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식

박해식 기자

동아닷컴 팩트라인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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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사람이 챔피언. 여러분의 건강한 하루를 위해 ‘피와 살’이 되는 건강 정보를 발굴해 전달하겠습니다.

pistols@donga.com

취재분야

2025-11-17~2025-12-17
건강98%
보건2%
  • 오늘부터 간식은 ‘당근’이지…몸에 이리 좋을 줄이야

    당근을 간식으로 자주 먹어야 할 이유가 생겼다.‘미니 당근’을 일주일에 세 번((크기에 따라 8~12개) 간식으로 먹는 것만으로도 젊은 성인의 피부 카로티노이드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근을 베타카로틴을 함유한 종합비타민제와 함께 섭취하면 그 수치는 더욱 증가했다. 카로티노이드는 과일과 채소에 들어있는 색소로 빨강 주황 보라 노랑 등의 색을 띠게 한다. 이 색소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시력·면역력 개선 등과 연관 되어 있다. 또한 피부를 자외선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수치는 올리기가 어렵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권장 섭취량의 3배에 달하는 과일과 채소를 3주 동안 매일 먹어야 피부 카로티노이드의 수치가 올라갔다.하지만 식단에 미니 당근을 추가하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피부 카로티노이드 축적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게 확인 됐다고 미국 앨라배마 주 샘퍼드 대학교 연구진이 30일(현지시각)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연구결과는 6월29일부터 7월2일까지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 영양 학회(ASN)의 연례회의( Nutrition 2024‘에서 발표한다.영양사 일라나 밀스타인은 “당근은 베타카로틴의 가장 중요한 식품 공급원이며, 베타카로틴은 면역 시스템에 중요한 비타민A의 전구체(어떤 물질대사나 화학반응 등에서 최종적으로 얻을 수 있는 특정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라며 “당근은 비타민A와 카로티노이드, 특히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폭스뉴스에 말했다. 또한 당근에 들어있는 섬유질은 장 건강과 전반적인 면역력 개선에 도움이 되는 프리바이오틱스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다른 영양사 알리사 버니슨에 따르면 피부 카로티노이드 수치가 높을수록 항산화 효과가 강화되고, 심장병 및 특정 암과 같은 만성 질환 위험이 낮아진다. 아울러 이 수치가 올라가면 피부건강과 면역기능이 개선된다.연구진은 젊은 성인 60명을 무작위로 4개 그룹으로 나눴다. 그리고 4주 동안 초록색 사과 품종인 그래니 스미스 애플 조각(대조군), 미니 당근 100그램(약 반 컵), 베타카로틴 함유 종합비타민 보충제, 미니 당근+비타민 보충제 조합을 제공했다. 이후 참가자들의 피부에서 카로티노이드 수치를 측정했다. 당근 섭취 그룹에서는 10.8% 상승했다. 당근과 보충제를 함께 섭취한 그룹에서는 21.6% 올랐다. 대조군과 종합비타민을 섭취한 그룹에서는 피부 카로티노이드 수치에 변화가 없었다.연구진은 “카로티노이드 축적이 종합비타민 보충제만으로는 증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카로티노이드가 음식에서 유래하는지 보충제에서 유래하는지에 따라 흡수 방식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카로티노이드가 당근을 먹여야 할 유일한 이유는 아니라고 영양사 코트니 펠리테라가 야후 라이프에 말했다. 중간 크기 당근 하나를 먹으면 약 2그램의 식이섬유(하루 권장 섭취량 20~25g)를 섭취할 수 있다. 이 정도 크기는 열량이 약 25칼로리에 불과해 체중 조절에 효과적인 훌륭한 간식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다만 당근을 너무 많이 먹으면 피부가 당근 색이나 노랗게 변하는 ’카로틴 혈증‘을 겪을 수 있다. 당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이 피부에 축적된 결과다. “카로틴 혈증은 하루에 약 10개의 당근을 몇 주 동안 먹으며 생길 수 있다”고 영양사 셸리 볼스가 야후 라이프에 말했다. 손바닥 발바닥 코 아래가 노랗게 될 수 있다. 몸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섭취량을 줄이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당근은 껍질에 영양소가 많다. 깨끗하게 씻어 껍질째 먹는 게 좋다. 지용성 비타민이 풍부해 기름에 볶아 먹으면 영양소 흡수에 유리하다. 하지만 비타민C 산화효소가 있어 비타민C가 많은 채소나 과일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전반적으로 건강에 좋은 채소지만 상대적으로 당분이 높다. 많은 양을 섭취하면 혈당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들은 주의해야 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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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걱정되면 하루 ‘달걀 두 개’… 노른자가 핵심

    계란을 꾸준히 섭취하면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병(노인성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한 때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로 인해 기피했던 달걀노른자가 뇌 건강에 중요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 된 것.최근 ‘영양학 저널’(Journal of Nutrition)에 논문을 발표한 미국 터프츠대학교 프리드먼 영양과학정책대학원 연구자들은 계란 노른자에 포함된 필수 영양소 콜린(choline)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1997년부터 2022년까지 최장 24년 동안의 자료가 축적된 러시 메모리 및 노화 프로젝트(Rush Memory and Aging Project)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노인 1024명을 평균 6.7년 간 추적 관찰해 달걀 섭취량과 알츠하이머 병 간의 관계에서 콜린의 역할을 들여다봤다.해당 기간 동안 280명(27.3%)이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분석 결과 주당 1개 이상의 계란 섭취가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을 47%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에는 콜린, 오메가-3 지방산, 루테인 등 뇌 건강에 중요한 여러 영양소가 함유돼 있다. 그중 알츠하이머 병 예방에 미치는 전체 효과의 39%를 콜린이 담당했다.연구자들은 주당 1개의 계란 섭취만으로도 계란을 거의 먹지 않는 것에 비해 기억력 감퇴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을 발견했다.“이러한 연구 결과는 계란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알츠하이머 병 및 발병 원인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알츠하이머 병과의 연관성은 부분적으로 식이 콜린을 통해 매개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이 연구는 이 효과의 메커니즘을 증명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계란의 여러 식이 성분이 뇌에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해켄삭 메리디안 의과대학 교수 게리 스몰 박사가 건강 정보 매체 베리웰 헬스에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스몰 박사는 “콜린은 기억을 저장하는 데 중요한 신경전달 물질의 합성과 방출을 지원한다”며 “오메가-3 지방은 신경 퇴행에 기여하는 뇌 염증을 줄이고 루테인은 뇌 세포의 마모를 유발할 수 있는 노화와 관련된 산화 스트레스를 줄인다”고 계란에 포함된 성분의 유용성을 설명했다.콜린은 뇌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 영양소다. 콜린은 비타민 B군과 특성과 효능이 비슷하다. 콜린을 가장 풍부하고 쉽게 얻을 수 있는 공급원은 달걀 노른자다. 콜린은 기억력, 기분, 근육 조절에 필수적인 신경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합성에 기여한다. 콜린을 충분히 섭취하면 인지 기능을 지원하고 특정 신경 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달걀 한 개에는 169㎎의 콜린이 들어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성인 남성과 여성의 콜린 하루 권장 섭취량은 각각 550㎎과 425㎎이다.터프츠 대학교 영양과학과 겸임교수로 공동저자인 테일러 월러스 박사는 “하루에 달걀 두 개는 뇌 건강을 위한 콜린 및 기타 주요 영양소 권장량을 충족하기 위한 목표”라면서 “이 수치는 당뇨병 환자나 심장 대사 질환이 있거나 위험에 처한 사람에게도 임상 연구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안전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베리웰 헬스에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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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광화상’엔 얼음 치료가 직방? 전문가들 화들짝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여름, 피부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때다.바깥 활동이 길어지다 보면 일광화상 위험이 높다.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피부의 염증 반응이다. 보통 햇빛에 노출된 지 4~6시간 이후 증상을 보이기 시작 해 16~24시간이 지나면 가장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일반적으로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자외선은 자외선 A와 자외선 B로 나뉘는데, 피부에 화상을 일으키는 것은 자외선 B다. 자외선의 조사량이 피부에 있는 멜라닌 성분의 보호 능력을 넘어설 때 일광 화상이 일어난다.일광화상은 대개 피부가 붉어지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보인다. 더 심한 경우 통증, 물집, 오한, 발열, 구역질을 겪을 수 있다.회복을 위해선 충분한 보습과 회복을 촉진하는 접근법이 필요하다. 시원한 목욕, 알로에 성분이 포함된 보습제, 통증이 심하다면 이부프로펜(진통제) 복용 등이 일반적이다.얼음 사용이 가장 흔한 치료법인데, 주의가 필요하다. 얼음을 손상된 피부에 직접 접촉하면 외려 더 많은 해를 초래할 수 있다.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 연구원들에 따르면 피부에 얼음이 직접 닿으면 혈관이 급격히 좁아진다. 이미 손상된 피부에 혈액 공급을 차단하는 강한 혈관 수축을 일으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얼음 팩이 피부에 직접 닿지 않게 천으로 감싼 뒤 냉찜질을 해줘야 한다.물집이 생겼다면 2도 화상이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어 병원을 찾는 게 좋다.일광화상을 포함해 피부 손상을 피하려면 자외선 차단제를 매일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의료전문가들은 권장한다. 미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에 따르면 피부암 발생 원인의 90%는 과도한 자외선 노출 때문이다. 성인이 되기 전 심각한 일광화상을 한 번 겪으면 나중에 피부암에 걸릴 위험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다섯 번 이상의 일광화상 이력이 있으면 흔하진 않지만 더욱 치명적인 피부암인 흑색종 발병 위험이 두 배로 증가한다. 일반 피부암은 완치율이 매우 높은 편이지만 흑색종은 다른 장기로 전이가 잘 돼 위험도가 높은 편이다.국내에서도 피부암 환자가 증가세다. 국내 피부암 환자는 2018년 2만 3000명 수준에서 2022년 3만 1000여 명으로 4년 사이 30% 넘게 늘었다. 특히 국내 피부암 환자 열 명 가운데 8명 가까이는 60대 이상 고령층이었다. 오랜 기간 자외선에 노출된 데다 노화로 피부가 약해져 있어 자외선에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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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코올로 인해 한 해 260만 명 사망…15~19세 넷 중 하나 음주

    알코올로 인해 한 해 전 세계에서 260만 명이 사망하며, 2억 600만 명이 알코올 의존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기준 145개 회원국의 15세 이상 시민들에 대한 약물 남용 실태를 조사한 현황 보고서를 2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마약과 알코올 등 약물 남용으로 인한 각국의 사망자가 300만 명을 넘었다. 또한 4억 명 이상이 약물 사용 장애를 겪고 있다.알코올로 인한 사망자는 전체 약물 사망자 수의 4.7%에 달한다. 약 2/3가 남성이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알코올로 인한 사망률은 2010년과 비교해 감소했지만, 여전히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사망자 중 상당수는 알코올 섭취 후유증인 심장병, 암과 같은 질환으로 숨졌다.알코올은 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석면이나 담배와 같은 수준이다.2019년 알코올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20세~39세 사이의 젊은 층이었다. 또한 15세~19세 사이의 청소년 중 약 25%가 알코올을 섭취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의 지침에 따르면 남성은 하루 두 잔, 여성은 한 잔 이하가 적정 음주량이다. (맥주는 355㎖ 기준, 증류주는 44.3㎖ 기준, 와인은 148㎖ 기준)또한 남성은 몇 시간 내에 다섯 잔 이상 또는 일주일에 열 다섯 잔 이상, 여성은 몇 시간 내에 넉 잔 이상 또는 주당 여덟 잔 이상 섭취하면 알코올 남용으로 분류한다.미국 ABC뉴스의 수석 의학전문기자(의학 박사)인 제니퍼 애슈턴은 “알코올에는 안전한 양이 없다는 점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하며 여성은 특히 더 그렇다”며 “유방암의 경우, 하루 한 잔 이하의 적은 알코올 소비로도 유방암 위험이 15% 증가하는 것과 연관 있다”고 27일 굿모닝 아메리카에서 강조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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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합비타민, 수명 연장에 전혀 도움 안 돼” 충격 연구 결과

    종합 비타민 보충제는 ‘국민 영양제’로 통한다. 질병관리청이 2022년 발표한 식이 보충제 복용 현황(2020년 기준)에 따르면 우리 국민 44.9%가 비타민제를 먹는다. 꼬박꼬박 챙겨먹는 종합 비타민제는 건강과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될까.실망스러운 소식이다. 미 국립 암 연구소(NCI)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종합 비타민제는 수명 연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연구원들은 “수명 연장을 위해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26일(현지시각) 게재된 이번 연구를 위해 NCI의 에리카 로프트필드 박사와 동료들은 미국 성인 약 40만 명의 20여 년간 데이터를 분석했다. 조사 대상자의 중간 나이(모든 참가자를 연령순으로 나열할 때 정 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 평균 나이와는 다른 개념)는 61.5세, 만성 질환 병력이 없는 대체로 건강한 사람들이었다.연구 결과, 매일 종합 비타민제를 섭취해도 심장병이나 암과 같은 다른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아무런 증거도 발견하지 못 했다.연구기간 동안 초기 참가자 39만여 명 중 약 16만 5000명이 사망했다. 그런데 매일 종합 비타민제를 섭취한 건강한 사람들은 비타민을 먹지 않은 사람들보다 연구기간 동안 사망할 확률이 되레 4% 더 높았다. 이 더 높은 사망 위험은 종합 비타민이 초래할 수 있는 해로움을 반영하거나, 사람들이 심각한 질병이 발생했을 때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기 시작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짚었다.연구자들은 비타민·미네랄 같은 영양 보충제의 유행에 동참해 “돈을 낭비하지 마시라”라고 경고했다. 다만 이 연구는 기존에 비타민 결핍증이 있는 사람들의 데이터를 따로 분석하지는 않았다.논문과 함께 게재된 비평(논문 검토)의 공동 저자인 조지 워싱턴 대학교 의대 교수 닐 바나드 박사는 비타민이 특정 경우에는 유용하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선원들은 비타민 C로 괴혈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베타카로틴, 비타민 C와 E, 그리고 아연은 시력상실로 이어질 수 있는 노화 관련 황반변성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2022년 한 연구에 따르면 종합 비타민이 노인의 인지 저하를 늦출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지만,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럼에도 “종합 비타민제는 과대 광고되고 실제로는 효과가 적다”고 바나드 박사는 말했다. “중요한 점은 종합 비타민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미국의 예방의학 전문가인 제이드 A.코번 박사도 “이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일반적으로 종합 비타민이 여러분의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라며 “많은 종합 비타민제가 비싸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이 피할 수 있는 지출”이라고 ABC뉴스에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전문가들은 비타민을 포함해 필요한 영양 성분을 식단에서 섭취하라고 입을 모은다. 코번 박사는 채소와 통 곡물 또는 콩류 섭취를 늘리고, 붉은 고기 소비를 줄이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바나드 박사 역시 종합 비타민제 대신 건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음식은 광범위한 미량 영양소, 다량 영양소 및 섬유질을 제공하며, 포화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제한한다고 그는 설명했다.다만 음식에서 얻기 어려운 중요 영양소는 보충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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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우려낸 물이 다이어트 묘약?… ‘라이스 젬픽’에 빠진 美人들

    ‘밥물’에 체중을 줄여주는 신비한 성분이 들어 있을까.밥, 물, 라임 액을 혼합한 ‘라이스 젬픽’(Rice-Zempic)이 동영상 플랫폼 틱톡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밥(Rice)과 비만치료제 오젬픽(Ozempic)을 합성한 신조어다. 영상을 보면 흰 쌀밥에 물을 부어 우려낸 후 라임 액을 추가해 마시는 다이어트 음료다. 많은 틱톡 사용자가 이를 오젬픽이나 웨고비 같은 고가의 비만 치료제의 대용이라고 주장한다. 한 틱톡 사용자는 일주일 동안 매일 아침 공복에 밥물 한 잔을 마셔 7.2파운드(약 3.3kg)를 감량했다고 주장했다.27일 현재 관련 영상이 150개가 넘는다. 라이스 젬픽 애호가들은 이 음료가 하루 종일 덜 배고프게 하고, 단 것을 덜 먹게 하며, 심지어 화장실을 더 자주 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체중 감량을 위해 흰밥을 피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면 고개를 갸우뚱 할 일. 하지만 쌀을 접할 일이 적은 그들은 저렴하게 살을 뺄 수 있는 ‘신박’한 곡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며 ‘밥물 다이어트’ 유행을 경계했다.캘리포니아에 있는 메모리얼 케어 병원 외과 체중 감량 센터의 책임자인 미르 알리(Mir Ali) 박사는 전분 물이 상대적으로 저칼로리이지만 오젬픽의 호르몬 성분과 같은 효과는 없다고 이날 건강 매체 헬스 닷컴에 말했다.“사람들이 이것을 오젬픽으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건 아니다”라고 당부했다.오젬픽은 원래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했다. 주요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혈당 수치를 낮추고 제2형 당뇨환자에게 중요한 인슐린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 이때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을 모방하여 식욕을 억제한다. 뉴욕 소재 ‘키틀리 의료 영양 치료’(Keatley Medical Nutrition Therapy)의 공동 소유주이자 등록 영양사인 스콧 키틀리는 “밥물은 전분 함량으로 인한 에너지원 제공 등 영양학적 이점이 있을 수 있지만, 특히 오젬픽과 같은 항 당뇨 약처럼 체중 감량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특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라이스 젬픽은 오트밀(귀리 가공품), 물, 라임을 섞어 만든 오트젬픽(Oatzempic)의 아류로 보인다. 틱톡에서 크게 유행한 이 음료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순 있지만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은 아니라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영양성분을 골고루 섭취하되 음식량을 줄이고 운동을 병행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조언한다.라이스 젬픽도 다르지 않다.알리 박사는 이 같은 다이어트 방법은 건강하고 장기적인 변화가 아닌 일시적인 것이라며 “이런 식의 다이어트를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고 단백질과 채소 섭취량을 늘리는 게 대부분의 다이어트의 기본이라고 조언했다.뉴저지 소재 럿거스 로버트 우드 존슨 의과대학 병원 부교수 쿠날 샤(Kunal Shah) 박사도 “가장 좋은 조언은 항상 고단백·저탄수화물로 구성된 저칼로리 고영양 식사를 하고 운동과 결합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오래 지속되는 체중감량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식사 전에 라이스 젬픽을 마시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것을 오젬픽으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알리 박사는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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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든 사람의 ‘만성적 외로움’, 이렇게 위험할 줄은…

    뇌졸중은 뇌에 혈액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발의 마비, 언어 장애, 호흡 곤란 따위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국내에서 매년 10만 명 이상이 발생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부정맥 등이 원인 질환으로 지목된다.여기에 하나를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만성적인 외로움이 노인들의 뇌졸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50세 이상 성인 중 만성적으로 외로움을 경험한 사람들이 일관되게 외롭지 않다고 밝힌 사람들보다 뇌졸중 위험이 5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세계보건기구(WHO)는 외로움이 건강, 웰빙 및 발달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글로벌 건강 문제 중 하나라고 밝혔다. 미국 공중보건국장은 외로움의 사망 효과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다고 경고했다.“외로움은 점점 더 중요한 공중 보건 문제로 간주되고 있다. 우리의 연구 결과는 그 이유를 더욱 강조한다. 특히 만성적으로 경험할 때 외로움이 뇌졸중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연구는 시사한다. 뇌졸중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장기적인 장애와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라고 미국 하버드 T.H.챈 공중보건대학원(TH Chan School of Public Health)의 연구원인 예니 소(Yenee Soh) 박사가 말했다.연구 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임상의학 전문지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에 24일(현지시각) 게재 됐다.외로움이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는 있었다. 하지만 뇌졸중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 다룬 것은 거의 없다. 이번 연구는 외로움의 변화와 뇌졸중 위험간의 연관성을 시간에 따라 조사한 최초의 연구로 여겨진다. NBC뉴스, 가디언, 하버드 가제트(교내 신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이뤄진 미시간 대학교의 ‘건강과 은퇴 연구’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연구진은 2006년부터 2008년 사이에 뇌졸중을 앓은 적이 없는 50세 이상인 1만2000여 명에게 외로움에 관해 질문했다. 4년 후, 연구 대상으로 남아있던 약 9000명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졌다. 두 시점의 답변을 기준으로 사람들을 4개 무리로 분류했다. 처음과 추후 조사에서 일관되게 외로움 점수가 낮은 ‘항상 낮은 그룹’, 처음엔 점수가 높았지만 이후 낮은 점수를 받은 ‘해소된 그룹’, 처음엔 점수가 낮았지만 이후 조사에서 점수가 높아진 ‘최근에 시작된 그룹’, 처음과 추후 조사에서 모두 외로움 점수가 높은 ‘항상 높은 그룹’. 이후 2018년까지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연구진은 외로움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별개의 요인인 사회적 고립이나 우울 증상과 같은 요인을 통제한 후, 연구 시작 시점에 외롭다고 느낀 사람들이 외롭지 않다고 한 사람들보다 뇌졸중 위험이 25%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항상 높은 그룹’에 속한 이들은 ‘항상 낮은 그룹’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56% 더 높았다.외로움이 해소되거나 최근에 시작된 참가자들은 뚜렷한 뇌졸중 위험 증가 패턴이 보이지 않았다. 이는 외로움이 뇌졸중에 미치는 영향은 장기적임을 시사한다.“반복적인 외로움 평가는 만성적으로 외로운 사람들을 식별하고, 그들이 더 높은 뇌졸중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소 박사는 말했다. 또한 사회적 고립을 기준으로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을 기준으로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미시적, 거시적 차원에서 외로움을 해결하지 못 하면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연구자들은 중·노년을 대상으로 조사해 얻은 이번 연구 결과를 젊은 사람들에게 까지 확대해 일반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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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음 후 ‘블랙아웃’ 찜찜했는데…부작용 상상초월

    전날 밤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는데, 자고 일어나면 도대체 뭔 일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안 나는 경우가 있다. 흔히 ‘필름이 끊겼다’고 표현하는 블랙아웃이다. ‘2022년 대국민 음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명 중 한 명(45.4%)꼴로 음주 때문에 전날 밤 일이 기억나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블랙아웃이 쌓이면 학습, 기억력, 얼굴(안면) 인식에 연관된 뇌 영역의 구조가 바뀔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코올로 인한 블랙아웃이 발생하면, 알코올은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고 나중에 그 정보를 회상하는 데 관여하는 뇌 영역의 메커니즘을 방해한다”라고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소재 마이클 E. 드베이키 VA 메디컬 센터의 신경심리학 박사 후 연구원인 사라 A. 로키비츠 박사가 24일(현지시가)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말했다.감각 정보(시각·후각·청각 등)를 단기 기억에서 장기 기억으로 전환해야 머리에 저장되는 데, 알코올이 이를 방해함으로써 새로운 기억이 형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로키비츠 박사는 “술에 취한 사람은 의식을 갖고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한다. 하지만 뇌가 그 정보를 처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중에 해당 음주 행위와 관련된 일부 또는 모든 세부사항을 기억하지 못 한다”라고 설명했다.알코올로 인한 블랙아웃은 짧은 시간동안 많은 양의 술을 마셔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상승할 때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가 운전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8%의 두 배인 0.16%에 도달하면 블랙아웃이 시작되는 경우가 흔하다. 술에 취한 모든 사람이 블랙아웃을 겪는 것은 아니다. 아울러 블랙아웃과 기절을 종종 같은 의미로 사용하지만 이는 서로 다른 개념이다. 기절을 하는 사람은 의식을 잃거나 잠이 드는 반면, 블랙아웃이 된 사람은 깨어있지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로키비츠 박사는 쉴 새 없이 술을 털어 넣는 폭음이나 벌칙으로 한꺼번에 많은 양을 들이키는 음주 게임을 하면 블랙아웃을 겪을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공복에 술을 마시는 것도 블랙아웃 위험을 높인다.로키비츠 박사와 동료들은 ‘알코올 섭취가 젊은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국가 연구에 참여한 12세에서 24세 사이의 청소년과 청년들을 6년간 추적 관찰했다. 이들은 발달기의 중요한 시기에 알코올로 인한 기억상실을 겪으면 뇌 구조, 특히 기억 및 안면 인식과 관련된 영영의 중요한 변화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알코올 관련 블랙아웃이 시각 학습과 기억에 관여하는 뇌 영역의 구조적 성숙을 약화하며, 발달기 막바지에 인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현실 세계에선 (블랙아웃이 누적 돼 인지 능력이 저하된 경우)학교나 직장에서 예상보다 낮은 성과를 보이거나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지 못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블랙아웃의 부작용은 뇌가 발달 중인 청소년과 막 성인이 된 젊은이들에게 특히 심각하다. 알코올 관련 블랙아웃을 자주 경험하면 미래에 신경 인지적 변화와 맞닥뜨릴 위험이 높다고 로키비츠 박사는 경고했다.연구결과는 이날 열린 알코올 의존증 연구협회(RSA)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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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女 폐경기 늦추면 건강·장수 다 잡는다?

    여성이라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인 폐경. 이를 늦춰 더욱 건강하게 장수 할 수 있는 길을 개척하려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장수와 여성 건강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여성의 생식 체계가 단순한 생식 기관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난소는 여성 건강의 거의 모든 측면과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난소는 여성이 중년에 들어서면 주요 기능을 중단한다. 폐경은 여성의 심장·뇌와 같은 다른 기관계의 노화와 쇠퇴를 가속화 한다. 평균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더 오래 살지만, 더 많은 질병이나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시간도 더 길다“난소는 언젠가는 제 역할을 못할 것이라고 당연히 받아들이는 유일한 기관이다. 사실 우리가 그것을 그냥 받아들인다는 것이 꽤 놀라운 일이다”라고 백악관이 설립한 미국 의료고등연구계획국(ARPA-H)의 수장 르네 웨그진(Renee Wegrzyn) 국장이 말했다. ARPA-H는 1억 달러(약 1387억 원) 규모의 여성 건강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연구자들은 수명이 짧은 난소의 기능을 연장해 다른 기관의 수명과 비슷하게 맞추면 여성의 건강과 장수를 향상 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본다.“노화 과정에서 난소 기능을 고려하지 않으면 중요한 부분을 놓치게 된다”라고 벅 노화연구소(Buck Institute for Research on Aging) 제니퍼 개리슨 교수가 말했다. 난소는 여성의 몸에서 신호를 주고받는 복잡한 네트워크의 통제 센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그는 부연했다.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같은 호르몬과 다른 화학물질을 통해 난소는 거의 모든 다른 기관과 소통하며 영향을 미친다. 과학자들은 아직 난소가 어떻게 이런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난소가 기능을 멈추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안다. 예를 들어 젊은 여성의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대사 장애, 심장 질환, 정신 건강 문제 등 다양한 위험을 키운다.북미폐경학회 의료 책임자인 스테파니 포비온 박사에 따르면 여성의 난자가 고갈되어 폐경에 이르면, 난소의 화학적 소통이 잠잠해 지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치매, 심혈관 질환, 골다공증 및 기타 노화 관련 질병의 위험 증가와 일치한다. 여성이 이 생애 단계(폐경기)에 일찍 접어들수록 이러한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수명이 짧아질 확률이 높다. 난소를 외과적으로 제거하여 조기 폐경에 들어가는 여성의 경우, 만성 질환에 대한 위험이 더욱 커진다. 이는 난소가 폐경 이후 난자 배출을 멈춘 후에도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에 어느 정도 보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지금까지 파악한 것은 이러한 연관성이 상관관계일 뿐이라는 점이다. 난소 자체가 노화 과정에서 건강을 주도하는 것인지, 아니면 노화를 가속화하는 다른 무언가가 난소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것인지 아직 모른다고 포비온 박사는 말했다.연구에 따르면 흡연, 체질량 지수(BMI), 생애 동안의 스트레스 요인 등 여러 문제가 조기 폐경과 관련 있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다.난소 기능을 연장하면 건강이 개선되고 수명이 늘어날 수 있다는 증거가 동물 실험에서 주로 나왔다. 예를 들어 젊은 쥐의 난소를 나이 든 쥐에 이식하면 나이 든 쥐의 수명이 연장된다.이제 과학자들은 인간의 난소 기능을 연장하고 폐경의 시작을 늦추는 다양한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각 생리주기에 성숙하는 난포 수를 조절,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난소 수를 줄임으로써 더 길게 난소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쪽으로 방향이 정해진 듯하다.전문가들은 이러한 유형의 연구 목표가 여성의 생리 기간을 무기한으로 연장하거나 70세에 임신이 가능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고 명확히 했다. “난소가 조기에 노화하는 이유와 그 원인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이는 신체의 나머지 부분의 노화에 관해 중요한 무언가를 우리에게 확실히 알려 줄 것이다. 그것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중요해 진다”라고 장수연구소의 개리슨 교수가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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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귀 ‘웃음 병’ 고백 여배우 “웃음 터지면 멈추질 못 해”

    인도 유명 여배우 아누슈카 셰티(42)가 한 번 웃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희귀한 웃음 질환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그는 한 동영상 인터뷰에서 “나는 웃음 병을 앓고 있다. ‘웃는 게 문제가 될까?’라고 궁금할 수 도 있겠지만, 내겐 그렇다. 한 번 웃기 시작하면 15~20분 동안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그녀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을 보거나 촬영할 때 “정말로 바닥을 구르며 웃을 정도”라며 이로 인해 촬영이 중단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이는 ‘감정실금’(Pseudobulbar Affect) 또는 ‘병적웃음’(pathologic laughing‘이라고 부르는 질환이라고 신경과 전문의 수디르 쿠마르 박사가 23일 인디안익스프레스에 말했다.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조커‘에서 주인공 조커가 병적웃음을 겪는 모습이 그려져 일반인에도 널리 알려졌다.이 질환은 갑작스러운 웃음이나 울음이 15~20분간 격렬하게 지속되는 게 일반적인 특징이다.운동신경 질환(MND),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다발성 경화증(MS), 뇌졸중, 뇌종양 또는 외상성 뇌 손상과 같은 여러 신경 질환으로 인해 전전두엽에서 감정조절을 담당하는 부분이 손상되면 이 같은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많은 경우에 뚜렷한 뇌나 신경 질환이 없다. 이러한 경우, 이 상태는 신경 전달 물질의 불균형과 관련이 있어 뇌 신경경로, 예를 들어 대뇌-교뇌-소뇌 경로의 기능 장애를 초래한다고 본다”라고 쿠마르 박사가 말했다. 원인은 다양하며, 원인을 찾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은 경련과 같은 전형적인 간질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어렵다” 다른 신경과 전문의 비니트 방가 박사가 말했다.전문의들에 따르면 ’웃음병‘은 정신 질환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성격은 다르다.“감정실금을 조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로 혼동할 수 있다. 감정실금은 증상이 몇 분 동안만 지속되며, 발작 사이의 기분은 정상이다. 빈면 기분장애는 하루 종일 증상이 나타난다. 감정실금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근본적인 정신병리가 없으므로 정신질환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다만 증상이 감정적으로 나타나고 원인이 뇌 기능 장애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신경정신 질환으로 여긴다”고 쿠마르 박사는 설명했다.증세가 나타나면 어깨, 목, 가슴 주변 근육을 이완하고 깊고 느린 편안한 호흡을 하며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승인된 몇 가지 치료약도 있다. 병원에서 의사의 진단을 거쳐 처방 받을 수 있다. 근본적인 치료는 이 증세를 유발한 원인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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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인에 ‘한줄기 빛’? …모발 가늘어지는 메커니즘 발견

    탈모인들에게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탈모의 대표적 전조 증상 중 하나인 머리카락 가늘어짐의 생물학적 작용원리를 과학자들이 발견했다.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 Plos One)에 이를 발표한 영국 맨체스터 대학교의 연구진은 머리카락을 만드는 피부 기관인 모낭을 강화하는 약물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이 연관성을 발견했다.관련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통합 스트레스 반응(ISR)이라는 메커니즘을 과도하게 활성화하면 모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ISR은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규칙적인 활동을 일시 중지하고 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휴면 상태로 전환 될 수 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예를 들어, 모낭 세포는 노화가 진행됨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아 성장 속도가 느려진다. 그러나 IRS가 과도하게 활성화하면 세포 사멸을 유발하여 모발 성장을 늦추는 수준을 넘어 멈출 수 있다. 따라서 ISR의 과도한 활성화를 막는 방법을 찾으면 탈모를 예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연구진은 보고 있다.주 저자인 탈빈 푸르바 박사는 “이 경로의 활성화가 탈모 환자의 모발 성장을 제한하는 데 중요한 생물학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매우 희망적이며, 이는 이를 표적으로 삼으면 새로운 치료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푸르바 박사와 동료들은 탈모 환자의 ISR 활동을 연구해 이것이 모낭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명확하게 파악하려 한다. 공동 저자인 데릭 파이는 “현미경으로 모낭을 관찰하면 사람이 달라도 모낭에서 나타나는 반응은 놀라울 정도로 일관적”이라며 탈모를 예방할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앞서 지난 2022년 일본 요코하마국립대학교 연구팀이 모낭을 시험관에서 줄기세포로 배양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한편 국내 탈모 인구를 정확히 집계한 자료는 없다.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7년 21만4200명, 2018년 22만4800명, 2019년 23만2700명, 2020년 23만35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2020년의 경우 성별로는 남성 13만3200명, 여성 10만300명이고 연령별로는 30대 5만1800명, 40대 5만100명, 20대 4만8300명 등이었다.이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원형탈모증, 안드로젠탈모증, 흉터탈모증, 기타 비흉터성 모발 손실 환자 수다.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노화·유전 요인에 따른 경우까지 고려하면 실제 국내 탈모 인구는 더욱 많을 것으로 여겨진다. 대한탈모학회는 국내 탈모 인구를 약 1000만 명 즉, 국민 5명 중 1명으로 추산하고 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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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좀, ‘식인 박테리아’에 치명적…日여행 계획 있다면 치료 먼저

    올 여름 일본 여행 계획을 세웠다면 ‘식인 박테리아’로도 불리는 ‘연쇄상구균 독성 쇼크 증후군’(STSS)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일본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집계한 지난 2일까지 일본 내 STSS 환자 발생 보고 건수는 977건으로, 과거 최다인 지난해 941건을 이미 넘어섰다. 작년 동기 대비 2.8배다.STSS는 A군 연쇄상구균에 감염되면 걸릴 수 있다. 사람의 인후 등에도 서식하는 A군 연쇄상구균 자체는 흔한 병원균으로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은 감염 시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호흡기 증상 정도에 그친다. 그런데 A군 연쇄상구균 감염 후 드물게 STSS로 발전할 수 있다. 이 경우 손발이 괴사하거나 다발성 장기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자칫 손발을 절단하거나 목숨을 잃을 위험이 있다. 치명률은 30%에 달하며 고령층은 발병 48시간 내에 사망한 사례도 있다. 돌연변이인 STSS를 ‘식인 박테리아’라고 부르는 이유다. 기본적인 예방법은 손씻기, 상처난 부위 알코올 소독 등이다.호흡기는 물론 점막이나 피부 상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감염경로 불명이라고 19일 TV아사히 온라인 판이 보도했다.도쿄여자의대 기쿠치 켄 교수(감염내과)에 따르면 상처가 안 생기게 하는 게 최우선이다. 여름 복장의 경우 적어도 양말은 신는 것이 좋다. 상처가 생기면 즉시 세척·소독하고 거즈나 반창고로 상처 부위를 보호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주의할 것은 무좀이다. 기쿠치 교수가 진단한 환자 중 약 80%가 무좀이 있었다. 기쿠기 교수는 한 70대 남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이 남성은 가게를 며칠 간 찾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긴 단골 술집 사장이 집을 방문했을 때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몸 곳곳에 괴사가 있었다. 약 한달간 중환자실에서 집중치료해 살아났다. 기쿠치 교수는 한나절만 더 늦었다면 숨졌을 것이라며 이 남성도 무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무좀이 있다면 피부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한다고 조언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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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 브라 연구하다 의외의 발견 …과학이 ‘속설’ 뒤집어

    운동 중 나는 땀과 가슴 크기 사이에 놀라운 연관 관계가 드러났다. 직관에 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가슴이 큰 여성이 가슴이 작은 여성보다 땀을 덜 흘린다. 가슴이 큰 여성은 땀샘의 수가 적어 운동할 때 땀을 덜 흘린다는 것이다. ‘가슴이 클수록 땀을 많이 흘린다’는 속설이 신화에 지나지 않음을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교 과학자들이 밝혀냈다.미국 생리학회 학술지 ‘실험 생리학’(Experimental Physiology)에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발표한 연구를 위해 과학자들은 다양한 가슴 크기를 가진 여성을 대상으로 브래지어 사이즈가 땀에 미치는 영향, 즉 운동하는 여성에게 필수적인 스포츠 브래지어의 성능을 조사했다.“85% 이상의 여성이 스포츠 브라를 운동에 필수적인 장비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편안하고 지지력이 있는 브라를 찾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많은 여성이 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열 생리학 박사과정 연구원 한나 블라운트(여)가 17일 대학 보도자료에서 말했다.그는 “우리는 스포츠 브라가 다양한 가슴 크기를 가진 여자들에게 어떻게 지지력을 제공하 편안함을 제공할 수 있는지, 특히 마찰이나 상당한 땀이 축적되는 등의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더운 환경에서 브래지어가 여성에게 어떻게 편안함을 제공하는지 살펴보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전했다.이를 테스트하기 위해 블라운트는 사우샘프턴대학교 병원의 최첨단 써모센스랩(ThermosenseLab·신체가 열 환경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구하기 위해 설계된 목적별 실험실)의 인공 기후실에서 3D 스캔을 통해 가슴 표면적을 측정하고 땀과 반응하는 특수 요오드 주입 종이를 사용하여 땀의 밀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18세에서 55세의 건강한 여성 22명이 섭씨 32도의 더위 속에서 45분 간 조깅을 할 때 가슴에서 나는 땀의 양, 신체가 생성하는 열의 양, 가슴의 다양한 부위에 있는 땀샘의 수를 측정했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결과를 얻었는데, 가슴이 큰 여성일수록 땀샘이 적어서 가슴 전체에 땀이 덜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블라운트는 설명했다.그녀는 “스포츠 브래지어의 땀 관리 요구 사항에 대한 이해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 발견”이라고 강조했다.열 생리학과 부교수로 인간 피부 습기 감지의 신경 생리학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인 데이비드 필린저리 박사는 “여성은 전 생애에 걸쳐 독특한 해부학적, 생리적, 호르몬적 변화를 겪는 집단이다. 여성의 내열성, 열 민감성 및 편안함에 영향을 미치는 생리 주기, 임신 및 폐경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며 “여성 신체의 독특하고 진화하는 ‘열적 요구’에 대한 블라운트의 연구에 박수를 보내며, 그녀의 결론이 스포츠웨어의 사람 중심 혁신에 정보를 제공할 잠재력이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온난화 기후에서 여성이 번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블라운트는 “우리는 사회적으로 점점 더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이 스포츠를 더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면서 더 활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면 정말 흥분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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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침실에 스마트폰 불허해야 하는 이유

    아이들은 바쁘다. 학교를 마치면 열에 여덟아홉은 ‘학원순례’가 필수. 놀 시간이 부족하다. 잠자리에서 스마트 폰을 쉽게 놓지 못하는 이유다. 결과는 수면 부족. 한창 성장해야 할 나이. 부족한 잠은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 수면 시간이 부족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고혈압 발병 위험이 높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국제 학술지 ‘소아과학’(Pediatrics)에 19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500명 이상의 어린이 및 19세 이하 청소년 고혈압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권장 수면시간보다 짧은 수면시간이 고혈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2세~19세의 자국 청소년 7명 중 1명이 고혈압인 것으로 추산한다.NBC뉴스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짧은 수면시간이 고혈압을 유발한다는 것을 증명하지는 못 하지만 어린 환자의 고혈압 원인을 파악할 때 수면시간을 비중 있게 고려해야 한다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페렐만 의과대학 조교수이자 이 연구의 주 저자인 에이미 코건 교수가 말했다. “우리는 보통 식단, 운동과 같은 것들에 초점을 맞춘다. 수면시간은 고혈압 증세가 있는 어린 아이를 둔 부모가 생각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요소이다”라고 코건 교수는 말했다.미국 심장협회에 따르면 어린이와 청소년의 고혈압 주요 위험 요소는 과체중, 신체 활동 부족, 그리고 불량한 식단이다. 수면시간은 큰 고련 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CDC에 따르면 미국 중학생의 60%와 고등학생의 70% 이상이 수면 부족 상태다.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여성가족부의 ‘2024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청소년의 평균 수면 시간은 주중 8시간 12분, 주말 9시간 11분이다. 연령별로는 9세~12세 청소년이 9시간 7분, 13~18세가 7시간 54분이었다. 세계 보건기구(WHO)의 권장 수면 시간은 6세 이하 10시간~13시간, 6세부터 12세 9시간~12시간, 13세부터 18세 8시간~10시간, 18세 이상 성인 7~9시간이다.마운트 시나이 크라비스 어린이 심장 센터의 심장 전문의 배리 러브 박사는 “어려서부터 혈압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왜냐하면 고혈압 병력이 오래 될수록 심장병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그는 “고혈압이 관상동맥 질환과 뇌졸중 조기 발병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필라델피아 어린이 병원 소속인 코건 교수와 동료들은 평균 나이 14.6세인 이 병원 어린 고혈압 환자 539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이들은 아이들이 권장 수면시간에서 멀어질수록 낮 동안 고혈압을 경험할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늦게 잠자리에 드는 것도 고혈압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이 같은 결과는 아이들의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 범주와 무관하게 일관된 경향을 보였다. 잠을 너무 길게 자는 것도 혈압 문제와 관련이 있었다. 혈압은 수면 중에 보통 10% 정도 떨어지지만, 권장 수면시간보다 더 오래 잠을 잘 경우에는 혈압이 떨어질 가능성이 낮았다.코건 교수는 틱톡, 유튜브, 인스타그램 같은 소셜미디어를 아이들의 수면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한 번 보기 시작하면 내려놓기 어렵고 자극적이기 때문이란다. 코건 교수는 아이들의 침실에 스마트폰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TV 등 다른 전자기기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부모들에게 조언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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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트레스 풀려 햄버거·피자 먹었는데 되레 기분 ‘꿀꿀’…이유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햄버거나 피자 같은 정크 푸드 섭취로 위안을 얻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스트레스 해소는커녕 되레 불안과 우울감을 키우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한다.고지방 식단이 장내 세균을 교란시키고 다른 작용을 하도록 해 장과 뇌를 연결하는 복잡한 경로를 통해 뇌 화학물질에 영향을 미쳐 불안을 조장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 연구진이 동물실험에서 발견했다고 17일(현지시각) 뉴로사이언스뉴스가 보도했다.국제 학술지 ‘바이오로지컬 리서치’에 이날 발표한 연구의 주 저자이자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캠퍼스 통합생리학과 교수인 크리스토퍼 로리는 “이런 음식들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것들을 단지 약간의 체중 증가 정도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음식들이 불안을 촉진할 수 있는 방식으로 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하면 그중요성이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인간 청년기에 해당하는 쥐들을 두 무리로 나눠 한 쪽은 지방 함량 약 11%의 먹이를, 다른 쪽은 동물성 지방이 주를 이룬 고지방(지방 함량 45%) 먹이를 9주 동안 먹였다.실험 기간 동안 쥐의 배설물 샘플을 수집해 장내 세균을 분석했다. 9주 후엔 쥐 두 무리의 행동 평가를 했다.지방을 통제한 쪽과 비교해 고지방 식단을 먹은 무리의 쥐는 예상대로 몸무게가 증가했다. 그와 더불어 장내 세균의 다양성도 현저히 감소했다. 로우리 교수는 일반적으로 장내 세균의 다양성이 높을수록 건강에 더 좋다고 설명했다.고지방 섭취 쥐들에겐 또한 장 내 유해균류 중 하나인 피르미쿠데스(Firmicutes)가 훨씬 더 많이 존재했고, 장 내 유익 균인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라는 세균군의 비중은 낮았다. ‘뚱보 균’으로 불리는 피르미쿠데스 균은 에너지를 과잉 저장해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성 지방에 민감해 육류를 먹는 즉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박테로이데테스 균은 열량을 과잉 섭취하는 사람의 장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피르미쿠데스 균의 증가와 박테로이데테스 균의 감소는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지방 식이 그룹은 신경전달 물질 세로토닌의 생성과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세 가지 유전자(tph2, htr1a, slc6a4)의 발현이 높았다. 특히 스트레스·불안과 관련 있는 등 쪽 솔기핵(dorsal raphe nucleus) cDRD로 알려진 뇌간 영역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세로토닌은 흔히 ‘기분을 좋게 하는 뇌 화학물질’로 알려져 있지만 세로토닌 뉴런의 특정 하위 집합이 활성화되면 동물에서 불안과 유사한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cDRD에서 tph2 또는 트립토판 수산화효소(tryptophan hydroxylase)의 발현 증가는 인간의 기분 장애 및 자살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로우리 교수는 지적했다.그는 “고지방 식단만으로도 뇌에서 이러한 유전자들의 발현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고지방 섭취 그룹은 본질적으로 뇌에서 높은 불안 상태의 분자적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로우리 교수는 건강에 해로운 마이크로바이옴(체내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이 장 내벽을 손상해 박테리아가 위장 관에서 뇌로 가는 경로인 미주신경을 통해 체내 순환계로 침투하여 뇌와 소통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추측했다.그러면서 나쁜 지방은 끊고 좋은 지방을 섭취하라고 권고했다.그는 생선, 올리브유, 견과류, 씨앗에 함유된 지방은 항염증 효과가 있고 뇌에 유익할 수 있다면서 가능한 다양한 종류의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건강한 미생물 군집을 지원하기 위해 발효식품을 식단에 추가하며 피자와 감자튀김을 멀리하라고 말했다. 또한 햄버거를 먹을 때 아보카도 한 조각을 함께 넣으라고 조언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좋은 지방은 나쁜 지방을 상쇄할 수 있다는 설명과 함께.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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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1시 이후 잠자는 ‘올빼미족’ 주목!

    밤늦게까지 깨어있는 생활습관이 정신건강에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증이나 불안증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으려면 늦어도 새벽 1시에는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지난 달 국제 학술지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Research)에 논문을 게재한 연구자들은 애초 크로노타입(각자에게 잘 맞는 활동 시간대를 나타내는 일주기성)에 맞춰 생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수면 선호도와 상관없이 ‘올빼미족’은 한밤중에 번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크로노타입에 맞추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며, 실제로 늦게까지 깨어 있는 게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행동과학 교수이자 주 저자인 제이미 자이처 교수가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연구진은 영국 성인 약 7만4000명의 선호하는 수면시간(크로노타입)과 실제 수면행동을 비교했다. 1만9065명은 ‘아침형 인간’, 6844명은 ‘올빼미족’, 나머지 4만7979명은 ‘중간형 인간’으로 스스로를 식별했다.연구진은 크로노타입에 맞춰 늦게까지 깨어있는 올빼미족이 그보다 일찍 자는 수면 습관을 가진 아침형 인간이나 중간형 인간보다 정신건강 장애 진단을 받을 확률이 20%~40% 더 높다고 결론지었다.일찍 일어나는 사람이 대체로 정신건강 상태가 가장 좋았다.연구자들은 이 같은 결과가 ‘자정 이후의 마음’ 가설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자정 이후 깨어 있으면 충동적이고 해로운 행동을 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추측하자면, 아침형 인간이 늦게까지 깨어 있다면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나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미룰 수 있다”고 자이처 교수는 말했다. “반면 올빼미족은 늦게까지 깨어있을 때 ‘난 기분이 좋아, 새벽 3시에 내리는 이 결정은 훌륭해’라고 생각한다”라고 그는 지적했다.전문가들은 해가 진 밤에 7~9시간 수면을 권장한다. 자이처 교수는 야행성 인간들에게 일찍 자는 습관을 들여 수면 패턴을 바꾸길 권장했다. 다만 크로노타입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그도 인정했다.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피츠버그 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매튜 레러 교수는 “새벽 1·2시 이후 잠자리에 든다면 해 뜬지 몇 시간 후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빛-어둠 주기와의 불일치는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우리 몸은 낮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이는 아침 햇빛의 형태로 올 수 있다. 만약 그런 신호를 받지 못하거나 혼합된 신호를 받으면 생물학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이는 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17일(현지시각) 허프 포스트에 말했다.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의과대학 수면의학과 인디라 구루바가바툴라 교수는 일부 뇌 기능이 수면 부족에 더 취약하다고 말했다.그는 “뇌의 전두엽은 수면 부족에 매우 취약하다. 전두엽은 기분과 감정조절을 포함해 뇌에서 많은 기능을 담당한다. 그래서 감정이 극단적으로 오가지 않도록 하는 능력, 즉 자신을 억제하는 능력은 수면 부족이나 늦게까지 깨어 있는 조건에서 손상된다”며 “그 결과로 부정적인 감정이나 불안이 증가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러한 감정을 조절하는 고차원적인 뇌 기능이 둔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구루바가바툴라 교수 역시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두 교수는 교대 근무자처럼 어쩔 수 없이 새벽에 깨어 있어야 하는 사람이라면 낮잠을 자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근무 중 밝은 인공 빛을 쬐는 게 좋다며 밝은 빛은 피로를 줄이고 기분을 좋게 하는 특성이 있다고 전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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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하루 6시간 이상 앉아있는 직장인에 ‘생명수’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에게 커피가 ‘생명수’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하루에 최소 6시간 이상 의자에 앉아있는 커피 비(非) 음용자는 하루 6시간 미만 앉아있는 커피 음용자보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확률이 58%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국제학술지 ‘BMC 공중보건’(BMC Public Health)에 17일(현지시각) 커피와 건강에 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한 중국 쑤저우대학교 의과대학의 연구원이자 주 저자인 저우후 이민은 이날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 논문에 없는 내용으로 보다 쉽게 설명했다.하루 6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같은 조건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24% 낮다는 것이다. 커피의 항염 효과가 장시간 움직이지 않는 것에서 오는 부작용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연구자들은 보고 있다.2021년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하루 평균 좌식생활 시간은 8.9시간에 이른다.신체활동이 줄면 신진대사가 저하돼 혈당, 혈압, 지방분해를 조절하는 신체 능력이 손상된다. 반복될 경우 체내 주요 기관과 조직에 광범위한 염증을 유발하여 크고 작은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6~8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 하는 것은 심장병, 당뇨병, 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률 증가 위험과 관련이 있다.연구진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미 국립보건통계센터의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서 수집한 1만 639명의 생활습관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들에게 하루 몇 시간을 앉아 있는지, 커피 소비량은 얼마나 되는지 확인했다. 13년간의 추적조사 기간 동안 945명이 사망했다. 그중 284명이 심혈관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연구진은 다변량 모델을 활용한 분석을 통해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있는 사람은 하루 4시간 미만 앉아있는 사람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46%,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79% 더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시는 사람(하루 2잔 이상)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모은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3%,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5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선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커피 섭취량이 가장 많은 그룹(하루 2~3잔 이상)에서는 앉아 있는 시간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 간의 관련성이 없었다.연구진은 커피 콩에 포함된 중요한 항산화 성분이 장시간 앉아 있는 것에서 오는 위험 요인을 상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봤다.연구진은 결론에서 “커피가 복잡한 화합물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기적의 화합물을 탐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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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폭 변화’, 더 많은 열량 소비하는 걷기 비법

    걷는 방법을 살짝 바꾸면 운동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같은 시간을 걷더라도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할 수 있다. 바로 보폭 변화다. 보폭 변동성이 1%증가하면, 사용하는 에너지가 0.7% 늘어난다는 사실을 과학자들이 발견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에머스트 대학교(University of Massachusetts Amherst) 연구진은 균일하지 않은 보폭이 사람의 신진대사, 즉 칼로리 소모 메커니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동료평가(피어 리뷰) 전 연구 논문 사전 공개사이트(biorxiv.org)에 연구 결과를 게재한 연구진은 평균 체중 약 70킬로그램인 24세의 건강한 남성 18명이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걷는 동안 신체의 변화를 측정했다. 먼저 5분 동안 평소처럼 걷게 했다. 이들은 평균 초당 1.2미터의 규칙적인 보폭을 보였다. 이어 조명을 비춰 평소 걸음보다 5%에서 10% 짧거나 길게 걷도록 만들었다. 이 때 실험 참가자들의 운동 중 증가하는 이산화탄소 수치를 측정했다.연구자들은 보폭 변동성이 2.7% 증가하면 신진대사율이 1.7%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짧은 걸음에서 긴 걸음으로, 또는 그 반대로 걸을 때 안정성을 유지하려 노력하면서 근육 수축 등으로 신진대사가 더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소모 열량은 측정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보폭 변동성이 신진대사에 크진 않지만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결론 내렸다. 공동 저자인 아담 그리밋(운동과학 석사)은 “더 자주, 더 크게 보폭에 변화를 주면 걷는 동안 신진대사율이 증가할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고 최근 영국 데일리 메일에 말했다.연구진은 노인과 신경계 질환이 있는 사람은 걷는 속도가 느리고 걸음걸이 변동성이 크며 이로 인해 신진대사 비용이 더 많이 드는 경향이 있다며, 새로운 정보가 칼로리 소모보다 나이 든 사람들의 에너지 절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연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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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치·뱅어·빙어 자주 먹는 女, 건강하게 오래 산다

    생선은 통째로!멸치처럼 살은 물론 대가리와 내장까지 통째로 먹는 작은 생선을 자주 섭취하면 암이나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여성이 건강상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다.생선을 많이 섭취하면 건강에 이롭다는 연구 결과는 전에도 많았다. 하지만 뼈까지 통째로 먹는 작은 생선 섭취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춘 연구는 거의 없었다고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일본 나고야대학교 의학대학원의 카사하라 치나츠 박사가 말했다.연구진은 일본인의 식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작은 생선과 건강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35~69세 사이의 일본인 8만802명(여성 57%)이 연구에 참여했다. 이들을 작은 생선 섭취 빈도에 따라 네 그룹으로 나누고 9년간 추적 관찰했다.작은 생선의 예로는 열빙어(시사모), 뱅어, 빙어, 말린 작은 정어리 등이다. 연구 기간 동안 2482명의 참가자가 사망했으며, 그중 약 60%인 1495명의 사인이 암이었다.연구자들은 작은 생선을 한 달에 1~3회 이상 먹은 여성은 이를 거의 섭취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암이나 기타 다른 원인으로 인한 사망확률이 낮다는 사실을 발견했다.작은 생선을 한 달에 1~3회, 주 1~2회, 주 3회 이상 먹은 여성은 거의 먹지 않은 여성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각각 32%, 28%, 3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각각 28%, 29%, 36%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국제 학술지 ‘공중보건 영양’(Public Health Nutrition)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진은 “작은 물고기는 건강한 식단의 구성 요소가 될 수 있다”며 “뼈와 내장을 함께 섭취하면 칼슘, 비타민, 지방산과 같은 미량 영양소의 훌륭한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특히 혈압을 낮추고 염증을 줄이며 뇌 기능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오메가-3 지방산뿐만 아니라 비타민 A와D의 항종양 효과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는 작은 생선을 일상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여성의 사망 위험을 줄이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남성에게도 비슷한 잠재적 이점이 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준은 아니었다. 명확한 이유는 찾아내지 못 했다.한계도 인정했다. 추적기간 동안 많은 참가자의 식습관 및 생활 습관 요인의 변화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 참가자가 작은 생선 섭취량을 정확하게 보고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점, 연구 지역이 일본으로 제한되었다는 점 등이다.그럼에도 연구진은 이번 성과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카사하라 박사는 “작은 생선은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고 대가리, 뼈, 내장까지 통째로 섭취할 수 있다”며 “작은 생선 섭취와 여성의 사망 위험 사이의 반비례 관계는 사람들의 식단에서 이러한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른 국적 사람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확신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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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마늘로 여드름 치료…‘美人’들 사이에 대유행

    미인(美人·미국인)들이 생마늘과 사랑에 빠졌다.생마늘로 여드름을 치료하는 ‘민간요법’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10대에게 특히 인기 있는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는 껍질을 깐 생마늘을 그대로 씹어 먹거나 잘게 자른 마늘을 숟가락에 담아 입에 넣고 물과 함께 삼키는 영상들이 넘쳐난다. 여드름이 난 부위를 생마늘로 문지르는 사람도 있다. 일종의 밈(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돼 너도나도 참여하고 있다.한국인의 최애 양념인 마늘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타임이 뽑은 세계 10대 슈퍼 푸드 중 하나다. 하지만 생마늘은 매운 맛과 특유의 냄새로 인해 외국에선 향신료로 분류한다. 이런 문화에서 생마늘을 먹는 모습은 무척 생경하다. 외모에 한창 신경 쓸 나이에 여드름은 큰 고민거리다. 생마늘 먹기라는 ‘극한 도전’이 유행하는 건 전통적인 치료 방법으론 효과를 못 본 사람이 많기 때문일 터. 실제 효과는 있을까.피부과 전문의들은 마늘이 건강에 좋은 것은 맞지만, 여드름에 큰 효과가 있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며 마늘 열풍에 찬물을 끼얹는다. 피부과 전문의 브룩 제피 박사는 “입 냄새가 심하게 날 수 있는 것을 빼면 해가 될 건 없겠지만, 여드름을 치료하는 더 많은 검증된 방법들이 있고, 마늘 유행엔 적용되지 않지만 실제로 과학에 뿌리를 둔 좋은 영양 식이요법도 있다”고 12일(현지시각) USA투데이에 말했다.피부과 전문의 앤서니 로시 박사는 마늘과 관련된 신화와 전설(서양에서 마늘은 흡혈귀와 뱀파이어를 물리치는 일종의 부적으로 통한다)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마늘을 여드름 치료의 만병통치약으로 보는 게 아닐까 하고 추측했다. 마늘이 뱀파이어를 물리칠 수 있다면 여드름 고민도 해결해 주지 않겠느냐는 것이다.“마늘은 몸에 좋고 건강에 많은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효과를 봤다면)마늘이 정말 여드름을 없애는 것인지 아니면 마늘을 너무 많이 먹은 탓에 물도 어마어마하게 마신 것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게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그는 말했다.로시 박사는 마늘이 여드름을 치료하지는 않더라도 마늘에 함유된 항산화 물질은 피부와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그는 마늘이 아니더라도 채소와 과일 특정 종류의 다크 초콜릿에서 항산화 성분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피 박사는 유제품과 가공식품을 피하는 게 여드름에 좋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사람들은 쉽고 빠른 해결책을 찾지만 불행히도 여드름 치료에 있어 빠르고 쉬운 해결책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피부과 전문의들은 피부에 문제가 있다면 전반적인 건강상태와 생활습관 그리고 식단을 함께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사람의 몸은 제각각 다르기 때문에 음식이 피부에 각기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특히 여드름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로시 박사는 “여드름은 매우 개인 적인 문제”라면서 “어떤 사람은 유제품이나 초콜릿 같은 특정 음식으로 인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여드름 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자신의 식단을 점검하고, 특정 음식이 여드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지 살펴보는 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조언했다.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 2024-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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