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활동’ 많이 할수록 치매 발병 평균 5년 늦춰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2월 3일 13시 39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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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적이나 친구를 만나고, 자원 봉사 활동이나 종교 행사에 참여하고, 외식을 하고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는 등 사회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 뇌 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인 치매 위험을 평균 5년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대수명을 3년 더 연장할 뿐만 아니라 치매로 인한 엄청난 금액의 의료비를 절약 수 있는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연구는 사회적 활동이 노년층의 인지 기능 저하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사회적 활동이 가장 적은 노인은 가장 활발하게 사회적 활동을 하는 이보다 평균 5년 먼저 치매에 걸렸다”라고 연구를 주도한 미국 러시대학교 의과대학 내과 부교수인 브라이언 제임스 박사가 연구 보도 자료에서 말했다.

‘러시 기억 및 노화 프로젝트’(Rush Memory and Aging Project)는 연구 시작 시 치매가 없었던 1923명의 노인을 평균 6.7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매년 인지 건강 상태를 평가하는 검진을 받았다.

치매나 경도 인지 장애의 징후를 확인하는 동시에 외식, 스포츠 경기 관람 또는 빙고게임, 여행, 자원봉사, 친척 또는 친구 방문, 단체 활동이나 종교행사 참석의 6가지 일반적인 사회적 활동 수준을 측정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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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회적 활동을 얼마나 활발히 하는지에 따라 1등급(거의 하지 않음)부터 5등급(거의 매일)까지 분류해 점수를 매겼다. 연령, 신체 운동, 교육 수준, 성별, 결혼 여부, 전반적인 건강 상태 등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일들도 고려했다.

7년 가까운 연구기간 동안 545명이 치매를 앓게 되었고, 695명은 종종 치매로 발전하는 경도 인지 장애(MCI) 진단을 받았다.

연구 결과 사회적 활동이 잦을수록 치매 발병이 늦춰지고 인지 저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빈번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노인들은 사회적 활동이 가장 적은 이들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38% 낮았다. 가장 활동적인 이들은 평균적으로 92세에 치매가 발병했지만 가장 덜 활동적인 이들은 87세이 발병 징후가 나타나 5년의 차이를 보였다.

경도 인지 장애 위험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MCI의 경우 가장 활동적인 그룹의 위험성이 2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경제 조사에 따르면 치매 발병을 5년 늦추면 1인당 의료비용을 50만 달러(약 7억3400만 원) 절약할 수 있다.

연구진은 사회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참가자들은 평균 기대 수명이 3년 더 높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흥미로운 점은 전문적인 프로그램이 아닌 일상적인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측정된 사회 활동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쉽게 삶에 통합할 수 있는 것들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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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활동이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 명확한 이유를 이 연구에선 알 수 없다. 다만 사회적 활동이 뇌를 자극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행위는 문제 해결, 기억 회상. 의사소통과 같은 정신적 작업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뇌를 활성화하고 신경 연결을 강화할 수 있다. 이러한 정신적 자극은 인지 기능 저하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

또한 사회적 활동은 외로움 해소에 도움이 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다. 외로움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체내 염증성 화학물질 증가로 이어져 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알츠하이머병과 치매(Alzheimer‘s & Dementia)에 게재됐다.

#사회적 활동#치매#인지 기능#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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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추천 많은 댓글

  • 2025-02-03 16:15:33

    태극기 집회에 열심히 참석하면 치매 예방도 되는구나 ㅋㅋㅋ

  • 2025-02-03 18:07:27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대처 전 영국 수상. 이 두 사람 만년에 치매를 앓았다. 머리도 좋고 왕성한 활동을 한 사람들이다. 사회적 활동을 많이 한다고 치매가 늦게 온다는 보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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