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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스타는 스타였다. 4-4 동점이던 9회초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바람의 손자’ 키움 이정후가 결승 2루타를 터뜨리며 KBO리그 가을 야구 첫 무대를 2차전까지 끌고 갔다. 5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키움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WC) 1차전에서 4위 두산을 7-4로 물리쳤다. 4위가 1차전에서 이기거나 두 팀이 비기기만 해도 막을 내리게 되는 WC가 2차전까지 열리게 된 건 2016년 당시 5위 KIA가 1차전에서 4위 LG에 4-2 승리를 거둔 후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에는 LG가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준플레이오프(준PO) 무대를 밟았다. 올해 1차전을 내준 두산도 2차전에서 승리하면 ‘잠실 라이벌’이자 정규시즌 3위 LG가 기다리고 있는 준PO로 올라갈 수 있다. 2021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야구 관련 명언으로 정리했다.○ “안경 낀 포수는 조심해야 한다고” 일본 야구 만화 ‘H2’에서 포수 노다 아츠시는 이렇게 말한다. 이날 경기 초반을 지배한 건 키움의 안경 낀 포수 이지영이었다. 0-0 동점이던 5회초 1사 1, 2루 상황에 타석에 들어서 중전 안타로 팀에 선취점을 안긴 이지영은 7회초 1사 3루 상황에서도 3루수 앞 땅볼로 추가 타점을 올렸다. 이지영은 수비에서도 선발 투수 안우진과 호흡을 맞춰 5회 2아웃까지 퍼펙트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 “희생플라이는 타율 계산에서 빼주거든” 미국 영화 ‘더 팬(The Fan)’에서 길 버나드는 이렇게 말한 뒤 “야구가 인생보다 공평한 이유”라고 설명한다. 7회말 2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키움은 8회초 공격 때 박병호와 김웅빈이 징검다리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4-2로 다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8회말 ‘필승 카드’ 조상우가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내주면서 키움은 ‘희생’으로 승리를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 ○ “홈런왕은 캐딜락을 타고 타격왕은 포드를 몬다” 1946∼1952년 7년 연속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을 차지한 랠프 카이너는 이렇게 말했다. 홈런왕이 타격왕보다 더 비싼 차를 탄다는 뜻이다. 하지만 마지막 이닝에는 안타 한 방이 홈런만큼 임팩트가 클 때도 있다. 아버지 이종범에 이어 이번 시즌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는 9회초 2사 1, 2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다시 팀에 2점 차 리드를 안겼다. 이어 왕년의 홈런왕 박병호가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쐐기 타점을 올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737일 만에 야구장에 ‘치맥(치킨+맥주)’이 돌아왔다. 야구장에서 마지막으로 치맥을 먹을 수 있었던 건 2019년 10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키움의 한국시리즈(KS) 4차전이었다. 치맥이 다시 돌아온 1일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은 공교롭게도 키움과 두산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넘어 펼쳐진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이었다. 방역당국의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지침에 따라 이날 처음 정원 100%를 개방한 서울 잠실구장에는 1만2422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번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다. 이날 경기장에서는 치맥이나 분식 등 음식물 없는 관중석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야구장 내 취식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지난 시즌부터 전날까지 중단돼 왔다. 30년 두산 팬 이강재 씨(38)는 아내와 아들 셋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았다. 그가 앉은 테이블 위에도 치킨과 떡볶이가 가득했다. 이 씨는 “코로나19 이후 방역수칙 때문에 늘 막내아들과 둘이서만 야구장을 찾았는데, 올해 처음으로 가족이 다같이 오니 소풍 온 기분이다”라며 “백신 접종 완료자나 음성이 확인된 분들만 오셨으니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전병록 씨(24)도 “야구장에서 음식을 먹어도 된다는 소식에 근처 시장 맛집에서 닭강정을 사왔다”며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야구를 보니 재미가 배가됐다”고 말했다. 구장 내 식당 주인들도 모처럼 함박웃음을 지었다. 잠실구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여)는 “이 자리가 대박이라고 해서 운영을 시작했는데 코로나19가 터진 뒤로 임대료만 겨우 갚아왔다. 하루 매출 20만 원도 어려웠다”며 “오늘 관중이 얼마나 올지 기대돼 하루 종일 예매 좌석 수를 확인했다. 앞으로 관중이 더 많이 오시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 시작 약 30분 전인 오후 6시경에는 구장 3루 측에 위치한 치킨집의 치킨이 동이 나기도 했다. 입장 절차는 과거보다 엄격해졌다. 구단 직원들은 입장하는 줄을 둘로 나눠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로 구분했다. 미접종자는 음성확인서를, 18세 이하는 학생증을, 불가피한 사유의 접종 불가자는 의사소견서를 각각 구단 직원에게 제출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입장이 허용됐지만 오후 5시 반가량부터 인파가 몰리면서 바닥에 2m 지점마다 표시된 노란 스티커가 무용지물이 되며 거리 두기가 실종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적어도 흰 호랑이는 아기 사자를 이긴다.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1위 결정전에서는 확실히 그랬다. KT 강백호(姜白虎·22)가 ‘아기 사자’ 원태인(21·삼성)을 상대로 결승타를 때려 내면서 팀을 창단 이후 첫 정규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프로야구 제10구단인 막내 KT는 이 경기서 안방 팀 삼성을 1-0으로 물리치고 2015년 1군 무대 진입 이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냈다. KT는 지난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서 창단 이듬해부터 ‘가을야구’ 무대에 선 제9 구단 NC보다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듣기도 했지만 1군 진입 후 첫 정규시즌 우승까지 걸린 시간은 KT(7년)가 NC(8년)보다 빠르다. 우승을 확정지은 뒤 강백호 박경수(37) 등 KT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스러워했다. 강백호는 “겪어보지 못한 시즌이었는데 우승할 수 있어 좋다. 감독님, 코치님, 선수, 스태프 모두가 서로 믿고 다 같이 이뤄낸 멋진 1등이다. 한국시리즈 압박감도 뭉쳐서 이겨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강철 KT 감독은 “최고참 유한준(40)을 포함해 박경수 황재균(34) 등 고참들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줬다. 젊은 선수들도 자기 역할을 정말 잘했다”며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는데 잘 준비해서 새로운 구단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 최다인 1만2244명(9분 만에 매진)이 찾아 ‘준(準)가을야구’를 만끽한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이 나온 건 6회초였다. 강백호는 상대 유격수 오선진(32)의 실책과 팀 동료 황재균의 볼넷 등으로 찾아온 2사 1, 3루 상황에서 원태인이 던진 시속 147km짜리 속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 적시타를 때려냈다. 5회초까지 안타 1개만을 내줬던 원태인은 이 안타 때문에 패전 투수가 됐다. 28일 NC전 이후 사흘 만에 KT 선발로 나선 쿠에바스(31·베네수엘라)는 이날 7이닝 동안 공 99개를 던져 1피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쿠에바스는 7회말 우익수 호잉(32)의 포구 실책으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지만 강민호(36)를 2루수 뜬공, 이원석(35)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두 팀은 정규시즌 나란히 76승 9무 59패(승률 0.563)로 마쳤다. 2019년까지는 이럴 때 두 팀 간 상대 전적으로 순위를 가렸다. 그러나 2019년 두산이 이런 식으로 SK(현 SSG)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자 ‘제도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지난해 1위 결정전을 도입하기로 했다. 상대 전적에서 앞선 팀에 안방경기 개최권을 주고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개장 6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가 될지 모르겠다. 2016년 이 구장이 문을 연 뒤 5년 동안은 삼성이 ‘야구를 너무 못하는 바람에’ 이곳에서 가을야구 경기를 열지 못했다. 올해는 삼성이 ‘야구를 너무 잘하는 바람에’ 가을야구 경기를 열지 못할 상황에 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다음 달 15일 이후에 열리는 포스트시즌 경기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로 치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곧바로 고척돔에서 한국시리즈를 시작해야 했던 것이다. 그런데 삼성과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KT가 28일 수원구장에서 NC와 연속 경기를 치러 1승 1무를 기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두 팀은 2경기씩을 남겨둔 상태로 75승 9무 58패(승률 0.564)로 동률을 이뤘다. KBO는 지난해 제1차 이사회를 통해 정규리그에서 공동 1위가 나올 때는 단판 1위 결정전을 치르기로 했다. 1위 결정전은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팀 안방구장에서 열린다. 맞대결이 삼성이 KT에 9승 1무 6패로 앞섰기 때문에 최종전까지 승률이 똑같은 경우 라이온즈파크에서 1위 결정전을 치른다. 1위 결정전은 공식적인 가을야구 경기는 아니지만 무게감 하나만은 여느 포스트시즌 경기에 뒤지지 않을 확률이 높다. 5위 SSG는 이날 안방경기에서 4위 두산을 4-3으로 꺾고 두 팀 간 승차를 0.5경기 차이로 줄였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4위 자리를 넘볼 수 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NC는 이날 패배로 66승 9무 67패(승률 0.496)를 마크하면서 가을야구 진출 희망이 사라졌다. 한편 KBO는 올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3전 2승제로 진행하기로 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문성민이 돌아왔다.” 시즌 개막 전 약체라는 평가가 우세했던 현대캐피탈이 2021∼2022 도드람 V리그 시즌 초반 잘나가고 있는 이유는 이 여덟 글자로 설명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개막을 맞이한 현대캐피탈은 시즌 첫 네 경기를 소화한 27일 현재 3승 1패로 승점 9를 기록하며 순위표 제일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사실 문성민(35)처럼 자주 돌아온 선수도 없다. 이미 세 차례나 무릎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재활을 거쳐도 예전 같은 점프력이 나오지 않는 나이가 됐다. 그러면서 문성민은 자연스레 허수봉(23)에 이은 팀 내 두 번째 공격 옵션으로 내려왔다. 문성민은 이날까지 득점(67점)과 공격 성공률(53.7%)에서 모두 전체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허수봉은 득점(107점)과 공격 성공률(58.8%) 모두 전체 2위다. 그래도 현대캐피탈은 여전히 문성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팀이다. 선수 생활 내내 팀 구성에 따라 서브 리시브 부담이 있는 레프트와 주 공격수 자리인 라이트를 오갔던 문성민은 이번 시즌에는 한 경기 안에서도 세트마다 두 포지션을 번갈아 뛰면서 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매 경기 ‘준비된 조커’로 코트를 밟고 있는 셈이다. 현대캐피탈이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에 3-2(25-21, 16-25, 22-25, 25-20, 15-10) 재역전승을 거둔 27일 안방 대한항공전 때도 그랬다. 1∼3세트에 문성민을 레프트로 출전시킨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세트스코어 1-2로 패배 위기에 몰린 4세트가 되자 문성민을 라이트로 기용했다. 4세트 공격성공률 66.7%를 기록한 문성민은 서브 득점까지 2개를 곁들이면서 경기를 최종 5세트까지 끌고 가게 만들었다. 최 감독은 5세트 때도 문성민을 라이트로 기용하면서 결국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 경기 중계를 맡은 김세진 KBSN 해설위원은 “사실 현대캐피탈 세터 김명관(24)이 몇 차례 세트(토스) 미스를 저지르면서 라이트 허수봉과 호흡이 맞지 않는 장면을 노출했다. 그런데 문성민은 공을 조금 잘못 올려줘도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 코트에 깔끔하게 꽂아 넣으면서 김명관의 기를 살려줬다. 그 덕에 현대캐피탈이 경기 분위기를 뒤집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문성민이 라이트로 들어가면 현대캐피탈은 상황에 맞는 선수를 레프트 자리에 넣을 수 있는 여유를 얻기 때문에 경기를 조금 더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다. 신인 레프트 홍동선(20)이 이날 8점을 올리며 인상적으로 데뷔전을 치를 수 있었던 것도 문성민이 양쪽 날개를 모두 소화할 수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문성민은 자기 이름보다 팀을 더 앞세운다. 문성민은 “모든 선수가 오프 시즌 동안 열심히 훈련을 했다. 그 덕에 코트 위에서 서로 믿고 즐겁게 배구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팀 성적도 잘 나오는 것 같다”며 “개인적인 욕심 없이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 최선을 다해서 뛰는 게 이번 시즌 목표”라고 말했다.우리카드, 한국전력 꺾고 첫승 한편 남자부 우리카드는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한국전력에 3-0(25-18, 25-23, 25-17) 완승을 거두고 4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여자부 KGC인삼공사는 흥국생명을 3-1(15-25, 25-20, 25-15, 25-18)로 물리쳤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쇼트트랙 대표 최민정(23)이 자신과 고의로 충돌했다는 의혹을 빚고 있는 심석희(24)가 ‘사과를 받아달라’고 강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연락을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업무를 맡고 있는 올댓스포츠는 “심석희가 2018 평창 겨울올림픽 당시 1000m 결선을 앞두고 국가대표 C모 코치와 충돌을 사전에 모의한 듯한 대화 내용이 공개된 뒤부터 최민정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전화 통화를 시도하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댓스포츠는 “최민정은 정신적인 어려움과 불안을 호소한 상태다.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경기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는 최민정에게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사과를 받아달라고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최민정은 지난달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제1차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1500m와 500m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두 차례 충돌하면서 부상을 입었다. 이에 2차 대회를 건너뛰기로 하고 국내에서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 올댓스포츠는 “심석희는 2018년 12월 조재범 코치 폭행 관련 법정을 통해 ‘조 코치가 최민정을 밀어주려고 자신을 폭행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이 발언 이후 한 번도 사과한 적이 없는 심석희가 이번 일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최민정의 용서 한 번으로 모든 의혹을 무마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간다”고 밝혔다. 올댓스포츠는 “만일 언론 보도가 없었다면 심석희는 영원히 최민정에게 사과할 일이 없었을지 모른다”면서 “평창 올림픽 기간 고의 충동을 암시하거나 해당 경주가 끝난 뒤 기뻐하는 문자 메시지를 C 코치와 주고받은 이유를 밝히는 것이 진정한 사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롯데의 ‘가을 야구’ 진출 희망은 올해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8위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안방 경기에서 KIA에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64승 8무 69패(승률 0.481)를 기록하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이 경기 전까지 승률 0.564로 선두 삼성(0.566)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지만 전반기 부진(승률 0.429)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롯데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건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한 2017년이 마지막이다. 6위 키움은 이날 안방 경기에서 선두 삼성을 8-3으로 꺾고 가을 야구를 향해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키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려면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거둔 뒤 두산과 SSG의 패배를 기다려야 한다. ‘삼성 킬러’로 통하는 키움 선발 정찬헌(31·사진)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삼성 상대 7연승에 성공했다. 3위 LG는 대전 방문 경기에서 한화를 9-1로 제압하고 선두 삼성을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확률은 낮지만 여전히 LG가 1위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도 남아 있는 상태다. 삼성에 0.5경기 뒤진 2위 KT는 이날 수원 안방 경기에서 7위 NC에 6-9로 패하면서 선두 탈환 기회를 놓쳤다. 4회초에 시즌 32호 홈런(3점)을 날린 NC 외국인 타자 알테어(30)는 6회초에 시즌 20호 도루를 성공하면서 2년 연속으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4, 5위가 맞붙은 문학에서는 4위 두산이 SSG를 8-5로 물리쳤다.▽27일 전적두 산 8-5 SSGK I A 3-2 롯 데N C 9-6 K T삼 성 3-8 키 움L G 9-1 한 화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시즌 초반 프로배구 ‘현대 남매’의 상승세가 무섭다. 남녀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캐피탈과 현대건설은 27일 나란히 ‘강팀 시험대’에 올랐다. 두 팀 모두 지난 시즌 챔피언과 맞붙은 것. 그리고 두 팀 모두 이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했다. 먼저 승전보를 전한 건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은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방문경기에서 GS칼텍스를 3-1(15-21, 25-21, 25-21, 25-23)로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을 보탠 현대건설은 4승 무패를 기록해 승점 12를 확보하며 이날 시즌 첫 패배를 당한 2위 GS칼텍스(승점 6)와의 격차를 두 배로 벌렸다. 장충체육관은 지난 시즌까지 세 시즌 동안 현대건설이 1승 8패밖에 기록하지 못한 곳이다. 이날도 1세트를 10점 차로 패하면서 악몽이 재연되는 듯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끝에 장충 징크스를 털어냈다. 현대건설 외국인 공격수 야스민(25·미국)이 양 팀 최다인 28점을 올렸고 양효진(32)이 16점, 정지윤(20)이 13점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이로부터 12분 뒤 승전고를 울렸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천안 안방경기에서 대한항공에 3-2(25-21, 16-25, 22-25, 25-20, 15-10)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3승째(1패)를 챙겼다. 현대캐피탈은 승점 2를 보태 승점 9를 확보하면서 2승 무패의 2위 한국전력(승점 6)에 승점 3 차이로 앞서가게 됐다. ‘돌아온 에이스’ 문성민(35)이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해 21점을 올리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문성민의 후계자’ 허수봉(23)이 17점을 보탰다. 장신(197cm) 세터 김명관(24)도 블로킹 7개를 잡아내면서 총 8점을 올렸다. 대한항공에서는 임동혁(22)이 양 팀 최다인 38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베이징 올림픽은 내년 2월 4일 막을 올려 20일까지 15개 종목에서 2018 평창 대회 때보다 7개 늘어난 금메달 총 109개를 놓고 열전을 벌인다. 베이징 올림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가 1년 연기됐던 2020 도쿄 여름올림픽이 끝나고 180일 뒤에 열린다. 2008년 여름 대회를 개최했던 베이징은 201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통해 2022년 겨울 대회 개최권을 따냈다. 올림픽 역사상 여름과 겨울 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도시는 베이징이 처음이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008년 여름 대회 주 경기장이었던 궈자티위창을 비롯해 당시 시설을 적극 활용한다. 2008년 여름 대회 때 올림픽 출전 역사상 처음으로 종합 1위를 차지한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안방 효과’를 등에 업고 겨울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을 노린다. 1992년 알베르빌(프랑스) 대회 때부터 올림픽 개최 국가는 이전 대회 평균 8.3위였던 순위를 4.8위로 끌어올렸다. 중국이 겨울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0년 밴쿠버 대회의 종합 7위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미국 알파인 스키 대표 미케일라 시프린(26)이다. 2014년 소치(회전), 2018년 평창(대회전)에서 이미 올림픽 금메달을 하나씩 따낸 시프린은 이번 대회 때 다관왕에 올라 평창 대회를 끝으로 은퇴한 린지 본(37·미국)으로부터 ‘스키 여제’ 자리를 완전히 물려받겠다는 각오다. 빙판 위에서는 하뉴 유즈루(27·일본)의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3연패 달성이 최대 관심사다. 하뉴가 타이틀을 방어한다면 1928년 장크트모리츠 대회 때 일리스 그라프스트룀(1893∼1938·스웨덴) 이후 처음으로 이 종목 3연패를 기록한다. 하뉴는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공중에서 네 바퀴 반을 도는 쿼드러플 악셀을 성공시켜 금메달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다. ‘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21·미국)이 평창에 이어 여자 하프파이프 2연패를 달성할지도 흥미롭다. 한국은 평창 대회(금 5개, 은 8개,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홈 텃세가 예상되는 중국이 한국 메달밭이었던 쇼트트랙에서 김선태 총감독(45)과 빅토르 안(안현수·36) 기술 코치를 영입하는 등 ‘드림팀’을 꾸렸다. 반면 한국은 감독이 공석인 상태에서 심석희(24)의 문자메시지 유출 사태로 내홍을 앓고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이상화(32)의 뒤를 잇는 확실한 금메달 후보가 없다. 평창 대회 남자 스켈리턴 금메달리스트 ‘아이언맨’ 윤성빈(27)도 중국 옌칭슬라이딩센터 코스가 “쉽다”고 평하기는 했지만 이 코스의 주행 경험 부족으로 올림픽 2연패를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올림픽 때마다 새 얼굴이 등장해 분위기를 이끈 만큼 이번 베이징에서도 깜짝 스타 탄생이 기대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맞대결을 벌이는 스페인 프로축구 경기에 ‘엘 클라시코’라는 근사한 별명이 붙어 있다. 전 세계 축구팬의 관심도 쏟아지곤 했다. 24일 이번 시즌 첫 대결에는 도박사들도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도 없는 경기여서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은 적어도 스포츠 마케팅 관점에서는 사실이 아닌지도 모른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개장 6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가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 삼성이 2015년까지 안방 구장으로 쓴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은 가을 야구 단골 무대였다. 그러나 삼성이 2016년 이사한 ‘새 집’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아직 한 번도 포스트시즌 경기가 열린 적이 없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이 한 번도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야구를 못해서 문제였던 삼성이 올해는 야구를 너무 잘해서 문제다. 삼성은 2위 KT에 0.5경기 앞선 상태로 2021 KBO리그 마지막주 일정을 시작한다. 시즌 3경기를 남겨 놓은 상태로 3위 LG에 3경기 앞서 있기 때문에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몰라도 2위 자리는 사실상 확보한 상태다. 원래 이럴 때는 안방 구장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올해는 가을 야구가 너무 늦게 열린다. 시즌 개막 전부터 2020 도쿄 올림픽 기간 리그를 중단하기로 한 데다 NC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사건 때문에 리그 중단 기간이 길어졌다. 추운 날씨에 대비해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월 14일까지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포스트시즌 일정을 진행하되 그 다음부터는 국내 유일 실내 야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중립 경기로 나머지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KBO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막을 늦췄던 지난해에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렀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과 준플레이오프(준PO)는 원래대로 치르되 플레이오프(PO), 한국시리즈(KS)는 고척돔에서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지난해 PO 1차전은 같은 달 9일, KS 1차전은 11월 17일에 열렸다. 따라서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게 된다면 올해도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가을 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안방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겠다는 목표로 일부러 순위를 떨어뜨리는 것도 말이 되지 않는 일이다. 역시 ‘새 집 증후군’보다 코로나19가 더 문제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한국 장애인 탁구 ‘신예’ 윤지유(21·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만에 열린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단식, 복식, 단체전에서 3관왕에 오른 윤지유는 25일 제41회 전국장애인체전 기자단 MVP 투표에서 전체 30표 가운데 16표를 받아 14표를 받은 공혁준(25·경기·육상)를 제쳤다. 윤지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MVP가 돼 너무 기분 좋다”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서 좋은 기량을 보일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20일부터 경상 일원에서 엿새 동안 열린 이번 대회에서는 경기가 21만3470.44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서울이 16만9540.66점으로 2위, 개최지 경북이 15만98.95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개·폐회식은 따로 진행하지 않았다. 경북은 다음 대회 개최지인 울산에 별도로 대회기를 전달할 계획이다.한편 대회 마지막 날 휠체어농구 남자부 결승전에서는 서울이 강원을 58-52로 누르고 대회 3연패를 차지했다. 휠체어럭비 혼성부에서는 충북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좌식배구 남자부에서는 충남, 여자부에서는 서울이 각각 우승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마음도 아프고, 몸도 아프다. 한국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23·사진)이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1차 월드컵 대회 마지막 날 1000m 경주에 앞서 기권을 선언했다. 전날 500m와 1500m 경주에서 두 번 모두 상대 선수와 충돌해 빙판에 넘어지면서 무릎과 발목 등을 다쳤기 때문이다. 최민정의 에이전시 업무를 맡고 있는 올댓스포츠는 “최대한 빨리 귀국해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며 “부상 정도는 국내에서 진단을 받아 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최민정은 전날 1500m 결선에서 선두로 마지막 바퀴를 돌던 중 대표팀 동료 김지유(22)와 부딪치면서 넘어졌다. 심석희(24)의 ‘고의 충돌’ 의혹이 일고 있는 2018 평창 올림픽 1000m 결선이 오버랩되는 장면이었다. 최민정은 다시 일어나 끝까지 달렸지만 결국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김지유가 무리하게 코너 안쪽으로 파고들었다며 옐로카드를 줬다. 이어 열린 500m 결선에서는 앞서 달리던 마르티나 발체피나(29·이탈리아)가 넘어지면서 뒤따라 달리던 최민정도 빙판 위에 쓰러졌다. 결국 재경기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자 결국 1000m 출전을 포기했다. 한편 황대헌(22)은 이날 남자 1000m 결선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 금메달을 땄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최동원 같은 투수는 다시 못 나온다.” “아니다. 또 나올 수 있다.” 2010년 4월 2일 프로야구 롯데 팬 신모 씨(당시 48세)와 석모 씨(당시 53세)가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폭력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건 최동원(1958∼2011) 때문이었다. 이날 서울 송파구 한 식당에서 우연히 합석하게 된 두 사람은 최동원이 얼마나 대단한 투수인지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주먹다짐을 한 끝에 결국 경찰서까지 가게 된 것이다. 적어도 삼진에 대해서는 37년 만에 ‘최동원 같은 투수’가 나왔다고 할 수 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미란다가 1984년 최동원이 기록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을 깨뜨렸기 때문이다. 19일 대구 삼성전까지 삼진 221개를 잡았던 미란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속경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기록 경신에 도전했다.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채은성(31)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최동원―1’을 기록한 미란다는 2회 1사 2루 상황에서 이영빈(19)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최동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리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홍창기(28)를 상대로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28km짜리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마침내 최동원을 넘어섰다. 미란다는 4회초에도 이재원(22)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면서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225개로 늘렸다. 미란다는 1경기에 더 출전할 예정이라 이 기록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미란다는 “야구 인생에서 금메달을 땄다”면서 “하늘과 동료 선수들이 도와준 덕에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미란다는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2-0으로 앞선 채 5회초 수비를 시작하자마다 세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미란다는 결국 동점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미란다는 4와 3분의 1이닝 4삼진 7볼넷 2실점으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두산은 4-4 동점이던 9회말 1사 3루에서 박건우(31)가 끝내기 땅볼로 3루타를 치고 나간 정수빈(31)을 불러들이면서 5-4로 이겼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는 양석환(30)이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아웃 상황에서 LG 마무리 고우석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치면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격왕 만들어주기’ 짬짜미 의혹이 불거졌다. 2군 최강팀 상무에서 서호철(25·원 소속팀 NC)을 남부리그 타격왕으로 만들어주려고 8, 9일 경기에서 상대팀 KIA에 일부러 안타를 맞아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두 경기에서 번트 안타를 하나씩 때린 서호철은 타율 0.388로 롯데 김주현(0.386)을 제치고 타격왕에 올랐다. 13일 관련 제보를 받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무와 KIA에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KBO는 두 팀에서 경위서를 제출하는 대로 당시 현장에 있던 경기운영위원과 기록위원이 작성한 자체 보고서 등과 대조해 진상 파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IA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에서 가을은 ‘해고의 계절’이다. 가을 야구계는 포스트시즌 축제를 만끽하는 이들보다 유니폼을 벗는 이들이 더 많다. 지난해 한화를 18연패 수렁에서 건져낸 노태형(26)도 1년 만에 방출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누군가 떠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는 아예 기회를 얻을 수 없는 법. 한화도 노태형에게 8년간 기회를 줬다. 다들 가을걷이에 한창인 이때 새로 씨를 뿌려야 하는 모든 이의 앞길에 행운이 있기를….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퓨처스리그(2군)에서 ‘타격왕 만들어주기’ 짬짜미 의혹이 불거졌다. 2군 최강팀 상무에서 서호철(25·원소속팀 NC)을 남부리그 타격왕으로 만들어주려고 8, 9일 경기에서 상대팀 KIA에 일부러 안타를 맞아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두 경기에서 번트 안타를 하나씩 때린 서호철은 타율 0.388로 롯데 김주현(0.386)을 제치고 타격왕에 올랐다. 13일 관련 제보를 받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상무와 KIA에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KBO는 두 팀에서 경위서를 제출하는 대로 당시 현장에 있던 경기운영위원과 기록위원이 작성한 자체 보고서 등과 대조해 진상 파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IA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KBO 관계자는 “범위에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관련자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대부분의 종목에서는 남자부 인기가 여자부보다 높다. 한국 프로배구 V리그는 여자 골프와 더불어 다소 예외라고 할 수 있다. TV 중계 시청률로 보면 확실히 그렇다. 한국배구연맹(KOVO)에 따르면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평균 시청률은 1.29%로 역대 남녀부를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남자부 시청률은 0.81%에 그쳤다. 16일 막을 올리는 새 시즌에도 이런 경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 여자 배구 대표팀은 2020 도쿄 올림픽 4강에 진출하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반면 남자 대표팀은 아예 본선 무대에 서 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에서 펴낸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에 따르면 프로배구 여자부 관중 가운데 55.1%는 국가대표팀 경기를 보고 프로배구 팬이 됐다. 리그 내부적으로는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남자부 인기가 여자부에 뒤지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창단 후 처음으로 최하위(7위)에 그쳤고, 현대캐피탈 역시 6위에 만족해야 했다. 새 시즌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삼성화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확진을 경험하면서 훈련 일정에 차질을 빚었다. 현대캐피탈은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히메네스(31·콜롬비아)가 자가 격리 기간 중 부상을 당해 언제 출전이 가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6승(30패)에 그친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려면 일단 현대캐피탈부터 잡아야 한다”면서 “이번 시즌에는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6전 전승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은 후배의 ‘도발’에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국내 선수만 뛴다고 우리 팀을 만만하게 보면 어떤 일이 나타나는지 확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답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 NC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31)이 ‘스트롱베리’ 모드를 선보이며 팀의 ‘가을 야구’ 진출 불씨를 지켜냈다. NC는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BO리그 경기에서 안방 팀 두산을 5-0으로 물리쳤다. 친정팀 두산을 상대로 선발 투수로 나선 이재학은 9이닝 동안 안타 1개와 사사구 3개(볼넷 1개, 몸에 맞는 공 2개)만 내주면서 완봉승을 거뒀다. 이재학이 프로 데뷔 이후 완봉승을 거둔 건 이번이 두 번째로 2013년 8월 31일 SK(현 SSG)와의 문학 방문경기 이후 2998일 만이다. 2013년은 이재학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승(5패)을 기록한 시즌이기도 했다. 대구고를 졸업하고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0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은 이재학은 빨간 볼과 여드름 때문에 ‘딸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입단 이후 2년 동안 주로 퓨처스리그(2군)에 머물던 그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로 옮긴 뒤 ‘토종 에이스’로 거듭났다. 그러면서 별명도 강한(strong) 딸기(strawberry)라는 뜻인 ‘스트롱베리’로 업그레이드됐다. 이동욱 NC 감독은 “이재학이 2013년 첫 완봉승을 거둘 때처럼 직구 제구력과 완급 조절 능력을 바탕으로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고 평했다. NC는 이날 승리로 5할 승률(61승 7무 61패)에 복귀하면서 SSG(60승 12무 60패)와 함께 공동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가을 야구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키움도 이날 대구에서 안방팀 삼성을 상대로 2-0, 6회말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키움 선발 정찬헌(31)도 행운의 완봉승을 올렸다. 키움 이정후는 이날 1회초에 좌중간 2루타를 때려내면서 5년 연속 150안타 고지를 밟았다. 이날 23세 1개월 25일인 이정후는 NC 나성범(32)이 2018년 기록한 이 부문 최연소 기록(29세 11개월 8일)을 6년 가까이 앞당겼다. 롯데는 사직 안방경기에서 LG를 4-2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벗어나며 가을 야구 불씨를 되살렸다. 선두 KT는 수원에서 9위 KIA와 7-7로 비겼다.▽ 15일 전적N C 5-0 두산L G 2-4 롯데키움 2-0 삼성 <6회 강우 콜드>K I A 7-7 K T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LA 다저스가 132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에서 만난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꺾고 월드시리즈 2연패를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했다. 다저스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 3승제) 최종 5차전에서 안방 팀 샌프란시스코를 2-1로 물리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결정전(NLCS) 진출을 확정했다.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17일부터 월드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애틀랜타와 7전 4승의 NLCS를 치른다. 두 팀이 모두 내셔널리그 소속이 된 1890년 이후 두 팀 간 포스트시즌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다저스가 ‘브루클린 브라이드그룸스’라는 이름으로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AA)에 속해 있던 1889년 두 팀은 각 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월드시리즈’라는 타이틀을 걸고 맞붙었던 적이 있다. 11전 6승제로 열린 당시 시리즈에서는 샌프란시스코의 전신 뉴욕 자이언츠가 6승 3패로 승리를 차지했다. 정규리그에서 이미 2500번 이상 맞붙은 라이벌 사이를 증명하듯 두 팀은 이날 최종 5차전에서도 8회말까지 1-1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균형을 깨뜨린 건 정규시즌 타율이 0.165밖에 되지 않았던 코디 벨린저였다. 9회초 1사 1, 2루에 타석에 들어선 벨린저는 2루 주자 저스틴 터너를 불러들이는 적시타로 팀에 2-1 리드를 안겼다. 1점차 리드를 잡은 다저스는 9회말 ‘에이스’ 맥스 셔저를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저스 지휘봉을 잡고 있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오프너’ 카드를 들고 나왔다. 원래 선발로 예고했던 훌리오 우리아스 대신 불펜 투수 코리 네블을 첫 번째 투수로 내세운 것. 2회말에도 불펜 투수 브루스다르 그라테롤을 마운드에 올렸다. 두 선수는 실점 없이 3회말 마운드를 우리아스에게 넘겼다. 다저스는 6회초에야 선취점을 뽑았다. 1사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무키 베츠가 좌전 안타를 친 뒤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베츠는 계속해 코리 시거가 2루타를 치는 사이 홈을 밟으면서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베츠는 이날 4타수 4안타 1도루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위기에 빠진 샌프란시스코를 구한 건 KBO리그 삼성 출신 다린 러프였다. 러프는 6회말 우리아스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1점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 러프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 남긴 첫 번째 홈런이었다. 러프는 메이저리그는 물론 KBO리그에서도 포스트시즌 무대서 홈런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팀이 결국 패하면서 그의 가을 야구도 이날 멈춰섰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