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룡

구자룡 기자

동아일보 화정평화재단 21세기평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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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자룡 기자입니다.

bonhong@donga.com

취재분야

2025-11-07~2025-12-07
남북한 관계14%
국방13%
국제일반7%
대통령3%
정치일반3%
기타60%
  • 한반도 사드 배치 반발 中 “자체 미사일방어 시스템 구축할 것”

    한반도에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에 강하게 반발하는 중국이 자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8일 월례브리핑에서 “국가 안보를 위해 적절한 MD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필요하며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 대변인은 3년여 전 실시된 인민해방군의 미사일 요격 실험 성공 장면을 24일 관영 중앙(CC)TV가 내보낸 배경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양 대변인은 “중국이 국방 능력을 높이는 것은 특정 국가를 겨냥하거나 국제적인 전략 환경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드 배치가 동북아의 전략적인 안정과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며 반대하는 것과는 배치되는 논리다. 그는 이어 “(사드 도입에 따른) 국가 안보와 지역의 전략적 균형을 지키는데 필요한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그는 “사드가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전문가들이라면 누구라도 얼마나 믿을 만한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고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은 24일 저녁 7시 메인 뉴스인 신원롄보(新聞聯播)를 통해 자체 MD 시스템으로 가상 적국의 미사일 요격에 성공하는 장면을 내보냈다. 이 실험은 2010년 1월 11일과 2013년 1월 27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것으로 ‘지상배치 중간단계 미사일방어(GMD)’ 체계를 동원해 미사일을 요격하는 장면이다. 방송은 특히 서북 지역 모 기지의 연구원이자 미사일 실험 전문가인 천더밍(陳德明)이 30년 가까운 연구 끝에 성공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이 MD 미사일 발사 성공 장면을 공개한 것은 사드 배치에 대응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삼아 중국판 MD 시스템 구축을 공개화하려는 수순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문 BBC 방송은 29일 왕이(王이) 중국 외교부장이 최근 라오스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국의 최근 행동은 중한 상호신뢰의 기초를 파괴하는 것으로 한국은 ‘세 번 생각하고 행동(三思后行)’해야 하며, 우호적인 중한 관계의 추세를 귀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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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무장탈영병, 北中접경서 강도행각

    북-중 접경지역에서 28일 북한군 무장 탈영병들이 국경을 넘어 강도 행각을 벌이다 중국 공안에 검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새벽 지린(吉林) 성 바이산(白山) 시 창바이(長白)조선족자치현 주택가에서 총기를 소지한 북한군 탈영병 강도 5명이 중국군 변경 부대 병력 및 공안과 총격전을 벌이다 2명은 붙잡혔고 3명은 달아났다. 이들은 23일 압록강 건너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넘어왔으며 창바이 현 얼스다오거우(二十道溝)와 샤오리수거우(小梨樹溝) 마을 등을 돌며 강도 행각을 벌여 중국 군경의 추격을 받아왔다. 이들은 접경 지역에 주둔했던 북한군 탈영병으로 총기와 실탄을 가지고 국경을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군과 공안은 이날 새벽 강도들을 창바이 현 푸러우(福樓) 신구 소재 주택가로 유인해 합동 검거작전을 펼쳤다. 한편 지중해 섬나라 몰타가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북한 파견 근로자들을 사실상 추방했다. 28일 현지 소식통 등에 따르면 몰타는 최근 체류허가 기간이 끝난 북한 근로자에게 연장을 허가하지 않는 방법으로 이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국제인권단체와 한국 등이 해외 파견 북한 근로자들의 강제노동, 인권 침해, 북한 정권의 임금 착취 등을 지속적으로 제기하자 몰타가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몰타는 1971년 좌파 노동당 정부가 집권한 후 북한과 수교했다. 인구 40만 명의 몰타에선 올 상반기까지도 북한 근로자 20여 명이 건설 현장과 의류 공장 등에서 일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여름 몰타의 북한식당에서 일하던 북한 근로자 2명이 일터를 탈출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에도 건설근로자 1명이 사라졌는데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이유종 기자}

    •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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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수학영재, 홍콩 한국영사관에 망명 요청

    홍콩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해 메달을 딴 북한의 수학 영재 고교생이 탈북해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들어가 보호를 요청하고 있다. 28일 홍콩 밍(明)보와 소식통에 따르면 6∼16일 홍콩과학기술대에서 열린 제57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참가했던 북한 남자 고교생 6명 중 1명이 한국총영사관에 들어와 ‘정치적 보호’를 요청했다. 이 학생은 18세의 노동당 핵심 계층 자녀로 대회 참가 학생 중 2차례 이상 대회에 나가 메달(금메달 2명, 은메달 1명)을 딴 3명 중 1명으로 알려졌다. 한편 북한군 장성급 인사와 외교관 등 4명이 최근 탈북해 제3국 망명을 요청했다고 KBS가 이날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KBS에 따르면 이들 중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동남아 비자금을 관리하던 총책임자(장성급)도 포함됐다. 이 인사가 업무차 중국에 나와 있는 사이 북한에 있던 일행 2명이 북한 외교관의 도움을 받아 10일 탈북해 합류했다는 것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조숭호 기자}

    •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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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북 北영재 한국행, 中결정에 달려

    중국에 있는 북한 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출로 북한이 국가보위부 직원 등 700명을 중국에 보내 단속에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고위층 자녀인 수학 영재가 탈북해 북한 당국이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홍콩의 소식통에 따르면 홍콩과학기술대에서 열린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 참가한 북한 대표단은 15일 저녁 홍콩 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시상식과 저녁 만찬에 참석한 뒤 오후 8시경 홍콩과기대 기숙사로 돌아갔다. 이튿날 오전 일찍 IMO 사무국은 북한 학생 1명이 보이지 않자 비밀리에 소재 파악에 나섰다. 탈북 학생은 15일 저녁 숙소에서 빠져나왔고, 주말이어서 한국총영사관이 문을 열지 않는 16, 17일엔 홍콩 시내에 몸을 피했다가 18일경 총영사관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109개국 602명의 학생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였던 이번 IMO에서 북한은 남학생 6명을 출전시켜 종합 점수 168점으로 6등을 했다. 1∼3위는 미국(214점) 한국(207점) 중국(204점)이 차지했다. 탈북 학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참가해 금메달을 받은 영문 이름 이니셜 ‘R’ 혹은 ‘J’이거나 올해로 3번째 참석해 은메달을 받은 또 다른 ‘R’ 가운데 한 사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3명은 올해 처음 참가했다. 홍콩이 반환되기 전인 1995년 11월 한국과 홍콩 정부는 협약을 맺어 홍콩으로 밀입북한 북한 주민들이 한국행을 희망할 경우 별 문제 없이 인도했다. 1996년 11월 23일 홍콩에 들어온 북한 과학자 김경호 씨 가족 17명이 홍콩의 상수이(上水) 난민수용소에 머물다 그해 12월 9일 한국에 들어오는 등 홍콩을 경유한 탈북자의 한국행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1997년 7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후 외교와 국방은 중국이 관할하고 있어 ‘탈북 학생’ 처리는 중국 당국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그동안 북한을 의식해 자국 내 한국 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을 수년씩 붙잡아 뒀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탈북 학생의 한국행에도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홍콩 밍(明)보는 내다봤다. 한중 관계는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 결정 이후 아주 껄끄러운 상황이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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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반도체 굴기’… 대형업체 2곳 정부 주도로 ‘빅딜’

    ‘반도체 굴기(굴起)’를 선언하고 한국을 맹추격하고 있는 중국이 정부 주도로 자국(自國)의 대형 반도체 기업 두 곳을 합치는 ‘빅딜’을 단행했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칭화유니그룹은 국영 반도체 기업인 우한신신(武漢新芯·XMC) 지분 과반을 인수했다. 중국 국립집적회로투자펀드가 인수협상을 직접 중개했다. 인수합병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지시가 있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로써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은 정부의 절대적 지원과 거대 자본을 앞세운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거센 추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국 정보기술(IT) 업체인 칭화유니그룹은 지난해 말 자회사 웨스턴디지털을 통해 세계 4위 낸드플래시 메모리업체인 미국 샌디스크를 190억 달러(약 21조6000억 원)에 인수한 곳이다. 이와 별도로 120억 달러(약 13조6000억원)를 들여 메모리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도 발표했다. 중국 국영 반도체기업 XMC도 올해 3월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에 240억 달러(약 27조6000억 원)를 들여 웨이퍼 월 20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15조 원을 투입해 조성 중인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단지를 능가하는 규모다. 구원쥔(顧文軍) 중국 반도체산업연구기구신모공사 수석분석가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업체 간 합병은 국가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이 국가 전략 차원에서 이뤄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구 분석가는 “현재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연구 수준은 낮은 상태”라며 “이번 합병은 연구개발 성공률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자사(自社) 반도체 생산 사업 부문과 XMC를 합쳐 ‘창장(長江)스토리지’라는 이름의 지주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자오웨이궈(趙偉國) 칭화유니그룹 회장이 이 회사 사장직을 맡는다. 창장스토리지 나머지 지분은 중국국립집적회로펀드와 우한 시 정부가 보유한다. 현재 중국은 반도체 자급률이 20%에 불과한 만큼 수입 대체를 위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벌이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2014년 6월 메모리 반도체 수입 대체를 위해 향후 100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과 이번 합병이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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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3년전 요격실험 뒤늦게 공개 ‘사드 맞불’

    중국이 자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으로 가상 적국의 미사일 요격에 성공하는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24일 메인 뉴스를 통해 2010년 1월 11일과 2013년 1월 27일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이 ‘지상배치 중간단계 미사일방어(GMD)’ 체계를 동원해 요격 실험에 성공했던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방송은 서북 지역 모 기지의 연구원이자 미사일 실험 전문가인 천더밍(陳德明)이 30년 가까운 연구 끝에 2010년 자국의 첫 MD 요격 실험 성공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3년 이상 지난 요격 실험 성공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배치하기로 한 결정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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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리커창 ‘권력투쟁’ 시작되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중국 경제, 특히 국유기업에 대한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내년 하반기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권력투쟁이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력서열 1, 2위인 두 사람의 갈등은 쉽게 봉합하기 어려워 중국 정치 경제의 불확실성을 고조할 수 있다는 얘기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덩샤오핑(鄧小平) 이후 유지돼 온 집단지도체제가 시 주석 3년을 맞으면서 유명무실화돼 시 주석으로의 권력 집중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지난 2, 3년 동안 시 주석에게 순종해 온 리 총리가 반발하고 있다며 사례들을 열거했다. 두 사람은 4일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개최한 ‘전국 국유기업 개혁 좌담회’에서 국유기업에 대한 전혀 다른 처방을 제시하며 대립했다. 시 주석은 국가와 정치 위주의 접근법을, 리 총리는 시장지향적 대안을 들고나왔다. 시 주석은 “국유기업은 더욱 강하고, 우량하며, 커져야 한다”며 국유기업에 대한 공산당의 지도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리 총리는 과잉 생산으로 비대해지거나 차입금의 이자도 못 갚는 ‘좀비기업’ 청산 등 국유기업 구조조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시장규율을 따라야 한다며 시장주의적 접근을 내세웠다. 앞서 5월 9일 런민(人民)일보는 한 개면 이상 분량으로 ‘권위 있는 인사’의 인터뷰를 싣고 “일부 낙관론자들은 현재 중국 경제 상황을 U자형 혹은 V자형으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L자형 단계에 들어섰다”며 리 총리 측을 겨냥했다. 각종 규제를 풀고 올해 1∼3월에만 4조6000억 위안(약 828조 원)을 풀어 경기를 살리자는 리 총리 노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리 총리는 전국 관련 공무원 화상회의에서 ‘젠정팡취안(簡政放權·규제 간소화와 권력 이양)’을 언급하고 ‘샹런웨이궈(相忍爲國·국가가 고난을 당했을 때 고통을 함께함)’ 네 자를 거론하며 맞섰다. 시-리 갈등의 뿌리는 출신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시 주석은 태자당(중국 혁명 주도 세력의 자제들), 리 총리는 공청단(공산당 청년조직) 출신이다. 시 주석이 2012년 11월 최고 권력자가 될 때까지 자신의 라이벌이던 리 총리와 공청단을 견제하는 데서 나아가 본때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측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 내년 19차 전당대회에서 리 총리가 연임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리 총리가 나이 상한(68세)에는 걸리지 않아 상무위원으로는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총리직에서는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경우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가 신임 총리로 거론된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밍징신원왕(明鏡新聞網)은 최근 출간된 책 ‘중공(中共) 19대 상무위원’을 인용해 시 주석의 비서실장 격인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과 시 주석의 수석 책사 왕후닝(王호寧) 공산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신임 상무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내다봤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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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3년 지난 미사일 요격실험 영상 공개…사드배치 맞대응?

    중국이 자체 미사일방어(MD) 시스템으로 가상 적국의 미사일 요격에 성공하는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24일 메인 뉴스를 통해 2010년 1월 11일과 2013년 1월 27일 두 차례에 걸쳐 중국이 ‘지상배치 중간단계 미사일방어(GMD)’ 체계를 동원해 요격 실험에 성공했던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방송은 서북 지역 모 기지의 연구원이자 미사일 실험 전문가인 천더밍(陳德明)이 30년 가까운 연구 끝에 2010년 자국의 첫 MD 요격 실험 성공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중국이 3년 이상 지난 요격 실험 성공을 뒤늦게 공개한 것은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배치하기로 한 결정에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CCTV는 “MD는 현재 전 세계 군사 분야에서 첨단기술 대결이 가장 첨예하기 이뤄지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관영 관찰자망(觀察者網)은 “한국의 사드 배치가 임박해 중국이 이례적으로 미사일 전문가의 존재를 강조하고 미사일 요격 실험 장면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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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韓-日-EU 전기강판에 반덤핑 관세

    중국 정부가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에서 수입되는 전기강판에 37.3∼46.3%의 반(反)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23일부터 이들 3개 지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방향성 전기강판(Grain Oriented Flat-rolled Electrical Steel·GOES)’에 대해 앞으로 5년간 이 같은 세율의 관세를 매긴다고 밝혔다. 중국의 철강 과잉 생산에 대해 미국과 EU가 고율의 관세 부과나 ‘철강 수입 감시제’ 도입 등 공세를 하는 데 대해 중국이 역공을 취한 것이다. 한국으로서는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 발표 후 나온 중국 정부 차원의 통상 조치다. 중국 정부는 4월부터 조사를 시작하고도 사드 배치가 결정된 이후 관세 부과 결정을 내려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성’ 여부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 포스코의 GOES 제품에 37.3%의 관세가 부과되며 다른 한국 업체들에도 같은 비율의 관세가 적용된다. 일본은 JFE스틸 제품에 39%가, EU는 일괄적으로 46.3%가 부과된다. 앞서 12일 미 상무부는 중국산 스테인리스 강판과 띠강에 57.3∼193.12%의 상계관세 예비판정을 내렸다. EU 집행위원회는 4월 30일부터 저가 중국산 철강제품을 겨냥해 강도 높은 수입 감시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2020년 5월까지 시행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의 지난달 철강 생산량은 1억72만 t으로 지난해 6월보다 3.2% 늘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밝혔다. 중국산 철강 과잉 생산으로 미국과 EU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생산 감축을 주장하고 있지만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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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의 마법 “이젠 온라인 VR쇼핑”

    22일 오전 10시 상하이(上海) 푸둥(浦東)의 세계박람회장에 마련된 알리바바 주최 ‘타오(TAO) 창조절(創造節)’ 행사장. 6개의 ‘가상현실(VR) 쇼핑룸’ 중 2번 방에서 한 20대 여성이 ‘VR 고글’을 끼고 TV 화면을 보며 혼자 왔다 갔다 했다. 손은 계속 위아래로 흔들며 뭔가를 하는 동작이었다. 알리바바가 개발해 이날 선보인 VR 쇼핑 프로그램 ‘바이(BUY)+’를 체험하는 중이었다. 다이(戴)라고 밝힌 이 여성은 “화려한 집에 들어가 돌아다니는 기분”이라며 “예쁜 모델이 입고 나오니 구매 욕구가 더 생겼다”고 말했다. 참가자가 VR 고글을 끼면 화려한 장식에 갖가지 옷과 생활용품이 전시된 공간에 들어가 있는 상황이 된다. 여기에서 여성 속옷을 선택하니 모델이 이 옷을 입고 바로 눈앞으로 지나갔다. 옷 색깔을 바꾸면 모델도 바꿔 입고 다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인터넷쇼핑몰 업체인 중국의 알리바바는 22일부터 24일까지 상하이에서 앞으로의 쇼핑은 3차원 VR 공간에서 이뤄질 것을 알리는 행사를 열었다. ‘바이(BUY)+’ 체험 쇼핑룸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1, 2시간씩 줄 서서 기다리는 인기를 끌었다. 알리바바 측은 앞으로 타오바오 등 인터넷쇼핑몰에 이런 3차원 영상 제공을 요구할 것이라며 길게 보면 40%가 ‘VR 쇼핑’으로 바뀔 것이라고 예측했다. 알리바바는 올 3월 본사가 있는 저장(浙江) 성 항저우(杭州)에 ‘VR 실험실(Gnome Magic Lab)’을 열고 VR 쇼핑 시대에 맞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이번 행사에선 중국 및 외국 회사들이 인터넷쇼핑 외에도 첨단 VR 장비를 선보였다. VR 고글을 쓰고 하는 게임은 참여자가 프로그램 속으로 들어가 실제 공간에서 전후좌우에 있는 적들과 싸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VR 고글을 쓰고 자동차나 자전거를 타는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산과 들, 물웅덩이 등을 지나는 듯한 느낌에 빠지게 해 밋밋하게 자전거 페달만 돌릴 때의 무료함을 잊게 한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석한 삼성전자는 4D 체험이 가능한 최신형 제품인 ‘기어 VR’를 선보였다. 4D 체험을 위해 8명이 앉을 수 있는 ‘미니극장’도 마련해 관람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휴대전화나 컴퓨터로도 볼 수 있는 3D 영화 등의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기어 VR’ 제품이 인기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상하이=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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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격 못벗은 유럽… 불확실성의 일상화

    지난달 24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 이후 한 달이 지나며 주가 환율 등 세계 금융시장의 주요 지표가 브렉시트 이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세계 경제가 겉보기엔 정상을 되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을 들춰보면 과거와 또 다른 ‘브렉시트 뉴노멀(New normal)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브렉시트 직격탄을 맞은 유럽이 미국 아시아 등 다른 지역보다 더딘 회복을 보이는 등 경제와 정치의 불확실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 투표 전날인 지난달 23일과 이달 22일 한 달 사이 미국과 일본,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대부분이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렉시트의 단기 충격을 딛고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한 달 전보다 3.11% 올랐으며, 일본도 같은 기간 2.40% 상승했다. 중국(4.18%), 한국(1.19%) 증시도 브렉시트 이전 수준보다 올랐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가 4.05% 상승하는 등 대부분의 신흥국 증시도 브렉시트 충격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유럽 증시의 대부분은 아직 브렉시트 영향권 내에 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스톡스50지수 변동률은 같은 기간 ―2.16%로 나타나 브렉시트 이전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독일(―1.07%), 프랑스(―1.90%), 이탈리아(―6.61%) 등 유럽 주요 국가 증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브렉시트의 진원지인 영국 증시만 경기 회복 정책과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출 증가 기대감으로 6.19% 올랐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브렉시트의 충격이 예상보다 크진 않았지만 세계 금융시장의 취약성은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평가한다. 또 유럽 증시의 느린 회복 속도가 향후 세계 경제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은행들의 부실 문제가 도사리고 있고, 실물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영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2%에서 1.3%로, 유로존은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한 것도 이런 인식을 보여준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하반기(7∼12월)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과 무역량 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 세계 증시가 다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요국 환율의 움직임도 변수다. 브렉시트 한 달 동안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11.9% 하락했다. 유로화 가치도 같은 기간 3.58% 떨어졌다.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급등세를 보였던 일본 엔화는 달러당 100엔 선이 위협받았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통화가 흔들리면 신흥국이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며 “환율 움직임이 커지면 글로벌 자금의 이동 속도가 빨라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 공조와 협조가 계속될지 확신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23,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는 브렉시트로 증가한 경기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을 펼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6-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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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선 “11억 거지떼가 겁도 없이…” 발언에 中 누리꾼 격분

    송영선 전 새누리당 의원의 ‘11억 중국인 거지’ 비하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이 비난을 쏟아내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송 전 의원은 16일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관련 모 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나와 “경제 대국이 된 중국이 한국을 안중에 두지 않고 내정 간섭을 하고 있다” “중국이 북한을 카드로 활용해 북한과 한국을 동시에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전 의원은 이어 “중국이 청나라 이전 사고방식으로 한국을 대하고 있다”며 “20년 전 11억 거지떼가 어떻게 겁도 없이 이렇게 한국을 대할 수 있는지 화가 난다”고 말했다. 토론을 진행하던 여성 사회자가 “외교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발언인 것 같습니다”라며 발언을 제지하기도 했다. 홍콩 펑황(鳳凰)TV는 21일 이같은 장면을 내보내면서 “송 전 의원의 발언은 많은 한국 누리꾼들로부터도 비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송 전 의원은 친미 성향으로 이라크 전쟁 당시에는 미국의 이익이 한국의 이익이라는 말로 미국을 감동시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는 송 전 의원의 발언 내용을 수천 명이 퍼나르며 전파하고 있으며 수많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 중에는 “어느 새 기고만장해졌다” “너희들도 수백 년 전 빌붙어먹은 복속 국가였다”“잠시 동안 진공(進供)을 하지 않으니 무릎 꿇고 아버지라 불렀던 때를 잊었구나” 같은 ‘저열한’ 비난들이 많았다. 경제 대국이 되니 한국을 안중에 두지 않는다는 대목에 대해서도 “우리가 왜 너희를 안중에 두어야 하는데” “애초에 안중에 없는 것 몰랐냐” 등의 비아냥도 나왔다. 다른 누리꾼은 “한국산 화장품과 드라마를 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중 관계가 어려울 때이니 불필요하게 서로를 자극해서는 안된다”는 충고도 있었다. 사드 한반도 배치로 중국 여론이 민감한 때에 전직 집권당 의원의 중국인 비하 발언은 불에 기름을 붓는 겪으로 중국 민심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송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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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中-러 3국 연결 국제관광노선 8월 개통

    북한 중국 러시아 3국의 접경도시를 잇는 국제관광 노선이 다음 달 개통된다. 유엔으로부터 강도 높은 제재를 받고 있는 북한이 직접적인 제재 대상에서 빠져 있는 관광 분야에서 중국 및 러시아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 이후 대북 제재 공조 약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러시아 중국 북한의 합의가 이뤄져 주목된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북-중-러 3국이 대북 제재를 피해 상호 협력을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연변일보는 18일 지린(吉林) 성 훈춘(琿春) 시 관광국과 북한 나선 시 관광국 그리고 러시아의 한 민간기업이 12일 훈춘에서 3자회의를 열고 훈춘(중국)∼나선(북한)∼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를 연결하는 육상·해상 국제관광 노선을 개통하기로 합의했다. 훈춘 시는 24일까지 여객선 안전성 검증을 마친 뒤 다음 달 10일 전까지 시범운영을 한다. 3국을 잇는 국제관광은 매달 10차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나선∼블라디보스토크 항로에 여객선 만경봉호를 투입하기로 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재일교포 북송선으로 사용됐던 만경봉호는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일본 정부로부터 입항을 금지당했다. 길이 102m, 폭 14m, 배수량 3500t의 만경봉호는 승객 200여 명과 화물 1500t을 실을 수 있다. 배 안에 식당, 바,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관광객들은 훈춘에서 나진항까지 육로로 이동한 뒤 8시간가량 유람선을 타고 이튿날 아침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게 된다. 현지 관광을 마치고 다음 날 새벽 나진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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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해군총장, 美해군총장에 “남중국해 주권 지킬 것”

    우성리(吳勝利) 중국 해군사령원(해군 참모총장 격)이 18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 참모총장에게 “우리는 절대로 남해(남중국해) 주권을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밍(明)보 등이 19일 보도했다. 우 사령원은 “남중국해 주권은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중국 공산당의 집권 기초이자 국가의 안전과 안정, 중화민족의 근본 이익과 관련된 것”이라며 “어떤 국가와 개인의 어떠한 압력에도 계획된 대로 암초(인공 섬) 건설을 끝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사령원이 미 해군 참모총장의 면전에서 영유권 포기 불가 방침을 밝힌 것이다. 그는 “위협 수준에 따라 인공 섬의 방어시설도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달 12일 유엔해양법협약 7부속서 중재재판소의 남중국해 판결 이후 미중 양국 해군 고위 지휘관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신화통신은 우 사령원의 발언을 상세하게 소개했으나 리처드슨 참모총장의 발언은 “상호신뢰를 증진하고 양국 해군의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말만 간단하게 전했다. 중국 해군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한 리처드슨 참모총장은 19일 중국의 북해함대와 해군잠수함학교,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 등을 참관한 뒤 20일 돌아간다. 중국 공군은 18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남중국해 공역에 대한 순찰을 상시화한다”고 선언했다. 상시적인 순찰 선언은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에 준하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해사국은 중국 해군이 19일부터 21일까지 남중국해 일대 4개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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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서 관광버스 화재 발생…탑승자 26명 전원 사망

    중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대만 국도를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화재가 발생해 탑승자 26명 전원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19일 중국 환추(環球)시보와 대만 롄허(聯合) 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분경 타오위안(桃園)공항 부근 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에서 갑자기 화재가 발생했다. 버스는 이어 오른쪽 길 옆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뒤 멈춘 채 화염에 휩싸였다. 이 버스에는 랴오닝(遼寧)성 지역에서 온 중국인 관광객 24명과 여행가이드, 운전기사 등 26명이 타고 있었지만 단 한 명도 빠져 나오지 못했다. 한 목격자는 “사고 버스의 앞부분에서 연기가 났고 이어 도로 난간을 들이받고 나서 불길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버스 안에서) 살려달라는 목소리가 들렸다”고 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이날 관광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하기 위해 타오위안 공항으로 가던 길에 변을 당했다. 롄허보는 사고 원인이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검찰과 경찰은 앞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해 계기판 고장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화재 차량이 소속한 ‘메이쿠이스윈(¤¤石運)공사’의 또 다른 관광버스도 2년 전 16명을 태운 채 화재가 발생해 긴급히 탈출하는 일이 있었다고 롄허보는 전했다. 대만 언론은 이번 차량 화재 사고에서 차량 엔진이 차의 뒤에 있는데도 앞부분에서 먼저 화재가 발생한 점, 순식간에 버스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점, 버스에는 앞뒤 문과 지붕의 통풍구 등 8개가량의 탈출구가 있었는데 한 사람도 탈출하지 못한 점 등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만 관광버스공회전국연합회 천르중(陳日中) 비서장은 “8개의 탈출구가 있고 창문을 깨는 도구도 비치돼 있었는데 전혀 이용하지 않은 것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천 비서장은 “갑작스런 화재에 당황한데다 대륙 관광객들이 대만의 관광버스에 익숙하지 않고, 앞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해 버스 기사가 승객들을 대피하도록 할 겨를이 없었던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5월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정부가 들어선 이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냉각돼 대륙 관광객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형 인명 피해 사고가 발생해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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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성리 中 해군사령관 "남중국해 주권 수호…시설 건설 계속”

    우성리(吳勝利) 중국 해군사령원(해군참모총장 격)이 18일 베이징(北京)을 방문한 존 리처드슨 미국 해군참모총장에게 “우리는 절대로 남해(남중국해) 주권을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밍(明)보 등이 19일 보도했다. 우 사령원은 “남중국해 주권은 중국의 핵심 이익으로 중국 공산당의 집권 기초이자 국가의 안전과 안정, 중화민족의 근본 이익과 관련된 것”이라며 “어떤 국가와 개인의 어떠한 압력에도 계획된 대로 암초(인공 섬) 건설을 끝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 사령원이 미 해군참모총장의 면전에서 영유권 포기 불가 방침을 밝힌 것이다. 그는 “위협 수준에 따라 인공 섬의 방어시설도 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2일 유엔해양법협약 7부속서 중재재판소의 남중국해 판결 이후 미중 양국 해군 고위 지휘관이 만난 것은 처음이다. 신화통신은 우 사령원의 발언을 상세하게 소개했으나 리처드슨 참모총장의 발언은 “상호신뢰를 증진하고 양국 해군의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한다”는 말만 간단하게 전했다. 중국 해군의 초청을 받아 중국을 방문한 리처드슨 참모총장은 19일 중국의 북해함대와 해군잠수함학교,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호 등을 참관한 뒤 20일 돌아간다. 중국 공군은 18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남중국해 공역에 대한 순찰을 상시화 한다”고 선언했다. 상시적인 순찰 선언은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에 준하는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다. 해사국은 중국 해군이 19일부터 21일까지 남중국해 일대 4개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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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툭하면 외국제품 불매운동 벌이는 中

    중국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필리핀 등에서 생산된 제품의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를 경북 성주에 배치하기로 결정하고 필리핀이 제기한 남중국해 관련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에 일본이 지지했다는 이유다. 18일 중화망에 따르면 허베이(河北) 성 탕산(唐山) 시 러팅(樂亭) 현의 한 KFC 점포 앞에서 중국 청년 수십 명이 ‘미국 일본 한국 필리핀을 배척하고 중화민족을 사랑하자’라는 문구가 쓰인 붉은색 플래카드 등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관련 사진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도 올랐다. 이들은 “당신이 먹는 것은 미국의 KFC, 훼손하는 것은 선조들의 얼굴”이라며 “미국산은 사지도, 먹지도 말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불매운동으로 미국의 남중국해 개입에 대한 불만을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주장해온 영유권 대부분을 인정하지 않는 PCA 판결이 12일 나온 이후 제소국인 필리핀은 불매운동의 핵심 표적이 되고 있다. 웨이보에 필리핀산 망고 불매운동을 선동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최대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淘寶)에서는 망고 수입상들이 줄줄이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2016-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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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언론 “성주 왕래 끊고 미사일 겨냥을”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해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14일 사드 배치 지역인 경북 성주군을 제재하고, 중국 미사일로 한국을 겨냥하라고 부추겼다. 중국의 이 같은 선동은 주요 2개국(G2) 국가의 처신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추시보는 이날 ‘성주군 제재와 미사일로 사드 조준을 준비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지금부터 중국 각 지역은 성주군과의 각종 왕래를 끊고 해당 군의 상품을 중국 시장은 환영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관련 부처는 즉각 성주군에 대한 제재 조치를 강구해야 하고, 제재 범위를 경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이런 압력을 통해 성주군이 사드 배치에 더욱 격렬하게 반대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신문은 최근 2년여간 한국이 중국을 지지했다고 해서 중국이 사드 문제도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중국의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한중 간 밀월관계가 이어져 온 것을 지칭한 것이다. 신문은 나아가 “지금까지 한국은 북한 미사일만의 표적이었으나 사드 배치로 인해 북한 중국 러시아 3국의 표적이 됐다”며 “동북아에 전략적 패권 다툼이 벌어지면 첫 번째 피해자는 한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추시보의 과격한 사설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말을 아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체계는 제3국을 지향하지 않고 오직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만 운용될 것”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조숭호 기자}

    •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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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중국해 美-中 갈등, 무역전쟁으로 번져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둘러싼 미중 간의 안보 갈등이 무역전쟁으로 확산됐다. 주요 2개국(G2)이 무역전쟁에 적극 나서고 각국의 환율전쟁에 특허전쟁까지 겹쳐 글로벌 ‘보호주의 냉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정부는 13일(현지 시간) 원자재를 수출할 때 부당한 관세를 매긴다는 이유로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성명을 내고 “구리와 납 등 9가지 원자재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부과하던 5∼20%의 관세를 2001년 WTO 가입 이후 없애야 하는데 중국은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중국을 상대로 이뤄진 13번째 WTO 제소다. 미국은 전날 중국산 스테인리스 철강재 일부에 대해 중국이 57.3∼193.12%의 보조금을 지급했다며 상계관세 부과 예비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중국 상무부는 14일 성명에서 “미국이 이 같은 요구를 제출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세계 주요국들의 환율전쟁과 특허전쟁 움직임도 일어나는 등 세계 보호무역주의가 공고해지고 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미국 중심의 통상 질서가 불안해지자 상대국을 단속하고 있어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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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환추시보 “사드 배치 성주 제품, 中시장에 못 들어오게해야”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한반도 배치 결정과 관련해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가 14일 사드 배치 지역인 경상북도 성주군을 제재하고, 중국 미사일로 한국을 겨냥하라고 부추겼다. 중국의 이같은 선동은 G2 국가로서의 처신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추시보는 이날 ‘성주군 제재와 미사일로 사드 조준을 준비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지금부터 중국 각 지역은 성주군과의 각종 왕래를 끊고 해당 군의 상품을 중국 시장은 환영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관련 부처는 즉각 상주군에 대한 제재 조치를 강구해야 하고, 제재 범위를 경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며 “이런 압력을 통해 성주군이 사드 배치에 더욱 격렬하게 반대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신문은 최근 2년여 간 한국이 중국을 지지했다고 해서 중국이 사드 문제도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9월 중국의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등 한중 간 밀월관계가 이어져온 것을 지칭한 것이다. 신문은 나아가 “지금까지 한국은 북한 미사일만의 표적이었으나 사드 배치로 인해 북한 중국 러시아 3국의 표적이 됐다”며 “동북아에 전략적 패권 다툼이 벌어지면 첫 번째 피해자가 한국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추시보의 과격한 사설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말을 아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사드 체계는 제3국을 지향하지 않고 오직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해서만 운용될 것”이라며 원론적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베이징=구자룡특파원 bonhong@donga.com조숭호기자 shcho@donga.com}

    • 2016-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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