 입원해 있는 만성 노인병 환자들이 손수 그린 그림들이었다. 큐레이터 폴리 퀑 씨는 “환자들이 창조적 예술 활동을 통해 병마와 싸우는 고통을 줄이는 동시에 자긍심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신은 이 전시의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해 국제적 아티스트 31명의 작품도 함께 전시해 팔고 있다. 이 중엔 20만∼30만 홍콩 달러(약 3200만∼4800만 원)인 인도네시아 화가 주말디 알피 씨, 중국화가 안 누이 씨 등의 작품들이 있다. 프랑스 화가 에르베 모리 씨의 고양이 그림(20cm×20cm, 캔버스 위에 혼합재료)은 4500 홍콩 달러(72만 원)로 월급쟁이도 호기를 부리면 장만할 만한 작품이었다. 모리 씨는 프랑스 마르세유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뒤 평소 자신이 그린 동물 그림으로 집을 꾸미다가 전업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홍콩의 갤러리들에서 작품을 통해 마주치는 아티스트 중엔 유독 호주 출신이 많았다. 홍콩 국제아트페어에 참여했던 셩완 지역의 캣스트리트 갤러리는 건축물 모티브의 추상화를 그리는 재스퍼 나이트 씨, 조각가 스테판 던롭 씨 등 호주의 여러 컨템포러리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홍콩은 호주를 서양과 동양으로 연결하는 관문이었다. ○ 사진은 현대 홍콩인의 소통 수단 캣스트리트 갤러리는 올 하반기 한국작가 데비 한 씨와 고상우 씨의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비너스 얼굴과 한국 여성의 몸을 합성시킨 사진 작품에 매진하는 한 씨는 올해 초 소버린 아시아 작가상을 받았다. 소버린 예술재단이 아시아 작가들에게 주는 상으로, 한국계 작가가 이 상을 받은 건 처음이었다. 미국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를 나온 32세의 재미작가인 고 씨는 필름을 반전 인화시켜 어두운 부분은 밝게, 밝은 부분은 어둡게 표현한다. 소호의 10 챈서리 레인 갤러리는 신진 사진작가 발굴에 특히 적극적이다. 현재는 홍콩에서 활동하는 영국 사진가 윌리엄 퍼니스 씨의 ‘엠페도클레스 눈 속의 불’이란 전시를 열고 있다. 퍼니스 씨는 밤 시간 홍콩의 스카이라인이 바닷물에 비치는 모습을 환상적인 네온 빛으로 찍는다. 만물의 근본을 흙, 공기, 불, 물로 봤던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를 작품명에 끌어온 건 홍콩을 바라보는 그만의 방식이다. “나는 21세기 도심 현상을 찍는다. 홍콩의 야경은 도시 에너지의 전형이다”라는 그의 말은 엠페도클레스의 철학을 반영한다. 이 갤러리는 광고 그래픽 디자이너 출신의 포토그래퍼 스탠리 웡 씨(필명은 anothermountainman), 회화와 사진을 결합해 호주에서 활동하는 존 영 씨 등 동시대 아티스트들을 꾸준히 소개해왔다. 카티 드 틸리 관장은 “완성된 작품보다 아이디어나 과정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새로운 미술 제작 태도인 개념 미술이 요즘 홍콩에서 각광 받고 있다”며 “시대의 오감이 용광로 속에 녹아든 홍콩은 아티스트들이 매력을 느끼는 소재”라고 말했다.글·사진 홍콩=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디자인=박초희 기자 choky@donga.com세계 젊은 아티스트-디자이너들 둥지 틀어갤러리는 상점 같고 상점은 갤러리가 되고센트럴 필 스트리트에서 오랜 세월 우산을 만들어 온 노인, 홍콩의 젊은 거리 란콰이펑…. 셩완에 있는 ‘케네스렁 갤러리’란 사진 전문 갤러리의 유리문을 밀고 무작정 들어서게 된 건 어딘가 아마추어 느낌이 나는 흑백 사진들의 이끌림 때문이었다. 30대의 갤러리 주인에게 이 사진들을 누가 찍었느냐고 묻자 자신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전직 호텔리어였던 그는 사진을 배운 적은 없지만 어려서부터 가방 속에 카메라를 넣고 다니며 홍콩의 풍경과 사람들을 찍었다고 했다. 그가 니콘 FM2 카메라에 28mm 와이드 앵글 렌즈를 끼우고 일포드 델타 흑백 필름으로 찍은 사진 두 장을 골라 샀다. 우리는 아시아에 대한 대화로 공감대를 이루다 금세 친구가 됐다. 그는 말했다. “디지털 카메라와 인터넷 덕분에 많은 사람이 사진에 눈 뜨고 있죠. 사진이야말로 각 개인의 감성을 드러낼 수 있는 현대적 소통 수단 아닐까요.”○ “이젠 생각하는 스타일의 시대” 홍콩의 대형 쇼핑몰들은 작정하고 돌아보려면 온종일 걸린다. 얼마 전 세상을 뜬 알렉산더 매퀸, 요즘 뜨는 알렉산더 왕 등 전설적이거나 또는 모던한 디자이너 옷들을 신속하게 훑어보려면 홍콩 최대의 멀티 브랜드숍 ‘I.T’를 권한다. 기자에겐 평소 두 곳의 쇼핑 아지트가 있다. 중국 전통 드레스인 치파오를 파는 ‘상하이 탕’과 남편처럼 듬직한 윙팁 옥스퍼드 구두를 파는 프라다그룹의 ‘처치스’다. 이번 홍콩행에선 보석처럼 빛나는 ‘신상’ 상점 두 곳을 새롭게 발견했다. 시간에 쫓기는 당신이 다른 곳은 다 포기하더라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3월 소호 스톤턴 스트리트에 문을 연 ‘포레스트 버드 부티크’와 카오룽 캔턴 로드의 고급 쇼핑몰 ‘1881 헤리티지’ 지하에 2월 문을 연 ‘브러더&시스터 콘셉트 스토어 앤드 카페’다. 포레스트 버드 부티크의 주인은 지난해 홍콩으로 이주한 독일 여성 건축가 울리케 폴 씨다. 그는 이곳을 손수 짓고 꾸민 후 에지 넘치는 옷과 액세서리,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제품과 화장품, 유기농 커피와 샌드위치 등을 한 공간 안에 모두 담았다. ‘스타일 시티’로 떠오른 베를린의 서클 컬처 갤러리와 손잡은 갤러리도 마련했다. 이 부티크 속 갤러리가 ‘도심 속 순수예술’이란 모토로 선보였던 개관전은 베를린 출신의 길거리 그래피티 아트 작가 ‘노마드’의 개념 미술이었다. 벨기에 안트베르펜의 왕립 예술학교를 나와 ‘휴고’의 아트 디렉터를 겸하는 브루노 피터스, 중국 상하이의 유명 액세서리 디자이너 매리 칭,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디자이너 전새나 씨 등의 옷은 꽤 감각적이다. 라이프스타일 분야에선 독일 함부르크의 ‘동키 프로덕츠’의 디자인이 특히 눈에 띈다. 각국 정상들의 얼굴을 그린 5개들이 티백, 권총 모양 비누, 옆면과 뒷면에 동물 코 모양을 그려 넣은 아이 컵 등 유머 감각이 물씬하다. ‘브러더&시스터 콘셉트 스토어 앤드 카페’는 홍콩 엠퍼러그룹이 운영한다. 보석상과 연예기획사, 홍콩의 유명 스타들로 늘 북적이는 란콰이펑의 ‘드래건-i’ 바 등을 거느린 기업이다. 이 기업 오너 2세인 길버트 영, 신디 영 남매는 그들의 코스모폴리탄 감각과 고급 안목으로 골라낸 희귀한 제품들을 선보인다. 렌즈 알이 하트 모양인 베이비 핑크색 ‘드래건-i’ 선글라스, 영국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이 아디다스와 협업한 스니커즈, 트렌디한 홍콩 시계 브랜드 ‘록 캔디’…. 곳곳에 베어 브릭(곰 모양 블록)이 놓인 펑키하고 세련된 이곳의 느낌은 컨템포러리 디자인 박물관이다. 홍콩의 트렌드세터들은 여기에서 라운지 음악에 맞춰 칵테일을 마시며 새로운 디자인을 소비한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홍콩에서 ‘럭셔리’는 더는 샤넬이나 루이뷔통이 아니다. 홍콩의 핫 스타일을 리드하는 두 사람의 말을 들어보자. “교육을 많이 받아 야망 넘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젊은 아시아 여성들은 점점 더 정제된 럭셔리를 찾는다. 그들은 낡은 소비 관습을 버리고 모던한 여성성과 재정적 독립을 추구한다. 그들은 이제 자신만의 스타일을 정의할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다.”(울리케 폴 씨) “스타일은 결국 얼마나 ‘콘셉트’를 가졌느냐의 문제다” (길버트 영 씨)홍콩=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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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카페]요즘 대형마트들 ‘3중고’에 한숨 푹푹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체감하는 요즘 불쾌지수, 꽤 높습니다. 갈 길은 먼데 오락가락하다 길을 잃었을 때의 짜증나는 기분이랄까요. 우선 대형마트 주유소입니다. 중소기업청은 전북 군산과 경북 구미에 있는 이마트 주유소 두 곳의 영업시간을 줄이라는 사업조정 권고를 이마트에 내리기로 했죠. 대형마트 주유소가 자영 주유소의 매출을 기존보다 20% 이상 갉아먹었다는 게 중기청의 판단입니다. 이마트의 한 임원은 “정부 결정이니 따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2년 전 이맘때도 그는 말했습니다. “정부가 하라고 했으니 해야죠.” 2008년 3월 ‘대형마트가 주유소를 내면 기름값이 내려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부추김에 이마트는 그 해 12월 경기 용인 구성점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군산점까지 모두 5곳의 ‘마트표 주유소’를 냈습니다. 기름값은 확실히 내렸습니다. 이마트 군산점 주유소의 휘발유는 L당 1649원(24일 현재)으로 주변 지역 휘발유 평균 가격인 1722원보다 쌉니다. 이마트는 “정부가 줬다가 뺏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번 권고를 이행하면 주유소 매출이 10% 이상 줄어들 거랍니다. 대형마트 업계에 ‘호환마마’보다 무서운 이명박 정부의 친서민 정책 중에는 대기업슈퍼마켓(SSM)도 있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동네 슈퍼를 대기업 프랜차이즈로 만들면 대기업과 중소 유통의 상생이 이뤄질 것이다. 정부가 적극 돕겠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이맘때 인천 갈산동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내려다 소상공인들의 반발에 부딪쳤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당초 직영으로 내려던 이 점포를 프랜차이즈로 운영할 사업자도 찾았죠. 하지만 소상공인들은 이마저도 반발했고, 이 점포는 여전히 문을 못 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현재까지 38개 점포가 중기청으로부터 ‘일시정지’ 권고를 받은 상태입니다. 실상은 기약이 없는 ‘일시’ 정지로 건물 임차료 등 약 600억 원의 손실이 났답니다. 정부와 소상공인 눈치 보랴, 마트끼리 서로 가격 경쟁하랴…. 참으로 무덥고 힘든 여름을 대형마트들이 맞고 있습니다.김선미 산업부 기자 kimsunmi@donga.com}

    • 201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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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가 두 딸 ‘공격 경영’ 행보 주목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우리 딸들 광고 좀 해야겠다”며 줄곧 두 딸의 팔짱을 끼고 다녔다. 아버지의 공개적 응원이 든든했던 걸까. 삼성가의 두 딸은 최근 맹렬한 기세로 경영활동의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두 개 회사 임원으로 일하고 있다.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40)는 지난해 9월부터 삼성에버랜드 전무를 겸하고 있다.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37)도 지난해 말부터 제일기획 전무를 겸직하고 있다. ○ 이부진, 성큼 커진 경영 보폭 호텔신라에 22일 첫 외부 영입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국내 맥주업계 최초의 여성 임원이었던 황인정 전 OB맥주 마케팅 상무(43)다. 그는 이날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부 마케팅 상무로 첫 출근을 했다. 이 전무를 빼고는 여성 임원이 없던 호텔신라가 외부에서 여성 임원을 영입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의 영입 인사는 언론을 통해 발표하지도 않았다. 이번 인사는 면세점 마케팅에 승부수를 던지려고 하는 이부진 전무의 의중에 따라 이뤄졌다. 그는 2008년 인천국제공항에 호텔신라 면세점을 진출시켜 2007년 4950억 원이던 호텔신라 매출을 지난해 1조2132억 원으로 끌어올렸다. 이 중 면세사업 비중은 81%에 이른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면세점 1위인 롯데면세점의 AK면세점 인수를 승인한 데 대해서도 호텔신라는 강하게 반발했다. 호텔신라 측은 2007년 인천공항공사 입찰 제안서가 명시한 ‘한 사업자의 복수 사업권 취득을 금한다’는 조건에 맞지 않는다며 11일 롯데호텔을 상대로 ‘인천공항 내 영업을 금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인천지방법원에 냈다. 이부진 전무는 삼성에버랜드를 통해서도 경영의 보폭을 넓힌다는 평가다. 삼성에버랜드는 일반인에게는 에버랜드(리조트 사업부)로 친숙하지만 매출 비중은 E&A(에너지&부동산)사업부가 40%대로 가장 크다. 최근 이 회사가 발표한 2020 비전은 ‘라이프 인프라 발명가’. 라이프 인프라라는 생소한 개념에 관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서현, ‘삼성 패션왕국’을 꿈꾸다 제일모직은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미국 패션 브랜드 ‘토리버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미 사교계 스타 토리 버치 씨(44)가 2004년 뉴욕에서 시작한 브랜드로, 이번 서울 플래그십 스토어는 20여 개국에 진출한 이 브랜드 매장 중 최대 규모(2개 층, 396m²)다. 이 수입 브랜드의 국내 론칭을 주도한 사람은 제일모직 패션 부문을 진두지휘하는 이서현 전무다. 그는 2008년 이탈리아의 유명 편집숍인 ‘10 코르소 코모’를 청담동에 연 데 이어, 올해 4월엔 강남구 신사동에 미국 브랜드 ‘릭 오웬스’ 매장을 개설했다. 하반기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콤 데 가르송’ 플래그십 스토어도 열 예정이다. 모두 패션에 해박한 고객들이 즐기는 마니아형 브랜드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나온 이서현 전무가 패션을 깊이 알다 보니 그동안 경영활동에는 되레 신중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이제는 제일모직 생활 8년째를 맞아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고 말했다. 토리버치 매장이 들어선 청담동의 4층 건물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소유다. 이 때문에 재계에선 올해 초 CES 때 이 회장이 두 딸을 가리켜 “내가 손을 잡고 데리고 다니는 걸 보라. 아직 어린애들”이라고 농담을 던졌던 것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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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투데이]애경그룹 네오팜, 美에 의약품 수출 계약 外

    애경그룹 계열 제약회사인 ㈜네오팜은 미국의 대형약국 전문 유통대행사인 케어웨이에 주문자상표부착(OEM)생산 방식으로 3억 원 상당의 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네오팜이 1차 납품하는 의약품은 근육이완크림, 가려움방지 피부외용제 등 9개 일반의약품으로 다음 달 선적될 예정이다. 수출계약은 이달 초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체결했다. 네오팜 측은 “향후 5개 일반의약품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며 “올해 말까지 수출 품목은 14개, 수출액은 연간 1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오팜 박병덕 사장은 “케어웨이와의 계약은 미국 일반의약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제주항공, 16강 기원 김포∼나고야 16만원 이벤트제주항공은 한국 축구대표팀의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21일부터 7월 15일까지 김포∼일본 나고야 노선의 왕복항공권을 하루 16명에게 16만 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김포∼나고야 노선의 이 기간 최저가인 22만5000원보다 약 30% 저렴한 가격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응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대표팀이 8강에 가면 8명을 추첨해 김포∼나고야 노선 왕복항공권을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라고 밝혔다.STX팬오션, 브라질 최대 철강사서 감사패 받아STX팬오션은 브라질 최대 철강 생산기업인 제르다우 아소미나스로부터 수송 물량 1000만 t 돌파 기념패를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STX팬오션은 1997년 아소미나스와 장기운송계약을 한 이후 올 3월까지 총 13차례의 계약을 갱신하면서 1044만 t의 물량을 수송했다. 아소미나스 측은 “STX팬오션의 우수한 서비스에 힘입어 원자재의 적시 도입과 제품 수출이 가능했고,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 20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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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이 월드컵 중계권 산 까닭은

    23일 오전 3시 반 한국 축구대표팀과 나이지리아의 남아공 월드컵 B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서울시내 특급 호텔들이 각기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남아공 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확보한 SBS는 호텔들이 상업적 목적으로 월드컵 경기를 손님에게 보여주려면 별도로 중계권을 사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일부 호텔은 중계권을 샀고, 일부는 사지 않았다. 왜 그럴까. 가장 적극적인 곳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이다. 대표팀 수비수인 차두리는 이 호텔 신철호 회장의 맏사위로, 차두리의 아내 신혜성 씨는 이 호텔의 코디네이터 팀장으로 일하다가 최근 출산 후 쉬고 있다. 이 호텔은 남아공 월드컵 전 경기 중계권을 사들인 데 이어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호텔 외벽에 차두리의 사진과 함께 ‘두리야 가자, 4강으로’라는 플래카드도 붙이기로 했다. 23일 새벽에 직장인들이 이 호텔에서 단체 응원을 즐긴 후 아침을 먹고 출근하도록 ‘해장국 응원 패키지’도 발 빠르게 선보였다.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은 대표팀의 조별리그 세 경기, 롯데호텔은 조별리그 1, 2차전 두 경기의 중계권만 일단 샀다. 한 호텔 임원은 “당초 SBS 측이 경기당 250만∼1억 원의 중계권료를 요구했지만 협상을 통해 250만 원으로 타결했다”며 “대표팀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감안해 21일 다시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호텔 업계에선 이 두 호텔이 프라자호텔의 임시 휴업에 따른 이득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청 앞 광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명당자리’의 프라자호텔이 지난달부터 10월 말까지 문을 닫고 리노베이션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라자호텔 관계자는 “우리는 어차피 11월 서울에서 열릴 ‘G20 정상회의’를 겨냥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과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은 이번 월드컵 중계권을 아예 사지 않았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우리가 타깃으로 삼는 고급 고객은 조용히 호텔에서 식사하고 귀가해 월드컵 경기를 보기 때문에 호텔에서 중계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김선미 기자}

    • 201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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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opping]프라다 예술DNA의 진화

    《지난해 프라다가 서울 종로구 경희궁에서 연 ‘프라다 트랜스포머’ 전은 글로벌 패션그룹 프라다의 예술적 정체성을 집약해 보여줬다. 프라다가 세계적 건축가 렘 쿨하스와 건축사무소 OMA(Office for Metropolitan Architecture)와 공동으로 진행한 이 문화 프로젝트는 미술, 영화, 패션 등을 총망라한 것이었다. 크레인을 활용해 회전이 되게 지은 4면체 건축물의 네 개 면에선 각기 다른 문화 행사가 열렸다. 쿨하스는 “프라다 트랜스포머는 각 프로그램에 따라 형태를 바꿔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건축물의 형태를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물에 역동적 유기체의 특성을 부여하는 것처럼, 프라다는 글로벌 럭셔리업계에서 현대예술과 패션의 크로스오버를 추구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97년의 오랜 역사를 지닌 프라다는 고도로 숙련된 장인 기술을 대량 생산라인으로 결합한 사업 모델을 성공적으로 이끈 기업이기도 하다. 럭셔리 업계는 늘 신선한 프라다의 예술적 시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프라다가 걸어온 길 1913년 마리오 프라다가 이탈리아 밀라노에 설립한 프라다는 최고급 가죽을 독창적 디자인과 기술로 만드는 가방 회사였다. 1970년 창업자인 마리오 프라다의 손녀인 미우치아 프라다가 당시 20대의 나이로 가업을 물려받으면서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하게 된다. 미우치아는 1970년대 말 유럽에서 활동하던 럭셔리 가죽 제품 생산업자인 파트리조 베르텔리와 손잡고 그의 가죽 컬렉션을 ‘프라다’란 브랜드로 선보이기 시작한 것. 1983년 프라다는 밀라노의 최고급 상점가인 비아 델라 스피가에 민트 그린색으로 꾸민 매장을 냈다. 이 색상은 각국 프라다 매장에 일관된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90년대 들어 매출이 급신장하자 프라다는 기존의 가죽 제품 이외에 새로운 의류 및 구두 제품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1993년엔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 1997년엔 빨간색 줄무늬 로고로 유명해진 ‘프라다 스포츠 라인’을 잇따라 론칭했다. 현재 프라다그룹엔 프라다를 비롯해 미우미우, 처치스(Church's), 카슈(Car Shoe) 등 4개의 브랜드가 있다. 국내에는 프라다와 미우미우가 진출해 있다. 프라다그룹은 생산라인 전체의 각 단계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조직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미우치아는 든든한 동업자였던 베르텔리와 30년 전 결혼했다. 현재 미우치아는 프라다그룹의 디자이너, 베르텔리는 최고경영자(CEO)다.○ 매혹적인 여성미, 프라다 스커트 전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프라다 트랜스포머’ 전에도 선보였던 프라다의 스커트 전시회인 ‘웨이스트 다운’(Waist down)은 ‘프라다 DNA’의 결정체다. 2004년 시작한 이 전시는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을 거친 글로벌 순회 전시다. 미우치아가 1988년부터 20년간 디자인한 스커트 60점을 9가지 방식으로 전시한다. 공중에서 빙글빙글 도는 스커트, 양쪽으로 실룩실룩 춤을 추는 스커트, 옷걸이나 마네킹에 걸리거나 전시대에 놓인 스커트…. 프라다의 광대한 스커트 컬렉션은 이 전시에서 단순한 옷이 아니라 ‘움직임의 수단’과 ‘놀라운 창조품’으로 재조명된다. 스커트 하나하나의 콘셉트 및 제조기술, 장인정신이 다양한 설치물과 함께 선보이기 때문이다. 프라다에서 스커트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미우치아가 1988년 자신의 첫 컬렉션을 캣워크에 올릴 때 메인 패션 아이템이 한없이 여성스러운 스커트였다. ‘여자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옷은 스커트’란 패션 신조를 지닌 미우치아는 패션쇼 피날레나 공식석상에서 늘 스커트 차림으로 등장한다. 프라다는 이 ‘전설적인 스커트’들을 재해석한 빈티지 스타일 원피스들을 이번 여름 새롭게 내놓기도 했다. 전통 속에서 혁신을 꾀하는 프라다 패션의 일면이다.○ 순수 미술과 건축의 발전을 돕는 프라다 미우치아와 베르텔리는 현대 예술에 깊은 관심을 가져 왔다. 현대 예술이 현대사회의 복잡성을 파악해 표출하는 힘을 가졌다는 믿음 때문이다. 1993년 그들은 밀라노에 프라다재단을 만들어 세계적 예술가들의 전시를 열어왔다. 인디언 조각가 애니시 카프루, 프랑스 출신의 유명 미국 여성 조각가인 루이스 부르주아 등의 작품이 이곳에서 전시됐다. 지난달 세상을 뜬 루이스 부르주아는 거대한 거미상인 ‘마망’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작가다. “우리는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프라다재단을 설립했습니다. 우리는 패션과 전혀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 손잡고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우리는 프라다 브랜드를 광고하려는 게 아닙니다. 순수하게 예술의 발전을 도모하려는 것입니다.”(미우치아 프라다) 프라다는 아방가르드 건축디자인에도 관심이 높다. 현대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자 소비문화의 총체적 코드로 자리 잡은 쇼핑을 혁신적인 건축과 만나게 한다. 예를 들어 뉴욕의 프린스 거리와 브로드웨이 거리가 접하는 곳에 2001년 문을 연 프라다 매장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로 소비자와 교감할 수 있는 일종의 실험실 형태로 매장을 구성했다. 고객이 옷을 고르면 터치스크린에 대체품 혹은 어울리는 보완품에 대한 정보가 상세하게 나온다. 또 드레싱룸에는 비디오를 기반으로 한 ‘마법의 거울’이 있어 고객이 자신의 뒷모습까지 볼 수 있다. 간편한 스위치 조작으로 드레싱룸 밖에 있는 동반 쇼핑객에게도 자신이 옷을 입어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단순히 패션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부단히 혁신을 꾀하는 프라다의 변신 자체가 또 하나의 트랜스포머형 예술인 셈이다.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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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일/패션]올여름 선글라스는 ‘얼굴을 뒤덮듯’… 잠자리형 - 복고풍 유행

    올여름 당신이 단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승부를 걸고 싶다면 선글라스를 장만했으면 한다. 행여 선글라스를 강렬한 태양을 피하는 방법 중 하나로만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오산일 수 있다. 선글라스는 면 티셔츠와 청바지의 기본 캐주얼 차림에도, 하늘하늘한 원피스 차림에도 가장 빠르고 쉽게 ‘에지’를 불어 넣을 수 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지는 선글라스 유행 스타일은 크게 두 가지다. 얼굴을 절반쯤 가리는 복고풍의 오버사이즈 선글라스와 잠자리 눈 모양의 보잉 선글라스다. 두 스타일 모두 렌즈의 사이즈가 커지고, 안경테의 색상과 커팅은 대담해졌다. 세계 여성들의 패션 교과서인 영화 ‘섹스 앤드 더 시티 2’에서도 주인공 캐리 브래드쇼(세라 제시카 파커)가 선택한 선글라스는 벨기에 디자이너 베르나르 빌헬름이 디자인한 화려한 금색 보잉 선글라스였다. 선글라스는 웬만해선 남녀 구분이 따로 없다. 그동안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사각 프레임의 오버사이즈 선글라스가 올해엔 남성들 사이에서도 인기다. 남성들이 많이 썼던 보잉 선글라스를 선호하는 여성도 많아졌다. 국내에선 톱 모델 장윤주가 보잉 선글라스 마니아로 꼽힌다. 자유분방한 느낌을 주는 보잉 선글라스는 가벼운 메탈 소재와 컬러풀한 빈티지 보잉 스타일이 공존한다. 자, 이제 당신의 선택만 남았다.○ 주요 컬렉션의 선글라스 패션 올여름 ‘드리스 반 노턴’과 ‘엘리 기시모토’는 흰색, ‘모스키노’와 ‘마르니’는 핫 핑크, ‘프라다’는 초록색, ‘미소니’는 빨간색의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선보였다. 1950년대 재클린 케네디가 즐겨 착용했던 오버사이즈 선글라스가 올해엔 화려한 색상과 미래주의적 조형 디자인을 내세워 강렬한 액세서리로 떠오른 것이다. 이와 동시에 흰색과 베이지색, 간결한 실루엣으로 1990년대에 이어 ‘뉴 미니멀리즘’ 패션 시대를 맞고 있는 요즘엔 은은한 ‘허니(honey·꿀)’ 색상도 선글라스에 적용됐다. 허니 색상의 오버사이즈 뿔테인 ‘보테가 베네타’와 ‘에트로’, ‘니나리치’ 선글라스는 복고풍의 고급스러움을 내세운다. 주요 럭셔리 패션 브랜드의 선글라스 제조회사인 사필로코리아의 김민성 부장은 “심플하면서도 에지 있는 패션을 추구하는 고객들은 이젠 옷보다 선글라스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며 “선글라스에 호피 무늬와 큐빅 장식 등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검은색 뿔테도 한층 두꺼워졌다. ‘유나이티드 뱀부’의 검은색 뿔테는 폭이 1cm 정도라 얼굴에 강렬한 선을 긋는다. 한마디로 이번 시즌 선글라스는 일단 ‘튀는’ 걸 고르는 게 좋겠다. 은은한 허니 색상도 오버사이즈와 만나면 결코 평범하지 않다. 보잉 선글라스의 경우 ‘보스’는 메탈 소재의 날렵한 프레임으로 모던 클래식 스타일을 제안하는가 하면, ‘디젤’은 렌즈 사이를 두 줄로 연결해 터프한 멋을 풍긴다. 디자인이 화려한 선글라스는 안경렌즈를 바꿔 일반 안경으로 착용해도 멋스럽다. ‘미스지 컬렉션’의 디자이너 지춘희 씨가 평소 패션에 에지를 더하는 ‘비밀병기’ 노하우다. ○ 선글라스를 패셔너블하게 코디하는 법 이젠 실전이다. 어떤 선글라스를 어떤 옷과 매치하면 좋을까. 사필로 코리아의 촬영 협조로 여성과 남성의 선글라스 코디 스타일을 각각 세 가지씩 제안한다. 여성들이 여름에 많이 입는 민소매 원피스에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여성미가 오히려 돋보인다. 분홍색 꽃무늬의 ‘마크 제이콥스’ 원피스에 크리스털 장식이 있는 금색 ‘스티브 매든’ 샌들을 신고 ‘마크 제이콥스’의 오버사이즈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올해 강력한 패션 트렌드로 떠오른 이른바 ‘청-청’ 패션(상하의를 모두 진 소재로 입는 패션)엔 보잉 선글라스가 제격이다. 엄지발가락을 끼워 신는 ‘스티브 매든’의 통 슬리퍼에 자연스럽게 물을 뺀 청 조끼와 청바지를 입고 렌즈 사이를 두 줄로 연결한 중성적 느낌의 선글라스를 매치했다(디젤). 요즘엔 복고풍 패션의 영향으로 치마든 바지든 허리선이 부쩍 높아졌다. ‘코데즈컴바인’의 통 넓은 하이 웨이스트 청바지에 ‘보브’의 긴 재킷을 입고 ‘구치’ 선글라스를 매치했다. 이 선글라스 테의 옆면엔 대나무 장식이 돼 있어 복고 느낌을 한층 더한다. 한편 트렌디한 남성들 사이에서 인기 급상승 중인 반바지 정장 차림엔 날렵한 금속 테의 보잉 선글라스를 착용해 격식을 차리면서도 무겁지 않은 느낌을 냈다(휴고보스). 청바지 차림엔 ‘디젤’ 보잉 선글라스를 꼈다. 노란색 줄무늬 티셔츠와 흰색 바지, 흰색 구두로 깨끗하게 연출한 캐주얼 차림에는 위에만 테가 있는 반 무테 선글라스로 경쾌한 느낌을 더했다(구치). 이때 흰색 바지는 밑단을 살짝 접어 발목이 드러나게 하는 게 시원해 보인다.(모델: 명세진, 최정진. 헤어&메이크업: 에이치샵, 라인헤어)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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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terview]“수 놓은듯 아름답다고? 세상시름 있으면 자수 못놓아”

    연잎 위에 폴싹 앉은 개구리의 표정이 익살스럽다. 몸통이 빨간색인 잠자리들은 연꽃 사이를 헤치며 물수제비 위를 분수껏 난다. 가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연못 속 세상이다. 이달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무형문화재전수회관에서 열리고 있는 ‘근현대 수(繡)의 재현’ 전시. 중요 무형문화재 80호인 자수장 보유자 한상수 씨(75)가 한 땀 한 땀 색실로 자수를 놓은 연못(1999년 작품 ‘연못’)엔 사라져가는 우리 전통 자수에 대한 연민이 오롯이 배어 있다. 한 씨는 일제강점기와 광복 후 시중에 유통됐던 민수(民繡), 평안남도 안주군에서 전해졌던 안주수(安州繡), 궁수(宮繡) 등의 자수를 이번에 총망라해 선보인다. 이 전시는 한 씨의 자수 한평생을 집약하는 동시에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서사시인 셈이다. 수예 전문 인력을 길러내기 위해 그가 1963년 세운 수공예 학원인 ‘수림원 자수 연구소’는 2005년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한상수 자수박물관’으로 이름을 바꿔 달고 우리 자수의 명맥을 잇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가 2008년부터 자수 전문 지도자반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10명씩 배출해내는 제자들의 작품도 함께 나와 의미가 깊다. “사람들이 ‘수놓은 듯 아름답다’란 표현을 자주 쓰잖아요. 세상사의 시름을 없애려고, 참을성을 기르려고 수를 놓는다고 생각하잖아요. 절대로 아니에요. 괴롭거나 마음에 한이 있으면 수를 놓지 못해요. 희망에 벅차서, 욕망이 불타서, 작품에 대한 열망에 사로 잡혀서 완성하는 게 바로 우리의 자수랍니다. 전 옷감 한 마를 수틀에 걸고 자수를 놓는 데 평균 다섯 달이 걸리는걸요.” 70대 중반이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그의 언행에 젊은 에너지가 넘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제주에서 여학교를 다닐 무렵 최초의 여자 판사가 되고 싶었던 그는 학교 가사시간에 목단 꽃을 수놓은 과제가 1등으로 뽑히면서 자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그가 18세 때 가사과 담당인 박계봉 선생님의 혼례 선물로 만들어 드렸던 자수 퇴침(상자 모양으로 만든 베개)도 이번 전시에 나왔다. 세월이 흘러 다시 상봉하게 된 박 선생님이 “네가 자랑스럽다. 네 옛 작품을 우리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데 귀하게 쓰라”며 제자에게 돌려준 것이다. 빨간 비단에 금사로 놓은 수, 흰 베갯잇을 손으로 한 올 한 올 뜯어 모양을 낸 품새가 놀랍도록 정교하다. “자면서 좋은 꿈을 꾸기 바라는 우리 조상들은 베갯모에 수를 놓아 장식을 했죠. 이름 모를 들꽃, 토실토실한 토끼, 화려한 공작과 호랑이를 주로 수놓았죠. 낭군과 새댁이 함께 기쁘다는 뜻에서 기쁠 희(喜) 글자 두 개를 붙여 수놓는 것도 성행했어요. 특히 전남 순창에서 수 퇴침이 발달해 순창은 색실의 명산지이기도 하죠.” 경남 통영의 자수는 쇠 장식으로 가장자리 윤곽선을 두르는 게 특징이다. 일제 강점기엔 평수(천에 실 바늘을 찌르고 뺄 때마다 수 땀을 가지런하게 정렬해 수 무늬 표면을 편평하게 수놓는 기법)를 액자로 만드는 게 유행했다. 광복 후엔 추상적 도안을 징검수(두꺼운 재료를 천에 고정시킬 때 주로 사용하는 자수 기법)로 놓은 병풍 액자가 많이 나왔다. 몇 년 전 삼국시대 장인들의 지도로 만들어진 일본의 국보급 자수 ‘천수국수장(天壽國繡帳)’을 복원했던 한 씨는 내년엔 경기 이천시에 자수와 천연 염색 등을 가르치는 기예 학교를 세울 계획이다. 중국 상하이 동화대에서 고대 방직사 박사가 된 딸 김영란 씨도 그를 돕고 있다. “값싼 중국 수가 한국을 점령하는 요즘 정작 우리 젊은 세대들은 우리 자수의 우수성을 모르잖아요. 국내에 자수 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은 게 가장 안타까워요.” 시인 만해 한용운은 ‘수(繡)의 비밀’이란 시에서 이렇게 썼다. ‘나의 마음은 수놓은 금실을 따라서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고, 주머니 속에서 맑은 노래가 나와서 나의 마음이 됩니다.’ 이번 주말 당신에게 우리 자수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근현대 수의 재현’ 전시 나들이를 권하고 싶다. 마음에서 청명한 노랫소리가 울려오지 않을까.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2010-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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