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중

김철중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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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가깝고도 먼 베이징에서 중국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tnf@donga.com

취재분야

2026-04-12~2026-05-12
중국40%
미국/북미23%
인사일반10%
국제정세6%
국제일반6%
칼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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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틴, 트럼프와 1시간 통화 “이란전 끝내라”… 中, 걸프국 접촉 확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란과의 전쟁을 속히 끝내라고 제안했다. 중국도 이란 측에 휴전을 요청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국과의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번 전쟁이 발발하자 초기에는 ‘공습을 규탄한다’는 원론적인 발언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전쟁이 계속되고,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아들 모즈타바가 새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자 전쟁 중재에 나서며 동시에 중동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중국은 성장 둔화로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라 우방국인 이란 정권이 전쟁으로 인해 크게 흔들리고, 미국이 중동 내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이란에 대한 지원을 모색하고, 미국의 역내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트럼프 “우크라 종전이 먼저” 받아쳐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의 1시간가량 전화 통화에서 이란 전쟁을 신속히 끝내자고 제안했다. 이번 전쟁 발발 후 양국 정상의 첫 통화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이 외교, 정치적으로 이번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여러 생각을 밝혔다”며 “이란, 걸프국, 기타 국가 지도자와도 접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푸틴 대통령과 좋은 통화를 했다. 그가 (종전 중재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게 (미국에)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러시아는 이란과 오래전부터 밀착하고 있다. 특히 두 나라는 군사적으로 긴밀히 협력 중이다. 러시아는 이란이 제작한 샤헤드 공격 드론을 대거 수입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번 전쟁 발발 후 중동에 배치된 미 군함, 항공기 등의 정보도 이란에 제공했다. 오랜 제재와 경제난으로 레이더 등 첨단 기술이 낙후된 이란은 군사 위성이 많지 않아 표적 탐지 능력이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위성 정보 및 우주기반 정찰 능력은 이란이 미국을 보복 공격할 때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10일 언론 브리핑에서 미-러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가 (이란 전쟁에) 개입해선 안 된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시켰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주요국 중 가장 먼저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것을 축하했다. 푸틴 대통령은 9일 “이란이 무력 침략을 맞닥뜨린 시기에 이 같은 높은 직책을 수행하려면 큰 용기와 헌신이 필요하다. 러시아는 이슬람공화국의 든든한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中, 이란 수출 원유 80∼90% 수입 중국도 이란을 두둔하고 있다. 중국은 모즈타바의 새 최고지도자 선출을 두고 “이란이 자국 헌법에 따라 내린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9일 자르라 자비르 알아흐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엔의 승인 없이 이란을 공격한 건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다만 그는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의 상황도 이해한다”며 “걸프국의 주권과 안전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고 했다. 자이쥐안(翟雋) 중국 중동문제 특사는 8일 걸프협력회의(GCC) 본부가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중동 주요국 순회에 나섰다. 이를 통해 이번 전쟁의 중재에 나서며 동시에 중국의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은 이란을 적극 지원해 왔다. 이를 통해 중동 내 영향력을 키우는 데 공을 들였던 것. 특히 중국은 최근 이란이 수출하는 원유의 80∼90%를 수입하고 있는 ‘큰손’이다. 중국은 핵 개발 문제로 국제제재를 받아 서방 국가에 정상적으로 원유를 팔지 못하는 이란으로부터 시세보다 훨씬 싼값에 원유를 들여왔다. 또 이란 내 항만 건설, 철도망 확충 등에도 많은 자본을 투자했다. 왕 부장은 8일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이 이란의 정권 교체에 개입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정 불간섭’이 꼭 필요하다며 “(미국 주도의) 정권 교체 추진은 (이란) 민심을 얻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反美 국가인 이란, 中-러엔 중요한 자산 사우디, 이스라엘, UAE,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 등 중동 주요국들이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 모두 미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도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수 없는 이유로 꼽힌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중동학)은 “중동 주요국 중 반미 성향이 가장 강하고, 오랜 기간 우방 관계를 유지해 온 이란은 중국과 러시아에 모두 중요한 자산”이라며 “현 이란 체제가 붕괴되고, 이란에서 친미 성향이 강해지는 건 러시아와 중국에 모두 큰 부담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6-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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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양-베이징 열차 6년만에 재개…내달 중국인 北관광 전망

    북한 평양과 중국 베이징을 오가는 국제 여객열차 운행이 6년 만에 재개된다. 북한은 2020년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국경을 봉쇄하면서 해당 열차 운행을 중단했다.10일 중국 국가철도그룹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2일부터 베이징~평양 국제열차 운행이 재개된다”고 밝혔다. 평양행 열차는 12일 오후 5시 26분 베이징을 출발해 다음날 오전 중국 라오닝성 단둥을 거쳐 오후 6시경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열차는 매주 4회(월·수·목·토) 왕복 운행한다. 평양에서도 12일 오전 중 베이징행 열차가 출발할 것으로 전해졌다.해당 열차는 외교관이나 공무 목적의 인원을 대상으로만 운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철도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이나 홈페이지에선 열차 도착지로 평양을 선택할 수 없는 상태다. 국가철도그룹 관계자는 여행을 위해 평양행 기차표를 살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 대사관을 통해 비자 등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조만간 일반승객도 평양행 열차에 탑승할 수 있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북중 간 여객열차가 재개되면서 조만간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미 일부 중국 여행사들은 다음달 이후 평양과 개성을 다녀오는 일정의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까지 북한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90% 이상이 중국인이었다. 따라서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이 재개되면 북한의 외화 벌이에 큰 도움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궈자쿤(郭嘉昆)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을 우호적인 이웃 국가라고 지칭하며 “상시적으로 여객 열차를 운영하는 건 양국의 편리한 인적 왕래를 촉진하는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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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중국軍, 서해 상공 헬기 대치”… 남중국해-대만해협 이어 갈등 우려

    최근 서해 국제수역에서 호주와 중국군 헬리콥터가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6일 보도했다. 지난달에도 주한미군 전투기가 서해상으로 출격해 중국 전투기가 대응 출격에 나서는 등 일대 긴장이 고조된 바 있다. 서해가 남중국해, 대만 해협에 이어 중국과 미국의 우방국들 사이에 새로운 전략 경쟁 지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호주 국방부에 따르면 호주의 ‘HMAS 투움바호’는 4일 서해 국제수역에서 유엔 대북 제재 이행을 위한 ‘아르고스 작전’을 수행했다. 2018년부터 시작된 아르고스 작전의 주요 목표는 바다 위에서 이뤄지는 북한의 ‘불법 환적’ 행위를 적발하는 것이다. 이날 중국군 헬기가 투움바호에서 이륙한 호주의 헬기를 가로막거나 같은 고도에서 근접 비행을 했다. 결국 호주 헬기가 회피 기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게 호주 측 주장이다. 호주 국방부는 “중국 헬기의 위험하고 전문성 없는 행위에 대해 중국 측에 우려를 표했다”고 항의했다. 중국은 호주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장빈(蔣斌) 국방부 대변인은 호주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북한 제재 결의를 구실로 “서해와 동중국해에 수차례 헬기를 보내 근접 정찰 등 도발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호주가 먼저 도발을 시작했고 중국은 사후 대응에 나섰다는 취지다. 양국은 2024년 5월에도 서해 공해상에서 중국 전투기가 호주군 헬리콥터를 향해 조명탄을 발사하며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중순 평택 오산 기지의 주한미군 F-16 여러 대가 서해상으로 출격해 한국과 중국 방공식별구역 중간 지점까지 진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중국 역시 자국 전투기를 맞불 출격시키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당시 주한미군이 정부에 사전 통보 없이 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차관 등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주요 인사는 주한미군의 역할을 기존의 ‘북한 억지력 강화’에서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 동참’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F-16 출격과 중국의 맞불 출격은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사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서해에 무단으로 설치한 대형 구조물 또한 양국 갈등의 단골 소재다. 중국은 올 초 한중 정상회담 이후 구조물 1개를 한중 잠정조치수역 밖으로 이동시켰지만 아직 2개가 남아 있다. 중국은 양식 시설이라고 주장하나 군사 목적으로 쓰일 여지가 크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서해가 주한 미군 기지와 중국 본토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충돌 지역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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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중 협력으로 한반도 평화 구축”…민주평통 베이징서 포럼 개최

    4일 베이징에서 열린 ‘2026 한중 평화통일포럼‘에서 한국과 중국의 학자들은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개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남북중 협력으로 북한과의 신뢰 회복에 나서야한다거나 동북아에서 미국의 역할을 재조정하는 등의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이날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희옥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남북 간의 신뢰 부족을 더 이상 방치할 게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올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다. 이 교수는 “다음달 초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의제가 될 수 있도록 한국이 먼저 미중에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던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이 교수는 남북중 협력으로 평화의 모멘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고속철 연결 사업(베이징-평양-서울-부산, 단 평양은 무정차)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관광 활성화 △남북중 의료협력(의사 파견, 의약품·진단기구 공급) △대북 인도적 지원 재개 등을 꼽았다.이 교수는 “원산-갈마 지구의 호텔 객실이 1만 개인데 이를 유지하려면 현실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한국 재외 동포의 관광이 순차적으로 필요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도로나 통신 인프라 등 추가 협력 요인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도 관광 협력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적을 것이라고도 했다. 한국이 북한의 광물과 희토류를 구매하고, 그 대금을 국제 기구의 관리 아래 북한이 보건과 민생 물자를 구입하는 방식의 인도적 지원도 가능하다는 게 이 교수의 주장이다.반면 김동길 베이징대 역사학과 교수는 한반도에서 미국의 역할을 현 시점에 맞게 조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몇 년 간 북한 경제가 적지 않게 성장했고, 9차 당대회 이후로도 최대 관심사는 경제 개발이다. 한반도 평화 공존은 북한도 바라는 바다”고 전제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해 중국과 북한의 협력을 이끌어내려면 냉전 시대의 한미 동맹을 일정 부분 조정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한셴둥 정법대 겸임교수 역시 동북아에 새로운 질서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트럼프식 먼로주의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유사하게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군사대국화 움직임, 한국의 핵잠수함 건조 추진 등이 더해져 동북아는 전례 없이 치열한 군비 경쟁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한중일 FTA 등 역내 경제 협력을 추진하는 것과 함께 동북아의 핵 확산과 군비 경쟁을 관리할 다자간 협의 매커니즘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와 한국국제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포럼에는 노재헌 주중한국대사, 서만교 민주평통 중국부의장, 정한범 한국국제정치학회장, 방용승 민주평통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포럼을 주관한 박기락 민주평통 베이징협의회장은 개회사에서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만의 노력으로 완성될 수 없다”면서 “올해 초 한중 정상회담의 성과 바탕으로 남북중 삼각협력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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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송도 순찰도 로봇이… 미래 도시 성큼

    “출근길 지하철에서 로봇과 함께 타니 신기하죠.” 지난달 11일 새벽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지하철 첸하이완역.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배송 로봇을 처음 본 20대 첸모 씨는 연신 사진을 찍었다. 평소 같은 시간대에 이 노선을 이용하는 다른 승객들은 아무렇지 않게 잠을 청하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지하철에서 인간과 로봇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선전시에서 점점 흔한 풍경이 되고 있다. 펭권을 닮은 형태의 로봇은 이날 새벽 적재함에 생수와 음료수 박스를 싣고 업무를 시작했다. 스스로 개찰구 옆 통로를 통과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철 승강장으로 이동했다. 라이다 센서 기술을 통해 공간과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다가오면 스스로 멈춰 어느 정도 사람들이 붐빌 때도 안전사고 위험이 작다. 지하철을 기다리던 로봇은 출입문이 열리자 객차 안으로 들어갔다. 지하철 로봇 배송은 지난해 12월 본격 서비스를 시작해 총 40대가 8개 노선 61개 역에 배송을 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한 운송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11일 선전시의 대표적인 상업 중심지인 푸톈역. 스마트폰에서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 앱으로 커피 2잔을 주문했다. 약 10분 뒤 ‘윙’ 소리를 내며 머리 위로 드론이 나타났다. 드론이 배달해 놓은 음료를 찾으러 온 한 여성은 “배달원은 차가 막히거나 중복 배송을 하면 늦는 경우가 있는데, 드론 택배는 늘 시간을 정확히 지킨다”고 말했다. 커피를 주문했던 매장이 있는 쇼핑몰을 찾아가 보니 건물 외부 한편에 대규모 드론 이착륙장이 마련돼 있었다. 주문이 들어오면 쇼핑몰 안에 있던 업체 직원들이 상품을 이착륙장으로 가져왔다. 드론 담당자가 상품이 담긴 배송 박스를 드론에 매달면 곧장 이륙했다. 업체 직원은 “평일 기준 하루에 100건가량 주문이 들어오고, 주말에는 300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선전시에서는 이처럼 도시 곳곳에서 첨단 기술 제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시민들이 로봇과 AI를 자주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하이테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창출된다. 기업들에는 매출 증대는 물론이고 일선 현장에서 데이터를 쌓을 기회가 생긴다. 홍콩 싱다오일보는 2일 “극장에서 로봇이 팝콘을 튀기고, 길거리에 순찰 로봇이 다니는 선전은 도시 전체가 테스트베드”라고 전했다.선전=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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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 팩토리’ 이어 ‘다크 실험실’ AI·로봇이 신약 연구 효율 5배 높였다

    “이 연구실 안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 지난달 11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AI 기반 신약 개발 업체 ‘엑스탈파이(XTalPI)’ 본사. 보안구역 내 독립된 공간에는 면적 2.5㎡의 자동화 로봇 워크스테이션 100대가 줄지어 설치돼 있었다. 그 안에서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로봇 팔이 AI가 설계한 공식에 따라 각종 화학 실험을 이어갔다. 워크스테이션 사이로 자율주행로봇(AGV)이 지나다니며 실험이 끝난 샘플을 옮겨 담았다. 사람 없이 AI가 공장을 운영하는 ‘다크 팩토리’처럼 AI가 실험을 설계하고, 로봇이 실행하는 ‘다크 실험실’의 모습이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 홍콩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 남부의 선전시는 대표적인 첨단 제조의 중심지다. 텐센트, 화웨이, 비야디(BYD) 등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가 즐비하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 전반에 AI를 접목시키는 ‘AI 상용화’에 가장 앞선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화학연구 분야의 엑스탈파이를 비롯해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비테크, 자율주행을 선도하는 로보센스도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5일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가 전국인민대표회의 업무보고에서 중점 산업에서 AI를 통한 상용화와 규모화를 강조하면서 선전시와 이곳의 기업들은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AI·로봇 투입하니 신약 개발 효율 5배 높아져“다들 처음에는 바이오나 제약회사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AI와 로봇으로 화학 연구를 하는 기술 플랫폼 기업입니다.” 엑스탈파이의 허메이 박사는 회사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 회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 출신 3명이 2014년 공동으로 창업했다. 이들의 전공은 각각 양자 물리, 양자 화학, 수학, 물리학 등이다. 엑스탈파이가 신약 개발 회사로 잘 알려진 건 글로벌 제약회사인 화이자와의 인연 때문이다. 사업 초기 화이자가 개최한 화학 분자 구조 예측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엑스탈파이의 실력을 인정한 화이자가 이들의 첫 번째 고객이 된 것. 지금은 세계 20대 제약사 중 17곳이 엑스탈파이와 협업 중이다. 화이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만들 당시 엑스탈파이와의 협업을 통해 AI 기술을 실험에 대거 적용했다. 그 결과 수개월 걸리는 연구를 6주 만에 끝냈다. 한국 회사 가운데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초기 신약 개발 단계가 어려운 건 특정 질병을 일으키는 몸속의 표적을 찾았다 하더라도 그 표적에 잘 들어맞을 ‘분자 물질’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 기존에는 연구원들이 수백 개의 가설을 세우고, 수천 번의 실험을 통해 적합한 물질을 찾아야 했다. 엑스탈파이는 이 과정에 AI를 도입해 실험해야 할 경우의 수를 크게 줄였다. 실험 이후 결과 데이터가 나오면 다시 AI 알고리즘에 반영하는 과정을 거치며 완성도를 더 높였다. 엑스탈파이는 2019년부터 로봇을 통한 실험 자동화를 추진했다. 로봇은 카메라와 센서로 워크스테이션 내 상황을 확인하고 시험관에 재료를 넣고, 섞고, 걸러내는 등의 복잡한 작업을 인간의 개입 없이 수행한다. AI가 제시해 준 실험 설계도에 따라 한 치의 오차 없이 실험을 진행할 수 있으니 결과 데이터의 양과 신뢰도가 높아졌다. AI가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PC 속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실제 연구와 산업 현장의 생산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신약을 만드는 화학 실험의 80% 이상을 로봇이 해내고 있어요. 24시간씩 주 7일을 일하며 실수도 없죠. 실험 효율은 5배 이상 빨라졌고, 데이터는 40배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태양광 전지, 배터리 전해질, 슈퍼 농작물을 만드는 기업들과도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전, 피지컬AI 앞장서는 기업 즐비 선전시 바오안구에서 국도 107호선을 따라 약 10km 구간은 ‘로봇 밸리’로 불린다. 유비테크와 두봇 등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업체를 비롯해 200여 로봇 제조사가 밀집해 있다. 감속기, 모터, 컨트롤러 같은 로봇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회사까지 포함하면 800여 개에 달한다. 남방과학기술대학, 칭화대 선전국제대학원 등 대학과 연구기관까지 들어서 중국 로봇 공급망의 핵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유비테크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중 상용화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S2 유비테크의 최신형 로봇 ‘워커 S2’는 출시 단계부터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표방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사람이 주기적으로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충전시켜 주지 않아도 24시간 내내 멈추지 않고 공장에서 작업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중국 자동차업체 지커의 저장성 지역 공장에서 진행한 실전 테스트를 시작으로 니오, 둥펑 등 다른 자동차 회사들의 공장에도 투입되고 있다. 선전시에 본사를 둔 라이다(LIDAR) 센서 기업인 로보센스 역시 피지컬AI에서 빼놓을 수 없는 회사다. 라이다 센서는 주변에 레이저를 쏘아서 사물과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AI가 로봇의 두뇌에 해당한다면, 라이다는 눈 역할을 하는 셈이다. 자율주행차는 물론 공장 자동화 시스템, 로봇 등에 필수적 요소가 됐다. ●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기업에 비용 50% 지원 선전시는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등과 함께 AI, 로봇 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베이징은 칭화대를 중심으로 한 뛰어난 인재와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AI 원천 기술 개발에 강점이 있다. 상하이는 반도체 등 제조 시설과 금융 인프라가 갖춰진 생산의 거점이다. 반면 선전은 AI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산업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상용화에 초점을 맞췄다. 1월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올해 첫 지방 일정으로 선전시를 찾았다. 리 총리는 엑스탈파이 본사를 둘러본 뒤 유비테크, 로보센스 등 중국 대표 로봇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로봇과 드론 등 신기술 제품들을 광범위하게 보급해야 한다”면서 “제품의 성능 향상에 속도를 내려면 실제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전시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발표한 인공지능 선도 관련 계획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PC,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로봇 등을 출시하면 최대 300만 위안(약 6억4000만 원)을 지원한다.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최대 1000만 위안(약 21억2000만 원)까지 시에서 보조해 준다. 제품 공급자뿐 아니라 수요자에 대한 지원도 있다. 기업이 자신들의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AI 모델을 구입하거나 AI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최대 200만 위안(약 4억2000만 원)까지 보조금을 준다. 또 중소기업이 산업용 로봇이나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매할 경우 비용의 50%(연간 최대 100만 위안)를 지원한다.선전=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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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올 성장률 35년만에 4%대로 낮춰… 국방비 첫 400조원 돌파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4.5∼5.0%로 정했다고 5일 밝혔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부진 등에 따른 저성장 기조에도 줄곧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고수하던 중국 정부의 기조가 달라진 것이다. 중국이 성장률 목표를 5.0% 미만으로 잡은 것은 1991년 이후 사실상 35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한 2020년을 제외하고 5.0% 미만의 목표를 잡은 적이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한계를 인정했다”며 “대규모 경기 부양책보다 고품질 경제 발전을 통한 체질 개선에 무게를 뒀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의식한 듯 올해 국방 예산을 지난해보다 7% 늘린 1조9096억 위안(약 406조 원)으로 책정했다. 중국의 국방비가 한화 기준으로 400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통신은 “군수 분야를 담당했던 장유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숙청된 가운데서도 국방 예산이 연속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의 자립 자강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 또한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4264억 위안(약 90조5100억 원)으로 책정했다. 미국과의 첨단기술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형 성장보다 내실이 중요”리창(李强)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대) 업무 보고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4.5∼5.0%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가 제15차 5개년 경제 계획의 첫해라는 점을 언급하며 “구조조정과 개혁을 촉진시켜 (계획의) 후반부에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중국은 통계 조작 의혹이 불거질 만큼 국제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에 비해 다소 공격적인 5%대 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해왔다. 2023년(5.2%), 2024년과 2025년(각 5.0%)에는 목표치도 달성했다. 이를 통해 대내외에 중국 경제 성장 기조가 굳건함을 알리고 국민들의 자부심을 독려해왔다. 다만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의 장기화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까지 발발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경제가 5%대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대두했다. 실제 지난해에도 연간으로는 5.0% 성장했지만 같은 해 1분기 성장률(5.4%)과 4분기(4.5%) 성장률의 차이가 0.9%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선고후저(先高後低)’ 양상이 뚜렷했다.이에 중국 지도부는 주요 지방정부의 중복 투자, 외형 성장에만 치중하는 태도 등을 꾸준히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국가 전체로 연간 성장률 목표를 낮춘 것은 내실 성장에 주력해 첨단 산업의 발전을 통한 경제 체질 개선에 나서라는 의미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만 리 총리는 이날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거시 정책을 펴겠다”고도 했다. 그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지난해와 같은 4.0%로 정했다. 성장률 달성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겠다는 의지도 드러낸 셈이다.● 국방-R&D 예산 증가세 지속2027년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을 앞두고 관심을 받았던 국방 예산은 지난해보다 7% 늘었다. 지난해 증가율(7.2%)보다 0.2%포인트 낮아졌지만 2022년 이후 5년 연속 전년 대비 7%대 증가율을 유지했다.R&D 예산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와 같은 10%다. 리 총리는 2년 전 업무보고에서 AI와 다른 산업의 융합을 의미하는 ‘AI+’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 업무보고에서도 AI를 최소 7차례 언급하며 세계 AI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발언 수위는 이전보다 높아졌다. 리 총리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단호하게 타격하고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지난해 발언보다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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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 팩토리’ 이어 ‘다크 실험실’ AI·로봇이 신약 연구 효율 5배 높였다

    “이 연구실 안에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말고는 아무도 없습니다.”지난달 11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AI 기반 신약 개발 업체 ‘엑스탈파이(XTalPI)’ 본사. 보안구역 내 독립된 공간에는 면적 2.5㎡의 자동화 로봇 워크스테이션 100대가 줄지어 설치돼 있었다. 그 안에서는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로봇 팔이 AI가 설계한 공식에 따라 각종 화학 실험을 이어갔다. 워크스테이션 사이로 자율주행로봇(AGV)이 지나다니며 실험이 끝난 샘플을 옮겨 담았다. 사람 없이 AI가 공장을 운영하는 ‘다크 팩토리’처럼 AI가 실험을 설계하고, 로봇이 실행하는 ‘다크 실험실’의 모습이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된 것이다.홍콩과 마주하고 있는 중국 남부의 선전시는 대표적인 첨단 제조의 중심지다. 텐센트, 화웨이, 비야디(BYD) 등 글로벌 기업들의 본사가 즐비하다. 최근에는 산업 현장과 일상생활 전반에 AI를 접목시키는 ‘AI 상용화’에 가장 앞선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화학연구 분야의 엑스탈파이를 비롯해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비테크, 자율주행을 선도하는 로보센스도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다. 5일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가 전국인민대표회의 업무보고에서 중점 산업에서 AI를 통한 상용화와 규모화를 강조하면서 선전시와 이곳의 기업들은 더욱 큰 주목을 받고 있다.● AI·로봇 투입하니 신약 개발 효율 5배 높아져“다들 처음에는 바이오나 제약회사라고 생각해요. 저희는 AI와 로봇으로 화학 연구를 하는 기술 플랫폼 기업입니다.”엑스탈파이의 허메이 박사는 회사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 회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 출신 3명이 2014년 공동으로 창업했다. 이들의 전공은 각각 양자 물리, 양자 화학, 수학, 물리학 등이다.엑스탈파이가 신약 개발 회사로 잘 알려진 건 글로벌 제약회사인 화이자와의 인연 때문이다. 사업 초기 화이자가 개최한 화학 분자 구조 예측 대회에서 우승을 했고, 엑스탈파이의 실력을 인정한 화이자가 이들의 첫 번째 고객이 된 것. 지금은 세계 20대 제약사 중 17곳이 엑스탈파이와 협업 중이다. 화이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만들 당시 엑스탈파이와의 협업을 통해 AI 기술을 실험에 대거 적용했다. 그 결과 수개월 걸리는 연구를 6주 만에 끝냈다. 한국 회사 가운데 대웅제약, JW중외제약 등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초기 신약 개발 단계가 어려운 건 특정 질병을 일으키는 몸속의 표적을 찾았다 하더라도 그 표적에 잘 들어맞을 ‘분자 물질’을 찾아내야 하기 때문. 기존에는 연구원들이 수백 개의 가설을 세우고, 수천 번의 실험을 통해 적합한 물질을 찾아야 했다. 엑스탈파이는 이 과정에 AI를 도입해 실험해야 할 경우의 수를 크게 줄였다. 실험 이후 결과 데이터가 나오면 다시 AI 알고리즘에 반영하는 과정을 거치며 완성도를 더 높였다.엑스탈파이는 2019년부터 로봇을 통한 실험 자동화를 추진했다. 로봇은 카메라와 센서로 워크스테이션 내 상황을 확인하고 시험관에 재료를 넣고, 섞고, 걸러내는 등의 복잡한 작업을 인간의 개입 없이 수행한다. AI가 제시해 준 실험 설계도에 따라 한 치의 오차 없이 실험을 진행할 수 있으니 결과 데이터의 양과 신뢰도가 높아졌다. AI가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PC 속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실제 연구와 산업 현장의 생산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신약을 만드는 화학 실험의 80% 이상을 로봇이 해내고 있어요. 24시간씩 주 7일을 일하며 실수도 없죠. 실험 효율은 5배 이상 빨라졌고, 데이터는 40배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태양광 전지, 배터리 전해질, 슈퍼 농작물을 만드는 기업들과도 함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선전, 피지컬AI 앞장서는 기업 즐비선전시 바오안구에서 국도 107호선을 따라 약 10km 구간은 ‘로봇 밸리’로 불린다. 유비테크와 두봇 등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업체를 비롯해 200여 로봇 제조사가 밀집해 있다. 감속기, 모터, 컨트롤러 같은 로봇의 핵심 부품을 만드는 회사까지 포함하면 800여 개에 달한다. 남방과학기술대학, 칭화대 선전국제대학원 등 대학과 연구기관까지 들어서 중국 로봇 공급망의 핵심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유비테크는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중 상용화에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S2 유비테크의 최신형 로봇 ‘워커 S2’는 출시 단계부터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을 표방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된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됐다. 사람이 주기적으로 배터리를 교체하거나 충전시켜 주지 않아도 24시간 내내 멈추지 않고 공장에서 작업할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4월 중국 자동차업체 지커의 저장성 지역 공장에서 진행한 실전 테스트를 시작으로 니오, 둥펑 등 다른 자동차 회사들의 공장에도 투입되고 있다.선전시에 본사를 둔 라이다(LIDAR) 센서 기업인 로보센스 역시 피지컬AI에서 빼놓을 수 없는 회사다. 라이다 센서는 주변에 레이저를 쏘아서 사물과의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이다. AI가 로봇의 두뇌에 해당한다면, 라이다는 눈 역할을 하는 셈이다. 자율주행차는 물론 공장 자동화 시스템, 로봇 등에 필수적 요소가 됐다.●휴머노이드 로봇 도입 기업에 비용 50% 지원선전시는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 등과 함께 AI, 로봇 산업의 중심지로 꼽힌다. 베이징은 칭화대를 중심으로 한 뛰어난 인재와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AI 원천 기술 개발에 강점이 있다. 상하이는 반도체 등 제조 시설과 금융 인프라가 갖춰진 생산의 거점이다. 반면 선전은 AI 기술 개발을 넘어 실제 산업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상용화에 초점을 맞췄다.1월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는 올해 첫 지방 일정으로 선전시를 찾았다. 리 총리는 엑스탈파이 본사를 둘러본 뒤 유비테크, 로보센스 등 중국 대표 로봇 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리 총리는 “로봇과 드론 등 신기술 제품들을 광범위하게 보급해야 한다”면서 “제품의 성능 향상에 속도를 내려면 실제 적용 분야를 확대하고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선전시도 적극적인 지원책을 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발표한 인공지능 선도 관련 계획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PC,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 로봇 등을 출시하면 최대 300만 위안(약 6억4000만 원)을 지원한다.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 드는 비용은 최대 1000만 위안(약 21억2000만 원)까지 시에서 보조해 준다.제품 공급자뿐 아니라 수요자에 대한 지원도 있다. 기업이 자신들의 업무에 활용하기 위해 AI 모델을 구입하거나 AI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최대 200만 위안(약 4억2000만 원)까지 보조금을 준다. 또 중소기업이 산업용 로봇이나 휴머노이드 로봇을 구매할 경우 비용의 50%(연간 최대 100만 위안)를 지원한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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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5% 성장 시대’ 끝나나…올해 목표 4.5~5.0%로 하향

    중국이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4.5~5.0%로 정했다고 5일 밝혔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 내수 부진 등에 따른 저성장 기조에도 줄곧 ‘5% 안팎’의 성장률 목표를 고수하던 중국 정부의 기조가 달라진 것이다. 중국이 성장률 목표를 5.0% 미만으로 잡은 것은 1991년 이후 사실상 35년 만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대유행한 2020년을 제외하고 5.0% 미만의 목표를 잡은 적이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부동산 경기 침체,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한계를 인정했다”며 “대규모 경기 부양책보다 고품질 경제 발전을 통한 체질 개선에 무게를 뒀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의식한 듯 올해 국방 예산을 지난 해보다 7% 늘린 1조9096억 위안(약 406조 원)으로 책정했다. 중국의 국방비가 한화 기준으로 400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통신은 “군수 분야를 담당했던 장유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숙청된 가운데서도 국방 예산이 연속성을 보였다”고 평가했다.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의 자립 자강을 위한 연구개발(R&D) 예산 또한 지난 해보다 10% 늘어난 4264억 위안(약 90조5100억 원)으로 책정했다. 미국과의 첨단기술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외형 성장보다 내실이 중요”리창(李强) 총리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대) 업무 보고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4.5~5.0%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가 제15차 5개년 경제 계획의 첫 해라는 점을 언급하며 “구조조정과 개혁을 촉진시켜 (계획의) 후반부에 더 나은 발전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중국은 통계 조작 의혹이 불거질 만큼 국제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에 비해 다소 공격적인 5%대 성장률 목표치를 설정해왔다. 2023년(5.2%), 2024년과 2025년(각 5.0%)에는 목표치도 달성했다. 이를 통해 대내외에 중국 경제 성장 기조가 굳건함을 알리고 국민들의 자부심을 독려해왔다. 다만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뒤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전쟁의 장기화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까지 발발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 경제가 5%대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대두했다. 실제 지난해에도 연간으로는 5.0% 성장했지만 같은 해 1분기 성장률(5.4%)과 4분기(4.5%) 성장률의 차이가 0.9%포인트에 달할 정도로 ‘선고후저(先高後低)’ 양상이 뚜렷했다.이에 중국 지도부는 주요 지방정부의 중복 투자, 외형 성장에만 치중하는 태도 등을 꾸준히 개선해야할 사항으로 지적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국가 전체로 연간 성장률 목표를 낮춘 것은 내실 성장에 주력해 첨단 산업의 발전을 통한 경제 체질 개선에 나서라는 의미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다만 리 총리는 이날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거시 정책을 펴겠다”고도 했다. 그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중을 지난 해와 같은 4.0%로 정했다. 성장률 달성 수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겠다는 의지도 드러낸 셈이다.● 국방-R&D 예산 증가세 지속2027년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을 앞두고 관심을 받았던 국방 예산은 지난해 보다 7% 늘었다. 지난해 증가율(7.2%) 보다 0.2%포인트 낮아졌지만 2022년 이후 5년 연속 전년 대비 7%대 증가율을 유지했다.R&D 예산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지난해와 같은 10%다. 리 총리는 2년 전 업무보고에서 AI와 다른 산업의 융합을 의미하는 ‘AI+’ 개념을 제시했다. 그는 올해 업무보고에서도 AI를 최소 7차례 언급하며 세계 AI 발전을 선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한 발언 수위는 이전보다 높아졌다. 리 총리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을 단호하게 타격하고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한다”는 지난해 발언보다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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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이 지하철 타고, 드론이 커피 배달…테스트베드된 中도시 선전

    “출근길 지하철에서 로봇과 함께 타니 신기하죠.”지난달 11일 새벽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지하철 첸하이완역.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배송 로봇을 처음 본 20대 첸모 씨는 연신 사진을 찍었다. 평소 같은 시간대에 이 노선을 이용하는 다른 승객들은 아무렇지 않게 잠을 청하거나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지하철에서 인간과 로봇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은 선전시에서 점점 흔한 풍경이 되고 있다.펭권을 닮은 형태의 로봇은 이날 새벽 적재함에 생수와 음료수 박스를 싣고 업무를 시작했다. 스스로 개찰구 옆 통로를 통과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철 승강장으로 이동했다. 라이다 센서 기술을 통해 공간과 장애물을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다가오면 스스로 멈춰 어느 정도 사람들이 붐빌 때도 안전사고 위험이 작다. 지하철을 기다리던 로봇은 출입문이 열리자 객차 안으로 들어갔다. 또 내려야 할 지하철역에 도착하자 객차에서 내렸고, 역사 안에 있는 편의점까지 이동해 배송을 마쳤다.지하철 로봇 배송은 지난해 7월부터 선전시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안정성 테스트를 거쳐 12월부터는 총 40대가 8개 노선 61개 역에 배송을 하고 있다. 운영 업체 관계자는 “교통 체증이 없는 데다 로봇이 스스로 지하철을 타고 다니니 인건비, 추가 물류비용이 필요 없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드론을 이용한 운송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11일 선전시의 대표적인 상업 중심지인 푸톈역. 스마트폰에서 음식 배달 플랫폼 ‘메이퇀’ 앱으로 커피 2잔을 주문했다. 약 10분 뒤 ‘윙’ 소리를 내며 머리 위로 드론이 나타났다. 드론이 배달해 놓은 음료를 찾으러 온 한 여성은 “배달원은 차가 막히거나 중복 배송을 하면 늦는 경우가 있는데, 드론 택배는 늘 시간을 정확히 지킨다”고 말했다.커피를 주문했던 매장이 있는 쇼핑몰을 찾아가 보니 건물 외부 한편에 대규모 드론 이착륙장이 마련돼 있었다. 주문이 들어오면 쇼핑몰 안에 있던 업체 직원들이 상품을 이착륙장으로 가져왔다. 드론 담당자가 상품이 담긴 배송 박스를 드론에 매달면 곧장 이륙했다. 업체 직원은 “평일 기준 하루에 100건가량 주문이 들어오고, 주말에는 300건이 넘는다”고 설명했다.선전시에서는 이처럼 도시 곳곳에서 첨단 기술 제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난산구의 인재공원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2대가 커피를 직접 만들어주고, 룽강구에는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팔이 국수를 말아주는 무인 매장도 있다. 시민들이 로봇과 AI를 자주 접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하이테크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창출된다. 기업들에는 매출 증대는 물론이고 일선 현장에서 데이터를 쌓을 기회가 생긴다. 극장에서 로봇이 팝콘을 튀기고, 길거리에 순찰 로봇이 다니는 선전은 도시 전체가 테스트베드라고 홍콩 싱다오일보는 2일 전했다.글로벌혁신센터(KIC중국)의 김종문 센터장은 “선전은 AI 관련 뛰어난 공급망이 갖춰져있다. 여기에 상용화까지 앞서간다면 향후 저고도경제, 6G, 휴먼노이드로봇 등의 분야에서 중국 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선전=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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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방중 앞… 시진핑 “美와 친구 되는게 역사 교훈이자 현실”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했다. 특히 5일 진행될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의 전국인대 업무보고에 관심이 쏠린다. 리 총리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비롯한 중국의 경제 정책 추진 방향, 주요 분야의 예산 계획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가장 큰 관심은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예년보다 낮출지 여부다. 중국은 최근 3년간 국내총생산(GDP)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해 왔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계속되는 내수 부진, 잇따른 국제 분쟁 등을 감안할 때 올해는 5%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관영 경제지 증권시보는 1일 “목표치가 4.5∼5%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외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가 15차 5개년 계획의 첫해인 만큼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홍콩 밍보는 내다봤다.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 예산 규모도 관심사다. 리 총리는 2년 전 업무보고에서 AI와 다른 산업의 융합을 강조한 ‘AI+’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중국은 AI, 로봇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국방 예산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국방 예산을 2024년보다 7.2% 늘렸다. 2022년 이후 4년 연속 7%대 증가율을 유지했다. 미국과의 패권 갈등, 지난해 10월 집권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국방 예산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러우친젠 전국인대 제14기 4차 회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미가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는 게 역사의 교훈이자 현실의 필요라고 말했다”며 “중국은 미국과 각 채널의 소통을 강화해 양측 협력을 위한 더 넓은 공간을 열어 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4일 정협 개막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정치국 위원 23명 가운데 21명만 참석했다. 불참한 2명은 올 1월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 사실이 공개된 장유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지난해 7월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당서기에서 해임된 뒤 행방이 묘연한 마싱루이(馬興瑞)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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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정치국원 연단서 마싱루이-장유샤 사라졌다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한 가운데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위원 가운데 장유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마싱루이(馬興瑞) 전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가 불참했다.이날 정협 개막식에서 정치국원들이 앉는 연단 둘째 줄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해 20명이 앉았다. 시 주석의 왼쪽에 10명, 시 주석의 오른쪽에 9명이었다. 정협 주석 자격으로 첫째 줄의 중앙에 앉는 왕후닝(王滬寧)을 포함하면 정치국원 23명 가운데 21명이 참석한 것. 정치국은 시진핑 집권 3기 24명으로 출범했지만, 지난해 10월 부패 혐의로 허웨이둥(何衛東)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제명되면서 23인 체제가 됐다불참자 가운데 마싱루이는 항공우주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기술관료 출신이다. 공업정보화부 부부장, 선전시장, 광둥성 성장 등을 지냈다. 2021년 12월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에 임명됐지만, 지난해 7월 돌연 해임된 뒤 새로운 직책이 공개되지 않았다. 마싱루이는 보직 해임 이후인 지난해 9월 전승절 열병식과 10월 말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 참석했다. 하지만 같은 해 12월 열린 중앙정치국 집단학습회에 불참하는 등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 그가 이날 정협 개막식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낙마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중국군 서열 2위인 장유샤도 연단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올 1월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류전리(劉振立) 중앙군사위원 겸 연합참모부 참모장과 함께 조사를 받는 사실이 공개됐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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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글의 가치 中에 알린다…‘훈민정신세계화 베이징 서화전’ 개최

    주중한국문화원은 제1회 ‘훈민정신세계화 베이징 서화전’ 개막식이 3일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됐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서화전은 지난해 1월 23일 한글서예가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 1주년을 기념해 열렸다.이날 개막식에는 노재헌 주중대사, 서만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부의장, 고탁희 재중한국인회 회장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한팡밍(韩方明) 차하얼학회 회장, 샤오우난(肖武男) APEC기금회 주석, 장지에(张杰) 중국서예가협회 상무이사, 류상(劉翔) 중국서화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한중 정재계 인사 3백여 명이 함께 했다.노재헌 대사는 축사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의 상호 방문으로 형성된 우의와 협력의 모멘텀을 문화교류를 통해 확대해야 한다”면서 “한중 양국이 문화교류를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함께 세계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최규삼, 김건표, 윤경희, 김영삼 등 훈민정신세계화연구회 회원 작가 80명의 작품 150여 점이 출품됐다. 최낙원 이사장은 “세종대왕의 훈민정음을 창제 정신, 한글이 가진 우수성과 미학적 가치를 서예와 회화로 중국 관객에게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25일까지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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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양회 개막…올해 성장률 목표 4%대로 내릴지 주목

    중국의 연례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했다. 특히 5일 진행될 리창(李强) 국무원 총리의 전국인대 업무보고에 관심이 쏠린다. 리 총리는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비롯한 중국의 경제 정책 추진 방향, 주요 분야의 예산 계획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가장 큰 관심은 중국이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예년보다 낮출지 여부다. 중국은 최근 3년간 국내총생산(GDP)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해 왔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계속되는 내수 부진, 잇따른 국제 분쟁 등을 감안할 때 올해는 5% 달성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관영 경제지 증권시보는 1일 “목표치가 4.5~5%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외 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가 15차 5개년 계획의 첫해인 만큼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고취시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제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홍콩 밍보는 내다봤다.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의 연구개발(R&D) 예산 규모도 관심사다. 리 총리는 2년 전 업무보고에서 AI와 다른 산업의 융합을 강조한 ‘AI+’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중국은 AI, 로봇 분야에서 거둔 성과를 산업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국방 예산은 대폭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해 국방 예산을 2024년보다 7.2% 늘렸다. 2022년 이후 4년 연속 7%대 증가율을 유지했다. 미국과의 패권 갈등, 지난해 10월 집권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군사대국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국방 예산의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러우친젠 전인대 제14기 4차 회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주석은 중미가 파트너이자 친구가 되는 게 역사의 교훈이자 현실의 필요라고 말했다”며 “중국은 미국과 각 채널의 소통을 강화해 양측 협력을 위한 더 넓은 공간을 열어갈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4일 정협 개막식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포함한 정치국 위원 23명 가운데 21명만 참석했다. 불참한 2명은 올 1월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 사실이 공개된 장유샤(張又俠)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지난해 7월 신장웨이우얼자치구 당서기에서 해임된 뒤 행방이 묘연한 마싱루이(馬興瑞)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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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핵탄두 보유량 늘릴것” 핵경쟁 가속

    미국과 러시아의 핵 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이 지난달 종료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자국의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의 안보 자강을 위해 핵전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뉴스타트 복원이 요원하고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주요국의 핵 군비 경쟁까지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르테메레르 핵잠수함이 배치된 북서부 일롱그섬 해군기지에서 “우리 억지력이 현재와 미래에도 확실한 파괴력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게 내 책임”이라며 “핵탄두 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프랑스는 냉전 막바지인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약 540기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후 자발적 감축에 나서 현재 약 290기로 줄였다. 러시아(5359개), 미국(5177개), 중국(600개)과 격차가 크다. 유럽의 핵보유국은 프랑스, 영국(255기)뿐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에 안보 자강, 국방비 증액 등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핵우산을 제공받았던 유럽의 핵전력 강화 요구가 높다. 스웨덴은 올 1월 프랑스, 영국과 핵 억지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독일 또한 지난달 뮌헨안보회의에서 프랑스와의 핵우산 공유 추진을 공식화했다. 세계 3위 핵보유국인 중국은 2023년 이후 매년 100개 이상 핵탄두를 추가 생산하면서 가장 빠르게 핵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국방부도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기, 2035년까지 약 15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영국이 이란과 가까운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 보유한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의 사용을 당초 불허했다가 1일 밤 뒤늦게 ‘제한적 방어’용으로 허용한 것에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바꾸는 데 오래 걸려 실망했다. 두 나라 사이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국익을 고려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이란 사태의 불씨는 유럽으로도 번졌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의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이에 키프로스의 이웃인 그리스 또한 방어를 위해 호위함과 전투기를 2일 급파했다. 영국도 군함 파견 계획을 밝혔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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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현장을 가다/김철중]‘미니 금괴’부터 ‘콩알 금’까지… 中 달구는 ‘바이 골드’ 열기

    《“10g 이하 미니 금괴는 품절이에요. 20g부터 살 수 있습니다.”지난달 27일 중국 베이징의 ‘차이바이(菜百)’ 귀금속 전문 백화점. 4층의 투자용 금괴 판매 코너에서는 당초 미니 금괴를 5g부터 팔았다. 하지만 춘제(중국 설) 연휴 때 작은 크기의 금괴는 재고가 모두 동이 났다. 이날도 금괴를 사지 못한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사람들과 기왕 온 김에 돈을 더 보태서라도 20g짜리를 살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이곳의 대형 스크린에는 최근 1년간 가파르게 오른 금 시세를 보여주는 그래프, 당일 시세가 보였다. 이날 투자용 금괴 가격은 1g당 1143.5위안(약 24만3800원). 매장 뒤편에는 현금을 들고 금을 사러 온 사람들을 위한 현금 계수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한 직원은 50대 중반 중국인 부부가 건넨 100위안짜리 지폐를 세어 200장씩 띠지로 묶었다. 총 24만 위안(약 5100만 원). 즉 50g짜리 금괴 4개를 살 수 있는 돈이다.●춘제 효과로 금값 상승 이날 금 장신구를 파는 백화점 1층의 매장들에도 손님들이 붐볐다. 3.5g 안팎의 목걸이부터 60∼80g에 달하는 순금 팔찌까지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1g으로 새끼손가락 손톱보다 작은 사이즈에 자이언트판다 2마리를 새겨넣은 금 동전, 말의 해를 맞아 말 모양을 새겨놓은 제품들도 있었다. 각 층마다 금 장신구를 파는 자동판매기(자판기)도 있었다. 기계 안에는 금반지, 금 펜던트가 들어간 목걸이 등 30개 상품이 진열돼 있었다. 자판기 모니터에 나온 안내문에는 ‘조랑말 모양의 펜던트가 가장 인기’라고 적혀 있었다. 무게 1.09g에 가격은 1801위안(약 38만4000원). 수십만 원짜리 금 장신구를 자판기에서 간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이다. 목걸이 판매 매장에서 순금 펜던트를 고른 뒤 할인해줄 수 없느냐고 물었다. 직원은 “할인 행사 기간이 끝나서 어렵다. 세공비(8만 원)는 20% 깎아줄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금값이 앞으로도 오를 테니 반드시 지금 사라”며 구매를 종용했다. 남편, 아이와 함께 매장을 들른 베이징 시민 천모 씨 또한 몇 가지 종류의 금팔찌를 껴봤다가 빼기를 반복했다. 천 씨는 “남편이 선물로 사준다고 했는데 연휴가 끝나고 오니 그새 가격이 또 올랐다”며 아쉬워했다. 실제 연휴 첫날인 지난달 16일에 비해 이날 중국의 금 시세(순금 기준)는 4.8% 상승했다. 올해 들어 천정부지로 오르던 금값은 올 1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통화 긴축을 선호하는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잠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춘제가 다가오자 곧 반등했다. 전통적으로 춘제는 중국에서 금 매입 성수기로 꼽힌다. 유명 보석 브랜드 ‘라오푸골드(老鋪黃金)’는 춘제를 맞아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했다. 1000위안(약 21만3000원)마다 100위안을 할인해주는 식이다. 적지 않은 할인 규모에다 금값이 더 오를 것이란 생각에 춘제 기간 동안 각 매장에는 고객들의 긴 줄이 만들어졌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3시간 기다려서 들어갔는데 원하는 제품은 품절이었다” “연휴가 끝나면 다시 가격을 올린다고 하니 빨리 구매하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장신구’서 ‘투자 상품’으로 변모 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세계 어디서나 부와 권력의 상징이다. 특히 금에 대한 중국인의 애정은 유별나다. 중국의 고대 황실과 귀족들은 다른 귀금속보다 금 장신구를 특히 선호했다.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지금도 결혼 예물로 다이아몬드보다 금 장신구를 선호한다. 중국에서는 전통적으로 신랑이 신부에게 결혼 예물로 ‘세 가지 금(三金)’, 즉 금 반지, 목걸이, 귀걸이를 선물한다. 최근에는 여기에 금 팔찌와 펜던트를 더해 ‘다섯 가지 금(五金)’을 준비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결혼하기 위한 금 5종 세트를 사려면 최소 10만 위안(약 2100만 원)은 필요하다”는 글이 화제였다. 중국어로 금(金)의 발음은 ‘오늘’ ‘현재’를 뜻하는 한자 ‘今’(이제 금)과 같다. 마케팅 회사들은 이런 유사점을 이용해 ‘금을 사는 건 현재의 행복을 쥐는 것’이라고 홍보한다. 실제 이날 방문한 귀금속 백화점에서도 1층 금 판매장에는 손님이 북적였지만 다이아몬드와 옥 등 다른 귀금속을 파는 2, 3층에는 손님이 뜸했다. 최근 중국인들은 금 투자에도 열심이다. 중국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금 장신구 소비량은 364t(톤)으로 한 해 전보다 31.61% 감소했다. 그 대신 금괴와 금화 등 투자용 금의 소비 비중은 같은 기간 504t으로 35.14% 증가했다. 협회는 “투자용 금이 보석류를 추월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라며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변동성이 커진 국제 금, 은 가격에 중국의 ‘다마(大媽·아줌마) 부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마저 제기한다. 과거 국제금융 시장에서 금리가 싼 엔화 자금을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했던 일본의 중산층 여성 투자자를 뜻하는 ‘와타나베 부인’에 빗댄 표현이다. 다마 부대는 주로 중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40∼70대 여성들로 소비력이 큰 편이다. 이들의 숫자가 1억 명이 넘는다는 얘기도 있다. 실제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투자자들은 전년 대비 28% 늘어난 432t의 금을 사들였다. 전 세계 금 매입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 ●금 소액 투자도 인기 지난해 중국인들은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1120억 위안(약 24조 원)을 투자했다. 연간 유입액 중 역대 최고액이다. 올해 1월에도 전달 대비 38%가 늘어난 44억 위안(약 9400억 원)을 추가로 사들였다. ETF 투자는 방법도 간단하다. 스마트폰에서 SNS 애플리케이션(앱)인 위챗이나 알리페이만 있으면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투자가 가능하다. 증권 계좌가 없어도 위챗에 연결된 은행 결제 계좌만 있으면 된다. 투자금은 10위안(약 210원)부터 가능해 자산가가 아닌 젊은층들도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다. 직장인 위모 씨(31)는 “일주일치 생활비를 쓰고 남은 돈이 있으면 금 ETF에 투자한다”면서 “예금 금리는 너무 낮고, 금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오를 걸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투자할 자산이 부족한 젊은층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도 많다. 중국에서는 1g 이하의 작은 금덩어리, 이른바 ‘금두(金豆)’가 인기 있다. 콩알보다 작은 금을 하나씩 사서 유리병에 담아 모으는 방식이다. 중국 최대 보석 브랜드인 초우타이푹은 최근 0.1g 순금을 가죽 끈에 달아 놓은 반지를 출시했다. 가격은 660위안(약 14만 원)이다.김철중 베이징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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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롱 “핵탄두 보유량 늘릴 것”…‘유럽 자강론’에 핵경쟁 확산

    미국과 러시아의 핵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뉴스타트)이 지난달 종료되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자국의 핵무기 보유량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유럽의 안보 자강을 위해 핵전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뉴스타트 복원이 요원하고 중동과 우크라이나의 긴장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주요국의 핵군비 경쟁까지 고조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르 테메레르 핵잠수함이 배치된 북서부 일롱그섬 해군기지에서 “우리 억지력이 현재와 미래에도 확실한 파괴력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게 내 책임”이라며 “핵탄두 수를 늘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프랑스는 냉전 막바지인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약 540기의 핵탄두를 보유했다. 이후 자발적 감축에 나서 현재 약 290기로 줄였다. 러시아(5359개), 미국(5177개), 중국(600개)와 격차가 크다. 유럽의 핵보유국은 프랑스, 영국(255기)뿐이다.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에게 안보 자강, 국방비 증액 등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통해 핵우산을 제공받았던 유럽의 핵전력 강화 요구가 높다. 스웨덴은 올 1월 프랑스, 영국과 핵 억지력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독일 또한 지난달 뮌헨안보회의에서 프랑스와의 핵우산 공유 추진을 공식화했다.세계 3위 핵보유국인 중국은 2023년 이후 매년 100개 이상 핵탄두를 추가 생산하면서 가장 빠르게 핵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국방부도 중국이 2030년까지 1000기, 2035년까지 약 1500기의 핵탄두를 보유할 것으로 예측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영국이 이란과 가까운 인도양 차고스 제도에 보유한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의 사용을 당초 불허했다가 1일 밤 뒤늦게 ‘제한적 방어’용으로 허용한 것에 불만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장을 바꾸는 데 오래 걸려 실망했다. 두 나라 사이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국익을 고려한 처사”라고 반박했다.이란 사태의 불씨는 유럽으로도 번졌다.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의 아크로티리 공군 기지를 무인기(드론)로 공격했다. 이에 키프로스의 이웃인 그리스 또한 방어를 위해 호위함과 전투기를 2일 급파했다.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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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中회담앞 ‘中 우방’ 공습… “시진핑, 트럼프 기쁘게 맞지 못할 것”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숨진 가운데 이번 사태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또 다른 중국의 우방국인 이란을 무너뜨린 건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 시간)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선 복잡한 국제정세를 감안했을 때 높은 수준의 합의가 나오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中, 저가 원유 공급원 막힐 위기”국제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해 이란이 수출한 원유의 80% 이상을 구매했다. 중국이 해상으로 수입한 원유 중 13.4%에 해당한다. 2002년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이 제기된 후 계속된 서방 제재로 이란산 원유의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그 대부분을 중국이 구입해 온 것.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으로부터도 원유를 저가로 수입할 길이 막힐 위기에 처한 중국은 심기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또 이번 사태로 세계 원유 교역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한다면 중국의 경제적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미 컨설팅업체 아시아그룹의 조지 첸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시진핑 주석이 기쁜 마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할 순 없을 것이며, 투자자들은 미중 합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분쟁 과정에서 반미 정치인들을 축출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하는 게 시 주석으로서는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다만, 미중 정상회담 자체가 연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중국은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양국 간 무역전쟁 휴전을 연장하기 위해서라도 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할 거라는 얘기다. 이번 회담에서 중동 사태를 포함해 에너지 수급 관련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실제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비판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서지 않는 등 미국의 심기를 어느 정도 살피고 있다. 윤 선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몇 주 후 예정돼 있고, 중국은 비교적 유리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 중국이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맞서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中 주도 상하이협력기구, 하메네이 조기 게양중국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 없이 이뤄진 군사적 타격으로 이란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관련 당사자가 즉시 군사 작전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등을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중국 관영매체 환추(環球)시보도 같은 날 사설에서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란을 급습한 것은 사실상 의도적으로 속인 것”이라며 “주권국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살해한 일을 일종의 성과처럼 자랑한 것은 국제관계의 근본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마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서기 전에 미중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대해선 “중미는 정상 간 교류와 관련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한편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안보경제 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는 2일 상하이 본부에 하메네이를 애도하는 조기를 게양했다. 이란은 2023년 SCO에 가입했다. 이날 SCO 사무국은 “이란이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한 것에 맞춰 조기를 게양했으며, 최근 불행한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도 포함됐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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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메네이 제거하고 중국 오는 트럼프…시진핑 웃을 수 있나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숨진 가운데 이번 사태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이어 또 다른 중국의 우방국인 이란을 무너뜨린 건 양국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현지 시간) 전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선 복잡한 국제정세를 감안했을 때 높은 수준의 합의가 나오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中, 저가 원유 공급원 막힐 위기”국제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지난해 이란이 수출한 원유의 80% 이상을 구매했다. 중국이 해상으로 수입한 원유 중 13.4%에 해당한다. 2002년 이란의 핵 개발 의혹이 제기된 후 계속된 서방 제재로 이란산 원유의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그 대부분을 중국이 구입해 온 것. 베네수엘라에 이어 이란으로부터도 원유를 저가로 수입할 길이 막힐 위기에 처한 중국은 심기가 불편할 수 밖에 없다. 또 이번 사태로 세계 원유 교역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한다면 중국의 경제적 타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미 컨설팅업체 아시아그룹의 조지 첸 연구원은 블룸버그에 “시진핑 주석이 기쁜 마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할 순 없을 것이며, 투자자들은 미중 합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한다”고 했다.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분쟁 과정에서 반미 정치인들을 축출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마주하는 게 시 주석으로서는 불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 자체가 연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 미국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중국은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양국간 무역전쟁 휴전을 연장하기 위해서라도 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할 거라는 얘기다. 이번 회담에서 중동 사태를 포함해 에너지 수급 관련 문제가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실제 중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비판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직접 지원에 나서지 않는 등 미국의 심기를 어느 정도 살피고 있다. 윤 선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몇 주 후 예정돼 있고, 중국은 비교적 유리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 중국이 이란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과 맞서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中 주도 상하이협력기구, 하메네이 조기 게양중국 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국제법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와 함께 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 없이 이뤄진 군사적 타격으로 이란의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즉시 군사 작전을 중단하고, 유엔 안보리 등을 통해 사태를 해결해야한다고 강조했다.중국 관영매체 환추(環球)시보도 같은 날 사설에서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란을 급습한 것은 사실상 의도적으로 속인 것”이라며 “주권국 지도자를 공개적으로 살해한 일을 일종의 성과처럼 자랑한 것은 국제관계의 근본을 훼손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마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서기 전에 미중 사이에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 대해선 “중미는 정상간 교류와 관련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한편, 중국이 주도하는 다자간 안보경제 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는 2일 상하이 본부에 하메네이를 애도하는 조기를 게양했다. 이란은 2023년 SCO에 가입했다. 이날 SCO 사무국은 “이란이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한 것에 맞춰 조기를 게양했으며, 최근 불행한 사건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도 포함됐다”고 밝혔다.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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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리 긴급회의 열렸지만, 美 공습 설전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숨진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선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강력히 비판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은 확전을 경계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직접 비판은 삼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유엔 헌장을 포함한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비판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 이는 정치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안보의 문제”라며 공습 정당성을 주장했다. 다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대사 또한 “우리는 (이란의) 극단주의가 제어 불가능해지기 전에 이를 저지하고 있다”며 공격을 정당화했다.반면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대사는 공습으로 수백 명의 이란 민간인이 죽거나 다쳤다며 “전쟁범죄이자 반(反)인도적 범죄”라고 비난했다. 회의 말미에는 이례적으로 발언권을 얻은 미국과 이란 측이 설전을 주고받았다.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이란 공격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일 CNN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하메네이의 사망을 “국제법을 위반한 살인(murder)”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하메네이가 뛰어난 정치가로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중국 외교부는 “이란 타격을 깊이 우려한다”며 “군사행동을 즉시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와 이란은 이번 공습으로 이란 내 핵시설이 위협받고 있다며 2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이사회 소집 또한 요구했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중재해 온 오만도 이란 공격을 규탄하고 군사작전 중단을 촉구했다.영국, 프랑스, 독일 정상은 3국 공동 성명을 통해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2015년 이란 핵합의에 참여했던 이 3국은 대화를 통한 해결 노력을 주도해 왔다. 이들은 “우리는 공습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미국-이스라엘 및 국제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공습에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일본 외무성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 미국이 추진해온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 노력을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도쿄=황인찬 특파원 hic@donga.com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 2026-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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