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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도 전세자금대출 등 일부 가계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1700조 원이 넘는 가계 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해 규제의 고삐를 더욱 죄면서 제2금융권으로까지 연쇄 대출 중단이 확산되고 있다. 20일 우리은행은 9월 말까지 신규 전세자금대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분기별로 대출 한도를 관리하는데 현재 3분기(7∼9월) 한도를 모두 소진한 상황”이라며 “기존 대출 취소로 여력이 생기면 제한적으로 대출을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 ‘퍼스트홈론’ 중 신잔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상품 판매를 18일부터 한시적으로 멈췄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도 당국의 권고에 따라 개인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2금융권인 전국의 농협 축협도 다음 주부터 아파트 집단대출을 중단하고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현재 60%보다 더 낮추기로 했다. 농협 등 2금융권도 대출 제한… “전세자금도 못빌릴 판” 불안 일부 시중은행과 농·축협이 ‘대출 중단’ 카드를 꺼내 든 데는 1700조 원 넘은 가계부채를 잡기 위해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목표치를 넘어선 일부 은행에 강력한 대출 관리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고 없는 대출 중단에 돈을 빌려 전셋값을 마련하려던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7.11% 증가했다. 당국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인 5∼6%를 이미 넘었다. 11월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을 전면 중단해 대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SC제일은행 역시 증가율이 4%대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각각 2.57%, 2.20%다. 금융권에선 은행들의 연이은 대출 중단으로 다른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집값이 급등하며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1∼3월) 말 가계부채는 1765조 원으로 1년 전보다 9.5% 불어났다.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에도 10%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이어 농협 등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주문에 따라 지역 농협, 축협은 다음 주부터 아파트 집단대출 등 집단대출 신규 승인을 전면 중단한다.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모집인 대출도 하지 않기로 했다. 제2금융권에서 60%로 적용되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자체적으로 40∼50%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은행권의 느닷없는 ‘연쇄 대출 중단’에 실수요자들은 당황하고 있다. 10월 이사를 앞두고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려고 했던 최모 씨(37)는 “다른 은행들마저 대출을 중단할까봐 불안하다”며 “전세자금대출은 투기 용도도 아닌데 실수요자들까지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한 청원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리스크와 기회를 판단해 자금을 운용할 자유가 있다. 무리하다면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그건 최소한의 범위에서 충분히 숙고된 조치여야 한다”며 가계대출 억제에 나선 금융당국을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은 대출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가계대출 증가율도 낮거나 목표치 이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대출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지만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갑자기 대출이 많이 늘어나면 한동안 대출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외국인 매도세가 9거래일 연속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이틀 연속 1% 넘게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80원을 넘어서며 11개월 만에 장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37.32포인트) 하락한 3,060.51에 마감했다. 이틀 동안 98.42포인트 하락하며 올 3월 2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도 2.35% 떨어진 967.90으로 마쳐 충격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는 2거래일 동안 5.28% 급락했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2537억 원, 671억 원을 팔아치우며 하락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9거래일 연속 매도 공세를 이어가며 8조2000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발 규제 이슈가 다시 부각되면서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 심리가 많이 위축됐고 원-달러 환율이 1180원을 넘어서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원화 약세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로 이어지고, 외국인의 매물 폭탄이 다시 원화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루 새 9.6원을 오가며 출렁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181.1원까지 올랐다가 전 거래일보다 3.4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179.6원에 마감했다. 일일 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 16일(1181.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환율 모두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미국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등 수출과 내수에 대한 걱정이 반영됐다”며 “다음 주 잭슨홀(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미팅이 끝나고 나면 긴장감이 완화되면서 9월엔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거래소들 가운데 처음으로 금융당국에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가상화폐 사업자 신고서를 접수했다고 20일 밝혔다. 법에서 정한 처리 기한은 90일이지만 금융당국은 빠르게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FIU 관계자는 “자금세탁방지 체계와 관련해 부족한 점은 심사를 하면서 점검하고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비트는 거래소를 계속 운영하기 위한 핵심 요건이었던 실명 확인 입출금 계좌가 유지되자 ‘1호’로 신청에 나섰다. 최근 업비트는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로부터 심사를 마쳤고, 기존에 받았던 실명 계좌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이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8월 이내에 거래소 1, 2곳이 사업자 신고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다음 달 24일까지 요건을 갖춰 당국에 신고해야만 영업을 지속할 수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가상화폐 거래소들에 폐업할 때 적용할 이용자 안내 및 보호 절차도 함께 마련해 신고서를 접수할 때 함께 내달라고 통보하기도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20일 일부 시중은행과 농·축협이 ‘대출 중단’ 카드를 꺼내 든 데는 금융당국이 1700조를 넘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넘어선 일부 은행에 강력한 대출 관리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고 없는 대출 중단에 돈을 빌려 전셋값을 마련하려던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혼란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가계대출이 올해 들어 7개월 동안 7.11% 증가했다. 당국의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인 5~6%를 이미 넘어서자 11월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SC제일은행 역시 증가율이 4%대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2.57%, 2.20%다. 금융권에서 은행들의 연이은 대출 중단으로 다른 시중은행과 제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집값이 급등하며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등 수요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1~3월) 말 가계부채는 1765조 원으로 1년 전보다 9.5% 불어났다.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에도 10% 증가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이어 농협 등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에 대해서도 함께 고삐를 죄고 있다. 지역 농협, 축협은 다음 주 중 아파트 집단대출 등 집단대출 신규 승인을 전면 중단한다.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모집인 대출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제2금융권에서 60%로 적용되는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자체적으로 40~50%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DSR을 낮추면 농·축협에서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을 받기가 더 까다로워진다. 은행권의 느닷없는 ‘연쇄 대출 중단’에 실수요자들은 당황하고 있다. 10월 이사를 앞두고 전세자금대출을 받으려고 했던 최모 씨(37)는 “다른 은행들마저 대출을 중단할까봐 불안하다”며 “전세자금대출은 투기 용도도 아닌데 실수요자들까지 피해를 보게 생겼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한 청원인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개인이 리스크와 기회를 판단해 자금을 운용할 자유가 있다. 무리하다면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그건 최소한의 범위에서 충분히 숙고된 조치여야 한다”며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선 금융당국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은 대출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가계대출 증가율도 낮거나 목표치 이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대출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지만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갑자기 대출이 많이 늘어나면 한 동안 대출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NH농협은행이 11월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일부 시중은행들까지 전세자금대출 등을 중단하고 나섰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연일 규제 강화를 예고하며 압박하자 시중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자체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9월 말까지 신규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3분기(7~9월) 한도가 승인 건수 기준으로 전부 소진돼 일시 중단했다”며 “취소되는 경우가 생기면 제한적으로는 취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SC제일은행도 대표적인 부동산담보대출인 ‘퍼스트홈론’의 일부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이달 30일부터 이 상품의 전결 우대금리도 0.2~0.3%포인트 낮춘다. 올 6월 말 현재 SC제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4%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목표치로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 연 5~6%에 육박하는 만큼,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선제적으로 판매 중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농협은행은 이달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계의 신규 부동산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기존 대출의 증액이나 재약정도 취급하지 않는다. 전세자금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아파트 집단대출 등도 이 기간 모두 중단한다. 또 신용대출은 연소득 범위 내에서 최대 1억 원까지 해주기로 했다. 다만 23일까지 접수된 대출에 대해서는 기존 규정에 따라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부동산을 담보로 한 긴급 생계자금대출은 지금처럼 받을 수 있다. 금융권에선 다른 시중은행들도 대출 축소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계부채 추가 대책을 내놓겠다”며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고 후보자는 2023년 7월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던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 시기를 앞당기거나 제2금융권의 DSR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금융당국은 상대적으로 규제가 느슨했던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관리에 나섰다. 이날 오전 농협중앙회 등의 임원을 소집해 가계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받았다. 농협은행과 함께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은 농협중앙회도 농협은행과 비슷한 대출 중단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는 18, 19일 제2금융권 협회장·대표이사(CEO) 등을 만나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자체적인 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NH농협은행이 11월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 억제를 위해 은행들을 대상으로 추가 대책을 요구하자 선제적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은 이달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계의 신규 부동산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한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대출의 증액이나 재약정도 취급하지 않는다. 전세자금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아파트 집단대출 등도 이 기간 모두 중단한다. 신용대출은 연소득 범위 내에서 최대 1억 원까지 해주기로 했다. 다만 23일까지 접수된 대출에 대해서는 기존 규정에 따라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부동산을 담보로 한 긴급 생계자금대출은 지금처럼 받을 수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른 은행을 대상으로 이번 주말까지 추가 관리 대책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은 금융당국이 목표치로 제시한 올해 증가율(연 5∼6%)을 이미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당국의 압박까지 겹치자 농협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출 중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한국의 외채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단기외채 비율’이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9.2%로 3개월 전보다 2.1%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9월 말(4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기외채는 만기가 1년 이하인 외채로, 단기외채 비율이 높아지면 그만큼 국가의 대외 지급 능력이 악화된 것으로 본다. 하지만 한은과 정부는 외채 건전성이 전반적으로 양호해 지표 악화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단기외채 비율이 상승했지만 과거 위기 때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며 “사상 최대 외환보유액(4587억 달러) 등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대외 건전성은 안정적”이라고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 말 단기외채 비율은 78.4%였다. 단기외채를 포함한 한국의 대외채무는 6월 말 6042억 달러로 1분기(1∼3월)에 이어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3월 말(5659억 달러)보다 383억 달러 늘어난 규모다. 외국인이 국고채 등 한국 채권 투자를 늘리면서 만기 1년이 넘는 장기외채가 3개월 새 260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는 증권 투자 등의 여파로 같은 기간 123억 달러 늘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NH농협은행이 11월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 억제를 위해 은행들을 대상으로 추가 대책을 요구하자 선제적 관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은 이달 24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가계의 신규 부동산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한다고 19일 밝혔다. 기존 대출의 증액이나 재약정도 취급하지 않는다. 전세자금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아파트 집단대출 등도 이 기간 모두 중단한다. 또 신용대출은 연소득 범위 내에서 최대 1억 원까지 해주기로 했다. 다만 23일까지 접수된 대출에 대해서는 기존 규정에 따라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또 부동산을 담보로 한 긴급 생계자금대출은 지금처럼 받을 수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파른 은행을 대상으로 이번 주말까지 추가 관리 대책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가계대출 증가율은 금융당국이 목표치로 제시한 올해 증가율(연 5~6%)을 이미 넘어섰다. 이달 들어서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당국의 압박까지 겹치자 농협은행이 선제적으로 대출 중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올해 상반기(1∼6월)에도 주식시장 활황에 힘입어 최고경영자(CEO)나 임원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은 증권사 샐러리맨이 대거 등장했다. 상반기에만 40억 원 넘게 받은 직원이 2명으로, 고액 연봉자가 많은 증권가에서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희망퇴직 바람이 거셌던 은행권에서는 회사를 떠나며 퇴직금 등 8억 원 이상을 받아간 직원이 여럿이었다.○ CEO 부럽지 않은 증권사 ‘메가 샐러리맨’ 1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각 금융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증권사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사람은 김남원 BNK투자증권 이사대우다. 급여는 4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성과급 등 상여금으로 43억6400만 원을 받아 총 44억500만 원을 수령했다. 김 이사대우는 채권 및 외환 운용 등에서 큰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뒤를 이어 강정구 삼성증권 영업지점장이 43억9000만 원을 받았다. 상여금(43억3900만 원)이 급여(3900만 원)의 100배가 넘었고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6억4000만 원)의 약 7배를 받았다. 개인 고객 프라이빗뱅커(PB)인 50대의 강 지점장은 상품 매매, 투자 자문 등을 통해 많은 수익을 올렸다. 특히 고객들의 해외 자산 증식에 크게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증권사에서는 차장, 과장, 대리 등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에서도 억대 연봉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KTB투자증권의 연봉 1, 2위는 과장, 차장이다. 이 회사 정승용 과장은 18억2600만 원, 이승민 차장은 13억7700만 원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신주용 차장도 14억1809만 원을 벌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12억5836만 원)을 앞질렀다. 한화투자증권 이한솔 대리도 5억1700만 원을 받았다. 보수 5억 원 이상을 받아 반기보고서에 이름을 올린 직원 중 가장 ‘막내’급에 속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실적이 좋아져 성과급도 눈에 띄게 늘었다”며 “리테일 관련 부서 등은 ‘억’ 소리 나게 더 받는 사례가 상당수”라고 말했다. ○ 은행에선 희망퇴직으로 8억 원대 챙겨 시중은행에서는 희망퇴직으로 수억 원대의 퇴직금을 받아간 퇴직자가 많았다. 최근 6개월간 5대 시중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떠난 직원은 2600여 명이다. 우리은행을 떠난 이 모 부장대우는 퇴직금 8억1000만 원을 포함해 8억3900만 원을 받았다. KB국민은행에선 황 모 조사역(부장급)이 7억 원 넘는 퇴직금 등 8억3300만 원을 챙겼다. 신한은행에서도 퇴직한 정 모 커뮤니티장(지점장급)이 가장 많은 8억7600만 원을 받았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서는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5명 모두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이들이었다. 정규돈 최고기술책임자(22억5200만 원), 고정희 최고서비스책임자(15억7100만 원), 이형주 최고비즈니스책임자(15억7100만 원) 등은 스톡옵션을 통해 윤호영 대표(5억8800만 원)보다 더 많은 돈을 받았다. 주요 금융지주 중에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19억5100만 원)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다. KB금융, 신한금융지주 등은 회장과 은행장에게 상반기에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고 하반기에 한꺼번에 줄 계획이다. 비(非)은행권에서는 김진영 하이투자증권 사장(31억1500만 원)이 보수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현대커머셜 등에서 총 29억1300만 원을 받았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인프라 수준이 높은데도 생산성이 둔화되는 것은 인적 자본, 기술 등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8일 한국은행의 ‘디지털 혁신과 생산성 역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 이상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대비 70% 수준이었다. 한국의 ICT 산업 비중이 14.8%(2018년 기준)로 미국(8.8%), 일본(7.9%) 등 선진국을 크게 웃도는 것과 대조적이다. 각국의 혁신 역량, 성과를 평가하는 글로벌 혁신지수에서도 한국은 지난해 10위로 8년 만에 11계단 뛰었다. 이처럼 디지털 혁신 및 인프라 수준이 뛰어난데도 생산성이 정체되는 역설이 나타나는 것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R&D) 등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2011∼2015년 한국의 유형투자 대비 무형투자 비중은 38.9%로 미국(74.9%), 영국(74.8%), 네덜란드(73.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보고서는 디지털 혁신이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려면 기계, 설비 등 유형자산보다 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더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선영 한은 경제연구원 과장은 “무형자산 투자의 절대 규모를 늘리고 기술 혁신과 인적 자본 등 비(非)기술 혁신 간의 투자 균형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1∼6월) 11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증시 마감 이후 상반기 실적이 공시됐지만 실적 기대감에 카카오뱅크 주가는 하루 새 14% 넘게 급등했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4∼6월) 69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상반기 전체로 1159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둔 순이익(1136억 원)보다 23억 원 많은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로는 156.2%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과 월간 활성 이용자수 증가에 힘입어 플랫폼과 뱅킹 비즈니스 부문이 고루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6월 말 현재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1671만 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27만 명 늘었다. 요구불예금 등 수신 잔액은 같은 기간 3조866억 원 불었다. 특히 금리가 연 0.1% 수준에 불과한 저원가성 예금이 56.2%를 차지했다. 이날 유가증권 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14.1%(1만800원) 급등한 8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일 상장 이후 최고가다. 시가총액도 41조5238억 원으로 불어 코스피 시총 순위 9위(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8위인 현대차와는 약 4조 원 차이에 불과하다. 외국인은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카카오뱅크를 순매수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 상반기(1~6월) 1100억 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6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었다. 증시 마감 이후 상반기 실적이 공시됐지만 실적 기대감에 카카오뱅크 주가는 하루 새 14% 넘게 급등했다. 카카오뱅크는 2분기(4~6월) 69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상반기 전체로 1159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둔 순이익(1136억 원)보다 23억 원 많은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로는 156.2%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과 월간 활성 이용자수 증가에 힘입어 플랫폼과 뱅킹 비즈니스 부분이 고루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6월 말 현재 카카오뱅크의 고객 수는 1671만 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27만 명 늘었다. 요구불예금 등 수신 잔액은 같은 기간 3조866억 원 불었다. 특히 금리가 연 0.1% 수준에 불과한 저원가성 예금이 56.2%를 차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전 거래일보다 14.1%(1만800원) 급등한 8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6일 상장 이후 최고가다. 시가총액도 41조5238억 원으로 불어 코스피 시총 순위 9위(우선주 제외)로 올라섰다. 8위인 현대차와는 약 4조 원 차이에 불과하다. 외국인은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카카오뱅크를 순매수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천경득 전 대통령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사진)이 금융결제원 상임감사로 발탁됐다. 통상 고위 경제 관료들이 기용되던 자리에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의 청와대 인사가 내정된 것.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은 6일 사원총회를 열고 신임 감사로 천 전 행정관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변호사 출신인 천 전 행정관은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5월 청와대를 떠난 뒤 법무법인 화우에서 근무했다. 천 전 행정관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펀드’ 운영팀장, 2017년 대선에서는 대선 캠프 총무팀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청와대에서 총무인사팀장을 맡아 왔다. 금융권에서는 통상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출신 경제 관료들이 맡았던 금융결제원 감사에 천 전 행정관을 선임한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들은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다. 하지만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40여 일간 미국 극장체인 AMC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을 8400억 원 넘게 매매했다. 결제액 기준으로 상위 7위다. 구글 주식인 알파벳A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AMC는 미국 증시의 대표적인 ‘밈 주식(meme stock)’이다. 밈 주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인기를 끌어 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일컫는다. 밈은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쓴 말로, 그리스어 모방(mimeme)과 유전자(gene)의 합성어다. 주식이 입소문을 타자 투자자들이 모방 투자에 나선다는 뜻이다. 올 들어 주식 투자 열풍을 타고 밈 주식도 달아올랐다. 상반기(1∼6월)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사고판 해외 주식 10개 중 3개가 밈 주식이다. 특히 20, 30대 청년 개미들이 ‘밈 놀이’를 하듯 밈 주식에 많이 투자했다. 외신들은 밈 주식의 긍정적인 면을 지적하기도 한다. AMC가 코로나19 사태에도 살아남은 건 밈 주식 열풍으로 주가가 급등하자 이를 활용해 자본을 확충하고 시설 개선, 추가 투자 등에 나선 덕분이다. 하지만 밈 주식은 실제 기업가치와 상관없이 단순히 입소문에 기대 오르는 만큼 도박에 가깝다. 실제로 AMC 주가는 두 달 만에 50% 가까이 폭락해 투자자들에게 큰 손해를 안겼다. 이런데도 밈 주식에 눈 돌리는 20, 30대 서학개미는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주춤하자 밈 주식을 다음 타깃으로 삼았다는 젊은 투자자도 많다. 30대 초반 후배 A도 새로운 밈 주식을 찾기 위해 매일 미국의 온라인 주식 토론방을 찾는다. 2030세대가 다양한 투자처를 찾는 건 바람직한 현상이다. 청년들이 고위험 투자에 뛰어드는 게 한국만의 현상도 아니다. 하지만 한국 2030세대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주식시장에서 가상화폐와 미국 증시의 밈 주식으로까지 번지는 건 여러모로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평생 내 집 마련이 요원해지면서 ‘벼락거지’의 위기감을 느낀 한국 청년들이 코인과 밈 주식으로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측면이 크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10.4배(3월 기준)로 사상 최고치로 뛰었다. 10년 넘게 번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수도권에 겨우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후배 A도 “맞벌이하면서 아무리 돈을 모아도 집 한 채 살 수 없다. 최대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밈 주식에 투자해 돈을 불리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밈 주식은 점점 커지는 자산 격차를 메우기 위해 청년들이 찾아낸 또 다른 생존 방식인 셈이다. 20, 30대에게 내 집 마련의 꿈을 앗아간 건 정부 여당을 비롯한 기성세대 탓이 크다. 좋은 일자리는커녕 ‘관제 알바’를 만드는 데 나랏돈을 쏟아붓고 있으니 청년들에게 희망이 보일 리가 없다. 좌절과 분노한 청년들을 한탕주의 시장 대신 건실한 경제 현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박희창 경제부 기자 ramblas@donga.com}
미납 추징금과 벌금 환수를 위해 공매에 넘어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내곡동 자택’이 감정가보다 20% 이상 비싼 약 39억 원에 낙찰됐다. 12일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은 첫 입찰에서 38억6400만 원에 낙찰됐다. 감정가인 최저 입찰가(31억6554만 원)보다 22% 높은 가격이다. 9∼11일 최고가 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1차 입찰에서 3명이 참여해 낙찰됐다. 이 주택은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4월 28억 원에 매입했다. 토지 406m²에 지하 1층∼지상 2층짜리 건물(571m²)로 이뤄졌다. 대법원이 올 1월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에 벌금 180억 원, 추징금 35억여 원을 확정하자 검찰은 이 집을 압류하고 재산 환수에 나섰다. 현재 이 집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 낙찰자 정보는 공개되지 않지만 경매업계는 주변 시세보다 높게 낙찰된 만큼 이해관계자가 낙찰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수 성향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소장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 등은 자신들이 이번 입찰에 참여해 두 번째로 높은 금액(36억2199만9000원)을 써냈다고 밝혔다. 김 전 기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차순위 신고를 했다. 낙찰자가 한 달 내 잔금 지불을 못하면 차순위 낙찰자인 저희가 낙찰을 받게 된다”고 썼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10조 원 가까이 불어나며 7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치솟는 전셋값과 주택 매매 자금을 대기 위한 대출이 계속 늘어나는 데다 카카오뱅크 등 공모주 청약을 위한 ‘빚투(빚내서 투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40조2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9조7000억 원 늘었다. 2004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포함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한 달 새 15조2000억 원 불었다.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1년 전과 비교하면 10% 급증했다. 가계대출의 73%를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은 758조4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6조1000억 원 늘었다. 올 2월(6조5000억 원)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280조8000억 원)도 3조6000억 원 늘어 증가 폭을 더 키웠다. 박성진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 매매 관련 대출과 집단대출, 전세자금대출이 골고루 늘었다”며 “기타대출이 늘어난 데는 카카오뱅크 등 지난달 진행된 공모주 청약 관련 자금 수요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은행권 기업대출 잔액은 1033조5000억 원으로 한 달 새 11조3000억 원 증가했다. 역시 7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은 9조1000억 원 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빚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미국의 조기 긴축 우려 등이 겹치면서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이 1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달러 강세 여파로 두 달 새 40원 넘게 상승(원화 가치 하락)한 원-달러 환율이 118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환율 변동 폭(전일 대비)은 4.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6.3원)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큰 변동 폭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5원 오른 1149.8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오후 한때 115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6월 1일(1105.9원)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40원 넘게 급등한 것이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크게 흔들린 것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대거 자금을 유출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은 7월 한 달간 코스피에서만 5조1000억 원 넘게 팔아치웠다. 6월(7100억 원) 순매도 금액의 7배가 넘는다. 10일에도 외국인은 6000억 원 넘게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중앙은행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이 잇달아 조속한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촉구하면서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더 커지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고용 증가세가 한두 달 더 계속되면 중앙은행은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며 “과거보다 더 짧은 기간 내에 테이퍼링을 완료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에릭 로즌그렌 보스턴 연준 총재 역시 “가을에 테이퍼링을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는 94만3000개 늘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시장에선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시중은행 외환운용팀 관계자는 “미국의 긴축 일정이 올해 안으로 앞당겨지면 원-달러 환율은 118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며 “이달 말 미국 잭슨홀 미팅(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등에서 나오는 내용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관련 일정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그 전까지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고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4분기(10∼12월)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주춤하거나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테이퍼링 영향은 이미 환율에 반영돼 있고 국내 수출 호조세가 계속되면 환율 추가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고 델타 변이 확산세가 진정되면 원화 약세가 이어지기 힘들다는 분석도 제기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가 주요 시중은행보다 최대 0.7%포인트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억제와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현재 신용등급 1, 2등급을 대상으로 한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 금리는 연 3.62%였다. 이는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대출 평균 금리(2.86∼3.30%)보다 높은 수준이다. 금리가 가장 낮은 곳보다 0.76%포인트 높다. 1년 전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1, 2등급)는 2.83%로 다른 은행들(2.44∼2.88%)과 비슷하거나 낮았다. 카카오뱅크의 전체 마이너스통장 대출 평균 금리도 6월 현재 연 3.67%로 다른 은행들의 평균 금리(2.92∼3.53%)보다 높았다.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3.47%)보다 0.2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압박과 중금리 대출 확대 조치에 고신용자 대상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당국 지침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2023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높여야 해 고신용자 대출 한도를 줄이고 금리를 높이고 있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예금보험공사 차기 사장에 김태현 전 금융위원회 사무처장(55)이 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전 사무처장은 전날 사표를 제출하고 이날 오후 마감된 예보 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전 사무처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전 사무처장이 선임되면 최근 들어 2회 연속으로 기재부 국고국장 출신이 맡았던 예보 사장을 금융위 출신이 맡게 된다. 경남 진주 출신인 김 전 사무처장은 행시 35회로 금융위 자산운용과장, 금융서비스국장, 금융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위성백 현 예보 사장의 임기는 9월 17일까지다. 금융위원회는 예보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면접 결과를 바탕으로 신임 사장 후보를 제청하고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북한 경제가 ‘고난의 행군’ 때인 1997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다 홍수 등 자연재해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0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에 비해 4.5% 감소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1997년(―6.5%) 이후 가장 큰 폭의 역(逆)성장이다. 2017년부터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북한 경제는 2019년 0.4%로 반등했다가 1년 만에 다시 고꾸라졌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137만9000원으로 한국(3762만1000원)의 3.7%에 불과했다. 최정태 한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기상여건 악화, 고강도 경제 제재 지속,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 등의 영향”이라며 “북한의 실물경제는 2003년 수준까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에서는 코로나19로 국내 이동도 제한되면서 제조업 성장률이 ―3.8%로 감소 폭이 더 커졌고, 집중호우와 태풍 등으로 농림어업(―7.6%)과 광업(―9.6%) 성장률도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북한의 대외 교역 규모는 8억6000만 달러(남북간 반출입 제외)로 추정됐다. 이는 1년 전(32억5000만)에 비해 73.4% 줄어든 규모다. 2016년 GDP의 21.9%(65억3000만 달러)를 차지했던 대외 교역 규모는 지난해 GDP의 2.9%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유엔의 경제 제재 이전인 2011~2016년 북한의 대외 교역 규모는 연평균 68억2000만 달러였다. 한은은 통일부, 농촌진흥청, KOTRA 등에서 북한 경제 기초 자료를 받아 한국의 가격,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해 북한의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산출한다.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