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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가 국내 민간 기업 중 최초로 상업 발사에 나선다. 이노스페이스는 우주항공청으로부터 민간 상업 발사 허가를 획득했다고 20일 밝혔다. 회사는 자체 개발한 발사체 ‘한빛-나노’의 첫 발사를 위한 모든 승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발사 준비에 착수할 계획이다.한빛-나노는 브라질 공군이 운영하는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며, 발사 가능한 기간(발사 윈도)을 이달 28일부터 11월 28일까지로 확정했다. 브라질, 인도, 한국 등 국내외 고객사 5곳과 체결한 발사 서비스 계약에 따라 한빛-나노에는 8기의 탑재체와 브랜딩 모델 1종이 탑재될 예정이다. 기후 및 환경 데이터 수집, 기술 개발 및 교육 등 실용적 목적을 수행할 소형위성 5기와 우주 환경에서 신기술 검증을 위한 실험용 탑재체 3기 등이다. 한국의 주류 종합회사 부루구루와 협업을 통해 만든 브랜딩 모델 1종도 포함됐다.이노스페이스는 앞서 2023년 15t급 시험발사체 ‘한빛-TLV’를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한 바 있다. 회사는 상업 발사체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력을 25t급으로 높여 한빛-나노를 개발했다.이번 발사는 국내 민간 기업이 추진하는 첫 상업 발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발사 허가는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상업 발사를 위한 법적, 기술적 신뢰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단순한 비행시험이 아니라 고객의 탑재체를 우주로 운송하는 상업 발사 시장 진출을 알리는 상징적인 발사”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추억의 메신저 ‘네이트온’이 20일 대규모 개편에 들어갔습니다. 메신저 본연의 성격에 집중해 최근 카카오톡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이탈하는 사용자들을 잡겠다는 전략입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벌써 네이트온의 개편 소식과 광고 등이 빠르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네이트커뮤니케이션즈는 이달 말부터 내달까지 네이트온의 개편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최근 카카오톡의 개편을 의식해서인지 메신저 본연의 기능들에 충실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모바일 버전의 광고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고, 대화방에서 메시지를 삭제해도 ‘삭제된 메시지입니다’라는 흔적이 남지 않는 등 각종 메시지 관련 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내달 말까지는 2차 인증을 도입해 보안을 강화하고 이모티콘 등도 추가 개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때 ‘국민 메신저’였던 네이트온이 내리막을 탄 것은 2000년대 후반입니다. 2007년 아이폰의 등장으로 서서히 PC에서 스마트폰으로 정보기술(IT)의 중심이 옮겨 가며, PC에 최적화돼 있던 네이트온도 쇠락해 가기 시작했죠. 이런 상황에서 2010년 모바일에 최적화된 전화번호 기반의 가입 방식, 그룹 채팅방 기능 등을 갖춘 카카오톡의 등장은 네이트온의 입지를 좁히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잊혀 가던 네이트온이 주목을 받게 된 건 공교롭게도 최근 이뤄진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 때문입니다. 카카오톡은 지난달 23일 15년 만에 야심 찬 대규모 개편에 나섰지만 ‘피드형’ 친구탭 등 메신저보다는 SNS에 가까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선보여 사용자들의 실망을 불렀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카카오톡을 이탈해 추억 속의 네이트온으로 갈아타기 시작했죠. 실제 데이터플랫폼 기업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네이트온 앱 신규 설치 건수는 지난달 23일 570건에서 같은 달 27일 나흘 만에 2만2447건으로 늘었습니다. 지난달 네이트온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도 43만2786명으로, 8월(38만5184명)에 비해 12.4%나 증가했습니다. 물론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메신저를 선택하는 가장 큰 기준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느냐인데 카카오톡과 네이트온 사이의 격차가 너무 벌어진 상황”이라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카카오톡의 헛발질에 살아난 네이트온의 인기가 얼마나 이어질지 주목됩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북미 핵심 센터에 장애가 발생해 세계 주요 정보통신(IT) 서비스들이 일시적으로 마비됐다. 글로벌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퍼플렉시티부터 글로벌 게임인 포트나이트, 미국의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까지 각종 서비스들이 짧게는 수십 분부터 길게는 3시간 동안 중단 사태를 겪었다. 국내에서는 삼성월렛이 약 20여 분간 서비스가 멈췄다. 2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AWS 클라우드 서비스는 한국 시각 오후 3시 55분경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3시간 10분 뒤인 오후 7시 5분 장애가 복구됐다. AWS는 장애가 발생한 지 57분 만인 오후 4시 52분에 이 사실을 과기정통부 등 관계 부처에 신고했다.AWS에 따르면 장애가 발생한 곳은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에 있는 최대 리전(Region)인 ‘US-EAST-1’이다. 리전은 전 세계 여러 지역에 있는 데이터센터들이 모이는 물리적인 장소를 의미한다. AWS의 경우 북미에 9개의 리전이 있고 그중 장애가 발생한 버지니아 리전은 가장 규모가 큰 핵심 리전이다. AWS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리전의 다이나모DB(AWS의 고성능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에서 도메인 이름 시스템(DNS)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DNS는 ‘Donga.com’과 같이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도메인 주소를 컴퓨터가 이해하는 IP 주소로 변환해주는 시스템이다. 이 변환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제대로 된 정보를 출력하지 못해 이번 사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AWS가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약 30%, 국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는 클라우드 사업자인 만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퍼플렉시티, 스냅챗, 캔바, 듀오링고,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뉴욕타임즈 등에서도 서비스 오류가 발생했다. 아라비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현재 서비스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로, 근본 원인은 AWS의 장애”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는 대다수의 서비스들이 정상 작동하는 상태다.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삼성월렛에서 서비스 장애가 발생해 약 20여 분간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방송통신발전법상 재난관리 의무 대상이라 의무적으로 서버를 이중화해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서버 이중화 조치로 삼성월렛을 포함한 서비스들은 1시간 내 모두 복구가 완료됐다.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도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됐지만 현재는 복구가 모두 완료된 상황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비교적 빠르게 피해가 복구됐고, 다행히 영향이 적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KT 통신망에 접속해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야기한 불법 팸토셀(소형 기지국) ID 16개가 추가적으로 발견되며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 불법 팸토셀이 1년 전인 지난해 10월부터 이용자의 휴대전화에 무단 접속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17일 KT는 서울 종로구 KT 사옥에서 무단 소액결제 및 해킹 사건 관련 브리핑을 열고 불법 팸토셀 ID 16개를 추가적으로 확인해 총 20개의 불법 팸토셀 ID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확인된 불법 팸토셀 ID는 지난해 10월부터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팸토셀 ID 접속 이력이 있는 이용자 수는 2200여 명이 늘어 총 2만2200여 명이 됐다. 접속 지역도 서울, 경기, 인천에서 강원도까지 확대됐다. 소액결제 피해까지 이어진 이용자는 6명이 늘어 총 368명으로 확인됐으며, 피해액은 319만 원이 증가해 총 2억4319만 원이 됐다. 소액결제 피해가 일어난 시기는 기존과 동일한 올해 8월 5일부터이며, KT가 9월 5일 비정상적인 소액결제를 차단 조치한 이후 추가 피해 발생 사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아직 파악되지 않은 불법 접속이나 해킹 사례가 더 나올 수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불어날 가능성이 있다. KT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이뤄진 통신 과금 대행 결제 1억5000만 건을 전수조사했다. 소액결제 8400만 건에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와 같은 앱 마켓을 통한 DCB 결제 6300만 건을 더한 것이다. 인증 방식도 ARS 방식에서 ARS, SMS, 통신사 PASS 앱을 이용한 결제까지 모두 포함했다. 그 결과 주요 범행 수법으로 알려졌던 ARS 방식 외에 SMS 인증을 통한 소액결제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 777건의 소액결제 중 SMS 인증이 사용된 것은 63건이다. KT는 이날 오전 이번 조사 결과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 보고했다. 추가 피해가 확인된 고객에 대한 유심 무료 교체 및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등의 보호 조치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해킹 관련 조사 중인 KT를 제외한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 최고보안책임자(CISO)를 만나 사이버 보안 대책 강화를 주문했다. 배 부총리는 “통신사는 모든 국민이 이용하는 핵심 인프라를 운영하는 만큼 보안에 대한 책무를 가지고 전사적인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카카오가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을 단행한 지 한 달 만에 숏폼 서비스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통신(ICT) 업계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 45분께부터 일부 사용자에게 카카오톡 숏폼 송출이 중단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숏폼 재생 시 까만 화면에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메시지가 뜨면서 영상이 나오지 않았다. 숏폼 외 다른 서비스는 정상 작동했다. 카카오 측은 “서비스 운영 시스템의 일시적인 오류”라며 “오후 5시 5분경 복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약 1시간 20분만에 복구가 이뤄진 것이다.카카오는 지난 달 23일 카카오톡을 큰 폭으로 개편하며 추천 숏폼을 볼 수 있는 ‘숏폼탭’을 신설하고 친구들의 사진을 바둑판 모양으로 크게 볼 수 있도록 ‘친구탭’을 변경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혹평이 이어지자 올 4분기(10~12월) 안에 친구탭을 이전 형태로 되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숏폼탭의 경우 그대로 유지하되 미성년자에게 무분별하게 숏폼이 노출되지 않도록 미성년자 보호조치를 추가했다. 카카오가 서비스 장애 신고를 한 시점은 오후 4시 4분경으로 과기정통부의 신고 규정 시간 안에 신고를 완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발전기본법상 재난관리 의무 대상인 카카오는 30분 이상 서비스 장애가 지속될 경우 이를 인지한 시점부터 10분 내 장애 사실을 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에 알려야 한다.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숏폼 서비스를 무리하게 개발하느라 이 같은 장애 사고가 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숏폼 서비스를 내놓은 것 아니냐” “이 참에 숏폼 서비스를 없애달라”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KT 통신망에 접속해 무단 소액결제 피해를 야기한 불법 팸토셀(소형 기지국) ID 16개가 추가적으로 발견되며 피해 규모가 더 커졌다. 불법 팸토셀이 1년 전인 지난해 10월부터 이용자의 휴대전화에 무단 접속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17일 KT는 서울 종로구 KT 사옥에서 무단 소액결제 및 해킹 사건 관련 브리핑을 열고 불법 팸토셀 ID 16개를 추가적으로 확인해 총 20개의 불법 팸토셀 ID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추가적으로 확인된 불법 팸토셀 ID는 지난해 10월부터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에 접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팸토셀 ID 접속 이력이 있는 이용자 수는 2200여 명이 늘어 총 2만 2200여 명이 됐다. 접속 지역도 서울, 경기, 인천에서 강원도까지 확대됐다. 소액결제 피해까지 이어진 이용자는 6명이 늘어 총 368명으로 확인됐으며, 피해액은 319만 원이 증가해 총 2억 4319만 원이 됐다. 소액결제 피해가 일어난 시기는 기존과 동일한 올해 8월 5일부터이며, KT가 9월 5일 비정상적인 소액결제를 차단 조치한 이후 추가 피해 발생 사례는 아직 없다. KT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지난달 10일까지 이뤄진 통신 과금 대행 결제 1억 5000만 건을 전수조사했다. 소액결제 8400만 건에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와 같은 앱 마켓을 통한 DCB 결제 6300만 건을 더한 것이다. 인증 방식도 ARS 방식에서 ARS, SMS, 통신사 PASS 앱을 이용한 결제까지 모두 포함했다.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간 이뤄진 ARS 소액결제만 분석했던 기존 조사 방식이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그 결과 주요 범행수법으로 알려졌던 ARS 방식 외에 SMS 인증을 통한 소액결제도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 777건의 소액결제 중 SMS 인증이 사용된 것은 63건이다. 앞서 SMS의 경우 암호화돼 전송 및 저장되기 때문에 팸토셀을 통해 탈취가 어렵다는 KT의 설명과는 대조되는 지점이다. KT는 이날 오전 이번 조사 결과를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관계 기관에 보고했고, 추가 피해가 확인된 고객에 대한 유심 무료 교체 및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 등의 보호 조치도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해킹 관련 조사 중인 KT를 제외한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 최고보안책임자(CISO)를 만나 사이버 보안 대책 강화를 주문했다. 배 부총리는 “통신사는 모든 국민이 이용하는 핵심 인프라를 운영하는 만큼 보안에 대한 책무를 가지고 전사적인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 분리를 위한 인적분할을 내달 1일 완료한다. 이달 30일부터 내달 21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거래는 정지되며 내달 24일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재상장될 예정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인적분할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임시주총은 오전 9시부터 약 20분간 진행됐으며, 전체 주식의 93%가 출석해 99.9% 찬성에 따라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통과됐다.안건이 통과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내 투자부문이 분할돼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설립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속법인으로 기존의 CDMO 사업을 유지하게 된다.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를 승계하고 신설 자회사를 포함해 자회사 관리 및 신규 투자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대 0.35 비율로 교부받게 된다. 분할 기일은 내달 1일로 이달 30일부터 내달 21일까지 거래정지기간을 거친 뒤 11월 24일 변경 상장 및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재상장이 이뤄질 예정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적 분할을 통해 그간 고객사가 제기해왔던 바이오시밀러 사업과의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하고 글로벌 CDMO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분할 전에는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로 있어, 분리된 사업임에도 CDMO 사업을 맡기는 고객사의 우려가 있어 왔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 분할을 통해 CDMO와 바이오시밀러 각 사업이 자본시장에서 고유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글로벌 영상 플랫폼 유튜브에서 16일 장애가 발생해 동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등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출근길에 유튜브 영상을 시청하거나 유튜브 뮤직을 통해 음악을 듣던 많은 시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편함을 호소했다. 구글이 해당 장애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규정보다 늦게 신고함에 따라 ‘늑장 신고’ 논란도 불거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정보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16일 오전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캐나다 등 전 세계적으로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 유튜브 TV 등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동영상 및 음악을 재생하려고 하면 까만 화면에 ‘오류가 발생했다’는 문구가 뜨며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았다. 이 같은 먹통 사태는 50여 분간 지속됐다. 한국 시간 기준 16일 오전 8시 17분 오류가 발생해 9시 10분경 서비스가 정상화됐다. 이번 오류는 구글이 유튜브의 가짜 계정을 걸러내는 스팸 방지 시스템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구글이 변경 사항을 이전으로 되돌리는 ‘롤백’ 조치를 시행하며 문제가 해결됐다. 그간 X(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는 “영상을 눌러도 재생이 안 된다” “밖에 나왔는데 유튜브 실행이 안 돼 곤란하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출근 시간대였던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유튜브 시청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퇴근 시간인 오후 6∼7시경에 오류가 발생해 피해가 컸을 것이란 분석이다. 인터넷 서비스 오류를 추적하는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유튜브에 해당 문제를 보고한 사용자만 36만6000여 명에 달했다.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수천 건의 오류가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의 전 세계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5억 명이다. 구글이 신고 규정 시간을 넘겨 보고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구글이 과기정통부에 신고한 시각은 오전 9시 1분으로, 장애가 발생한 지 44분 만이었다. 정부는 2022년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를 계기로 네이버, 카카오를 포함해 구글, 메타 등 거대 플랫폼 기업들을 방송통신발전기본법상 재난관리 의무 대상으로 지정했다. 현행 법령에 따르면 구글은 서비스 장애가 30분 이상 지속 시 10분 이내로 이 사실을 과기정통부에 보고해야 한다. 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구글이 장애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신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장애 여부와 원인을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정부가 ‘인공지능(AI) 세계 3강’을 목표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데이터 제공 등 여러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한국 기업들의 AI 인프라는 글로벌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를 통해 성과를 내고 있는 ‘선두주자’ 기업의 비중이 전 세계 평균 13%인 데 비해 한국은 8%에 그쳤다.● 韓 기업 중 8% 선두주자, 61% 추격자 그룹 속해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및 보안 기업인 시스코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 시스코 AI 준비지수’ 보고서를 발표했다. 30개국 8000여 명의 AI 담당 리더를 대상으로 실시한 글로벌 연구 결과다. 시스코 측은 “그간 AI에 투자해온 성과가 기업별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응답 기업들의 AI 준비도를 측정해 ‘선두주자’, ‘추격자’, ‘팔로어’, ‘후발주자’ 등 4단계로 분류했다. 선두주자 기업은 ‘재무적·비재무적 성과 실현’ ‘AI 투자 효과 측정 여부’ ‘실무 AI 전환(AX)’ 등 다양한 지표에서 평균을 크게 웃도는 AI가 불러올 미래에 준비된 기업이다. 한국은 전체의 약 8%만이 선두주자 그룹에 포함됐다. 선두주자를 따라가는 추격자 그룹의 비중은 전체 기업의 36% 정도였는데, 한국 기업은 61%가 추격자 그룹에 속했다. 민간 기업의 AI 성과가 아직 글로벌 수준에는 미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국 기업들은 AI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식하고 있지만 예산 투입이나 인프라까지 연결되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74%가 AI 에이전트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위한 예산 투입 및 자금 조달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곳은 27%에 불과했다. AI를 기업 예산의 최우선 투자 항목으로 지정한 곳도 15%에 그쳤다. 모두 글로벌 평균보다도 뒤처지는 수치다. ● AI 인프라, 글로벌 평균에도 못 미쳐 AI 학습의 필수 인프라인 GPU와 데이터센터 확충에서도 한국 기업이 글로벌 평균보다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GPU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답한 곳은 전체 기업 중 26%였지만 한국 기업은 16%였다. 향후 1년 내 데이터센터 용량을 확충하겠다고 답한 기업의 비중도 한국(32%)이 글로벌 평균(43%)보다 더 낮았다. AI에 대한 기업들의 인식과 실제 투자 사이의 괴리는 결국 AI의 비효율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AI 업계 관계자는 “AI를 도입만 하고 투자를 하지 않으니 성과는 나오지 않고 AI 생태계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부는 기업들의 AI 도입을 지원하고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부, 중소벤처기업부는 범부처 차원에서 AX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 AI 도입을 통해 성과 창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피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문턱을 넘었다. 14일(현지 시간) 글로벌 제약사인 로슈와 일라이릴리는 양사가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 혈액 진단 기기인 ‘일렉시스’가 FDA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알츠하이머 혈액 진단 기기가 승인을 받은 것은 올해 5월 일본 후지레비오가 개발한 ‘루미펄스’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에 승인받은 로슈의 일렉시스는 혈액 내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로 지목되는 인산화 타우(pTau181)의 양을 측정해 진단한다. 로슈는 31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서 97.9%의 음성 예측도를 달성했다. 음성 예측도는 알츠하이머가 아닐 가능성을 정확하게 구분해내는 정도로 검사의 신뢰도를 평가하는 주요 지표다. 브래드 무어 로슈 진단사업부 북미 대표는 “알츠하이머 혈액 기반 검사를 1차 진료에 도입해 환자가 초기 단계부터 도움을 받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기존에 알츠하이머를 진단하는 방법은 뇌척수액을 추출해 원인 물질의 농도를 측정하거나, 자기공명영상(MRI) 혹은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으로 뇌를 보는 방식이었다. 비용이 비싸고 번거로워 초기 환자들에게는 검사 장벽이 높았다. 혈액검사는 증상이 의심되는 초기 환자들이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로슈와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제약사 제품이 승인되며 업계에서는 알츠하이머 진단 및 치료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일라이릴리가 FDA 승인을 받은 ‘키순라’와 에자이-바이오젠의 ‘레켐비’ 등 새로운 알츠하이머 치료제도 초기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알츠하이머 유병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카카오가 그룹 계열사를 2년 만에 두 자릿수로 감축했다. 100개가 훌쩍 넘는 계열사로 인해 ‘문어발식 확장’이란 지적을 받아 온 만큼 몸집을 줄이고 인공지능(AI) 중심의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사진)는 13일 오전 주주서한을 통해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2023년 9월 CA협의체 사업총괄을 맡은 이후 거버넌스 효율화에 집중해왔다. 당시 142개였던 카카오 계열사는 현재 99개로 줄었다. 정 대표는 연내 이를 80여 개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무적인 체질 개선도 이뤄지고 있다. 카카오의 2분기(4∼6월) 영업이익은 18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정 대표가 언급한 카카오의 미래 성장 동력은 AI 중심의 서비스다. 카카오는 이달 말 카카오톡에 오픈AI의 챗GPT를 접목한 ‘챗GPT 포 카카오’를 출시할 예정이다.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 채팅 탭에서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활용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용자의 데이터가 단말기 안에만 저장돼 보안을 강화한 온디바이스 AI 서비스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10월 수상자로 임진승 현대자동차 전기차(EV)구동설계1팀장, 이재준 커넥티드인사이트 대표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수상자는 과기정통부장관상과 상금 500만 원을 받는다. 수상자로 선정된 임 팀장은 전기차에 사용되는 코어 강판의 두께를 줄이고 냉각 기능 개선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효율과 속도를 갖춘 EV용 모터 시스템 개발에 기여했다. 임 팀장은 “전기차용 모터 시스템 및 요소 신기술 양산 개발을 위한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여 년간 축적한 영상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태양광 셀 전용 자동광학검사(AOI) 검사기 설계 및 생산, 소프트웨어 구축까지 전 과정을 국내 독자 기술로 구현했다. 이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만들어 내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국내 연구진이 배아줄기세포 유래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시험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해 그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임상 결과 걷지 못했던 환자가 탁구나 배드민턴을 즐기는 등의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 배아줄기세포를 활용한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에 나선 것은 한국이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다. 김동욱 연세대 의대 생리학교실 교수, 이필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학교실 교수, 장진우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배아줄기세포 유래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1·2상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14일자에 발표했다. 셀은 네이처, 사이언스와 함께 세계 3대 학술지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이 임상 시험을 한 치료제는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도파민 세포치료제다. 파킨슨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만드는 신경세포가 소실되면서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도파민 세포의 약 60∼70%가 사멸하면 운동 기능이 떨어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현재로서는 도파민 제제(도파민 분비를 조절하는 약)인 레보도파와 같은 약물이 사용되고 있지만 장기간 복용 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증상을 늦추는 데 머물고 있어 증상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반면 인간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도파민 신경세포를 이식하면 도파민을 지속적으로 생성할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진은 파킨슨병 진단 후 5년 이상이 경과했으며 기존 약물 치료에서 부작용을 보인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임상 시험을 진행했다. 뇌에 도파민 신경세포를 이식한 뒤 1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한 결과 고용량 투여군에서는 증상이 평균 43.1% 호전됐으며, 저용량 투여군에서는 평균 27.8%가 호전됐다. 평가에는 파킨슨병의 증상을 심각도에 따라 단계를 구분한 ‘호앤야 척도’가 활용됐다. 또 뇌 촬영 결과 이식된 도파민 신경세포가 잘 생착(生着)한 것을 관찰했다. 임상 참여자 중에는 파킨슨병으로 오케스트라 지휘를 중단했다가 임상 참여 후 다시 지휘를 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이번 연구는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진행됐으며 연구의 교신 저자인 김동욱 교수가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있는 에스바이오메딕스도 함께 참여했다. 연구진은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임상 3상까지 진입할 계획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한국천문연구원을 포함한 국제 공동 연구진이 푸른빛을 내는 거대 은하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진은 천문연이 운영 중인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으로 발견한 특이 천체 후보를 칠레 제미니 남반구 망원경으로 관측한 끝에 해당 은하를 최종 확인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 천체물리학회지’ 10일자에 실렸다. ‘블루독(BlueDOG)’이라고 불리는 이 은하는 이례적으로 푸른빛을 띤다. 대다수의 은하는 두꺼운 먼지에 의해 짧은 파장의 푸른빛은 가로막히고 긴 파장의 붉은빛만을 통과시켜 붉게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은하는 독특하게 강한 푸른빛을 띤다. 이 은하는 약 110억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질량이 태양의 약 2조 배에 달하는 거대 은하다. 그 중심에는 태양 질량의 약 140억 배에 달하는 초대질량 블랙홀이 자리 잡고 있다. 은하의 밝기 역시 태양의 약 80조 배에 달하는 이례적인 사례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동아일보 IT사이언스팀 기자들이 IT, 과학, 우주, 바이오 분야 주목할만한 기술과 트렌드, 기업을 소개합니다. “이 회사 뭐길래?” 기술로 세상을 바꾸는 테크 기업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세상을 놀라게 한 아이디어부터 창업자의 요즘 고민까지, 궁금했던 그들의 모든 것을 파헤칩니다.이달 1일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미국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은 오픈AI와 바다 위에 떠 있는 ‘플로팅 데이터센터’를 개발할 계획이다.바다의 ‘위 아래’ 모두 점령하는 AI 데이터센터삼성과 오픈AI가 개발하려는 플로팅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2023년 2억2420만 달러(약 3217억 원)였던 플로팅 데이터센터의 시장 규모는 2033년 7억3260만 달러(약 1조 513억 원)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플로팅 데이터센터의 장점은 명확하다. 우선 바다 위에 떠 있기 때문에 냉각에 필요한 저온의 바닷물을 가까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지상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 중 서버가 소모하는 에너지가 약 35%, 냉각에 사용되는 에너지가 약 50% 정도로 알려져 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다. 플로팅 데이터센터는 냉각에 들어가는 전력을 크게 낮출 수 있어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도 줄어들 수 있다. 바다 위에서 이동할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필요시 원하는 지역 근처로 이동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연 시간’도 줄일 수 있다. 토지를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고, 이에 수반되는 여러 규제를 피할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다만 염분과 습도가 높은 해수로부터 부식을 막기 위한 방수, 방염 설계가 필수적이고 파도로 인한 기계적 진동 등에서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 등에서 기술적으로 어려운 편이다.삼성과 오픈AI에 앞서 일본의 미쓰이OSK라인즈는 튀르키예의 카파워십과 협력해 플로팅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이들은 최대 73메가와트(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개발 중이며 2027년 시범 운영하는 것이 목표다. 중고 선박을 개조해 개발 중으로 지상에서 4년 걸릴 공사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겠다는 방침이다.중국은 세계 최초로 수중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중국 하이난성 링수이현에 상업용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승용차 1000대에 해당하는 1300t(톤) 무게로 수심 35m에 가라앉아 있다.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한 선전 하이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테크놀로지의 프로젝트 매니저인 푸 딩은 “바닷물이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며 “지상 데이터센터에 비해 해저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소비를 줄여 운영 비용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중국에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18년부터 스코틀랜드 앞바다 수심 36.5m에 서버 855대 서버를 가라앉힌 뒤 2년간 운영하는 ‘프로젝트 네이틱’을 진행한 바 있다. 금속 컨테이너에 담겨있던 855대의 서버 중 단 6대만이 고장 나 지상 데이터센터보다 8배가량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2024년 해당 프로젝트는 공식적으로 완료되며 상업화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아예 지구 벗어난 ‘우주 데이터센터’도 주목“향후 10~20년 이내에 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 센터가 우주에 건설될 것이다. 20~30년 이내에 우주 데이터센터의 비용을 지구 데이터 센터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4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이탈리안 테크 위크’에 참석해 우주 데이터센터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베이조스 창업자는 현재 우주개발 기업 블루오리진을 창업해 우주 발사체를 개발하고 있다. 뜬구름 같은 소리 같지만, 우주 데이터센터는 우리의 예상보다 꽤 가까이 와 있다. 미국 기업인 스타클라우드는 올해 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을 탑재한 소형 데이터센터 ‘스타클라우드-1’을 우주 저궤도로 발사할 계획이다. 여기서 구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제미나이’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게 된다. 만약 제미나이가 무리 없이 작동되는 것을 확인하면 데이터센터로서의 상업성을 증명하게 되는 셈이다. 스타클라우드는 내년에는 상업용 소형 데이터센터인 ‘스타클라우드-2’를 발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론스타 데이터 홀딩스, 유럽의 항공우주 기업 탈레스와 레오나르도의 합작법인인 탈레스 알레니아 스페이스 등도 우주저궤도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빅테크들이 해저부터 우주까지 데이터센터의 후보지를 개척하고 나선 것은 인공지능(AI) 개발로 인해 급증하는 서버 용량 수요로 데이터센터가 턱없이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 시각)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부족 문제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7월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런 용량 부족 상황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 말을 빌려 최소 2026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를 지구에 무한정 늘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데이터센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로 인한 지구온난화 가속화가 꾸준히 지적돼 오고 있으며, 엄청난 열기를 식히기 위한 냉각 시설 등에도 큰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데이터센터 규모를 확대하기에 적합한 부지를 찾다 보니 해저, 바다 위, 우주까지 여러 곳이 차세대 데이터센터 용지로 거론되는 상황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KAIST가 78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9일 KAIST는 이정호 의과학대학원 교수(사진)의 교원 창업기업인 소바젠이 난치성 뇌전증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 후보물질을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 파마에 기술 이전했다고 밝혔다. 총계약 규모는 5억5000만 달러(약 7800억 원)다. 기술 이전된 물질은 뇌전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돌연변이 유전자 ‘MTOR’를 표적으로 하는 리보핵산(RNA) 치료 후보물질이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발작, 행동 변화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이번 성과는 이 교수팀의 기초 의과학 연구가 실제 치료 후보물질 개발, 더 나아가 글로벌 기술 이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의사이면서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의사과학자’인 이 교수는 “국내 의대는 환자 진료 중심 문화인 반면 KAIST는 혁신과 산업화를 중시하는 연구 문화를 갖추고 있어 기초 연구와 신약 기술 수출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의약품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 대상에서 제네릭(저분자화합물 복제약)은 최종 제외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미 의약품 수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도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는지는 불투명해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8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부가 의약품 관세에서 제네릭을 제외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WSJ에 “복제 의약품을 대상으로 한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 부과를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상무부 대변인 역시 “232조 조사가 복제 의약품에 대한 관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같은 뜻을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의약품 관세 조사를 지시했고, 이에 상무부는 4월부터 제네릭 완제품, 비제네릭 의약품, 원료 의약품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232조는 외국산 제품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대통령이 긴급한 수입 제한이나 고율 관세 부과 등의 조치를 할 수 있게 규정한 조항이다. 하지만 이번 미국 정부 측의 언급은 관세 대상이 크게 축소됐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같이 입장을 번복한 것은 미국인의 해외 제네릭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처방약의 90%를 차지하는 제네릭의 원료는 대부분 인도와 중국에서 생산된다. 다만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관세 정책은 아직까지 언급된 바가 없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주요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각각 미국 매출이 전체 매출의 34%, 25%가량을 차지한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KAIST가 78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기술 수출에 성공했다. 9일 KAIST는 이정호 의과학대학원 교수의 교원 창업기업인 소바젠이 난치성 뇌전증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 후보물질을 이탈리아 제약사 안젤리니 파마에 기술 이전했다고 밝혔다. 총계약 규모는 5억5000만 달러(약 7800억 원)다. 기술 이전된 물질은 뇌전증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돌연변이 유전자 ‘MTOR’를 표적으로 하는 리보핵산(RNA) 치료 후보물질이다. 뇌전증은 뇌 신경세포가 일시적으로 이상을 일으켜 발작, 행동 변화 등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질환이다. 약물이나 수술 등 여러 치료법이 사용되지만, 약물 효과가 작은 환자들에서 주로 MTOR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이번에 기술 이전된 물질은 이 같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성과는 이 교수팀의 기초 의과학 연구가 실제 치료 후보물질 개발, 더 나아가 글로벌 기술 이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교수팀은 2015년 난치성 뇌전증과 악성 뇌종양과 같은 치명적 뇌 질환의 원인이 뇌 줄기세포에서 생긴 후천적인 돌연변이라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연구를 기반으로 박철원 소바젠 대표와 함께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의사이면서 기초과학 연구를 수행하는 ‘의사과학자’인 이 교수는 “국내 의대는 환자 진료 중심 문화인 반면 KAIST는 혁신과 산업화를 중시하는 연구 문화를 갖추고 있어 기초 연구와 신약 기술 수출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올해 노벨 화학상은 기후 변화의 구원투수로 불리는 ‘금속유기 골격체(MOF)’를 연구한 기타가와 스스무(北川進) 일본 교토대 교수,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야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 3명에게 돌아갔다. 앞서 6일 발표된 노벨 생리의학상에서도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가 공동 수상하면서, 올해만 과학 분야에서 두 명의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8일(현지 시간)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들이 연구한 MOF는 철, 아연과 같은 금속과 유기물질(리간드)을 결합해 만드는 다공성(多孔性) 물질이다. 구멍이 많은 구조의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무게에 비해 외부와 맞닿는 표면적이 매우 넓다. 주상훈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약 1g의 MOF가 축구장 하나만큼의 표면적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화학 반응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가장 유용하다고 평가되는 분야는 이산화탄소와 물 포집 등이다. 학계에서는 2022년 조지 시미즈 캐나다 캘거리대 화학과 교수팀이 MOF의 일종인 ‘CALF-20’ 상용화에 성공하며 노벨위원회가 MOF의 산업적 가치 및 기후변화 해결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공기청정기의 탈취 필터로 MOF를 활용하고 있다. 수상자들은 MOF와 같은 고체화합물을 설계하고 합성하는 일종의 ‘규칙’을 마련했다. 야기 교수와 UC버클리에서 함께 연구했던 김자헌 숭실대 교수는 “고체화합물은 설계할 때 연구자의 의도가 반영되기 매우 어려운 물질”이라며 “수상자들은 연구자들이 원하는 고체화합물을 만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한편 6일 발표한 노벨 생리의학상은 메리 브렁코 미국 시애틀 시스템생물학연구소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 프레드 램즈델 미국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과학 고문,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관절 류머티즘, 건선 등 면역세포가 자기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조절 T세포’를 연구했다. 이들의 발견은 자가면역질환은 물론이고 항암제 개발과 장기이식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생리의학상과 화학상에서 일본인 과학자가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본의 노벨상 수상은 31번째가 됐다. 올해처럼 한 해에 2명 이상의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02년, 2008년, 2010년, 2014년, 2015년에 이어 6번째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초전도 양자컴퓨터 개발의 단초를 마련한 과학자 세 명에게 돌아갔다. 양자컴퓨터의 상용화가 가까워지며 2022년에 이어 3년 만에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다시 수상자가 탄생한 것이다. 노벨상 분야별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5000만 원)로 공동 수상자들은 이를 나누게 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 시간)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노벨 물리학상은 존 클라크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 미셸 드보레 미국 예일대 및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UC샌타바버라) 교수, 존 마티니스 UC샌타바버라 교수에게 돌아갔다. 노벨위원회는 “거시적 양자역학적 터널링과 전기회로에서의 에너지 양자화의 발견” 공로를 인정하며 이들에게 노벨 물리학상을 수여했다. 이들의 노벨상 수상을 이끈 것은 1984년과 1985년에 발표한 ‘조지프슨 접합’ 구조에 대한 논문이다. 이들이 공동 저술한 이 논문의 핵심은 아주 작은 양자 수준의 미시 세계에서나 발견되던 ‘양자 터널링’ 현상을 거시적인 초전도체에서 구현했다는 것이다. 고전 역학에서는 물질이 넘을 수 없는 ‘에너지 장벽’이 존재한다. 그런데 미시 세계에서는 작은 입자들이 마치 터널을 뚫고 이동하는 것처럼 장벽을 통과하는, 이른바 양자 터널링 현상이 발생한다. 올해 물리학상 수상자들은 초전도체로 만든 전자 회로에 절연막을 끼운 조지프슨 접합 구조를 개발해 초전도체에서 양자 터널링 현상을 나타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조지프슨 접합은 현재 가장 유력한 양자컴퓨터 방식으로 거론되는 초전도 양자컴퓨터의 근간을 마련했다. 양자컴퓨터의 연산 단위인 ‘큐비트’는 0과 1이 명확히 구분돼야 연산이 가능한데, 양자 터널링 현상이 이를 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재 양자컴퓨터 분야를 선도하는 IBM과 구글 모두 양자 터널링 현상을 활용한 초전도 양자컴퓨터를 개발하고 있다. 양자컴퓨터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당시 알랭 아스페 프랑스 파리사클레대 교수 등 과학자 3명이 양자컴퓨터 구동의 기본 원리인 ‘양자 얽힘’ 현상을 규명해 상을 받았다. 통상 노벨위원회가 같은 분야에서 연달아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방정호 연세대 융합과학기술원 교수는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됐을 때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광범위하고 막대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금융, 물류 등의 산업에서 그동안 복잡해서 하지 못했던 최적화 작업이 가능해지고 제약, 신소재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물질 개발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올해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 중 한 명인 클라크 교수는 수상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과학 예산 삭감 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우리의 연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당시에 전혀 몰랐다”며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기초과학 연구를 계속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상황이 ‘재앙’이라며 “이번 행정부가 물러나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양자 터널링양자 수준의 미시 세계에서 작은 입자들이 넘을 수 없는 ‘에너지 장벽’을 통과하는 현상. 마치 터널을 통과하는 것 같다고 해서 양자 터널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