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우선

임우선 기자

동아일보 해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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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임우선 기자입니다.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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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1-08~2026-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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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명문 브라운대 기말고사중 총격사건…2명 사망-9명 부상

    13일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 일대가 공포 영화에서나 볼 법한 악몽의 현장으로 변했다. 평소 이곳은 고풍스러운 빅토리아 시대 저택들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학교들이 들어선 부유하고 치안이 안전한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날은 밤 12시가 넘도록 사이렌 소리와 번쩍이는 비상등, 수십 대의 구급차가 줄지어 대기하는 긴박한 풍경이 이어졌다. 이 지역에 자리한 아이비리그(미 동부의 8개 명문 사립대) 소속 브라운대에서 이날 오후 총격 사건이 벌어져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기 때문이다.브라운대 총격 사건은 이날 오후 4시경 발생했다. 경찰과 브라운대에 따르면 사건 직후 “학교 건물에 총격범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총격이 발생한 건물은 7층 규모로 공과대와 물리학과가 입주해 있으며, 100개 이상의 실험실과 수십 개의 강의실이 있다. 현지 매체들은 “총격 사건 발생 당시 기말고사가 진행 중이었다”며 “시험 기간이었기에 문이 열려 있었고, 누구든 제한 없이 드나들 수 있었다”고 전했다.총격범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대학 당국은 학생들에게 ‘문을 잠그고,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설정한 뒤 몸을 숨기라’는 긴급 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브라운대 학생들은 기숙사에 숨거나 지하 등으로 대피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브라운대 재학생은 학부생 7300명, 대학원생 3000여 명 등 총 1만 명이 넘는다.경찰당국은 한 명의 용의자를 검거했다고 다음 날인 14일 새벽 언론에 밝혔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용의자의 구체적인 신상을 밝히지 않은 채, 그가 브라운대 재학생은 아니라고 확인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용의지가 30대 남성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앞서 13일 오후 한때 용의자가 검거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곧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루스소셜에 ‘브라운대 총격 사건을 보고받았다. FBI가 현장에 출동했고 용의자는 체포됐다’고 적었다가 30분 만에 이를 번복했다.이날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용의자로 추정되는 검정 상하의를 입은 남성이 건물에서 나와 프로비던스 시내 방향으로 가는 모습이 확인됐다. 하지만 뒷모습만 찍혀 경찰은 이날 밤 12시가 넘도록 신원을 파악하는 데 실패했다. NYT는 “브라운대 캠퍼스에 400명이 넘는 경찰이 배치돼 마치 요새처럼 변했다”며 “방탄복과 총으로 중무장한 일부 경찰은 주차된 차량 안을 손전등으로 하나씩 비추며 총격범을 수색했다”고 긴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많은 쇼핑몰과 레스토랑들이 일찍 문을 닫는 등 이날 도시 전체가 마비에 빠졌다. AP는 “로드아일랜드는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총기 규제법을 시행하는 주 중 하나”라며 “지난 봄 민주당 주도로 주의회가 공격용 무기 금지법을 통과시켰는데도 이런 사건이 났다”고 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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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3연속 금리 인하, 韓銀은 1월 동결 가능성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해 한미 금리 차가 1.25%포인트로 축소됐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으로 내년 금리 인하는 1회에 그칠 것을 시사했다. 고환율과 집값 불안에 금리 인하 기조가 사그라든 한국은행도 내년 1월 금리 인하에 나서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 FOMC 위원 3명이 반대… 향후 인하에 “신중”연준은 10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0.25%포인트 내렸다. FOMC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낸 정책 결정문을 통해 “위원회는 (물가와 고용이라는) 이중 목표에 대한 위험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에서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전했다. 금리를 동결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잡을 것인가, 금리를 내려 냉각된 고용시장 부양에 무게를 둘 것인가의 선택지에서 금리 인하를 택했다는 것이다. 다만 FOMC 위원 12명 중 3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하는 등 내부 의견이 더욱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나타났다.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2명은 금리 동결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5%포인트 ‘빅컷’ 인하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박이 있다는 점,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고, 어디에 무게를 둘지가 문제였다”며 “앞으로 금리 인하를 멈출지, 아니면 추가 인하할지가 논의의 쟁점이 됐다”고 했다. 향후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날 결정문에서 위원회가 ‘금리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외신들은 앞으로 위원회가 당분간 금리 인하에 보수적일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경제 전문매체인 CNBC는 “이 문구는 2024년 12월에도 사용됐던 것으로, 이후 FOMC는 다음 해 9월까지 한 번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며 “추가 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각 위원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 주는 점도표 역시 2026년에는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만이 있을 것임을 나타냈고, 2027년 또 한 차례의 인하를 예상했다.● 고환율·집값 불안 탓에 1월 인하 기대 어려워 미국의 금리 인하는 한미 금리 차와 환율 측면에 시장 안정화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 5월 이후 역대 최대 폭(2.0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한미 금리 차는 10월 1.50%포인트로, 이날 1.25%포인트까지 축소됐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도 원-달러 환율이 1472원까지 오르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앞서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개인 등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한미 금리차뿐 아니라 미국 투자 확대가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환율과 더불어 수도권 등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지속된다면 내년 1월 15일 예정돼 있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 금리보다 환율과 부동산 시장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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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기준금리 차 1.25%p로…美연준 내년 금리 인하 1회 그칠듯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세 번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해 한미 금리 차가 1.25%포인트로 축소됐다. 다만 미국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으로 내년 금리 인하는 1회에 그칠 것을 시사했다. 고환율과 집 값 불안에 금리 인하 기조가 사그라든 한국은행도 내년 1월 금리 인하에 나서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 FOMC 위원 3명이 반대…향후 인하에 “신중”연준은 10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0.25%포인트 내렸다. FOMC는 기준금리 인하 발표 직후 낸 정책 결정문을 통해 “위원회는 (물가와 고용이라는) 이중 목표에 대한 위험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에서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전했다. 금리를 동결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잡을 것인가, 금리를 내려 냉각된 고용시장 부양에 무게를 둘 것인가의 선택지에서 금리 인하를 택했다는 것이다. 다만 FOMC 위원 12명 중 3명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하는 등 내부 의견이 더욱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나타났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등 2명은 금리 동결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스티브 마이런 이사는 0.5% 포인트 ‘빅컷’ 인하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박이 있다는 점, 고용 시장이 냉각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고, 어디에 무게를 둘지가 문제였다”며 “앞으로 금리 인하를 멈출지, 아니면 추가 인하할지가 논의의 쟁점이 됐다”고 했다. 향후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모습이다. 이날 결정문에서 위원회가 ‘금리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외신들은 앞으로 위원회가 당분간 금리 인하에 보수적일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경제 전문매체인 CNBC는 “이 문구는 2024년 12월에도 사용됐던 것으로, 이후 FOMC는 다음해 9월까지 한번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며 “추가 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각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역시 2026년에는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만이 있을 것을 나타냈고, 2027년 또 한 차례의 인하를 예상했다.● 고환율·집 값 불안 탓에 1월 인하기대 어려워 미국의 금리 인하는 한미 금리 차와 환율 측면에 시장 안정화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 5월 이후 역대 최대 폭(2.0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한미 금리차는 10월 1.50%포인트로, 이날 1.25%포인트까지 축소됐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 인하 소식에도 원-달러 환율이 1472원까지 오르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앞서 김종화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을 포함한 자산운용사, 개인 등이 상대적으로 수익이 높은 해외에 투자하면서 달러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한미 금리차 뿐 아니라 미국 투자 확대가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환율과 더불어 수도권 등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지속된다면 내년 1월 15일 예정돼 있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옅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미국 금리보다 환율과 부동산 시장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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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추가 인하 신중, 내년은 1번 예상”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일(현지 시간) 금리결정 회의체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3.50∼3.75%로 결정했다.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금리 인하를 멈출지, 아니면 추가 인하할지가 논의의 쟁점”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위축이라는 두 개의 위험 속에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단, “현 시점에서 금리 인상 의견은 없다”고 밝혀 시장이 반색하면서 이날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FOMC는 기준 금리 인하 발표 직후 낸 정책 결정문을 통해 “위원회는 (물가와 고용이라는) 이중 목표에 대한 위험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고용 측면에서의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고 금리 인하 배경을 전했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해고도 낮지만 고용도 낮은 ‘저고용·저해고’ 상태에 놓여있다는 것이다. 이어 “금리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 새로 유입되는 데이터와 전망, 위험 균형을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며 “노동시장과 인플레, 금융 및 국제 동향을 포함한 폭넓은 정보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이번 회의에 앞서 이미 시장은 연준이 0.2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지배적인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에 이날 결정은 예상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다만 이날 결정문에서 위원회가 ‘금리 추가 조정의 폭과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라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외신들은 앞으로 위원회가 당분간 금리 인하에 보수적일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CNBC는 “이 문구는 2024년 12월에도 사용됐던 것으로, 이후 FOMC는 다음해 9월까지 한번도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며 “추가 인하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이날 각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역시 2026년에는 단 한 차례의 금리 인하만이 있을 것을 나타냈고, 2027년 또 한 차례의 인하를 예상했다.한편, 이날 회의 결과는 연준 내부에 금리 결정을 둘러싸고 어느 때보다 극명한 갈등 상황이 있음을 보여줬다. 과거 통상적으로 연준의 금리 결정은 만장일치로 결정될 때가 많았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12명의 위원 가운데 9명만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했고 세 명은 이견을 보였다. ‘트럼프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미런 이사는 지난 10월 회의에 이어 이번 회의에서도 ‘빅컷(0.50%포인트 인하)’을 지지했고,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에 반대해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이는 아직도 여전히 미국의 물가가 높아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하고 9월 기준 2.8%의 인플레이션 상승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연준을 이끌고 있는 파월 의장은 내년 임기 종료로 앞으로 세 번의 금리 회의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차기 의장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강력하게 원해 온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인물을 지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케빈 해싯 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을 비롯한 3~4명의 후보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데이터보다 정치적 선호에 따라 기준금리가 결정될 경우 향후 인플레이션과 주식, 달러 가치 등 글로벌 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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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물가에 지지율 하락 트럼프 “내 점수는 A+++++” 경제 연설 투어

    최근 고물가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11월 미 중간선거 전 분위기 반전을 위해 ‘경제 연설 투어’를 9일 시작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경합주 중 하나였고,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첫 연설을 했다. 하지만 경제 민심 잡기에 초점을 맞추려던 당초 취지와 달리 그의 연설은 자화자찬과 이민자 공격으로 점철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대응 연설은 곧 ‘더러운 나라’ 출신 이민자들에 대한 불평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민자 공격으로 변질된 경제 연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마운트포코노에 있는 마운트에어리 카지노 리조트에서 1200여 명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경제 연설 투어의 첫 단추를 뀄다.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 각각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했지만, 지난해 대선에선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을 이긴 초박빙 지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되고 있는 고물가 등을 전임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 탓으로 돌리는 데 공을 들였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60%가 넘는 미국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등 여론이 좋지 않다. 고물가로 인한 서민들의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물가엔 문제가 없다”고 반박해 왔다. 이에 공화당 내에서조차 이 같은 공감 부족이 내년 중간선거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날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물가는 빠르게 내려가고 있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잘살고 있다”며 “물가가 치솟은 이유는 조 바이든과 민주당이 권력을 잡았을 때 우리 경제를 망가뜨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불과 10개월 만에 우리 국경은 안전해지고, 인플레이션이 멈추고 임금이 오르고 있다”며 “미국은 다시 존중받고 있다. 미국이 다시 돌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유세 당시를 떠올리게 하는 이민자 비난 발언도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의 어려움을 야기한 요인으로 이민자를 꼽으며 “이민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미국 시민들에게 더 많은 일자리, 더 나은 임금, 더 높은 소득이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왜 항상 우리는 더럽고, 역겹고, 범죄가 만연한 형편 없는 소말리아 같은 나라 사람들만 받아들이는 것이냐”며 “노르웨이나 스웨덴, 덴마크 사람들은 안 되는 거냐”고 했다. 이날 그는 미국의 국경 강화 정책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돌연 북한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경 중 하나를 갖고 있다”며 “아마 우리보다 더 강력한 국경을 가진 나라가 하나 있을 텐데 그건 바로 북한”이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일곱 겹의 철조망 벽을 갖고 있고 각각의 벽에는 100만 V의 전류가 흐른다”며 “한 개를 넘으면 다음 장벽에서 죽을 것이고, 철조망 2개를 넘으면 기록을 세운 것”이라며 웃었다.● ‘A+’ 5번 강조하며 자화자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도 “내 경제 정책 점수는 A+++++”라며 정부의 경제 운용이 완벽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기자가 ‘국내 경제에 어떤 점수를 주겠느냐’고 묻자 처음에는 “A+”라고 답했다. 이어 기자가 ‘A+라고 했느냐’고 반문하자 “그렇다. A+++++”라며 +(플러스)를 다섯 번 반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나는 중국, 일본, 한국에 들르며 한 번의 방문으로도 수조 달러를 벌었다”며 “우리를 속여 왔던 나라들로부터 많은 돈을 벌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물가를 낮추기 위해 추가 관세 예외를 적용할 의향이 없느냐’는 질문엔 “이미 (커피, 바나나, 쇠고기에) 그렇게 했다”며 “(반대로) 어떤 것에는 관세를 인상할 것이다. 관세 때문에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돌아오고 있는 걸 알지 않느냐”고 답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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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美였다면 배상금 수십조”… 강제조사 검토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털린 ‘쿠팡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면 쿠팡이 부담해야 할 피해 배상 금액이 최소 9800억 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올해 4월 2324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에 부과된 과징금 1348억 원이 역대 최대 규모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쿠팡을 직접 언급하며 강제조사권을 통한 ‘과태료 현실화’를 주문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오전 국무회의에서 ‘경제 제재를 통한 처벌을 현실화하기 위해 강제조사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법제처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과태료 처벌 현실화를 강조하면서 ‘형법을 통한 것보다 과태료 같은 것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또 “쿠팡 같은 경우도 형법보다 과태료 조치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예시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국보다 제재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 발생 시 1인당 배상액을 20달러(약 3만 원)에서 많게는 1000달러(약 150만 원)까지 인정하고 있다. 여기에 ‘옵트아웃’ 방식의 집단소송을 통해 피해자가 자동으로 소송에 참여하게 된다. 김익태 CIL 외국법자문 법률사무소 미국 변호사는 “쿠팡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면 집단소송감”이라며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대부분 소송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쿠팡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에서 승소한다면 쿠팡이 지불해야 할 배상액은 최소 6억7000만 달러(약 9800억 원)에서 최대 337억 달러(약 49조 원)에 이르게 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쿠팡 상대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나왔다. 한국 법무법인 대륜의 미국 법인인 로펌 SJKP는 8일(현지 시간) 맨해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 연방법원에 쿠팡 미국 본사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국일 대륜 경영대표는 “한국에서의 소송이 소비자 피해 배상에 집중한다면 미국에서는 상장사의 지배구조 실패와 공시의무 위반을 다루는 소송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과 별개로 독자적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 비밀누설 등 혐의로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정부, 쿠팡 강제조사 칼 빼들어… 與는 ‘매출 10%’ 과징금 추진[쿠팡 美법인에 집단소송]대통령실 “李 결과물 도출 의지 강력”… 與, 과징금 상한 매출 3%→10% 강화美 집단소송, 피해 가능성 전원 대상… 과징금도 행위 중대성 따라 ‘무한대’이재명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에서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과 이에 따른 피해 가능성을 직접 언급하며 공정거래위원회의 강제 조사를 통한 과태료 부과 필요성을 지적했다.대통령실 강유정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지시에 대해 “수사는 강제수사권이 있지만 조사는 강제조사권이 발휘되기 힘들고 자의적인 조사권인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과태료 부과가 어려워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강제조사권이 필요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주병기 공정위원장에게도 강제조사 권한이 있는지, 공정위 조사가 현실성이 있는 방안인지 등을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이 대통령은 경제적 불법 행위를 근절하려면 형법에 따른 처벌보다 거액의 과태료가 효과적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이날 발언은 그 선결 조건으로 공정위 등 정부기관에 피조사자의 동의 없이도 강제로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쿠팡의 행태에 대해 칼을 빼든 만큼 반드시 결과물을 내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며 “구체적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했다.● 최대 과징금 매출액의 10%로 추진더불어민주당은 법 개정에 나섰다. 이날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반복적이고 고의적인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시 기업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쿠팡의 경우 지난해 매출 41조 원을 기준으로 하면 최대 약 4조1000억 원까지 과징금을 책정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법이 개정되더라도 시행 이후 발생한 사건부터 적용하게 돼 이번 쿠팡 사건에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해킹으로 인한 손해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쿠팡의 면책조항이 무효라는 주장도 나왔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이용약관에 이런 조항을 추가했다. 이에 대해 9일 국회 입법조사처는 “약관규제법에 위반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사업자가 법률상 부담해야 할 책임을 약관으로 배제하는 것이 원칙적으로 무효라는 의미다.● 미국은 과징금 상한선 없어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기업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징금 상한선이 없는 미국의 제재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법조계와 보안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처럼 ‘관련 매출의 3%’ 상한선이 없다. 위반 건수와 고의성, 재발 여부, 은폐 시도 등 행위의 중대성에 따라 무한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다. 2016년 메타(옛 페이스북)는 8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집단소송 합의금으로 7억2500만 달러(약 1조673억 원)를 냈다. 여기에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 50억 달러(약 6조5000억 원)의 벌금까지 부과받았다. 유럽연합(EU)도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에 따라 보안 사고 발생 시 연매출의 최대 4%까지 과징금을 매길 수 있다. 메타는 유럽 사용자 정보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규정 위반이 적발돼 2023년 과징금으로 12억 유로(약 2조560억 원)를 부과받았다.미국에서는 정부의 제재 외에도 집단소송이 적극 작동하고 있다. 집단소송은 피해 가능성이 있는 소비자 전원이 자동으로 소송 대상에 포함돼 기업이 감당해야 할 배상 규모가 커진다.미국 내 과거 판례를 살펴보면 2017년 신용평가사 에퀴팩스는 1억47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자 고객들에게 합의금으로 7억 달러(약 1조304억 원)를, 2021년 통신사 T모바일은 7600만 명에게 합의금 3억5000만 달러(약 5132억7500만 원)를 지불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손해배상 집단소송 제도가 작동하지 않는 국가는 한국과 튀르키예뿐이다. 이은우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는 “기업 책임이 낮게 책정되다 보니 ‘사고가 나도 과징금 내고 끝내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며 “대규모 플랫폼 기업의 반복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구조적 제도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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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현장을 가다/임우선]‘인플레’ ‘경기 위축’ ‘AI’… 올해 미국 ‘블프’ 풍경을 바꾼 세 가지

    《미국 유통업계가 1년 중 가장 큰 세일에 들어가는 11월 마지막 주. 이른바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이지만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상점들은 의외로 썰렁한 모습이었다. 상점들은 저마다 ‘최대 50% 세일’ 등 홍보 문구를 내걸고 있었지만, 매장 안 손님들은 평소와 비슷하거나 약간 많은 수준으로 느껴졌다. 올해는 과거처럼 경쟁적으로 물건을 살펴보고, 집히는 대로 계산대로 가져가는 풍경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예년에는 계산대 앞에서 긴 줄을 서는 게 예사였지만, 올해는 일부 매장의 경우 손님 수보다 응대를 위해 대기하는 직원 수가 더 많아 보일 정도로 한산했다. 양손 가득 터질 듯 쇼핑백을 든 시민들의 모습이나 오프라인에서 대폭 할인을 받아 산 TV나 청소기를 들고 지하철을 탄 뉴요커들의 모습도 예전만큼 많진 않았다.》맨해튼 미드타운의 한 유명 가구점 점원은 “확실히 매장에 사람들이 줄었다”며 “최대 세일이라고 해도 꼭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사려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물건을 살펴보던 한 중년 여성은 “세일이라고 해도 여전히 비싸게 느껴지지 않냐”며 “가격이 계속 오르니 이전만큼 세일의 기쁨이 체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예년 같은 대규모 줄서기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며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부진한 고용 등을 소비 위축의 배경으로 꼽았다.● 데이터 깜깜 美 경제… ‘블프’ 주목미국의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이 끼어 있는 11월 마지막 한 주는 말 그대로 ‘쇼핑 시즌’이다. 모든 분야에서 1년 중 가장 대규모 세일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추수감사절이 있는 주 월요일부터 이른바 ‘얼리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된다. 또 금요일에는 ‘블랙 프라이데이’ 본세일이 진행되고, 그다음 주 월요일은 ‘사이버 먼데이’로 불리는 온라인 전용 세일이 펼쳐지는 것. 그러다 보니 많은 소비자들이 꼬박 한 주를 쇼핑으로 채운다. 미국 소매 경기의 최정점을 가늠할 수 있는 시기인 셈이다. 특히 올해는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인 43일간 진행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인해 미국의 경제 지표가 사실상 두 달 가까이 제대로 작성되지 않았다. 이에 미국의 경제 상태가 ‘깜깜이’란 우려가 커졌다. 또 미국 체감 경기의 바로미터로서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에 펼쳐질 풍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았다. 미국의 고물가와 고용 침체가 실물 경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위기론’과 ‘그래도 아직은 괜찮지 않냐’는 희망 섞인 전망이 공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이번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는 전문가들에게도 결론을 내리기 힘든 ‘난해한 행사’가 됐다. 오프라인에서의 쇼핑 열기는 급감한 반면에 온라인에서의 매출은 사상 최대치를 찍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비 경기가 과연 경제가 아직 견고하다는 방증인지, 아니면 계속되는 고물가에 조금이라도 쌀 때 물건을 확보하려는 소비자들의 고군분투의 결과인지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세일해도 비싸” 블프에도 양극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직전 미국의 소비자 심리는 한껏 얼어붙어 있었다. 매달 소비자 심리를 추적하는 미시간대의 10월 조사에서는 그 결과가 5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시간대는 “소비자들은 높은 물가와 취업 전망 악화 등 경제적 문제가 쉽게 나아지지 않으리라 보고 있다”며 “악화된 소비자 심리 지수는 미국인들이 자신의 재정을 우려하며 물품 구입을 주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길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매달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연방정부 보조금이 끊기면서 취약 계층의 소비 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미국 서민 소비 경기와 직결되는 월마트와 세제와 휴지, 치약 등 생필품을 생산하는 프록터앤드갬블(P&G) 등에선 저소득층의 소비 위축을 우려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당시 안드레 슐튼 P&G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의 상황이 매우 불안정하고, 아마 그간 봐 온 것 중에서 가장 불안정할 것”이라며 “소비재 매출에서 10월 전체 매출이 크게 감소했고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연말 가족과 지인을 위한 선물 마련을 위해 일상적인 구매를 줄이고 있다”며 “미용실 염색이나 커트, 면도 서비스처럼 ‘좀 더 버틸 수 있는’ 분야의 매출은 감소한 반면에 의류, 장난감, 겨울용 상품에 대한 지출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국 중산층이 애용하는 백화점인 메이시스의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 콜에서 “소비자들이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 점점 더 신중해지고 있다”며 “연말연시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올해 내내 계속된 관세 여파 등으로 기업들이 제품의 가격 자체를 올리면서 세일 체감이 줄어든 것도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예컨대 미국에서 젊은층에게 인기 있는 A의류 브랜드의 경우 스테디 셀러인 동일 제품의 정가가 지난해에 비해 10%가량 올랐고 할인율은 20%에서 10%로 떨어졌다. 기존 제품 가격이 300달러였다면 지난해에는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240달러에 물건을 살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인상된 330달러의 10% 할인가인 297달러를 내야 물건을 살 수 있는 셈이다. 미국의 시장조사 및 소비자 데이터 분석 회사인 서카나는 “우리가 알고 사랑하던 블랙 프라이데이는 바뀌었다”며 “지난 몇 년 동안 보아왔던 참여도나 열광도, 구매 긴박감이 덜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바탕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연말연시 매출이 줄고 많은 가정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놓일 선물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 AI로 제품 가성비 측정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기간 동안 미국 내 온라인 판매 매출은 오프라인과 다른 흐름을 보여 경제 전문가들의 셈법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최근 전자상거래 매출을 추적하는 어도비 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의 미국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11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세일즈포스 데이터에서는 이 시기 온라인 매출이 3% 증가한 180억 달러로 나타났다. 단, 세일즈포스 데이터에서는 매출은 늘었지만 주문량과 구매 품목 수가 전년 대비 1∼2%씩 감소한 특이점이 발견됐다. 평균 판매 가격이 7%나 증가해 소비자들이 더 적은 물건을 구입했음에도 더 많은 비용을 치러야 했다는 것이다. 카일라 슈워츠 세일즈포스 소비자 인사이트 디렉터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 경제에 중요한 신호를 보냈다”며 “겉보기에는 온라인 매출이 강세를 보였지만 미국 쇼핑객들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받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다만,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고소득층이 선호하는 고급 의류나 액세서리는 예년 대비 21%나 판매가 증가해 가장 많이 판매된 품목군으로 조사됐다. 한편, 미국 유통업계가 사실상 올해를 본격적인 인공지능(AI) 쇼핑 시작의 원년으로 평가하는 가운데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에는 챗GPT 같은 AI나 AI 기반 챗봇이 엄청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도비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미국 소매 웹사이트의 AI 트래픽은 전년 대비 805%나 증가했다. 평범한 소비자들이 기능이나 가성비 판단을 하기 어려운 TV나 게임기,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 챗GPT 같은 AI에 제품 분석과 추천을 물어본 뒤 곧바로 추천 링크를 타고 들어가 구매하는 방식으로 실제 쇼핑을 했다는 것이다. 어도비는 “AI 서비스를 통해 미국 소매 웹사이트에 접속한 쇼핑객이 AI를 사용하지 않은 트래픽 소스에서 접속한 쇼핑객보다 구매로 전환될 가능성이 38% 더 높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내년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AI의 매출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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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美였다면 배상금만 최소 9800억원…李 “과태료 현실화” 주문

    3370만 명의 개인정보가 털린 ‘쿠팡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면 쿠팡이 부담해야 할 피해 배상 금액이 최소 9800억 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에서는 올해 4월 2324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SK텔레콤에 부과된 과징금 1348억 원이 역대 최대 규모다. 이재명 대통령은 9일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이날 이 대통령은 쿠팡을 직접 언급하며 ‘강제조사권’을 통한 ‘과태료 현실화’를 주문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오전 국무회의에서 ‘경제 제재를 통한 처벌을 현실화하기 위해 강제조사권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법제처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과태료 처벌 현실화를 강조하면서 ‘형법을 통한 것보다 과태료 같은 것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또 “쿠팡 같은 경우도 형법보다 과태료 조치를 현실화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예시를 들었다”고 덧붙였다.한국보다 제재가 강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경우 개인정보 유출 발생 시 1인당 배상액을 20달러(약 3만 원)에서 많게는 1000달러(약 150만 원)까지 인정하고 있다. 여기에 ‘옵트아웃’ 방식의 집단소송을 통해 피해자가 자동으로 소송에 참여하게 된다. 김익태 CIL 외국법자문 법률사무소 미국 변호사는 “쿠팡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했다면 집단소송감”이라며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이 대부분 소송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쿠팡 사건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에서 승소한다면 쿠팡이 지불해야 할 배상액은 최소 6억7000만 달러(약 9800억 원)에서 최대 337억 달러(약 49조 원)에 이르게 된다.실제로 미국에서는 쿠팡 상대 집단소송 움직임까지 나왔다. 한국 법무법인 대륜의 미국 법인인 로펌 SJKP는 8일(현지 시간) 맨해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 연방법원에 쿠팡 미국 본사를 상대로 한 집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국일 대륜 경영대표는 “한국에서의 소송이 소비자 피해 배상에 집중한다면 미국에서는 상장사의 지배구조 실패와 공시의무 위반을 다루는 소송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서 진행 중인 소송과 별개로 독자적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이날 정보통신망법상 정보통신망 침입, 비밀누설 등 혐의로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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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서 쿠팡 상대 집단소송 추진…“징벌적 손배제로 합당한 피해보상 이끌것”

    한국 로펌의 미국 법인이 3370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의 미국 본사를 상대로 미국 내에서 집단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추진되고 있는 소비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과 별개로, 미국의 사법제도를 활용해 쿠팡 본사의 지배구조 실패와 공시 의무 위반, 보안 투자 등 위험관리 의무 위반 등에 대해 연방법 위반으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해당 로펌은 1000여 명의 다국적 피해자들이 모아지는 대로 이르면 연내에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한국 법무법인 대륜의 미국 법인인 로펌 SJKP는 8일(현지 시간) 맨해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뉴욕 연방법원에 쿠팡 미국 본사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JKP는 “쿠팡은 본사는 미국에 두고, 대다수의 소비자는 한국에서 확보한 채, 보안은 중국 업체를 통해 운영하는 등 매우 독특한 형태로 사업을 운영해 왔다”며 “3370만명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고도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쿠팡을 상대로 합당한 피해보상을 이끌어 내려면 미국에서의 소송이 불가피하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이날 회견에 참석한 탈 허쉬버그 SJKP 미국 변호사는 “한국에서는 기업의 정보은폐에 대한 피해 입증이 어렵고 역대 최대 과징금을 받은 카카오조차 151억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이는 연 매출이 30조원이 넘는 쿠팡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미국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있어 배상규모가 크게 달라진다”며 “과거 미국 신용평가사 에퀴펙스는 3000만명의 정보 유출에 대해 7억 달러 배상을 합의했고 야후는 개인정보 유출 때문에 매각가에서 4800억원이 삭감되는 치명타를 입었다”고 덧붙였다.회견에 동석한 김국일 대륜 경영대표는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미국 사법체계에 있는 ‘디스커버리 제도’”라며 “이 제도를 활용하면 서버와 담당자가 한국에 있더라도 미국 본사가 한국 자회사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한 미국 법원이 관련 자료 제출을 강제할 수 있어 이번 사건의 전말에 대한 핵심 내부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날 SJKP는 과거 미국 내에서 벌어졌던 T모바일(통신사), 캐피털원(금융사), 페이스북 등의 개인정보 유출 피해 사건 및 최대 수천억 원 규모의 배상금 합의 사례 등을 공유했다. 그러나 이들 사건은 미국 기업이 미국 소비자에게 끼친 피해에 대해 미국 법원이 내린 판단이며, 이번 사건은 미국 기업이 한국 소비자들에 끼친 피해에 대한 소송이란 점에서 법원이 기존과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이에 대해 소송 실무를 맡은 손동후 SJKP 변호사는 “국적이 원고 적격성 판단의 가장 큰 요소는 아니다. 과거 (통신사) 버라이즌 관련 소송 등에서도 외국 국적 피해자가 소송에 참여한 적이 있다”며 “미국 델러웨어에 본사를 둔 미국기업 쿠팡이 한국의 소비자들에게 직접적 손해를 끼쳤다는 것을 입증할 것이고 이를 법원이 인정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SJKP는 이번 미국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하는 피해자들에 대한 착수 비용을 별도로 받지 않고 자사가 선부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피해자들이 미국 소송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관계 법무법인인 대륜에서 진행하는 쿠팡에 대한 민사(참여금 9만9000원) 또는 형사(참여금 22만원) 소송에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 미국 등 해외 국적 소비자의 경우 한국 소송 참여가 여의치 않을 수 있어 이런 경우에만 무료로 미국 소송에 별도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대륜의 김 경영대표는 “미국에서의 집단소송을 위해서는 40명 이상의 참여자가 필요하고 이미 200명 이상이 확보된 상황이라 소장 제출은 언제든 가능하다”며 “다만 최대한 많은 다국적 피해자를 확보해 법원에 어필하기 위해 당분간 모집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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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美본사 상대 집단소송 추진… 배상보험 가입액은 고작 ‘10억’

    개인정보 3370만 건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의 미국 본사를 상대로 미국 내에서 집단 소송이 추진된다. 한국에서 이용자들이 소송에 나선 데 이어 미국으로도 법적 분쟁이 번지게 됐다. 한국 법무법인 대륜의 미국 법인인 로펌 SJKP는 쿠팡 미국 본사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을 미 법원에 제기할 계획이라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SJKP 관계자는 이날 “이번 소송은 한국에서 제기되는 소송과는 별개로 쿠팡 미국 본사를 상대로 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이 될 것”이라며 “현재 일부 원고가 모집됐고, 추가 참여 문의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SJKP는 8일(현지 시간) 미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사한 기존 기업 소송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구체적인 집단 소송의 대상 및 절차 등에 대해 설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SJKP는 본격적으로 쿠팡 미국 본사에 대한 집단 손해배상 소송 원고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장 쿠팡이 가입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 보상 보험은 보장 한도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의 개인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지만 보장 한도는 10억 원에 불과한 것이다. 3300만 명 이상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배상 책임이 발생하면 보험으로 보전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10억 원이라는 뜻이다. 대규모 고객 계정 유출 사고를 일으킨 쿠팡이 개인정보유출 배상보험엔 정작 법정 최소 보장 한도 수준으로만 가입한 것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현재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매출 10억 원 이상, 1만 명 이상 정보를 관리하는 기업에 대해 배상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다만 최소 가입 금액은 규모에 따라 5000만 원에서 10억 원 수준에 그친다. 아무리 큰 기업이더라도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보험 최소 가입 금액은 10억 원이다. 쿠팡뿐만 아니라 4월 23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SK텔레콤 역시 현대해상의 개인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지만 보장 한도는 쿠팡과 동일한 10억 원이었다. 이에 따라 현행 제도에 적시된 최소 가입 한도가 기업 규모와 위험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0억 원의 보험금은 피해자에게 충분한 배상을 하기에 매우 부족한 수준”이라며 “유출 사고 기업이 자금 조달이 어려워 배상을 회피하거나 지연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보호법은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시정조치 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3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개인정보보호법을 따르지 않은 기업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실제 과태료를 처분한 사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을 취급하는 15개사 가입 건수는 약 7000건이다. 개보위는 의무보험 가입 대상 기업을 약 8만3000∼38만 개로 추정하고 있다. 기업의 개인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 가입률이 2∼8%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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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美 본사 상대로 집단소송 추진…국내 美로펌 “원고 모집중”

    개인정보 3370만 건의 유출 사태를 일으킨 쿠팡의 미국 본사를 상대로 미국 내에서 집단 소송이 추진된다. 한국에서 이용자들이 소송에 나선 데 이어 미국으로도 법적 분쟁이 번지게 됐다.한국 법무법인 대륜의 미국 법인인 로펌 SJKP는 쿠팡 미국 본사를 상대로 한 집단 소송을 미 법원에 제기할 계획이라고 7일(현지 시간) 밝혔다. SJKP 관계자는 이날 “이번 소송은 한국에서 제기되는 소송과는 별개로 쿠팡 미국 본사를 상대로 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이 될 것”이라며 “현재 일부 원고가 모집됐고, 추가 참여 문의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또 SJKP는 8일(현지 시간) 미 뉴욕 맨해튼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사한 기존 기업 소송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구체적인 집단 소송의 대상 및 절차 등에 대해 설명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SJKP는 본격적으로 쿠팡 미국 본사에 대한 집단 손해배상 소송 원고 모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당장 쿠팡이 가입한 개인정보 유출 피해 보상 보험은 보장 한도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의 개인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지만 보장 한도는 10억 원에 불과한 것이다. 3300만 명 이상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해 배상 책임이 발생하면 보험으로 보전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 10억 원이라는 뜻이다. 대규모 고객 계정 유출 사고를 일으킨 쿠팡이 개인정보유출 배상보험엔 정작 법정 최소 보장 한도 수준으로만 가입한 것이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현재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매출 10억 이상, 1만 명 이상 정보를 관리하는 기업에 대해 배상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고 있다. 다만 최소 가입 금액은 규모에 따라 5000만 원에서 10억 원 수준에 그친다. 아무리 큰 기업이더라도 법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보험 최소 가입 금액은 10억 원이다. 쿠팡뿐만 아니라 4월 2300만 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SK텔레콤 역시 현대해상의 개인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지만 보장 한도는 쿠팡과 동일한 10억 원이었다.이에 따라 현행 제도에 적시된 최소 가입 한도가 기업 규모와 위험 수준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0억 원의 보험금은 피해자에게 충분한 배상을 하기에 매우 부족한 수준”이라며 “유출 사고 기업이 자금 조달이 어려워 배상을 회피하거나 지연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개인정보보호법은 의무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시정조치 명령을 내리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3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개인정보보호법을 따르지 않은 기업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실제 과태료를 처분한 사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개인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을 취급하는 15개사 가입 건수는 약 7000건이다. 개보위는 의무보험 가입 대상 기업을 약 8만3000∼38만 개로 추정하고 있다. 기업의 개인정보유출 배상책임보험 가입률이 2∼8%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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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가 왔어요 [뉴욕의 순간]

    사진과 함께 뉴욕 속 이야기로 떠나는 짧은 여행.기사에 담지 못한 뉴욕의 순간을 전해드립니다.이 순간의 음악: Silver White - Slowfly (feat. Revel Day)요즘 뉴욕은 나무 천국입니다. 작게는 무릎 정도 높이 나무부터, 크게는 아파트 7~8층 높이 나무에 이르기까지, 도시 여기저기에 없던 나무들이 생겨났어요. 바로 크리스마스 트리 이야기입니다.보통 크리스마스 때 플라스틱으로 만든 트리를 쓰는 한국과 달리, 숲 부자, 나무 부자인 미국은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직접 숲이나 농장에서 잘라 온 ‘생나무’를 많이 씁니다. 그래서 주변에 숲이 많지 않은 뉴욕시에는 11월이 되면 동네 여기저기, 블록 사이사이에 나무(판매)꾼들이 나타납니다. 이 간이 나무판매소가 보이기 시작하면 ‘아, 이제 정말 크리스마스가 오는구나’하는 게 실감 나는거죠. 그러니까 말하자면 뉴욕의 크리스마스는 가장 먼저 나무와 함께 오는 겁니다.나무는 가지가 손상되지 않게 접힌 채로 끈으로 잘 동여매져서 도시로 들어오는데, 캐나다나 버몬트 주처럼 숲이 많은 지역에서 가져온다고 하더라고요. 구매를 하려는 사람에게는 판매자가 끈을 풀어 나무의 펼쳐진 상태를 보여줍니다. 뉴요커들은 나름 심각하게 가지 양쪽 균형이 잘 맞는지, 키는 적당한지 등을 따져 나무를 고릅니다. 작은 나무는 직접 가져가기도 하지만 큰 나무는 몇십 불 정도 내고 배달을 받기도 하고요.이런 뉴욕의 크리스마스 나무 중에서도 왕중왕은 바로 맨해튼 록펠러 센터 앞에 세워지는 트리입니다. 1931년 록펠러 센터를 짓던 건설 노동자들이 세웠던 크리스마스 트리에 유래해 거의 100년간 이어져 왔다는데, 처음엔 6m 정도 크기였던 것이 이제는 매년 높이 약 23m, 무게 11t에 달하는 나무로 세워지고 있습니다. 사실 트리 모양이나 디자인은 매년 거의 같아서 딱히 새로울 게 없는데, 그 크기 자체가 워낙 압도적이다보니 세워질 때마다 항상 도시 전체가 들썩입니다. 올해 나무는 어디서 오냐, 기부자는 어떤 사연을 담고 있냐, 과연 며칠간 몇 키로미터를 이동해서 맨해튼에 들어오냐까지…. 록펠러 트리는 세워지기도, 아니 잘라지기도 전부터 이미 뉴욕을 들썩이게 하는 크리스마스의 인싸입니다.20m가 넘는 거대한 나무가 실려 와야 하는 만큼, 록펠러 센터 나무는 대체로 뉴욕주나 코네티컷이나 메사추세츠 같은 뉴욕시 근처 주에서 선정되는 것 같습니다. 재밌는 건 록펠러 센터에 일년 내내 이 나무만 찾으러 다니는 전문 직원이 있다는 점이에요. 록펠러 센터 수석정원사로 ‘크리스마스 트리계의 산타클로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에릭 파우즈란 분이 그 주인공입니다. 이 분은 40년 넘게 크리스마스에 록펠러 센터 앞에 세울 나무를 찾아다니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하는데, 뉴욕주 반경 6개 주 이내 지역들을 돌며 내년, 내후년, 혹은 내후후년에 쓸 아름답고 잘생긴 나무들을 찾아다닌다고 합니다. ‘이 녀석이다!’ 싶은 나무를 찾으면 소유주에게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 트리로 기증할 의사가 있는지 묻고, 동의를 얻으면 주기적으로 방문해 나무를 돌보고 상태를 관리하는 업무를 한다고 합니다.올해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 트리는 맨해튼에서 북쪽으로 약 210km 떨어진 뉴욕주 올버니의 러스 가족이 기부했습니다. 7살 아이를 키우는 젊은 미망인이 집안에서 60년 넘게 키워온 노르웨이 가문비 나무를 기증했는데, 몇 년 전 별세한 남편이 기억되길 바라며 기부했다고 합니다.일단 나무가 선정되고 나면 나무와 관련된 일거수 일투족은 하나하나가 뉴욕의 ‘뉴스’가 됩니다. 며칠 날 베어질 예정인지, 누가 나와서 어떻게 배웅을 했는지까지도요. (보통 나무가 베어진 동네를 출발할 때면 동네 사람들이 잔뜩 나와 록펠러 센터로 떠나는 나무를 환송해줍니다.)나무는 ‘0000년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 트리’라는 자랑스런 현수막을 붙이고 길이 35미터의 초대형 트레일러에 실려 2~3일에 걸쳐 수백km가 넘는 거리를 이동해 맨해튼으로 들어옵니다. 올해는 11월8일 토요일 아침에 들어왔는데 인근 블록이 통제되고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사히 빌딩 앞에 오는데 성공했습니다. 매년 똑같지만 매년 신나고 매년 설레는 모습입니다.나무는 한 달여에 걸쳐 세워지고, 펼쳐지고, 5만 개 넘는 LED 전구로 장식된 뒤, 무려 430kg짜리 크리스털 별로 꼭대기가 장식되고 나서야 시민들을 맞을 준비를 끝냅니다. 그리고 매년 12월 3일 열리는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에서 드디어 그 첫 불을 밝히죠.점등식이 열리는 날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칫 우연히 그 근처를 지나다 인파에 끼이면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오도 가도 못하는 난감한 상황을 겪을 수도 있거든요(제가 작년에 그랬습니다). 제가 뉴욕에 사는 동안 경험한 모든 행사 중 가장 사람이 많았던 행사였고, 자칫 위험할 수도 있겠다고까지 느껴졌던 행사가 바로 이 점등식이었습니다. 그만큼 인기라는 반증이겠죠. 그래도 록펠러센터와 NYPD(뉴욕경찰)의 운용 노하우로 올해도 별일 없이 행사가 잘 끝났습니다.록펠러센터 트리는 크리스마스가 지난 뒤에도 1월 중순까지 자리를 지키다 철거됩니다. 뉴욕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자신을 내 준 이 소중한 나무는 그 후 어떻게 될까요. 이 나무들은 매년 전시가 끝난 뒤 취약계층을 위한 집짓기에 매진하는 단체인 해비타트에 기증됩니다. 가공센터로 보내져 집짓기에 필요한 수십 개의 기둥으로 만들어지고, ‘록펠러 센터 크리스마스 트리’라는 불도장이 찍혀 누군가의 소중한 기둥이 되는 것이죠.그렇다면 평범한 뉴욕시 거리나 가정 안에 서 있던 나무들은 어떻게 처리될까요. 집 밖 거리에 내놓으면 청소업체가 수거해가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엔 1월 초의 주말에 온 가족이 나무를 이고 지고 집 근처 공원을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 할 일을 다한 크리스마스 트리를 뉴욕 공원국이 운영하는 공원으로 가져가면 나무를 파쇄해 우드칩(잘게 자른 나무조각)으로 만드는 일에 동참할 수 있거든요(기념으로 우드칩 한 봉지도 줍니다!). ‘멀치페스트’라 부르는 이 행사 동안의 주말을 ‘치핑 위크엔드’라고 부르는데 지난해 이렇게 뉴욕시에서 재활용된 나무가 4만6626그루에 달했다고 합니다. 우드칩은 나무 뿌리를 겨울 추위로부터 보호하고 나무를 심기 전에 땅 밑에 깔면 나무의 성장과 물빠짐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하네요. 뉴욕의 크리스마스 트리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제 할 일을 다하는 고마운 존재란 생각이 듭니다. 순간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여러분의 생각은 imsun@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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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범 논란 실무 장교 의회 보고…미군, 마약 선박 공격 재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 9월2일 베네수엘라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격침시킨 뒤 생존자에 대한 ‘2차공격’을 가했다는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당시 작전을 지휘했던 프랭크 브래들리 대장이 4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 출석했다.이날 진행된 비공개 보고에서 브래들리 대장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당시 ‘전원 사살’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공격 영상이 상원과 하원 정보위원회와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공개되며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여당인 공화당은 정당한 공격이었다고 옹호하는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적절한 조치가 아니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무 장교 “지시 없었다” 여야 의원은 격돌 브래들리 대장은 이날 댄 케인 미 합참의장과 함께 의회에 출석했다. 그는 상·하원 군사위원회 및 정보위원회의 여야 양당 지도부에게 해군의 해당 선박 공격 당시 상황을 영상과 함께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작전 당시 헤그세스 장관이 ‘전원 사살’을 지시해 미 해군이 파괴된 배 잔해에 매달려 있던 2명의 생존자에 대한 추가 공격을 진행해 사살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해당 조치가 ‘전쟁 범죄’란 지적이 제기됐다. AP통신은 상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의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의 발언을 인용해 “브래들리 대장은 ‘(헤그세스 장관이) 자신에게 그런(2차 공격)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그들을 모두 죽이라는 명령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그러나 이날 브래들리 대장의 보고를 받은 의원들 사이에서는 소속 정당에 따라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CNN에 따르면 코튼 의원은 “9월 2일 발생한 1, 2, 3, 4차 공격은 완전히 합법적이고 필요했으며 우리 군 지휘관이 취해야 할 조처였다”며 “나는 (영상에서) 미국으로 향하던 마약이 실린 선박을 뒤집어 전투를 계속하려는 생존자 2명을 봤다”고 말했다.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인 공화당 릭 크로포드 하원의원(아칸소)도 “이번 공격이 매우 전문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졌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짐 하임스 하원의원(코네티컷)은 “(영상 속에서) 분명히 곤경에 빠진 두 사람이 어떠한 이동 수단 없이 파괴된 선박에서 미국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상에서 본 건 내가 공직 생활을 하면서 본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라며 “두 생존자는 배가 파괴된 후 명백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하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워싱턴)은 성명을 통해 “이 작전의 법적 근거에 무엇이든 우리는 이 작전이 매우 의심스럽다고 분명히 밝혔고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헤그세스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를 예고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민주당슈리 타네다르 하원의원(미시간)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헤그세스 장관은) 무능하고,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 물러나야 한다”며 국방장관 탄핵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비단 이번 전쟁범죄 논란 뿐 아니라 최근 감사가 마무리된 지난 3월 헤그세스 장관의 ‘시그널 채팅 사건’에 대해서도 탄핵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 미군, 마약 선박 공격 재개이날 미군은 전쟁 범죄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서도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중남미 선박에 대한 군사 공격을 재개했다. 이날 미군 남부사령부는 X를 통해 “헤그세스 장관의 지시에 따라 국제 해역에서 지정 테러 조직이 운용하던 선박에 치명적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정보 분석 결과 해당 선박은 불법 마약을 실은 채 동태평양의 주요 밀매 항로를 따라 이동 중이었다”며 “선박에 타고 있던 남성 마약 테러리스트 4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이날 사령부는 고속으로 항해 중이던 선박이 공격받아 폭발하며 화염에 휩싸이는 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공격 기조에서 물러서지 않음으로써 전범 논란을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라고 풀이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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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韓에 車관세 25%→15% 인하” 관보 게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것을 11월 1일부로 소급 적용한다고 3일(현지 시간) 연방정부 관보에 게재했다. 3500억 달러(약 512조 원) 대미 투자에 대한 대가로 관세를 낮추기로 한 한미 무역 합의가 이행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발효 시점은 11월 1일 0시 1분(미 동부 시간 기준)부터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관보에 “올해 11월 13일 미국과 한국은 7월에 체결된 역사적인 한국의 전략적 무역 및 투자협정을 재확인하는 공동 팩트시트를 발표했다”며 “10월 31일 국빈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선언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한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조정한다고 명시했다. 11월 14일 0시 1분(미 동부 시간 기준)부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고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 △원목·목재·목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내용은 이날 온라인 관보에 사전 게재됐고, 4일 공식 게재된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그간 미국 정부에 납부한 관세 차액을 환급받게 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 대법원이 위법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주최 ‘2025 딜북 서밋’ 행사에 참석해 위법 판결이 나오더라도 관세 정책은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된 상호관세에 대해 위법 결정이 나더라도)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122조와 같은 조항들을 통해 정확한 관세 구조를 재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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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한국 車관세 25→15%, 11월 1일부터 소급 적용’ 관보 게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것을 11월 1일부로 소급 적용한다고 3일(현지 시간) 연방정부 관보에 게재했다. 3500억 달러(약 512조 원) 대미 투자에 대한 대가로 관세를 낮추기로 한 한미 무역 합의가 이행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발효 시점은 11월 1일 0시 1분(미 동부 시간 기준)부터다.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관보에 “올해 11월 13일 미국과 한국은 7월에 체결된 역사적인 한국의 전략적 무역 및 투자협정을 재확인하는 공동 팩트시트를 발표했다”며 “10월 31일 국빈 방문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새로운 장을 선언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한국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15%로 조정한다고 명시했다. 11월 14일 0시 1분(미 동부 시간 기준)부터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고 △항공기와 항공기 부품 △원목·목재·목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내용은 이날 온라인 관보에 사전 게재됐고, 4일 공식 게재된다. 이에 한국 기업들은 그간 미국 정부에 납부한 관세 차액을 환급 받게 된다.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미국 대법원이 위법 판결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 주최 ‘2025 딜북 서밋’ 행사에 참석해 위법 판결이 나오더라도 관세 정책은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된 상호 관세에 대해 위법 결정이 나더라도)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 무역법 122조와 같은 조항들을 통해 정확한 관세 구조를 재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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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베네수엘라 지상 공격 곧 시작… 콜롬비아도 공습 대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마약 소탕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수행해 온 공습 작전을 지상으로 확대할 뜻을 2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베네수엘라 인근 국가인 콜롬비아도 공습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주권 침해 논란에도 중남미의 반미 성향 좌파 집권 국가에 대한 군사 압박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미국 의회에서는 이런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를 제지하기 위한 초당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집권 공화당의 랜드 폴 상원의원과 토머스 매시 및 호아킨 카스트로 하원의원, 야당 민주당의 척 슈머, 애덤 시프, 팀 케인 상원의원과 짐 맥거번 하원의원은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 승인 없이 베네수엘라에 대한 적대 행위에 참여하는 것을 중단하라는 ‘전쟁권한 결의안(War Powers Resolution)’을 각각 상원과 하원에 제출했다. 1973년 도입된 이 결의안은 대통령의 독단적인 군사 조치를 막을 수 있는 의회 차원의 견제 장치다.● 트럼프-헤그세스 “베네수엘라 곧 지상 공격”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알다시피 (공격은) 지상에서 하는 게 훨씬 쉽다”며 “우리는 그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며 (지상 공격을) 곧 시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콜롬비아가 코카인을 만든다고 들었다. 누구든 그런 일을 하고 우리한테 마약을 판다면 공격 대상”이라며 공습 대상 국가를 확대할 의사도 내비쳤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의 지상군 투입, 정밀 타격 등에 대비해 자신의 숙소, 침대, 휴대전화, 경호 인력을 거듭 교체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 역시 “우리는 마약 선박을 타격하고 마약범을 바다 밑바닥으로 처넣는 일을 막 시작했을 뿐이고, 필요하다면 육상에서도 동일한 대응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지상전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두 사람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선박을 격침하는 과정에서 일부 생존자까지 죽이는 ‘2차 공격’을 가했다는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이 논란이 불거진 후 두 사람이 동시에 반박에 나선 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2차 공격에 대해 전혀 몰랐다. 난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공격으로 미국에서 마약으로 사망한 사람이 줄었다”며 작전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가 ‘생존자 포함 전원 사살’ 명령을 내린 인물로 지목한 헤그세스 장관은 당시 현장 지휘관 프랭크 브래들리 미 합동특수작전사령부 사령관(해군 중장·현재는 특수전사령부 사령관으로 해군 대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듯한 모양새를 취했다. 그는 1차 공격은 실시간으로 지켜봤지만 이후 다른 회의로 이동했다며 “브래들리 중장이 권한을 행사해 배를 침몰시키고 위협을 제거했다는 것을 몇 시간 후 알게 됐다”고 했다.● 트럼프, 마약범 사면도 논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습 확대를 제어하려는 4명의 상원의원은 성명에서 “대통령의 무단 군사 행동은 미군의 생명을 불필요하게 위협하는 거대하고 값비싼 실수”라고 지적했다. 전쟁권한 결의안은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절반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이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양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대통령을 저지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유입 방지 및 관련 조직 소탕을 이유로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서 공습을 이어가는 와중에 마약 밀수 혐의로 미국 연방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57)을 1일 사면한 것도 논란이다. 우파 국민당 소속으로 2014년 1월∼2022년 1월 집권한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은 퇴임 직후 체포돼 같은 해 4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됐다. 미국 검찰은 그가 집권 당시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등에서 마약을 들여와 미국으로 밀반입했고 마약 밀매업자로부터 받은 뇌물을 대선 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연방법원에서 징역 45년형을 선고받았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5-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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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선 생존자 사살’ 지휘관에 책임 돌린 백악관… “軍 내부 반발”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올 9월 베네수엘라의 마약 운반 의심 선박을 격침시키는 과정에서 2차 공격을 가해 생존자 2명을 살해했다는 보도가 논란을 빚는 가운데, 1일 백악관이 이 같은 공격이 있었음을 사실상 시인했다. 다만, 2차 공격이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지시가 아닌 현장 지휘관의 판단에 따른 거라고 밝혀 ‘꼬리 자르기’란 지적이 나왔다. 미 의회는 이번 사건이 ‘전쟁 범죄’일 수도 있다는 판단 아래 전면 조사에 나서고 있다. ‘엡스타인 파일’ 사건 등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는 또 하나의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 ‘꼬리 자르기’에 군 내부 격분 이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WP)의 베네수엘라 선박 생존자 2차 공격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은 마약 테러리스트로 지정된 단체에 대해 전쟁법에 따라 치명타를 가하도록 했다”며 “당시 공격은 헤그세스 장관이 (프랭크) 브래들리 중장(당시 합동특수작전사령부 사령관으로 해군 중장이었고, 현재는 특수작전사령부 사령관으로 해군 대장임)에게 물리적 타격 권한을 부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브래들리 사령관이 2차 공격을 명령했냐는 질문에 “그는 그의 권한과 법률 내에서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헤그세스 장관이 부여한 권한에 따라 현장 지휘관이 공격 지시를 내렸다는 뜻이다. 이는 헤그세스 장관의 ‘전원 사살 명령’에 따라 미군이 추가 공격에 나섰다는 WP 보도와 배치되는 것이다. 이날 백악관의 브리핑은 미군 내부에서 강한 반발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군 내부에서 장교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군인들을 버스 밑으로 내던진 것과 같은 상황’이란 반응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일부 군 고위 참모들이 트럼프 행정부를 떠날지 고민 중이라는 전언도 나왔다. 헤그세스 장관이 X에 ‘9월 2일 임무와 그 이후 모든 임무에서 (브래들리) 중장이 내린 전투 결정과 그 결정을 지지한다’고 쓴 것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작전 담당 지휘관을 지지하는 제스처를 취했지만, 사실상 생존자 사살도 현장에서 결정했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전쟁 범죄’ 비판에 워싱턴 정가 격랑 이날 미 상원 군사위원회 로저 위커 위원장(공화당)은 취재진에게 “헤그세스 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브래들리 사령관과도 대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마이크 로저스 미 하원 군사위원장(공화당)과도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위커 위원장은 “우리는 진실을 알아낼 것”이라며 9월 공습에 대한 진상 조사를 위해 공격 당시 비디오와 녹취 자료를 미 국방부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브래들리 사령관도 4일 의회에서 비공개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앞서 미국 안팎에선 미군의 공격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했단 점에서 국제법 및 국내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설령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을 수용하더라도 무방비 상태의 생존자들을 사살한 건 전쟁 범죄에 해당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X에 이번 사건을 희화화한 이미지를 올리는 등 안일한 상황 인식을 보여 주고 있다. 그는 헬기를 탄 거북이 병사가 배에 탄 사람들에게 총을 쏘는 장면의 동화책 표지 이미지를 올리면서 ‘당신의 크리스마스 선물 목록’이라고 썼다. 뉴욕타임스(NYT)는 “헤그세스의 밈이 ‘피에 대한 갈망을 보여 준다’는 비판이 나왔다”며 “보수층을 포함해 많은 이들이 이를 비난했다. 헤그세스의 장관 임기는 갈등, 실수, 그리고 국방부 역사상 유례 없는 혼란으로 점철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안보팀을 긴급 소집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이 행정부를 정치적 소용돌이에 빠뜨릴 가능성을 우려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향후 군사 조치 등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높다.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베네수엘라는 평화로운 노예로 지내는 걸 원치 않는다”며 미국에 대한 항전 의지를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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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선 생존자 사살 의혹, 전쟁 범죄” 美 공화당까지 조사 요구

    “만약 보도가 사실이라면 전쟁 범죄 수준에 해당한다.”(팀 케인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버지니아)“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매우 심각한 일이고, 불법행위라는 데 동의한다.”(마이크 터너 미 공화당 하원의원·오하이오) 지난달 28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마약 의심 선박 탑승자 전원 사살 명령 의혹이 미국 워싱턴 정가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WP는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베네수엘라 선박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명령에 따라 1차 공격에서 생존한 2명을 제거하기 위해 2차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살인에 해당하는 전쟁 범죄란 비판이 커지면서 야당인 민주당은 물론이고 여당인 공화당까지 미 국방부에 대한 초당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생존자 2차 공격 의혹에 거센 규명 요구 지난달 3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은 베네수엘라 선박 생존자 사살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WP 보도로 알려진 해당 사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마약 카르텔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마약 밀매 선박을 공격했다고 처음 발표한 올 9월 2일 발생했다. 당시 1차 공격으로 9명이 사망하고, 살아남은 선원 2명이 선박 잔해에 매달려 있었다는 것. 이를 무인기(드론) 촬영으로 확인한 미군 특수작전 사령관이 전원 사살하라는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명령에 따라 2차 공격을 가했고, 생존자 2명도 사망했다고 WP는 전했다. 이는 미 정치권의 즉각적인 우려와 비판을 촉발했다. 케인 상원의원이 CBS방송 인터뷰에서 “전쟁 범죄 수준”이라고 지적한 데 이어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애리조나)도 CNN방송 인터뷰에서 “2차 공격은 전쟁 범죄”라고 했다. 크리스 밴 홀런 민주당 상원의원(메릴랜드) 역시 ABC방송 인터뷰에서 “전쟁 범죄가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미국이 마약조직과 전쟁 중이라는 논리 자체가 틀린 것이라면 이는 명백한 살인”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터너 하원의원은 CBS방송에 출연해 “WP 보도가 이미 의원들 사이에서 심각한 의문을 낳고 있던 작전에 대한 우려를 더 증폭시켰다”고 했다. 돈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네브래스카)은 ABC방송에 출연해 “헤그세스 장관이 ‘모두 죽이고, 생존자도 죽이라’는 결정을 내릴 만큼 어리석진 않을 것”이라며 “그건 명백한 전쟁법 위반이고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고물가, 엡스타인 스캔들 이은 정치 위기 미 하원 군사위원회는 위원장인 마이크 로저스 공화당 하원의원(앨라배마)과 간사인 애덤 스미스 민주당 하원의원(워싱턴)의 공동 성명을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엄격한 감독을 약속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초당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의회는 수차례에 걸쳐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밀매 단속을 내세워 베네수엘라 선박들에 지속적인 공격을 가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 9월 이후 20회 이상 마약 의심 선박을 공격했고 80명 이상이 사망했다. 하지만 공격 근거가 명확하지 않고, 의회 동의를 구하지 않아 해당 조치가 적법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WP에 따르면 지난달 미 의회가 행정부에 공격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미 국방부가 공개한 29초 분량의 드론 공격 영상엔 2차 공격 장면이 포함되지 않았다. 또 국방부는 자료 제출 시한을 넘기는가 하면 의원들의 설명 요구에도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 이에 미 상원 군사위원장인 로저 위커 공화당 의원(미시시피)과 간사인 잭 리드 민주당 하원의원(로드아일랜드)이 공습 관련 명령과 녹음자료, 법적 근거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에게 “해당 문제를 조사할 것”이라면서도 헤그세스 장관이 전원 사살을 명령하진 않았을 것으로 “강력하게 확신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 마이애미헤럴드 “트럼프, 마두로에 최후 통첩” 한편, 지난달 30일 마이애미헤럴드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즉각 사임하고 망명하라”는 취지의 최후통첩을 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임 시 가족의 안전 보장 등을 약속했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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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바이든 오토펜 서명 문서 폐기… 외국인 입국정지 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생한 주방위군 피격 사건의 원인으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관대한 이민 정책을 지목한 가운데 전임 행정부가 작성한 문서 대부분을 폐기하겠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에 의해 발생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反)이민 이슈를 재점화하고, 핵심 지지층을 결집해 내년 11월 있을 중간선거에서 우위를 점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바이든 서명 문서 92%가 오토펜으로 서명돼”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조 바이든이 오토펜(전자서명 기기)으로 서명한 모든 문서는 폐기되고 더 이상 효력이 없어질 것”이라며 “전임 행정부에서 오토펜으로 서명한 문서가 전체 문서의 92%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바이든을 에워싸고 있던 급진 좌파 광신도들이 그에게서 대통령직을 빼앗고 오토펜을 통해 불법적으로 서명한 것”이라며 “모든 행정명령을 비롯해 사기꾼 조 바이든이 직접 서명하지 않은 모든 문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지난달 26일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하루 앞두고 발생한 주방위군 피격 사건과 관련해 전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또 상대적으로 이민에 관대했던 바이든 행정부 때의 실정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이민 정책과 오토펜 사용을 부각시키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행정부의 오토펜 사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고령으로 업무 수행 능력을 잃었던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주변 인사들이 불법적으로 대통령의 결정을 대리해왔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또 이번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아프간 국적자를 미국으로 데려온 전임 행정부의 이민 정책 또한 무효화 대상이라고 주장하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에도 트루스소셜에 미국 이민 및 국적법 내용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은 외국인이 미국에 입국하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해롭다고 판단할 때마다 선포를 통해 모든 외국인 또는 특정 외국인의 입국을 정지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법조문을 발췌해 게시했다. 이민 장벽 높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자신의 정책이 정당하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반이민 정책으로 다시 지지층 결집주요 외신들은 최근 높은 물가와 ‘엡스타인 파일’ 논란 등에 따른 지지율 하락과 지지층 이탈을 겪은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을 토대로 다시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내년 11월 중간선거까지 이런 움직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이민자 유입을 막는 건 물론이고, 기존에 합법 체류 자격을 인정받은 외국인들에 대해서도 비자나 영주권에 대한 대대적인 재심사 등을 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이날 로이터통신은 “국무부가 전 세계 외교관에게 전문을 보내 아프간 국민에 대한 비자 수속을 즉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며 “미국이 아프간을 점령한 20년 동안 미국을 도와준 아프간 국민을 위한 특별 이민 프로그램을 사실상 중단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국(USCIS) 역시 모든 ‘우려 국가’ 출신 외국인의 영주권에 대한 전면 재조사에 나섰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역시 불법체류 외국인에 대한 연방 차원의 혜택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미 언론들은 이 같은 조치가 아프간, 이란, 예멘, 베네수엘라 등 19개국 출신 이민자들에게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6월 발표한 포고문을 통해 19개국을 우려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임 행정부의 행정명령 등을 대거 폐기하고,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법적, 정치적 논란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수감사절 연휴 뉴욕서 반이민정책 반대시위 한편, 추수감사절 연휴 중에도 미국 곳곳에서는 불법 이민자 단속 및 추방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뉴욕 맨해튼에서는 불법 이민자 단속에 나선 수십 명의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경찰, 시위대 간에 몸싸움이 벌어져 여러 명의 시위 참가자가 체포됐다. 보스턴에선 추수감사절을 맞아 텍사스주에 가족을 만나러 가려던 19세 여대생이 불법이민 혐의로 체포돼 결국 본국인 온두라스로 추방됐다. AP통신은 “그가 온두라스를 떠나 미국에 온 건 7세 때”라며 “이민 당국은 10년 전 추방 명령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그를 쫓아냈다”고 전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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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의 무게 [뉴욕의 순간]

    사진과 함께 뉴욕 속 이야기로 떠나는 짧은 여행.기사에 담지 못한 뉴욕의 순간을 전해드립니다.이 순간의 음악: Bridge Over Troubled Water - Simon & Garfunkel (Live at Central Park, 1981/9/19)뉴욕에 살면서 자주 보게 되는 풍경 중 하나는 아이를 업고 일하는 엄마들의 모습입니다. 대부분 지하철 안을 걸으며 초콜렛을 팔거나 거리 모퉁이에서 컵에 담긴 과일 등을 파는 남미 엄마들이 그렇습니다. 어떤 날은 아침에 나갈 때 본 엄마가 저녁 때까지 아이를 업은 모습 그대로 있기도 합니다. ‘하루 종일 저렇게 업고 있으면 나이들어 고생하는데….’ 하는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언젠가는 지하철이 토악질하듯 수백명의 사람을 쏟아내는, 발 디딜 틈도 없는 플랫폼에서 초콜렛을 팔다말고 아기를 안은 채 수유 중인 엄마를 봤습니다. 어떤 여자도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유독 비위생적인 뉴욕의 지하철역 의자에서 그렇게 있고 싶진 않을 겁니다. 그래도 엄마니까 그 무게를 견디며 살아나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래 전 본 수십 년 전 우리나라 시장 풍경을 찍은 사진 속에서 아이를 업은 채 물건을 팔고 있던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생각도 했고요. 이 세상에 엄마가 짊어진 무게를 달 수 있는 저울이 있다면 그 무게는 얼마일까 하는 엉뚱한 질문을 가져보기도 합니다.엄마의 무게는 아이를 업고 다니는 엄마에게만 있는 것 같진 않습니다. 뉴욕에서는 한국에 비해 훨씬 더 다양한 엄마들을 만나게 되는데, 가끔 이들 중 누구의 무게가 가장 무거울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미국이 전체적으로 그렇긴 하지만 특히 성소수자에 대해 진보적인 뉴욕에서는 아빠만 둘인가정, 혹은 엄마만 둘인 가정을 종종 보게 됩니다. 뉴욕은 대리모가 합법이기 때문에 동성 부부는 물론 이성 부부의 경우에도 굳이 자신의 몸을 쓰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경우도 있습니다. (엄마가 건강 문제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일 수도 있고, 혹은 커리어 문제 때문일 수도 있고 사정은 다양합니다.) 그런가 하면 입양이나 위탁을 통해 자녀를 맞은 집도 적지 않고, 이혼을 해서 혼자 아이를 키우며 엄마 아빠의 역할을 다하는 엄마나 아빠도 많습니다. 또 도무지 살아갈 방도가 없는 엄마들이 아이를 데리고 길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는 모습도 흔한 풍경입니다. 어쨌든 분명한 건 뉴욕에는 한국보다 엄청나게 다양한 가정의 형태와 엄마의 모습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많은 경우 뉴욕 사람들은 이런 자신의 다양한 상황에 대해 특별히 숨기거나 언급을 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치 지난 휴가 때 다녀온 여행지에 대해 말하듯, 자신의 가족 구성이나 가정 상황에 대해 담담하게 얘기하는 모습을 봅니다. 뉴욕 사람들이 그럴 수 있는 건 내가 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해도 상대방이 나를 함부로 판단하거나 잣대를 들이대지 않을 것이라는 사회적 믿음이 있기 때문이겠지요. 같은 상황일 때 한국은 두려움 없이 솔직할 수 있는 곳일까, 나는 편견없이 그런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일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 봅니다.다시 돌아가 엄마의 무게에 대해 생각합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엄마들 중에 누구의 무게가 가장 무거울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알 수 없었습니다. 이 세상엔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무게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루종일 아이를 업고 걷는 삶, 아빠인 엄마의 삶, 엄마인 아빠의 삶, 아이를 앉고 길거리에 앉아 있는 삶, 누군가의 아이를 대신 품고 있는 삶…. ‘나는 그 모든 무게를 안다’고 누가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요. 다만, 각자의 무게를 짊어지고 나아가는 모든 엄마와 아이들이 서로의 힘이 되며 행복할 수 있기를 응원할 뿐입니다.순간을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imsun@donga.com으로 보내주세요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 20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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