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김수현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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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둥글고 신문은 네모납니다. 빙글빙글 세상 이야기, 재밌게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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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3~2026-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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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혁신금융이 키운 스타트업… 日 NTT도 투자금 들고와

    “보통 광섬유 랜을 설치하려면 1년이 걸리지만, 이 장치를 쓰면 2∼3시간 만에 통신이 연결됩니다.” 지난해 12월 15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게일랑 지역에 들어선 스타트업 ‘트랜스셀레스티얼’을 찾았다. 이 회사의 모하마드 다네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신속하고 저렴하게 통신을 연결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고 있었다. 다네시 CTO는 “광섬유 랜을 설치하려면 인허가, 땅 매립 등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이 장비로 하면 레이저를 사용한 무선이라 간편하다”고 소개했다. 이 스타트업의 통신 기술은 싱가포르뿐 아니라 일본, 인도,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첨단 기술 하나만으로 세계 자금을 싱가포르로 끌어들인 것이다. 싱가포르가 스타트업 기술의 수혜를 누리고 세계의 투자금을 끌어모은 건 혁신 금융 덕분이었다.● “벤처투자사 밀집한 싱가포르에서 사업해 성공”트랜스셀레스티얼은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싶다’는 청사진을 품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지난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인구를 22억 명 정도로 추산했다.다네시 CTO는 “레이저 통신 기술로 세계 누구든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싱가포르로 글로벌 자금을 끌어모았다. 인도, 일본,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등 여러 국가의 통신사들과 협업 중이다. 지난해 11월엔 일본 최대 통신 회사 NTT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일본은 지진, 지진해일(쓰나미), 태풍이 잦아 통신망을 빠르게 복구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 스타트업에 투자한 엠파워파트너스의 캐시 마쓰이 파트너는 “지진과 태풍으로 인해 통신 네트워크가 끊겨도 이 회사의 제품을 이용하면 불과 몇 시간 만에 복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스타트업을 창업한 다네시 CTO는 이란 국적이지만 싱가포르에 회사를 세웠다. 싱가포르에 혁신 산업을 수혈해 주는 ‘혁신 금융’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 사업은) 수백 곳의 벤처캐피털이 밀집한 싱가포르에서 사업했으니 가능했던 일”이라고 자평했다.싱가포르에서 스마트팜 사업에 뛰어든 ‘아치센’도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고 세계 곳곳과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디지털 농식품 기업 ‘팜바이트’와 조인트 벤처를 세웠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 국경 부근의 조호르-싱가포르 경제특구(JS-SEZ)에 스마트팜도 지었다. ‘제2의 딥시크’인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마누스는 지난해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긴 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에 2조 원 이상의 가치를 인정받고 인수됐다.● 세제 혜택, ‘혁신금융’ 유입 촉진싱가포르가 아시아 스타트업 요람으로 정착한 가장 큰 이유는 ‘혁신금융’이 강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에 따르면 2023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주요국 6곳(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의 전체 벤처캐피털 투자 금액 중 싱가포르 점유율은 73.3%이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가 싱가포르에서 창업한 엄모 씨(48)는 “다양한 투자 회사들이 있어 운영 자금을 마련할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에 상속·증여세, 양도·배당소득세가 없는 점도 수많은 혁신 금융이 유입되는 배경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소재 한 벤처캐피털의 대표는 “투자 환경이 자유로운 데다 세대 간 자산 이전도 용이해 북미권, 유럽 투자사, 기관이 싱가포르를 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 은행들 일찍이 ‘체질 변신’ 싱가포르의 강점으로 꼽히는 ‘전통 은행의 체질 변신’은 한국 금융권이 배워야 할 과제로 꼽힌다. 싱가포르 은행인 DBS, UOB, OCBC는 가계대출 영업에서 벗어나 스타트업들이 차별화된 아이디어만으로 사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내놨다.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는 아시아권 스타트업에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OCBC는 창업 후 6개월∼2년가량 된 초기 스타트업에 최대 10만 싱가포르달러(약 1억1225만 원)를 빌려주는 ‘비즈니스 퍼스트 론’을 도입했다. UOB는 스타트업 해외 확장과 기술을 지원하는 ‘핀랩(Finlab)’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자회사 버텍스홀딩스의 추아 키 록 대표이사는 “싱가포르 정부는 은행이 스타트업 투자로 본 손실의 일부를 보전해주는 파격적인 정책을 시행했다. 은행들이 그 과정에서 투자 노하우를 익혔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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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은행대출 3분의1이 주담대… “토스-배민같은 유니콘 못 키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 강국과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는 금융회사들이 혁신 기업들의 자금줄이 되고 있지만, 한국 금융권은 여전히 부동산 대출 중심 영업 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담보 없이도 기술력만 있으면 자금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며 나서고 있지만, 국내 은행권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와 기업이 아무리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육성에 나선다고 해도, 금융사들이 자금의 물꼬를 혁신 산업으로 돌리지 않으면 혁신 산업 육성은 물론 1%대 저성장을 벗어나기도 어렵다.● 30년째 안 바뀌는 ‘손 쉬운 영업’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분기별)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국내 은행권(시중·지방·인터넷전문·특수은행)의 주담대는 767조786억 원으로 전체 원화대출금(2466조1660억 원)의 31.1%를 차지했다. 9월 말 기준으로 2019년(31.3%) 이후 가장 높다. 국내 은행들이 이처럼 부동산 대출에 치중하는 이유는 기업 대출에 비해 개별 대출 규모가 작아 손실을 피하기 쉽기 때문이다. 또 한국 부동산 특성상 담보가 확실해 은행이 돈을 떼일 가능성이 매우 낮다. 그만큼 은행 수익률은 높아진다. 돈을 빌린 사람이 빚을 갚지 못하면 은행은 담보로 잡은 부동산을 경매에 부쳐 손실을 곧바로 메울 수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연쇄 부도에 이은 금융권 줄도산 이후 국내 은행들은 개인 부동산 담보 대출 영업에 주력해 왔다. 이런 영업 관행이 약 30년간 좀처럼 바뀌지 않고 있다. 은행 자금의 부동산 쏠림 현상은 한국 경제에 다양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스타트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부문으로 자금이 좀처럼 향하지 않다 보니 국가 전체 성장 동력이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은 당장은 안전해 보이지만, 경제 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금융 시스템 전반에 위기가 된다. 담보가치 하락으로 돈을 빌린 사람들이 빚을 못 갚고, 금융기관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 추명삼 한국은행 금융시장연구팀 차장은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 은행 대출 여력이 줄면 전체 신용 공급이 줄어 가계와 기업의 소비와 투자가 위축된다”고 말했다. ● 벤처 집중 투자하는 VC마저 자금 회수한 건축 플랫폼 스타트업은 사업 악화로 2024년 1월 법원으로부터 회생 개시 결정을 받았다. 그러자 투자사는 ‘회생절차가 시작되면 투자자가 이해관계인(대표)에게 주식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는 계약서를 근거로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을 행사했다. 스타트업은 “조금만 기다려 주면 이자라도 갚겠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2025년 7월 법원은 투자사의 손을 들어줬다. 이 사건 이후 스타트업 업계는 얼어붙었다. 창업자가 사업에 삐끗하면 언제라도 개인 자산을 날릴 수 있는 선례가 됐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VC)들은 업황이 어려워지면서 투자한 스타트업으로부터 돈을 회수하는 분위기다.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 회수 시장이 막히면서 투자 실적이 없는 이른바 ‘깡통 VC’도 등장하고 있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2025년 1∼11월 투자 실적이 ‘0원’인 VC는 36곳에 달한다. 전체 등록 벤처투자사(384개)의 약 9.4%가 소위 깡통 투자사인 셈이다. 2020년에는 깡통 투자사가 11곳(전체의 5.6%)에 불과했는데, 5년 새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형 은행은 가계 대출 중심의 영업 관행을 바꾸지 않고, VC마저 자금줄이 막히면서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한국에서 토스, 배달의민족 같은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 기업)이 안 나온 지 오래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효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VC와 사모펀드(PE), 금융회사가 각각 역할별로 창업 생애주기 전체에서 초기 스케일업부터 인수합병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 회수가 용이한 자본시장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동산에 치중된 자금 물꼬를 혁신 산업으로 돌려야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부동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대 교수는 “은행권이 그동안 부동산 담보 대출로 돈을 많이 벌었으니, 이제는 그 돈을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경제 성장을 높일 수 있는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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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보는 싱가포르 혁신금융, 주담대에 몰린 韓

    지난해 12월 16일 싱가포르 서부 주롱 지역. 금융 중심지인 ‘래플스 플레이스’에서 차로 30분가량 떨어진 이곳에 7층짜리 회색 건물이 서 있다. 물류 창고, 자동차 부품 센터 등이 에워싸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건물에 들어서니 벽면을 따라 5m 높이 거치대에 촘촘하게 심어진 푸른 채소들이 자라고 있었다. 벽을 따라 조성된 ‘수직 스마트팜’이다. 상추, 케일, 근대 등 9개 종 식물이 밭이 아닌 인공 시설에서 자란다. 이곳 담당 직원 에릭 치아 씨는 “로봇이 농작물 방제, 운반, 점검 등을 모두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빌딩 안 수직 농장은 2015년 싱가포르에서 창업한 스마트팜 기업 ‘아치센’이 관리한다. 식물 영양분과 산성 농도를 자동으로 확인하고 조절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빈센트 웨이 아치센 대표는 “싱가포르 국토에서 경작지 비중은 고작 1%”라며 “식량 자급률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아치센은 도시 국가 특성상 식량 자급자족이 어려운 싱가포르 경제 모델의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싱가포르 국토에서 나는 채소는 이 나라 전체 채소 소비량의 4%에 불과하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때는 수입이 안 돼 가격이 치솟았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9만 달러 부국(富國)의 약한 고리가 드러났다. 아치센이 무모해 보이는 도전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신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혁신 금융’이 있다. 스마트팜 사업은 설비투자, 전기료 등 비용 부담이 커서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혁신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싱가포르는 물론 한국 벤처캐피털(VC)과 말레이시아 식품 기업 등이 800만 달러(약 116억 원)를 투자했다.세계 최대 창업 강국인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혁신 산업을 키우는 ‘혁신 금융’을 놓고 전쟁에 버금가는 치열한 경쟁 중이다. 싱가포르 벤처투자 시장의 외국인 투자 비중은 84%에 달한다. 반면 한국의 금융은 여전히 주택담보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옛 방식에 머무르고 있다. 글로벌 혁신 금융 전쟁에서 뒤처진 한국이 지금이라도 더 과감히 나서야 혁신 산업을 일으키고 저성장 터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이 혁신 기업을 적극 발굴해 자금을 지원하면 유망 기업에 투자할 투자자들이 해외에서 몰려올 것”이라며 “정부와 금융권이 부동산에서 혁신 기업으로 돈의 물꼬를 틀어야 한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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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 기업대출 규제 완화가 관건”

    금융당국은 부동산에 쏠린 자금을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의 성장을 돕는 ‘혁신 금융’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혁신 금융이 활성화되려면 금융권의 기업 대출 규제와 지주회사의 벤처 투자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1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9월 ‘생산적 금융을 위한 자본규제 합리화 방안’을 발표하며 주택담보대출 위험가중치(RWA)를 15%에서 20%로 높이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은행이 주담대로 같은 금액을 빌려줘도 더 많은 자본을 쌓아야 해 부담이 커진다. 주담대 대신 기업 대출, 투자로 은행 자금 물꼬를 돌리게 하려는 조치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혁신 기업을 주도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하게 하려면, 단순히 주담대에 족쇄를 씌우는 차원을 넘어 기업 대출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현행 기준으로는 은행이 기업 대출을 했을 때 이에 대한 부실 위험이 주담대 대비 최대 7.5배 높게 책정된다. 은행 입장에서는 자본을 추가로 확충하지 않는 한 기업대출을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대형 금융지주 고위 관계자는 “대형 금융사마다 조 단위 자금이 국민성장펀드 등 정책 펀드로 투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정부가 작년 9월 발표한 규제 완화가 은행의 실질적 투자 여력을 얼마나 늘릴지 미지수”라며 “신산업, 혁신 기업에 대한 대출 규제를 완화하는 추가 대책이 뒷받침돼야 정책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주회사의 벤처 투자 문턱이 좀 더 낮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첨단산업 특례 규정 신설 계획’을 밝히면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반도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은 별도 기업을 설립해 자금을 모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주사가 직접 운영하는 벤처투자회사(CVC)와 관련된 규제는 제외됐다.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CVC는 모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사업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수 있다”며 “한국 벤처캐피털 자금 회수가 대부분 기업공개(IPO)를 통해 이뤄지고 있는데, CVC가 활성화되면 스타트업이 인수합병(M&A)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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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TSMC’ 키우는 대만, 벤처 투자 문턱 낮춰… 홍콩, 정부 주도서 민간 중심으로 생태계 개편

    싱가포르뿐 아니라 대만,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금융 강국들은 세계에서 투자금을 유치하고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서고 있다. ‘아시아의 실리콘밸리’ 자리를 두고 총성 없는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만 경제부는 지난해 8월 현지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개인들에 대한 소득공제 개정안을 발표했다. 초기 기업에 개인 주주로 참여하는 엔젤투자자의 자격 요건을 완화하고 개인 소득공제 한도를 상향한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스타트업 엔젤투자 요건은 100만 대만달러(약 4616만 원)에서 50만 대만달러로 낮아졌다. 또 대만 경제가 지정한 핵심 산업 분야 스타트업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공제 한도는 300만 대만달러에서 500만 대만달러로 인상됐다. 공제 한도가 높아지면 세금을 더 많이 돌려받을 수 있다. 대만은 2024년 벤처캐피털(VC)의 활발한 설립을 유도하기 위해 VC 최소 자본금 요건을 3억 대만달러에서 1억5000만 대만달러로 낮췄다. 레이먼드 창 딜로이트 대만 파트너는 “스타트업 자본 유입을 늘리고 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대만 정부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홍콩은 VC 생태계를 민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2024년 20억 홍콩달러 규모로 조성된 ‘혁신·기술벤처 기금(ITVF)’의 운영 방식을 VC 중심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주도한 스타트업 투자의 한계를 인지하고, 투자 경험이 풍부한 VC들의 전문성을 극대화하려는 조치다. 홍콩은 또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시장 진입을 유인하기 위해 가상자산 투자로 발생한 수익에 대한 세금 면제 방안도 추진 중이다. 스타트업 상당수가 가상자산과 연계된 사업을 구상한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 일본은 스타트업을 키우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22년 일본 경제의 구조를 개혁하기 위한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내놨다. 2027년까지 10조 엔을 투입해 10만 개의 스타트업과 100개의 유니콘(1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 202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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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확산 조짐에 댤갈값 다시 올라…한판에 7000원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인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달걀 가격이 다시 강세로 전환했다.25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달걀 특란 한 판(30개) 소매가격은 15일 소비자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7000원’을 돌파한 이래 줄곧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일주일(17~24일) 달걀 평균값은 7140원으로, 이는 지난해(6957원)보다 2.6% 높고 평년(6501원)보다 9.8% 올랐다.달걀 산지 가격도 오름세다. 24일 기준 특란 30개 산지 가격은 5242원으로 전날 대비 27원 소폭 상승했다. 전년 동월 평균(4863원)과 비교할 경우 7.8% 높다. 고병원성 AI 확산에 따른 수급 불안 우려도 커지고 있다. 올해 9월 경기 파주의 한 산란계 농장에서 시작한 고병원성 AI 발생 사례는 24일 기준 2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12월 말 기준 19건이 발생했는데, 1년 전보다 확산 양상이 다소 빠른 것이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동절기 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인돼 살처분한 산란계는 275만 마리에 달한다. 전국에서 하루 생산하는 계란이 5000만 개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고병원성 AI로 인한 살처분으로 전체 생산량이 하루에 약 160만개 정도 감소한 셈이다.농식품부는 아직까지 달걀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올해 초 달걀 가격이 강세를 보이자 농가들이 산란계 입식을 늘려 이달 생산량이 평년보다 많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살처분 마릿수가 500만 마리를 넘어가면 수급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5-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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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 신설…공급망 리스크 대응 조직 대개편

    산업통상부가 미국발(發) 관세,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등 공급망 리스크에 맞서 산업자원안보실을 신설한다. 정부는 23일 진행된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조직개편을 의결하고 30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1실, 1관, 4과가 추가되고 정원도 36명 늘어난다. 전신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출범한 2013년 이래 최대 폭의 개편이다.산업부 조직개편의 핵심은 부처 내 분산돼 있던 경제·산업 안보 기능을 산업자원안보실을 신설해 일원화하는 것이다. 기존 차관 직속의 자원산업정책국과 산업정책실 산하 산업공급망정책관, 무역투자실 산하 무역안보정책관이 산업자원안보실 산하로 들어온다. 산업부에 정규 실(室)이 신설된 것은 2011년 산업자원협력실 이후 14년 만이다제조업 인공지능 대전환(M.AX) 정책을 전담하는 산업인공지능정책관도 신설된다. 산업인공지능정책관에는 과 단위 조직인 산업인공지능정책과와 자율기구 조직인 제조인공지능전환협력과가 들어올 예정이다. 기존 제조·바이오 정책 조직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융합한 인공지능기계로봇과, 인공지능바이오융합산업과도 신설돼 산업인공지능정책관 산하로 들어온다.통상 및 산업 협력 기능 강화를 위한 한미통상협력과도 새로 만들어진다. 방산 수출과 방산 소재·부품·장비 생태계 강화를 위해 첨단민군협력과도 신설되고, 기존 화학산업팀은 석유화학 산업 위기 대응을 위해 화학산업과로 확대 개편한다.이날 농림축산식품부도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인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 등을 전담하는 ‘농촌소득에너지정책관’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기존 ‘동물복지환경정책관’은 ‘동물복지정책국’으로 대체 신설·개편된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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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년층 취업자 343만명 돌파 ‘역대 최대’…청년층은 줄어

    지난해 생애 단계별 인구 중 청년층에서만 유일하게 취업자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 취업자 수는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23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생애 단계별 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층 등록취업자는 812만7000명으로 전년(829만3000명)보다 2.0%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전체 청년층 인구 중 취업자 비율도 56.7%에서 56.4%로 0.3%포인트 감소했다. 생애 단계(청년층, 중장년층, 노년층) 중 취업자 비중이 줄어든 것은 청년층이 유일하다.반면 65세 이상 노년층 등록취업자는 343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312만2000명)보다 31만2000명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 명으로 노인 3명 중 1명이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노년층 등록취업자 수는 2020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등록취업자는 4대 사회보험 등 일자리 행정자료로 파악된 임금 및 비임금 근로자를 의미한다.경기 부진 및 고용불안의 여파로 청년층의 소득 증가세는 여전히 더딘 수준이다. 지난해 청년층의 연간 평균소득은 3045만 원으로 전년(2950만 원) 대비 95만 원 상승했다. 반면 중장년층은 4456만 원, 노년층은 1973만 원으로 각각 197만 원, 127만 원 오르며 상대적으로 상승 폭이 컸다. 청년층의 자산 형성 역시 여전히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청년층의 주택 보유 비율은 11.5%(165만 명)으로 전년(11.5%)과 같았다. 청년층 10명 중 1명만 주택을 보유한 셈이다. 반면 주택을 보유한 중장년층은 911만4000명(45.5%), 노년층은 463만1000명(46.3%)로 각각 전년보다 0.6%포인트, 1.0%포인트 늘어났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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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 못갚는 개인사업자… 작년 연체율 0.98% 역대 최고 수준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1%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갚아야 할 이자는 늘어나는데 불경기로 소득이 오르지 않아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20대 자영업자와 경기가 부진했던 건설업 부문의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개인사업자 부채(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1억7892만 원으로 전년보다 30만 원(―0.2%) 줄며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연체율(대출 잔액 기준)은 0.98%로 전년(0.65%)보다 0.33%포인트 오르며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절대적인 연체율 수준과 상승 폭 모두 2017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 금액 중 3개월 이상 상환되지 못한 연체액의 비율을 의미한다.개인사업자 연체율은 2019년 0.42%, 2020년 0.40%, 2021년 0.31%, 2022년 0.36%로 안정세를 보이다 최근 2년 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저금리에 정책자금이 투입되면서 대출이 크게 늘었는데 2020년 말부터 시작된 고금리 상황에서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기관별로는 지난해 말 비(非)은행 평균 대출금이 전년(7464만 원) 대비 0.8% 감소한 7407만 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연체율은 2.10%로 전년보다 0.72%포인트 뛰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은행 대출금은 1억485만 원으로 전년(1억458만 원)보다 0.3% 올랐고, 연체율도 0.19%로 전년보다 0.06%포인트 증가하는 등 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불경기 여파로 신규 대출이 줄어든 반면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의 자금 압박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 연령대에서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특히 20대의 부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9세 이하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은 548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지만, 연체율은 전년 대비 0.31%포인트 오른 1.2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연체율이 1.93%로 가장 높았고 사업지원·임대업(1.31%), 농림어업(1.29%) 등의 순이었다. 특히 건설업에 종사하는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2069만 원으로 전년(1억2355만 원)보다 2.3% 줄었다.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며 신규 대출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들은 줄어드는 반면 기존 대출자들은 상환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셈이다. 매출액별 연체율은 3000만 원 미만(2.03%)이 가장 높고, 10억 원 이상(0.28%)이 가장 낮았다. 대출 잔액으로 보면 연체율은 1000만 원 미만(2.54%)의 소액 대출자가 가장 높았고, 2억∼3억 원 미만(0.56%)이 가장 낮았다. 매출액이 적고 대출 규모도 작은 영세·신규 사업자 계층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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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 못갚는 자영업자 급증…작년 연체율 0.98% 역대최고

    지난해 개인사업자의 연체율이 1%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갚아야 할 이자는 늘어나는데 불경기로 소득이 오르지 않아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특히 20대 자영업자와 경기가 부진했던 건설업 부문의 연체율이 가장 높았다. 국가데이터처가 22일 발표한 ‘개인사업자 부채(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평균 대출은 1억7892만 원으로 전년보다 30만 원(―0.2%) 줄며 2년 연속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연체율(대출잔액 기준)은 0.98%로 전년(0.65%)보다 0.33%포인트 오르며 2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절대적인 연체율 수준과 상승 폭 모두 2017년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 금액 중 3개월 이상 상환되지 못한 연체액의 비율을 의미한다.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2019년 0.42%, 2020년 0.40%, 2021년 0.31%, 2022년 0.36%로 안정세를 보이다 최근 2년 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저금리에 정책자금이 투입되면서 대출이 크게 늘었는데 2020년 말부터 시작된 고금리 상황에서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연체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기관별로는 지난해 말 비(非)은행 평균 대출금이 전년(7464만 원) 대비 0.8% 감소한 7407만 원으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연체율은 2.10%로 전년보다 0.72%포인트 뛰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 은행 대출금은 1억485만 원으로 전년(1억458만 원)보다 0.3% 올랐고, 연체율도 0.19%로 전년보다 0.06%포인트 증가하는 등 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불경기 여파로 신규 대출이 줄어든 반면 은행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들의 자금 압박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 연령대에서 연체율이 상승했지만 특히 20대의 부채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9세 이하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은 5480만원으로 전년 대비 4.6% 감소했지만, 연체율은 전년 대비 0.31%포인트 오른 1.29%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연체율이 1.93%로 가장 높았고 사업지원·임대업(1.31%), 농림어업(1.29%) 등의 순이었다. 특히 건설업에 종사하는 개인사업자의 평균 대출액은 1억2069만 원으로 전년(1억2355만 원)보다 2.3% 줄었다.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며 신규 대출 자격 요건을 갖춘 사람들은 줄어드는 반면 기존 대출자들은 상환 능력이 한계에 다다른 셈이다. 매출액별 연체율은 3000만 원 미만(2.03%)이 가장 높고, 10억 원 이상(0.28%)이 가장 낮았다. 대출 잔액으로 보면 연체율은 1000만 원 미만(2.54%)의 소액 대출자가 가장 높았고, 2~3억 원 미만(0.56%)이 가장 낮았다. 매출액이 적고 대출 규모도 작은 영세·신규 사업자 계층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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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평균 역대최고 환율… ‘종가 낮추기’ 총력전

    올해 외환시장 폐장일(12월 30일)을 6거래일 남겨둔 가운데 연평균 환율이 외환위기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이 같은 고환율 추세를 꺾기 위해 남은 기간 연말 환율 종가를 최대한 방어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며 사실상 무정부 상태였던 지난해 말 결산 환율(1472.5원)보다 높아질 경우 시장에 미칠 충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달 19일까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1.16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평균 환율(1394.97원)보다 26.19원 높다. 최근 환율 흐름이 이어진다면 올해 연평균 환율은 1420원대로 굳어질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지난주 정부와 한은은 외환 건전성 규제까지 완화하면서 시중에 달러를 공급하는 방안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19일 소폭 하락했던 환율은 1478.0원으로 20일 야간거래를 마감(오전 2시 기준)하며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는 이처럼 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시장의 기대를 꺾기 위해 올해 외환시장 폐장을 앞두고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말 환율 종가는 달러에 민감한 기업과 금융기관의 부채비율 등 재무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데다 내년 상반기(1∼6월) 환율과 물가의 방향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30일 1472.5원으로 마감하며 1997년 말(1695.0원)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이 올라 시장의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한은과의 외환스와프를 활용해 대규모 환헤지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달 말 국민연금을 포함한 ‘4자 협의체’를 출범시킨 정부는 환율 안정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이달 16일 국민연금과 한은은 650억 달러 규모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19일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가 일부 재개된 게 사실”이라며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유연하게 해서, 그에 따른 스와프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한은에 원화를 맡기고 달러를 빌려 쓰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직접 매수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시장의 수요가 줄어 원-달러 환율 하락 효과를 볼 수 있다. 정부의 잇단 압박으로 수출기업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시장에 풀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18일 국내 7대 기업 관계자들을 소집해 긴급 환율 간담회를 열어 신속한 달러 매도를 당부한 바 있다.“연말 환율 뛰면 내년 경제 타격” 국민연금-기업 달러 풀기 유도[연평균 역대 최고 환율]계엄에 1450원대 치솟았던 환율 새 정부 출범하며 1360원대 하락 관세 여파 -기업 수요 등에 급등 달러 약세에도 원화는 더 약세 “단기 처방… 구조적 해결방안 필요”올해 원-달러 환율이 ‘V(브이)자’ 곡선을 그리며 급등했다. 외환시장 폐장을 6거래일 남겨둔 상황에서 기업, 금융기관 등의 회계기준이 되는 연말 결산환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경제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화 약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어 외환 당국도 가능한 방안을 총동원하고 있다.● 계엄 환율 수준으로 ‘V자’ 급등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월 1455.5원이었던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3월 1457.92원까지 상승한 뒤 6월 1365.15원으로 하락했다. 비상계엄-탄핵정국을 거치며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급등했던 환율이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내려온 것이다.그러나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의 여파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매년 2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면서 관세 불확실성은 줄었지만, 기업들의 달러 수요가 커진 데다 올 10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개인의 해외 투자도 수급 불균형을 키웠다. 10월 평균 1400원을 넘긴 환율은 11월 1460.4원, 이달 1∼19일 1472.49원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9년 3월(1453.35원)보다 높다. 특히 하반기(7∼12월) 달러가 상대적 약세인 가운데 환율 상승이 가팔랐다. 엔, 유로 등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올 1월 10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달 들어선 97∼98 선이다. 원화가 약(弱)달러보다 더 약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문제는 올해 외환시장이 고작 6거래일 남았다는 점이다. 연말 환율 종가(마감환율)는 기업들의 재무제표, 내년 사업계획 등의 기준이 된다. 특히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의 경우 마감환율 변동만으로도 장부상 손실 폭이 커질 수 있고 은행의 건전성, 안전성을 평가하는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도 악화될 수 있다. 19일 원-달러 환율 주간 종가(1476.3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해 환율이 마무리된다면 1997년(1695.0원) 이후 가장 높은 결산환율이다. 특히 외환 당국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연말 환율이 상승 마감할 경우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심리적 요인이 그대로 이어지고 수입물가 상승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고환율의 여파로 19개월 만에 가장 큰 폭(2.6%)으로 상승했다.● 수급 불균형 해소에 외환 당국 전력 외환 당국은 최근 원화 약세 요인의 가장 큰 배경으로 지목되는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원화 약세→달러에 대한 과잉수요 증가→원화 추가 약세’로 이어지는 악순환 과정에 경제 참여자들의 ‘구조적 환율 상승’에 대한 믿음이 고착화되고, 투기심리가 커지는 것을 끊어내겠다는 취지에서다. 기획재정부는 18일 외화 공급을 촉진하는 ‘외화 건전성 제도 탄력적 조정 방안’을 발표한 데 이어 수출기업의 외화 환전을 유도하기 위한 세제 인센티브 등의 추가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기재부가 2차례 수출기업들의 외환시장 안정 동참을 요구한 데 이어, 최근 대통령실이 7대 그룹 관계자를 불러 모아 환율 대책을 논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은은 19일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달러 자산을 국내로 들여와 한은에 예치하는 금융회사에 이자를 지급하는 등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 외환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은 한은에서 최대 650억 달러까지 빌릴 수 있는 외환스와프를 활용해 시장의 달러 수요를 줄이고, 해외 투자 자산의 10%까지 적용할 수 있는 전략적 환헤지를 통해 시장에 달러를 내다 팔면서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 수출기업들의 연말을 앞두고 보유 달러를 내다 파는 네고 물량이 더해지면 환율이 14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마저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가 고환율을 잡기 위한 모든 대책을 내놓은 상황이라 추가 여력이 크지 않아 보인다”며 “설령 각종 대책으로 단기 환율을 안정시키더라도 앞으로가 문제다. 구조적인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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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까지 車수출 660억 달러… 올해 ‘역대 최대’ 전망

    올 1∼11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66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최대 수출까지 불과 50억 달러만을 남겨뒀다. 대미 자동차 품목관세 등의 영향으로 미국향 수출이 급감했지만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제3시장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올해 사상 최대치 달성이 가능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부가 21일 발표한 ‘11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64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3.7% 증가했다. 이는 2023년(65억3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1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이다. 올 1∼11월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660억4000만 달러로 직전 최대였던 지난해(648억 달러)보다 1.9% 증가했다. 산업부 측은 올해 수출 실적이 2023년(709억 달러)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274억8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68억6100만 달러)보다 14.2% 감소했다. 다만 유럽연합(EU·88억1700만 달러)과 아시아(73억7700만 달러) 지역에서 각각 19.7%와 38.3% 늘면서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다. 1∼11월 친환경차 수출은 74만5983대로 전년 동기(58만9296대) 대비 26.6% 늘어났다.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52만137대로 전년보다 1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수출도 20만7119대로 52.2% 늘어났는데, 지난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 등 부진했던 기저효과의 여파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개발 등을 통해 내년에도 자동차 산업 생태계 성장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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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車 수출 역대 최대 전망…美관세 타격, EU-亞 시장서 메꿔

    올 1~11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66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연간 최대 수출까지 불과 50억 달러만을 남겨뒀다. 대미 자동차 품목관세 등의 영향으로 미국에서의 수출이 급감했지만 아시아, 유럽, 중남미 등 제3시장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올해 사상 최대치 달성이 가능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부가 21일 발표한 ‘11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64억1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3.7% 증가했다. 이는 2023년(65억3000만 달러)에 이어 역대 1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이다.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폭설로 인한 기상악화 영향으로 인천항과 평택항에서 수출 차량 선적이 지연되며 수출이 감소했는데, 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올 1~11월까지 누적 자동차 수출액은 660억4000만 달러로 직전 최대였던 지난해(648억 달러)보다 1.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북미로의 수출이 325억4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68억6100만 달러)보다 11.7% 감소했다. 하지만 유럽연합(EU)를 제외한 기타 유럽(58억6200만 달러)과 아시아(73억7700만 달러) 지역에서 각각 33.6%와 38.3% 늘면서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다. EU에서도 88억17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9.7% 증가했다. 1~11월 친환경차 수출은 74만5983대로 전년 동기간 대비 26.6% 늘어났다.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52만137대로 전년보다 1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차 수출도 20만7119대로 52.2% 늘어났는데 지난해 전기차 캐즘 현상 등 부진했던 기저효과의 여파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개발, 친환경차 생산·투자·연구개발(R&D) 촉진, 수출 애로 해소 등을 통해 내년에도 자동차 산업 생태계 성장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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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기업 일자리도 마른다… 작년 8만개 줄어 역대 최대 감소

    지난해 건설 경기 부진 여파로 대기업 일자리가 8만 개 줄며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질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기업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 채용을 대폭 줄이면서 청년들의 고용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경제의 허리 격인 40대 남성 일자리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일자리 8만 개 사라졌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671만 개로 전년에 비해 6만 개(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절대적인 증가 폭과 증가율 모두에서 최저 수준이다.이 중 대기업 일자리는 443만 개로 1년 전보다 8만 개 줄어들며 사상 최대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감소 폭이 직전 최대였던 2023년(―4만 개)의 두 배다. 중소기업 일자리도 1644만 개로 전년 대비 1만 개 줄면서 역대 처음으로 감소했다. 대기업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기업들이 갈수록 신규 채용을 줄여 온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즉각적인 실무 투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대기업의 신규 일자리는 18만2000개로 전년보다 4만7000개 줄었다. 2019년 현대자동차를 시작으로 SK, LG, 롯데 등 주요 그룹이 신입 공채를 폐지하고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현재 그룹 공채를 유지하는 곳은 삼성, 포스코 등에 그치는 수준이다. 재계 관계자는 “과거 신입을 뽑아 교육해서 실무에 투입하는 도제식 채용이 사라지는 추세”라며 “기업들이 검증된 인력 중심으로 추려서 뽑다 보니 채용 규모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기존 일자리 시장을 지탱하던 건설업의 업황 부진 장기화가 일자리 감소를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업은 주요 금융지주들이 역대 최대 순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비대면 거래는 늘고 점포는 줄면서 일자리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대기업 일자리 감소는 건설 경기 부진과 더불어 금융·보험에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며 “중소기업 역시 건설업에서 일자리 감소가 뚜렷하지만, 4인 미만 기업에서는 제조업 일자리 감소 현상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허리 세대’ 40대 남성 일자리도 급감 연령별로는 20대 일자리가 328만 개로 전년보다 15만 개 줄어들었다. 2023년 처음 감소한 뒤 2년 연속 줄었다. 40대 일자리는 603만 개로 전년 대비 17만 개 감소했다. 특히 40대 남성 일자리(―11만 개)가 전 연령 및 성별 집단 가운데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길은선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기업은 미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20대 등 신입사원 신규 채용을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건설업 종사자 비율이 높은 40대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전후로 경기 침체에 따른 일자리 감소 신호가 있어 왔다”고 진단했다. 반면 60대와 70세 이상 일자리는 각각 15만 개씩 증가했다. 성별과 연령을 모두 고려했을 때 일자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60대 여성(10만 개)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처는 “보건·사회복지 일자리 증가로 60대 여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직종별로는 건설업(―6만 개) 금융·보험(―6만 개), 운수·창고(―6만 개)에서도 감소 폭이 컸다. 반면 보건·사회복지(13만 개), 제조업(5만 개), 협회·수리·개인(4만 개) 등에선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늘어난 건 국가 주도 돌봄 서비스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발표한 통계에서 사용된 일자리 개념은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의미다. 가령 한 사람이 주중에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 학원 강사로 일한다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된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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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대기업 일자리 8만개 감소…건설-금융 대폭 줄었다

    지난해 건설 경기 부진 여파로 대기업 일자리가 8만 개 줄며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전체 일자리 증가율 역시 2년 연속 0%대를 유지하는 등 사실상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4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일자리는 2671만 개로 전년에 비해 6만 개(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16년 통계 작성 이래 절대적인 증가 폭과 증가율 모두에서 최저 수준이다.이중 대기업 일자리는 443만 개로 1년 전보다 8만 개 줄어들며 역대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4만 개)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다. 중소기업 일자리는 1644만 개로 전년 대비 1만 개 줄었다. 중소기업 일자리가 감소한 건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데이터처 관계자는 “대기업 일자리 감소는 건설 경기 부진과 더불어 금융·보험에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직종별로는 건설업(―6만 개) 금융·보험(―6만 개), 운수·창고(―6만 개)에서도 감소 폭이 컸다. 반면 보건·사회복지(13만 개), 제조업(5만 개), 협회·수리·개인(4만 개) 등 산업에서 일자리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보건·사회복지 일자리가 늘어난 건 국가 주도 돌봄 서비스 일자리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연령별로는 20대 일자리가 328만 개로 전년보다 15만 개 줄어들었다. 2023년 처음 감소한 뒤 2년 연속 줄었다. 40대에서도 일자리가 전년보다 17만 개 줄었다. 반면 60대·70세 이상에서는 일자리가 각각 15만 개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일자리 증가를 이끌었다.성별과 연령을 모두 고려했을 때 일자리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60대 여성으로 전년보다 일자리 10만 개가 늘었다. 반면 가장 많이 줄어든 집단은 40대 남성으로 전년보다 11만 개 줄었다.데이터처는 “보건·사회복지 일자리 증가로 60대 여성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40대 남성은 인구 감소와 함께 건설 경기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한편 이날 발표한 통계에서 사용된 일자리 개념은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를 의미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의미다. 가령 한 사람이 주중에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 학원 강사로 일한다면 취업자는 1명이지만 일자리는 2개로 계산된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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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金 수입 급증, 외환위기 때보다 많았다

    올해 한국의 금 수입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데다 개인투자자들의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증가하며 금융사의 금 매입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금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금값 ‘김치 프리미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금 수입액은 73억3000만 달러(약 10조7800억 원)로, 지난해 총 금 수입액(25억4000만 달러)의 약 3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가 불거졌던 1997년 수입액(65억1000만 달러)을 뛰어넘는 숫자다. 특히 최근 2개월간 금 수입은 올해 누적 수입액의 49%에 달할 정도로 집중돼 있다. 금 수입액은 올 10월(21억 달러)와 11월(14억6000만 달러) 각각 전년보다 803%, 468% 증가했다. 산업부는 금 ETF 투자 증가세가 금 수입액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금 ETF 가입 금액이 증가하면 ETF 운용사는 가입 금액의 99% 이상을 현물 금 구매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금 현물 가격 등락률과 ETF 자산 총액 등락률을 일정 수준에 맞게 맞추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대표적인 금 ETF 상품의 자산 총액은 올해 들어 크게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현물 ETF는 지난해 12월 기준 6200억 원이었지만 올 11월 3조 원을 넘어섰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금현물 ETF도 올 6월 500억 원에서 5개월 만에 9000억 원으로 늘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 내 금 거래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돼 차익 거래를 위한 수입 수요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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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년취업 37개월째 감소… 길어지는 일자리 빙하기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37개월 연속 줄며 ‘빙하기’ 수준의 한파가 장기화되고 있다. 취업난이 30대까지 퍼지며 구직 활동이나 일할 의사도 없는 3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역대 11월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1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4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2만5000명 증가했다. 이 중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수는 34만9100명으로 전년보다 17만7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감소하는 추세는 2022년 11월부터 3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청년 취업 한파’가 3년을 넘긴 셈이다. 청년 고용률도 19개월째 후퇴하고 있다.‘쉬었음’ 인구는 254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2만4000명 늘었다. 이 중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4000명으로 역대 11월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로 나타났다. 사회 초년생이거나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 30대는 쉬었음과 실업자가 늘어나는 등 고용 불안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고용시장을 견인한 것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고용이 33만3000명 늘어 전체 고용 증가 폭보다도 컸다.고용이 한파를 넘어 빙하기로 이어지는데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경영 환경 악화로 기업들이 계속 고용을 줄여온 여파가 30대 고용 불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소비쿠폰 등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 대신 일자리가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제언했다.소비쿠폰 효과 끝나자, 숙박-음식점업 취업 감소 전환길어지는 일자리 빙하기 제조업 부진에 청년들 취업 미뤄30대 실업자 30% 늘어 16만4000명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3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고용 부진이 만성화되는 원인으로 제조·건설업 부진이 꼽힌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등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도 떨어지며 내수 경기와 직결된 숙박·음식점업마저 다시 침체됐다. 청년층의 서비스업 취업마저 다시 악화될 우려가 제기된다.1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2만2000명 줄며 4개월 만에 감소했다. 앞서 올 7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7만1000명 감소했다가 9월과 10월엔 각각 2만6000명과 2만2000명 늘어난 바 있다. 9, 10월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로 음식점업 고용이 증가했다가 11월 들어 다시 줄어든 것이다.공미숙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숙박업은 계속 좋지 않았고, 음식점업이 지난달 마이너스가 됐다”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음식점업이 좋아졌다가 그 효과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감소 폭 자체는 소비쿠폰 지급 이전인 7월보다는 줄었다.건설업 취업자는 작년 동월보다 13만1000명 줄며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 취업자도 4만1000명 감소하며 17개월 연속 줄었다. 수출 호조가 제조업 일자리 확산으로 이어지지 못한 탓이다. 제조업 부진은 청년들이 취업을 미루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쉬었음을 택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청년층 고용률은 44.3%로 1년 전(45.5%)보다 1.2%포인트 떨어지며 19개월 연속 하락세다. 전체 연령층의 고용률이 63.4%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상승하며 역대 11월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제조업 부진은 30대뿐 아니라 40대 ‘가장’들의 고용 불안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대 ‘쉬었음’ 인구는 역대 최대인 데다 실업자도 3만8000명(29.7%) 증가한 16만4000명을 나타냈다. 30대 실업률은 2.9%로 전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올랐다. 전체 인구 실업률 2.2%보다 높은 수치다. 40대 실업자도 6000명 늘었다.데이터처의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 올 8월 기준 30대 쉬었음 인구의 27.3%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서 쉬고 있다’고 답했다. 30대 비경제활동인구 중 향후 1년 이내 취업·창업을 희망하는 비중은 46.5%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았다. 다만 데이터처는 “30대는 인구 증가 영향으로 고용률과 실업률이 동시에 상승해 경제활동 참가율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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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金 수입 급증, 외환위기 때보다 많았다

    올해 한국의 금 수입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안전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진 데다 개인투자자들의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가 늘어나며 금융사의 금 매입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금 가격이 해외 가격보다 높게 형성되는 이른바 금값 ‘김치 프리미엄’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1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금 수입액은 73억3000만 달러(약 10조7800억 원)로, 지난해 총 금 수입액(25억4000만 달러)의 약 3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가 불거졌던 1997년 수입액(65억1000만 달러)을 뛰어넘는 숫자다.특히 최근 2개월간 금 수입은 올해 누적 수입액의 49%에 달할 정도로 집중돼 있다. 금 수입액은 올 10월(21억 달러)와 11월(14억6000만 달러) 각각 전년보다 803%, 468% 증가했다.산업부는 금 ETF 투자 증가세가 금 수입액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금 ETF 가입 금액이 증가하면 ETF 운용사는 가입 금액의 99% 이상을 현물 금 구매에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는 금 현물 가격 등락률과 ETF 자산 총액 등락률을 일정 수준에 맞게 맞추기 위한 조치다.실제로 대표적인 금 ETF 상품의 자산 총액은 올해 들어 크게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KRX 금 현물 ETF는 지난해 6200억 원이었지만 올 11월 3조 원을 넘어섰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RX 금현물 ETF도 올 6월 500억 원에서 5개월 만에 9000억 원으로 늘었다.정부 관계자는 “한국 내 금 거래 가격이 해외보다 높게 형성돼 차익 거래를 위한 수입 수요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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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쉬었음’ 31만명 역대 최대…37개월 연속 취업 감소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가 37개월 연속 줄며 ‘빙하기’수준의 한파가 장기화되고 있다. 취업난이 30대까지 퍼지며 구직 활동이나 일할 의사도 없는 30대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역대 11월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1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04만6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2만5000명 증가했다. 이중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수는 34만9100명으로 전년보다 17만7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감소하는 추세는 2022년 11월부터 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청년 취업 한파’가 3년을 넘긴 셈이다. 청년 고용률도 19개월째 후퇴하고 있다.‘쉬었음’ 인구는 254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12만4000명 늘었다. 이중 30대 쉬었음 인구는 31만4000명으로 역대 11월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로 나타났다. 사회 초년생이자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는 30대는 쉬었음과 실업자가 늘어나는 등 고용 불안이 확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체 고용시장을 견인한 것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33만3000명 늘어 전체 고용 증가폭보다도 컸다.고용이 한파를 넘어 빙하기로 이어지는데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경영 환경 악화로 기업들이 계속 고용을 줄여온 여파가 30대 고용 불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소비쿠폰 등 일시적으로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 대신 일자리가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제언했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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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재부, 환율 안정 총력전… 수출기업 점검 TF 가동

    기획재정부가 환율 불안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수출 기업의 환전 동향을 모니터링하는 자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며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쌓아두는 실태를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9일 기재부는 국제금융국 외화자금과를 중심으로 외환수급 TF를 구성해 인력을 보강하고 세부 정책 과제 준비 등 논의에 들어갔다. TF는 외환시장 수급 흐름을 상시 확인하고 수출기업, 증권사, 국민연금 등 주요 수급 주체들의 달러 매수·매도 동향 및 해외투자 현황 등을 정밀 점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더불어 정부는 수출 대금을 원화로 적극 환전해 국내에 투자하는 기업에 금융 지원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4일 기재부, 한국은행, 보건복지부, 국민연금 등과 4자 협의체를 가동해 ‘뉴 프레임워크’(새 기본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우선 올해 말 만료 예정인 외환당국·국민연금 간 외환스와프 계약 연장을 위한 세부 협의 등을 개시했다. 금융감독원은 증권회사 등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해외 투자 관련 투자자 설명 및 보호의 적절성 등에 대한 실태 점검을 이달부터 내년 1월까지 실시할 방침이다.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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