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웅

강동웅 기자

동아일보 스포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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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에 입사해 교육과 보건복지(정책사회부), 야구, 농구, 육상, 탁구, 체조, 당구(스포츠부) 등을 취재해왔습니다. 빛나는 당신이 이룬 업적보다 어려움을 극복해낸 과정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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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칼럼24%
농구20%
야구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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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10%
스포츠일반7%
육상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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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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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위업

    두산은 그동안 역대 포스트시즌(PS)에서 두 차례 업셋 우승을 경험했다. 첫 업셋 우승을 일군 건 2001년이었다. 당시 정규시즌 3위 두산은 플레이오프(PO)에서 2위 현대에 1차전 패배 이후 3연승을 거뒀다. 한국시리즈(KS)에서 삼성까지 4승 2패로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 ‘미러클 두산’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2015년 두산은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2위 NC와의 PO에서 1차전 승리 후 2, 3차전을 연달아 내주며 궁지에 몰렸지만 4, 5차전 연승을 거두고 KS에 올랐다. 삼성과의 KS 1차전에서 진 두산은 2차전부터 4연승을 질주해 두 번째 업셋 우승에 성공했다. 이번 시즌 두산은 4위로 가을야구에 올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키움을 제친 데 이어 준PO에서 3위 LG를 2승 1패로 무너뜨린 뒤 PO에서는 2위 삼성마저 2연승으로 제쳤다. 두 명의 외국인 투수 없이도 KS에 오른 두산은 에이스 미란다가 부상에서 복귀해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두산의 베테랑 투수 이현승은 “선발 투수들도 많이 빠져 있고 부상자도 있다. 아직까지 포스트시즌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미러클 두산’이란 말이 실감 난다”며 “앞으로 기적이 더 나올 것 같다. 나도 신기하지만, 경기를 보면 왜 두산이 기적을 달고 다니는 팀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야구 두산은 KT를 상대로 KBO리그 역대 최초 와일드카드 결정전 업셋 우승을 노리고 있다. 기적의 끝은 어디일까.“2등 하면 서글퍼… 꼭 승리할 것”▽김태형 두산 감독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다. 한국시리즈도 편안하게 자기 야구를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끝까지 가서 1등 하겠다. 2등 하면 서글프다. 포스트시즌에서 선발이 계속 걱정인데 오늘 승리로 3일 쉬는 게 도움이 된다. “작년에 만나봐서 멋진 승부 기대”▽이강철 KT 감독 포스트시즌에 들어와서 두산의 큰 경기 경험 등 저력을 다시 확인했다. 2년 연속 가을 야구에서 만나게 됐는데, 선수들 모두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해 본 경험이 있어 멋진 승부가 기대된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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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러클 두산, 김태형 매직

    야구의 가을은 곰을 위해 존재하는가. 두산이 KBO리그 40년 역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PO·3전 2선승제) 2차전에서 11-3으로 이기며 2승 무패로 KS에 올랐다. 2000년대 들어 나란히 왕조를 열었던 SK(현 SSG·2007∼2012년), 삼성(2010∼2015년)의 6년 연속 KS 진출 기록을 넘어섰다. 또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시작해 최초로 KS에 올랐다. 두산의 가을 DNA는 삼성보다 명백히 한 수 위였다. 전날 1차전 승리로 최초 포스트시즌(PS) 통산 100승을 달성한 두산은 이날 1회부터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2번 타자 페르난데스가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박건우가 우전 안타, 김재환이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첫 2이닝 동안 나온 6안타를 모두 밀어치는 안타로 만들어내며 5득점을 하는 등 철저히 상황에 맞는 팀 배팅을 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날 장단 15안타를 만들어낸 두산은 5, 8회를 빼고 모든 이닝에 점수를 뽑았다. 쿠바산 폭격기 페르난데스의 방망이가 빛났다. 1회말부터 팀의 첫 안타를 치며 포문을 연 페르난데스는 2회말 2타점 적시 2루타, 3회말 1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5타수 4안타 3타점 1득점을 했다. 전날 마지막 타석부터 5연타석 안타로 PO 최다 연타석 안타 타이기록을 쓴 페르난데스는 기자단 투표 결과 78표 중 40표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역대 네 번째 외국인 PO MVP다.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삼성은 토종 선발 다승 공동 1위(14승) 백정현과 원태인을 이날 모두 출격시키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두산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선발 백정현은 1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4실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원태인은 1과 3분의 1이닝 2피안타 2볼넷 1몸맞는공으로 2실점 했다. 정규시즌 150이닝 이상씩을 책임진 두 투수가 이날 합쳐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두산은 1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정규시즌 1위 KT와 7전 4선승제 KS를 치른다. 시즌 평균자책점(2.33)과 탈삼진(225개) 1위 에이스 미란다의 KS 복귀는 두산에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창단 첫 KS 우승을 노리는 KT와 두산의 가을야구 맞대결은 지난해 PO에서 단 한 번 성사됐다. 당시 두산이 3승 1패로 웃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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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LB 역사 바꿀 영건…MVP 후보에 23세 이하 ’역대 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20대 초반의 투수들은 투구 수 관리를 받는다. 뼈, 근육 등 신체가 완전히 성장하지 않았다고 보기 때문이다. LA다저스의 영건 훌리오 우리아스(25)는 2016년 데뷔 이래 6시즌 동안 경기당 평균 투구 수가 65개에 불과하다. 그런데 아직 자기 몸의 절정기에 이르지도 않은 젊은 타자들이 MLB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다. 한 두 명도 아니다. 9일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가 투표한 2021시즌 MLB 양대 리그 MVP 최종 후보 6인 중 3명이 23세 이하 선수들로 선정됐다. MLB 역사상 전무후무할 기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셔널리그(NL)에서는 워싱턴의 후안 소토(23),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가 브라이스 하퍼(29·필라델피아)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토론토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2)가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 마커스 세미엔(31·토론토)과 최종 후보에 낙점됐다. 지난해까지 2명의 23세 이하 선수가 최종 후보 6인에 뽑힌 적도 두 차례에 불과했다. 1941년 피트 레이저(NL)와 밥 펠러(이상 당시 22세·AL)가, 1956년에는 행크 애런(당시 22세·NL)과 알 캘라인(당시 21세·AL)이 MVP 최종 후보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그들은 모두 어리다. 정말 어리다”며 “우리는 1956년 이후 이런 상황을 보지 못했다. 소토, 타티스 주니어, 게레로 주니어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이라고 평가했다. 소토는 이번 시즌 타율 3위(0.313) 출루율 1위(0.465)를 기록했다. 특히 볼넷은 145개를 골라내면서 2위(조이 갤로·111개)와 압도적인 차이를 선보였다. 타티스 주니어는 장타율 2위(0.611) 홈런 5위(42개), 게레로 주니어는 타율 3위(0.311) 홈런 공동 1위(48개) 타점 공동 5위(111점) OPS(장타율+출루율) 2위(1.002)를 기록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한해 최고의 양대 리그 타자에게 주는 행크 에런 상의 최연소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MLB에서 22세의 나이에 MVP를 수상한 선수는 스탠 뮤지얼(1943년·당시 세인트루이스), 자니 벤치(1970년·당시 신시네티), 바이다 블루(1971년·당시 오클랜드), 하퍼(2015년·당시 워싱턴) 등 4명뿐이다. 최연소 기록은 당시 7월에 22세가 된 블루가 갖고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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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개장후 첫 가을야구 손님 맞은 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처음 맞이한 가을잔치 열기는 뜨거웠다. 9일 프로야구 삼성의 안방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1차전을 보기 위해 몰려든 관중으로 가득 찼다. 삼성이 2016년 3월 19일 새 구장을 연 후 안방에서 첫 가을야구를 맞으면서 이날 구장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2만2079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매진 2만3000석에 근접한 규모다. 20년 넘게 삼성 팬인 대학생 배용규 씨(22)는 “경남 진주에서 차를 타고 2시간 걸려서 왔다. 홈구장에서 가을야구 하기를 오래 기다렸다”고 했고, 대구 달성군에 사는 직장인 곽진희 씨(28·여)는 “코로나 이후 야구장에 처음 왔다. 관중석 전체가 오픈돼서 걱정도 되지만, 다 같이 경기를 볼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전했다. 이날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3시간 40분 걸려 도착한 두산 팬 전주영 씨(22)는 “관중이 많아지니 응원할 맛이 나서 가을야구 모든 경기를 직접 관람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도 “(많은 팬들이 와주셔서)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칠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아쉬운 장면도 많았다. 이날 3루 출입구는 아수라장이었다.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입장 대기줄을 잠실구장보다 2배 많은 4개로 나눴지만, 경기 시작 30분 전인 오후 6시 야구장 정문 광장은 대기줄로 빼곡히 들어찼다. 바닥에 붙은 2m 거리 두기 표시 스티커는 무의미했다. 잠실구장과 달리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의 대기줄 구분도 없었다. 야구장 내 식당과 매점에도 몰려든 관중으로 혼잡했다. 한 치킨집에는 3m가량의 입장 안내선보다 긴 줄이 이어졌다. 족발집의 한 직원은 “관중석에서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사장님도 신이 나신 것 같다”고 전했다. 대구시는 이날 승객 밀집도 완화를 위해 지하철 2호선에 임시열차 4대를 투입했다. 삼성라이온즈파크는 2호선 대공원역 인근에 있다.대구=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대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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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 우리로 들어간 곰, 먼저 웃었다… 두산, PO 1차전 승리

    6년 만에 대구로 돌아온 가을 야구, 이번에도 웃은 건 곰이었다. 정규시즌 4위 두산은 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안방 팀 삼성(2위)에 6-4로 승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사상 처음 3전 2선승제로 치러지는 PO에서 1차전을 가져가면서 두산은 한국시리즈(KS)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쌓았다. 이 경기 전까지 대구(당시 시민야구장)에서 마지막으로 열렸던 포스트시즌 경기(2015년 10월 27일 KS 2차전)의 승자도 두산이었다. 당시 삼성에 6-1로 승리하며 2차전을 가져간 두산은 이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3, 4, 5차전을 쓸어 담으며 그해 정상에 섰다. 두산은 1회말 삼성 구자욱, 외국인 타자 피렐라에게 각각 적시 2루타를 내주며 2실점했다. 자칫 분위기를 상대에게 내줄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두산은 곧바로 이어진 2회초 2사 만루 기회에서 반격했다. 9번 타자 강승호가 삼성 선발 뷰캐넌을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정수빈의 땅볼 때 삼성 3루수 이원석의 실책이 나오면서 역전 주자 박계범이 홈을 밟았다. 양 팀은 8회에 한 점씩을 얻으면서 8회말까지 두산은 4-3의 간발의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장면은 9회초 두산의 공격 때 펼쳐졌다. 삼성은 2사 후 올 시즌 세이브 1위 ‘돌부처’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가을 DNA’로 무장한 두산 타자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정규시즌에서 홈런을 한 개도 치지 못했던 박세혁이 오승환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쐐기 홈런을 친 게 시작이었다. 이후 김재호와 강승호, 정수빈이 연속 안타를 때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2013년 이후 처음 한국 야구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삼성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구자욱의 솔로포로 한 점을 따라갔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삼성으로선 두 차례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뼈아팠다. 삼성 타선을 잠재운 건 두산 두 번째 투수 홍건희(29)였다. 5회말 1사 만루에서 등판해 오재일에게 병살타를 빼앗아내며 불을 끈 홍건희는 3이닝 동안 공 52개를 던지며 3피안타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 수를 기록한 그는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역대 3전 2선승제로 치러진 18차례의 포스트시즌에서는 1차전 승리팀이 100% 시리즈를 가져갔다.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두산이 이기면 사상 첫 7년 연속 KS 진출의 대업을 이룬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선발 요원인 백정현과 원태인을 묶어서 낼 생각”이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유리한 조건으로 남은 경기를 치르게 됐지만 마지막까지 방심은 없다”고 말했다.대구=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대구=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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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유빈 “이기고 있을땐 몰랐던 경험… 패배 거듭하며 차분함 배웠죠”

    시인 도종환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다고 했다. 취재진 앞에서는 시종일관 미소와 친절을 잃지 않던 ‘탁구 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도 그랬다.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12년 선배 전지희와 함께 한국에 21년 만의 여자 복식 금메달을 선물한 그는 “힘들면 버티다 버티다 울었다”고 했다. 그리고 신유빈은 그 눈물에 대한 보답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었다. 7일 전화 인터뷰에서 신유빈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경험’이었다. 신유빈은 자신이 일군 결과보다 성장에 필요한 경험을 더 중요시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가장 많은 조명을 받았던 건 금메달이었지만 정작 신유빈은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3-1로 이긴 안도 미나미(24·일본)와의 대결을 “제일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했다. 안도는 신유빈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존재. 9월 세계탁구(WTT) 스타 컨텐더 16강전에서 2-3으로 졌고, 지난달 1일 아시아선수권 단체 결승에서도 1-3으로 패했다. 신유빈은 “처음 겪는 스타일이었다. 자꾸 지니까 이 선수 앞에만 서면 공포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안도가 쓰는 이질(異質) 러버(탁구채에 붙어 있는 고무판)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그의 탁구채 정면은 빠른 스매싱에 적합한 평면 러버가, 뒤는 구속을 낮추는 돌출 형태의 러버가 있었다. 이러한 이질 러버는 정면 스매싱과 백핸드 공격 때마다 구질, 구속 변화가 심하다. 신유빈은 “두 번째 맞대결 마지막 세트가 돼서야 마침내 어떻게 타이밍을 잡아야 할지 감을 잡았다”고 말했다 큰 국제대회를 연달아 치르며 나이답지 않은 연륜도 쌓이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신유빈의 가장 큰 수확은 ‘차분함’이었다. “지고 있을 때보다 오히려 이기고 있을 때 더 조급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올림픽처럼 큰 대회를 겪어 보니 차분해지는 법을 알게 됐다. 이젠 이기고 있을 때 ‘급해지지 말자’고 되뇌며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다.” 올림픽부터 이어진 강행군에 신유빈은 최근 탁구채를 쥐는 오른쪽 손목에 피로 골절이 생겼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그 대신 탁구채 없이도 할 수 있는 코어 근육 강화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래주머니를 얹은 바를 갖고 스쾃을 하거나 계단 뛰어오르기가 대표적이다. 사이클, 트레드밀(러닝머신) 등으로 체력 훈련도 병행 중이다. 가장 중요한 건 손목 재활이다. 신유빈은 23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회에는 지난 아시아선수권에 불참했던 세계 최강 중국뿐 아니라 일본, 인도, 독일 등 탁구 강국의 강자들이 총출동한다. 신유빈은 “중국 선수들과의 경쟁이 진짜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계선수권대회 목표를 묻자 “2관왕”이라는 답이 나왔다. 전지희와의 여자 복식, 조대성과의 혼합 복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보겠다는 것. 그래도 신유빈은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듯 다시 한번 ‘경험’이란 단어를 꺼냈다. “중국 선수들이랑 해야 진짜 경쟁이잖아요. 그들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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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힘들면 버티다 울어요…그래도 경험” 신유빈의 이유있는 성장

    시인 도종환은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다고 했다. 취재진 앞에서는 시종일관 미소와 친절을 잃지 않던 ‘탁구 신동’ 신유빈(17·대한항공)도 그랬다. 한 달 전 막을 내린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21년 만의 여자 복식 금메달을 선물한 그는 “힘들면 버티다 버티다 울었다”고 했다. 그리고 신유빈은 자신이 흘린 눈물에 대한 보답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었다. 7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유빈이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경험’이었다. 신유빈은 자신이 일군 결과보다, 성장에 필요한 경험을 더 중요시했다.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가장 많은 조명을 받았던 건 여자 복식 금메달이었지만, 신유빈은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3-1로 이긴 안도 미나미(24·일본)와의 대결을 “제일 기억에 남는 경기”라고 했다. 안도는 신유빈에게 트라우마를 남긴 존재다. 9월 세계탁구(WTT) 스타 컨텐더 16강전에서 안도에게 2-3로 졌고, 지난달 1일 아시아선수권 여자 단체 결승에서도 1-3으로 패했다. 신유빈은 “처음 겪는 스타일이었다. 자꾸 지니까 이 선수 앞에만 서면 공포감이 생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도가 쓰는 이질(異質) 러버(탁구채에 붙어 있는 고무판)에 적응하기가 어려웠다. 그의 탁구채 정면은 빠른 스매싱에 적합한 평면 러버가, 뒤는 구속을 낮추는 돌출 형태의 러버가 있었다. 이러한 이질 러버는 정면 스매싱과 백핸드 공격 때마다 구질, 구속 변화가 심하다. 신유빈은 “두 번째 맞대결 마지막 세트가 돼서야 마침내 어떻게 타이밍을 잡아야 할지 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큰 국제대회를 연달아 치르며 나이답지 않은 연륜도 쌓이고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신유빈의 가장 큰 수확은 ‘차분함’이었다. 그는 “지고 있을 때보다 오히려 이기고 있을 때 더 조급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올림픽처럼 큰 대회를 겪어보니 차분해지는 법을 알게 됐다. 이젠 이기고 있을 때 ‘급해지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되뇌이며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다”고 밝혔다. 경험에 공짜는 없었다. 올림픽부터 이어진 강행군에 신유빈은 최근 탁구채를 쥐는 오른쪽 손목에 피로 골절이 왔다는 걸 알았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대신 탁구채 없이도 할 수 있는 코어근육 강화 운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래주머니를 얹은 바를 갖고 스쿼트를 하거나 계단 뛰어오르기가 대표적이다. 사이클, 러닝머신 등으로 체력 훈련도 병행 중이다. 가장 중요한 건 손목 재활이다. 신유빈은 23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 대회에는 지난 아시아선수권에 불참했던 중국 대표팀뿐 아니라 일본, 인도, 독일 등 탁구 강국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할 예정이다. 신유빈은 “중국 선수들과의 경쟁이 진짜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계선수권대회 목표를 묻자 “2관왕”이라는 답이 나왔다. 전지희와의 여자 복식, 조대성과의 혼합 복식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보겠다는 것. 하지만 어느새 신유빈은 다시 ‘경험’이란 단어를 꺼냈다. “중국 선수들이랑 해야 진짜 경쟁이잖아요. 중국 선수들과 붙어서 더 좋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신유빈은 앞으로도 계속 흔들리고, 그리고 덕분에 무럭무럭 성장할 것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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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접종 미성년자 입장 방역 해방구된 야구장, 우려의 목소리도 커져

    “여러분. 오늘 경기도, 매너도 이깁시다. 함성 지르시면 안 됩니다!” 4일 프로야구 두산과 LG의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3전 2선승제) 1차전이 열린 서울 잠실구장. 경기 시작을 10여 분 앞두고 양 팀 응원단장들은 팬들에게 이렇게 당부했다. 무용지물이었다. 1회초 두산 선두 타자 정수빈이 LG 선발 수아레즈에게 삼진 아웃을 당하자마자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져나왔다. 5회초 두 차례 이어진 비디오 판독 과정에서도 양 팀 관중석에서 번갈아가며 야유가 쏟아졌다. 한 야구팬은 마스크를 아예 턱 밑으로 내린 뒤 수차례 고함을 지르기도 했다. 최근 18세 이하 청소년의 방역패스 적용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을 완료한 야구장 관중의 우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날 야구장을 찾은 서준혁 씨(24)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미성년자가 함께 응원하는 게 걱정된다”며 “학생이라고 하더라도 되도록이면 접종 완료 후 입장하게 해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반면 50대 남성 A 씨는 “미성년자 접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접종받지 않은 학생들을 벌써부터 야구장에 못 오게 하는 건 너무하다”며 “접종률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그때부터 방역패스를 적용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다인 1만9846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경기 시작 30분 전 3루 출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중의 줄이 길게 늘어섰다. 구장 직원들이 바닥에 노란색 2m 거리 두기 스티커를 붙여뒀지만 이를 지키는 관중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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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신경전 뜨거웠지만… 악송구가 승부 갈라

    ‘작은 플레이 하나가 승부를 가른다.’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LG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은 이 명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경기였다. 7년 연속 포스트시즌(PS) 무대를 밟은 정규리그 4위 두산이 3위 LG에 5-1로 승리했다. 3회초 두산의 선취점부터 그랬다. 선두 타자 박계범(25)이 안타를 치고 나간 상황에서 두산은 후속 타자 박세혁(31)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박세혁의 번트 타구가 뜨면서 1루 주자 박계범의 스타트가 늦었지만 LG 포수 유강남(29)은 2루 대신 1루로 공을 던졌다. 이어 정수빈(31)이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박계범은 홈을 밟았다. 유강남이 번트 수비 때 2루로 공을 던졌더라면 실점하지 않을 수 있었던 대목이다. 두산의 쐐기점이 나온 8회초에도 LG의 송구 하나가 아쉬웠다. 1-2로 뒤진 1사 3루 상황에서 LG 내야진은 추가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수비를 펼쳤지만 대타 김인태(27)의 땅볼을 잡은 2루수 정주현(31)이 포수 머리를 넘기는 악송구를 하면서 상대에 점수를 헌납했다. 이 틈을 타 김인태는 3루까지 진루했고, 대주자 안권수가 후속 타자 박세혁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외국인 원투펀치 미란다와 로켓이 모두 부상으로 로스터에서 제외된 가운데 제 몫을 해낸 두산 선발 최원준(27)의 호투도 빛났다. 5이닝 동안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4와 3분의 2이닝 2실점을 한 LG 수아레즈(29)와의 선발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 시속 141km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진 최원준은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타석에서는 정수빈이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을, 박세혁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한편 잠실 라이벌전에 걸맞게 5회초 양 팀 사령탑의 뜨거운 신경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상황은 무사 1루 두산 정수빈이 기습 번트를 치고 1루로 달리면서 포수 유강남의 송구가 정수빈의 몸에 맞고 빠지면서 시작됐다. 순식간에 무사 1, 3루가 됐지만 LG의 비디오 판독 요청 결과 정수빈은 3피트 라인 위반으로 아웃이 선언됐다. 3루 주자도 1루로 되돌아와야 했다. 이에 김태형 두산 감독이 상황 설명을 요구하며 그라운드에 나왔다가 들어갔고 류지현 LG 감독이 비디오 판독에 대한 항의는 자동 퇴장 대상이 아니냐며 강하게 어필했다. 류 감독의 항의는 5분 가까이 이어졌다. 결국 이영재 주심이 마이크를 들고 상황 설명에 나서야 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두산은 100%의 확률을 쥐었다. 역대 3전 2선승제로 치러진 17차례의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은 모두 PO에 진출했다. 2차전은 5일 같은 장소에서 두산의 안방경기로 치러진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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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현종 “KIA만 생각”, 김광현 보류권 쥐고 있는 SSG… 나란히 친정팀 복귀하나

    “KIA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가정한 시나리오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MLB) 텍사스에서 뛰다 국내로 돌아온 왼손 투수 양현종(33)의 에이전트인 최인국 스포스타즈 대표가 4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 중 꺼낸 말이다. 그는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동안 구단에서 양현종의 복귀를 긍정적으로 검토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타 구단과의 협상은 생각해보지 않을 정도로 선수의 의지가 확고하다”고 전했다. 지난달 KBO리그 정규시즌이 막을 내린 가운데 KIA와 SSG가 배출한 메이저리거 투수 양현종과 김광현(33)의 국내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좌완 투수가 나란히 친정팀에 복귀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양현종의 경우 KIA의 계약 의지 표명과 세부 조건 조율만 남았다. 양현종과 계약 여부를 결정할 단장과 감독이 시즌 종료와 함께 물러나면서 구단이 입장을 정리하기 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의 타 구단 계약 가능성은 크지 않다. 2020시즌 양현종의 연봉이 23억 원이었음을 감안할 때 KIA 외 구단에서 자유계약선수(FA) 양현종을 영입하려면 보상금만 최대 46억 원에 달한다. 양현종이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이긴 하지만 이만한 출혈을 감당하고 그를 품을 엄두를 내기는 쉽지 않다. FA 신분이 아닌 김광현의 경우 셈법은 더 복잡해진다. 우선 김광현은 MLB에서 들어오는 제안을 먼저 검토할 수 있다. 다만 4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세인트루이스의 재계약 대상 후보를 예측하는 기사에서 김광현을 제외했다. 전 소속팀이 김광현의 재계약 가치를 크게 보지 않는 상황에서 다른 구단들이 얼마나 만족스러운 제안을 할지는 미지수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광현이 이미 메이저리그 다른 구단에서 오퍼를 받았을 가능성 있다”면서도 “문제는 돈이 아닌 기간이다. 이제 서른넷이 되는 김광현이 이번 시즌 부상도 잦았던 만큼 3~4년 수준의 매력적인 오퍼를 내놓을 구단이 얼마나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만족스러운 제안이 없을 경우 KBO리그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 이번 시즌 아쉽게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SSG가 김광현의 보류권을 쥐고 있다. 김광현은 2016시즌 후 4년 85억 원에 계약했는데, 계약이 1년 남은 상태에서 구단의 대승적인 허락을 받아 미국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SSG 측은 “김광현이 오기만 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복귀를 결정하더라도 계약 시점은 늦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광현 에이전트 측이 양현종의 국내리그 계약 규모를 지켜본 뒤 SSG와 접촉하는 편이 훨씬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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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서 온 양석환-두산 출신 김현수, 오늘 잠실 격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준PO) 때만 해도 ‘1년 뒤 제가 두산 소속으로 LG를 만난다’고 예측한 점술가는 없었을걸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이 끝난 뒤 이 경기에서 결승타를 비롯해 5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두산 내야수 양석환(30)은 이렇게 말했다. 이 경기에서 키움을 16-8로 물리친 두산은 2년 연속 ‘잠실 라이벌’ LG와 준PO 무대에서 만나게 됐다. 올해 준PO 1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막을 올린다. 양석환은 LG 선수였던 지난해 준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지만 한 타석에도 서지 못했다. 그리고 올 시즌 개막 직전이던 3월 25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두산에서 주전 1루수 자리를 꿰찬 양석환은 정규시즌 때 타율 0.273, 28홈런(7위), 96타점(8위)을 기록하면서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양석환은 두산과 LG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벌인 지난달 24일 더블헤더 2차전 때는 2-3으로 끌려가던 9회말 2사 후 대타로 등장해 LG 마무리 고우석(23)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친정팀의 정규시즌 우승 도전에 제동을 걸었다. 양석환은 “LG와 맞붙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오늘처럼 선취점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LG에는 두산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현수(33)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김현수는 2006년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뒤 10년 동안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다가 메이저리그를 거쳐 2017년 12월 19일 LG와 계약했다. 두산 시절 LG를 상대로 통산 OPS 0.913을 기록하면서 ‘라이벌 킬러’로 명성을 떨친 김현수는 LG 입단 이후에는 두산을 상대로 OPS 0.914를 기록하며 ‘친정팀 킬러’로 변신했다. 팀 주장을 맡고 있는 김현수는 “선수단 분위기는 매우 좋다. 그동안의 경험을 잘 생각해서 경기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 팀이 포스트시즌(PS)에서 맞붙는 것은 통산 6번째다. 1990년대 LG와 두 차례의 준PO에서 모두 패했던 두산은 2000년대 들어 2차례의 플레이오프(PO)와 지난해 준PO에서 모두 승리했다. 올해 전력상으로는 LG의 우위가 예상된다. 정규시즌 3위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LG는 외국인 원투펀치 수아레즈와 켈리가 건재하다. 반면 두산의 두 외국인 투수 로켓과 미란다는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되어 있다. 기선 제압이 중요한 4일 1차전에 두산은 토종 에이스 최원준을, LG는 수아레즈를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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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저비터 터졌지만… 비디오 판독으로 “시간초과”

    프로농구 KCC가 1점 차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났다. KCC는 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정규리그 LG와의 안방경기에서 86-85로 이기며 리그 단독 5위(5승 5패)로 올라섰다. 나란히 2연패에 몰려 있던 LG가 분전하면서 이날 경기는 종료 전까지 접전의 연속이었다. 동점 횟수만 10번에 달했다. 누가 이길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이날 승리한 KCC가 리드를 가져간 시간은 LG(26분 1초)보다 적은 10분 35초에 불과했다. KCC는 경기 종료 2초 전 김지완의 골밑 돌파로 86-85 최종 역전에 성공했다. 반격에 나선 LG 이재도가 하프라인을 넘기 전 던진 공이 림을 통과하면서 버저비터 승리를 가져온 듯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경기 종료 버저 이후 슛을 던졌다는 판정이 나오면서 KCC에 승리가 돌아갔다. 이날 KCC의 주포 이정현은 26득점을 몰아쳤다. 직전 경기까지 6378득점을 기록하고 있던 이정현은 3쿼터 종료 54초 전 3점슛으로 통산 6400득점(리그 17번째)을 기록했다. 라건아와 유현준도 각각 12득점, 11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LG는 26점을 올린 이관희와 이재도의 17득점 활약에도 석패하며 3연패로 2승 8패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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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자인대 파열’ 날개 꺾인 최준용, 득점 1위로 날아올라

    프로농구 SK가 시즌 초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4승 30패로 8위에 머물렀지만 이번 시즌 압도적인 득점력(경기당 평균 91.1득점·리그 1위)을 자랑하며 2일 현재 7승 2패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선수 구성 측면에서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은 2m 장신 포워드 최준용(27)의 존재다. 최준용은 지난해 12월 훈련 중 왼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매 시즌 30∼40경기를 뛰던 그는 당시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준용은 “심하게 오랫동안 아프다 보니 농구가 정말 하고 싶었다.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으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아쉬움이 큰 만큼 재활에 최선을 다했다. 리그 개막 5개월 전부터는 별도의 특별훈련에 착수했다. 팀 동료 안영준, 배병준, 오재현과 함께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최소 50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속공에 강했던 최준용이 슈팅 능력까지 탑재하자 득점력이 치솟았다. 2일 현재 경기당 평균 18.1득점. 국내 선수 중 득점 부문 1위다. 외국인 선수를 합쳐도 5위다. 이 같은 기록은 2016년 SK에 데뷔한 최준용의 평균 득점 9.5점의 두 배 가까운 수치다. 추일승 SPOTV 해설위원은 “최준용이 지난 시즌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만큼 코트 밖에서 많은 경기를 지켜보며 경기 운영에 대한 눈을 키운 것 같다”며 “부상 전과 비교하면 이번 시즌에는 경기 중 팀 상황에 따라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적재적소에 찾아가 훌륭히 소화해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준용의 노력에 날개를 달아준 동료도 있다. 안영준은 최근 9경기 평균 14.1득점으로 데뷔 5년 만에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안영준의 공격력이 올라오면서 상대 수비 2, 3명의 견제가 쏠리다 보니 최준용에게 기회가 자주 찾아온다. 김시래(삼성)에 이어 현재 리그 어시스트 2위(경기당 평균 6.3개)에 올라있는 김선형의 송곳 같은 패스도 득점 향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SK의 신임 사령탑을 맡은 전희철 감독의 영향도 빼놓을 수 없다. 최준용에 따르면 전 감독은 감독보단 형 같은 이미지로 선수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감독님이 늘 믿음을 준다. ‘(최)준용이랑 나, 자밀 워니만 정신 차리고 잘하면 SK는 무조건 이긴다’고 항상 말해준다. 그런 믿음을 받다 보니 어떻게든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 부상 공백 끝에 부활한 최준용이 SK 상승세의 날개가 되고 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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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에 필요한건 바람… 이정후 결승타로 첫승

    역시 스타는 스타였다. 4-4 동점이던 9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바람의 손자’ 키움 이정후가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며 KBO리그 가을 야구 첫 무대를 2차전까지 끌고 갔다. 5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키움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WC) 1차전에서 4위 두산을 7-4로 물리쳤다. 4위가 1차전에서 이기거나 두 팀이 비기기만 해도 막을 내리게 되는 WC가 2차전까지 열리게 된 건 2016년 당시 5위 KIA가 1차전에서 4위 LG에 4-2 승리를 거둔 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에는 LG가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를 밟았다. 올해 1차전을 내준 두산도 2차전에서 승리하면 ‘잠실 라이벌’이자 정규시즌 3위 LG가 기다리고 있는 준PO로 올라갈 수 있다. 2021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야구 관련 명언으로 정리했다.○ “안경 낀 포수는 조심해야 한다고” 일본 야구 만화 ‘H2’에서 포수 노다 아츠시는 이렇게 말한다. 이날 경기 초반을 지배한 건 키움의 안경 낀 포수 이지영이었다. 0-0 동점이던 5회초 1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중전 안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긴 이지영은 7회초 1사 3루 상황에서도 3루수 앞 땅볼로 추가 타점을 올렸다. 이지영은 수비에서도 선발 투수 안우진과 호흡을 맞춰 5회 2아웃까지 퍼펙트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 “희생플라이는 타율 계산에서 빼주거든” 미국 영화 ‘더 팬(The Fan)’에서 길 버나드는 이렇게 말한 뒤 “야구가 인생보다 공평한 이유”라고 설명한다. 7회말 2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키움은 8회초 공격 때 박병호와 김웅빈이 징검다리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4-2로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8회말 ‘필승 카드’ 조상우가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내주면서 키움은 ‘희생’으로 승리를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 ○ “홈런왕은 캐딜락을 타고 타격왕은 포드를 몬다” 1946∼1952년 7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랠프 카이너는 이렇게 말했다. 홈런왕이 타격왕보다 더 비싼 차를 탄다는 뜻이다. 하지만 마지막 이닝에는 안타 한 방이 홈런만큼 임팩트가 클 때도 있다.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이번 시즌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는 9회초 2사 1, 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다시 팀에 2점 차 리드를 안겼다. 이어 왕년의 홈런왕 박병호가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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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7일만의 ‘야구장 치맥’… 잠실구장 1만2422명 ‘직관’

    737일 만에 야구장에 ‘치맥(치킨+맥주)’이 돌아왔다. 야구장에서 마지막으로 치맥을 먹을 수 있었던 건 2019년 10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이었다. 치맥이 다시 돌아온 1일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은 공교롭게도 키움과 두산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넘어 펼쳐진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방역당국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지침에 따라 이날 처음 정원 100%를 개방한 서울 잠실구장에는 1만2422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번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치맥이나 분식 등 음식물 없는 관중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야구장 내 취식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지난 시즌부터 전날까지 중단돼 왔다. 30년 두산 팬 이강재 씨(38)는 아내와 아들 셋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았다. 그가 앉은 테이블 위에도 치킨과 떡볶이가 가득했다. 이 씨는 “코로나19 이후 방역수칙 때문에 늘 막내아들과 둘이서만 야구장을 찾았는데, 올해 처음으로 가족이 다같이 오니 소풍 온 기분이다”라며 “백신 접종 완료자나 음성이 확인된 분들만 오셨으니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전병록 씨(24)도 “야구장에서 음식을 먹어도 된다는 소식에 근처 시장 맛집에서 닭강정을 사왔다”며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야구를 보니 재미가 배가됐다”고 말했다. 구장 내 식당 주인들도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잠실구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여)는 “이 자리가 대박이라고 해서 운영을 시작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진 뒤로 임대료만 겨우 갚아왔다. 하루 매출 20만 원도 어려웠다”며 “오늘 관중이 얼마나 올지 기대돼 하루 종일 예매 좌석 수를 확인했다. 앞으로 관중이 더 많이 오시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시작 약 30분 전인 오후 6시경에는 구장 3루 측에 위치한 치킨집의 치킨이 동이 나기도 했다. 입장 절차는 과거보다 엄격해졌다. 구단 직원들은 입장하는 줄을 둘로 나눠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로 구분했다. 미접종자는 음성확인서를, 18세 이하는 학생증을, 불가피한 사유의 접종 불가자는 의사소견서를 각각 구단 직원에게 제출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입장이 허용됐지만 오후 5시 반가량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바닥에 2m 지점마다 표시된 노란 스티커가 무용지물이 되며 거리 두기가 실종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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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회생’ 키움 “단판승부? 어림도 없다”

    데뷔 3년 차 동기인 신예 투수 2명이 포스트시즌(PS)의 포문을 여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다. 2021시즌 PS는 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구장에서 4위 두산과 5위 키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으로 시작된다. 이날 마운드에 오르는 선발 투수는 2018년 각 팀에서 1차 지명으로 프로에 데뷔한 곽빈(두산)과 안우진(키움)이다. WC가 시작된 2015년 이래 1차전 선발은 항상 외국인 투수나 양현종(2018년·당시 KIA), 김광현(2015년·당시 SK) 등 베테랑이 맡았던 점을 볼 때 이례적인 결정이다. 그럴 만한 이유는 있다. 일단 양 팀 모두 외국인 투수 등판이 불가능하다. 두산은 미란다와 로켓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이탈했다. 키움은 뷰캐넌(삼성)과 공동 다승왕에 오른 요키시(16승 9패)가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지난달 30일 선발 출전했다. 브리검도 지난달 아내의 병간호를 이유로 방출됐다. 두산은 지난달 30일 선발 출전했던 최원준이 못 나오는 가운데 최근 제구력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유희관이나 이번 시즌 1승도 올리지 못한 박종기 대신 곽빈을 택했다. 안우진도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PS 마운드에 오른 경험이 있다. 곽빈은 이번 정규시즌에서 평균자책점 4.10, 4승 7패를 기록했다. 안우진은 평균자책점 3.26에 8승 8패를 올렸다. 역대 PS 전적은 두산이 우세하다. 2013년·2015년 준플레이오프(준PO), 2019년 한국시리즈(KS)에서 두산은 3번 모두 이겼다. 역대 WC에서 4위 팀이 탈락한 사례도 없다. 4위 팀은 먼저 1승을 안고 시작하기 때문에 1차전을 이기거나 비기기만 해도 준PO에 오른다. 하지만 최근 리그 공동 선두 KT와 삼성 등에 3연승을 올리며 시즌 종료일 SSG를 제치고 5위에 오른 키움의 기세도 무시할 수 없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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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관희 29득점 LG, 연장서 SK에 분패

    프로농구 단독 선두 SK가 최하위 LG를 간신히 꺾고 1위를 지켰다. SK는 31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에서 88-85로 이기며 1라운드를 단독 1위(7승 2패)로 마무리했다. 4연승을 달린 SK는 공동 2위(6승 3패) KT, 오리온과는 승차 1경기를 유지했다. 손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자밀 워니(사진)가 21득점 15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한 가운데 최준용이 18득점 9리바운드로 가세했다. 하지만 이날 양 팀 최다 득점(29득점)은 LG 이관희에게서 터져 나왔다. 4쿼터를 76-76 동점으로 마친 뒤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SK는 경기 종료 1분 56초를 남기고 안영준의 연속 득점 등에 힘입어 어렵게 승점을 따냈다. 전희철 SK 감독은 “LG가 준비를 많이 했다. 우리 속공이 차단당해 고전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잘 넘겨줬다”며 “타 팀에 부상 선수가 많은 반면 우린 부상 없이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2라운드에는 승수 목표보다 정신적으로 해이해지지 않는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같은 날 수원, 원주에서는 KT와 오리온이 1승을 추가했다. KT는 5위 KGC를 86-63 큰 점수 차로 꺾었고, 오리온은 DB와 4쿼터까지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72-68 승리를 거뒀다. 한편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는 이날 인천 청라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와의 방문경기에서 92-75로 승리하면서 개막 이후 3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하나원큐는 시즌 3경기 전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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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후 “아버지가 제 덕에 또 매스컴 탔네요”

    프로야구 키움의 외야수 이정후(24)가 미국, 일본에도 없던 KBO리그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이 됐다. 2017년 넥센(현 키움)의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이정후는 이번 시즌 타율 0.360(464타수 167안타)으로 개인 첫 타격왕 자리에 올랐다. 이정후는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51)와 함께 리그 최초 부자 타격왕이란 타이틀을 갖게 됐다. 이 코치는 데뷔 2년 차인 1994년 시즌 타율 0.393(499타수 196안타)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아버지와 아들이 대를 이어 타격왕에 오른 건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대만 프로야구에서도 없던 일이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제 덕에 또 매스컴을 타게 됐다”며 “항상 순리대로 하라는 아버지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아버지 이름표를 떼고 제 이름으로 야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아버지도 자랑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 코치는 “항상 아빠의 벽이 있어 부담스러웠을텐데 ‘부자 타격왕’ 타이틀을 만들어줘 부모로서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면서 “이번 시즌 부상이 있었음에도 원하는 목표를 이뤄내면서 본인이 슈퍼스타가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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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도나 생가, 아르헨티나 국가기념물로 지정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의 생가(사진)가 국가기념물로 지정된다. 28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관보를 통해 “마라도나가 스포츠를 넘어 우리 대중문화 전반에 끼친 영향이 지대하다. 그는 아르헨티나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상징 중 하나”라며 “그의 생가를 국가기념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마라도나 사망 1주기(11월 25일)를 고려해 생가 국가기념물 지정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도나의 생가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남쪽의 빈민촌인 비야피오리토에 있다. 그는 1960년 이곳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집 외벽에는 마라도나의 얼굴과 “‘D10S’의 집”이라는 문구가 그려져 있다. ‘D10S’는 ‘신’을 뜻하는 스페인어 ‘DIOS’에 그의 등번호(10번)를 넣어 표기한 것이다. 마라도나는 생전 이곳을 “내가 꿈을 꾸기 시작한 장소”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라도나는 16세에 프로 데뷔 후 역대 최연소인 만 16세 125일의 나이로 국가대표에 선발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11월 3일 머리에 출혈이 생겨 뇌수술을 받은 마라도나는 약 1주 뒤 퇴원해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자택에 머물다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마라도나는 브라질 축구 황제로 불리는 펠레(80)와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축구 선수로 꼽힌다.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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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가자 매일 코로나 검사… 도쿄처럼 외출 엄격 통제

    중국이 내년 2월 베이징 겨울올림픽을 최소 규모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활동과 절차를 줄이고 올림픽에 투입되는 인력도 대폭 감축할 방침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26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베이징 겨울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날 올림픽 방역 수칙이 담긴 방역수첩(매뉴얼)을 공개했다. 1차로 공개된 이번 방역 매뉴얼은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에게 적용되며 앞으로 한두 차례 더 보완될 수 있다. 매뉴얼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을 위해 마련한 전용 교통편과 숙소, 부대시설, 경기장과 훈련장 등 모든 공간은 하나로 연결돼 운영된다. 이 공간들은 마치 거품(버블)을 덮어씌운 것처럼 다른 외부 공간과는 완전히 격리된 폐쇄 구역이 된다. 대회 참가자들은 제한된 공간만 오갈 수 있으며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못한 대회 참가자는 중국 도착 후 21일간 베이징에서 격리해야 한다. 올림픽 투입 인력을 최소화할 방침이어서 선수단 편의를 위해 활동했던 자원봉사자들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무관중으로 치러진 2020 도쿄 올림픽과 달리 관중을 입장시킬 계획이지만 규모를 최소화할 방침이며 중국 본토 밖에서 온 관중은 수용하지 않는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집단 보이콧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이콧이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김흥규 아주대 국제학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이 최근 중국에 유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과의 불화는 미국 여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정부가 그런 위험을 감당하려 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 2021-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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