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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은 ‘연못 속 고래’로 불립니다. 930조 원대 기금 규모에 비해 국내 시장이 좁기 때문이죠.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 다변화를 위해 큰 바다인 해외로 계속 나갈 겁니다.” 10일 ‘2021 동아뉴센테니얼포럼’에서 기조연사로 나선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비중이 올해 말 처음 50%를 넘어서는 데 이어 2026년에는 55% 안팎까지 확대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연금은 8월 말 현재 기금 적립금 935조 원 가운데 41.1%(382조 원)를 해외 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해외 투자 중에서도 대체투자 비중을 늘려 기금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겠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인프라 시설,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는 전통 금융자산보다 위험은 높지만 수익성이 좋아 글로벌 ‘큰손’들이 일제히 뛰어들고 있다. 김 이사장은 “해외 대체투자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실제 투자 집행이 목표치에 못 미치고 있다”며 “랜드마크 부동산뿐 아니라 인프라, 디지털 플랫폼 등으로 투자처를 넓혀 가겠다”고 했다. 국민연금은 현재 10.6%(98조5000억 원)인 대체투자 비중을 2026년 15% 안팎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조강연에 나선 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도 “세계 국부펀드들이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부펀드는 국가 자산을 불리기 위해 외환보유액 등 외화 자산을 재원으로 정부가 조성한 펀드다. 지난해 세계 각국 국부펀드의 운용 자산은 9조1000억 달러(약 1경 원)에 이른다. 진 이사장은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국부펀드로서는 대체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며 “KIC도 현재 전체 자산의 15.3%인 대체투자 비중을 2027년까지 25%로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지 밀착형 대체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2017년 싱가포르 지사 설립에 이어 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도 사무소를 열었다”며 “해외 대체투자에 관심이 많지만 접근이 어려운 국내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공동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헌 대한지방행정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포럼 주제발표를 통해 “대체투자는 아는 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분야”라며 “그만큼 리서치는 물론이고 해외 운용사나 출자자와의 네트워크와 정보 교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방직 공무원들의 은퇴 자금을 관리하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는 국민연금이나 KIC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용 자산 규모는 작지만 대체투자 비중이 훨씬 높다. 지난해 말 전체 운용 자산(16조4000억 원)의 58.1%가 대체자산에 투자됐다. 최근 5년간 대체투자 비중은 11.3%포인트 늘었다. 장 CIO는 “미국 캘리포니아 교직원연금, 덴마크 연금펀드 등 해외 연기금과 손잡고 공동 투자를 추진한 덕분”이라며 “해외 연기금과 행정공제회가 자금을 절반씩 대는 방식으로 대체투자를 대형화했다”고 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지난해 실손의료보험 가입자 76만 명이 1000만 원이 넘는 보험금을 타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183만 명은 한 차례도 보험금을 받지 않았다. ‘의료쇼핑’을 하며 보험금을 과다하게 챙겨가는 소수 가입자 탓에 실손보험이 수조 원대 적자에 허덕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00만 원 넘는 실손보험금을 받은 가입자는 76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3496만 명)의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5000만 원 넘는 보험금을 받은 가입자도 9만 명이나 됐다. 보험금을 한 번이라도 받은 가입자는 1313만 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37.6%였다. 나머지 62.4%인 2183명은 매달 보험료를 내면서도 한 번도 실손보험을 이용하지 않았다. 보험업계는 보험금을 과도하게 받아가는 소수 가입자와 과잉 진료를 하는 일부 병원 때문에 실손보험 적자가 쌓이면서 전체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개인 실손보험의 적자(보험료 수입에서 보험금과 사업비를 뺀 것)는 2조5000억 원에 이른다. 보험사들은 연초 1, 2세대 실손보험 보험료를 6.8~21.2% 인상한 데 이어 7월엔 의료 이용량이 많으면 보험료가 할증되는 ‘4세대 실손보험’을 도입했지만 적자 구조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1~6월)에만 손해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적자는 1조4128억 원으로,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적자 규모는 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등 일부 보험사는 올 들어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수 가입자에게 막대한 보험료를 지급하다보면 실손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가 줄어들고 보험료도 인상될 수밖에 없다. 실손보험을 이용하지 않는 다수의 가입자만 피해를 본다”고 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카카오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주가가 8일 일제히 급락했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날보다 2.80%(1600원) 내린 5만56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8%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이날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주식 2030만 주(전체 상장 주식의 4.2%)가 의무보유 제한에서 해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기관투자가들이 803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세를 이끈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04억 원, 354억 원을 순매수했다. 카카오페이는 9.71%(1만6500원) 하락한 15만3500원에 마감했다. 여전히 공모가(9만 원)보다 높지만 상장일인 3일 종가와 비교하면 3거래일 만에 20% 이상 급락했다. 주가 고평가 논란이 계속되는 데다 기관들이 보유한 유통 가능 물량이 많아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가는 메리츠증권(11만 원), 이베스트투자증권(12만2730원) 등 증권사들이 제시한 적정 주가보다 여전히 높다. 이날 카카오페이 시가총액도 20조114억 원으로 감소해 시총 순위는 카카오뱅크(26조4156억 원), KB금융지주(22조9942억 원)에 이어 금융주 3위로 떨어졌다. 상장일에는 증시 입성과 동시에 금융주 2위 자리를 꿰찬 바 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개시 발표에도 뉴욕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국내 증시는 ‘삼천피(코스피 3,000)’를 회복하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 공급망 병목 현상 등 글로벌 악재에 국내 증시가 더 취약한 구조를 가진 탓이다. 한미 증시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미국 증시로 눈 돌리는 ‘개미 투자자’도 늘고 있다. 5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0% 오른 15,971.59에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0.56%, 0.37% 올라 나란히 최고점을 갈아 치웠다. 9월 말과 비교해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의 상승률은 10.54%, 9.05%에 이른다. 반면 상반기(1∼6월)만 해도 미국 증시를 쫓아 달아올랐던 국내 증시는 시들한 모습이다. 5일 코스피는 0.47% 하락한 2,969.27로 마감해 3일째 3,000을 넘지 못했다. 9월 말과 비교하면 3.24%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S&P500지수와 코스피의 등락률 차이는 10.11%포인트까지 벌어져 2011년 2월(9.50%포인트) 이후 11년 만에 최대 수준을 보였다. 한미 증시의 움직임이 달라진 것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업황 둔화 등 최근 발생한 대외 악재에 대한 내성이 다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기업 중 경기민감업종,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공급망 차질과 관련된 업종 비중이 58.9%로 S&P500지수(28.9%)보다 훨씬 높았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국내 제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 같은 한미 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기업 실적이 3분기 고점을 찍어 코스피가 3,000을 오르내리는 횡보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반면 미국은 블랙프라이데이, 부활절, 크리스마스 등의 소비가 뒷받침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했다. 디커플링 장기화 우려에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고 미국 주식으로 갈아타는 개인투자자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6조8331억 원으로 전달에 비해 19.70% 급감했다. 반면 지난달 미국 주식 거래대금은 259억1075만 달러(약 30조7400억 원)로 한 달 새 9.42% 늘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잔액도 5일 현재 659억66만 달러로 9월 말에 비해 18% 이상 급증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는 호텔, 항공 등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증시는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상승장에 진입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국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약 2년간의 경기부양 기조를 접고 통화정책 정상화의 첫 스텝을 밟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테이퍼링)해 나갈 계획이다. 3일(현지 시간)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작년 12월 이후 경제에서 연준의 목표를 향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는 것을 고려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연준은 11월부터 월간 자산 매입 규모를 국채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 등 모두 150억 달러씩 줄여 나가기로 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 수준(0.0∼0.25%)으로 낮추고 매월 국채 800억 달러와 MBS 400억 달러 등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며 시장에 돈을 풀어 왔다. 이제는 이 규모를 차츰 줄여 내년 6월까지는 자산 매입 규모를 ‘0’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다만 11, 12월에 각각 150억 달러 줄인 뒤 경기 상황을 보고 테이퍼링 속도를 결정하기로 했다.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공식 선언함에 따라 앞으로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계속된다면 연준은 자산매입을 완전히 종료하고 정책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릴 가능성이 높다. ○ 통화정책 정상화 첫걸음연준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제로 금리와 양적완화(유동성 공급)라는 2가지 비상수단을 동시에 강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시장 금리를 낮게 유지해 소비와 투자를 유도하고 이에 더해 인위적으로 돈을 꾸준히 풀면서 충격에 빠진 경제를 소생시키겠다는 목적이었다. 중앙은행의 이런 긴급 처방은 재정지출 확대, 백신 보급 등과 맞물려 상당한 정책 효과를 냈다. 이제는 오히려 경기 과열과 인플레이션, 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난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백신 접종과 정책 지원으로 경제활동 지표가 계속 강화되고 있다”며 “수급 불균형과 경제 재가동 등이 일정 부문에서 상당한 가격 상승을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최근의 자산 가격 급등도 연준이 돈줄을 죄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요즘 미국 집값은 유동성 확대와 주택 수요 증가로 역대 최고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증시 역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연준의 출구전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신흥국에서 자금 이탈이 일어나며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 시장은 이제 금리인상 시기에 관심 테이퍼링이 시작됨에 따라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다음 스텝인 금리 인상 시기에 쏠리고 있다. 자산 매입을 종료하고 나면 연준은 내년 중반쯤 경제 상황에 따라 본격적인 금리 인상 채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일단 금리 인상 자체에는 선을 긋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오늘 테이퍼링을 시작하는 것이 금리 인상에 대한 직접 신호는 아니다. 지금은 금리를 올릴 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고용 등의 경제지표가 더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의 테이퍼링 개시 선언으로 한국은행도 이달 25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은은 8월 시작한 선제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내년 초반까지 유지하면서 연준의 향후 긴축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가 일시적이라는 기존 입장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연준은 성명에서 “인플레는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요인’들을 반영해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간 인플레는 ‘일시적인 것’이라고 단정적으로 표현한 것에 비해 다소 후퇴한 것이지만 그래도 물가 상승 국면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는 시각엔 변함이 없었다. 이에 대해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폴 애슈워스는 “여전히 비둘기파(통화 완화주의자)들이 연준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의 이런 입장은 테이퍼링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안전장치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내년 6월 테이퍼링 종료와 함께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내년 말까지 1∼4차례의 금리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유동성 공급 속도를 늦추겠다는 연준 결정에도 이날 뉴욕 증시는 “시장에 불확실성이 제거됐다”는 해석이 나오며 3대 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실손의료보험만 있으면 큰돈 안 들이고 시력 교정을 할 수 있대.” 대전에 사는 40대 A 씨는 얼마 전 지인 B 씨의 말에 혹해 서울 강남구의 한 안과를 찾았다. 병원은 멀쩡한 A 씨의 눈을 백내장이라고 진단하고 1050만 원짜리 시력교정 수술을 해줬다. A 씨가 낸 돈은 단돈 8만 원. 진료비의 90%인 945만 원은 실손보험금에서 나왔고 97만 원은 B 씨가 내줬다. 알고 보니 B 씨는 실손보험 가입자와 안과를 연결해주는 브로커였다. 멀쩡한 눈을 백내장으로 진단해 보험금을 타내는 이른바 ‘생내장’ 보험사기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 지난해 보험사기로 적발된 사람은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병원이 브로커를 고용해 조직적으로 사기를 벌이는가 하면 학생 주부 등이 가담한 생계형 보험사기도 늘고 있다.○ ‘생내장’, ‘뒤쿵’ 등 보험사기 지능화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인원은 9만8826명으로 2019년에 비해 6.8% 증가했다. 적발 금액도 8986억 원으로 2.0%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병원 이용량과 자동차 운행량이 크게 줄었는데도 보험사기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A 씨가 수술 받은 안과는 브로커를 고용해 실손보험 가입자를 모집하고 멀쩡한 사람에게 백내장 수술을 하는 ‘생내장’ 병원이었다. 병원은 브로커를 실장, 팀장 등으로 나누고 환자 1명당 30만∼120만 원의 수수료를 줬다. 브로커는 인근 오피스텔에 숙박시설까지 마련해 환자들을 관리했다. 보험업계는 최근 백내장 수술이 급증한 원인을 이 같은 생내장 수술에서 찾고 있다. 지난해 백내장 수술에 지급된 실손보험금은 7424억 원으로 2년 만에 155% 급증했다. 올해는 1조 원이 넘는 보험금이 백내장 수술에 지급될 것으로 추산된다. 미용 목적의 필라테스 교습을 ‘도수치료’로 둔갑시켜 보험금을 타내는 병원도 등장했다.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고의로 ‘뒤쿵’(차량을 뒤에서 쿵 받는다는 뜻) 사고를 유발하는 등 보험사기 수법도 지능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생계형 보험사기도 늘어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나빠지면서 무직자 학생 등 일반인이 생계를 위해 보험사기에 뛰어드는 일도 늘고 있다. 지난해 직업별 보험사기 증가율은 학생(20.3%), 무직자(17.9%), 주부(7.2%) 등에서 높았다. 연령별로는 10대(18.0%)와 20대(18.9%) 증가율이 높아 보험사기 가담자의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희경 생명보험협회 보험사기예방팀장은 “고액의 보험금을 노린 계획적 범죄보다 일반인이 가담하는 보험사기가 늘어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보험사기에 의한 허위·과잉진료는 의료사고를 유발하고 보험사의 손해를 키워 보험 가입자들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기에 대응하기 위해선 금융당국, 수사기관, 보험사 간의 정보 공유와 합동조사 등의 공조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맡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사기로 적발되더라도 보험금을 회수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보험사기 적발 금액의 환수율은 2.9%에 그쳤다. 현행법상 보험금을 환수하려면 보험사가 별도의 민사소송을 제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한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기 보험금을 회수하기 위한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카카오의 핀테크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유가증권시장 입성과 동시에 시가총액 25조 원을 돌파하며 단숨에 시총 13위에 올라섰다. 전통 금융그룹을 제치고 카카오뱅크에 이은 국내 금융주 2위 자리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그룹의 전체 시총은 100조 원을 넘어 5번째 ‘100조 클럽’에 진입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시초가 대비 7.22%(1만3000원) 오른 1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0% 균등 배정’으로 공모주를 청약받은 투자자들은 1주당 10만3000원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시초가는 공모가(9만 원)의 2배인 18만 원에 결정됐지만 상한가까지는 오르지 못해 ‘따상’에는 실패했다. 이날 카카오페이의 시총은 25조1609억 원으로 현대모비스, 크래프톤 등을 제치고 시총 13위(우선주 제외)에 안착했다. 특히 KB금융(약 23조 원), 신한지주(약 19조 원)를 따돌리고 금융주 2위에 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7% 이상 떨어졌지만 금융 대장주 자리를 지켜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이 금융주 1, 2위를 모두 차지했다. 이에 따라 금융 계열사와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넵튠을 포함한 카카오그룹의 시총은 116조3419억 원으로 불어 삼성(624조 원), SK(197조 원), LG(132조 원), 현대차(130조 원)에 이은 ‘100조 그룹’에 들었다. 2014년 국내 최초의 간편결제 서비스로 출발한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과의 연계를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6월 말 현재 누적 가입자 3650만 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000만 명에 이른다. 이번 기업공개(IPO)로 확보한 자금으로 증권 모바일거래서비스(MTS), 디지털손해보험 등 새로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선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화려한 데뷔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KTB증권은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며 카카오페이의 적정 주가를 공모가 아래인 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 플랫폼 규제는 미국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인수합병(M&A)을 원천적으로 막으려는 미국처럼 규제가 더 강해져 플랫폼 기업의 성장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자산과 순이익 규모가 한참 뒤처지는데도 전통 금융사 시총을 넘어선 것을 두고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카카오톡과의 연계성과 추후 금융 서비스 확대로 성장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플랫폼 금융 사업자의 확장성과 성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카카오뱅크 사례를 볼 때 카카오페이 시총이 40조 원 이상 갈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카카오페이 임직원들은 스톡옵션으로 1조 원 넘는 시세 차익을 거두게 됐다. 가장 많은 스톡옵션을 받은 류영준 대표의 평가차익은 종가 기준 1339억 원에 이른다. 우리사주조합의 평가차익도 1인당 4125만 원으로 추산된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올 들어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온 신용카드사들이 ‘이중 악재’를 만나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당장 이달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유력한 데다 내년 1월부터 카드론(장기카드대출)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새로 포함되기 때문이다. 카드론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민 대출자들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들어 9월까지 5387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4702억 원)에 비해 14.6% 늘어난 규모다. 삼성, KB국민, 하나카드 등 실적을 발표한 다른 카드사도 일제히 순이익이 20% 이상 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회복 국면에서 소비심리가 개선된 데다 대출도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6월 말 현재 7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4조131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6% 늘었다. 그러나 이 같은 호실적이 계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이 3년마다 재산정하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이달 추가로 인하될 것이 유력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수수료가 0.1%포인트 인하될 때마다 5000억 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수료 인하로 발생한 적자를 카드론 등으로 만회해 왔는데 이번엔 카드론 규제까지 겹쳐 더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발표된 가계부채 보완 대책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카드론이 DSR 산정 대상에 새롭게 포함된다. 또 카드사에 적용되던 DSR 기준도 현행 60%에서 50%로 강화된다. 당국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카드론 취급 제한 등 추가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카드업계에선 카드론 수요가 크게 줄면 이자 이익도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이미 카드사들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카드론 증가세도 멈췄다. 카드론 잔액은 9월 5339억 원 줄어 1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카드사 관계자는 “DSR 규제로 줄어드는 수익이 최대 30% 정도일 것으로 추산돼 위기감이 크다”고 했다. 카드론을 이용해 왔던 서민 취약계층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론은 생활자금이 필요한 실수요자들이 주로 이용한다. 규제 강화로 저신용자들이 제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했다. 카드사들은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동차 할부금융, 리스업 등 비카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데이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고 데이터거래 시장,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업(CB) 같은 새로운 시장에도 뛰어들고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지역에 현지법인과 지점을 설립하고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본업인 카드 사업에서 수익성이 떨어지다 보니 다른 영역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지난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4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면서 연 3%대로 올라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데다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우대금리는 줄이고 가산금리를 올려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대출 금리도 4%를 넘어서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한은에 따르면 9월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금리는 연 3.01%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19년 3월(3.04%)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금리는 한 달 새 0.13%포인트 상승하며 2016년 11월(0.15%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전달보다 0.18%포인트 오른 4.15%로 2년 3개월 만에 4%를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도 대출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5%마저 넘어섰다. 대출 금리의 선행 지표인 국고채 금리도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103%에 마감하며 2018년 8월 3일(2.108%) 이후 3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신용대출 금리도 평균 4%대… “내년 더 오를것” 주담대 금리 3%대로 상승 은행들이 가계대출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을 줄이기 위해 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담보가 있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담보 없이 신용으로 돈을 빌리는 신용대출 금리보다 높은 이례적인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29일 현재 KB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는 연 3.88∼5.08%로 지난해 말보다 1%포인트 넘게 올랐다. 신한, 우리, 하나 등도 모두 최고 금리가 5%대 초반을 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아파트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5.08%(금융채 5년물 기준)인 반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금리는 연 4.37%(금융채 1년물 기준)였다. 대출 금리 상승에는 산출 기준으로 활용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지난달 말보다 0.36%포인트 오른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억제하기 위해 우대금리도 계속 줄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27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우대금리를 최대 0.5%에서 0.3%로 낮췄다. 부동산담보대출에 적용되던 급여·연금 이체, 공과금·관리비 이체 등 6가지 항목에 따른 우대금리(0.1%)도 폐지했다. 대출 금리 상승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이미 다음 달 기준금리를 현행 0.75%에서 1%로 올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지금보다 금리 인상이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파른 금리 인상의 충격이 취약계층에 집중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취약계층에 적용되는 금리는 평균보다 더 높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이들에게 더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에 힘입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나란히 4% 넘게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 치웠다. 시가총액 상위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 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미국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전날보다 4.96% 상승한 2924.35달러로 마감했다. 2004년 증시 상장 이후 역대 최고가다. 이날 알파벳의 시총은 1조9490억 달러로 불어나 사상 첫 ‘2조 달러’ 클럽 가입을 눈앞에 뒀다. 마이크로소프트도 4.21% 오른 323.17달러에 마감하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조만간 4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 공개된 3분기(7∼9월) 실적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구글은 3분기 189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뒀다. 시장 예상치(158억 달러)를 웃도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매출도 651억 달러로 14년 만에 최고치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453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넘었다.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수익도 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6일 현재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잔액은 616억7244만 달러로 지난달 말보다 10.90% 늘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회사원 강모 씨(28)는 7월 ‘투자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가입한 뒤 그동안 은행, 증권사 계좌에 모아뒀던 자금 대부분을 이 ISA로 옮겼다. 중개형 ISA는 국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할 수 있는 데다 세금 감면 혜택까지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강 씨는 “ISA를 활용하면 주식 투자로 수익도 올리고 절세 혜택도 볼 수 있다”며 “사회 초년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세테크 상품”이라고 말했다. 올해 2월 중개형 ISA가 선보인 뒤 6개월 만에 146만 명에 가까운 고객을 끌어모았다. 강 씨처럼 주식 투자와 절세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중개형 ISA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2월 출시 후 기존 ISA서 ‘갈아타기’ 봇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ISA 가입자는 251만 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94만 명)에 비해 57만 명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계좌 잔액도 6조4029억 원에서 9조8682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중개형 ISA 가입자는 8월 말 현재 146만 명에 이른다. 전체 ISA 가입자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다. 중개형 ISA 가입자는 3월 말 23만 명, 5월 말 73만 명, 7월 말 122만 명 등으로 매달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16년 처음 선보인 ISA는 예금, 펀드, 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일명 ‘만능통장’으로 불린다. 투자 종목마다 계좌를 따로 개설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국내 주식에는 투자할 수 없었다. 하지만 2월부터 국내 주식 등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ISA가 나오면서 기존 ISA에서 중개형 ISA로 ‘갈아타기’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었다. 특히 정부가 중개형 ISA에서 발생하는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전면 비과세하겠다는 세법 개정안을 7월 내놓자 가입자는 한 달 새 34만 명 급증했다. 인기 비결은 세금 아끼는 ‘세테크’ 중개형 ISA는 주식 투자 외에도 세테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2023년부터 주식 매매 차익에도 전면 과세가 시행돼 금융투자소득이 5000만 원을 넘어가면 초과 수익의 20∼25%에 해당하는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중개형 ISA를 통한 주식 및 주식형 펀드의 매매 차익에는 그 금액이 얼마이더라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손익 통산 혜택도 있다. 손익 통산은 세금을 매길 때 손실이 나면 이를 고려해 세금을 덜 내는 제도다. 중개형 ISA에서 거래해 손실이 나면 다른 금융상품에서 얻은 이익에 상쇄해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에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ISA를 활용해 연말정산 때 추가 공제를 받을 수 있다. IRP는 연 최대 18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고, 700만 원 내에서 세액공제를 해주는 상품이다. ISA의 경우 의무로 3년간 보유해야 하고 이 기간에는 자금을 뺄 수 없는데 3년이 지난 만기 자금을 IRP에 넣을 경우 최대 300만 원의 세액공제가 추가로 제공된다. “배당주, 리츠 투자 등에 ISA 활용”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최근 증시가 ‘박스권’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중개형 ISA를 이용해 금융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은행주는 금리 인상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고 배당금도 챙길 수 있다. 리츠 역시 인플레이션 시기의 대표적인 위험 분산 투자처로 꼽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개형 ISA의 경우 배당 및 이자 소득세가 최대 200만 원까지 비과세된다”며 “은행주, 리츠 등을 활용해 배당수익을 받는 것도 안전한 투자법”이라고 말했다. 2023년부터 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일찌감치 ISA를 만드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ISA는 연간 2000만까지만 납입할 수 있고 총 계좌 잔액이 1억 원을 넘어선 안 된다. 하지만 중개형 ISA는 다른 ISA와 달리 5년 한도에서 미납입분을 다음 해로 이월할 수 있다. 올해 계좌를 만들어 당장 입금하지 않아도 내년에 2000만 원을 더 입금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올해 하반기(7∼12월)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일반 공모주 청약을 시작한 첫날 60만 명 이상이 몰렸다. 카카오페이는 IPO를 통해 올해 말과 내년 초 증권, 보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증권사 4곳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카카오페이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오후 4시 현재 60만863건이 접수됐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7.97 대 1이며, 총 1조5242억 원의 청약 증거금이 들어왔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 계열사들과 비교하면 첫날 성적이 다소 저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페이가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100% 균등 배정’과 최근 증시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0% 균등 배정은 증권사마다 배정된 청약 물량을 청약 계좌 수로 나눠 주는 방식이다.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 원)만 청약하면 모든 투자자가 똑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이날 오후 4시 경쟁률로 계산하면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7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찾아 ‘눈치 보기’가 이어지면서 첫날 청약에 나서지 않은 투자자가 적지 않다고 증권사들은 전했다. 이날 경쟁률은 삼성증권 7.34 대 1, 대신증권 2.55 대 1, 한국투자증권 16.96 대 1, 신한금융투자 12.69 대 1이다.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에 둘째 날 신청자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PO를 통해 조달하는 1조5000억 원가량을 보험, 투자, 대출중개 등 새로운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쓰겠다고 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올해 말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주식거래서비스(MTS)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어 내년 초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해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6월 디지털 손보사 예비허가를 받았고 본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신용대출 중심의 대출중개 서비스도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 대출로 확대하기로 했다. 플랫폼 규제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IPO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신원근 전략총괄부사장(CSO)은 “규제를 사업 확장의 제약 요인이 아닌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정책 방향에 맞춰 성장하겠다”고 했다. 류 대표는 “해외 핀테크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에 대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올해 마지막 기업공개(IPO) 대어급으로 꼽히는 카카오페이가 25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9만 원에 일반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기관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이 1700 대 1을 웃돌아 청약 열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25, 26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뒤 다음 달 3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다. 앞서 20, 21일 진행된 기관 대상 수요 예측에서 카카오페이의 공모가는 희망 범위(밴드) 최상단인 9만 원에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11조7300억 원이다. 수요 예측에선 국내외 기관 1545곳이 참여해 1518조 원의 주문을 넣었다. 경쟁률은 1714 대 1을 넘었다. 우리사주조합 청약률도 100%를 넘겼다.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425만 주가 일반 투자자들에게 배정된다. 이번 청약은 국내 IPO 사상 처음으로 청약 물량의 100%가 균등 배정된다. 최소 단위인 20주(증거금 90만 원)만 청약하면 모든 투자자가 똑같은 수량의 주식을 받는 것이다. 42만5000명이 참여하면 10주씩, 425만 명이 참여하면 1주씩 받을 수 있다. 증거금을 많이 내는 게 중요하지 않아 청약 경쟁률이 낮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증권,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4곳에서 청약을 받고 25일엔 온라인으로 오후 10시까지 신청을 받는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KB국민은행이 10개가 넘던 기존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합하고 증권 카드 보험 등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까지 넣은 ‘KB스타뱅킹’을 선보인다. 국민은행은 27일 고객 중심으로 전면 개편한 KB스타뱅킹 앱을 내놓는다고 24일 밝혔다. 2010년 4월 선보인 KB스타뱅킹은 현재 1760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마이머니, KB스마트원, KB브릿지 등 10개가 넘는 기존 앱에서 고객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만을 추려 KB스타뱅킹에서 한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KB증권의 ‘이지 주식 매매’, KB국민카드의 ‘KB페이’, KB손해보험의 ‘스마트 보험금 청구’ 등 6개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도 넣었다. 새로운 스타뱅킹 앱을 KB금융그룹의 허브 역할을 하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특히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인 ‘마이 자산관리’ 기능이 신설됐다. 은행은 고객의 자산관리 특성을 8가지로 분류해 유형에 맞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절세, 상속, 은퇴 준비 등 영업점에서 받던 상담 서비스도 앱에서 누릴 수 있다. 맞춤형 서비스와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해 인터넷전문은행과 정면 대결을 벌일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기능을 앱 하나에 모아 생활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하고 디지털 금융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3월 미국 뉴욕 증시를 뒤흔들었던 한국계 펀드매니저 빌 황(황성국)의 아케고스캐피털에 대한 300억 달러(약 34조 원)대 주식 강제 처분은 차액결제거래(CFD)가 도화선의 하나로 작용했다. CFD는 증권사에 증거금만 맡기면 주식을 실제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변동에 따라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장외파생상품이다. 국내에서도 CFD가 고액 자산가의 ‘빚투’(빚내서 투자) 수단으로 떠오르면서 시장 규모가 2년 새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최소 증거금 기준을 높이는 등 규제를 강화했지만 최근 증시가 요동치면서 CFD에서 이미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있어 시장의 충격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CFD 계좌 잔액은 4조2864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말(1조2713억 원)과 비교하면 3.4배로 급증했다. CFD 계좌 잔액은 지난해 11월 처음 2조 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한 달 만에 4조 원대까지 돌파해 4조 원대 중반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CFD 계좌를 가진 개인투자자도 2019년 말 823명에서 8월 말 현재 6배에 가까운 4720명으로 급증했다. CFD는 증거금만 내면 증권사가 대신 주식을 매매해 차익은 투자자에게 주고 증권사는 수수료를 가져가는 구조다. 투자 위험이 커 금융투자상품 잔액이 5000만 원 이상이면서 연소득 1억 원 이상 등의 조건을 갖춘 ‘전문 투자자’만 거래할 수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 속에 고액 자산가들이 CFD를 통해 대규모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CFD의 최소 증거금 비율은 이달부터 기존 10%에서 40%로 높아졌다. 지난달까지 증거금 1억 원으로 10억 원어치까지 주식을 살 수 있었다는 뜻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거금 비율 상향으로 CFD 레버리지 효과가 10배에서 2.5배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이라며 “전문 투자자 요건도 까다롭지 않아 CFD 규모는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CFD 시장이 커지면서 지난해까지 7개 증권사가 CFD를 취급했지만 올 들어 삼성, NH투자,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뛰어들어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CFD도 주가가 급락할 때 투자자가 증거금을 추가로 채워 넣지 못하면 증권사들이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에 나선다는 점이다. 빌 황도 이렇게 큰 손실을 봤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이 금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CFD 반대매매 규모는 3818억 원에 이른다. 올 들어 증시가 출렁이면서 지난해(1615억 원)의 2.3배 이상으로 늘었다. 단기간에 급증한 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지난달부터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CFD 반대매매 규모는 더욱 커졌을 것”이라며 “CFD 반대 매물이 급증하면 주가 하락 폭을 더 키우고 반대매매가 또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전자금융의 발전에도 주식 배당통지서는 여전히 일반우편으로만 발송돼 비용이 낭비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예탁결제원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투자자들에게 발송된 배당통지서는 4455만 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식투자 열풍이 거셌던 올 상반기(1∼6월)에는 1240만 건이 발송돼 지난해 전체 발송량(664만 건)의 약 두 배로 급증했다. 5년여간 배당통지서 발송에 187억 원가량이 들어갔다. 상법에 전자주주명부를 작성할 근거 조항이 마련돼 이메일 등으로 배당통지서를 보낼 수 있는데도 여전히 관행에 따라 우편으로만 발송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의원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흐름과 디지털금융에 역행하는 것”이라며 “예탁원은 배당통지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에 수입물가가 5개월 연속 뛰면서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수입물가가 계속 오르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124.58로 전달보다 2.4% 올랐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는 5월 이후 5개월 연속 올랐다. 지수 자체로는 2014년 2월(124.60)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26.8% 올라 2008년 11월(32.0%)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끈 건 국제 유가였다. 한국이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9월 평균 배럴당 72.63달러로 전달보다 4.5%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원유(5.3%), 유연탄(9.7%), 천연가스(5.4%) 등이 일제히 급등했다. 중간재 중에서는 석유 및 석탄제품(5.7%), 1차 금속제품(2.3%)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최근 국제유가(서부 텍사스산 원유 기준)가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도 장중 1200원까지 치솟으면서 당분간 수입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수입물가는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국내 물가도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회의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왔다”며 “한국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2% 또는 2%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 같다”고 했다. 정부가 기존에 발표한 물가상승률 목표치는 연 1.8%였다.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에는 달러 강세와 내국인의 해외투자 증가 등 수급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홍 부총리는 “면밀하게 환율 동향을 관찰하고 있다. 필요하면 안정화 조치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에너지 대란’ 우려가 커지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 공기업, 기업, 학계 등과 함께 매주 회의를 열고 수급 동향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점검하기로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금융투자협회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무료 금융교육 플랫폼 ‘알투플러스’를 선보인다. 금융투자협회는 14일 알투플러스 공개 행사를 열었다. 알투플러스는 금융투자의 기본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무료 플랫폼이다. ‘알고 하는 투자’의 약자인 ‘알투’와 ‘플러스’의 합성어다. AI 모델을 기반으로 개인의 투자 역량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30개 문항을 풀면 자신의 투자 성향, 행동 편향, 투자 지식 등에 대한 종합 진단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학습할 수 있다. 미니 진단은 금융투자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측정한다. 상세 분야별 점수로 본인의 금융투자 이해도를 파악할 수 있다. 알투플러스에서는 증권회사와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가 만든 교육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하는 정보를 담은 온라인 자료도 무료로 제공된다. 현재 주식 중심으로 콘텐츠가 구성돼 있다. 앞으로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 교육 콘텐츠도 추가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는 고령층 맞춤형 콘텐츠도 제공해 전 연령대가 고루 이용할 수 있는 종합교육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수입물가가 5개월 연속 뛰면서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정부가 당초 예측한 1.8%를 넘어 2%나 이를 웃도는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수입물가지수는 124.58로 전달보다 2.4% 올랐다. 이는 2014년 2월(124.60) 이후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26.8% 급등한 것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폭은 2008년 11월(32.0%) 이후 12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다. 국제 유가가 지난달 4% 넘게 급등하면서 수입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진만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수입물가도 올랐다”라고 했다. 유가 상승 여파로 광산품(5.1%), 석탄 및 석유제품(5.7%)의 수입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국제유가가 7년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고 원-달러 환율도 최근 장중 1200원까지 치솟으면서 당분간 수입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수입물가는 한 달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달 소비자물가도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홍남기 부총리는 13일(현지 시각)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2% 수준에서 물가 상승이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2%나 이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서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당초 올해 물가 상승률을 1.8%로 전망했다. 환율 상승세가 이어지면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홍 부총리는 최근 환율 급등에 대해 “환율 상황이 우려했던 것만큼 진행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정부는 안정화 조치를 언제든지 준비하고 필요하다면 조치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기적 요인에 의해 환율이 급등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면밀하게 환율 동향을 관찰하고 주시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하락한(원화 가치는 상승) 1188.5원에 출발해 오후 2시 45분 현재 1187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나란히 연중 최저가로 추락했다. ‘십만전자(주가 10만 원)’를 기대했던 삼성전자는 10개월 만에 ‘육만전자’로 내려앉았고 SK하이닉스는 엿새 연속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웠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가 흔들리면서 국내 증시의 하락세도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3.50%(2500원) 급락한 6만9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 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12월 3일(6만9700원) 이후 처음이다. 연중 최고점이던 1월 11일(9만1000원)과 비교하면 24% 넘게 빠졌다. SK하이닉스 역시 2.66% 하락한 9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며 6거래일간 12% 넘게 급락했다. 두 기업의 시총은 이달 들어서만 각각 30조 원, 8조 원 넘게 증발했다.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투톱의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2810억 원, 874억 원어치 팔았다. 반면 같은 기간 ‘개미’들은 각각 1조5628억 원, 1727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올 들어 이날까지 개미들이 사들인 삼성전자는 34조5000억 원, SK하이닉스는 5조3400억 원에 이른다. 올해 개인 순매수 1, 2위다. 두 종목의 하락세가 계속되면 개미들의 손실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메모리반도체(D램) 업황에 대한 우려는 8월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메모리반도체의 겨울이 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불을 지폈다. 이때도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던 골드만삭스는 8일 “견해가 틀렸다”며 반도체 업황 부정론에 합류했다. 골드만삭스는 “PC용 메모리반도체 주문량 감소와 공급망 문제에 따른 모바일·서버용 시장 악화로 가격 부진이 전망된다”며 “현물 가격이 뚜렷한 반등 징후 없이 하락하고 있어 내년 2분기(4∼6월)까지 반도체 수요의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고 했다. 국내 증권가도 두 종목의 목표 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9만2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낮춘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늘었던 비대면 수요가 둔화되면서 정보기술(IT) 완성품 출하가 부진하다. 반도체 주식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도 하락하고 있다”고 했다. 증시 하락세와 맞물려 반도체 종목이 더 충격을 받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공급망 문제 등으로 세계 증시가 하락하면서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주가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이날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해 2,910대로 후퇴했다. 다만 이 같은 하락세가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겨울철 전력 성수기에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반도체 같은 내구재 소비가 감소할 것”이라며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면 반도체 수요도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