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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반지를 맞추려고 하는데 값이 점점 오르네요. 빨리 주문해야겠어요.” 12일 오후 여자친구와 서울 종로구 종로3가 귀금속 거리를 찾은 직장인 김모 씨(31)는 금반지 시세를 알아보다가 오른 값에 놀랐다. 김 씨는 “애초 다음 달에 반지를 살까 생각했는데 금값이 많이 올라 미리 사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순금은 3.75g당 29만2000원에 거래됐다. 세공비가 추가되는 돌반지는 32만 원을 넘기도 했다. 금은방을 운영하는 이모 씨(47)는 “어제만 해도 28만 원 수준에 거래됐는데 하루 사이에 가격이 뛴다. 금값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고 밝혔다. 금값이 상승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조기 인상에 따른 긴축 우려, 인플레이션 등이 맞물리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오르고 있다. 주식,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 가격은 떨어지지만 금 수익률은 상승하면서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일 기준 금 시세는 지난해 말(6만8950원) 대비 2.04% 오른 g당 7만360원이었다. 지난해 6월 말(6만4120원)보다는 9.7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6% 넘게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지난달 26일에는 g당 금값이 2020년 10월 이후 1년 3개월 만에 7만1000원을 웃돌기도 했다. 지난해 주식, 가상화폐 등의 가격이 올랐을 때는 안전자산인 금이 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금리 인상 등으로 시중 유동성이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에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자 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를 방문한 60대 김모 씨는 1kg 골드바 3개를 주문했다. 개당 8000만 원이 넘기 때문에 단박에 2억4000만 원이 넘는 금을 사들인 것이다. 김 씨는 “지인들이 이젠 주식보다 금이 유망하다고 추천했다. 금값이 더 오를 것 같아 미리 사두려 한다”고 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해도 당장 인플레이션이 잦아들긴 힘들 것”이라며 “금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금 투자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금은방에서 금을 사는 전통적 방식 외에도 금펀드, 금상장지수펀드(ETF), 골드뱅킹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할 수 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은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거래하는 금 현물은 수수료가 적고 매매차익에 세금을 매기지 않아 유용한 금 투자법”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묻지마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한다. 반상미 신한은행 PWM방배센터 팀장은 “시중금리가 올라 예·적금 인기가 높아지면 투자처로서 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자산의 10∼20% 정도를 금 ETF 등에 분산 투자하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들이 일제히 ‘성과급 잔치’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진 가운데 고객의 돈을 굴리는 금융사들만 ‘나눠 먹기’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 노사는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에 합의했다. 여기에 직원 사기진작 명목의 기본급 100%와 100만 원이 더해져 300% 이상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KB국민, 신한, 하나 등 다른 은행들의 성과급도 기본급의 300% 수준에서 결정됐다. 증권사 중에는 실적에 따라 연봉의 5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 증권사는 기본급의 80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성과급에 따라 지난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2억 원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에선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각각 연봉의 평균 36%와 1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민간 금융사들이 노사 합의에 따라 벌어들인 수익을 직원들과 나누는 것은 당연하지만 역대급 실적이 ‘코로나 반사이익’의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은행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와 ‘빚투’(빚내서 투자) 등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여기에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에 기대 대출 금리를 올려 막대한 이자수익을 냈다. 증권업계는 코로나19 유동성이 이끈 증시 활황의 덕을 톡톡히 봤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이동이 줄면서 자동차보험에서 4년 만에 흑자를 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금융사들의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지금 상황에선 불확실성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는 쪽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대출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흔들리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줄었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빌린 신용거래융자는 5개월 새 4조 원 넘게 빠졌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4000억 원 줄었다. 지난해 12월(―2000억 원)에 이어 감소세가 계속된 것으로, 은행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이 포함된 기타 대출이 한 달 새 2조6000억 원 줄었다. 감소 폭이 지난해 12월(―2조2000억 원)보다 확대됐으며 2009년 1월(―3조2000억 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781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2000억 원 늘었다. 증가 폭은 전달(2조 원)과 비슷했다.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도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000억 원 감소해 전체 가계대출은 7000억 원 줄었다.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빚투에 나서는 투자자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시장의 빚투 움직임은 크게 위축됐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 목적으로 빌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9일 현재 21조4706억 원이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9월 13일(25조6540억 원)과 비교하면 16% 넘게 줄었다. 미국발 긴축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증시를 이탈하는 투자자도 늘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조467억 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했던 2020년 3월(18조4953억 원)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27조2930억 원)과 비교하면 26% 넘게 급감했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대출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흔들리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빠르게 사그라들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줄었고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빌린 신용거래융자는 5개월 새 4조 원 넘게 빠졌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4000억 원 줄었다. 지난해 12월(―2000억 원)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진 것으로, 은행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 줄어든 건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이 포함된 기타대출이 한 달 새 2조6000억 원 줄었다. 감소 폭이 지난해 12월(―2조2000억 원)보다 확대됐으며 2009년 1월(―3조2000억 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781조 원으로 한 달 전보다 2조2000억 원 늘었다. 증가 폭은 전달(2조 원)과 비슷했다. 지난달 은행과 제2금융권을 포함한 전체 가계대출도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3000억 원 감소해 전체 가계대출은 7000억 원 줄었다.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빚투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시장의 빚투 움직임은 크게 위축됐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 목적으로 빌린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9일 현재 21조4706억 원이었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9월 13일(25조6540억 원)과 비교하면 16% 넘게 줄었다. 미국발 긴축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증시를 이탈하는 투자자도 늘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조467억 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했던 2020년 3월(18조4953억 원) 이후 가장 적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27조2930억 원)과 비교하면 26% 넘게 급감했다. 박민우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기자 payback@donga.com}

넷플릭스, 로블록스 등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직장인 강모 씨(30)는 요즘 새벽까지 잠들지 못하고 주식을 사고판다. 그동안 미국 증시가 개장하는 오후 11시 반부터 잠깐 동안 거래한 적이 많았지만 올 들어 뉴욕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새벽까지 깨서 매매하는 것이다. 강 씨처럼 밤잠을 설치던 ‘서학개미’들이 한국 증시가 열리는 낮 시간대에 편리하게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삼성증권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주간 거래 서비스’를 통해 미국 주식 투자의 걸림돌이었던 물리적 시차가 사라진 것이다. 삼성증권은 7일부터 미국 주식 전 종목에 대한 주간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반까지 정규장처럼 미국 주식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거래 수수료(온라인 기준 0.25%)와 적용 환율은 정규장과 동일하다. 삼성증권은 미국의 대체거래소인 ‘블루오션’과 독점 제휴를 맺어 세계 최초로 주간 거래를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루오션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야간 거래 지원을 승인 받은 유일한 대체거래소다. 그동안 미국 주식 거래는 한국 시간 기준으로 오후 11시 반부터 오전 6시까지 문을 여는 뉴욕증시 정규장과 장 전후 시간 외 거래를 통해 가능했다. 삼성증권이 지난해 미국 주식 투자자들의 매매 시간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절반이 오후 11시 반부터 오전 1시 반 사이에 거래했다. 서학개미들이 밤잠을 줄여가며 투자에 나선 것이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간대가 확대되면서 서학개미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일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약 709억 달러)의 85.7%(약 608억 달러)가 미국 주식에 쏠려 있다. 서학개미가 많이 보유한 ‘톱10’ 주식도 테슬라,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모두 미국 주식이다. 사재훈 삼성증권 부사장은 “삼성전자 같은 국내 주식을 매도한 자금으로 곧바로 애플, 테슬라 등 미국 주식을 매수할 수 있게 됐다”며 “서학개미들의 투자 기법도 다양해질 것”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기업들이 정규장 마감 이후 실적 공시나 사업 계획 등을 발표할 때가 많아 주간 거래 서비스 활용이 유용하다고 삼성증권 측은 강조했다. 다만 이번 주간 거래 서비스는 삼성증권을 이용하는 투자자에게만 제공되는 장외 시장이기 때문에 정규 시장보다 유동성이 적고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플레이어인 투자자 수가 정규 시장보다 적어 가격 변동성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글로벌 유동성 공급자인 ‘제인스트리트’ 등 해외 기관들과 손잡고 유동성을 공급하고 가격 괴리를 줄일 방침이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미국발 긴축 공포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일 휘청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1월에만 코스피가 10% 이상 급락해 시가총액 109조 원이 증발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주가와 채권, 원화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도 계속되고 있다. 설 연휴 기간 국내 증시가 문을 닫은 사이 미국 뉴욕 증시는 다행히 3거래일 연속 올랐다. 나스닥 상승률은 7.4%에 이른다. 하지만 증시를 떠나야 할지, 금리 인상기에 어떤 종목으로 갈아타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에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진 만큼 목표 수익률을 낮추고 최대한 보수적으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V자 반등 기대하기 어려워”2일 본보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코스피는 올 상반기(1∼6월) 대체로 2,600∼2,950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가 올해 3,000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 센터장은 2명에 그쳤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긴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상황에서 시장은 세계 경제가 금리 인상을 버텨낼 체력이 되느냐에 의구심을 갖고있다”며 코스피 하단을 2,500대 후반으로 내다봤다. 연준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올 들어 세계 증시의 시총은 7%가량 사라졌다. 이 중 국내 증시 시총은 10.8% 감소해 세계 47개국 증시 가운데 5번째로 하락률이 높았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 겹겹 악재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줄면서 국내 증시의 충격이 더 크다”며 “추세적인 반등은 2분기(4∼6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향후 금융시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연준의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완화 여부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을 일제히 꼽았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개선이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고 연준의 금리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가라앉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센터장들은 올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4, 5회로 관측했다. 특히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선제적으로 3차례 기준금리를 올린 만큼 연내에 1, 2차례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측했다. ○ “기술주 올인 시대 끝나”전문가들은 2월 한 달간은 주식 비중을 낮추고 투자금의 20∼30%는 현금으로 보유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동학개미’들이 그동안 많이 투자했던 빅테크 등 기술주에 편중하지 말고 목표 수익률을 낮추라는 조언도 많았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월에 바닥을 다질 수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현금 비중을 늘리는 게 좋다”며 “3월 이후 정유, 보험, 2차전지, 자동차 등 관련 종목에 투자해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최대한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실적이 좋은 종목과 금리 인상기에 유리한 금융주를 눈여겨보되 안전하게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고배당 종목도 찾아서 투자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기술주나 성장주의 옥석 가리기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윤석모 센터장은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같은 빅테크는 여전히 실적이 좋은 만큼 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처”라고 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600대로 떨어진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반도체, 정보기술(IT) 종목에 분산투자하고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도 유망하다”고 말했다.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지난해 1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평균 금리가 연 3.63%로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였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중은행의 신규 주담대 평균 금리는 전달 대비 0.12%포인트 오른 연 3.63%였다. 2014년 5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0.04%포인트 하락한 연 5.12%였다. 가계대출 금리는 당분간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달 기준금리를 연 1.25%로 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대출금리 인상에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도 관심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3이었다. 100 아래로 떨어질수록 매도세가 강하다. 지수가 80대로 떨어진 건 2019년 7월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 입성 첫날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공모가보다 70% 가까이 오른 가격에 마감했다. 하루 동안 무려 8조 원 이상이 거래돼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대비 15.41%(9만2000원) 하락한 5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초가가 공모가(30만 원)의 2배에 못 미치는 59만7000원에 결정돼 ‘따’부터 실패했다. 하지만 마감 가격은 공모주(30만 원)에 비해 68.33% 올라 공모주를 청약받은 투자자들은 1주당 20만5000원의 수익을 거두게 됐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조4733억 원, 1조4948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1위 종목이 LG에너지솔루션이었다.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따상은 어렵다고 판단한 개인과 외국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대거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관은 운용 중인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LG에너지솔루션을 담아야 해 3조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118조1700억 원으로 SK하이닉스(82조6283억 원)를 제치고 코스피 시총 2위에 안착했다. LG그룹의 합산 시총(233조 원)도 처음으로 200조 원을 돌파하며 SK그룹(171조 원)을 넘어 시총 2위 그룹으로 올라섰다. 사상 최대인 114조 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만큼 이날 하루 거래대금도 8조1203억 원에 달했다. 이 여파로 일부 증권사와 관련 기관의 거래 시스템에서 주문 지연이나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주가는 39만∼61만 원이다.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가진 만큼 미국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과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지난해 말 받은 성과급 1000만 원을 미국 주식에 ‘몰빵’한 직장인 서모 씨(40)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뉴욕 증시가 연일 널뛰기를 하는 탓에 밤을 새워 스마트폰 시세창을 들여다보는 날이 많다. 서 씨는 “나스닥 지수가 오르는 걸 보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폭락한 걸 확인하면 하루가 우울하다”며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뛰어들었는데 꼭짓점인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 씨는 한 달도 안 돼 25%가 넘는 손실을 입었다. 새해 들어 미국 증시가 연일 폭락장을 연출하면서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가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른 가운데 서학개미가 보유한 해외 주식은 올 들어서만 12조 원이 사라졌다. ○ 서학개미 보유 주식 12조 원 증발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4일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은 710억3101만 달러(약 85조 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계속된 서학개미의 투자 열풍에 이달 3일 사상 최대치(809억1287만 달러)를 찍었다가 불과 3주 새 12%(약 99억 달러)가 급감한 것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1조8300억 원이 사라졌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미국 주식이 올 들어 95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나스닥을 포함해 미국 주요 지수가 고꾸라지자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발을 뺀 데다 주가 하락으로 주식 평가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5일(현지 시간)에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2.28% 급락한 13,539.3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5% 가까이 빠졌다가 극적으로 반등했던 드라마는 없었다. 올 들어 25일까지 나스닥 지수 하락 폭은 14.49%에 이른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전기차회사 테슬라는 지난해 말 천슬라(주가 1000달러)를 넘어섰지만 현재 918달러까지 밀렸다. 올 들어서만 13% 넘게 빠진 것이다. 이어 애플(―10.02%), 반도체기업 엔비디아(―24.10%), 마이크로소프트(―14.22%), 알파벳(―12.37%) 등 서학개미가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들은 일제히 두 자릿수의 손실을 내고 있다. 이날 서학개미들이 많이 모인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는 “주가 걱정에 새벽마다 잠이 깬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가 있다”, “하루 변동 폭이 너무 커 밤새 차트를 들여다보고 있다” 등의 글이 쏟아졌다.○ 반등에 ‘베팅’하지만 35% 손실일부 투자자는 미국 증시가 반등할 것을 기대하고 지수 상승률의 3배를 좇는 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하고 있지만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레버리지 상품인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QQQ’ 상장지수펀드(ETF)의 올해 순매수액은 4억 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올 들어 이 ETF는 35.97% 급락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을 사는 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지적했다. 미국발 긴축 공포는 국내 증시도 연일 짓누르고 있다. 26일 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는 결국 전날보다 0.41% 하락한 2,709.24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나흘 연속 하락해 153포인트 이상 빠졌다. 연준의 긴축 시계를 판가름할 25,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투자자들의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FOMC가 끝나면 단기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겠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워낙 강한 데다 코로나19 상황도 불확실하다”며 “여기에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쳐 추가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로 고통스럽더라도 메타(옛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처럼 혁신성장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삼성증권이 이달 ‘코리아 스타트업 스케일업 데이’(Korea Startup Scaleup Day)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이달 21일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기관투자가, 벤처캐피털(VC), 초고액자산가 등이 대상이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서 자동차 섹터를 담당하는 임은영 수석연구원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의 특징과 성과 등을 설명했다. 이어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스타트업 11개 기업이 투자설명회(IR)를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11개 기업 중에는 자동차 자율주행 솔루션으로 2년 연속으로 CES 혁신상을 수상한 인피닉과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펫나우’, 세계 최초로 전기차 충전기 섹터 2개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에바’ 등이 있다. 이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자들에게 회사 소개, 비즈니스 전략 등 비전을 소개했다. 삼성증권은 이러한 행사가 스타트업이 투자금을 유치하고 미래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설립 초기의 혁신 스타트업을 찾아내 투자하는 벤처캐피털 시장은 꾸준히 몸집을 불리고 있다. 혁신 기업의 사업이 성공하면 추후 막대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신생 기업이라 정보가 부족하다는 점은 약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삼성증권은 투자자들이 미래의 유니콘 기업을 선별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지난해 8월부터 코리아 스타트업 스케일업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한상훈 삼성증권 영업솔루션담당은 “혁신 벤처기업은 기술력, 아이디어에서 탄생하지만, 결국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유치해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스타트업이 우량 투자자를 만날 기회를 제공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삼성증권은 최근 ‘뉴리치’(New Rich)로 불리는 스타트업 등 성장기업 임직원을 위한 자산관리 센터 ‘The SNI Center’를 오픈하기도 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이 센터를 통해 자금 조달, 사업 확장, 지분 관리, 자금 운용 등 기업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금융서비스는 물론이고 인재개발, 내부 제도 등과 같은 비금융분야의 컨설팅까지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스타트업 기업들의 성장을 돕는 동반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올해 우리는 경제의 불확실성과 금융환경의 거센 변화를 겪을 것이다.”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경제 및 금융산업 환경을 이렇게 진단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 장기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대출 부실화 가능성 △마이데이터 사업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빅 블러(Big Blur)’ 등을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금융산업이 큰 변화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 회장은 ‘새로운 10년,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초일류 금융그룹 도약’이라는 경영 전략을 내세웠다. 올해로 출범 10주년을 맞는 농협금융지주는 이러한 전략 위에 다가올 변화를 대비하고 앞으로 10년을 위한 기초를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위해 디지털 사업,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등의 경영 키워드도 제시했다. 손 회장이 가장 먼저 강조한 것은 고객관점에서 디지털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올해 본격화하는 마이데이터 사업을 비롯해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유니버설 뱅크 등 전통 금융의 경계를 넘어서는 디지털 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손 회장은 차별화된 디지털 사업을 통해 앞으로의 10년을 위한 핵심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고객이 원하지 않는다면 사업모델, 사업운영 방식도 과감히 바꿔야 한다”며 디지털 사업 역시 고객 중심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고객 자산관리 및 은퇴금융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산관리사업은 장기 고객을 확보하는 핵심사업이고, 특히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은퇴금융의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손 회장은 “고객의 생애주기 전반에 걸친 동반자로서 최고의 자산관리 및 은퇴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은행과 증권의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100세시대연구소 등 자산관리 및 은퇴 컨설팅 부문의 확대도 예고했다. ESG 경영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손 회장은 ”탄소중립 달성과 기후리스크 관리체계 확립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이를 위해 탄소중립 관련 금융상품 개발, 탄소배출을 줄이는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농협이 곧 ESG’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환경에 기여하는 농협금융의 가치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중국 베이징, 홍콩, 호주 시드니, 베트남 호찌민, 인도 노이다 등에 지점을 열 계획이다. 손 회장은 “신규 점포 개점 초기 사업의 안정화에 힘써야 한다”며 “동시에 글로벌 전문가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여 글로벌 인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다만, 손 회장은 농협금융지주의 핵심인 ‘농업과 지역농축협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한다며 범농협 수익센터로서의 책임도 강조했다. 한편, 올해 NH농협금융지주는 출범 이후 처음으로 농협중앙회를 통해 1조1000억 원가량의 자금을 출자받는다. 손 회장은 이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해 NH농협금융지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지난해 말 받은 성과급 1000만 원을 미국 주식에 ‘몰빵’한 직장인 서모 씨(40)는 요즘 밤잠을 설친다. 뉴욕 증시가 연일 널뛰기를 하는 탓에 밤을 새워 스마트폰 시세창을 들여다보는 날이 많다. 서 씨는 “나스닥지수가 오르는 걸 보고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 폭락한 걸 확인하면 하루가 우울하다”며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뛰어들었는데 꼭짓점인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 씨는 한 달도 안 돼 25%가 넘는 손실을 입었다. 새해 들어 미국 증시가 연일 폭락장을 연출하면서 해외 주식 투자에 나선 ‘서학개미’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공포가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른 가운데 서학개미가 보유한 해외 주식은 올 들어서만 12조 원이 사라졌다. ● 서학개미 보유 주식 12조 원 증발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4일 현재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한 해외 주식은 710억3101만 달러(약 85조 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계속된 서학개미의 투자 열풍에 이달 3일 사상 최대치(809억1287만 달러)를 찍었다가 불과 3주 새 12%(약 99억 달러)가 급감한 것이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1조8300억 원이 사라졌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미국 주식이 올 들어서만 95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나스닥을 포함해 미국 주요 지수가 고꾸라지자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발을 뺀 데다 주가 하락으로 주식 평가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25일에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롤러코스터를 타다가 2.28% 급락한 1만3539.29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5% 가까이 빠졌다가 극적으로 반등했던 드라마는 없었다. 올 들어 25일까지 나스닥지수 하락 폭은 14.49%에 이른다.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전기차회사 테슬라는 지난해 말 천슬라(주가 1000달러)를 넘어섰지만 현재 918달러까지 밀렸다. 올 들어서만 13% 넘게 빠진 것이다. 이어 애플(―10.02%), 반도체기업 엔비디아(―24.55%) 마이크로소프트(―14.22%) 알파벳(―12.37) 등 서학개미가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들은 일제히 두 자릿수의 손실을 내고 있다. 이날 서학개미들이 많이 모인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는 “주가 걱정에 새벽마다 잠이 깬다”, “바닥인 줄 알았는데 지하가 있다”, “하루 변동 폭이 너무 커 밤새 차트를 들여다보고 있다” 등의 글이 쏟아졌다.● 반등에 ‘베팅’하지만 35% 손실일부 투자자는 미국 증시가 반등할 것을 기대하고 지수 상승률의 3배를 좇는 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하고 있지만 손실은 눈 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레버리지 상품인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QQQ’ 상장지수펀드(ETF)의 올해 순매수액은 4억 달러가 넘는다. 하지만 올 들어 이 ETF는 35.97% 급락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을 사는 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지적했다. 미국발 긴축 공포는 국내 증시도 연일 짓누르고 있다. 26일 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는 결국 전날보다 0.41% 하락한 2,709.24에 마감했다. 코피스는 나흘 연속 하락해 153포인트 이상 빠졌다. 연준의 긴축 시계를 판가름할 25,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투자자들의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FOMC가 끝나면 단기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겠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유승창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워낙 강한 데다 코로나19 상황도 불확실하다”며 “여기에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쳐 추가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로 고통스럽더라도 메타(옛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처럼 혁신성장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일주일 사이에 1000만 원이 사라졌네요.” 직장인 권모 씨(33)는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겠다며 지난해 하반기(7∼12월) 카카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을 각각 100주 넘게 사들였다. 하지만 올 들어 카카오 주가는 22% 넘게 급락했고 다른 종목도 5% 넘게 빠지면서 ‘멘붕’에 빠졌다. 권 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 기분은커녕 한숨만 나온다. 물타기를 해야 할지 손절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동학개미’들이 패닉에 빠졌다. 주식 시장은 물론이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장을 이어가는 데다 부동산 시장도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5일 “글로벌 긴축 시계가 앞당겨지며 과열된 자산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시총 상위 100개 중 98개 종목 하락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0개 가운데 무려 98개가 하락하며 ‘검은 화요일’을 연출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46% 내렸고, LG화학(―4.17%), 삼성SDI(―5.87%)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전날 13개월 만에 2,800이 붕괴된 코스피는 이날도 2.56% 급락해 이틀 만에 113.90포인트가 빠졌다. 올 들어서만 코스피는 8.64% 급락해 시가총액 187조 원이 사라졌다. 원-달러 환율은 2.5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198.6원에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2.174%에 마감해 2018년 6월 18일(연 2.178%)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데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주식,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이어졌다. 이날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주가 폭락에 전셋값이 사라졌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했는데 투자한 돈 다 잃고 이자만 내게 생겼다”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동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삼성전자(―5.49%), 현대모비스(―8.45%), 카카오(―22.13%) 등은 올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빚투’ 부메랑, 반대매매도 늘어나‘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을 사들였던 개미들이 이를 갚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기 외상거래’인 미수거래에서 발생한 반대매매 규모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98억 원으로, 전달(148억 원)에 비해 33.78% 늘었다. 하락장이 계속되면 ‘빚투 개미’들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나 제2금융권 등에서 빌린 주식담보대출도 있어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연일 고꾸라지자 증시를 등지고 안전자산을 찾아 떠나는 투자자도 늘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 들어 12조5927억 원 늘었다. 반대로 지금의 조정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사자 행진’에 나선 동학개미도 있다. 이날 급락장에서도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733억 원을 순매수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700 선으로 떨어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정도로 떨어졌다.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뜻으로 실적이 좋은 우량주 위주로 매수세가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는 한 시장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주식시장 모니터링 단계를 ‘주의’로 상향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코스피가 13개월 만에 2,800 선이 무너지며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를 맞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긴축 공포와 우크라이나 사태,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의 실적 전망 우려 등의 악재가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42.29포인트) 하락한 2,792.00에 장을 마쳤다. 2020년 12월 23일(2,759.82) 이후 1년 1개월 만에 2,800 선을 내준 것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362억 원과 1377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코스피 하락세를 이끌었다. 기관이 5936억 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지수도 2.91%(27.45포인트) 급락한 915.40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3월 11일(908.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24%),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04%) 등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소폭 올랐지만 국내 증시만 유독 맥을 못췄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5, 26일 열리는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국내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몸집이 큰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둔 수급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빨라진 美긴축에… 코스피 올들어 엿새 빼고 하락,‘공포지수’ 급등 코스피 2800 무너져 ‘블랙 먼데이’ 미국發 긴축공포 금융시장 짓눌러시름 깊어진 동학-서학개미 한국과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직장인 개미’ 김모 씨(40)는 요즘 아침에 눈 뜨기가 무섭다. 뉴욕 증시가 연일 출렁이면서 국내 증시가 동반 추락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김 씨는 “지난해 이맘때는 설 상여금으로 어느 종목에 투자할까 행복한 고민을 했는데, 지금은 언제 발을 빼야 손실을 줄일 수 있을지 걱정뿐”이라고 했다. 새해 들어 국내외 증시가 연일 추락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발 긴축 공포가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그동안 유동성을 기반으로 많이 올랐던 기술기업들이 대형주에 포진해 있어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겹겹 악재에 갇힌 국내 증시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 들어 단 6거래일을 제외하곤 줄곧 하락하며 6% 넘게 주저앉았다. 이날도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 코스피를 1.5% 가까이 끌어내렸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예상보다 빠르고 강력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 때문이다. 25, 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긴축 행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는 연일 하락세를 보였다. 올 들어 21일(현지 시간)까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99% 급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7.73%),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5.70%) 등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기술주가 폭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뚜렷해졌다. 이 같은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는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금리 인상에 취약한 기술주·성장주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크래프톤(―38.9%) 카카오뱅크(―28.8%) 카카오(―20.0%), 카카오페이(―16.0%) 셀트리온(―15.9%) 등 테크·게임·바이오 종목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 “코스피 2,500 선까지 밀릴 수도”글로벌 공급망 쇼크 여파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까지 겹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다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상장을 앞둔 상황도 부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하려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다른 대형주를 팔면서 증시 하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화됐다”며 “고객 예탁금이나 대출 현황을 보면 개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경기 선행지표들도 모두 꺾이고 있다”며 “경기 둔화가 현실화할 경우 코스피가 2,500 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이 긴축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이번 주 FOMC의 결과가 확인되면 변동성이 잦아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800 선이 붕괴되며 단기적으로 하락 폭이 컸다”며 “설 연휴가 지난 다음 주 후반 정도 하락세가 어느 정도 안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아야 주가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정책 효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회사원 이모 씨(30)는 지난해 11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찍고 하락세를 보이자 7000만 원대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다. 주식 등을 팔아 마련한 5000만 원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사들였다. 하지만 반등 기대와 달리 비트코인이 최근 4300만 원대까지 추락하면서 이 씨는 30%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 유력 대선 주자들이 앞다퉈 가상자산 공약을 쏟아내며 2030세대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초고위험 자산’인 가상자산의 투자 위험은 외면한 채 투자자 표심을 잡기 위한 선심성 공약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코인 공약’, 책임 없이 혜택만 남발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일제히 가상자산 투자로 얻은 소득에 대해 비과세 한도를 현행 250만 원에서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로 5000만 원으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상자산을 주식과 동일하게 취급할 근거가 부족하고 오히려 고위험 투자를 부추긴다는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가상자산은 단순 무형자산이고 금융투자소득은 경제에 도움이 되는 생산적 금융자금이기 때문에 두 자산의 성격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과 같은 세제 혜택을 주면 가상자산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두 후보는 정부가 유사수신이나 사기 등을 우려해 2017년부터 전면 금지한 가상자산공개(ICO)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ICO는 주식을 상장하는 기업공개(IPO)와 비슷하다. 하지만 ICO 전담기관이 구체화되지 않은 데다 기존에 우려했던 유사수신, 사기 등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ICO에 있어서도 주식에 준하는 책임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인 투자자를 보호할 수단으로 두 후보는 가상자산 상장 기준 마련, 공시 투명화, 불공정거래 수익 환수, 해킹 보험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이 또한 수년 전부터 언급됐던 방안을 원론적 수준에서 반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작 투자자 보호의 선행 과제로 꼽히는 매매·예탁 계좌 분리, 코인 거래소의 과도한 수수료 문제, 일부 거래소의 독점 논란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디지털 금’ 코인, 수익률은 꼴찌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공격적인 긴축 행보를 예고하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은 다른 자산보다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오후 4시 현재 코인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4326만 원대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초 8200만 원대까지 치솟았다가 2개월 반 만에 반 토막이 난 것이다. 올 들어 이달 21일까지 종가 기준으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수익률은 각각 ―20.2%, ―29.06%에 이른다. 미국 나스닥지수(―11.9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7.73%), 한국의 코스피(―4.81%), 안전자산인 금(2.23%) 등과 비교하면 하락 폭이 가장 크다.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디지털 금’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여전히 가상자산을 위험자산으로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인 하락장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대부분의 가상화폐 가치가 90% 떨어진 2018년의 장기 약세장 같은 ‘겨울’이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한국과 미국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직장인 개미’ 김모 씨(40)는 요즘 아침에 눈 뜨기가 무섭다. 뉴욕 증시가 연일 출렁이면서 국내 증시가 동반 추락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서다. 김 씨는 “지난해 이맘때는 설 상여금으로 어느 종목에 투자할까 행복한 고민을 했는데 지금은 언제 발을 빼야 손실을 줄일 수 있을지 걱정뿐”이라고 했다. 새해 들어 국내외 증시가 연일 추락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발 긴축 공포가 세계 금융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그동안 유동성을 기반으로 많이 올랐던 기술기업들이 대형주에 포진해 있어 하락 폭이 두드러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겹겹 악재에 갇힌 국내 증시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올 들어 단 6거래일을 제외하고 줄곧 하락하며 6% 넘게 주저앉았다. 이날도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 코스피를 1.5% 가까이 끌어내렸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증시의 발목을 잡은 것은 예상보다 빠르고 강력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 때문이다. 25, 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긴축 행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 증시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들어 21일(현지 시간)까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99% 급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7.73%),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5.70%) 등 주요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미국 기술주가 폭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뚜렷해졌다. 이 같은 공포가 글로벌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고 했다. 이 여파로 국내 증시는 일본, 중국 등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금리 인상에 취약한 기술주·성장주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크래프톤(―38.9%) 카카오뱅크(―28.8%) 카카오(―20.0%), 카카오페이(―16.0%) 셀트리온(―15.9%) 등 테크·게임·바이오 종목들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 “코스피 2,500 선까지 밀릴 수도”글로벌 공급망 쇼크 여파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까지 겹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여기에다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상장을 앞둔 상황도 부담이다.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하려는 기관이나 외국인이 다른 대형주를 팔면서 증시 하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세가 약화됐다”며 “고객 예탁금이나 대출 현황을 보면 개인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경기 선행지표들도 모두 꺾이고 있다”며 “경기 둔화가 현실화할 경우 코스피가 2,500 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장이 긴축 우려를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이번 주 FOMC의 결과가 확인되면 변동성이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800 선이 붕괴되며 단기적으로 하락 폭이 컸다”며 “설 연휴가 지난 다음 주 후반 정도 하락세가 어느 정도 안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 상승 압력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아야 주가 하락세가 멈출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정책 효과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중견기업 부장 박모 씨(57)는 지난해 1월 퇴직연금에 처음 손을 댔다. 회사가 알아서 굴려주는 ‘확정급여(DB)형’에서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으로 바꾼 것이다.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돼 연봉이 줄어든 데다 증시 활황기엔 직접 투자하는 게 낫다는 직장 후배의 권유 때문이었다. 이때 확인한 DB형의 연평균 수익률은 고작 1.5%였다. DC형으로 굴려 수익을 높일 거라고 기대했지만 최근 확인한 지난해 수익률도 연 2.0%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증시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투자 경험이 부족한 박 씨가 맘대로 펀드를 골라 담은 탓이다. 박 씨는 “여덟 살 어린 후배는 일찌감치 DC형으로 갈아탄 뒤 똑똑하게 운용해 퇴직금을 나보다 수천만 원 더 쌓았다. 이렇게 방치해 둔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규모가 300조 원에 육박했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연 2.0%로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노후를 책임질 ‘최후 안전판’인 퇴직연금의 체질을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본보가 국내 퇴직연금 운용회사 43곳이 개별 공시한 퇴직연금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연평균 수익률은 2.01%로 집계됐다. 2020년 연간 수익률(2.58%)보다 0.5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5%)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을 낸 것이다. 수익률이 뒷걸음친 것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증시가 휘청거린 데다 적립금의 86%가 이자가 낮은 은행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295조6000억 원으로 1년 전(255조5000억 원)보다 40조 원 이상 급증했다. 노후 대비와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퇴직연금 ‘300조 시대’를 눈앞에 뒀지만 ‘쥐꼬리 수익’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올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디폴트옵션’ 제도가 처음 시행되는 만큼 회사와 가입자, 금융사 모두 보수적 인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퇴직연금, 입사 동기인데도 7234만원 차이… 운용방법 따라 희비[퇴직연금 수익률 쥐꼬리]DC형 전환시점-투자형 비중따라 근무일 같아도 퇴직연금 큰 차이무관심-금융지식 부족으로 방치… 퇴직연금 86%가 저수익에 묶여전문가 “장기적 수익률 바라보며 주식-펀드 등 투자형 비중 늘리길가입자 교육-지원도 뒷받침돼야” 대기업 부장 조모 씨(55)는 8년 전 퇴직연금을 ‘확정급여(DB)형’에서 ‘확정기여(DC)형’으로 갈아탔다. 임금 상승률이 꺾였을 때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형으로 전환해 적극적으로 노후 자금을 불리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주식 투자로 큰돈을 잃었던 조 씨는 혹시나 손실을 볼까봐 퇴직연금 자산의 85%를 은행 예·적금으로 굴렸다. 7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대라는 걸 확인하고서야 지난해 펀드 등 투자형 상품을 더 담았다. 그는 “은퇴를 코앞에 두고 연금 수익률이 처참하다는 걸 깨달았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운용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 2%를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에 머물면서 노후 자산을 마련하려는 연금 가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 퇴직연금을 방치하지 말고 생애 주기와 시장 상황 등에 맞춰 적극적으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퇴직연금 86.4%가 은행 예·적금에 묶여 23일 본보가 퇴직연금 운용사 43곳의 개별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295조6000억 원)의 86.4%(255조4000억 원)가 예·적금 같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 묶여 있었다. 퇴직연금 전체 규모의 58.0%를 차지하는 DB형은 대부분(95.2%)이 원리금 보장 상품에 가입돼 있었다. DB형의 지난해 수익률은 연 1.52%로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2.01%)을 한참 밑돈다. DB형은 회사가 운용해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수익률이 근로자가 받는 연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수익률이 낮을수록 기업 부담이 커진다는 문제가 있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형도 원리금 보장 상품 비중이 79.3%나 됐다. 이렇다 보니 DC형의 지난해 수익률도 연 2.55%에 그쳤다. 투자형 상품으로 적극 굴린 경우와 수익률(연 6.42%)에서 큰 차이가 났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입자들의 무관심과 금융 전문성 부족 등으로 퇴직연금이 방치되면서 수익률이 임금 상승률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금융회사들이 가입자만 경쟁적으로 유치한 뒤 운용 성과에 둔감한 것도 쥐꼬리 수익률의 원인으로 꼽힌다.○ 입사 동기, 퇴직연금 차이 7234만 원본보가 생명보험업계에 의뢰해 1989년 초봉 1800만 원에 입사해 지난해 60세에 은퇴한 직장인 3명의 퇴직연금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투자형 상품을 얼마나 담았는지, DC형으로 언제 갈아타는지 등에 따라 최대 7234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2005년부터 DC형에 가입한 A 씨는 2억4508만 원의 퇴직연금을 받았다. 일찌감치 DC형을 선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 손실을 본 뒤 적극적인 투자를 꺼린 탓이다. A 씨는 증시 호황기에도 실적 배당형 상품 비중을 22%로 유지했다. B 씨는 임금피크제 돌입 직전인 2017년 DC형으로 갈아타 2억4587만 원의 퇴직연금을 챙겼다. 임금피크제로 연봉이 줄면 DB형 퇴직금도 줄기 때문에 이 같은 선택을 했다. 하지만 A 씨와 마찬가지로 실적 배당형 상품에 22%만 투자해 노후 자금을 많이 불리지 못했다. 반면 부장으로 승진한 다음 해인 2009년 DC형으로 전환한 C 씨는 두 사람보다 7000만 원 이상 많은 3억1742만 원을 퇴직연금으로 받았다. C 씨가 실적 배당형 비중을 50%까지 높여가며 공격적으로 운용한 결과다.○ “투자형 상품에 장기적으로 적극 굴려야”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면 주식, 펀드 등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적극 운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증시 부진이 계속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볼 우려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적 배당형으로 수익을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미국, 호주 등 연금 선진국이 연 8% 안팎의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도 연금 자산의 60% 이상이 국내외 주식 등으로 적극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너무 많은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며 “금융회사별로, 상품별로 수익률과 수수료 등을 꼼꼼히 따져 본인의 상황에 맞는 운용사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빠른 고령화로 은퇴자산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퇴직연금 가입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사상 최대 114조 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코스피에 입성하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담으려는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70조2000억 원으로,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동시에 시총 3위에 오른다. 이에 따라 2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 이어 3월 코스피200지수 등 주요 지수의 조기 편입이 유력하다. 해당 지수들을 그대로 추종하는 펀드 등 패시브자금은 LG에너지솔루션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은 이 같은 패시브자금이 최소 1조2722억 원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공모가 기준 시총을 기반으로 한 추정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더 오르면 패시브자금이 1조5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하려는 기관이나 외국인투자가들은 미리 다른 대형주를 팔아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코스피는 최근 5거래일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기관이나 외국인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물량이 많지 않다. 상장 전까지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역대급 청약 열풍에 증권사들은 1000억 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챙기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국내외 증권사 11곳은 공모 금액(12조7500억 원)의 0.7%인 892억5000만 원의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또 기여도와 청약 흥행 실적 등에 따라 최대 382억5000만 원의 성과 수수료도 추가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 뛰어든 개인투자자 442만 명 가운데 일부는 ‘빚투’(빚내서 투자)인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9일 현재 56조3669억 원으로, 청약 전날인 17일(49조3482억 원) 대비 7조187억 원 급증했다.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 건수도 10∼14일엔 하루 평균 1098건에 불과했지만 18일과 19일에는 1557건, 1610건으로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해 들어 대출 수요가 잠잠했는데 최근 이틀간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청약자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21일 청약 증거금이 환불되면 신용대출 증가세는 다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사상 최대 114조 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은 LG에너지솔루션이 27일 코스피에 입성하기 전까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담으려는 기관투자가들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70조2000억 원으로,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과 동시에 시총 3위에 오른다. 이에 따라 2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 이어 3월 코스피200지수 등 주요 지수의 조기 편입이 유력하다. 해당 지수들을 추종하는 펀드 등 패시브자금은 LG에너지솔루션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IBK투자증권은 이 같은 패시브자금이 최소 1조2722억 원이라고 추산했다. 이는 공모가 기준 시총을 기반으로 한 추정으로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더 오르면 패시브자금이 1조5000억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하려는 기관이나 외국인투자가들은 미리 다른 대형주를 팔아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코스피는 최근 5거래일간 하락세를 이어갔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기관이나 외국인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물량이 많지 않다. 상장 전까지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역대급 청약 열풍에 증권사들은 1000억 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챙기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국내외 증권사 11곳은 공모 금액(12조7500억 원)의 0.7%인 892억5000만 원의 수수료를 받을 예정이다. 또 기여도와 청약 흥행 실적 등에 따라 최대 382억5000만 원의 성과 수수료도 추가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에 뛰어든 442만 명 개인투자자 가운데 일부는 ‘빚투’(빚내서 투자)인 것으로 분석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19일 현재 56조3669억 원으로, 청약 전날인 17일(49조3482) 대비 7조187억 원 급증했다. 마이너스통장 신규 개설 건수도 10~14일엔 하루 평균 1098건에 불과했지만 18일과 19일에는 1557건, 1610건으로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해 들어 대출 수요가 잠잠했는데 최근 이틀간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청약자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21일 청약 증거금이 환불되면 신용대출 증가세는 다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국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공모주 청약에서 사상 최대인 114조 원의 뭉칫돈을 끌어모으며 한국 증시의 역사를 새로 썼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부터 이틀간 7개 증권사가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 일반 공모주 청약에 114조1066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공모주 1개 종목에 100조 원이 넘는 개인투자자 자금이 몰린 건 처음이다. 지난해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80조9017억 원)을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청약에 참여한 계좌는 모두 442만4470개였다. SKIET(474만4557개)보다는 적지만 당시에는 투자자 1명이 여러 증권사에 중복 청약할 수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역대 가장 많은 투자자가 청약에 뛰어들었다. 앞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1경5203조 원의 천문학적 금액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이 일반 청약에서도 최고 기록을 모두 바꾼 셈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전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 부진으로 갈 곳 없는 시중자금이 공모주로 향한 가운데 2차전지 성장성에 투자자들이 열광한 결과”라고 했다.LG엔솔 공모주 ‘개미’ 442만명 몰려… 1억 넣으면 최대 7주 받을듯 공모주 청약 114조… 증시 새 역사“평소 방문 고객이 50명 정도인데 어제오늘은 하루 1000명 이상이 몰렸습니다.”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점의 영업부 직원은 19일 이렇게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7개 증권사 지점과 온라인 창구는 이틀간 북새통을 이뤘다. 청약 자금을 이체하려는 투자자가 몰리면서 시중은행의 머니마켓펀드(MMF) 출금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442만 명의 ‘개미’투자자가 참여해 114조 원 이상을 쏟아부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 열기는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 역대급 흥행에 1억 원의 증거금을 낸 투자자도 최대 7주를 손에 쥘 것으로 예상된다.○ 흥행 돌풍에 1억 원 넣고 최대 7주 받아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7개 증권사가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한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모두 442만4470개 계좌가 참여해 평균 청약 경쟁률은 69.34 대 1이었다. 대표 주관사로 배정 물량이 가장 많은 KB증권의 경쟁률이 67.36 대 1이었고 △미래에셋증권 211.23 대 1 △하나금융투자 73.72 대 1 △신영증권 66.08 대 1 순으로 높았다. 일반청약 물량은 당초 1062만5000주였지만 전날 우리사주 청약에서 약 35만 주가 미달돼 1097만482주로 늘었다. 이 중 절반이 모든 청약자에게 같은 물량을 나눠주는 균등 방식으로, 절반은 증거금에 따라 배분하는 비례 방식으로 배정된다. 이에 따라 최소 증거금인 150만 원 이상을 낸 투자자들은 경쟁률이 높은 미래에셋을 제외하고 6개 증권사에서 균등 방식으로 1, 2주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은 추첨으로 1주를 배정해 1주를 못 받는 투자자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약 1억 원의 증거금을 낸 청약자라면 비례 배분 방식으로 증권사별로 1∼5주를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공모주 배정 결과는 이달 21일 발표된다. ‘빚투’(빚내서 투자)를 해서라도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나서려는 투자자가 속출하면서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신용대출도 18일 하루 동안 1조 원 넘게 급증했다. ○ ‘따상’ 성공 기대감도 솔솔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은 공모가(30만 원) 기준 70조2000억 원으로, 상장과 동시에 삼성전자(455조 원), SK하이닉스(92조 원)에 이어 국내 시총 3위 기업이 된다. LG그룹의 전체 시총도 현재 재계 4위에서 2위로 오른다.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만큼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오른 뒤 상한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따상에 성공하면 주가는 78만 원까지 오르고, 시가총액은 182조5200억 원으로 불어 단숨에 시총 2위에 오르게 된다. 증권가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확약한 의무 보유 물량이 77%나 돼 향후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르면 2월 코스피200,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주요 증시 지수에 포함되는 것도 호재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이 LG에너지솔루션을 사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 자금이 최소 1조 원 이상이라는 분석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기차 배터리의 미래 성장성이 높기 때문에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하지만 몸집이 큰 대형주일수록 오히려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긴 힘들어 따상은 과도한 기대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